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실패다] 웨딩홀 옆 약국 '특별한' 콘돔어느 약국이나 고객 시선,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후미진 곳에 불문율처럼 진열돼있는 제품 하나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남성 제품 중 하나인 콘돔.민감한 제품인 만큼 찾아 구입하는 고객 이외 다른 고객은 눈치 채지 못하게 관련 제품들을 진열대 아랫단이나 약국 구석에 비치해 두기 마련입니다.하지만 콘돔은 약국 위치나 주변 환경, 운영 시간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약국에서 판매가 꾸준한 제품인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히죠. 판매 약사들에 따르면 평일 저녁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판매가 많은데요, 특히 약국 인근에 웨딩홀이 있다면 신랑의 친구들이 약국에 와 구입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그런 이유였을까요. 크고 작은 웨딩홀이 밀집해 있는 서울 신사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욕심을 내 보았다는데요. 직접 검색을 해 특별한 콘돔 제품을 따로 주문해 사입했답니다. 약국에서 판매가 많은 일반적인 콘돔이 아닌 재미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 제품이었죠.약사는 신랑 친구들이 찾는 만큼 특이한 모양, 재질로 된 제품을 진열하고 관련 POP도 진열대 옆에 함께 비치했습니다. 평소 시도와 도전을 좋아하는 약사의 성격대로 고객 반응을 살피고 제품을 더 사입하기 위해 우선 한세트만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결과는 참패였습니다. 관련 제품을 진열한지 한달이 넘어가지만 판매된 제품은 단 한 개. 반품도 하지 못해 약사는 하는수 없이 해당 제품을 진열대 구석 한켠에 놓아두고 있는 상황입니다.이 약사는 한동안 콘돔 진열대를 따로 제작해 고객과 약사가 바로 대면하는 투약대 위에도 비치했지만, 이 역시 판매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봤다고 했습니다.이 약사는 여러 시도 결과 콘돔은 그 제품이 갖는 특수성을 그대로 지켜주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약사는 "콘돔이나 여성의 질 세정제, 질 윤활제 등의 경우 구입하는 고객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야 한다는 특성이 있는 제품인 동시에 약국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의 소비 심리가 고정돼 있다는 점을 알았다"면서 "기존대로 콘돔 판매대를 진열대 밑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비치한 이후에 오히려 판매가 정상 궤도를 찾았다"고 했습니다.2017-05-27 06:14:59김지은 -
"국민에게 성분명 처방 필요성 얘기하고 싶었다""정부가 사드(THAAD)를 배치한다 하면 국민들은 나름대로 찬반 입장을 정하죠. 그런데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사드의 본질을 알고 난 후에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모르는 찬/반은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마찬가지 입니다.성분명 처방을 논하려면 우선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약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봐요."지난주 세상에 나온 박정완 약사(68·조선대 약대)의 신간 '약국에서 알려준 궁금한 약 이야기'는 이처럼 의약분업제도 아래 현 처방과 조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그는 "여론의 힘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단체의 의견만을 쫓아서 중요한 정책을 실행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약물 관련 서적을 써보려고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그간 약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더한 책은 많이 발간됐다. 그러나 이번 책만큼 도발적인 약물 서적은 없었다.단지 감기약와 진통제, 부작용과 올바른 복용법를 논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박정완 약사는 현 상품명 처방 제도, 의사 처방 패턴의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의사들이 분업 재평가를 언급한다면 약사들은 상품명 처방 재평가를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 약사는 그간 '약국에서 써본 약 이야기' 1, 2, 3권을 저술한 베테랑 집필가다.그는 그간 펴낸 세 권의 책에 담긴 지식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약 이야기를 적었다. 그래서인지 벌써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수위가 높다.책은 현재 의사와 약사 사이에 첨예한 의제는 물론, 현재 처방-조제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 중 아픈 부분을 담았다."'인쇄에 들어가기 전까지지 고민했던 또 다른 제목 후보는 '성분명 처방을 해야 하는 99가지 이유'였습니다. 앞서 말한 '사드'처럼 국민 찬반이 나뉘고 이슈가 된 의제는 국민 교육과 상세한 정보 보도가 전제돼야 합니다. 이 책은 그 교육의 일환이라도 봐도 무방합니다."이번 책은 박정완 약사가 '성분명 처방'을 위해 국민 교육에 나선 첫 번째 발걸음이다.박 약사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역시 국민들이 기본적인 약물 교육을 받았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일침을 가한다.그는 의무교육에 약에 대한 국민적 교육은 전혀 없다는 점을 꼬집으며, 약사들이 더 광범위한 약물 교육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완 약사는 '국민들이 교육을 통해 약을 알고 처방·조제의 현실을 알면 성분명 처방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불과 몇년전 빨간 알리벤돌 녹색 알리벤돌이 판을 치던 시절이 있었죠. 5년은 족히 알리벤돌의 지배시대가 되었을 겁니다. 분업 원년에는 단 한 군데 제품이 허가를 받았던 제품이, 소화 효소제의 급여 퇴출로 인해 200여개 이상의 상품명을 가지고 대타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름은 '이담 소화제'. 사용 실적도 없고 변변한 약물 정보도 없는 효용 제로의 약물입니다. 이런 약물을 처방전에 올려놓고 못된 판을 벌렸습니다. 전 국민 알리벤돌 복용시키기 운동을 벌렸습니다.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이렇게 처방 단계에서 불필요하게 끼워 넣는 조제 의약품은 물론, 약사 사회가 '알리벤돌 백서'조차 내지 않은 현실을 그는 신랄하게 비판했다."성명이라도 내야죠. 다 건보재정에서 나가는 돈이고 국민들이 불필요하게 복용하는 약인데요, 약사회가 나서서 리베이트 실상을 알렸어야 합니다. 약사들이 이걸 문제 삼지 않으니 국민들은 모르는 채로 몇알의 약을 매번 더 먹어요. 건보 재정에서 충당하는 불필요한 조제약들,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 관습처럼 계속되는 불합리한 문제입니다.이런 패턴이 반복되는데, 약사회도 누구도 이를 지적하지 않습니다. 요즈음 2층 원장님들은 'PPI 제제의 범 소화제화' 운동을 벌리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잘못된 관행입니다."박 약사는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약사와 의사, 정부가 토론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모두 침묵하는 문제를 이제는 꺼내 놓고 올바른 대안이 나올 때까지 얘기해보자는 것이다."합리적인 처방제도를 실행 하려면 국민들이 '잘못된 걸 바로잡자'고 느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국민들에게 약을 제대로 알려줘야 합니다. 약사들부터 나서야 한다고 봐요. 저뿐만 아니라 이런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2017-05-25 11:23:22정혜진 -
"약국과 동아제약, 소비자 향해 동행하는 파트너"동아쏘시오홀딩스가 작년 11월16일 OTC 전문회사 동아제약 대표이사에 만 50세 최호진 상무를 임명했을 때 업계 사람들은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프로필도 그걸 말해준다. 2010년 광고업계에서 부장으로 옮겨와 2013년 2월 이사대우, 2015년 1월 상무로 빠르게 승진의 길을 걸어왔다.통상 제약업계에선 대표이사로 임명하더라도 대표이사 상무, 대표이사 부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남겨 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한데 최호진 상무는 아예 '꼬리표없는 대표이사'가 됐다.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가 광고인, 제약인으로 변신한 그의 커리어도 관심을 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길래 그를 동아제약의 리더로 선택한 것일까. 대표이사가 된지 반년 가까이 흘렀다.4월 하순 어느 날 오전 그의 사무실에 들렀다. 수십명의 관리직 사원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하면서 통로를 따라가자 그의 방이 나왔다. 방 한켠에 박카스D 등 동아제약 상품 수십개가 유리상자 안에 줄맞춰 모여 있었다. 마치 최호진 사장의 손길을 기다리는 인큐베이터 속 아기들처럼 보였다. 최 대표와 박카스 한병, 오로나민씨 한병을 마시며 이야기 했다.최호진 대표는 어떤 면에서 인큐베이터일지 모른다. 출근하며 마주치는 제품들은 그에게 손짓한다. 사랑해 달라고. 작년 대표이사 발표가 났을 때 사람들이 좀 놀랐죠. 본인은 어땠나요."밖에서 보는 것처럼 안에서도 파격으로 생각하는 듯했어요. 놀라웠죠. 전혀 예상 못했고, 당황스러웠어요. 괜찮은 기분이었는데 파도처럼 무거운 책임감도 확 몰려왔죠. 지금까지 잘해서라기보다, 앞으로 잘하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니 이 자리서 더 많은 과제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회사는 왜, 이 때 최호진을 호명했을까요?"변화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짐작했어요. 젊은 동아와 변화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판단했고,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사령장은 강신호 회장에게 받았나요? 뭐라 하시던가요."시장을 잘 보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 신제품도 잘 만들고, 잘 키워줬으면 한다고 하셨죠.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 말씀도 하셨죠."대표이사가 된 이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나 강신호 회장님이 특별히 주문하는 게 있나요?"그렇지 않아요. 무언의 가르침이라고나 할까요. 홀딩스는 맡겨 놓는 쪽입니다. 동아제약을 분할할 때 계열사별로 독립적으로, 전문적으로 하자는 취지였듯 말입니다. 새로운 방향성을 잡는 것까지 지켜보고 있죠."상무에서 대표이사가 되고보니 무엇이 다른가요."전엔 윗선에 물어보고 지시받고 했어요. 지금까지 직장생활이 그랬으니까 아주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겁니다. 더는 물어보고 지시받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에 익숙해 지고 있어요. 의사 결정을 위해 토론하지만 최종 판단과 결정을 제가 하는 게 아주 낯설었죠. 현장의 소리, 현장의 아이디어와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머리는 복잡해 졌겠지만 실무의 양은 훨씬 줄지 않았을까요?"하하, 그럴까요? 바라보는 시선이 몇명에서 전부로 바뀌니 야근도 못하는 처지에요. 전엔 꽤 했거든요. 제가 야근하면 조직원들이 불편해 지니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어요."최종 의사결정자가 되고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만한 인재가 그립다고 하던데요."공감합니다. 저 역시 사람을 키워야 겠다고 느끼죠. 배로 예를들면 노젓는 사람은 많지만, 키를 잡고 방향을 설정해 줄 인물도 필요하거든요. 대표라고 골방에 앉아 혼자 방향을 막 정하는 건 쉽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으니까요."이야기 중에 한가지 짚어보고 가죠. 전무, 부사장제가 없어서 상무에서 바로 대표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그건 아닙니다. 전무도, 부사장 직급도 있지만 분할하면서 그런 인사가 없었던 것이죠. 당연히 전무, 부사장 나올 수 있는 것이죠."어쩌다 제약산업계 일원이 됐는지 궁금한데요, 사회생활은 어느 업종에서 시작하셨죠?"(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0년 한국투자신탁에 들어갔어요. 당시 증권사가 뜰 때였죠. '각광받는 증권맨이 되시겠습니까?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시겠습니까'라는 증권사 모집광고가 나올 정도 였으니까요."잘나가는 직종서 광고인으로 변신하셨어요.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요."마음에서 창의적인 일을 해보자, 과감히 업종을 바꿔 가보자는 생각이 꿈틀거렸죠. 회사 다니며 시험을 봐 광고회사 코래드에 입사했어요. 그곳에선 대우전자 광고를 맡아 7년간 탱크주의를 표현해 냈어요. IMF 금융사태로 회사가 어려워져 제일기획으로 옮겼죠."탱크주의 저도 기억납니다. 탱크주의, 어떻게 나왔죠?"기업광고는 철학이 중요한데, 백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다시말해 기본에 충실한 가전에 착안한 것이죠.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 오래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기본을 말하는 탱크주의는 제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탱크주의 다음에 나온 광고, 다시말해 창의적인 카피라고 할까요?"제일기획으로 옮기던 1999년은 한창 금융광고 붐이 일었어요. 삼성생명이랑 일을 했는데 다시 기본에서 이끌어내려고 했어요. 보험이 주는 철학적 시사는 삶, 인생 이런 거잖아요. 보험사가 당신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개념의 브라보 유어 라이프라(Bravo Your Life)라는 광고 카피는 그렇게 나왔어요."늘 사고의 출발점이 기본, 원론에 있는 것 같은데요."대학 무역학 시간에 교수님이 무역의 목적이 뭐라 생각하느냐 질문한 적이 있었죠. 다들 수출이라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수입, 다시말해 필요한 것을 얻기위한 행위라고 일갈하셨어요. 뭔가 사고의 틀을 확 바꿔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돈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에 목적을 둬야한다, 수단이 목적화되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 였죠."그러면 이런 생각 혹은 습관들이 동아제약서 어떻게 적용되는 건가요."강신호 명예회장님이 고민 끝에 만드셨다는 '사회정의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사시는 늘 제 마음을 붙잡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의 행동지침도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쪽으로 강조합니다. 다른 출발은 나중 결과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믿거든요."가치있는 일을 기업 홀로 할 수는 없을 텐데요."그렇죠. 최종소비자에 가치를 주기위해 우리도 노력해야 하지만 약사님들의 전문가적 중재가 필요합니다. 함께 최종소비자를 바라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OTC가 전문인 저희는 약국과 동행하며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최 대표는 동아제약이 아이어 팩토리가 되어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기를 꿈꾼다. 2010년 11월 광고회사를 떠나 동아제약에 합류했습니다. 왜죠?"광고는 연기자와 비견되는데요, 광고담당자는 본인이 타깃이 될때 제일 좋은 광고 콘셉트를 찾아 낼 수 있어요. 다시말씀 드려 제가 동아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약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는 이야기죠. 다른 측면에선 운전을 할 때 가보지 않은 길을 꼭 가보는 성향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동아에 와서 어떤 광고를 기획하셨나요."합류 이전에도 젊은 박카스에 대한 광고 콘셉트가 있었고, 저 또한 계승발전시켜려 했어요. 아시다시피 외품으로 전환될 때 광고를 둘러싸고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피로'라는 콘셉트만큼은 가져가려했고 그 때 나온 게 풀려라 피로, 풀려라 대한민국이었죠."대표님에 대해 경청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어떤 때 말을 끊는 등 급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랍니다. 그럴수록 더 들으려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교훈을 얻으려 합니다. 초등학생 시절 무심코 돌을 걷어찼다가 되돌아 온 돌에 맞은 적이 있는데 함부로 차면 안되겠구나 깨달았죠. 테니스에서도 많이 배웠죠. 공보다 미리가서 자세를 잡자, 미리 준비하자 같은 것이에요. 빨리빨리보다 미리미리가 더 효과적이고 완벽하죠. 하다보니 기승전 자기자랑이 되네요.하하"회사와 조직원들이 어땠으면 하고 바라나요."동아제약이 그냥 제약사가 아니라 조직원들의 감각을 끌어내는 아이디어 팩토리였으면 해요. 현장의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지속적으로 넘쳐나면 회사도 창의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죠. 어떻게 제도화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제약의 테두리에서만 보지 않고 융합을 생각하는 건데 제약 플러스 식품, 화장품, IT 등으로 확장하는 개념이죠."동아제약의 비전 뭔가요."OTC를 전문으로 하는 동아제약의 타깃은 반건강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약자를 도와 예방하게 하거나 건강하게 해주는 헬스케어 기업이라고 봅니다. 이같은 정체성 아래서 조직원들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사나이(강신호 명예회장의 말)'라는 자세로 일해 개인도 회사도 성장하기를 원합니다."박카스는 동아의 보배지만, 그 또한 약점일 수 있지 않을까요?"(동아에스티와) 분사 이전 박카스 매출 비중이 15%까지 내렸갔는데 분리하니 동아제약 매출의 50%가 됐어요. 비중을 20%까지 낮추면 1조 매출이 된다는 각오로 분발해야 하죠. 신제품도 연구개발해야 겠죠. 물론 박카스는 브랜드 자산을 잘 지켜 더 오래가는 장수품목으로 가는 게 목표에요."OTC 신제품 연구는 누가하죠?"OTC 제품 개발만 전담하는 석박사급 연구원이 11명 있습니다. 임상 등 근거를 가지고 효능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려고 합니다. 흉터치료제 노스카나 같은 약이 그렇죠."주목하는 영역이나 제품이 있나요?"실버영역이에요. 고령사회를 보는 건데, 어르신의 경우 피부 소양증이나 구강건조를 겪으시잖아요. 어린이 영역에 맞는 제품도 있을 수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반건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동아제약과 약국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나요."동아제약은 OTC 전문회사니까 약국과 늘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 약국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거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파트너죠."2017-05-24 05:29:59조광연 -
"매일이 행복"…원로교수, 야생화와 친구처럼"어영부영 퇴임했다면 뒷방 늙은이 밖에 더 됐겠습니까. 야생화를 알고 사진을 접하면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됐어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행복합니다."19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 한 사진전. 전시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전시장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노 작가가 한명 있다.권순경 덕성여대 명예교수(77·서울대 약대). 100명의 쟁쟁한 전문 사진 작가들이 참여한 ‘제4회 국제포토페스티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1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 권 교수는 이제 약대 교수란 명칭 대신 사진 작가라는 이름이 더 어울려 보였다.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국제포토페스티벌은 웬만한 사진 작가들은 쉽게 참여할 수 없는 전시회로, 공모전에 참여해 작품을 심사받아야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권 교수의 경우 이례적으로 주최 측이 먼저 연락을해 와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그를 초청해 참여하게 됐다."20년 넘게 야생화 사진만 전문으로 해오다 보니 '야생화 사진'하면 '권순경'이란 이미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출신이 약학이다보니 야생화의 단순한 겉모습이 아닌 약초로서의 속살까지 찍게 되죠. 그게 다른 꽃을 찍는 작가들과는 차이점이겠고요. 그래서 제 사진을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권 교수는 대학 은퇴를 앞둔 시절 야생화 사진에 입문했다. 그 전에도 사진에 관심이 있었지만 본업에 바쁘다보니 사진에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퇴임이 다가오던 시절 가벼운 마음에 시작한 것이 올해로 20여년이 됐다.합성을 전공한 그이지만 약대 시절부터 접하던 약의 시발점인 약초는 그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약초의 원 식물인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꽃을 찾아 전국을 돌았다. 카메라나 사진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던 그는 처음 6~7년은 산을 돌아다니며 혼자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던 한 개국 약사를 소개받아 2년이 넘게 함께 다니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렇게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것이 지금의 전문 작가로 활동하는 밑바탕이 됐다.권 교수가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촬영한 야생화는 총 4500여 종. 사진을 시작한 이후로 매주 한번 이상 빠짐없이 꽃이 있는 산을 찾아 등산하고 있다. 비교적 야생화 서식 환경이 잘 보전돼 있는 백두산 등반도 연례행사처럼 진행하고 있는 그이다."지난주에도 같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백두산을 다녀왔습니다. 국내에선 멸종된 ‘패모’란 약용식물을 찾아 사진에 담기 위해서였죠. 원래도 등산을 좋아했지만 사진을 시작하고는 꾸준히 일주일에 한두번 크고작은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그 흔한 성인병도 없고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산에 오를 수 있는 건강도 그 덕인 것 같습니다."2006년과 2013년 두차례 개인전과 더불어 개인 사진집을 발간한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향후 자신이 찍은 야생화와 그 의미를 함께 담은 서적을 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는 권 교수. 퇴임한 이후의 삶이 더 바빠졌다는 그는 제2의 인생을 사는 지금, 매일이 행복해다고 했다."조만간 제 모교인 서울대에 생길 생약 전시관에 제가 찍은 야생화 사진 중 일부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사진을 찍을 생각입니다. 퇴임 이후 더 바빠지고 건강해진 지금의 삶이 행복하기 때문이죠. 우리 후배들도 제2의 인생을 위해 현업에 있을때부터 조금씩 여유를 갖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2017-05-22 06:14:52김지은 -
[앗, 실패다] "수능날 드세요"...기대는 곧 실망으로[약국 실패 사례]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날. 각종 기념일이 몰린 5월을 겨냥해 특별 매대를 꾸민 약국, 많이들 계시죠?대부분 '우리 아이 건강하게', '갱년기 어머니께 이런 선물을'처럼 소비자들에게 확 와닿는 POP를 만들고 관련 제품을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하셨을 거에요.공을 들인 만큼, 이런 특별 매대는 소비자 눈길을 끌고 약국을 활기있게 해줍니다. 매출 향상도 물론이고요.그런데 '이런 특별 패키지는 실패더라' 하는 것도 있어요. 바로 11월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 생각할 수 있는 '수능 당일을 위한 패키지입니다.(사진 제공: 김정은 약사)수험생의 집중력을 강화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제제들로 구성한 패키지가, 수능을 코앞에 둔 때에는 기대와는 달리 거의 팔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서울 송파 해그린약국 김정은 약사는 "학부모들이 '안 먹던 건 불안해서 못 먹이겠어'라며 거의 사가지 않으세요. 진열해두면 문의는 많이 하시는데, 대부분 먹던 영양제를 사가시지, 새롭고 낯선 건 되려 탈날까봐 선뜻 구매하지 않으시더라고요"라고 설명합니다.수험생 둔 어머니들이 수능 직전에는 몸에 좋다고 해도 전에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것에 부담감을 느끼셔서 실패했던 거지요.김 약사는 말합니다. 오히려 한달 전부터 '집중력 향상', '체력 보전' 등을 강조한 수험생 세트는 반응이 좋은데, '막판 스퍼트', '내일을 위하여'에 걸맞는 시험 2~3일 전부터 내놓은 제품은 거의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요.(사진 제공: 김정은 약사)참고로 김정은 약사는 수험생 영양제 POP 문구가 너무 공격적이면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팁도 전해왔습니다. '머리가 나쁘다'라는 부정적 언어보다는 '5분만 쉬었다 할래요'와 같은 간곡하면서도 수험생의 노고를 잘 표현하는 언어가 도움이 됐다는 것이지요.'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제품을 선뜻 먹여 시험날 탈이라도 날까', '우리 아이가 머리가 나쁜가'와 같이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 심정을 생각하면 자연스런 결과 아닐까요.2017-05-20 06:14:59정혜진 -
"네가 약국 열 돈이 어딨어"...수천만원 건네 준 스승"생활이 어려웠어요. 대학원을 중단하고 약국을 열겠다고 스승님께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단박에 '네가 돈이 어딨냐'는 말씀이 돌아왔어요. 그러시더니 직접 보증을 서 마련한 수 천만원을 제 손에 쥐어 주시는 거에요. 약국 여는데 쓰라면서 말이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성균관약대 7회 졸업생 이범구 약사(근화사 약국)와 32회 정국현 약사(도곡메디칼 약국)가 30년간 이어온 인연은 따뜻하다.둘은 1987년 성균관 약대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평생 '멘토-멘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선배이자 스승인 이 약사는 형편이 어려운 정 약사가 학업에 전념하도록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준것은 물론 약국을 여는데 드는 수 천만원의 비용까지 대줬다. 믿음의 크기가 얼마면 가능한 일일까.사랑은 대물림이다. 정 약사는 이 때 느낀 후배 사랑을 오늘까지 잊지 않고 해마다 동문회 발전기금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만 2억원에 가깝다.약국경영 경쟁이 치열해며 매출이 잘 나오는 약국부지를 놓고 금전적 이익이 선후배나 상도덕 위에 서는 게 당연시되는 요즘, 사제 간 의리나 돈독한 정을 나눴던 과거는 빛 바랬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흐른다.17일 데일리팜은 가정의 달을 맞아 정 약사를 만나 스승인 이 약사와 쌓아온 따스한 시간들을 더듬어 봤다. 두터운 신뢰와 세월 없이는 불가능한 이야기들이 선배로부터 후배에게 연결되고 있었다.정 약사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어요. 너무나 따르고 싶었던 스승이라 학업·강의·개국·기부·인품 모든 것을 똑같이 따라하며 군사부일체를 체감했습니다"라고 말했다.25년 세월을 건너 뛴 두 약사는 정 약사가 학부시절 이 약사 한방 강의를 수강하면서부터 사제의 연을 맺었다. 당시 교수였던 이 약사 인품과 학식에 반한 정 약사는 석사, 박사 과정을 밟을 때도 이 약사를 따라 학업에 매진했다. 특히 이 약사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정 약사에게 2학기 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줬다.1991년은 정 약사에게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해다. 대학원 학기중에도 수 년간 야간 약사 업무를 보며 가족과 생활비를 책임졌던 그는 심신이 지쳐 학업 대신 돈을 벌기로 마음 먹었다.성대약대 이범구 약사(가운데)와 정국현 약사(오른쪽), 김형지 약사(왼쪽)가 녹우재 현판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녹우재 현판 글씨는 이범구 약사가 직접 썼다. 학업을 멈추고 전일제 페이약사로 일하며 돈을 모아 약국을 열 뜻을 밝히자 이 약사는 개국비 수 천만원을 선뜻 내놨다. 정 약사가 후배들의 학업과 생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는 멘토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날부터다.정 약사는 이렇게 회상한다. "부모님과 두 동생의 생활비가 필요했고, 야간 약사 월급과 장학금만으로 턱없이 부족했어요. 페이약사로 일하며 개국하겠다는 의지를 스승님께 밝히자 돌아온 첫 마디는 '네가 개업할 돈이 어디있냐'는 말씀이었죠. 손수 보증을 서 당시 거액인 수 천만원 개국비용을 전해주셨습니다. 웬만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죠. 그때부터 선생님이 하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정 약사는 요즘 약사사회는 사제지간 정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는 "약사들의 사제지정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살기 바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잖아요. 약국개업을 위해 전액에 가까운 개국비를 선뜻 낼 수 있는 사례가 쉽지 않을 겁니다"라며 "요즘은 인간적인면 보다 지식의 전달이나 배움 정도로 가벼워졌고 끈끈함도 사라졌습니다. 제게 이범구 선생님은 스승이자 아버지이자 친구같은 멘토에요"라고 했다.정 약사는 "후배 약사는 좋은 스승, 멘토를 정해서 도움을 받는게 효과적입니다. 저도 선생님 발자취를 그대로 쫒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됐고요. 학업에서 더 나아가 사회에서 약사로서 열정이나 비전을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셨기 때문에 매해 모교 장학금을 내고, 클래식 기타 동아리 PIMA 운영비를 사비 충당하는 것을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약사분들이 좋은 스승을 만나고 또 대를 이어 후학을 돕는 약사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2017-05-17 12:15:00이정환 -
"재원계획 부실한 적정수가 공약 현실성 없어"자유한국당 김승희(서울약대) 의원은 여당 공약 중 '적정수가' 보상안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적정수가를 보상하려면 재원이 마련돼야 하는데 민주당이 제시한 방안으론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적정수가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김 의원은 최근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지적했다.그러면서 "건강보험료 인상없이 건강보험 누적흑자분과 담배부담금 재원만 활용해 적정수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김 의원은 보건복지부 복수차관 도입 공약에 대해서는 "우리 당도 찬성의사를 밝힌 사안"이라고 공감을 표했다.새 정부 들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나 규제프리존법 추진에 대해서는 "여당이 된 만큼 민주당 입장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입법취지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 의원도 대표발의했던 재생의료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여당 의원도 법률안을 발의한 만큼 여야 모두 제도화에는 찬성한다고 본다. 음성적인 시술로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 것보다는 서둘러 제도화하는 게 환자 안전과 삶을 질을 담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 의원은 여당에서 야당의원으로 역할이 전환된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이라고 무조건적인 공격,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는 건 지양해야 한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앞으로 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어찌보면 이제 공수가 전환된 건데, 각오 한말씀 부탁드린다.=오랜기간 정부 일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데, 적어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영역에서는 여·야가 반대 입장만 내세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보건의료 공공성 회복,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형병원 쏠림현상 완화 등 보건복지분야에서 시급하고 중요도가 높은 정책, 또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을 중심으로 꼼꼼히 검토해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야당이라고 무조건적인 공격,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는 건 지양해야 한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이번 더불어민주당 보건분야 공약 중 우려스러운 부분을 꼽는다면=적정부담-적정수가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행시킬 지 궁금하다. 적정수가 보상은 재원마련이 관건이다. 또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정수가인지 의료계와 국민들 사이의 합의도 필요하다.적정수가 보상을 위해 민주당은 건강보험 누적흑자와 담배부담금을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 건강보험 재정은 2018년부터 단기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2023년경에는 소진돼 누적수지 적자로 전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민주당은 적정수가가 정확이 무엇인지 명확한 설명도 없었다. 결론적으로 건강보험료 인상없이 적정부담-적정수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보건복지부 복수차관 도입 공약은 어떤가=이미 우리 당에서도 찬성의사를 밝혔었다.-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산업위원회 설립안은=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같이 16개나 되는 부처가 관련된 쟁점은 범정부적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제약산업위원회 신설은 다른 문제다. 또 위원회 신설이 반드시 관련 산업 진흥과 발전으로 직결될지도 의문이다.작년 6월 행정자치부 자료를 보면, 정부 위원회가 무려 554개에 달했다. 한 일간지에서는 과도한 위원회 신설을 두고 '결정 장애국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위원회가 없어서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위원회가 해야 할 일을, 주무부처가 관련 조직과 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추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의원께서 발의한 재생의료법은 여당에서도 공감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나=(잘 알겠지만 ) 여당 측에서도 관련 법안을 발의한 만큼 여야가 모두 제도화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사안마다 조금씩 입장은 다를 수 있다.재생의료법 성공의 관건은 국민의 안전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재생의료를 이용한 환자 치료가 늘고,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안전성이 확보되고, 유효성 인정되면 임상시험 3상 이전에 제한된 범위의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될 필요가 있다. 제도화가 안되면 음성적으로 시술될 우려가 있고, 이 과정에서 환자 안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제도화시키는 게 환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담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새 정부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나 규제프리존법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입법이 시급하다고 주장해왔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하나=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국민의 세금이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 낸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규제프리존법은 규제프리존을 만들어 지역별 특화산업을 활성화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관련 자료를 보면, 규제프리존 도입 시 21만개의 일자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민주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규제프리존법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이제 여당이 된 만큼 민주당의 입장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입법취지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7-05-15 06:14:53최은택 -
대사증후군 요소와 비만, 그 상관 관계[2] 지방세포와 비만현재 우리는 선진사회 풍족한 먹거리와 이동 수단의 자동화로 여유로움과 편리함의 달콤한 혜택을 누리게 된 동시에 이상적인 체내 영양학적 항상성 유지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각종 대사성 만성질환 및 암등 난치성 질환의 발병율 증가라는 고민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의 원인이자 결과인 비만의 해결은 헬스케어영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 중 하나가 됐다.그러나 하루빨리 비만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은 비만의 원흉으로 꼽혀온 지방과 당분에 대해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는 정보 지식 홍수속에서도 실제로는 대부분 체중 감량 성공의 벽이 높음을 힘겹게 느끼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질환을 얻게 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체중 조절의 해법은 당연히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노력들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기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당연하면서도 간단한 이치의 현실화가 결코 쉽지 않은 아이러니는 인체의 특징때문이다. 단순 의지부족만을 탓할 것이 아니다. 그 인체의 특징이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지난4월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내 Institute of Health and Biomedical Innovation Faculty of Science and Engineering의 연구원 Saba Farnaghi 박사의 학위논문용 연구내용인 ROLE OF HYPERCHOLESTEROLEMIA IN OSTEOARTHRITIS DEVELOPMENT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제시했다. 실제로 모두 관절의 사용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에 상관없이 이상지질혈증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연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관절염에 걸리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였다. 즉,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OA)의 발병원인을 더이상 관절의 지나친 사용에 의한 연골부위의 마모로만 단정지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저자는 apolipoprotein E-결핍 (ApoE−/−)쥐와 식이에 의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시킨 동물 모델에서 proteoglycans및 collagen 의 손실, aggrecan(연골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chondroitin sulfate를 포함하는 proteoglycan)의 파괴, 활액막 염증, 골극(뼈돌기)의 형성, 연골하골의 구조적 변화 및 상흔의 형성, 그리고 결국에는 연골의 파괴와 관절 이상으로 귀결되는 골관절염 유사 소견들을 관찰했다. 관절의 내측반월을 제거한 후에도 정상 동물들보다 이들 실험군(이상지질혈증, 비만) 동물들에서 골관절염 증상은 더욱 빠르게 악화됐다. 즉, 높은 혈중 지질 상태가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활성산소 과잉생산 및 연골세포의 기질을 파괴하는 마커들의 발현을 증가시켜 관절염의 위험인자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atorvastatin과 미토콘드리아를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mitochondria targeted anti-oxidants (mito-TEMPO, MitoQ)를 투여했을 때 관절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 감소 및 세포외 기질의 회복을 보여준 것으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관절염의 증상이 완화됐음을 제시했다. 그래서 논문의 저자는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대사성 위험인자들이 관절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산화적 스트레스로 작용해 골관절염을 악화시켰다면서 골관절염 치료에 있어 과잉의 지방 또는 당분 섭취 조절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그렇다면 정확하게 어떤 대사증후군 관련 요소들이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이러한 골관절염과 같은 2차성 질환의 발병을 유도 또는 증상을 악화시킨 것일까?열량의 섭취와 소모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비만은 체내 지방의 과잉축적이 가장 큰 특징이며 지방세포의 형성(adipogenesis) 또는 사이즈의 증가에 의해 이뤄진다. Adipogenesis를 위한 지방세포전구체(pre-adipocyte)의 지방세포(adipocyte)로의 분화(differentiation)는 몇 단계의 연속적인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peroxisome proliferator activated receptor γ (PPARγ)이다. PPARγ는 리간드 활성 전사인자 군(리간드 결합에 의해 활성화되어 전사를 지시하는 인자, ligand activated trascription factor family)에 속하며 섭취되는 지방에 반응해 간이나 지방조직에서 발현된다. 이는 지방세포전구체(또는 섬유아세포)가 지방세포로 분화되는데 필요한 유전자 및 지방세포의 지질 합성 및 저장에 요구되는 단백질들로 발현되는 유전자들을 작동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지방세포로의 분화 첫번째 단계는 CCAAT enhancer–binding proteins C/EBP β & δ, glucocorticoid receptor(GR), signal transducer & activator of transcription 5A(STAT5A), cAMP-response element-binding protein(CREB)과 같은 전사인자군으로 진행되며 이들에 의해 활성화된 또 다른 전사인자들인 PPARγ2및 C/EBPα은 두번째 단계를 통해 지방세포 유전자 프로그래밍(adipocyte gene programing)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염색체 chromatin에 대한 이들 인자들의 용이한 접근성(chromatin이 열리는 과정)이 요구되는데 지방세포형성 초기 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고 성숙된 지방세포에서는 영구적으로 가능하게 된다. 그런데 C/EBPβ의 경우는 첫번째 단계에서 닫힌 chromatin에서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결국 비만은 지방세포 내 지방의 행로에 의해 결정적으로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때도 역시 핵심적인 역할은 PPARγ가 하게 된다. 지방세포에서 지방의 행로에는 4단계 즉, uptake of metabolic substrate(대사기질의 수용), lipogenesis(지방축적 및 지방조직형성), lipolysis (지방분해), lipid export (지방의 세포외 배출) 이 있고 각 단계에 PPARγ가 관여하고 있다.먼저 지방세포에 의해 이용되는 1차 metabolic substrates(대사기질)에는 glucose, triacylglycerol(TAG), long chain fatty acids(LCFAs)이 해당되며, 지방세포 내의 LCFA는 다시 TAG 작은 방울들로 전환된 후 perilipin에 의해 지방 방울들이 안정화를 거쳐 집합체를 형성하게 되면서 궁극적인 지방조직형성(lipogenesis)으로 귀결된다. 반면 지방분해(lipolysis)는 저장돼 있던 지방(TAG)을 감싸며 보호하고 있는 perilipin을 분리하여 세포기질내 lipase가 작용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렇게 독립된 불안정해진TAG는 cytosolic lipase에 의해 diacylglycerol 또는 monoacylglycerol로 분해된다 이렇게 분해를 거쳐 형성된 LCFA들의 배출(lipid export)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기전은 없지만 세포막에 결합된 flipper protein들의 관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지방의 축적은 지방세포의substrate uptake및 lipogenesis의 증가, lipolysis및 lipid export의 감소에 의해 좌우되므로 이 과정이 중요하다.그러나 같은 PPAR류이더라도, PPARα는 간, 신장, 심장, 골격근, 갈색지방조직에서 주로 발현되며 eicosanoid와free fatty acid에 의해 활성화되는데, 바로 fibrate류 약물들이 이에 리간드로 작용하여 HDL을 높히고 혈중 TG를 감소시켜 관상동맥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간에서는 지방산의 유입 및 β산화에 필요한 유전자들을 전사시켜 지방의 이용율을 높힐수 있다. PPARδ, β는 식이 내용중 지방량 감소에 의한 반응으로 지방산화의 중주적 역할을 하는 인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PPARδ는 간과 근육에서β산화에 관여하는 단백질들과 지난글에 언급한 미토콘드리아내 UCP(짝풀림 단백질)을 통한 열발생, 에너지 소모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전사를 촉진하는 이유로 이들의 작용을 상승시키는 제제가 향후 비만치료제의 타겟이 될 수 있다.다시, PPAR γ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방세포형성(adipogenesis)을 위한 분화 과정중 후반부에 나타나기 시작해 지방세포전구체단계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일단 활성화가 되면 지방과 당분 대사에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하기 시작한다. 지방세포는 lipoprotein lipase (LPL)을 분비해 혈중 TG(triglyceride)를 가수분해해 LCFA(long chain fatty acid)로 만들면 CD36과 FATP1(fatty acid transfer protein 1)와 같은 지방트랜스포터를 통해 이들 LCFA의 지방세포내 유입을 돕는다.지방세포 내에서는 aP2라고도 알려진 FABP4유전자의 발현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LCFA에 대한 친화도가 높아 실제로 지방세포내 대부분의 LCFA가 이에 결합되어 안정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결합을 하지 못한 LCFA들은 TG로 전환된 후 perilipin에 의해 안정적인 집합체를 이루게 된다. Perilipin은 TG지방 방울 집합체를 덮고 있는 형태로 존재하면서 지방조직을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하지만 만약 PKA(protein kinase A)에 의해 인산화 되는 공격을 받으면 더 이상 지방조직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방분해(lipolysis)가 일어나게 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PPARγ는 glucose metabolism에 연관된 유전자들에도 관련돼 있다. 특히 Phosphoenolpyruvate carboxy kinase (PEPCK)는 지방세포 내 pyruvate에서 glycerol-3-phosphate (G3P)로의 전환을 촉진하기에 지방세포 내 TG(triglyceride) 저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Pyruvate dehydrogenase (PDH)는 반대로 pyruvate를 acetyl-co A로 분해하는데 주요 역할을 해 산화를 돕지만, 지방세포 내 다른 효소인 pyruvate dehydrogenase kinase 4 (PDK4)가 이러한 PDH의 활성을 저해하여 종국에서는 TG생성을 유도하게 된다. 이런 저해 과정은 PEPCK와 함께, 산화(acetyl-coA생성)에서 G3P합성으로 pyruvate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 당신생과정(gluconeogenic pathway)을 통한 G3P의 합성은 지방세포가 glycerol 3 kinase 결핍돼 있고 glycerol을 G3P합성을 위해 사용될 수 없기에 중요하다. PPARγ은 또한 당분해(glycolysis)에 연관된glucokinase (GK) 와 6- phosphofructo-2-kinase/fructose-2,6-bisphosphatase 3 (PFKFB3)와도 관련돼 있다. 정리하면 활성화된 PPARγ는 substrate uptake과정에서 LPL, CD36, FATP1을, lipogenesis과정에서 FABP4, PEPCK, GK, PFKFB3, Perilipin, 그리고 PDH를 저해하는 PDK4까지 이들의 발현을 유도해 지방세포형성을 위한 지방세포전구체의 분화뿐만 아니라 지방의 저장 및 보호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세포형성기 PPARγ의 발현 증가는 더욱더 지방합성을 쉽게 유도하게 되고 당분도 당분해(glycolysis)를 통한 에너지 생성보다 지방합성에 더욱 유리하게 된다. 즉, 지속적 지방식이에 대한 반응으로 언제든지 그리고 지방세포가 성숙될수록 더욱 지방세포의 형성이 쉬워지는 이유이다. 또한 티아졸리딘(thiazolidine) 유도체인Pioglitazone이 PPAR γ를 자극해서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당뇨병을 개선하지만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있는 이유도 설명된다.그러나 이런 지방세포의 특징은 단지 PPARγ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드는 인자들에 또 무엇이 있으며 식욕을 조절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2017-05-13 06:14:50데일리팜 -
대사증후군 요소와 비만, 그 상관 관계[2] 지방세포와 비만현재 우리는 선진사회 풍족한 먹거리와 이동 수단의 자동화로 여유로움과 편리함의 달콤한 혜택을 누리게 된 동시에 이상적인 체내 영양학적 항상성 유지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각종 대사성 만성질환 및 암등 난치성 질환의 발병율 증가라는 고민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의 원인이자 결과인 비만의 해결은 헬스케어영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 중 하나가 됐다.그러나 하루빨리 비만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은 비만의 원흉으로 꼽혀온 지방과 당분에 대해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는 정보 지식 홍수속에서도 실제로는 대부분 체중 감량 성공의 벽이 높음을 힘겹게 느끼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질환을 얻게 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체중 조절의 해법은 당연히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노력들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기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당연하면서도 간단한 이치의 현실화가 결코 쉽지 않은 아이러니는 인체의 특징때문이다. 단순 의지부족만을 탓할 것이 아니다. 그 인체의 특징이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지난4월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내 Institute of Health and Biomedical Innovation Faculty of Science and Engineering의 연구원 Saba Farnaghi 박사의 학위논문용 연구내용인 ROLE OF HYPERCHOLESTEROLEMIA IN OSTEOARTHRITIS DEVELOPMENT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제시했다. 실제로 모두 관절의 사용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에 상관없이 이상지질혈증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연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관절염에 걸리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였다. 즉,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OA)의 발병원인을 더이상 관절의 지나친 사용에 의한 연골부위의 마모로만 단정지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저자는 apolipoprotein E-결핍 (ApoE−/−)쥐와 식이에 의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시킨 동물 모델에서 proteoglycans및 collagen 의 손실, aggrecan(연골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chondroitin sulfate를 포함하는 proteoglycan)의 파괴, 활액막 염증, 골극(뼈돌기)의 형성, 연골하골의 구조적 변화 및 상흔의 형성, 그리고 결국에는 연골의 파괴와 관절 이상으로 귀결되는 골관절염 유사 소견들을 관찰했다. 관절의 내측반월을 제거한 후에도 정상 동물들보다 이들 실험군(이상지질혈증, 비만) 동물들에서 골관절염 증상은 더욱 빠르게 악화됐다. 즉, 높은 혈중 지질 상태가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활성산소 과잉생산 및 연골세포의 기질을 파괴하는 마커들의 발현을 증가시켜 관절염의 위험인자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atorvastatin과 미토콘드리아를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mitochondria targeted anti-oxidants (mito-TEMPO, MitoQ)를 투여했을 때 관절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 감소 및 세포외 기질의 회복을 보여준 것으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관절염의 증상이 완화됐음을 제시했다. 그래서 논문의 저자는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대사성 위험인자들이 관절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산화적 스트레스로 작용해 골관절염을 악화시켰다면서 골관절염 치료에 있어 과잉의 지방 또는 당분 섭취 조절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그렇다면 정확하게 어떤 대사증후군 관련 요소들이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이러한 골관절염과 같은 2차성 질환의 발병을 유도 또는 증상을 악화시킨 것일까?열량의 섭취와 소모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비만은 체내 지방의 과잉축적이 가장 큰 특징이며 지방세포의 형성(adipogenesis) 또는 사이즈의 증가에 의해 이뤄진다. Adipogenesis를 위한 지방세포전구체(pre-adipocyte)의 지방세포(adipocyte)로의 분화(differentiation)는 몇 단계의 연속적인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peroxisome proliferator activated receptor γ (PPARγ)이다. PPARγ는 리간드 활성 전사인자 군(리간드 결합에 의해 활성화되어 전사를 지시하는 인자, ligand activated trascription factor family)에 속하며 섭취되는 지방에 반응해 간이나 지방조직에서 발현된다. 이는 지방세포전구체(또는 섬유아세포)가 지방세포로 분화되는데 필요한 유전자 및 지방세포의 지질 합성 및 저장에 요구되는 단백질들로 발현되는 유전자들을 작동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지방세포로의 분화 첫번째 단계는 CCAAT enhancer–binding proteins C/EBP β & δ, glucocorticoid receptor(GR), signal transducer & activator of transcription 5A(STAT5A), cAMP-response element-binding protein(CREB)과 같은 전사인자군으로 진행되며 이들에 의해 활성화된 또 다른 전사인자들인 PPARγ2및 C/EBPα은 두번째 단계를 통해 지방세포 유전자 프로그래밍(adipocyte gene programing)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염색체 chromatin에 대한 이들 인자들의 용이한 접근성(chromatin이 열리는 과정)이 요구되는데 지방세포형성 초기 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고 성숙된 지방세포에서는 영구적으로 가능하게 된다. 그런데 C/EBPβ의 경우는 첫번째 단계에서 닫힌 chromatin에서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결국 비만은 지방세포 내 지방의 행로에 의해 결정적으로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때도 역시 핵심적인 역할은 PPARγ가 하게 된다. 지방세포에서 지방의 행로에는 4단계 즉, uptake of metabolic substrate(대사기질의 수용), lipogenesis(지방축적 및 지방조직형성), lipolysis (지방분해), lipid export (지방의 세포외 배출) 이 있고 각 단계에 PPARγ가 관여하고 있다.먼저 지방세포에 의해 이용되는 1차 metabolic substrates(대사기질)에는 glucose, triacylglycerol(TAG), long chain fatty acids(LCFAs)이 해당되며, 지방세포 내의 LCFA는 다시 TAG 작은 방울들로 전환된 후 perilipin에 의해 지방 방울들이 안정화를 거쳐 집합체를 형성하게 되면서 궁극적인 지방조직형성(lipogenesis)으로 귀결된다. 반면 지방분해(lipolysis)는 저장돼 있던 지방(TAG)을 감싸며 보호하고 있는 perilipin을 분리하여 세포기질내 lipase가 작용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렇게 독립된 불안정해진TAG는 cytosolic lipase에 의해 diacylglycerol 또는 monoacylglycerol로 분해된다 이렇게 분해를 거쳐 형성된 LCFA들의 배출(lipid export)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기전은 없지만 세포막에 결합된 flipper protein들의 관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지방의 축적은 지방세포의substrate uptake및 lipogenesis의 증가, lipolysis및 lipid export의 감소에 의해 좌우되므로 이 과정이 중요하다.그러나 같은 PPAR류이더라도, PPARα는 간, 신장, 심장, 골격근, 갈색지방조직에서 주로 발현되며 eicosanoid와free fatty acid에 의해 활성화되는데, 바로 fibrate류 약물들이 이에 리간드로 작용하여 HDL을 높히고 혈중 TG를 감소시켜 관상동맥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간에서는 지방산의 유입 및 β산화에 필요한 유전자들을 전사시켜 지방의 이용율을 높힐수 있다. PPARδ, β는 식이 내용중 지방량 감소에 의한 반응으로 지방산화의 중주적 역할을 하는 인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PPARδ는 간과 근육에서β산화에 관여하는 단백질들과 지난글에 언급한 미토콘드리아내 UCP(짝풀림 단백질)을 통한 열발생, 에너지 소모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전사를 촉진하는 이유로 이들의 작용을 상승시키는 제제가 향후 비만치료제의 타겟이 될 수 있다.다시, PPAR γ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방세포형성(adipogenesis)을 위한 분화 과정중 후반부에 나타나기 시작해 지방세포전구체단계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일단 활성화가 되면 지방과 당분 대사에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하기 시작한다. 지방세포는 lipoprotein lipase (LPL)을 분비해 혈중 TG(triglyceride)를 가수분해해 LCFA(long chain fatty acid)로 만들면 CD36과 FATP1(fatty acid transfer protein 1)와 같은 지방트랜스포터를 통해 이들 LCFA의 지방세포내 유입을 돕는다.지방세포 내에서는 aP2라고도 알려진 FABP4유전자의 발현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LCFA에 대한 친화도가 높아 실제로 지방세포내 대부분의 LCFA가 이에 결합되어 안정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결합을 하지 못한 LCFA들은 TG로 전환된 후 perilipin에 의해 안정적인 집합체를 이루게 된다. Perilipin은 TG지방 방울 집합체를 덮고 있는 형태로 존재하면서 지방조직을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하지만 만약 PKA(protein kinase A)에 의해 인산화 되는 공격을 받으면 더 이상 지방조직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방분해(lipolysis)가 일어나게 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PPARγ는 glucose metabolism에 연관된 유전자들에도 관련돼 있다. 특히 Phosphoenolpyruvate carboxy kinase (PEPCK)는 지방세포 내 pyruvate에서 glycerol-3-phosphate (G3P)로의 전환을 촉진하기에 지방세포 내 TG(triglyceride) 저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Pyruvate dehydrogenase (PDH)는 반대로 pyruvate를 acetyl-co A로 분해하는데 주요 역할을 해 산화를 돕지만, 지방세포 내 다른 효소인 pyruvate dehydrogenase kinase 4 (PDK4)가 이러한 PDH의 활성을 저해하여 종국에서는 TG생성을 유도하게 된다. 이런 저해 과정은 PEPCK와 함께, 산화(acetyl-coA생성)에서 G3P합성으로 pyruvate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 당신생과정(gluconeogenic pathway)을 통한 G3P의 합성은 지방세포가 glycerol 3 kinase 결핍돼 있고 glycerol을 G3P합성을 위해 사용될 수 없기에 중요하다. PPARγ은 또한 당분해(glycolysis)에 연관된glucokinase (GK) 와 6- phosphofructo-2-kinase/fructose-2,6-bisphosphatase 3 (PFKFB3)와도 관련돼 있다. 정리하면 활성화된 PPARγ는 substrate uptake과정에서 LPL, CD36, FATP1을, lipogenesis과정에서 FABP4, PEPCK, GK, PFKFB3, Perilipin, 그리고 PDH를 저해하는 PDK4까지 이들의 발현을 유도해 지방세포형성을 위한 지방세포전구체의 분화뿐만 아니라 지방의 저장 및 보호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세포형성기 PPARγ의 발현 증가는 더욱더 지방합성을 쉽게 유도하게 되고 당분도 당분해(glycolysis)를 통한 에너지 생성보다 지방합성에 더욱 유리하게 된다. 즉, 지속적 지방식이에 대한 반응으로 언제든지 그리고 지방세포가 성숙될수록 더욱 지방세포의 형성이 쉬워지는 이유이다. 또한 티아졸리딘(thiazolidine) 유도체인Pioglitazone이 PPAR γ를 자극해서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당뇨병을 개선하지만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있는 이유도 설명된다.그러나 이런 지방세포의 특징은 단지 PPARγ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드는 인자들에 또 무엇이 있으며 식욕을 조절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2017-05-13 06:14:50데일리팜 -
"약대 이전, 바이오밸리 오송에 꽃폈죠"홍진태 교수 "4차 산업혁명은 소통과 융합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산학연관 융합의 장인 오송은 시대 변화의 중심이죠. 세계 수준 바이오밸리라 자신할 수 있는 이유도 그것입니다."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오송 C&V센터에서 개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충북대 약학대학은 오송 캠퍼스로의 이전을 완성했다. 이전에도 대학원 등 일부 시설은 이전돼 있었지만 그날 비로서 약대 모든 기관이 옮겨오면서 완전체가 된 것이다.그 광경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지켜 본 사람이 있다. 충북대 약대 교수이자 대학이 위치한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을 맡고 있는 홍진태 교수(56·충북 약대)다.고향이자 모교가 위치한 충남에서 약학 연구자로서 하나하나 꿈을 이뤄가고 있다는 홍 교수. 그에게 각종 바이오 의약품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는 오송은 누구보다 특별한 곳이다.5년여 전 충북산학융합본부 추진단장을 시작으로 원장에 선임돼 재임하기까지 하나하나 일궈낸 것이 지금의 오송산학융합지구다.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보건인력개발원 등 정부기관은 물론 의과학센터, 줄기세포재생센터 등 연구기관, 녹십자,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벤쳐 바이오의약품 회사와 최근에는 LG, CJ, 대웅제약 공장 라인도 완성을 앞두고 있다.최근에는 충북대 약대가 완전 이전하면서 비로소 산학융합지구가 완전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홍 교수는 산학연 융합 연구에 활기를 띄는 동시에 모교 학생들의 학업과 연구 질에도 향상에 기대를 보였다."산학연관 밀집을 추구했는데, 약대 완전 이전으로 이제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있죠. 국책 기관들과 연계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충북 약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고 봅니다. 약대가 생명과학단지 안에 직접 들어온 것은 드문 일이잖아요. 전문 인력이 필요한 전진 기지에 우리 학생들이 투입됐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홍 교수의 바람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약대가 이곳으로 옮겨온 후 충북대 약대, 대학원에선 프로젝트 랩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 제약, 바이오 기업 연구에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것이다. 이곳 교수들은 페이퍼 위주 연구에서 벗어나 산업과 직접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50여 개가 되는 이곳 바이오 벤쳐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젝트 랩에선 기업과 약대 교수, 학생이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총 매출 규모가 2000억이 넘는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 이렇게 인연이 된 학생이 대학원생의 실제 취업으도 이어지고 있다.홍 교수는 2020년 오송 바이오밸리의 최종 완성을 목표로 여전히 노력 중이라고 했다. 현재는 제2단지도 분양을 완료와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바이오밸리 못지않은 바이오 복합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물리, IT, 바이오 등이 있는데 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소통하고 융합하냐가 관건이죠. 이제는 산과 학, 산과 연 등이 소통을 해야할 때입니다. 그런 공개적인 장을 누군가는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2017-05-04 06:26:31김지은
오늘의 TOP 10
- 1끝나지 않은 퇴출 위기...'국민 위염약'의 험난한 생존기
- 2고덱스 판박이 애엽, 재논의 결정에 약가인하도 보류
- 3신풍제약, 비용개선 가속화...의원급 CSO 준비
- 4직듀오·엘리델 등 대형 품목 판매처 변동에 반품·정산 우려
- 5"일본·한국 약사면허 동시에"...조기입시에 일본약대 관심↑
- 6대용량 수액제 한해 무균시험 대신 다른 품질기준 적용
- 7제약업계 "약가제도 개편 시행 유예..전면 재검토해야"
- 8내년부터 동네의원 주도 '한국형 주치의' 시범사업 개시
- 9"약가제도 개편, 산업계 체질 바꿀 유예기간 필요"
- 10[기자의 눈] 대통령발 '탈모약' 건보 논의…재정 논리 역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