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파괴 바람의 양면성
- 정현용
- 2006-10-18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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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제약업계에도 실적주의를 근간으로 한 서열파괴 바람이 매섭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30이 채 되지 않은 나이로 지점장에 올랐다던지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과장, 부장으로 고속승진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P사의 한 영업사원은 실제로 20대의 나이로 지점장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10년 안팎의 경력으로 임원 자리를 꿰차는 당찬 여성들도 이제는 더이상 이야깃거리가 못된다.
경험 기간으로 기득권을 주장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의미.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 한들 회사 입장에서는 더이상 유용한 인재로 인식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억5,000만원을 벌어들이는 2년차 영업사원과 3억원을 벌어들이는 7년차 영업사원이 있다고 하자. 회사 입장에서는 자연히 새 영업사원 2명을 더 뽑아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의 시류를 볼 때 한가지 아쉬운 면도 없지 않다. 단기적인 실적을 중시하다보니 직원들을 쓰다가 버리는 '부속품'으로 여기는 곳도 종종 눈에 띄인다.
많은 인원을 일시에 채용했다가 실적이 나빠지면 곧바로 냉담한 반응으로 돌아서는 모습은 인재양성을 중시해야 하는 기업들이 가질 자세가 아니다.
일부 제약사는 엄청난 수의 인턴 사원을 채용한 뒤 6개월 이상 정직원의 위치에 올려주지 않고 부리다가 결국 퇴출시켜 대외적으로 높았던 이미지가 훼손된 경우도 있다. 취업난이 극심하다지만 기업 이미지가 하락되면 능력있는 인재가 문을 두드리는 빈도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한 업계 임원은 기자에게 "인재는 스스로 탄생하는 경우보다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인재를 만들어 내는 제약사가 얼마나 될까 반문하지만 그들에게 거는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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