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콜렉트콜' 사기 피해약국 속출
- 한승우
- 2006-12-27 12: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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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사 "대포폰 이용 사기행각, 피해액 면제 조치"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약국가에 필리핀발 콜렉트콜 사기 전화가 극성을 부린 가운데, 27일까지인 요금납부일을 앞두고 통신사측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동안 L통신사측은 약사들의 수신동의를 거쳐 통화가 이뤄진만큼 요금 환불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동일 피해사례가 늘자 항의를 한 약사에 한해 통화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한 것.
콜렉트콜 사기전화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서울 강서·송파, 부천 등 전국의 약국가에 걸려온 이유없는 수신자부담 국제전화로, 현재 약준모 게시판 등으로 수십건의 동일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약국에서 이 전화를 받은 피해자들이 증언하는 사기유형은 이렇다.
현지어로 "소포를 발송해야 하니 주소를 불러달라", "영어를 할 수 있느냐" 등으로 천천히 말을 걸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면 어설픈 한국어로 "여보세요, 잠깐만요"를 반복한다는 것.
송파구 한 약국에 걸려온 전화에서는, 자신을 필리핀 병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한 환자의 이름을 스펠링으로 천천히 말해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피해건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전화를 중복해서 받은 사례나 수신거부를 한 약국, 소액이라 크게 문제삼지 않는 약국까지 합치면 그 피해건수는 상당하다는 것이 약국가의 입장이다.

발신자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대포폰 특성상 발신자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현재수사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사측은 조직개편을 이유로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상당히 꺼려하는 눈치다.
통신사측은 "인사조정이 있는 민감한 시기라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거나 책임질 사람은 현재 없다"며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부천 D약국의 L약사는 "전국의 약국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는 점이나 한국 약사들의 심리적인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들을 미뤄볼 때, 약사회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메디팜 큰 약국의 김보원 약사는 "나도 지난 달 이 전화를 받았다"면서 "약국의 심리적 약점을 이용한 치졸한 사기수법인만큼 이에 대한 통신사측의 요금 면제 결정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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