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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시간"…삼진, 아리바이오 기술수출에 웃는 이유

  • 차지현 기자
  • 2026-05-19 06:00:48
  • 삼진, AR1001 국내 제조권·독점 생산판매권 보유…아리바이오 지분가치 상승도 기대
  • 아리바이오 "푸싱 투자 논의 때 삼진제약 관계 고려…2대 주주 이후 수준 투자 유치"
  • 아리바이오 계약 발표 당일 삼진제약 주가 29.9% 급등…15일 장중 52주 최고가 기록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리바이오가 중국 제약사와 최대 7조원 규모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파트너사이자 2대 주주인 삼진제약도 주목받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번 계약 물질의 국내 제조권과 독점 생산·판매권을 확보한 상태다. 아리바이오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허가·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삼진제약 역시 보유 지분 가치 상승 등 동반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 자본 막아서라도 삼진제약 관계 지켰다"…7조 빅딜 속 돋보인 오너간 신뢰

아리바이오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 기술수출과 상업화 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 푸싱제약과 체결한 글로벌 판권 계약의 의미와 계약 구조, 임상 3상 진행 현황, 향후 허가·상업화 전략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아리바이오는 지난 14일 푸싱제약과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R1001은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뇌 속의 특정 효소인 PDE-5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복합적인 발병 원인을 동시에 표적하는 다중기전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약 7조원) 로 한국과 중동·중남미 등 기존 계약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시장 권리를 푸싱제약이 확보하는 구조다. 아리바이오는 옵션 비용 6000만달러(900억원)을 우선 수령하고 임상 3상 톱라인 발표 이후 푸싱제약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8000만달러(1200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순매출 연동 로열티는 별도다.

이날 행사에서 아리바이오와 삼진제약은 양사가 지분과 판권으로 묶인 전략적 동반자라는 점을 여러 차례 부각했다. 오너 2세인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아리바이오의 기술수출 성과를 축하했고 아리바이오 경영진도 삼진제약을 오랜 협력 파트너로 언급하며 두 회사 간 두터운 신뢰 관계를 강조했다.

최 사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아리바이오의 파트너사이자 주주로서 너무 설레는 자리"라며 "5년 전 AR1001 임상 2상이 마무리되던 봄부터 지금까지 아리바이오와 함께한 여정은 가슴 설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수현 아리바이오 공동대표도 "삼진제약은 형제 이상의 회사이자 패밀리 기업"이라면서 "푸싱그룹과 미팅을 할 때 삼진제약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 내에서 갖는 위상은 푸싱제약의 지분 투자 협의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성 대표는 "푸싱에서 아리바이오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도 "우리 패밀리 기업인 삼진제약이 원하지 않는다고 막았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삼진제약이 소중하기도 하지만 중국 그룹이 저희 회사의 2대 주주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투자를 2대 주주 이후 정도로 받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해외 투자 논의 과정에서도 삼진제약에 대한 신뢰와 지배구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의미다.

삼진, AR1001 국내 제조권·독점 생산판매권 보유…아리바이오 2대 주주 수혜 기대

양사 관계는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2022년 5월 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 연구개발(R&D)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신약 후보물질 도출, 합성·제제 개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너 간 돈독한 관계가 양사 협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후 양사는 지분 스왑을 통해 관계를 한층 공고히했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같은 해 8월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맺고 3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취득에 합의, 협력 관계를 지분 동맹으로 확장했다. R&D 협력으로 시작한 양사 관계가 상호 지분 보유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한 셈이다. 3월 말 기준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주식 111만1111주(8.3%)를 보유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주식 144만3492주(5.9%)를 갖고 있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 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 연구개발 업무협약 체결식.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좌)와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우)

2023년 3월에는 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와 AR1001의 국내 임상 3상 공동진행과 독점 생산·판매권 도입 계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이 AR1001의 국내 임상 3상에 공동 참여하고 향후 국내 생산기술과 노하우를 이전받아 독점 생산·판매권을 행사하는 게 골자다. 계약 규모는 최대 1000억원이다. 삼진제약이 선급금 100억원을 지급하고 국내 임상 완료 후 조건 충족 시 200억원, 신약 허가 후 300억원, 상업화 이후 매출 마일스톤 400억원을 지급하는 구조다.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삼진제약이 확보한 권리는 국내 판권을 넘어 제조·생산권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글로벌 권역 중 AR1001의 제조권을 확보한 곳은 삼진제약과 푸싱제약뿐이다. 중동·중남미·아프리카·CIS 지역 권리를 보유한 아르세라(ARSERA)는 독점 판권 및 의약품 공급 계약 구조인 반면, 제조권은 삼진제약과 푸싱제약에만 부여됐다는 게 아리바이오 측 설명이다.

이번 아리바이오·푸싱제약 계약을 계기로 삼진제약의 글로벌 생산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푸싱제약 계약 자체는 해외 판권 확대 성격이지만 AR1001이 글로벌 3상에서 성공하면 국내 허가·생산·판매를 맡는 삼진제약의 역할도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

푸싱제약 계약 이후 삼진제약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공동대표는 "푸싱제약과 협의 과정에서 삼진제약이 가진 생산권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삼진제약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세컨드 서플라이어 또는 원료의약품(API) 글로벌 공급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삼진제약을 대신해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리바이오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 기술수출 간담회

삼진제약 입장에서는 글로벌 신약 상업화 성과도 얻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인 만큼, AR1001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확인되면 국내 시장에서도 사업적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분 보유에 따른 평가 이익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국내 증시 상장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아리바이오는 그동안 소룩스와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금융감독원의 반복적인 정정 요구로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기존 중국 파트너사와 체결한 대규모 판권 계약의 상대방 실체와 자금력, 계약 이행 가능성 등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합병 절차가 난항을 겪었다.

이번 푸싱제약 계약을 계기로 상장 전략에도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는 게 아리바이오 측 입장이다. 성 대표는 "소룩스와의 합병 외에 아리바이오 단독 상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기술료 수익이 회사로 유입되는 시점에 상장을 하게 된다면 유니콘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하고,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상장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리바이오가 성공적으로 증시 입성하게 되면 삼진제약이 국내 판권·제조권뿐 아니라 보유 지분 측면에서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 시장도 삼진제약의 간접 수혜 가능성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아리바이오가 푸싱제약과 AR1001 글로벌 판권 계약을 발표하자 삼진제약 주가는 전날 1만7900원에서 14일 2만3250원으로 29.9% 급등했다. 이후 15일 삼진제약 주가는 장중 2만3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18일 기준 삼진제약 종가는 1만9940원으로 계약 발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11.4%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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