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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약장에 약은 정말 없을까...환자도 비축 악순환[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가뭄, 품절 대란, 약 찾아 삼만리, 약국 '뺑뺑이'. 최근 각종 언론과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단어다. 약이 없어 약사는 물론이고 환자도 약을 찾아 헤맨다는건데, 실제 일선 약국에는 약 재고가 없을까.답을 하자면 반은 그렇고 반은 그렇지 않다. 애매한 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약사들의 불안심리에서 기인한다. 불안 심리는 곧 약이 있어도 없고, 없어도 없는 상황을 만들고, 이런 상황이 곧 과수요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 이후 호흡기 질환 치료제 패치제를 비롯해 조제용 해열·진통제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하지만 감기, 독감 치료제를 넘어 최근 전방위적 조제용 의약품 품귀, 품절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데는 수급 불안정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의 원인이 있다는 게 지역 약국 약사, 의약품 생산·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현재의 구조는 약이 언제라도 부족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사재기가 아닌 사재기를 발생시키는 구조를 양산하고, 이것이 곧 품귀와 품절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된다.“2개 주문할 것도 5개를…환자 뺑뺑이 돌 게는 하지 말아야”코로나19로 촉발된 약 품귀, 품절은 코로나가 종식된 지금 약 품절은 분명 해소되거나 개선됐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입을 모은다.실제 경기도약사회가 지난 11일 공개한 회원 약사 대상 품절 등 수급불균형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약사의 99.4%가 ‘품절 약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고, '1년 이상 수급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약사도 67.4%에 달했다. 수급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품목은 '5~10품목'이 45.2%로 가장 많았고 '10~20품목'이 26.1%, '20품목 이상' 17.5%, '5품목 이하' 11.9% 순이었다.생산 부족이 현재의 약 수급 불안정의 최대 원인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전보다 재고를 쌓아 놓고 봐야 안심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구조가 의약품 품귀, 품절을 부추기고 있고 이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없는 한 의약품 품절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의약품 품절에 대한 공포가 심화되다 보니 조제를 못하느니 가능하다면 최대한 확보하고 봐야 안심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며 “적어도 약이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방의 한 약사도 “요 며칠 소아과 처방약이 없어 환자가 약국 뺑뺑이를 돈단 기사가 나온 후 이전보다 해열제 처방도 늘고 일반약 판매도 늘어났다. 그 기사가 나가고 이럴 상황을 예감해 미리 평소보다 주문을 늘렸었다. 다행이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의약품 수요가 늘어난 만큼 처방이 늘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그것이 곧 현재의 약 수요의 허수가 존재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에 대한 과수요는 유통업계에서도 감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전에 비해 약가인상, 인하 조치 시 반품에 따른 정산액이 크게 늘었다거나 특정 약이 처방 대비 제약, 도매 매출이 크게 상승한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A도매업체 관계자는 “실제 처방 데이터는 전년 대비 4, 5% 성장한 데 반해 제약, 도매 매출은 10% 이상 성장한 경우가 있다. 그만큼 약이 많이 약국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더불어 최근 약가인하에 따른 정산 금액이 예년에 비해 3배에서 5배까지 상승했다. 그만큼 허수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약국의 주문량이 늘어난 것이 모두 ‘진수’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일정 부분 재고 확보를 위한 ‘허수’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유통사들로서는 이런 제품들이 추후 실물 반품으로 쏟아져 나올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고 했다.환자 “상비하게 처방·조제를”…보험재정 낭비 우려도약국 품귀, 품절에 대한 인식은 환자의 생각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약국에서 제때 의약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환자,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최근에는 조제용 의약품을 상비용으로 처방해 달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은 병·의원은 물론이고 지역 약국 약사들도 경험하고 우려하는 지점이다. 소아과에서는 상비를 위해 해열제 처방을 요청하는 게 당연한 듯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대한아동병원협회 이홍준 이사도 지난 6월 열린 소아청소년 필수약 공급 대책 촉구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일반약 해열제 품절이 심각하다 보니 보호자가 해열제를 상비할 목적으로 추가로 처방해 달라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라며 “처방약은 상비약이 아니다 보니 변질될 우려도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빠른 시일 내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비를 목적으로 한 의약품 처방과 품절은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불필요한 건보재정 소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지역의 또 다른 약사는 “코로나 이후 생겨난 경향 중 하나는 5일 분을 넘어 10일분 조제가 늘었다는 점”이라며 “10일 이상 처방을 받은 이유를 환자에 물으면 대다수가 추후 복용을 위해 미리 조제를 받아 놓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과연 언제 어떻게 복용될 지 의문이다.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라고 말했다.이 약사는 “이런 상황은 처방 과정에서부터 과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의약품의 안전성 문제, 전반적인 수급 불안정과 더불어 건보재정 낭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약가인상 노리나”…제약사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도하지만 시중에 그야말로 씨가 마른 약은 분명 존재한다.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유통이 원활치 않거나 수요가 있음에도 자취를 감춘 약들이 있기 때문이다.원재료 수급 불안, 유통구조 차질 등 제약사에서는 여러 이유를 제시하지만, 현장에서는 불편한 시각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아세트아미노펜 사례를 보면 약가가 인상된 650mg의 경우 인상 이후 시장에서 남아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급이 원활해졌다. 하지만 반사작용으로 200, 325mg 등 다른 용량은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현재 약가인상이 사실상 확정된 슈도에페드린 성분 품목들도 인상 이슈 제기 이후 시장에서 씨가 마른 상황이다.이런 상황이 곧 약가가 낮은 성분 의약품의 경우 전략적으로 제약사에서 생산을 조절, 의약품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B도매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수급 불균형의 원인으로 제약사가 의도적으로 생산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일정 부분 수긍이 가능 부분”이라며 “복지부가 아세트아미노펜에 이어 마그밀, 이번 슈도에페드린까지 이례적으로 약가인상이라는 카드로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려고 한게 오히려 전반적인 의약품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정부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현재의 의약품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현재까지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원인 파악부터 제대로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2023-09-19 18:54:29김지은 -
"1상까지 100억 투입…혁신 비만약 개발에 속도"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1상까지만 약 100억원 투입. 비상장 바이오벤처 뉴로바이오젠의 혁신 비만치료제(KDS2010) 개발을 위한 승부수다.과감한 투자 요인은 혁신 신약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KDS2010은 외부서 들어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쉽게 말하면 '먹으면서 살빼고', '요요 등 부작용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 비만치료 후보 물질이다. 외부서 들어오는 에너지 흡수를 사전 차단하는 기존 비만약과 차별화된다.아직까지는 가능성이다. 1상 결과를 봐야 하고 후기 임상도 진행해야 한다.다만 글로벌은 이미 KDS2010 가치에 주목한다. KDS2010 비만치료 효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 IF=20.8)' 9월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글로벌 빅파마도 기술이전에 관심을 보인다. 뉴로바이오젠의 사실상 최대주주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네이처 소식 직후 시가총액이 2배 가까이 급등했다.김상욱(56)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최근 비만약 대세인 GLP-1 치료제 보유 기업도 결국은 먹는 약으로 넘어가야한다. 글로벌 빅파마도 새 기전의 비만약 찾기에 혈안이다. KDS2010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와의 일문일답최근 비만치료제가 이슈다.=비만 치료가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관련 테마주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실제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치료제(마운자로)가 비만에 효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뉴로바이오젠도 KDS2010을 기존에 없던 기전의 비만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연구 결과 네이처 게재 등 성과도 거두고 있다.KDS2010는 1상까지만 약 1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타 약물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투입 규모가 크다. 그만큼 혁신 신약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선행적으로 26주 반복 독성시험과 생식독성시험까지 발암성을 제외한 모든 비임상시험을 조기 완료했다. 거의 품목 허가 수준이다. 현재까지 비임상연구비는 약 40억, 1상은 시험약 생산과 임상시험비용으로 45억 이상 정도 투입됐다.타사 약물과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일반적인 small molecule 신약 1상 시험 대비 약 2배 가량의 대상자 규모로 1상 시험이 진행됐다.동물 시험에서 혁신신약 가능성 몇 가지를 확인했다. ▲30~40% 체중감소 효과 ▲3개월 이내 약물 효과 유발 시점 ▲영구적 효과 지속 기간 ▲투여 중단 또는 약물 내성으로 인한 요요현상 발생 없음 ▲경구제 가능성 ▲경구제로 인한 환자투약비용 감소 ▲GLP-1 수용체 내성 비만 환자에 대한 KDS2010 투여 가능성 등이다. 외부서 들어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새 기전으로 인해 나올 수 있는 결과들이다.동물과 1상 규모 및 디자인은.=모든 비임상 동물시험은 식약처 및 FDA 기준에 따라 디자인됐다. 1상은 단계적 용량증량으로 건강인 남, 녀, 한국인 및 코카시안 대상 단회 48명 및 반복 40명으로 디자인됐다. 약물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세밀하게 확인하고자 한국인은 물론 코카시안을 포함했고 남, 녀 및 노인층 모두를 대상으로 폭넓게 진행됐다. 현재 투약을 완료했고 연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2상도 FDA에 준하는 디자인으로 설계되는가. FDA와 pre-IND 과정을 진행하고 GLP-1 치료제와 비교 임상을 한다고 들었다. 타 약물과 병용 가능성도 확인하는가.=2상 또한 식약처 및 FDA 조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 중이다. 국내 2상 IND는 물론 FDA 2상 IND 신청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한다. 현재 FDA pre-IND 미팅 준비를 위한 제출자료 검토 진행 중이다.KDS2010 단독투여만으로 자체 확인 동물시험에서 GLP-1 대비 빠르고 큰 체중감소 효능을 확인했다. 2상에서는 GLP-1 치료제를 활성대조군으로 설정해 사람에서의 효능 직, 간접 비교가 가능하도록 설계중이다.단독 투여에서 효능이 보인다면 약물의 작용기전이 다르고 약물상호작용 측면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단독 및 타 GLP-1 약물들과의 병용 및 부작용 보완 등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KDS2010 주요 임상 결과가 글로벌 학술지에 실렸다.=KDS2010 비만치료 효과가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 IF=20.8)' 9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세계 최초로 측시상하부에 존재하는 특정 유형의 뉴런이 지방세포와 연결됐고 지방연소와 에너지 균형을 조절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이를 GABRA5 뉴런으로 명명했다. 비만 조건에서는 성상교세포가 반응성을 보여 MAO-B 효소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MAO-B 증가가 성상교세포성 GABA 를 과생성해 주변 GABRA5 뉴런 활성을 억제시킨다. 이로 인해 지방연소가 억제되고 지방축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이때 KDS2010은 증가된 MAO-B효소를 억제해 GABA 과생성을 막아 GABRA5 뉴런의 활성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지방대사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KDS2010 개발 가속화를 위한 회사 및 그룹의 노력이 있다면.=1상 중 비임상 26주 반복독성 시험 및 생식독성시험을 완료했다. 약물의 장기독성 영향을 조기에 확인해 1상 및 2상 시험시 안전성 확보 및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보통은 2~3상 완료 또는 품목허가 시점에서 장기 비임상독성 및 생식독성 시험들을 완료한다.그룹사 차원에서 전폭적인 믿음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KDS2010 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결정이었다.새 기전의 비만치료제가 필요한 이유는.=GLP-1 약물의 경우 최대 효능을 보기까지 임상에서 72주까지 장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오심, 구토 등 소화기계 부작용과 최근 근손실 및 자살충동 이슈들도 제기되고 있다.비만은 원인과 증상의 진행에 있어 다양한 패턴들이 존재한다. 치료약물에 대한 반응성도 다르다. 이에 다양한 작용기전의 비만치료제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KDS2010은 식욕억제가 아닌 새로운 뇌작용 기전을 가지는 먹는 비만치료제다.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2023-09-19 06:00:36이석준 -
비대면진료 입법·시범사업 개편, 시계제로…쟁점 가득[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의약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물꼬를 튼 '비대면진료' 정책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주요 논의 방향은 두 갈래입니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개선책에 대한 정부 움직임과 의료법 개정으로 비대면진료를 법제화 하는 국회 법안심사가 그것인데요.비대면진료 시범사업안 개편과 법제화 논의 모두 의·약사 직능과 소비자, 환자, 전문가, 여야 의견이 충돌하면서 좀처럼 진통 없는 합의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당초 오는 20일 제1법안소위원회에서 비대면진료 제도화 법안이 심사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비대면진료 법안을 심사 안건에서 제외했습니다.입법을 둘러싼 쟁점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데다, 보건복지부가 추가적인 입법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비대면진료 입법과 시범사업 개편안이 서있는 정책 지형도를 조명합니다.비대면진료 법제화, 늘어난 쟁점들비대면진료 법안은 복지위 법안소위에서 지난 3월 21일을 시작으로 6월 27일, 8월 24일 총 세 차례 심사를 받았지만 잇따라 계속심사(보류) 판정을 받았습니다.세 번의 심사 때마다 복지위 여야 의원들은 비대면진료 입법에 대한 타당성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입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크게 우려했는데요. 오는 20일로 예정된 법안소위에서 추가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여야 합의 실패로 미뤄지게 됐습니다.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비대면진료 입법을 바라보는 여당과 야당, 복지부 간 시각차가 여실한 현실이 입법안 미상정과 직결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단편적으로 바라보면 시범사업중인 비대면진료를 의료법으로 제도화하는 입법에 왜 이렇게까지 이견이 많은 건지 이해가 어려울 수 있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복지부와 유관직능, 야당 간 정책을 바라보는 무게중심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먼저 복지부는 의료취약지 거주자나 노인·장애인 등 거동불편자,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의료접근성·편의성 강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비대면진료는 세계적 추세로, 우리나라만 언제까지고 대면진료에 매몰돼 비대면진료 기술의 발전을 저해할 수 없다는 논리도 펴고 있죠.대면진료를 원칙으로 비대면진료를 보조수단으로 삼아 우리나라 의료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화하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의 비대면진료 기술·제도를 정책화 하자는 게 복지부 목표입니다.법안을 직접 심사할 국회도 비대면진료를 제도화 하자는 데는 찬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과 허용 대상이 복지부 안보다 보수적인 상황이라 상호 합의에 애를 먹고 있는 거죠.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복지부의 비대면진료안이 부작용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란 주장입니다.구체적으로 비대면진료 시 초·재진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고, 비대면진료·조제 비율 제한을 규제할 장치도 없는 데다, 재진 허용 대상이 지나치게 넓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입니다.여기에 '중개 플랫폼'과 '공공 전자처방전'에 대한 규제 조항은 비대면진료 입법을 늦추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복지부는 민간 사업자들이 이미 영업 중인 닥터나우 등 중개 플랫폼을 신고제로 관리해 비대면진료를 시행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민간 플랫폼을 최소화하거나 배제하고 정부 주도 공공 플랫폼을 도입·운영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민간 플랫폼의 역할이나 비중을 지금대로 제도화 하면 추후 '수퍼 앱'으로 몸집이 커져 자칫 플랫폼이 원하는 대로 의료기관과 약국을 좌우하는 전도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우려입니다.비대면진료 제도화가 민간 플랫폼에 날개를 달아 의료영리화 단초가 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병·의원과 환자가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이에 정부가 공권력을 활용한 공공 플랫폼을 구축·운영해 비대면진료를 중개하는 환경을 만들고 민간 플랫폼의 역할은 지금보다 대폭 축소하는 방향의 제도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복지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시장에 진입해 중개 역할을 하고 있는 민간 플랫폼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축소하기 어려운 데다, 당장 정부 주도 공공 플랫폼을 만드는 해법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인데요.복지부 역시 민간 플랫폼 규제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허가제에 준하는 신고제와 과잉 진료·처방이나 환자 유인행위 등 의료법·약사법 위반을 방지하고 처벌하는 조항을 담는 것 외에 추가적인 제도를 신설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공적 전자처방전 제도화 역시 의료계와 약계가 상호 상당한 찬반 견해 차를 보이는 의제로 비대면진료 제도화 입법에 포함해 논의하기 어렵다는 표정이고요.복지부 입장에서 지금까지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해 의료계, 약계, 플랫폼 업계, 환자·소비자단체, 여야 의견을 어렵사리 모아왔는데 여기에 또 쟁점이 커질 규제 장치를 추가하라는 요구는 일부 가혹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결국 비대면진료 입법을 둘러싼 쟁점은 해결되기 보다는 점점 늘어나는 형국입니다. 9월 복지위 심사에서 빠진 만큼 차기 심사 때까지 복지부와 의료계, 약계, 플랫폼 업계, 여당과 야당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져야 논의가 가능할 전망입니다.시범사업 초·재진 확대 놓고도 공방혼란은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넘어 시범사업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지난 14일 박민수 제2차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청회를 열었습니다.한시적 비대면진료와 시범사업 시행 이후 복지부가 처음으로 주도한 공청회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원격의료산업협회, 원격의료학회, 환자·소비자단체, 서울대병원 등 학계가 빠짐없이 참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시범사업 개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습니다.먼저 복지부는 계도기간 3개월 동안 비대면 초진 허용 지역과 시간대가 지나치게 좁고 재진 허용 기간도 너무 짧아 필요한 환자들이 제대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불합리를 겪는다는 민원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비대면 초·재진 범위를 현행 대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음을 설명하고 유관 직능단체와 환자·소비자, 전문가 의견을 가감 없이 듣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죠.이를 두고 의료계와 약계는 "복지부가 비대면진료 시행 폭을 슬금슬금 넓히려 든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특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비대면진료를 바라보는 시각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는데요.상급종합병원급 의료진이 비대면진료 보편화에 찬성하는 경향성을 띄는 대비 의협과 개별 진료과의사회 등 개원의들은 오진 가능성 상승과 책임소재 불분명을 이유로 시범사업 범위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실제 공청회에 패널토론자로 참석한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의료계나 약계가 안전성을 우려하는데, 비대면진료가 정말 그렇게 위험한 것인지 시범사업 범위를 개편해 확실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방청객 지위로 참석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권용진 교수와 박민수 차관은 비대면초·재진을 확대해서 아이들이 죽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생각이 있는지 확실히 답하라"며 강하게 반감을 표했습니다.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장 역시 내과의사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비대면 초진 확대 시 오진율 상승과 의료기관-환자 간 분쟁 증가가 우려된다고 반대했습니다.의협 역시 소청과의사회, 내과의사회과 대동소이한 논리로 비대면 초·재진 확대에 반대하고 있고요.약사회도 비대면진료가 피임약, 탈모약, 여드름약 등 고위험 비급여의약품의 처방·유통 창구로 전락했다며 비급여약을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한 상태로 초·재진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반대로 플랫폼 업계는 시범사업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 산업이 고사 상태에 놓였다는 주장입니다.초·재진 허용 대상을 대폭 늘려야 산업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우리나라 비대면진료 기술이 육성될 수 있다는 논리죠.여기에 더해 환자·소비자 단체는 비대면 초·재진 시범사업 허용 범위를 넓히는데 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증희귀질환자나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에 대한 비대면진료 혜택을 넓히고 경증질환자 허용 범위는 줄여야 한다는 의견과 편의성 확대와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위해 시범사업 때 초·재진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요.이제 남은 건 복지부의 정책 결정입니다. 만약 복지부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초·재진 범위 확대를 결정할 경우 의·약계 반발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비대면진료 입법이 사실상 대혼란 사태에 처한 지금 시범사업 시행 범위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확대할지, 안전성·부작용 우려 해소 대책은 어떻게 마련할지 결과에 보건의약계와 플랫폼, 여론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습니다.2023-09-18 06:43:37이정환 -
"우연히 참가한 한올바이오 공모전, 인생 진로 바꿨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약대 졸업과 진로 선택을 앞둔 그의 눈빛에는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많이 담긴 것처럼 느껴졌다.영남대약대 6학년에 재학 중인 송해린(29) 학생은 한올바이오파마가 전국 약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우연한 계기로 참여하게 된 공모전에서 그의 친구와 함께 대상을 수상한 송해린 학생은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예비약사로서 더욱 많은 커리어를 경험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약대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약대생들은 총 4개 주제 중 하나를 선정해 발표했다. 주제는 ▲글로벌 바이오파마 기업이 나아갈 방향 ▲최근 신약개발 트렌드와 내가 개발하고 싶은 신약 소개 ▲글로벌 마켓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사례와 한올이 추구할 방향 ▲한올바이오파마를 약대생에게 가고 싶은 회사로 포지셔닝 하기 위한 전략 등이었다.전국에서 38명 19개팀이 공모전에 참가했다. 송해린 학생은 그의 친구와 '한땀'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그의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다른 팀들과는 접근 방식부터 달랐다"며 "희귀난치 질환의 치료제 뿐 아니라 진단부터 치료 후 프로세스까지 '한올케어'라는 이름으로 관리하는 전략을 내놨다. 큰 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대상 수상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미국 보스턴과 메릴랜드 바이오클러스터 방문을 지원했다. 현지에서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바이오텍 대표와 하버드대·MIT 교수, 신약개발 IP 담당 변호사,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지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났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 탐방도 이어졌다.오는 10월부터는 5주간 한올바이오파마의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인턴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송해린 학생은 "미국탐방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며 "한올바이오파마의 인턴십에서도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아래는 송해린 학생과의 질의응답.-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영남대 약대 6학년에 재학 중인 송해린입니다. 이번에 한올바이오파마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운 좋게 대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친구와 함께 '한땀'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했습니다."-약국이 아니라 한올바이오파마라는 기업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저는 아이디어를 내고 팀으로 활동하는 걸 선호합니다. 실습으로 경험한 약국이나 병원은 정해진 프로세스에서 다소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은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기업은 프로젝트마다 팀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약회사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예전에 다른 학교·전공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약대에 와보니 막상 약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은 매우 드물더라고요.아쉬워하던 중에 어느 날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올바이오파마 약대생 공모전' 포스터를 보게 됐습니다. 즉시 친한 언니와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약업계 트렌드를 많이 알수록 앞으로 커리어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습니다."-4개의 지원 분야 중 어떤 주제에 지원했고, 어떻게 준비했는지요."저희는 국내 제약산업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트렌드와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업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엔 혁신신약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주제를 선정하려 했습니다. 제일 쉬워보였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저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전략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이미 제약업계에 자리 잡은 트렌드입니다. 허가받기 쉬운 신약을 보유한 업체와 콜라보하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뻔한 답을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한올바이오파마라는 기업 입장에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나 사업 방향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 희귀난치질환을 타깃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희귀난치질환 치료제뿐 아니라 예방, 진단, 모니터링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케어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갖고 싶나요."공모전 대상 수상 이후 한올바이오파마의 지원으로 미국 탐방을 갔습니다. 그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약사의 커리어 옵션이 4개에 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로컬약사, 병원약사, 제약회사, 연구원 정도입니다. 이 중에 하나를 고르려고 했습니다.그런데 이번에 미국 탐방을 다녀오면서 정말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커리어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만든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둬 놓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로선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미국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게 있다면요."특히 기억에 남는 건 보스턴 맥린정신병원에 계시는 김광수 교수님을 만났을 때입니다. 기존에는 약학을 공부하면서 배아줄기세포를 책으로만 접했습니다. 김 교수님을 만나 이번에 배아줄기세포가 정말 분화해서 미니 브레인이 된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혁신 기술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한올바이오파마 인턴십에 참여하게 됐는데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인턴십은 수원에 위치한 한올바이오센터에서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5주간 진행됩니다. 미국 탐방 당시 한올바이오파마의 인상이 깊게 남은 계기가 있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지사인 HPI 오피스에 방문했을 때입니다. 현지 직원과 대화를 나눴는데, 한올 파이프라인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이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자부심을 가진 분들과 함께 인턴으로서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수원 한올바이오센터장님과 인터뷰를 했는데, 다양한 업무를 조금씩 맛볼 수 있게 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 어떤 분야에 가장 관심이 가는지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인턴십 이후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사실 아직 어떤 커리어를 가질지 정확히 정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탐방을 가서 너무 다양하고 신선한 경험을 해서 오히려 더 혼란이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요.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분들을 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다들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갈 계획입니다. 대학교 수강 신청을 할 때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찾아서 넣듯이, 제 커리어도 제가 좋아하는 여러 분야를 커스터마이징해서 독창적인 커리어를 만들고 싶습니다."-올해 한올바이오파마 공모전에 참여할 약대생들에게 조언을 하자면요."한올바이오파마와 가장 잘 맞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합니다. 저희는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기술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 혹은 기술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올바이오파마는 항체기반 신약 플랫폼이 굉장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BBB(혈액뇌장벽) 투과 기술이 뛰어난 회사와 콜라보하면 희귀난치질환 중에서도 중추신경계를 타깃하는 질환을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습니다.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올바이오파마 임직원이 된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한올에 감정이입을 해서 정말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전략이 나올지 고민하면 좋을 것입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한올바이오파마 임직원 분들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내년에 이 공모전에 지원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완벽한 프로그램이니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2023-09-18 06:17:11김진구 -
예약환자 1명당 상담 30분...맞춤영양 특화한 이곳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약국의 외관과 입구 모습. 입구에선 맞춤 상담 약국을 안내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입구부터 남다르다. 언뜻 봐서는 아파트 상가 내 여느 약국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출입문 앞에 서면 특별함을 확인할 수 있다.퍼스널케어약국. 약국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정체성 뿐만 아니라, 맞춤 영양 상담에 특화된 약국이라는 안내 문구와 영상을 입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엄지의제왕’ 등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김정현 약사(46·이대약대)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상담 전문 약국을 오픈했다.개인 맞춤 영양상담에 집중한다는 콘셉트로 병의원 처방조제 없이 오로지 매약으로만 운영되는 약국이다.김 약사는 20년차 베테랑 약국장이면서, 동시에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해 온 약사다. 2000년대 초반 CJ홈쇼핑 쇼호스트로 시작해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해왔으며, 약사 대상 학술교육과 공생균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김정현 약사. 많은 경험이 차곡차곡 누적된 지난 시간들이 좋은 자양분이 됐을까. 단, 1명 만을 위한 맞춤 상담이라는 특별한 약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김 약사는 “CJ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 일을 했고, MD로도 일을 했었다. 그 이후로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에서 건강컨설턴트로 일했고, 그때부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했다.이어 김 약사는 “2003년 서울 옥수동에서 소아과 인근 약국을 처음으로 운영했고, 강남으로 약국을 옮기면서 다이어트 클리닉과 피부과, 성형외과 인근에서 약국을 약 10년 이상 운영했다. 당시 미용에 특화된 복약상담과 약국 판매 기법으로 약사 대상 강의도 했었다”고 말했다.지난 2019년에는 장내 미생물 관련 식단과 체중감량을 주제로 한 ‘마음껏 먹어도 날씬한 사람들의 비밀’을 출간했고, 지난 2021년에는 중소기업청 초기창업 패키지를 통해 ‘엠큐랩’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유산균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서로 관련 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식품과 영양에 대한 김 약사의 애정이 다양한 발자취를 설명할 수 있는 공통 키워드다.김 약사는 “스스로도 영양제를 많이 섭취한다. 내가 좋아하니까 직접 먹어보고, 공부하면서 사람들에게도 자신있게 얘기해줄 수 있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약국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힘에 부치고 한계가 있다보니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라는 제안도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맞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다면 특별한 약국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퍼스널케어약국’을 시작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서서히 익숙해지며 약국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약 8평 규모의 약국은 상담 공간이 대부분이고, 그 흔한 약장도 찾아볼 수 없다. 약은 창고로 사용하는 일부 공간에 두고 있어 약사와 환자는 오로지 상담에만 집중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환자와 상담을 하는 공간. 재고약은 창고로 쓰는 공간에만 있어 오로지 상담에만 집중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김 약사는 “약국 개설을 준비하는 동안 주민들이 많이 물어보긴 했다. 그럴 때마다 개인 맞춤 영양상담을 하는 약국이라고 계속 안내를 했더니 최근엔 다들 알고 있다”면서 “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양제를 구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필요한 성분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나누고 제품 구성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제품을 꼭 많이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찾아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상담이 끝나면 고맙게도 먼저 상담료를 내야 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물론 마음은 감사하지만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현재는 전화로만 상담예약을 받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추천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김 약사는 “상담 예약은 전화로만 받고 있고, 추천으로 방문해주는 분들이 많다. 모 게임회사 대표도 얼마 전 찾아와 상담을 받고 만족스러워했는데 얼마 뒤 다른 사람이 추천을 받았다며 찾아왔었다”고 설명했다.퍼스널케어약국은 정부가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AI 추천 알고리즘과 약사의 상담을 더해 최적의 영양제를 권하는 방식이다. 소분 건기식은 제조사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발송되고, 필요 시 약사 추천 제품을 추가 구매하게 된다.환자의 체감 건강상태부터 복용약이나 건강검진기록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기본 30분 이상의 상담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가 많지는 않다.김 약사는 “각 환자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필요한 성분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나누고 제품 구성을 추천해주고 있다. 건강 프로그램, 다이어트 상담, 시술 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다만, 약국에 재고로 가지고 있는 약의 종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유명 제품을 지명구매 하는 것은 어렵다.김 약사는 “내가 엄선해서 취급하는 제품들을 추천해주고 있다. 그동안의 약국 운영 경험을 살려 시중에 나온 제품들 중 좋은 제품들을 엄선했다. 만약 꼭 같이 먹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주문을 해서 재방문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김 약사는 맞춤 상담에 관심이 있는 약사들과 함께 체인약국으로 확대해가는 꿈도 꾸고 있다. 아직은 낯선 운영 형태지만 더 확대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김 약사는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약사들이 많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동일한 운영 방식의 체인약국으로도 확대해나가고 싶다”면서 “권리금 부담도 적고, 공간이 아주 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물론 내게도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지만, 이런 약국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끝으로 김 약사는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요즘 느끼는 것은 내가 했던 정말 다양한 일들 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들이 자양분이 됐다”고 강조했다.2023-09-15 17:19:48정흥준 -
약국도 가능한 '벤처투자' 30~100% 세금 혜택[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는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공제율이 높아 약국도 잘만 활용하면 큰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절세에 관심이 큰 일부 약사들을 제외하고는 아직 낯선 정책이죠. 최소 30%에서 최대 100%의 소득공제가 가능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라 알아두면 좋은 절세법입니다.오늘은 약국 세무·노무 전문업체인 팜택스 임현수 대표(공인회계사)에게 벤처기업 투자 소득공제 혜택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또 다음 달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직원 근무 시 가산 수당을 계산하는 방법과 사회복지단체에 후원금을 낼 경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Q. 10월 2일 임시공휴일인데 그날부터 약국 문을 열고 정상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개천절도 마찬가지인데요. 수당을 챙겨줘야 한다는 데 어떻게 계산해줘야 하나요?임현수 대표:2018년 3월에 법 개정을 통해 2020년 1월 1일부터 법정공휴일에 대해 유급휴일이 의무 적용됐습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 적용됐고 상시 30인 이상 업체는 2021년 1월 1일부터, 5인~29인 사업장 2022년 1월 1일부터 적용돼 현재는 유급휴일이 시행 중입니다.유급휴일은 근로 의무가 면제되나 임금은 지급되는 날을 의미하며 법정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공휴일이 된 날로 관공서의 공휴일과 대체공휴일이 해당됩니다.공휴일(대체공휴일 포함)은 유급휴일로 부여되며 해당 일에 근로자가 근무를 했다면 공휴일에 근무하는 대신 다른 근로일을 특정해 유급휴일로 부여(휴일대체) 또는 휴일근로 가산수당을 포함한 임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합니다휴일대체를 하는 경우에도 연장근로를 포함한 1주 52시간 근로시간 한도는 준수되며 근로기준법 제 55조 제2항 단서에 따라 근로자와 개별합의가 아닌 ①근로자 대표와 서면합의를 해야 하며 ②근로자에게 교체할 휴일을 특정해 24시간 전에 고지해야 합니다.휴일근로 가산수당을 지급하는 경우 근로기준법 제 56조 제1항에 의거 1일 8시간 이내에는 50% 가산, 8시간 초과 시 100%의 가산 수당이 적용됩니다.*5인 미만 사업장은 ’가산수당 지급’에 해당하지 않습니다.Q. 벤처투자 소득공제 공제율이 좋다고 들었는데요. 올해부터 해보고 싶은데 어디에 어떻게 투자 해야 되는지, 얼마나 해야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임현수 대표:법령에 명시된 벤처기업에 2025년 12월 31일까지 출자 또는 투자 시 해당 금액의 일정율(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출자 또는 투자의 경우에는 3,000만원 이하 100%, 3,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 70%, 5,000만원 초과 30%)을 출자일 또는 투자일이 속하는 과세연도의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합니다.벤처기업에 대한 개인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개인투자조합, 개인이 벤처기업 등에 직접 투자한 경우,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 방법으로 지분 투자한 경우는 금액에 따라 최소 30%에서 최대 100%의 소득공제가 가능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므로 높은 세율을 적용 받는 고소득자 일수록 유리합니다.예를 들어 소득금액이 2억인 경우 개인투자조합에 5천만원을 투자한 경우(3,000만원*100%)+(2,000만원*70%)=4,400만원이 소득공제액이며 절세효과는 소득공제금액*적용세율(38%*1.1)을 적용하면 1,839만원의 세금절감이 가능합니다. 최저한세 규정이 적용되며 한도초과 금액은 이월되지 않고 소멸됩니다.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 투자확인서를 발급받아 소득세 신고 시 출자 등 소득공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합니다. 원칙상 출자, 투자 연도에 공제해야 하나, 예외적으로 사전에 공제시기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다면 출자, 투자 후 2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과세연도 중 1과세연도를 선택해 공제 가능합니다. 1회 투자 분을 분할해 공제는 불가합니다.의무적으로 출자일 또는 투자일로부터 3년 이상 보유하여야 하며 3년 이내 투자 회수, 양도, 환매 시 공제받은 세액이 추징됩니다. 보유기간에 대한 이자는 발생하지 않으며 벤처 기업의 흥망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벤처투자조합 출자 등에 대한 소득공제(조세특례제한법 제 16조) 적용대상인 벤처기업에 해당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며, 3년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인지 판단해 결정 하셔야 합니다.Q. 지역 약사들끼리 돈을 모아서 복지기관에 후원금을 500만원 전달했습니다. 이외에도 자잘한 후원들을 하고 있는데, 혹시 이것도 세금신고 할 때 공제받을 수가 있나요. 임현수 대표:사업과 직접 관련 없는 자에게 기증한 금전 및 물품은 기부금 공제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정부로부터 사전 지정을 받아 기부금 공제가 가능한 기부기관이어야 합니다. 기부기관에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요청해 사업소득자인 개국 약사는 장부에 기입해 필요경비로, 근로 약사는 세액공제 항목으로 공제합니다. 원칙상 기부금 영수증은 실제 기부한 자에게 발급해야 하므로 단체로 전달 시에는 실제 후원자의 인적사항(성함, 주민번호 또는 사업자번호), 기부금액을 명확히 기입해 요청합니다.기부금이 경비 처리되는 사업소득자는 세율에 따라 기부금액의 6%~45% 차등적으로 공제하며, 사업 외 소득만 있는 자는 1,000만원 이하의 기부금은 15%, 1,000만원 초과한 기부금은 30% 일괄 공제합니다. 사업소득과 사업 외 소득이 같이 있는 자는 필요경비와 세액공제 중 유리한 쪽으로 선택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법령에 정해진 기부금의 유형에 따라 기부 연도에 공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국방헌금, 이재민 구호금품, 학교 또는 병원에 시설비, 교육비, 연구비 명목으로 지출한 기부금은 특례기부금(구 법정기부금)으로 소득금액의 100% 한도 내에서 사회복지, 문화, 예술, 종교, 자선, 학술 등 공익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부금은 일반기부금(구 지정기부금)으로 소득금액의 30% 한도 내에서 적용 됩니다. 당해 연도 한도 초과 분은 10년까지 이월해 공제합니다. 소득세 신고 시 누락한 기부금이 있다면 신고일로부터 5년 이내에 경정청구해 환급 받으시면 됩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3-09-15 11:20:51정흥준 -
미라클 작전을 아시나요?...아프간 약사의 한국약국 정착기[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에서 일 할 수 있게 해준 약사님과 약사회에 감사합니다. 한국어가 아직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다음 달에 있는 한국어 시험에 꼭 패스하려고요."인천 미소탑약국에서 직원 교육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 나임(30)은 어색한 한국어를 더듬거리면서도 감사 인사는 빼놓지 않았다.나임은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의 ‘미라클작전’으로 구출된 아프간인 중 한 명이다. 당시 한국으로 넘어온 391명 중 7명의 약사가 포함돼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다.왼쪽부터 임영숙 실장과 김민희 약사, 나임. 아프간에 남은 가족 신변보호를 위해 얼굴은 일부 모자이크했다. 한국으로 넘어온 뒤로 울산에 있는 조선소에서 일을 하던 나임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게 김민희 약사(54·성균관대약대)와 인천 서구약사회다. 약국 근무를 희망하는 마음을 읽은 김 약사가 서구약사회에 교육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고, 서구약사회가 선뜻 생활비 지원에 나서면서 지난 5월 나임의 약국 근무가 현실이 될 수 있었다.김 약사와 나임의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아프간 바그람한국병원 약제실장이었던 김 약사는 당시 테크니션이었던 나임과 함께 일했다.지난 2015년 병원이 철수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온 김 약사는 그 뒤로도 메일을 주고 받으며 아프간 현지 동료들과 연락을 이어왔다. 미라클작전 후에도 아프간 약사들이 일하는 조선소에 방문해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김 약사는 “탈레반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들이 죽음의 위협에 처하자 한동안 뜸했던 연락이 다시 이뤄졌다. 함께 일했던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바그람 프렌즈’라는 멘토 모임이 결성돼 초기 정착을 도왔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모두친구’라는 비영리사단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약사는 “나임은 2018년 4년제 약대를 졸업해 약사가 됐고, 아프간 국립병원 신장내과 투석실에서 약사로 일했다. 의사인 형과 함께 한국으로 탈출해 그동안 조선소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조선소에서 일하던 아프간 약사들의 어려움을 들으며, 이들에게 건강한 정착을 지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 마음을 알아준 서구약사회는 6개월 간 매달 50만원의 생활비 지원을 결정했고, 나임은 조선소를 퇴사한 뒤 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 있었다.김 약사는 “울산에 거주하는 약사 5명에게 의사를 물어봤는데 4명은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대가족들이라 자녀 교육이나 숙소 문제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미혼인 나임은 가능한 상황이어서 조선소를 그만두고 인천으로 원룸을 구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김 약사가 운영하는 미소탑약국에서 약국 실무와 한국어 교육을 주도하고, 지역의 또 다른 약국들도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주 20시간 근무 계약을 하고 임금을 주고 있는데, 다른 약국들도 고용 지원을 하며 부담을 나누기로 했다.김 약사는 “4개 약국에서 지원사업에 동참해주고 있다. 특히 2개 약국에서는 나임을 1~2일씩 고용하기로 했다. 우리 약국에서 이틀 풀타임으로 일하고, 나머지 약국 2곳에서 3일 정도를 일해 주 5일 근무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 약사는 “나임은 도매상에서 약이 들어오면 제자리를 찾아 정리하고, 약을 반알로 자르거나 PTP를 까는 업무를 한다. 또 의약품 재고조사도 돕고 있고, 약국 청소 업무도 하고 있다”면서 “약국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나임이 한국 약국 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가장 큰 장벽인 한국어 교육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의약품 목록을 한국어 발음으로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주고, 약국 일이 없을 때는 한국어 선생님 역할도 해주고 있다.김 약사는 “법무부에서 하는 한국어교육(KIIP)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우리도 약국에서 일할 때 사용하는 표현 위주로 교육을 돕고, 아프간과 달리 상품명처방이 나오는 탓에 약 700가지 의약품 목록과 질병명을 한국어 발음으로 읽을 수 있게 정리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나임은 벌써 4개월째 한국어와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서른살의 나이에 대학원 진학이라는 새로운 꿈도 꾸고 있다.김 약사는 “나임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어 한다. 공중보건 쪽에 관심이 있어 우리나라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기회가 된다면 WHO 같은 국제기구로의 취업을 꿈꿔보기도 한다”면서 “언젠가 아프간으로 돌아가는 날이 온다면, 교육과 실무를 겸비한 보건 의료분야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기대했다.이어 “나도 유엔난민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에 엘리트 교육을 지원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했다.김 약사는 나임 외에도 해외 이주민들의 지원을 위한 고민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NGO단체에서도 새로운 지원 사업들을 시도하고 있다.우리모두친구에서 아프간 엄마들을 위해 ‘엄마도 배운다’라는 온라인 줌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그 중 하나다.김 약사는 “아빠들은 직장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하는데,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3년 과정의 프로그램이고, 1기 엄마들이 2기 엄마들의 프리셉터가 되고, 나중에는 이들이 다른 국가에서 온 이주민 엄마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인터뷰를 마치고 약국을 나오기 전 나임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아프간에도 ATC를 도입하고 싶다며 웃어 보이는 나임의 표정을 보니, 김 약사가 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그렸던 미래의 모습이 한발짝 다가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2023-09-13 17:05:03정흥준 -
씨티씨-파마리서치 '경영권 분쟁'과 열린 가능성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의 경영권 분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때 최대주주를 서로 꿰차며 공방전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서로 지분을 추가하지 않고 있다.다만 언제든 지분 싸움 불씨는 타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회장(15.32%, 더브릿지 3.35% 포함)과 파마리서치(15.19%, 플루토 1.05% 포함)의 지분 격차는 단 0.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업계는 향후 펼쳐질 열린 가능성에 주목한다.▲창립멤버, 에스디인베스트먼트 등 주요주주 표심 향방 ▲주가하락에 따른 파마리서치의 지분 추가 움직임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의 공존 가능성 등이다.씨티씨바이오 주요 주주 현황. 주요주주 표심 어디로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의 지분 격차가 사실상 없다고 보면 향후 경영권 싸움은 주요 주주 표심으로 갈릴 공산이 크다.6월말 기준 씨티씨바이오 주요 주주는 파마리서치 12.57%, 이민구 11.97%,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6.46%, 이택원 4.09%, 더브릿지 3.36%, 성기홍 2.03%, 조호연 1.96%, 조용준 1.19%, 플루토 1.05%, 인터베스트와 윤연희 각 0.91% 순이다. 파마리서치는 이후 지분을 추가하며 14.14%가 됐다.이민구와 더브릿지, 파마리서치와 플루토를 한몸으로 보면 15.32% 대 15.19%다. 불과 0.13% 차이다.씨티씨바이오 창립멤버는 성기홍, 조호연, 우성섭, 고(故) 김성린 등 4인이다. 우성섭 씨 지분은 파마리서치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는 4월 3일 블록딜을 통해 47만5434주를 취득했다. 우성섭 씨 지분(47만5434주)과 일치한다. 김영인(고 김선린 가족) 씨도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남은 지분은 크게 3개 덩어리로 묶을 수 있다.창립멤버 ▲성기홍과 조호연 지분율 합계는 3.99%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와 그 측근으로 알려진 이택원 지분율 합계는 5.28%다. 나머지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6.46%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 조영식 이사회 의장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시장은 씨티씨바이오 측근에 조영식 의장이 있다고 본다. 창립멤버는 파마리서치 쪽으로 해석한다.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였던 전홍열 플루토 대표가 파마리서치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가 이민구 회장으로 넘어갈 때 기존 멤버와 불협화음이 있었고 이에 창립멤버가 전홍열 대표 측에 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파마리서치의 일부 블럭딜 대상은 창립멤버로 확인된다.관건은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와 이택원 지분 5.28%다. 시장은 이들을 중립으로 보고 '캐스팅보트' 가능성을 거론한다.현금 동원력주요주주 외 경영권 분쟁 변수는 양 사의 현금 유동성이다.6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씨티씨바이오 277억원, 파마리서치 681억원이다. 파마리서치는 3월 31일 300억원에 이어 8월 16일 200억원을 투입해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앞선 300억원은 모두 사용했고 200억원 중 42억원은 투입된 상태다.이민구 회장은 올 5월 12일부터 12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일으켜 지분 방어에 나서고 있다.표면적인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파마리서치가 앞서지만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씨티씨바이오 편에 서면 사정은 달라진다. 현금부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뒤를 받칠 수 있어서다. 이 회사의 6월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892억원이다.씨티씨바이오 주가 추이. 취득단가 눈치싸움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의 경영권 분쟁 숨고르기는 주가 하락을 염두해 둔 눈치싸움이라는 해석도 있다.파마리서치(플루토 포함)의 공시 기간별 씨티씨바이오 주식 취득단가를 보면 올 2월 2일에서 3월 16일 6889~1만251원(170만4327주), 4월 3일 1만500원(47만5434주), 4월 11~24일 9975~1만482원(96만3047주), 5월 15일 1만500원(13만주), 8월 17일 1만500원(15만1802주), 8월 18일 1만1679원(22만7600주)이다.처음과 마지막 기간을 제외하고는 1만500원을 기준선으로 주식 매입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씨티씨바이오는 한때 1만5900원까지 올라갔다가 9월 12일 종가는 1만153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파마리서치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반면 이민구 회장은 5월 12~16일 1만938~1만2445원(69만2381주)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가격대를 정해두지 않은 모습이다.공존 가능성은양 사의 공존 가능성도 대두된다. 다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바로 사업다각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다.파마리서치는 자가재생 촉진제 PDRN/PN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연구, 제조 및 판매하는 재생 바이오 전문 제약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의약품 23.4%, 의료기기 52.4%, 화장품 19.7%, 기타 4.5%로 구성됐다. 종속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씨티씨바이오는 다른 사업 영역을 갖고 있다.특히 파마리서치에는 없는 동물약품이 눈에 띈다. 사료첨가제, 소독제, 백신 등이다. 동물약품 사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7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체(1652억원)의 45.5%에 해당된다. 회사의 사실상 주력 사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동물약품은 유한양행 등 국내 주력 회사가 뛰어들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2027년 반려동물 시장은 6조원 규모가 전망된다.나머지 인체약품도 차별화됐다. 독자 기술인 미생물발효, 약물코팅, 약물전달(DDS, Drug Delivery System) 등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필름형제제(ODF), 복합제 등 특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씨티씨바이오 시설 현황. 시설 확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명 '3+3'이다.파마리서치는 강원도 소재 1공장과 2공장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리엔톡스도 강원도 파마리서치바이오 보툴리눔톡신 전용 생산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 모두 GMP 인증공장이다.씨티씨바이오는 화성공장, 김해공장, 홍천공장을 보유하고 있다.화성공장은 건강기능식품과 동물약품 첨가제를 생산한다. 홍천공장은 백신제조 시설을 완비했다. 동물용 주사제 및 액상제 제조 라인이 있다. CTCZYME 주원료 β-Mannanase 발효 생산을 맡는다. 안산공장은 내용고형제 전용으로 ODF 특화 완제품을 담당한다. SK케미칼로부터 인수한 시설이다.파마리서치가 기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보툴리눔 톡신 시설에 더해 건기식과 동물약품 등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다. 의약품 역시 케파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양쪽 모두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몸값 상승기업 가치 상승도 도모할 수 있다.대표 사례는 개량신약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말 조루 및 발기부전 치료 복합제 'CDFR0812-15' 국내 3상 결과 유의미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식약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CDFR0812-15는 조루증 치료제 '컨덴시아(클로미프라민)'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의 복합제다. 회사는 2019년부터 792명 남성 조루 환자를 대상으로 CDFR0812-15 복합제를 컨덴시아, 비아그라와 비교하는 3상 임상을 진행했다.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다. 10% 점유를 가정하면 매년 250억원 가량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조루발기부전 복합제는 비급여로 허가 후 바로 출시가 가능하다.씨티씨바이오는 이미 동구바이오제약과 'CDFR0812' 사업 제휴를 맺고 공동 판매를 약속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비뇨기과 국내 강자다. 허가 이후 영업력을 확보한 상태다.파마리서치가 향후 씨티씨바이오를 품게 되면 CDFR0812 등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실제 파마리서치 시가총액은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를 선언한 3월 31일 7099억원에서 9월 12일 1조3097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 늘었다.파마리서치 주가 추이.2023-09-13 06:00:42이석준 -
안마 해준다며 10년 단골 장애여성 추행한 약국장[데일리팜=김지은 기자] 10년 이상 약국을 다닌 단골 여성 고객을 추행한 약사가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성이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데다, 약국에서 약사가 위력으로 피해자를 추행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서울북부지방법원은 최근 서울의 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에게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선고했다.A약사는 10년 이상 자신의 약국을 방문해 온 B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B씨는 중증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법원에 따르면 A약사는 피해자인 B씨의 말과 행동이 평균적 사람보다 어눌하고 원활한 대화를 하지 못하는 만큼 B씨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B씨가 정신장애로 인해 약국에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 쉽게 저항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추행할 것을 마음먹었다.지난해 A씨는 약국에서 손님으로 방문한 B씨와 단둘이 있게 되자 “몸이 굳었으니 안마를 해주겠다”며 B씨의 어깨를 주무르고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다 가슴과 아랫배 등을 만졌다.다음 날에는 약국을 방문한 B씨와 또 다시 단둘이 있게 되자 안마를 해주겠다면서 B씨의 목과 어깨를 주문하다 옷 위로 가슴을 만지고 피해자 상의 안으로 손으로 넣어 가슴을 주무르거나 음부를 문지르듯 만지는 등의 추행을 이어갔다.이런 추행이 밝혀지자 A약사는 피해자인 B씨가 중증 정신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피해자의 음부를 만진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하지만 법원은 A약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는 장애인증명서상 ‘심한 장애’로 기재돼 있는 등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장애가 있단 사실을 파악할 정도로 장애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더불어 B씨는 A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을 10년 이상 이용했고, B씨가 고민 상담을 하면 A약사가 조언해 주기도 하는 등의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재판부는 “관찰 가능한 피해자의 장애 특성,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 피고가 피해자를 알고 지낸 기간 등을 종합해 보면 피고가 적어도 미필적으로라도 피해자에게 정신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 이를 기회로 피해자를 추행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이 사건 범행은 피고가 단골 고객으로 정신장애를 가진 피해자를 위력으로 추행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피고의 추행의 정도도 상당하고 이로 인해 피해자는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는 객관적 증거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며 범행을 부인하기에 급급하고 전혀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 반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등 여러 양형 요소를 종합해 양형을 정한다”고 밝혔다.2023-09-11 20:44:55김지은 -
시타글립틴 후발약 쏟아져…당뇨 3제 신조합 등장[데일리팜=이탁순 기자] 9월에는 총 262개 품목이 새로 급여를 받았다. 특히,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의 물질특허가 지난 1일 만료되면서 시타글립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239개나 나왔다.협상대상 신약은 만성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정' 3품목과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메그발주'와 '멜스팔주' 등 5개 품목이었다. 시타글립틴 함유 후발의약품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시타글립틴 성분의 물질특허가 1일 만료되면서 2일부터 후발품목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총 239개 품목이 2일자로 급여 등재됐는데, 이 중 단일제는 157개, 복합제는 82개가 시장에 나섰다. 업체 수로 보면 단일제는 59개 업체, 복합제는 63개 업체였다.오리지널 자누비아의 시타글립틴인산염이 아닌 시타글립틴염산염으로 된 염변경 품목은 총 134개 품목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복합제 가운데서는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3제를 대원제약, 한미약품이 국내 처음 선보였다.종근당은 자사가 개발한 당뇨병신약 성분 로베글리타존(브랜드명 듀비에)과 시타글립틴이 결합된 2제 복합제 '듀비에에스정'과 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염산염이 결합된 3제 '듀비메트에스서방정'을 급여 등재했다.met+DPP4i+SGLT2i 3제 복합제met+DPP4i+SGLT2i 3제 복합제 대원제약 . 지난 4월 당뇨병치료제 급여기준 개정으로 시장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병용 급여가 가능해졌다. 단, 메트포르민을 함께 복용할 때만 급여가 적용된다.DPP4i는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고, SGLT2i는 포도당 재흡수에 주요 역할을 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므로 두 성분은 기전이 달라 병용 시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국내 제약사들은 급여기준 설정 이후 5개월만에 관련 복합제를 개발해 시장에 판매하는 속도전을 보였다. 대원제약과 한미약품은 DPP4i 성분 시타글립틴과 SGLT2i 성분 다파글리플로진, 여기에 메트포르민을 합친 3제 복합제를 2일자로 급여 등재했다.제품명은 대원제약 '다파시타엠서방정', 한미약품은 '실다파엠서방정'이다. 다파시타엠서방정은 알약의 크기를 줄이고, 처방 편의성을 위해 4개 용량을 출시했다. 실다파엠서방정은 3개 용량으로 판매에 나섰다. 두 약의 상한금액은 산정기준이 된 최초등재제품 가격의 53.55%와 동일제제 중 최고가를 비교해 낮은 금액으로 합산해 계산했다. 화이자 '엔젤라프리필드펜주(소마트로곤)' 화이자의 엔젤라프리필드펜주는 기존 1일 1회 투약하는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약제로, 주 1회 투약이 특징이다.화이자가 기존 보유한 성장호르몬 제제인 지노트로핀의 분자변형을 통해 반감기를 증가시켰다.국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은 최근 외모·키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 특징과 부모들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2020년 15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올해는 2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선두주자는 LG화학의 유트로핀과 동아ST의 그로트로핀이다.화이자 지노트로핀은 국내 시장에서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투약성을 크게 개선한 엔젤라프리필드펜으로 화이자가 다시 선두권으로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 약은 생물의약품 자료제출의약품 중 새로운 조성·제제·용법·용량을 인정받아 개발목표제품(지노그로핀) 상한금액의 110%에 산정되며, 수익성 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사노피 넥스비아자임주(아발글루코시다제알파)폼페병 치료제 넥스비아자임주도 개발목표제품 상한금액의 110%를 받으며, 개량성을 인정받았다. 바이오베터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다.이 약은 기존 사노피의 유전자재조합 효소제제 '마이오자임'보다 용법·용량이 개선됐다. 글리코 엔지니어링(glyco-engineering) 기술을 통해 약물의 세포 내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6P의 양을 기존 마이오자임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다. M6P 증가는 마이오자임 대비 약물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GAA 활성을 개선하여 보다 효과적인 글리코겐 분해를 통해 근육 세포의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증가된 표면 M6P는 면역원성의 개선에도 기여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한편, 폼페병은 근육 속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산성 알파 글루코시다제(Acid alpha-glucosidase, GAA)의 결핍으로 발병하는 진행성 및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으로, 질환을 방치하면 비가역적인 근육 손상, 호흡 기능 및 운동성 저하를 초래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현대약품 '하이페질정3mg(도네페질염산염)'하이페질정3mg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치매치료제 성분 도네페질의 3mg 함량의 제품이다. 하이페질정 3mg은 도네페질염산염 5mg 정제의 초회 복용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화기계 이상반응을 감소시키고 안전성과 내약성을 개선한 제품이다.소화기계 부작용 감소를 목적 뿐만 아니라 85세 이상 저체중 여성 환자의 경우 도네페질염산염 투약 용량이 1일 5mg로 제한되는 만큼 해당 성분 약제의 저용량 제품이 초기 용량 증가에 유효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상한금액은 현대약품 제품 중 가장 근접함량 제품의 상한금액으로 함량산식이 적용돼 정당 486원에 산정됐다.2023-09-11 06:20:37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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