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오늘도 무사하십니까"
- 정시욱
- 2006-12-04 0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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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본부 대부분의 부서가 입주한 녹번역 유림빌딩. "식약청은 오늘도 무사하십니까?"라는 말은 만나는 이들마다 거의 인사말처럼 유행어가 됐다.
식약청 분리 문제가 대두된 이후부터 공무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신풍속도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심정으로. 더군다나 국회 행자위에서 식품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안'을 심의한다는 소식에 지난주 내내 (국정감사 시즌도 아닌데) 이들의 눈과 귀는 국회로 쏠렸다. 공무원이라는 신분때문에 개인 자격으로 식약청 분리에 대해 속시원히 이야기할 수도 없는 입장. "정부 공무원이 조직법대로 움직여야지 별 수 있냐"고 말은 하지만 속내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국회 행자위 법안소위가 열린 지난달 30일, 기자의 핸드폰에는 국회 논의결과를 묻는 식약청 공무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어떻게 결정났나요?"부터 "올해 안으로 결정이 나겠냐"는 질문까지 식약청의 기로를 묻는 진심어린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결국 공청회를 통한 재논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식약청 폐지 문제는 해를 넘기게 됐다.
그러나 식약청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향후 진로를 걱정하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푸념이다. "식품에 비해 약이 너무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대부분.
의약품 업무를 맡은 이들로서는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눈에 찰 리 없다. 매년 식품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내 식품조직 개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식약청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비난의 대상이 됐던 점도 서운하다.
유독 식약청 본청과 떨어진 건물에서 새 둥지를 튼 의약품 부서원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정부가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정부조직을 강화하려는 의도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여태까지 식약청에 힘을 실어줬는지는 되묻고 싶다.
미국FDA에 버금가는 '코리아 FDA'의 꿈을 중도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다시한번 고려해 볼 때다. 'Food & Drug'의 뜻과 의미를 잘 알고 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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