[기자의 눈] 다가온 구조조정 공포, 관망보단 대책을
- 정새임
- 2022-12-27 06: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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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리해고 상황판에 따르면 올해 작은 바이오텍부터 MSD, 노바티스 등 빅파마까지 약 120건의 정리해고가 발표됐다. 적게는 열 명 남짓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노동시장 유연성이 높은 미국 바이오텍들은 이전에도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상용화에 실패할 때마다 인력 감축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예 올 초부터 운영비 절감을 내세우며 정리해고를 진행하는 사례가 유독 많았다. 3,4월에 이뤄진 34건의 정리해고 소식만 봐도 그렇다. 11월에는 무려 23곳에서 정리해고를 진행했다. 뚜렷하게 사업이 실패하지 않았음에도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이 대다수였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수백·수천 명 임직원을 해고하는 판이니 미국 산업 전반이 정리해고의 공포에 빠져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력 감축의 공포는 한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미 금융·IT·유통 분야에선 스타트업 뿐 아니라 대기업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주요 구조조정은 글로벌 본사 지침에 따라 외국계 제약사 위주로만 실시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내년에는 허리띠를 졸라 매기 위해 고용을 줄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다른 업계보다 높은 고용을 유지했던 이 업계도 경기침체를 피해갈 순 없었다.
상대적으로 재무 기반이 취약한 바이오 벤처들은 실질적인 구조조정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환사채(CB) 조기 상환 요구가 늘어나고, 비상장사들의 주요 자금 통로인 벤처캐피탈(VC) 투자도 크게 줄었다. 초기 단계의 소규모 투자 외에는 주머니를 닫았다. 결국 바이오텍들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인력을 줄이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더 무서운 상황은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기 힘들어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계는 지나친 주가 상승, 실체 없는 연구성과 등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거품을 거둬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비판도 높았다. 구조조정은 부실 기업들을 가려내는 순기능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칼바람은 주 사업인 연구개발에 충실한 기업에도 몰아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에만 집중하고 어떻게 하든 비용을 줄여보고 있지만 절벽으로 몰리는 상황을 막긴 힘들다. 기술이전에 성공해도 매출이 늘 일정 수준 유지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마일스톤은 기술을 사간 제약사가 임상을 끝내거나 허가를 받을 때 지급되는데, 그 시기가 매우 들쭉날쭉하다.
이제야 태동기를 벗어난 연구개발 생태계가 온전히 성숙하기도 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면 다시 생태계를 세우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옥석 가리기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에 충실한 좋은 기업들이 사라지면 분명히 국가적 손실이 된다.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생태계를 관망하지만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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