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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의약품, 알고보면 전통 제약사가 주도현재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최고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는 단연 '바이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 각국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맞춰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아제약 등 기존 제약사 뿐 아니라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바이오벤처, 삼성, 한화 등 대기업들도 바이오산업에 진출,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세계최초로 유럽 EMA에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CT-P13'의 제품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이 제품 허가를 받게 될 경우 유럽 내 30개 국가에서 국가별로 별도의 허가신청 없이 동시에 일괄승인 받게 되며 아직까지 TNF-α억제제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시작한 회사가 없기 때문에 최소 4~5년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이 분야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계 임상전문업체인 퀸타일즈와 합자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3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바이오리액터)은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수탁생산(CMO)을 우선 추진하고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다발성경화증과 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젠 아이텍'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합작법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출범시켰다. 원조 국내사들의 바이오산업 진출 현황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국내 의약품 산업을 지켜온 기존 제약사들은 어떻게 바이오의약품 시대를 준비하고 있을까.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일본 메이지세이카마와 손잡고 현재 인천 경제 자유구역 송도지구내 14만5200㎡ 부지에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포함한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2006년 기술 이전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그라신' 바이오시밀러가 일본 후지제약과 모치다제약에 의해 일본 후생노동성에 제조 판매 승인 신청을 완료하기도 했다. 대기업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은 이미 1990년부터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개발중인 관절염치료제 '엔브렐'과 '휴미라', 항암제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 오송공장에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에 3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의 임상1상 시험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는데 실패하는 등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녹십자는 바이오베터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의 2세대 개량신약을 말한다. 바이오의약품의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으로 1세대 바이오의약품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늘이거나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개량신약의 개념이기 때문에 특허에 구애 받지 않는다. 녹십자는 항암제 허셉틴, 호중구감소치료제 뉴포젠, 적혈구감소증치료제 에포젠의 바이오베터를 개발중다. 특허권의 영향이 없기 때문에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다국가 1상 임상이 실시되고 있는 허셉틴의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보다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4월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신약 '악템라'의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지난 2009년 로슈그룹 쥬가이제약으로부터 악템라에 대한 국내 공동개발과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뒤 그해 6월부터 국내 임상에 돌입했고 그 결실을 맺었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인 MTX나 TNF-α억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내 주목 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미약품도 바이오신약 개발에 박파를 가하고 있으며 바이넥스 역시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바이오벤처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바이오, 이제는 '생산 수율성'에 주목 신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는 바이오산업 진출 제약사들, 특히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은 이제 '생산 수율성'에 집중해야 한다. 실제 올해를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큰 시장성을 보고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수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살아있는 세포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바이오리액터를 통해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미국연방통상위원회의 '후속생물제제 경쟁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시설의 건축·설비·인증에만 2억5000만~10억달러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1만리터 이상의 바이오리액터를 구비하고 있는 회사는 머크(22만리터), 셀트리온(5만리터)을 포함해 24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회사들은 바이오시밀러 생산 수율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수율성을 높이면 원가가 떨어지고 이는 곧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으뜸으로 평가되는 셀트리온의 경우도 수율성을 높여 생산하는 방법을 시도했으나 수율성 확보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동등성의 하락으로 대규모 공정으로 방향을 굳힌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수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하면 동등성이 떨어 지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수율성이 올라가면 원가가 떨어져 가격경쟁력을 살릴 수 있지만 동등성이 떨어지게 되면 그때부터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바이오산업 지원…아직 목마르다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바이오의약품 개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국내생산 200억달러(시장점유율 22%)·수출 100억달러·고용 12만명·글로벌 기업 5개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무역보험과 바이오메디컬펀를 활용해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남미와 중동 등 전략지역의 무역관을 통해 현지 인허가·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우선 취약한 국내 전임상·임상 대행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14년까지 65억원을 들여 국내 CRO를 이용한 바이오시밀러 임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전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실험동물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원숭이 등 대형 실험동물의 대량 생산·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국비 150억원이 투자된다. 또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수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수출협의회'를 설치·운영하고 수출보험을 활용한 금융 지원도 추진된다. 식약청 역시 국내 바이오 의약품 분야 지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허가제도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식약청은 동등생물의약품의 신속한 허가를 지원하기 위해 ▲단위별 심사대상 확대 ▲영문규정 및 영문 가이드라인 발간 ▲관련 업계와 분기별 협의체 운영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한 ▲바이오주권 확보 ▲대유행 백신 관련 신속심사 및 허가제도 정비 ▲생물의약품 GMP 점검체계 개선 등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입장에서 보면 정부의 이같은 지원책들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허가 신속화나 다양한 정보 제공도 도움이 되지만 아직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자금'이다"라며 "확실한 인증 절차를 거쳐 생산설비 구축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2012-06-08 06:45:55어윤호 -
미래 로봇에 일자리 빼앗길 직업 1순위가 약사?유엔미래보고서 저자인 박영숙 씨는 미래에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직업 1순위로 약사를 꼽았다. LA 주립 병원 연구도 박 씨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 35만여 건의 조제를 기계로 자동화했는데 거의 오류가 없었다고 한다. 약사 입장에서는 대단히 기분 상하면서도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밖에도 의료 민영화, 병원 원내조제, 임의분업 추진 등도 약사사회 미래를 불투명하게 할 불편한 진실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다. 절대 과제인 존경 받는 약사로, 공공의 전문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약사사회 내·외부 공통된 견해다. 이제는 '먼 미래를 담보하는 R&D' 초석을 닦아야한다는 의미이다. 최근 광주광역시약사회 연수교육에서 이경오 회장은 "우리 약사사회는 불안한 약업현실 속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놓였지만 이웃 같은 약국, 존경 받는 약사로 거듭나는 것이 미래를 담보하는 R&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울산광역시 회장은 '인문학과 약사'라는 글을 통해 "약사는 1%의 인재"라면서 "하지만 약사의 미래는 매우 우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다음 세대에 우리 약사가 신뢰받고 존경 받으며 적절한 수입을 갖기 위해서는 각고의 반성과 통찰, 그리고 진정 국민과 사회에 우리가 필요한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만족 서비스 경영부터= 그렇다면 이 회장과 김 회장이 말하는 약사사회 미래를 위한 R&D는 무엇일까. 약국을 찾는 고객인 환자들이 만족할 수있는 서비스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겠다. 최근 몇 년간 맨손조제, 전문 카운터 일반약 판매행위로 약국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굳어진 점도 고객만족 서비스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약국체인 위드팜 고객만족경영팀 관계자는 "요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쉴 틈이 없다"면서 "대구시약 여약사대회를 비롯 각 지역 약사회가 약국 현실에 맞는 CS특강을 의뢰해 오고 있다"고 했다. 주로 CS 특강에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과 환자를 첫 대면할 때 얼굴 표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국 근무자간 밝은 인사부터 시작되는 고객 만족 서비스는 조제실 청결문제 등 환자 신뢰를 쌓는 것으로까지 연결된다는 것이 위드팜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사소하게 여겼던 데스크에서 문자메시지 확인하거나 보내기를 비롯해 꽉찬 쓰레기통을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고객 만족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복약지도는 선택아닌 필수= 약사는 공공성을 지닌 전문인이다. 고객 만족 서비스에 있어 성실한 복약지도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건 이라고 약사사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도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S약사는 "복약지도는 약사직능을 위협하는 요소들로부터 약사사회를 지킬 수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때문에 복약지도를 단순히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끝내서는 안된다"며 "진정한 복약지도는 환자들이 판단할 수없는 정보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감기약에 대한 부작용 등 대부분 정보는 사전에 충분히 전달된 사항인 만큼, 그 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토탈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서울 종로구 K약사도 "토탈헬스케어라고 어려울게 전혀 없다"며 "봄철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뻑뻑하다고 찾아온 환자에게 단순히 인공눈물 등 안약을 처방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있는 일반약을 추천하거나 건조증에 도움이 될 만한 치료요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형 상품 개발 절실= "염색약, 모기약 시장도 다 내줬다. 더이상 약국에서 팔 물건이 없다." 서울 관악구 K약사는 의약외품 판매대를 가리키며 재고만 쌓이지, 판매량은 급감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악산이 인접해있어 모기약 판매가 많았던 지역이지만, 근래들어서는 계절 특수를 누릴 수없게 됐다는 것이 K약사 이야기다. K약사는 "솔직히 대형마트, 가까운 슈퍼에서 모기약을 구입하지 누가 약국에 와서 모기약을 찾겠느냐"며 "염색약도 온라인몰에 시장을 빼앗긴지 오래다"고 털어놨다. 따라서 K약사는 미래 약국 경영을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가 변화의 물결에 동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약사는 "약국이라고 조제만 하라는 법은 없다. 외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있는 판매원을 둬서라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국에서 통할 수있는 전문 제품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2012-06-07 12:01:58이상훈 -
"글로벌 진출은 숙명이다…관건은 101% 현지화"올들어 제약업계는 ' 글로벌'이란 단어에 심취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터라 우리 국민에게 '글로벌'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는 '글로벌'이 곧장 손에 잡힐 것 같지 않다. 아직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미국 FDA에 신약으로 등록된 국산 전문의약품이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 하나라는 점이 부끄러운 우리 제약산업의 해외 진출 현주소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점점 이윤이 줄어드는 내수시장에서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에 어렵지만 해외 진출이 유일한 생존출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희망이 없으니 해외로 나가라"는 요구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손건익 복지부 차관은 데일리팜과 대담에서 "자동차, 반도체, 모바일폰, 조선할 것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골리앗과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우리 제약산업은 이제 중동, 남미, 미주시장을 뚫고 뻗어나가야 한다"고 말해 해외진출은 이제 선택요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진출 성공전략, '일본'에 답 있다 정부는 국내 제약업체의 해외 진출 방안으로 '현지화 전략'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혁신형제약기업에 대한 육성방안에도 현지화 지원이 포함돼 있다. 국내 제약업체의 해외진출 지원창구를 맡고 있는 보건산업진흥원 역시 국내 제약업체의 현지화를 돕기 위해 뉴욕과 북경, 싱가포르 3곳에 수출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진흥원 주최로 열린 보건산업정책포럼에서도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한국다케다제약 이춘엽 사장은 다케다제약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하며 특히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한국시장에 첫 발을 들여 놓으며 막 현지화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을 꿈꾸는 국내 제약업체에게는 좋은 롤모델이다. 오는 20일 오전 7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CEO 초청 조찬포럼(데일리팜 주최)에서도 일본 다케다제약의 하루히코 히라테 CCO가 나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윤택 보건산업진흥원 팀장은 "일본도 우리처럼 내수부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한 끝에 지금은 상위 5개업체가 전체 제약 매출 비중의 50%를 차지할만큼 글로벌화됐다"며 일본의 앞선 사례가 우리에게 나침반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도 우리처럼 문화가 비슷한데다 영어권이 아니어서 현지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이전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이뤄냈다"며 "최근 한국에 진출한 다케다제약에서 알 수 있듯이 현지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제약업체와 M&A(인수합병)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거점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하며 "정부도 경험이 부족한 국내 제약업체를 도와 정보제공 및 네트워킹 등을 통해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협력 물건만 좋다면…품질이 곧 경쟁력 걸음마 단계지만 국내 제약업체들도 현지화 전략을 통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품질 경쟁력이 밑바탕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다국적제약사인 'GSK'와 공동 연구 개발 및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GSK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과 복합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한국과 중국 시장을 제외한 해외 국가에 판매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이 앞서 MSD와 체결한 고혈압복합제 ' 아모잘탄'의 해외 마케팅 계약에 이은 획기적 성과라는 해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이 현재 미국 MSD를 통해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이번 GSK와 계약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복합제 개발 기술력을 글로벌 제약회사가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GSK와 공동 개발한 복합 개량신약을 2015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제약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회사로부터 거대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아는 최근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사로부터 유상증자 형식으로 57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자금은 인천 송도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전용공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송도 기지에서 허셉틴 시밀러 등 바이오시밀러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 개발 파트너인 메이지사는 일본 내 허가권을 획득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2014년쯤 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메이지사와는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해 전략적 파트너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출하려면 그 나라를 꿰뚫어야"…국내제약, 현지화에 골몰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업체와 협력파트너로서 해외진출을 노린다면 대웅제약은 제조시설 현지 거점화를 통한 글로벌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제약기업인 'PT.Infion'사와 현지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자회사의 이름은 'PT. Daewoong & 8211; Infion'. 대웅제약이 지분의 55%를, 나머지 45%를 파트너사가 투자하게 된다. 대웅제약 측은 현지에 공장을 완공하고 2013년부터는 현지에서 의약품을 직접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품목은 퍼스트 제네릭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총 20여 품목이 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 바이오신약인 ' 이지에프'의 기술력과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연구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많은 제약업체들이 동남아, 중동, 남미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화를 통한 수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 22개 제약사가 세계 20개국에 47개 현지법인을 두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윤택 팀장(진흥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가격이 싼 제네릭의약품을 우대하고 있다"며 "현지 허가-마케팅 장벽을 품질로 극복한다면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업체에게 해외 시장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b -대웅제약과 PT.Infion과의 합자회사 설립이 회사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요? eb =인도네시아는 2억 5000만이라는 세계 4위의 인구와 방대한 영토를 바탕으로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의약품 시장은 최근 5년 평균성장률 12%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에 있습니다. 대웅제약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은 한국 제약사의 인도네시아 직접 진출 1호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그간 완제품 수출에 의존하던 해외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의약품 생산 시설 구축을 통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올리고 해외진출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된 것이죠.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 방향은 글로칼라이제이션(Glocalization=Global+Localization)’ 즉 현지화 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경쟁력과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해외에서 발굴해 활용하는 것이지요. 또 인력, 제품,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제반 여건들을 현지화해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전초전으로 인도네시아와의 조인트벤처를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sb -합자회사를 통한 향후 의약품 생산·판매 계획이 궁금합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eb =대웅제약의 우수한 퍼스트제네릭, 개량신약, 바이오의약품 등 20여 품목의 현지 생산, 판매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b -합자회사 설립계약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착수부터 계약 체결까지 진행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eb =최초 기획부터 체결까지 약 2년이 걸렸습니다. 인니 30여 곳의 현지 제약사를 방문해 대웅의 강점과 인도네시아 비전을 설명했고, 그 결과 이 같은 계약에 이르렀죠. 중간중간 문화적,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간에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그로 인해 양사가 더욱 상대방을 신뢰하게 됐고 윈 -윈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돼 최종 계약체결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사업본부 서종원 상무의 역할이 컸습니다. sb -사장님이 직접 인도네시아 현지를 오가며 계약체결에 신경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된 비행과 현지 체류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eb =먼저 기후와 환경이 다른 곳의 음식을 접하다 보니 경미한 장염 증세를 보여 항상 출장 시에 상비약을 챙겨 갔던 기억이 납니다. 또 미팅 후 이동 중에 박물관을 잠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1시간이나 지속되는 강한 스콜로 인해 박물관에 갇혀 있었던 적도 있었죠.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주변 1km에 있는 건물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강한 스콜이었어요. 하지만 저에겐 건조하고 더운 인도네시아의 날씨와 업무로 인한 피로를 씻어주는 시원한 단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sb -PT.Infion은 어떤 제약사고, 현지 위상은 어떻습니까? 또 PT.Infion 측의 이번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b =PT. Infion은 현지 톱 10대 제약사인 PT Bernofarm의 자회사로수준 높은 현지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영업·마케팅 역량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입니다. PT Infion은 중장기적 기업의 성장과 기술적 발전을 가져올 본 합자회사 설립에 매우 고무된 상황으로 양사가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sb -합자회사면 양사가 절반씩 자금을 대는 건가요? 양사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요? eb =지분의 비율은 대웅이 55%, 파트너사가 45% 이며 이사회는 대웅 2인, Infion 1인으로 구성됩니다. 대웅이 CEO를 선임하고 운영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sb -합자회사를 통해 대웅제약이 꿈꾸는 미래 혹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eb 1차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품질 의약품과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5년내 인니 제약업계 톱 10 진입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대웅제약의 우수한 생산, 영업, 관리 시스템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 연구개발, 임상, 마케팅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대웅제약 -JV 간 실시간 글로벌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현지 직원의 본사 교육 프로그램 연수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가 단순히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합자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인도네시아 내수판매는 물론 인도네시아 외 다른 많은 국가에 수출, 일정부분 대웅제약의 글로벌 공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염두하고 있습니다.2012-06-07 06:45:35이탁순 -
"카운터·면대 악순환 단절, 명단공개라도 합시다""명단공개와 강력한 처벌 뿐이다." 대한약사회가 전문 카운터 약국과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약사사회 시선은 냉소적이다. '요란한 출발과 초라한 결과'를 우려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약사는 "대약 자율정화팀은 최근 3차 결과를 발표하는 등 성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면면을 보면 선거를 앞둔 정치적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전문카운터 근절의 기대치가 그 만큼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그래서인지 대다수 약사들은 지금 당장 '임원진부터 정화하라'는 비판어린 목소리만 반복하고 있다"며 "자진 정리 등과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는 카운터 척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카운터 척결과 관련한 약사 사회의 공감대는 유사 이래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약사사회는 왜, 전문카운터에 분노하는가= 그의 지적처럼 최근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에서는 약사가 약사를 공격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있다. 심지어 일부 약사들은 '카운터 고용 약사는 약사사회를 좀먹는 존재'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약사직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울분의 표현이다. 이토록 그들이 카운터에 분노하는 이유는 일반약 편의점와 연결된다. 당시 편의점 판매 허용 논리로 비약사 의약품 판매행위가 종종 거론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약국 카운터는 되고 왜 슈퍼 판매는 안되냐"며 약사 사회를 몰아쳤다. 제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오원식 약사는 "지난해 말 대약에서 하지 못한 일을 민초약사 모임인 '약준모(약사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했다"며 "카운터가 일반약을 판매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그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척결에 강력한 역할을 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오 약사는 최근 대약 자율정화팀 활동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단순 숫자에 불과한 조사 결과 공개만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오 약사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일반인들이 약국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명단 등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환자들로부터 처분을 받게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원지역 약국에서 근무하는 성소민 약사 역시 "카운터 문제는 척결할 수 있는 문제 임에도 오래토록 방치되면서 악순환이 거듭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성 약사는 문제가 지속된 가장 큰 문제로 '정부당국의 미온적인 관리 체계'를 들었다. 성 약사는 "카운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리, 명단공개와 같은 강력한 처벌이 뒤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약사들은 '약사 가족의 의약품 판매 문제'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약국에서 가족이 보조해 주는 점에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용인이 필요하다는 것과 '가족도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약사는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못가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서울 관악구약사회 관계자는 "일부 약국들의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로 약국이 잠재적인 위법집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서 분명 문제가 있는 만큼 약국들이 자율적으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약사 가족 약 판매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다시말해 밥 먹을때, 화장실 갈때 문닫는 전문인의 자존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대약 회장 가족의 약 판매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며 "무자격자 의약품 문제에 있어 약사 가족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카운터보다 면대약국이 무섭다?= 지난 4월 약사사회는 수원지역 면대약국 소식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신지체와 치매로 인해 약사 역할이 불가능한 약사를 명의로 등록하고 약국을 개설, 불법행위를 자행했기 때문이었다. 약사들은 "약사직능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린 '수원 치욕'"이라고 격분했다. 하지만 약사들은 면대약국 적발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면대약국 문제 역시 약사사회 스스로 도려내야 할 환부라는 인식이다. 서울 종로구 J약국 약사는 "그동안 면대약국 문제는 약사사회 내부에서 쉬쉬해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대 문제는 섣불리 접근할 수있는 것이 아니다"며 "증거도 잡기 힘들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기득권을 가진 면대업주로부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공익신고로 조사를 받던 면대주가 신고자를 역추적, 피해를 주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면대약국도 국민권익위 공익신고 뿐아니라, 의약분업 신고 포상금 제도 대상에 포함됐어야 했다. 대약이 적극적으로 건의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면대약국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비판도 여전했다. 면허대여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되는 중범죄이다. 하지만 면허대여로 적발되더라도 통상 약식기소된 경우 면대약사에게 수백만원대 벌금형이 부과되는데 그쳤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서울시 산하 한 구약사회 임원은 "카운터나, 면허대허 문제 모두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은 치명적인 정책적 결함"이라며 "정부나, 약사회나 의지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12-06-05 12:25:00이상훈 -
오송기러기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기러기 아빠. 자녀 유학을 위해 아내까지 함께 외국에 내보낸 후 자신은 국내에 남아 열심히 경제적 뒷받침을 하는 가장에게 쓸쓸히 따라 붙는 말이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원래 집에 가족을 남겨둔채 직장 때문에 지방에 홀로 터를 잡은 이들도 있다. 굳이 따져보면 이들도 '기러기과'다. 서울에 있던 식약청이 충북 오송으로 옮겨가면서 생겨난 '오송기러기'도 있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정면우(51) 과장. 그가 오송 생활에 젖어든지도 어느덧 1년 반 가량됐다. 오송기러기 정 과장의 하루가 궁금해 하룻동안 같이 먹고 잤다. 오전 7시. 정 과장은 졸린 눈을 부비며 담배 한 대와 함께 아침을 열었다. 평소 같으면 간단한 아침 식사와 세면 후 바로 출근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 날은 손님(기자)이 왔다고 굳이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사겠다고 했다. 가족을 떠나 생활한 지 1년 반이 지난 만큼 출근 준비는 일목요연하고 익숙했다. 오전 8시 10분. 그가 서울을 떠나 자리 잡은 곳은 오송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청주시다. 그의 집에서 승용차로 출근하면 빠르면 20분, 막혀도 30분이면 충분하단다. 출근길은 플라타나스가 우거진,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드라이브 코스다. 아침마다 상쾌한 기분을 만끽한다고 자랑한다. 오전 9시. 오전 근무가 시작됐다. 언제나 사장은 직원이 많다고 느낀다. 직원은 늘 일이 많다고 느낀다. 직장인의 숙명이다. 공무원도 마찬가지. 항상 인력에 비해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근무 시간은 눈 코 뜰 새가 없다. 정오. 모처럼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과장 4명이 모여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약청 후생관 구내 식당도 있지만 외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근처 식당이 별로 없어 정 과장이 우연히 알게된 저수지 근처 닭도리탕 집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식사를 마치자 시간이 좀 남았다. 간만에 카메라로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오후 6시 30분. 퇴근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상사가 일도 안하면서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일이 없으면 퇴근 길에 오른다. 오후 7시. 가끔 오송에 내려와 있는 직원들과 회식도 하지만 주로 집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오후 8시. 지금부터 취미를 즐기는 시간. 요즘 집 근처 실내 골프연습장을 끊어 한 시간 정도 땀을 흘린다. 운동삼아 한다. 그의 취미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프 연습을 마친 뒤 바로 섹소폰 학원으로 직행한다. 별 일 없는 한 매일 두 시간 정도 연습한다. 같은 시간대에 오는 학원생들과 친분도 돈독해졌다.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오후 11시 30분. 집에 돌아오면 일과를 정리하고 뉴스 등 한 시간 가량 티브이를 보고 잠자리에 든다. 식약청 이전으로 생겨난 '정 과장들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간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일주일이 지나고 금요일 저녁 차를 몰아 가족들에게 달려간다. 그리곤 다시 일요일 저녁, 아내가 요모조모 챙겨준 찬거리를 싣고 청주 집으로 온다. 매주 금요일 업무를 마치면 가족이 있는 서울 집으로 향한다.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일요일 저녁 다시 청주로 돌아온다. 이제 일상이 됐다.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이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집안 일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청소부터 빨래, 설겆이 등 많은 집안 일이 그의 몫이 됐기 때문이다. 궁측통. 이제는 요령이 생겨 그런지 집안은 나무랄데 없이 깔끔한 모습이었다. i1처음 청주 생활을 하면서 술자리가 잦아졌으나 이제는 취미 활동을 하면서 보내는 일이 더 많아졌다. "혼자 있으니 제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원래부터 사진이나 낚시 등 여러 취미활동이 있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다른 것에도 눈이 가면서 섹소폰이나 골프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괜히 술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일 취미 활동을 하는 것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자기개발의 의미도 있지만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해소에는 취미 생활에 집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더라구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라는 말이 있듯 나름 오송 생활을 즐기고 있다. 가끔 가까운 곳을 찾아 낚시도 하고 경관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는다. 서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 저것 많은 과외생활을 함에도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이다. "아들, 딸이 주중에 전화 한통 해 주는 게 생활의 활력소죠. 떨어져 있지만 주말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버틸 수 있는거죠."2012-06-05 12:24:56최봉영 -
"거기 리베이트 하는데 아니냐" 친척이 묻지만스물다섯, 스물여섯. 스물과 서른 경계선에서 희망과 불안을 껴안고 사는 나이, 그 때 우리는 어떤 미래를 꿈꿨을까? 우리나라 제약산업도 갓 지난 스물다섯 청년과 다름없다. 이제야 학습을 마치고 갈 길을 정해야 하는 과도기라는 점에서 졸업 후 진로를 선택하고 고민하는 스물다섯, 스물여섯 나이와 닮아있다. 그래서 불안하다. 한편으로 기대도 된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분명한 선택에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다. 아직 꿈 꿀 수 있는 나이기 때문이다. 여기 스물다섯, 스물여섯의 세 청년이 있다. 이들은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업체 취업을 꿈꾸고 있다. 여러모로 부족해 보이는 국내 제약산업은 이 청년들에게는 도전과 모험의 상대일 뿐이다. 대한약사회 제약산업위원회(이사 조선혜)가 2009년부터 전국 20개 약대 학장 추천을 받은 40명의 약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세대 제약산업 리더 육성 프로그램, PYLA(Pharm Young Leader Academy; 필라)에서 세 청년은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를 보았다. 스물여섯 천제하(덕성여대 약대 졸·현 서울대병원 근무)씨와 스물다섯 동갑내기 이상곤(중앙대 약학대학원 재학중), 김건(서울대약대 대학원 재학중)씨는 필라 프로그램의 인연으로 만나 소중한 우정을 쌓고 있다. 세 친구는 필라 프로그램 일환으로 견학한 일본 오츠카제약의 선진 시설을 둘러보며 국내 제약사도 오츠카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막 출발선상에 선 세 청년과 데일리팜 제약산업팀 기자 3명이 만나 맥주잔을 기울였다. 명목상 인터뷰 목적은 제약산업을 꿈꾸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보는 것이었지만, 술자리가 끝나갈 즈음 오히려 세 청년의 긍정적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친척들이 제약사 간다니까 '리베이트 기업 아니냐?'고 걱정해요 이탁순 기자(데일리팜 제약산업팀) - 요즘 제약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리베이트다 뭐다 해서 썩 좋은 편이 아니잖아요. 제약업체 취업을 선호한다 했을 때 주변분들의 걱정이 많았을 것 같은데. 건 -친척분들이 제약업체 가고 싶다고 하면 "거기 리베이트 하는데 아니냐"며 걱정들을 많이 하세요. 제 개인적으로는 리베이트를 많이 하는 건 문제지만, 그 적정선을 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조금만 줘도 뭐라하고, 제약업체도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윤호 기자(데일리팜 제약산업팀) - 그래도 꼭 제약업체에 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가진 계기가 있었나요? 상곤 - 처음 약대 들어올 때는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적었어요. 하지만 막상 부딪혀 보니까 약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러다 필라 프로그램이 계기가 돼 제약업체 취업을 꿈꾸게 된 것 같아요. 제약업체 근무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게 제 꿈이에요. 건-작년 겨울 일본 오츠카제약을 갔다오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오츠카는 제네릭 위주인 국내 제약사와 달리 거의 모든 제품이 신약으로 무장했더라고요. 그러면서 생각했죠. 왜 우리나라엔 오츠카처럼 잘나가는 제약이 없는걸까? 하고요.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약업체 근무를 통해 우리나라 제약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하 - 나이가 들면서 뭘해야 할까 생각도 많았고. 그러다 필라를 통해 국내 제약산업을 접하면서 정책적으로나 실질적으로 기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약사라는 고정적 이미지 대신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보고 싶은 생각도 컸고요. 결혼과 좋은 직장, 두마리 토끼 다잡을 수 없을까요 가인호 기자(제약산업팀장) - 나이에 비해 너무 어려운 고민을 가진 것 같아요. 개인적인 고민은 없나요? 가령 이성문제라든지…(웃음) 제하 - 제가 작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남자직원이 없어요. 한정된 공간에만 일하니 남자 만날 기회가 없어 아쉽습니다. 저도 제약업체 취업을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타이밍상 어떻게 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 일하게 됐네요. 이 기자 - 우리 어윤호 기자는 어때요? 정말 나쁜 남자인데…하하, 다른 친구들은 고민이 뭐에요? 상곤 - 아무래도 진로고민을 가장 많이 합니다. 지금 약대 졸업생들은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배가 부른 것 같아요. 학부시절에는 어떻게 일하는 것이 가치있는건지 고민하지 않다가 막상 취업하고 나니 후회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 주변에도 돈만 보고 취업했다가 금방 때려치는 경우도 많았어요. 어 기자 - 저도 외자사 관계자들과 얘기하다 보면 약사들이 자기개발에 소홀히 한다고 들었어요. 특히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상곤 - 약사라는 울타리에 있다보니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약대가 6년제로 개편되면서 현 재학생들은 그런 경향이 더 심한것 같아요. 이렇다보니 취업과 관련된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를 안 하다시피하고, 저는 그나마 필라 활동을 통해 자극을 받아 더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죠. 하지만 저도 영어는 문제입니다. 가 기자 - 제약업체에 취업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요? 제하 - 학교에서는 취업현장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 같아요. 시대는 변하는데 학교가 현장감을 심어주지 못하는 인상이에요. 상곤 -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학교 선배들을 많이 찾아갔어요. 뭐, 이런 일 하지마라 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이런 만남들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 같아요. 현장 산업약사들과 약대생들을 연결하는 멘토-멘티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봐요. 약가인하 타격받은 제약사가 뽑아놓고 잘랐어요 가 기자 -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요즘 취업현장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약업체들이 힘들어서…. 건 - 인턴을 뽑아놓고 약가인하가 되니까 보류한 제약사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떨어진 친구들은 약국으로 가거나 다른데로 취업했고, 계속 기다려야 할 지 고민하는 친구도 많았어요. 상곤 - 어려운 시기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약대 6년제가 맞물려 수요가 많으니까 큰 위기감을 못 느끼것 같아요. 외자사같은 경우에는 정말 필요할 때는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기자 - 자꾸 어려운 질문해서 미안한데, 작년 한해 의약품 편의점 판매가 약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잖아요. 뭐, 최종적으로 법안이 통과되긴 했는데, 당시 일반 여론은 약사들이 너무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것 아니냐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죠. 학생으로서, 새내기 취업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하 - 국민 입장을 봐서는 허용하는 게 맞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을 거라고 봐요. 시간과 공간적 제약도 필요하고요. 너무 빨리 허용하지 말고 천천히 했으면 좋겠고, 대신 약사들은 기존 학문만 고수하지 말고, 복약지도 질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상곤 - 솔직히 얘기하자면 약사들도 일반 국민 여론의 성향을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어느정도는 규제를 풀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가 기자 - 제하 씨를 제외하곤 두 친구는 대학원생이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울 거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죠? 건 - 주말에 의정부에 있는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부담을 덜어주죠. 상곤이도 마찬가지고요. 사람들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게 제 꿈이에요 이 기자 - 상곤 씨는 학교 축제 때 MC를 본다고 하는데. 끼가 남다른 가봐요. 어릴 때 꿈은 뭐였어요? 상곤 - 개그맨 하하. 어릴때부터 사람들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주는 게 좋았어요. 앞으로도 꿈고 그렇고요. 이 기자 - 제하씨랑 건이씨는? 제하 - 전 화가였어요. 지금도 동아리에서 취미활동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앞으로 제 개인전도 열거구요. 건 - 전 컴퓨터, IT업종에서 일하는 거였어요. 가 기자 - 앞으로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제하 - 방금 말했듯이 미술 개인전 열고 싶고요. 스페이나 터키같은 남유럽도 여행하고 싶네요. 건 - 저도 여행이요. 예전에 인도에 가서 신선한 느낌 받았었는데, 기회 있으면 아르헨티나나 칠레같은 남미도 가고 싶어요. 어 기자 - 앞으로 꿈은 뭐에요? 상곤 -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건 - 제약업체에 들어가서 국가에 크가 이바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하 - 전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더 크게는 WHO같은 국제기구에서 일도 하고 싶고요. 가 기자 - 우리가 오늘 바쁜 청춘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 제약업계 현장에서 또 만났으면 합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빠이 빠이.2012-06-05 06:45:54이탁순 -
"선배를 내손으로 고발…처방전, 바로 너 때문""처방전 때문에 한동네 선후배 약사가 서로를 헐뜯고 겨냥하고 있는 것이 현재 약사사회의 자화상이다. 안전한 의약품 복용의 조언 및 관리자, 소비자 의 일반의약품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한 도우미,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정보 제공자 등 약사 본연의 직능이 처방전 한장에 모두 매몰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변화나 도약이 가능하단 말인가." 의약분업이 약사 사회에 가져다 준 가장 큰 '선물'은 조제문화의 정착이자 의약품 주권자로서 위상이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대명제가 실현되면서 처방조제는 약국의 직능정체성을 대변하는 존재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방조제는 야뉴스의 얼굴을 닮았다. 달콤할줄만 알았던 처방조제는 도리어 약사사회 경쟁력을 갉아먹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약사사회 중론이다. 외형적으로는 의약품 주권자지만 내면적으로는 처방조제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등이 워낙 막강함에 따라 균형잡힌 약사직능의 실현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처방전 때문에 주변 약국 선후배를 믿지 못하고 약사로서 자존감 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약사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분초 아껴 처방조제에 매진…약사 자존감은 '어디로' 한국고용정보원이 국내 759개 직업 종사자 2만 6181명을 대상으로 직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약사 만족도는 149위에 링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전문직인 세무사(18위)·판사(22위)·노무사(35위)·의사(44위)·변호사(57위) 등이 100위권 안에 포함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약사의 만족도는 비교적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곧 의약분업 후 약국들의 처방조제 의존도 심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약사사회의 공통된 견해다. 분업 후 약국들이 조제 수입에 의존하면서 약사의 능력보다는 그야말로 약국 입지가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실제 자본이 있어 대형 병원이나 능력있는 의원 인근에 위치한 약국과 동네에서 일반약 판매 등으로 근근히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약사가 졸업 후 끊임없는 공부를 통한 학술적 지식이나 환자들을 상담하고 투약해 얻은 임상결과는 약국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남 보다 더 좋은 약국자리에서 더 많은 환자를 받아 분초를 아껴가며 처방조제에 매진하는 것이 곧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들의 처방조제 의존이 심화되면서 약사 스스로도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잃고 있을뿐만 아니라 환자들 조차 약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약국이 조제에 매몰되면서 원래 기능인 상담이나 복약지도가 소홀해 지고 있는 것은 곧 약사 자신의 자존감을 잃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방조제 의존 심화…약국 간 '불신의 벽' 높아져 "처방조제에 매몰되면서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바로 동료 약사가 됐다. 주변 약국과 처방전 유치를 놓고 서로 헐뜯고 약값 일이백원을 깎아주면서 이제 최대의 적은 다름아닌 선후배 약사들이 돼 버렸다." 대다수 약사들은 직업 만족도가 높지 않은 원인 중 하나로 전문직으로서 자존감 하락 외에도 주변 약국들과의 끊임없는 내·외적인 갈등을 꼽았다. 처방전 경쟁은 곧 인근 약국들 간 갈등을 유발하고 일부 약국들의 지나친 호객행위는 곧 약사간 경찰 고발 사태로까지 이어지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다. 더 많은 처방전을 유치하기 위한 일반약 가격경쟁과 난매는 일부 유명광고품목의 마이너스 마진이라는 기현상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일부 약국들을 조제료 할인이라는 불법까지 서슴지 않도록 이끌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한 약사는 "얼마 전 몇 년 간 선배로 모시며 잘 지내던 약사님을 고발하고는 씁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다"며 "자기 약국의 처방전 수가 줄어들자 조제료 할인까지 하는 선배 약사를 보며 불법행위도 참을 수 없었지만 당장 내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인 만큼 어쩔 수 없더라"고 고백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담합약국·층약국이라는 기형약국의 출몰은 약국 간 불신을 조장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어찌보면 처방전에 약국 간 생존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과 담합하는 약국이나 층약국의 출현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부 약사들의 설명이기는 하다. 서울 강남구 한 약사는 "요즘은 어떤 약국이 또 치고 들어오나, 혹시 우리 건물에 다른 층약국이 들어오지 않나, 주변 약국이 의원과 결탁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며 "대학시절 친했던 선후배마저 적이되고 분쟁의 대상이 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약국에서 멀어지는 환자, 그 속에서 약사는 처방조제 매몰에 따른 약사 스스로의 자존감 하락과 약국 간 불신은 고스란히 약사 직능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변화를 초래했다. 주변 병의원에 의존하면서 저녁 7시면 문을 닫는 약국들이 늘어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점 외에도 '복약지도도 안하고 약을 판다'는 수식어가 점차 약사사회를 옥죄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비약 편의점 판매와 관련, 각종 조사에서 국민 상당수가 찬성 입장을 밝혔던 일련의 사태도 약의 전문가로서의 활동이 소비자들에게 큰 모습으로 다가가지 못했음을 보여준다하겠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약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 처방건수에만 의존하기 보다 전문 경영인으로서 마인드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영의 기반은 약사만의 권리이자 의무인 복약지도를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 편석원 박사예정자는 "약사들은 다른 보건의료인들에 비해 자신들이 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전문 경영인이라는 마인드가 적다"며 "현대 사회에서 약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처방전 수 의존에서 벗어나 광위적 차원에서 경영 서비스 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2012-06-04 12:25:00김지은 -
약사들이 선호하는 제약사는 한미·대웅·유한 순약사들은 의약품 정보 제공과 일반약 가격인상에 대해 '합리적인 조치'를 가장 잘하는 제약사로 한미약품을 꼽았다. 반면 조사대상 5개 부문 중 다국적사는 단 한 곳도 상위권에 포함되지 않아 약국과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창간 13주년을 맞아 개국약사 201명을 대상으로 제약사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주관식 복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면 약국에 학술정보와 제품 디테일을 가장 잘 하는 제약사는 한미약품이 2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16.4%로 뒤를 이었고 유한양행 7.9%, 동아제약 5.2%, 조아제약 4.9%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제약사는 37.1%. 국내외 제약사 중 약국 방문횟수가 가장 많은 제약사도 한미가 2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웅 12.4%, 유한 8.2%, 녹십자 4.9%, 동아제약과 동화약품이 각각 4.8%, 기타 42.3% 등이었다. 의약품 구매와 결제 등 가장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제약사도 25.3%의 응답률을 보인 한미가 독주를 이어나갔다. 대웅은 16.2%로 2위에 올랐고 유한 7.4%, 동아 5.2%, 녹십자 4.4% 순이었다. 기타업체는 41%였다. 일반약 가격인상에 따른 사후조치를 가장 잘하는 곳은 한미가 18.1%의 응답률로 1위였고 대웅 12.1%, 일동 11.4%, 유한 10.8%, 동화 7.9% 순으로 조사됐다. 대웅제약은 의약품 패키지 디자인을 가장 잘 하는 제약사에 선정됐다. 약사 18.9%는 디자인 우수 업체로 대웅을 꼽았고 한미는 17.6%로 2위를 차지했다. 일동제약은 11.9%로 3위에 올랐고 녹십자 9.2%, 유한 7.2% 순이었다. 총 5개 영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다국적사는 상위 5위권에 단 1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국적사의 마케팅이 의사들에게 집중되다보니 약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반증한 셈이다. 한편 설문조사는 데일리팜에 가입한 약사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이메일과 본사 사이트를 통해 진행됐다.2012-06-04 06:45:00강신국 -
"복합제 대세 인정, 그러나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단순하게 생각해도 두가지 약제를 하나로 합치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훨씬 용이하지 않겠는가." 국내·다국적 제약사들이 너도 나도 복합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말그대로 의사들의 복합제 처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분야 전문가인 의사들은 똑같은 환자를 진료 하더라도 각자 판단에 따라 치료법과 처방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많은 의사들중 '복합제 대세론'을 부인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만성질환 환자 증가와 복합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만성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장기간 혹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실제 만성질환 치료제들은 고혈압치료제가 1조5000억원, 항궤양제 7000억원, 고지혈증치료제 6000억원, 당뇨병치료제 3500억원의 규모를 이루고 있다. 이는 처방약 시장에서 고가인 항암제를 제외하면 단연 최대 규모 의약품 질환군이다. 각 질환별 전문의들은 만성질환이 증가하는 한 복합제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봉기 강원대학교 심장내과 교수는 "치료를 받는 환자 입장에선 두 알을 먹는 것보다 복합제 한 알을 먹는 것이 몸의 부담도 적고 호전도 역시 탄력을 받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인 부담도 단일제에 비해 작다. 다만 급여적용이 복합제별로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질환별 복합제에 관한 소견들 고혈압 치료에 있어 대세는 단연 ARB+CCB 복합제다. 지난해 발사르탄과 암로디핀이 결합된 국내 첫 ARB+CCB 복합제 노바티스의 '엑스포지'는 화이자의 '노바스크'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한미약품 '아모잘탄',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 등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국내 출시된 4개 ARB+CCB 복합제 모두 대세론을 입증했다. 정남식 세브란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 복합제는 단일제 대비 내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장점인데 ARB+CCB 복합제는 환자의 성별, 염분 섭취도, 약물상호작용 등에 상관 없이 혈압강하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환자의 특성과 사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복합제가 이상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특정 환자를 놓고 봤을 때 단일제의 반응률이 훨씬 좋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는 지난해 화이자 '리피토'와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의 강세가 여전했다. 그러나 MSD와 대웅제약이 코프로모션하고 있는 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 복합제 '바이토린'은 무려 25% 증가한 365억원대 실적을 올려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복합제 대세론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기훈 울산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고지혈증 환자의 치료에 있어 심혈관 질환, 당뇨병 예방을 위해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한데 스타틴제제에 소장으로 들어온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를 추가하는 이중억제 치료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토린은 5년간 장기 추적연구 결과 만성신질환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15~20%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치료 복합제는 바로 DPP4+메트포민이다. MSD의 '자누메트'와 노바티스의 '가브스메트'는 지난해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자누메트는 지난해 94.2% 성장률을 기록, 26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가브스메트는 무려 162.2% 성장하며 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제품과 DPP4억제제 약물을 합하면 26.6% 점유율이 나온다. 이는 SU계열 약물과 SU+메트포민 복합제의 점유율인 25%를 상회하고 있다.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무엇보다 DPP4 계열은 체중증가, 저혈당 쇼크 등의 위험성이 타 계열 약제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1차 약제인 메트포민과의 병용요법은 최근 교수들 사이에서 훌륭한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당뇨병+고지혈증 복합제도 나온다 최근에는 아예 다른 두 질환 치료제를 합친 당뇨병치료제와 고지혈증치료제를 복합제 개발도 이뤄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MSD의 본사인 미국 머크와 GSK는 각각 DPP4억제제인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설포닐우레아계 아마릴(글리메피리드)와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복합제 개발에 착수했다. 두 제약사가 개발중인 후보물질은 현재 3상 임상을 진행중에 있다. 보통 3상이 마무리되기까지 1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2형 당뇨병환자의 약 80%가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질환 치료제를 합친 치료제의 개발은 고무적인 일이라는 게 처방현장의 반응이다. 실제 전문의들 역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복용 편의성면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시타글립틴, 글리메피리드, 그리고 아토르바스타틴 모두 1일1회 복용한다"며 "즉 개발중인 치료제가 나오면 기존에 약 2정을 먹던 환자들이 하루에 한번 1정만 복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한 질환군내 치료제를 섞는 것이 아닌 이번처럼 다르지만 상관관계가 있는 복수 질환 치료제를 섞는 병합제제의 니즈와 개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복합제 대세론'은 인정, 그러나 복합제는 확실히 의사들에게도 '대세'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복합제 개발 러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약사들이 지나치게 복합제 개발에만 몰려 들어 새로운 기전의 신약개발이 줄어들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복합제는 개발 물질이 기존 치료제를 병용 처방했을때 기대하는 효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는 수준의 데이터만 구축하면 되기 때문에 허가 받기도 비교적 쉽다. 게다가 의사들의 처방이 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많은 제약사들이 복합제 개발에 뛰어 들어 경쟁 과열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내분비내과 교수는 "세상에 부작용이 없고 단점이 없는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복합제 역시 보완적인 부분은 있지만 분명 각 단일제의 단점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좀더 완벽에 가까운 치료를 위해서는 제2의 스타틴, 제3의 DPP4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제약업계가 당장 돈이 된다고 복합제에만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2012-05-15 06:45:28어윤호 -
"복합제, 과도기 접어든 국내 제약산업의 버팀목"국내 의약품 시장이 복합제 경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다국적제약사가 내놓은 복합제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는 국내사들도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너도나도 복합제 개발…'스피드'가 경쟁 과거 국내 복합제 개발이 ' 아모잘탄'의 한미약품 등 특정업체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매출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 제약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복합제 개발도 제네릭처럼 '스피드'가 중요시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항혈전제 클로피드그렐과 아스피린이 결합된 이른바 ' 플라빅스 복합제'에는 총 6개 제약사가 시장에 나섰다.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유럽 허가는 획득했지만 국내 개발을 중도 포기하면서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동시 개발을 추진했다. 3월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CJ제일제당에 이어 4월에는 한미약품, 휴온스, 제일약품, 명인제약 등이 출격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복합제 개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한미약품이 자사 개발을 포기하고 위수탁 형태로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자사 항혈전 개량신약 '피도글'과 아스피린 조합 복합제제 개발에 나섰으나 경쟁사들보다 뒤쳐지자 개발을 포기하고 다른 제약사 품목을 가져와 마케팅을 시작했다. 한미약품 사례처럼 국내사들간 복합제 개발 경쟁이 불을 붙으면서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가 복합제 성공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복합제 질환영역 다양…3제 요법·항암제도 현재 국내에서는 ARB성분과 CCB성분을 결합한 고혈압 복합제, 고혈압 약물과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약물이 결합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등 주로 고혈압 약물이 결합된 복합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자사 국산 고혈압신약 카나브를 이용한 복합제 개발을, LG생명과학도 자사 ARB고혈압약 '자니딥'을 활용한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복합제 개발에 일가견이 있는 한미약품, 최근 복합제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한올바이오파마, JW중외제약, 한독약품 등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엑스포지, 세비카, 트윈스타 등 ARB-CCB 복합제로 고혈압 시장을 평정한 다국적사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화된 약물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3가지 고혈압약이 결합한 '엑스포지 HCT'도 그 중 하나다. 엑스포지 HCT는 CCB성분인 암로디핀과 ARB성분 발사르판에 하이드로클로르치아짓 등 3제가 결합됐다. 5가지 약물이 결합된 복합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아테놀, 라미프릴, 티아지드 등 혈압약물과 고지혈증약 심바스타틴, 아스피린을 한 알에 섞어 만든 폴리캡은 최근 연구결과에서 심장질환 발병 위험인자를 줄일 뿐 아니라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율을 현저히 낮춰 관심을 끌었다.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당뇨치료제, 천식, COPD, 항암제군에서도 복합제가 등장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최근 복합 항암제 연구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복합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비용 저렴…시장에서는 이미 대세 복합제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복용편의성'이다. 몇가지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 복용으로 약물 복용 갯수가 줄어들어 복용편의성을 도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가격면에서 저렴하다보니 건보재정 효과는 물론 의사와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큰 편이다. 하나의 약에서 기대할 수 없는 효과를 여럿이 결합해 보다 나은 효과를 본다든지, 부작용을 보완한 것도 부수적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제약업체 입장에서도 복합제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새로운 성분이 아니므로 개발비가 적게 드는데 비해 시장에서 매출효과는 신약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시장 데이터가 최근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작년 고혈압 약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ARB-CCB 복합제 '엑스포지(노바티스)'이다. 2011년 엑스포지는 전년 대비 14%가 오른 670억원(IMS데이터)의 매출을 올렸다. 엑스포지뿐만 아니라 같은 복합제인 아모잘탄(한미약품),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 세비카(다이이찌산쿄)가 2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사실상 고혈압약 시장을 평정했다. 이 4개 제품이 고혈압약 시장의 약 20%의 점유율을 보인 것이다.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도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가 결합된 ' 바이토린'이 25%의 성장률로 제품 순위 4위에 랭크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의 성공사례도 속속 들리고 있다. MSD와 파트너를 이루고 세계시장에 진출한 아모잘탄(한미약품)의 성공신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한림제약의 골다공증 복합제 '리세넥스플러스'도 작년 50억원의 매출로 국산 복합제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특허만료된 성분이 많아 그만큼 다양한 복합제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도 개발 이점 중 하나다. 다국적기업들이 자사 약제를 활용한 복합제 개발에 머물고 있다면 국내사들은 보다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 개발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항고혈압제와 당뇨치료제를 조합해 개발하고 있는 시도들이 좋은 예다. 식약청도 국내 제약업계가 복합제 개발에 전진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작년 식약청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치료제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복합제 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의약품 개발의 혼란을 줄였다. 제약업체 한 개발 담당자는 "식약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작은 제약업체들도 예측 가능한 연구개발이 가능해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처방현장에서도 복합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성준 한올바이오파마 부사장(순환기 내과 전문의)은 "과거 의사들은 용량 조절이 어려워 복합제 처방을 기피했지만, 최근엔 다양한 용량이 개발되고 복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복합제 처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복합제 인기 10년 지속될 것…시장규모도 성장 최근 복합제 개발이 다양해지면서 내년에는 고혈압약 시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업체들이 동시에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대매출보다 저조한 성적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업계는 개발업체마다 주성분이 다른데다 목표질환도 특화돼 있어 직접적인 경쟁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다양한 복합제 출시로 시장 규모 자체가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상업화 이전이라도 해외 제약업체 라이센싱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 한미약품이 GSk와 손을 잡고 복합제 공동 개발 및 판매제휴를 맺은 것도 국내 제약업체의 개발 능력을 입증한 사례다. 한올바이오파마도 개발 중인 복합제를 터키 등 현지 해외업체와 라이센싱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복합제가 향후 몇년간 신약 품귀현상과 침체된 제네릭 시장에서 캐쉬카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괄 약가인하로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한 제약업계에 단기간 먹거리로 지탱할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성준 부사장은 "시장에서 기존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약이 나오지 않는 한 복합제의 인기는 앞으로 10년은 갈 것"이라며 "그동안 복합제가 신약개발 연구비용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2-05-14 06:45:18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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