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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검사경험 살려 최고 변호사 될래요""변호사 업무는 이제 시작이지만 최고가 되고 싶어요." 또 한명의 약사출신 변호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7년간 검사로 활동하다 최근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강선령 씨(39·이대약대). 강 변호사는 지난 1994년 약대를 졸업하고 병원약국, 제약사, 약국에서 약사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후 새로운 삶과 인생에 대한 도전을 위해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된다. 강 변호사는 1998년 1차 시험을, 1999년 2차 시험을 내리 합격하며 제 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에 로스쿨을 만든다는 이야기 나와서 사법시험이 굉장한 열기였어요. 여기에 직장생활을 하는데 뭔가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지요. 결국 사법시험이 도전 목표가 된 것이지요." 이후 강 변호사는 검사로 임용돼 인천지검, 의정부지검, 대구지검, 안산지청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검사 생활을 하면서 약학전공이라는 점이 도움이 된 사건도 많았다고 한다. "범인이 급사 위험이 있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아 왔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구속영장이 발부 되도 유치장에 가는 불편함은 덜 수 있으니까요. 이후 소파에 앉아 있던 범인의 링거액을 자세히 보니 영양수액제를 맞고 있는 거에요. 이때 눈치를 챘죠." 구속영장이 발부된 범인이 유치장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린 것을 찾아 낸 것이다. 이외에도 약사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의료관련 사건을 다루는 형사4부에서 붙박이로 활동했다고 한다. 약과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 이에 대한 자문도 강 변호사의 몫이었다고. "약 4년정도 검사생활을 하니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제가 잘못 판단할 수도 있지만 감이라는 게 생깁니다." 약 7년간의 검사생활을 접고 변호사로 변신을 준비하자 주변에서 만류도 많았지만 결국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에는 누구의 설득도 먹히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약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약사법 등 약국과 관련된 법률 분쟁해결에 관심도 보였다. "이제는 변호사가 된 만큼 최고가 돼야지요. 변호사를 사회의 의사라고 한다지요. 억울하거나 곤란을 겪는 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이대약대 90학번인 강 변호사는 한약분쟁 당시의 추억을 떠올렸다. "대학 4학년때 한약분쟁이 일어났어요. 수업도 제대로 못 받은 상황에서 약사국시 시험이 닥쳐왔지요. 그 때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엄청났지요. 사법시험 보다 더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아요." 약사로서 또 검사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변호사의 길로 접어든 강선령 씨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2009-12-14 06:14:33강신국 -
"딸과 함께 하는 요양원 봉사에 행복"“매월 첫 번째 일요일마다 요양원을 찾아 노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매달 가족과 함께 요양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족이 있어 연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동아제약 부산 1지점 의약정보 2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영철 과장과 그의 딸인 김예서(6)양. 김 과장과 예서양은 요양 1, 2등급 노인 140여명이 입소 중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소재 조은 요양원(사회복지법인)에서 매달 첫 번째 일요일 오전에 가족 봉사단원으로 요양원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희 가족은 평생동안 그리고 올 한해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 함께 공유하고 수첩, 냉장고, 옷장 등에 붙여 두고는 틈틈히 그 꿈을 보며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그 꿈의 많은 부분들이 회사와 가정에서 이뤄 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누자’는 꿈들은 그 동안 계속 현실이 돼 왔단다. 특히 올해에는 아내의 권유로 아빠랑 딸이 함께 봉사 활동을 시작해 3월부터 요양원 봉사를 시작했다는 것. “올초에 김해시 자원봉사센타와 적십자사에 봉사를 신청했고 한 참을 기다린 후에 직장생활과 중복되지 않은 봉사활동으로, 자원봉사센터의 소개로 2월 말에 한울타리 가족봉사단 3기에 문을 두드리게 됐죠.” 매 월 첫 번째 일요일에 진행하는 요양원 봉사였고 석 달 동안 경험을 하고 꾸준한 활동이 가능한 경우에만 단원이 되는 조건이었다는 것. 김 과장과 예서양은 3개월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요양원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이제는 요양원 봉사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고 흐믓해 했다. “요양원에서는 목욕, 건물 청소, 휠체어 청소 등을 했고 6살 딸은 어른신들과 활동놀이 함께 하기, 말벗 되어드리기, 청소 등을 함께 했습니다. 어른신들은 아이들이 손 한번 잡아드리고 재롱만 보여드려도 환하게 웃으시죠.” 김 과장은 주변에 치매나 중증 어른신을 모셔본 적이 없어 처음 하는 목욕 중에 벌컥 화를 내거나 의외의 반응을 보일 때 당황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 과장은 기존 단원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남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봉사단이다 보니 남자 노인들의 목욕봉사가 가장 힘도 들었지만 보람도 컸다는 것. “지난 12월 봉사에는 제가 회사일로 봉사를 가지 못 해 집사람이 두 살 아들과 딸을 데리고 저 대신 봉사를 다녀왔는데 노인들을 찾아 뵙고 와서는 밤잠을 설칠 정도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했다고 합니다.” 가끔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에 참여 하지 못하면 한 참 동안 마음이 무거운 것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 김과장의 설명이다. 김 과장은 딸과 함께 진행하는 요양원 봉사가 힘들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얻은 것들은 말로 표현할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제가 사회에서 받은 만큼 다른 분들을 돕지 못 한다는 미안함에 시작한 봉사이지만 어른신들을 모시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조그만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헌혈횟수 59회와 적십자사 금장을 받은 김 과장의 봉사정신은 연말연시에 훈훈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2009-12-10 06:40:19가인호 -
"어려운 아이들 꿈 키워주고 싶어요"식약청 의료기기품질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지연(30) 씨는 아이들에게는 밥 해 주는 천사로 불린다. 조 씨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5년 동안 은평구내 보육시설인 '테레사의 집'에서 아이들을 위해 밥봉사를 하고 있다. 식약청 내 봉사단체 '참사모(참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조 씨는 참사모 회원들 사이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활동으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매달 첫째주 토요일에 하는 밥봉사에 조 씨는 거의 빠진 적이 없다고. 참사모는 식약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 현재는 50여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보육시설의 밥 봉사를 비롯해 도서 및 의약품 기증 등 다양한 활동을 펴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도서 기증은 조지연 씨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시작한 활동으로, '꿈을 달자'라는 이름으로 주로 저소득층 지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조지연 주사는 "단순히 책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서 기증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은평구 성산주민문고에 도서 55권과 함께 탁구대 2세트를 기증했는데, 아이들이 무척이나 기뻐해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조 주사는 덧붙엿다. 같은달 참사모는 행정안전부 지원 자원봉사동호회에 선정되어 '녹번종합사회복지관'에 의약품 110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 주사는 바쁜 공직생활로 직접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인원이 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소식지를 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로 최근 3개월 동안 활동이 뜸했다는 조 씨는 올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에게 멋진 파타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지연 주사는 "한달에 한번 하는 '밥 봉사'가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가 만든 점심 한 끼를 먹으면서 '아, 누군가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정성껏 밥을 만들어 주는구나' '우리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서 기증한 책이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꿀수 있는 도구가 됐으면 한다"며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이 더 많이 보고, 읽고, 꿈 꿀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참사모는 내년 오송으로 이전하더라도 인근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통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2009-12-07 06:14:04이탁순 -
"보다 신뢰받는 병원 도약 위해 선포"[단박인터뷰]윤리강령 선포 연세대의료원 박창일 원장 연세대의료원이 2일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이 처럼 임직원(교직원)들이 지켜야 할 윤리강령과 지침을 제정해 공표한 병원은 드물다. 이 강령은 지난해 11월 박창일 의료원장이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일명 '클린 경영' 선언에 이은 후속조치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의 윤리선언과 실천이 다른 병원으로 확산돼 제약산업 최대 병폐 중 하나인 리베이트가 근절되는 단초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다음은 박창일 원장의 인사말과 행사직후 기자와 만나 나눈 짧은 대화 등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계기는 =다원화되고 복잡한 의료환경에 맞는 새로운 강령이 필요했다. 기획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14명의 위원이 참여한 강령제정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제정작업이 진행돼 왔다. -강령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교직원의 윤리, 고객에 대한 윤리, 협력업체에 대한 윤리, 국가사회에 대한 윤리 등 윤리적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이 포함됐다. 5개 항목의 윤리강령에, 6장 16개조의 실천지침도 제정됐다. 앞으로 8000여 교직원들이 모든 활동에서 의사결정과 행동의 판단기준이 될 것이다. -리베이트나 기부금 수수행위가 없어진다고 보면되나 =이번 강령에는 의약품 뿐 아니라 모든 공사, 물품거래, 입찰 등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를 다 포함한다. 리베이트나 부당거래는 그동안에도 없었다고 믿는다. 잘해왔지만 앞으로 더 철저히 강화해 나가기 위한 실천선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끝으로 한 말씀 =이번 강령 선포를 계기로 국내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랑과 신뢰를 받는 세계적인 병원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2009-12-03 06:46:43최은택 -
"국회 직원 건강지킴이 될래요"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사이에 자리잡은 국회후생관에 최근 새로운 약국이 입점했다. 국회사무처가 공고를 거쳐 16.86㎡(3평)을 매장을 새로 선정한 것이다. 권리금이 없고 연간 사용료가 300만원 정도로 저렴한 이 매장을 차지한 이는 한마음국회약국 김영신 약사(서울약대·42). 국회 직원인 지인의 소개로 공고를 접하게 된 김 약사는 국회후생관의 장점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개국 약사가 된다는 기대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후생관 약국 자리는 저렴한 비용이라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의 속성상 일반적으로 국회 직원들은 깐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똑똑한 환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김 약사는 "고객들이 본인 스스로 많이 알고 준비된 상태에서 기존의 지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이전까지 병원 약제실과 근무약사를 거쳐 이번에 자신의 약국을 처음 마련한 김 약사는 앞으로의 포부가 남달랐다. "저에게 새로운 도전일 수 있겠다 싶었죠. 약국을 준비하면서 이상하게도 내가 약사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병원 근무 시절보다 환자를 직접 만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인 듯 했다. "제가 하는 조언을 신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지금은 전문성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죠." 그런데 국회 약국에는 처방전이 나올까? 그렇다.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에는 각각 의무실이 있어 감기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처방이 일평균 30건 정도 나온다고. 또 하나. 국회 약국은 국회의원들이 처방전을 들고 약을 조제받을까? 대부분은 아니다. 김 약사는 지난 한 달 동안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한번 만났다고. 대부분 보좌진이 처방전을 들고 오는 것과 달리 소탈한 권 의원의 모습에 팬이 됐다고 김 약사는 웃음을 지었다. 아직 제약사 직원이 약국을 먼저 방문하지 않았다며 김 약사는 "누구든지 국회 안에 들어와 산책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국회가 국민에게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2009-12-03 06:25:30박철민 -
"축구에 빠져서 심판자격증 땄어요""축구를 좋아하다보니 심판까지 돼 버렸죠." 지오영 서울영업부 이장군 대리(36)는 바쁜 일상속에서도 틈을 내 생활축구협의회 심판자격증을 획득하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내년 3월부터 심판으로서 정식으로 경기에 투입된다는 이 대리는 필기시험과 체력테스트 등 실기시험을 통과하고 지난 22일 따끈따끈한 심판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내년 3월 시즌이 시작되면 정식 심판으로 경기에 투입됩니다. 초중고 시합부터 직장인 리그 등 크고작은 시합에서 활동하게 되는거죠. 출장횟수에 비례해 중요한 시합에 나갈수도 있고 승급도 가능하니 열심히 해야죠." 아직은 초보 심판이지만 한번 시작했으니 1급 심판까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이 대리의 축구사랑은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부터 시작됐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축구가 지금은 동호회만 3곳에 가입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지오영 직원들과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까지 30여명이서 '피플'이라는 동호회를 창단했다. "저도, 동료들도 처음 5분만 뛰어도 숨이 헐떡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체력이 좋아진 거죠. 피플은 실력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정을 느끼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1~2번씩 모임을 갖다보니 정도 쌓이고 실력향상은 자연스레 이뤄지죠." 취미생활인 축구에 빠져있다보니 회사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 않을까 우려스럽지만, 이 대리는 오히려 맡은 바 책임을 더 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난후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지, 취미가 먼저일 수는 없죠. 그만큼 실적관리에 더 신경씁니다.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축구로 풀다보니 능률도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이 대리는 취미를 갖는 것이 회사생활하는데 플러스 요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 좋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 더 체계적으로 배운다면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건강을 생각해서 가진 '축구'라는 취미생활이 정식 심판으로 입문하게 만들었고, 일의 능률도 향상시켰습니다. 축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도 만났구요. 운동이 아니라도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취미를 가지라고 동료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2009-11-30 06:44:05이현주 -
"모형 헬기로 황혼의 꿈 날려요"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꿈….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 쯤 그려볼만한 환상적 상상력을 날마다 하늘로 쏘아올리는 사람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웅찬 감사실장(58). 그는 정년을 앞둔 나이에도 헬리콥터, 비행기, 로봇 탐구에 열광하고 동네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로 유명세를 치르는 멋쟁이다. 모형헬기 조립부터 조종에 이르는 난코스는 모두 독학으로 해결했다. 깨알같은 설명서와 씨름하면서 교과서적 '조립'에 성공했다고 해서 '조종의 묘'를 쉽사리 섭렵할 수는 없는 법. 가족과 이웃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집으로, 자택 근처 공터로 자리를 옮겨가며 최대한 '조용한 비행'을 시도했지만, 처음에는 돌발사고도 만만치 않았다. 옆집 베란다로 헬기가 추락하거나, 달리는 차 위로 비행기가 활주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피하려, 아파트 주차장에서 연습을 하다 놀란 경비원의 호출을 받은 일화도 있다. 2년여 독학 끝에 왠만한 모델과 조종기술을 터득한 그는 때문에 넓은 비행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모형 비행기 대신 좁은 공간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모형헬기를 즐겨 조종한다. 하지만 어딜 가나 몰려드는 어린이들의 행렬은 피할 수 없다. 실물과 흡사한 비행체를 조종하는 최 실장의 여유만만한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그야말로 선망과 존경의 대상. 동네 꼬마들이 달려나와 꾸벅 절을 하거나, 어느새 곁에 몰려와 똘망똘망 눈을 맞추는 풍경도 이제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어린이들은 헬기나 비행기 뿐 아니라 출퇴근길 자가용 안에서 핸들을 잡은 최 실장의 모습까지 귀신같이 알아보고 차창 밖에서 인사를 건넨다. 최 실장의 조종 모습을 참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도전한 아이들은 고장난 조립품을 들고 와 수리를 부탁하기도 한다고. 최 실장은 "남자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공상과학을 동경한다"면서 "단순한 취미활동에서 나아가 과학적 원리와 창조적 사고를 깨워 주니 새롭고 신선하다"고 말했다. 매뉴얼에 갇힌 피상적 조립의 틀을 깨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체득하는 희열은 무엇에 비할 수 없다. 최 실장은 "한 테마를 가지고 집요하게 탐구하면서 길을 찾가가는 과정이 어려운 업무에 몰두하다 번뜩 아이디어를 캐치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면서 "교과서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깊이있는 사고 안에 해답이 있다는 진리가 사소한 일상과 업무를 관통한다는 사실이 때때로 흥미롭다"고 말했다. 소형 헬기에 입문하는 초기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제는 온라인 동호인들과 정보나 부품을 교환하면서 알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도 갖췄다. "(자잘한 것은 빼고)쓸만한 모델은 5대 정도 가지고 있어요. 도전에는 나이가 없는 것이니 적당한 장소를 찾으면 단번에 사선으로 뻗어나가는 모형 비행기조종에, 로봇 조립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최 실장은 아끼는 후배들이 초심을 잃고 권태를 느끼거나 느슨해 지는 낌새를 채면 1:1 끝장토론을 벌이며 "똑바로 일하라"고 호통칠 정도로 직설적이다. 정년을 코앞에 둔 때문인지, 요즘들어 재능있는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그는 "열정과 미지의 호기심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잠재력을 하나로 묶어주는 무기가 아니냐"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면서 창조적인 사고, 긍정적 생각을 늦추지 않길 바란다"는 말로 충고를 대신했다.2009-11-26 06:30:34허현아 -
"인센티브제, 음성적 뒷거래로 악용"[단박인터뷰] 약가제도연구위 김기호 위원장 “ 저가구매인센티브제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 상황만 더 악화시킬 거다. 유통투명화와 리베이트 척결의 출발점이자 최우선 과제는 쌍벌죄다.” 제약협회 약가제도연구위원회 김기호(42, CJ 대외협력부장) 위원장은 23일 복지부 TFT가 추진 중인 실거래가상환제 개선 논의를 겨냥해 이 같이 쓴소리를 냈다. 데일리팜은 이날 오는 25일부터 매주 수요일 3회에 걸쳐 진행되는 ‘2009 보험약제 관리 실무자 과정’의 개설배경과 의미를 묻기 위해 그를 만났다. 제약협회 공식 약가연구 위원회가 처음 개설한 이번 강좌는 제약업계 약가담당 실무자들의 수강신청이 쇄도해 불가피하게 정원과 규모를 확대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9년여 동안 약가업무를 맡아온 김 위원장은 “2002년부터 약가제도는 격변기에 돌입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선임자들의 고민과 실무경험에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만큼 약가제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가업무를 맡은 뒤 항상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작년이 그래도 나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년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다”며, 변화무쌍한 국내 약가제도 업무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약가제도연구위원회는 뭔가. =보험약가제도를 연구하는 제약협회 공식 위원회다. 제약사 약가담당자와 제약협회 실무자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외 의약품 관련 정책과 제도를 조사, 연구하는 일을 주로 하는 데, 약가제도와 관련한 대정부 정책건의도 위원회의 몫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왜 마련했나. =분업직후 건보재정 파탄을 계기로 2002년부터 다양한 약제비 관리정책이 쏟아져 나왔다. 제약사 내에서 약가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된 시점도 이 때부터다. 특히 2006년 5.3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국내외 모든 제약사에게 이른바 대관업무의 중심축이 허가에서 약가제도로 옮겨지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약가업무는 현재는 전문업무 또는 전문직능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하지만 중요성과 평가, 인지도에 비해 포지션은 여전히 애매하다. 마땅한 교육과정도 없어서 개별업체 차원에서 도제식으로 선임자가 후임자를 가르치는 게 전부였다. 이번 교육과정이 약가업무의 위상에 맞게 실무자들의 전문성을 배가시키고 전문직능으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준비는 얼마나 했나. =작년 연말에 사업계획을 확정해 10개월여를 준비해왔다.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최민기 교육위원장이 애를 많이썼다. 이번 강좌가 관심을 끈 데는 강사진의 화려한 면면도 한몫했다. 정부와 공단, 심평원, 진흥원 등 정부 관계자들이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강의를 수락해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너무 늦었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교육과정이 전무하다는 공감속에 강행하게 됐다. 당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35명이나 많은 115명이 등록했는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웠던 것도 갈증이 많았음을 방증한다. -프로그램 중 특히 권하고 싶은 의제가 있다면. =모두 중요한 의제다. 약제 등재와 급여심사, 유통 등 전반적인 내용들이 다 담겨있다. 각 업체의 팀장급인 시니어들이 각자 회사에서 후배들을 교육하면서 필요했거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 그런 고민의 결과들이 반영됐다. 모두 각자의 업무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강좌는 정례화되나. =내년 상반기에 심화과정인 전문가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약가업무를 진행하면서 갑갑하거나 꽉 막혀있는 정책의제를 다룰 전문가 과정, 하반기에는 초급자를 위한 실무자 과정 두 개 강좌를 정례화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다. -정부가 대대적인 제도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교육이 남달라보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2001년부터 8년여 동안 약가업무를 맡아왔다. 약가제도의 격변기였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생각해보면 항상 힘들었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그래도 작년이 나았다고 여긴다. 매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거다. -저가구매인센티브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방안을 내놓은 게 없으니 우리도 공식 입장이라는 게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저가구매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면 리베이트를 척결하고 약가를 낮춰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목표가 주안점일 것이다. 우려스런 부분은 이런 정책목표 달성은 커녕 상황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유통투명화나 리베이트 척결은 이미 나와 있는 정책들 안에 해법이 다 있다고 본다. 강력한 리베이트 쌍벌죄와 의약품정보센터의 관리강화가 그 것이다. 정부가 안을 아직 내놓지 않았으니 현재로써는 지켜볼 따름이다. 물론 나름의 대비책도 논의하고 있다. -끝으로 한 말씀. =약가업무는 인간적인 유대보다 이제는 근거와 합리성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가업무 영역을 일궈온 선배들의 노하우와 노력들에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알맹이를 채우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이번 강좌가 중요한 전환점이자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약가업무는 개별회사의 이익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제약업계 전체의 이익,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 이익으로 연계되고 수렴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올바르고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2009-11-24 06:58:59최은택 -
"병원약사 제대로 평가받는데 최선을"지난 21일 한국병원약사대회에서 손기호 약사(53·영남대약대 박사)가 올해의 병원약사대상에 뽑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해마다 단 한 명에게만 시상하는 병원약사대상은 장기간 병원약사로 재직하면서 약제부서의 발전과 지위 향상에 공로가 있다고 평가되는 인물을 뽑아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일곱번째를 맞고 있다. 손 약사가 공군 약제장교와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유전공학연구실을 거쳐 병원약사로서 첫 발을 들여놓은 때가 1986년 3월이니, 벌써 24년이다. 대내외 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병원약사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이에 대한 손 약사의 소감은 소탈했다. "수상자에 선정됐을 때엔 쑥스러웠어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병원 약국 식구들 모두에게 준 상이라고 생각되기에 자랑스럽게 받았습니다."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한 세월을 병원약사로서 지내면서 손 약사는 병원약사회 내에서 교육·학술 담당 부회장직을 두루 거치고 의료기관 평가 TF 팀장, 전문약사제도 TF 팀장 등을 거쳐 현재는 병원이사 및 총무·대외협력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식약청 중앙약심 위원과 진흥원 의료기관평과 전문위원, 병협의 병원신임평가 전문위원과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등도 겸임하고 있다. 그간의 활동 가운데 가장 가슴에 남는 일에 대해 묻자 손 약사는 병원약사회 의료기관평가 TF 팀장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평가 문항을 수정하는 데 있어 타 직종의 반대와 병원 규모별 이견이 심해 매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생각만큼 많이 고치지 못한 아쉬움도 남아있고요." 특히 각기 소속별 이해관계가 얽혀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모아야 했던 터라 중간에서 이를 조율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고. 병원약사로서 조직의 역사와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손 약사가 보는 현재 병원약사사회의 당면한 과제는 단연 병원약사들에 대한 저평가일 것이다. "환자의 안전관리와 임상개선, 관리 중심의 업무로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이들의 보상이 턱없이 부족해요. 현재 조제중심, 노동집약적인 수가제도로 병원약사들을 평가한다면 당연히 부가가치가 별로 없는 직종인 것이죠. 이 부분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때문에 손 약사는 병원약사들이 요구받고 있는 지적 서비스와 환자관리 중심의 서비스 지향의 업무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09-11-23 06:45:31김정주 -
"전문자격 선진화, 국회서 막는다"민주당 전혜숙 의원(보건복지가족위원회) "국민 건강을 신성장동력의 땔감으로 사용하는 짓이다" 전혜숙 의원은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 등의 포함한 기획재정부의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에 대해 인터뷰 내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무자격자에 의한 진료·조제 행위가 횡행했던 1980년대 이전으로 시계바늘을 돌리려는 기재부와 정부에 대해 '오만한 정부', '오만한 정권'으로 전 의원은 규정했다. 향후 복지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재부의 강공으로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막는다는 입장이다. 전혜숙 의원에게 기재부의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 대체 뭐가 선진화인지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 들어 보건의료를 경제적 측면으로 접근해 국민에게 사적 부담으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 전국민 의료보장 시대가 불과 10여년 전에 시작됐다. 이 정부는 역주행하고 있다. 기재부의 논리는 자본이 약국을 '돈벌이로 이용하자'고 하는 것에 불과하다. -기재부·윤희숙 박사는 '소비자 중심의 의약품 정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 무자격자가 의약사를 고용해 의료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의 폐혜는 이미 1980년대 이전에 문제가 드러났다. 당시 무자격자 추방운동을 또 해야 하는가. 장사꾼은 치료를 부수적으로 하고 돈을 주로 본다. 의약사가 고용주에 뜻에 따라 이윤을 위해 움직이게 되면 국민들은 불필요한 진료를 더 받고, 불필요한 약을 더 먹게 된다. 과연 그 '소비자'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보건의료 전반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건의료를 신성장 동력이니 하는 식으로 끌어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민건강을 소위 신성장동력의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꼴 아닌가. 정작 필요한 곳에는 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신종플루 예산 전부 삭감하고, 유지보수만 할 수 있게 해놓았다. 말도 안 되는 오만한 정책이다.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이 기재부의 계획대로 완료될 가능성은. = 우선 복지부가 반대하고 있다. 보건의료는 복지부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기재부는 복지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국무총리는 부처 갈등이 있을 때 조정하라고 있는 자리이다. 어차피 법 개정 없이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국회에 관련 법안이 상정되면 적극적으로 막아내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 이 정부가 보건의료인 외에도 많은 전문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 특히 약사에게 전문가로서의 영혼을 팔도록 강요하고 있다. 공청회 대상에서 약국만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약사회가 반성해야 한다.2009-11-19 06:57:32박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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