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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교종도 표적치료 시대…'보라니고' 국내 출시

  • 손형민 기자
  • 2026-05-12 12:01:01
  • IDH 변이 표적치료제…방사선·항암 치료 지연 가능성
  • 위약 대비 주요 평가지표 개선…삶의 질 개선 기대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저등급 신경교종 치료 영역에 IDH 변이를 표적하는 첫 치료제가 국내에 등장하면서 치료 전략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술 이후 재발을 반복하고 결국 고등급으로 진행되는 질환 특성상 기존 방사선·항암화학요법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독성이 큰 방사선·항암 치료 시점을 늦춰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부담과 삶의 질 악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국세르비에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보라니고(보라시데닙)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보라니고는 신경교종 치료제로 지난 1월 국내 허가된 바 있다. 

이번 허가로 보라니고는 만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 청소년, 성인 신경교종 환자 가운데, IDH1 또는 IDH2 변이가 있는 2등급 성상세포종·희돌기교종 환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저등급 신경교종은 비교적 천천히 성장하지만 재발 위험이 높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등급 악성 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는 뇌종양이다. 주로 발작 증상으로 발견되며 수술적 절제가 표준 치료로 활용돼 왔다.

장종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다만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후 시행되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역시 인지기능 저하나 신경학적 이상반응 부담이 커 치료 공백이 존재했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장종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저등급 신경교종은 완치가 어려워 결국 재발하거나 고등급 신경교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표준 치료는 병변 완전 제거가 쉽지 않고, 수술 후 시행되는 방사선·항암 치료 역시 인지기능 장애 등 부작용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 테모졸로마이드가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보라니고는 처음으로 허가받은 신규 뇌종양 치료제"라며 "그간 대부분의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충분히 통과하지 못해 개발에 실패해 왔다는 점에서 보라니고의 등장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보라니고는 IDH1·2 변이를 직접 표적하는 경구 치료제다. IDH 변이는 2등급 신경교종 환자의 약 80%에서 확인되는 핵심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역시 IDH 변이를 주요 진단 기준으로 제시하며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허가 근거는 글로벌 임상 3상 INDIGO 연구다. 해당 연구는 수술 이후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아직 시행하지 않은 저등급 IDH 변이 신경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 결과, 보라니고는 위약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5% 감소시켰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위약군 11.4개월 대비 보라고군에서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또 다음 치료 개입 시점(TTNI) 역시 유의하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니고의 연간 치료 중 발작 발생률은 위약 대비 64% 감소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피로, 근골격계 통증, 설사, 발작 등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보고됐지만 전반적인 내약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으며, 2023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의료진은 보라니고의 가장 큰 의미로 치료 개입 지연을 꼽았다. 독성이 상대적으로 큰 방사선·항암화학요법 시점을 늦춤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 유지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보라니고는 임상연구에서 다음 치료 개입 시점을 75% 지연시키는 결과를 보였다"며 "이는 독성이 강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시기를 늦춰 환자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실질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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