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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약국 연고의 비밀?"…약사 유튜버의 특허 분석 '화제'

  • 김지은 기자
  • 2026-07-06 11:59:13
  • 요약
  • 꼬꼬무 방송 이후 관심 지속…미국 특허 원문 토대로 성분·제형 해설
  • "비밀 처방보다 놀라운 건 약사의 치료 철학" 약사사회 공감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 방송 프로그램 방영을 통해 다시 주목받은 '선약국 화상연고'가 이번에는 약사 유튜버의 약학적 분석을 계기로 약사사회에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약사 유튜브 채널에서는 선약국 화상연고의 미국 특허 원문을 바탕으로 성분과 배합비, 제형 설계 등을 분석한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33만여명 구독자를 보유한 '동공이 약사의 알찬 약국'에서는 화제가 된 선약국의 화상연고와 관련한 부분을 조명하며 해당 약의 미국 특허 문서를 입수해 핵심 성분을 비롯해 신제선 약사의 약물 배합 레시피, 드레싱 비법 등을 약사의 전문적인 식견과 설명으로 소개됐다. 

앞서 SBS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서울 성동구 행당시장에 있었던 선약국과 고(故) 신제선 약사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는 수십 년 동안 '기적의 화상연고'로 불렸던 연고의 실체를 추적했고, 미국 특허 등을 통해 마약이나 태반 성분 등 그동안 떠돌던 소문과 달리 일반적인 성분으로 구성됐다는 내용도 함께 소개됐다. 

결국 연고의 가치는 특이한 성분보다 환자를 향한 약사의 철학과 정성에 있었다는 점이 방송의 핵심 메시지였다.

방송 이후 선약국 화상연고는 실제 사용 경험담이 잇따르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흉터 없이 화상이 회복됐다는 이용자들의 증언과 함께 기술 이전을 거절했던 신재선 약사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일강에서는 잃어버린 명약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미국 특허에 기재된 성분 공개다.

이 약사 유튜버는 특허 원문을 토대로 화상연고가 바셀린(페트롤라툼)과 라놀린을 기반으로 한 유성 연고에 산화아연, 설파계 항생제, 설폭손(답손 유도체) 등을 배합한 처방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셀린과 라놀린을 높은 비율로 사용해 습윤 환경을 유지하고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산화아연은 피부 보호와 진물 조절 역할을, 두 종류의 항생제는 서로 다른 방출 특성을 고려한 설계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상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약국 화상연고의 핵심은 성분보다 설계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약사 유튜버는 설파디아진은 천천히 방출돼 장시간 항균 효과를 유지하고, 설폭손은 보다 빠르게 용출돼 초기 항염과 항균 작용을 담당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특허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한 개인적 분석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단순히 여러 성분을 혼합한 것이 아니라 방출 속도까지 고려한 제형 설계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들의 관심을 끈 또 다른 부분은 연고 자체보다 사용법이었다.

특허에는 상처를 과도하게 소독하지 말고 이물질만 제거한 뒤 연고를 1~3㎜ 두께로 충분히 도포해 붕대로 덮고, 최소 48시간은 드레싱을 유지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햇빛을 피하도록 안내한 점도 소개됐다. 유튜버는 "신재선 약사는 연고 성분뿐 아니라 어떻게 바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상 말미에서는 특허의 현재 상태도 소개됐다.

1994년 등록된 미국 특허는 이미 2012년 만료돼 특허권은 소멸한 상태다. 다만 국내 특허는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객관적 자료와 발명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등록이 거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레시피 자체는 지금도 재현이 가능하지만 당시 연고를 그대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환자를 위한 고민과 사용법까지 포함된 신재선 약사의 철학이 선약국 화상연고를 지금까지 전설로 남게 한 이유"라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약사들은 "방송 이후 궁금했던 내용이 일부 해소됐다”며 “잃어버린 명약을 찾았다기보다 잊고 있던 약사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의 한 약사는 "오늘날 동일한 성분이라도 복약지도와 상처 관리, 사용 시점 등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며 "선약국 이야기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도 결국 약 자체보다 신제선 약사의 진심과 전문성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슈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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