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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硏, '국민' 중심 둬야 약업계 상생 가능의약품정책연구소의 원래 이름은 '약사정책연구소'였다. 약사회가 연구소를 '산하'에 두고자 해던 의지를 단번에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결국 출연금 절반 이상이 제약·도매 자본으로 충당되면서, 연구소는 스스로 ‘약업계를 아우르는 연구를 하겠다’고 공언하게 된다. 의약품정책연구소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상황을 직시한 연구소 이사장인 원희목 회장도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원 회장은 출범 당시 출연금을 낸 제약업계의 우려를 묻는 질문에 “개국약사만을 위한 연구소가 아닌 만큼, 제약·유통쪽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소가 추려낸 사업계획을 보면 ▲보건의료제도 및 정책연구 ▲의약품 개발·제조·유통·사용 관련 제도 연구 ▲약학교육 및 제도연구 ▲약국 경영, 관리 및 개선연구 ▲간행물 발간 ▲국내외 의약품 관련 자료DB화 및 자료 제공 ▲통계자료 구축 등이다. 위 사업계획과 지난 2년간의 사업실적을 비교·분석해 보면, 현 시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원 회장을 비롯한 연구소 구성원들이 정확히 짚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고무적이다. 의약품정책연구소 박혜경 팀장은 “원희목 회장 남은 임기내 연구소의 완전한 독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연구소가 약업계에 어떤 역할을 감내하게 될지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연구원 직원 평균연봉 2200만원...'통 큰‘ 투자 절실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오는 11월 복지부로부터 받을 감사에 대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연구소는 21억원 예금재산을 갖고 있고, 2006년 1년 예산은 4억6300여만원. 이 중 인건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은 1억4900만원이었는데, 당시 연구소 직원이 6명이었음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연봉은 2500만원 가량된다. 팀장급 등 직위를 고려해보면 순수 연구원들이 받는 연봉 수준은 2200만원 정도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공인회계사와 보건학 박사 등이 고액 연봉을 받고 포진해 있는 것 등을 감안하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력에 대한 '통 큰' 투자가 필요하다. 연구소는 결국 연구의 질로 평가 받는 만큼, 무엇보다 이를 주도할 좋은 인력이 수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07년 현재 연구소 직원은 팀장 1명과 주임연구원 4명, 연구원 2명 총 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명의 연구원과 회계를 담당할 연구지원 1명에 대한 신규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의약품정책연구소 이전 방안도 고려돼야 현재 대한약사회 건물내 임대하고 있는 연구소를 이전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 연구소는 약사회에 연간 1200만원을 '관리비' 명목으로 지급하며 세들어 살고 있는데, 이는 결국, '의약품정책연구소=약사회 소유'라는 등식을 떨쳐버리기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오석 소장은 “약사회로부터 독립해 이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당장 이전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니만큼, 시간을 갖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 약사들의 열망이 담겨 있는 연구소인만큼, 홈페이지 운영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데일리팜의 한 독자는 "국내동향 게시판은 올해 2월을 마지막으로 하나의 게시물도 올라오지 않고 있으며, 해외동향 게시판은 5월 부터 9월까지 5개월간 한 건의 게시물로 올라오지 않다가 최근에야 몇 건의 게시물이 올라온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오석 소장, “때로는 약사회 비판하는 연구도 할 것” 한 소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단기적인 시각에서 약사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정책연구는 지양할 방침”이라면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때로는 약사회를 비판하는 연구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때로는 약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연구도 필요하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연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연구원들에게도 끊임없이 연구소와 약사회는 별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연구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 약사회와 분명히 독립된 기관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업계의 자연스러운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결국, 연구소가 범 약업계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약사회 뿐만아니라 약업계 전반에서 연구소를 이용하겠다는 분위기와 자연스런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연구소 출범당시 약사회로부터 후원금을 뜯겼다는 분위기가 녹록했다”면서 “하지만 기왕에 출연금을 냈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연구소를 잘 활용하겠다는 업계 분위기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고, 연구소도 이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오는 15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약의날 행사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현황과 향후과제’에 대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이날 숙명여자대학교 이의경 교수가 발표할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정책과제’는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이 교수에게 발주한 연구 중 하나이다. 이를 두고 한 소장은 “그동안 약사회에 치중된 연구만을 해 왔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은 이같은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소장은 “두 살 백이 의약품정책연구소가 향후 범 약업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소로 변해갈 지 애정있는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2007-11-07 07:39:02한승우 -
의약품정책연, '독립성·연구실적' 불만 팽배의약품정책연구소 출범 당시 데일리팜은 사설을 통해 연구소의 객관성과 독립성, 지속성, 다양성, 전문성 다섯가지 사항을 주문한 바 있다. RN 특히, 이 중 연구소의 독자적인 운영능력이라 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강하게 요구했다. 약사회가 ‘옥동자’로 키워낸 연구소이지만, 출범 당시 범 약업계의 후원금이 줄을 이은데다, 폭넓은 현안에 접근한 연구가 가능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소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년간 순수 연구실적 6건 중 4건 약사회 발주 의약품정책연구소의 다른 치적은 차치하고, ‘독립성’만을 떼어 연구소 2년을 평가하자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출범 이후 2007년 11월 현재까지 총 6건의 연구실적을 올렸는데, 이 중 3건은 대한약사회에서, 1건은 병원약사회에서 발주한 연구용역이었다.(연구소가 자체 발주한 3건의 연구와 진흥원, 외부 연구소와의 협력 연구는 제외) 그나마 외부에서 수주한 2건의 연구는 약업계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안경사협회’로부터 받았다. 이에 대해 한오석 소장은 “사실 지난해에 연구소 자립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돈이 되는 연구’에 주목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연구소 출범 당시 15억여원이라는 출연금을 선뜻 건넨 제약업계와 도매업계는 의약품정책연구소를 '약사회 소유'라고 당연시하고 있다. 출연금 27억9200만원 중 14억8500만원은 제약·도매서 부담 물론, 이는 연구소 출범 당시 약사들의 전국적인 모금이 줄을 잇는 등 연구소에 대한 약사사회 내부의 열망이 뜨거워,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출연금을 도매와 제약업계가 부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제약·도매업계에서 출연금 절반가량을 부담했음에도 이처럼 인식하고, 약사회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분위기는 지나친 '자금'의 낭비다. 실제로, 약사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구소 출연금 27억9200만원 중 약사회가 16억원을, 제약사와 의약품도매협회가 14억8500만원을 부담했다. 제약사 중에는 동아제약이 5억원을 기부해 가장 많은 돈을 냈고, 유한·일동·GSK·경동·녹십자·보령·유유·종근당·중외·한독·한미·안국·대웅이 45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삼아약품이 2000만원, 삼천당·대원·진양·삼진·일성신약·한국얀센·한국쉐링·동국·코오롱·일양·동화약품공업·명인·부광·한국아스텔라스·환인·제일·한일약품공업이 1000만원을 냈다. 협회로는 의약품도매협회가 1억원을, 제약협회가 500만원을 연구소 출연금으로 내놓았다. 출연금을 가장 많이 부담한 동아제약 관계자는 “약사회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약품정책연구소 방향성에 대해서 논하기 상당히 민감하다”면서 “원론적으로, 범 약업계를 아우르는 연구를 해 달라고 주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연구소 상임이사 5명 중 4명은 약사회 핵심인사 연구소가 약사회로부터 ‘독립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연구소의 핵심 구성원에 있다. 인사권이 곧 재정운영권을 뜻한다는 말처럼, 연구소의 재정을 실질적으로 약사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연구소 임원진 명단을 보면, 제약협회·의약품도매협회·약대협 당연직 이사 3명과 성균관대 정규혁 학장, 김대중 한국다이찌산쿄 이사를 제외한 14명이 대한약사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상임이사 역시 5명 중 4명이 대한약사회 핵심 인사다. 최근에는 원희목 회장의 지시로 대한약사회 엄태훈 기획실장이 연구소 상임이사로 임명됐다. 약사회 재무를 담당하는 박인춘 이사도 상임이사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의사협회의 의료정책연구소, 병원협회의 병원경영연구소와 근본적인 차이는 약사회의 '산하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연구소 운영을 실질적으로 약사회가 주도한다면, 객관적인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약사와 약국에 대한 정책연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두고는 비판할 수 없지만, ‘약사회의, 약사회에 의한, 약사회를 위한’ 연구소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2007-11-06 06:59:35한승우 -
대한약사회-경기도약, 2D바코드 '따로 따로'[뉴스분석] 2D바코드 대약-경기 엇박자 왜? 처방전 2D 바코드 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약사회 정책이 진행되는 가운데 거대지부인 경기도약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경기도약(회장 박기배)이 지난 10월 19일 바코드 업체 EDB와의 구두 협력 발표 이후 지난 2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긴급공지를 올려 협약을 공식 표명, EDB 가입 홍보에 나섰기 때문. 이는 구두 협력 당시 박 회장이 강조했던 협약 수준이 아니라는 점과 대약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 말했던 바와는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대약 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표준화 둘러싼 불협화음 왜? 경기도약 측에서 제기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대약의 더딘 처리 방식이다. 경기도약 박기배 회장은 최근 이와 관련한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올 초부터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지만 분회장들이 ‘더이상 못기다리겠다’고 요청을 해왔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반문했다. 즉, 현실적 대안 없이 더 이상 대약의 통보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고심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것. 박 회장은 “특히 나홀로약국과 노인약사들의 편의를 위해 내린 결정이며 빠른 표준화에 대한 재촉구”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이은 EDB와의 협약은 박 회장이 말했던 명분과 배치되는 것으로 표준화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대약을 자극하고 있다. 대약은 지난 10월 12일 이수유비케어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PM 2000과 S/W 업체들 간에 표준 모듈을 정해 인식하는 과정을 진행 중에 있어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EDB를 사업에 협조시켜 표준화를 완성하고자 하는 대약의 입장에선 EDB와 함께 오히려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경기도약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DB 표준화 왜 거부하나 대약의 표준화 작업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업체는 EDB(대표 김동선)로, 현재 EDB가 내세우는 표준화 반대 명분은 “2D 바코드의 핵심이 암호화인데 표준화는 이를 유명무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국 시장을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는 EDB가 대약의 표준화 작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찬성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국 2만여 약국 회원을 위해 표준화를 대의로 내세우고 있는 대약보다는 지역별 지부 단위와 사업 공조를 전개하는 것이 업체로서는 실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약 측은 “표준화가 되면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더 많은 가입자가 발생하는데, 이미 입지를 굳힌 EDB에서 주장하는 타격은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EDB 김동선 대표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EDB가 표준화를 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암호화를 해도 QR코드와 같이 해석 프로그램만 깔아 호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밖에 EDB도 경기도약과 마찬가지로 표준화 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 또한 표준화 거부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 표준화와 일원화의 차이, 갈등 속 해법 찾아야 2D 바코드 문제로 회원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표준화와 일원화의 차이다. 표준화는 정부가 정한 2D 바코드와 관련한 시행규칙을, 일원화는 청구S/W 탑재와 관련한 통일을 의미한다. 즉, 표준화는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차원 바코드처럼 어떤 리더기로 찍어도 읽히는 것을 의미하고 일원화는 표준화 또는 암호화된 바코드를 지정된 프로그램으로 독해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인 약국의 입장에서는 일원화와 표준화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앞도적으로 높고, 병의원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현 상황 또한 약국가에서 표준화와 일원화에 대한 당위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대약은 업체의 독점적 횡포를 막고 경쟁을 유발시켜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토록 해야하기 때문에 표준화를 이룩해 가능한 많은 업체들의 진입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KT의 사업 확대 계획과 더불어 내년 초 여러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시적인 안목으로 표준화와 일원화는 대약의 대의명제일 수밖에 없는 것. 사실 가격 면으로만 보자면 2D 바코드가 절실한 나홀로약국과 노인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들은 현재 낮춰진 EDB뿐만 아니라 KT 또한 구입에 부담이 있다. 이미 특정 바코드 리더기를 구입한 수천 약국들에 대한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원화 협약을 통해 표준화 단계를 밟아나감으로써 약국에 돌아올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대약과 지부 정책의 최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2007-11-05 12:50:43김정주 -
"고객맞춤 전략에 약국경영 올인"“병원을 나서면 여러 약국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기왕이면 한림약국에 오고 싶어요. 약국도 예쁘고, 이것저것 볼 것도 많아서 발길이 이쪽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지네요.” 서울 강동구 한림약국(대표약사 장용혁)에서 혈압약을 조제받은 한 할머니는 많은 약국 중에 한림약국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 기자가 한림약국을 찾은 것은 오전 10시. 이른 시간이라 여유로운 인터뷰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약국문을 열고 들어가니 스무명 남짓한 환자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른 약국들은 어떤가 하는 호기심에 이 약국과 근접한 5여곳의 약국들을 둘러보니, 다른 약국들은 이제 막 환자들을 받을 준비를 하거나,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이 많았다. 이 약국 대표 장용혁 약사는 “약국들도 무한경쟁에 돌입해 있다”면서 “다른 약국들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건전한 전략들을 최대한 발굴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림약국을 문을 들어서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출입구 손잡이에는 ‘여러분의 건강한 미소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란 참신한 문구가 걸려있다. 대기공간 한쪽에는 올바른 의약품 복용 방법에서부터 골다공증, 고혈압, 무좀, 빈혈, 당뇨,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관련한 홍보물들이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다. 이같은 홍보물 개수도 20여개에 달한다. 대기하는 환자들의 눈을 유혹하는 것은 또 있다. 대기의자 맞은편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는데, 모니터를 통해서도 각종 질병 정보들과 의약품 복용법 등을 알 수 있다.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소품으로 서비스 제고 장 약사는 “사실 몇해전부터 인근에 약국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환자를 중심에 두고, 약국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갈때까지의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약국 서비스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약사는 약국 내부 뿐만아니라, 외부에서 바라보는 약국의 이미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때문에 장 약사는 약국 외부에 하얀색 바탕에 금방 붓칠을 끝낸 듯한 느낌의 ‘양호실’을 그려넣었다. 그림 속 공간에는 실제로 혈압을 잴 수 있는 측정기와 체중계 등을 함께 비치해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장 약사는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서부터 매출액의 변동이 시작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인지, 한림약국의 다양한 일반약과 의약외품들은 단연 돋보인다. 한림약국이 위치한 강동구 지역이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을 겨냥해, 약국 한켠을 아예 따로 ‘어린이 아토피용 제품’과 ‘유아용품’ 코너로 설정했다. '신속 조제·올바른 투약·자세한 복약지도' 삼박자 맞아야 동일 품목이라도 종류를 다양하게 갖추도록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장 약사는 “고객의 유형과 개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유형에 따른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림약국의 기본 약국유형은 조제전문약국이다. 때문에 정 약사는 신속한 조제와 올바른 투약, 자세한 복약지도가 한림약국 경영의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한림약국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일본 유야마사의 자동정제포장기 2대와 소아과용 반자동 산제포장기, 30포 로터리포장기 등이 운용되고 있는데, 장 약사가 전체 약국 매출액에 견줘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을 한 것도 정 약사의 이같은 철학 때문이다. “자동조제기를 들여올 때, 가격대가 너무 커서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조제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다른 약국들보다 질 높은 복약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장 약사는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약국 형태는 세계에서 유래없는 다양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장 약사는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약국 형태는 다양화·세분화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약국 위치나 인근 주민의 성향, 처방 의약품의 유형 등을 꼼꼼히 챙겨 약국의 방향성을 지금부터라도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약국경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1-02 12:31:05한승우 -
잦은 처방변경, '성분명-대체조제'가 해법잦은 처방변경 문제는 단순히 약국가의 불용재고약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는 의약계의 총체적 모순을 그대로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제약사가 그렇고, 리베이트의 단물에 빠져 있는 일부 병·의원이 그렇다. 특히 보건의료계 학자들이 의약분업의 ‘최대의 적’이라고 꼽고 있는 의약담합도 야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잦은 처방변경, 의약 담합도 야기…동네약국만 피해 특정 병·의원이 특정약국에만 처방변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한 곳에 처방을 몰아주는 반면 주변 약국에는 재고부담으로 허덕이게 함으로써 ‘견제’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계는 제약사로부터는 20∼30%의 리베이트를, 약국으로부터는 처방조제료의 500원 정도를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그러나, 담합약국이나 문전약국이 아닌 동네약국의 경우에는 한숨만 나온다. 충남 K시 A약국의 경우 무엇보다 멀리서 찾아온 단골환자를 약이 없어 그냥 돌려보내야 할때 제일 속이 상한다고 털어놓는다. 환자는 힘들여 찾아왔던 약국에서 다시 의원 앞 문전약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고, 약국에서는 애써 확보한 단골환자에게 충분한 약제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어떤 문전약국은 의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피해를 보기도 한다. 수시로 처방을 변경하는 같은 건물의 의원에게서 처방변경 정보를 얻지 못해 골탕을 먹는 것이다. 약사 52% “해법은 성분명처방 조기도입 필요” 잦은 처방변경과 리베이트, 불용재고약 부담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제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성분명처방이다. 특히 성분명처방은 약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데일리팜의 설문조사(10월17일∼22일)에서도 174명의 응답자 가운데 52.2%에 해당하는 91명의 약사가 잦은 처방변경과 약국의 재고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을 꼽았다. 복지부가 지난 9월17일부터 국립의료원에서 20개 성분, 32개 품목에 대해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선상에 있다. 표면적으로 국민 편의와 약제비 절감을 들고 있지만, 이같은 수사의 근저에는 저가약 조제유도와 약가거품 제거 등이 깔려 있다. 실제로 매년 29%에 육박하는 약제비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성분명처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성분명처방은 사실상 노무현 정부의 공약이기도 하고, 이미 내부적으로는 지난 2003년 시범사업을 마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 다만, 올 12월 대선에서 친의료계 성향을 지닌 정부가 들어선다면 본격적인 제도 실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약사들이 잦은 처방변경에 대한 차선책으로 꼽는 것이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이다. 데일리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 다음으로 많은 59명(33.9%)의 약사들이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174명의 약사 가운데 13명(7.4%)과 11명(6.3%)는 각각 ‘소포장의 원활한 공급 및 대상품목 확대’와 ‘리베이트 척결을 통한 유통투명화’를 잦은 처방변경의 해법이라고 응답했다. 국회서 ‘사후통보제, 환자 사전동의로 대체’ 주장 제기 약사가 가장 현실적으로 접하는 문제가 바로 대체조제 사후통보다. 이는 약사법 제27조에 규정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동시에 위반 차수에 따라 업무정지(7일∼1개월) 처분을 받거나 면허취소까지 이르게 된다. 이 조항 탓에 약사는 그동안 생동성 품목임에도 대체조제를 할 때마다 매번 의사에게 전화나 팩스 등으로 통보를 해왔으며, 이같은 번거로움 때문에 결국은 대체조제를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도 지난 2002년 건강보험 재정 위기 이후 대체조제 활성화 차원에서 저가대체조제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후통보라는 걸림돌로 인해 대체조제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장복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지난해 6월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에 관한 법안발의를 검토했다. 사후통보제를 폐지하는 대신 ‘환자의 사전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후통보제 폐지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장치로 복약지도 미이행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한 바 있다. 장 의원의 경우 구체적인 성안작업까지 진행했지만, 의료계의 의료법 전면개정 반대기류와 정부의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착수되면서 법안발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권교체로 인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법안에 대한 논의는 언제든지 국회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비단 약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절감과 국민의 편의성 등과도 맞물려 있는 탓이다. 이와 함께 현재 의무조항으로 규정돼 있는 지역의사회의 처방의약품목록제출과 관련 처벌조항을 신설하는 등 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국회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약사에게 대체조제가 허용되는 대신 약사가 고가약으로 조제하는 것을 지양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잦은 처방변경의 해법은 의약간 신뢰회복" 현 시스템에서는 약사는 처방권을 가지고 있는 의사에 대해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방변경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대체조제와 관련한 통보조차 부담스러워한다. 실제로 이번 취재 과정에 만난 대부분의 약사들은 “생동품목이라도 대체조제를 위해 의사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처방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경우 아예 조제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데일리팜 설문조사 결과 역시 약사의 95%가 “잦은 처방변경의 원인이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응답해 의사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앞서 언급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 지역처방목록 제출, 리베이트 척결 등의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개국한지 7년째인 서울 강서구의 한 약사는 “제도의 개선 등과 함께 의·약사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분명처방이나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 등이 이뤄지더라도 어차피 의·약사는 환자를 매개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의료계도 시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상호신뢰 회복과 처방권 존중이 전제돼야 잦은 처방변경에 대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J의원 의사 J씨는 “약사에 대한 의사의 신뢰는 조제시 처방약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데서 시작되고 유지된다”면서 “사전동의 없이 나중에 환자가 내원했을 때 조제약이 처방과 다른 것을 알면 배신감이 생기게 되고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의원과 약국간 상호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재고약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고 그런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호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고 처방권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어쨌든 잦은 처방변경에 대해 약사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이같은 불신은 궁극적으로 '처방의 이중검토'라는 의·약사의 기본적인 역할마저 부정케 가능성이 짙다. 따라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이나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 등 시스템 도입과 함께 국민건강을 담보하고 있는 의·약사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의·약사간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별취재팀] 홍대업·류장훈·김정주·한승우 기자2007-11-01 07:00:51특별취재팀 -
약사 95% "잦은 처방 변경, 리베이트 때문"최근 공정위는 지난해 제약사의 매출액이 7조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30%인 3조원이 리베이트 비용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약국가에서도 공감하는 대목이다. 바로 잦은 처방변경이 리베이트 때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잦은 처방변경엔 다른 이유 있다…리베이트 등이 주원인 데일리팜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약사 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4.5%에 해당하는 약사들이 병·의원의 잦은 처방변경의 이유를 ‘제약사의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꼽았다. 또, 특정 약국과의 담합 때문이라는 의견(4명, 2.2%)도 나왔다. 반면, ‘우수한 의약품에 대한 의사의 판단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은 고작 3명(1.74%)에 그쳤고, ‘환자의 처방약 변경요구’라는 응답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처럼 약국가에서는 병·의원의 잦은 처방변경이 제약사의 리베이트로 인해 이뤄지고 있고, 의사들이 시장경쟁 원리에 따라 ‘대우가 좋은’ 제약사의 제품을 낙점, 처방을 변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획1’에서 언급했던 충남 K시 A약국의 경우 인근 내과의원과 치과의원의 예를 제시하기도 했다. P내과는 올해초 D1제약으로부터 골밀도측정기를 제공받은 이후 ‘골다공증약’을 집중적으로 처방했고, 무좀약의 경우도 기존 D제약의 P제품에서 D1제약의 T제품으로 바꾸었다. 골밀도측정기·DVD TV 제공받고 처방변경…PMS도 문제 또, W치과의원은 D2사 제약직원으로부터 DVD텔레비전을 제공받은 뒤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기존 J사의 A제품과 A1제품에서 D2사의 제품으로 일괄 변경해 처방이 나오고 있다. A약국의 약사는 “병·의원에서 약값이나 약효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 약들을 바꾸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내용은 직접 거래하는 제약사 직원들이 들려준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A약국 인근의 또 다른 약국도 "동일제제가 다른 제약사의 품목으로 자꾸 바뀌는 것은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확언했다. 당뇨치료제만 10품목을 구비하고 있다는 서울 강동구 J가정의학과 인근의 C약국은 “리베이트가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방행태”라고 꼬집었다. 서울지역 한 분회장은 직거래 제약사 직원들을 통해 리베이트 실상을 좀더 세밀히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분회장이 전한 제약사 영업사원의 말에 따르면, 통상 PMS의 경우 한 병원에서 30례를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보통 1품목당 3∼5만원이며, 경우에 따라 10례나 20례, 30례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개의 의원에서 한 품목만을 PMS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품목을 할 경우 상당한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제약사가 특정 병·의원에 랜딩하는 것은 이같은 PMS로부터 출발해, 나중에는 그 제약사와 약의 처방기간 및 리베이트 금액 등에 대해 구체적인 약정까지 맺는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랜딩하는 병·의원에 처방금액의 20∼30%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후불로 제공했지만, 요즘에는 병·의원과 제약사 영업사원간 특정기간과 처방량 등을 정하는 식으로 약정을 맺고 20%의 선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1정에 1000원 짜리 약을 월 1만정을 사용한다는 약정을 맺게 되면 200만원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먼저 지급한다는 말이다. 리베이트 통상 20∼30% 지급…특정 의원·약국 담합도 품목도매의 경우는 특정병원과 특정약국에만 제공해 담합의 소지가 크다고 이 분회장은 지적했다. 품목도매의 경우 병원에는 통상 30%의 리베이트가, 약국에는 20%가 지급된다는 것이다. 품목도매 품목이 1000원이라면 병원에는 300원이, 약국에는 200원이 돌아간다는 의미다. 의료기관이 담합을 전제로 특정약국의 주변 약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처방을 수시로 바꾸거나 오더메이드 품목을 처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 이 분회장의 설명이다. 즉, 처방변경이 잦은 이유가 환자의 특성이나 임상적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같은 금전적 이익을 수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 강동구 C약국 L약사는 “통상 PMS 기간이 1개월임을 감안하면, 재고약은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PMS로 사입하는 약의 경우 PMS기간이 끝나고 나면 직거래 제약사에 반품하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개원가에서도 잦은 처방변경이 리베이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일부 개원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처방변경이 곧 리베이트’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개원가, ‘대우 좋은 약 선택’ 인정…‘처방변경=리베이트’ 등식은 문제 서울 서초구 K내과의원의 의사 K씨는 “임의 대체조제를 하는 약국이 있다고 해서 모두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마찬가지로 리베이트 때문에 약을 바꾸는 의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극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원가 일부에서는 처방변경이 제약사의 대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며, 사실상 리베이트를 많이 제시하는 제약사의 품목을 선택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서울 동작구 S내과의원의 K의사는 “약효가 동일하고 안전성에 차이가 없는 약의 경우 대우를 더 잘해주는 제약사의 약을 선택하게 된다”면서 “굳이 리베이트가 아니라더라도 시장경제 원리상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데일리팜의 설문조사와 현장 취재결과, 공정위의 발표 등을 되짚어보면, 결국 약국가의 불용재고약에 대한 부담은 병·의원에 제공되는 제약사의 리베이트가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복지부도 향후 리베이트를 받은 의·약사에 대한 행정처분 감경기준을 배제키로 하는 등 의료법 및 약사법 개정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취재팀] 홍대업·류장훈·김정주·한승우 기자2007-10-31 08:20:46특별취재팀 -
"고객 눈높이에 맞춘 상담이 성공열쇠"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30∼40층짜리 고층주상복합 건물이 즐비한 이곳은 최근 분당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 위치한 정자우리약국을 찾는 환자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만한 유력인사들이 유난히 많다. 전직 장관, 해군참모총장, 대학총장, 회계법인 대표이사, 유망 중소기업 사장 등이 그들. 환자들이 저마다 주치의 하나쯤은 두고 있어 약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깐깐하고 까다롭다는 것이 정자우리약국을 운영하는 홍혜영 약사(46·숙명약대)의 말이다. 정자우리약국이 건식판매, 일반매약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봤다. 상류층 유력인사도 다 같은 환자 개국 4년차인 홍 약사는 현재는 약국이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에는 '유난스러운' 환자들을 대하느라 홍역을 치렀다고 말한다. 하루는 한 중소기업 사장이 찾아와 약 하나를 사는데 "주치의한테 물어보면 된다"고 거들먹 거리면서 구미에 맞지 않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행동에 적잖이 당황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이 보편적인 지역 주민들의 의식이었다. 따라서 홍 약사에게는 방문 환자층과 지역특성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결과 탄탄한 구매력과 특권의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단, 약사와 환자와의 관계구분은 명확히 했다. 홍 약사는 "개국한 후 1년 동안은 환자를 파악하느라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이 지역사람들은 누군가 알아주기를 원하고 5000원짜리 밥먹으면서도 대접에 민감한 성향이 유난히 강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계·정계·경제계 등 각계 인사가 상존하는 만큼 환자를 대하는 호칭문제도 단순한 '사장님' '사모님'에서 '어르신'으로 통일하고, 환자들의 지위를 고려해 최대한 존중하되 '나는 약사, 그들은 환자'라는 인식은 고수했다. 그는 "지방에서는 약사가 존경받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약사는 그저 약사일 뿐"이라며 "하지만 휩쓸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환자들을 존중해 주는 대신 약사와 환자의 관계구분은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홍 약사는 환자들에게 '예의바른 약사'로 통하게 됐고, 이제는 환자들의 가정사를 훤히 꿰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말하는 만큼 매출로 직결…충분한 복약지도가 열쇠 "카페인 없는 두통약 있어요?" 환자가 두통약을 찾는다. 홍 약사는 약을 권하면서 "어른이 먹는 브루펜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되고, 2009년까지 유효기간이네요"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홍 약사가 약국을 경영하면서 모토로 삼는 것은 '말을 하지 않으면 매상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복약지도가 충분히 이뤄져야 환자들도 신뢰하고 약국매출로 이어진다는 것. 환자들의 경우 복용하는 약을 유심히 살펴보면 영양제 성분이 겹치거나 비슷한 종류의 약을 여러가지 함께 복용하는 등 오남용이 많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약사는 "두통약 하나 사러 왔다가 10만∼20만원 상당의 영양제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며 "지역에 따라 규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매약에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상담개념의 복약지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피부과 진료에 치중해 하루 처방이 20여건에 불과한 내과의원만을 끼고 있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위 '내부상가'에 위치한 전형적인 나홀로 약국을 운영하는 홍 약사의 경영 돌파구가 된 것이 바로 복약지도다. 대신 제품 선택권을 환자에게 맡기고, 의약정보 중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인정하고 사후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아는 척 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부분을 환자들이 높이 사주더라"며 "때 되면 약만 지어주는 것이 단골약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환자들도 많이 아는 약사 구분한다…공부하는 약사되기 충분한 복약지도와 상담을 위해 갖춰야 할 요소는 공부하는 자세다. 홍 약사는 이제 환자들도 이 약사가 공부를 하는 약사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줄 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인터넷 강의를 꼼꼼히 챙긴다. 아토피, 비염에서부터 관절질환 등이 홍 약사가 그동안 익혀온 분야. 지역특성상 성인층과 노인층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여성 갱념기와 노인건강학도 공부하고 있다. 결국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운 약사가 환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특화된 약국이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홍 약사는 "이제는 매체도 다양해 져 의지만 있으면 공부할 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진다"며 "환자들이 많이 알고 있는 약사를 구분할 줄 아는 시대가 온 만큼 약사에게 공부는 뗄 수 없는 필수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위에 있는 의원의 진료과목 분야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귀띰한다. 그는 "처방을 받는 약국 환자 대부분은 인근 의원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의원의 진료과목에 대한 지식은 필히 갖춰야 한다"며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고, 언제나 마음 졸이면서 운영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매출 연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우선 홍 약사는 약국경영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매출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돈을 벌려는 욕심을 가질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홍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다 보면 매출에 연연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지만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압박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음을 졸이건 그렇지 않건 월말 통계를 내보면 비슷하더라"며 "따라서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약사는 ▲성실 ▲친절 ▲실력을 기반으로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토탈케어 약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로는 일에 지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고 말하는 홍 약사는 "하지만 환자한테 물어보면 '얼굴에는 전혀 그렇게 써있지 않다'고 말한다"며 웃는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0-30 12:27:48류장훈 -
"병·의원 처방약 변경, 3∼4개월 주기 흔해"서울 강서구의 P내과. 인근 약국들은 잦은 처방변경 때문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P내과의 잦은 처방변경은 지역 약국가에도 익히 소문이 날 만큼 유명하다. 강서구 P내과 '수시로' 처방변경-동작구 H피부과는 '2주마다' 이 곳은 각 제약사 직원이 방문할 때마다 처방약이 바뀌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레보프라이드정25mg(SK케미칼·199원)에서 뉴레보정(유한메디카·175원)로, 뉴레보정에서 레보젠정(뉴젠팜·178원)으로, 레보젠정에서 레보프로정(한불제약·204원)으로 처방을 변경했다고 인근 약국가는 전했다. 또, 혈압약인 심바스타틴 제제도 한울에서 경보로, 경보에서 동성으로, 동성에서 일화나 CJ 등으로 수시로 전환됐다. 인근 Y약국의 S약사는 “처방변경의 주기도 일정치 않고, 아주 예전에 처방을 하던 약까지 가끔씩 나와 어쩔 수 없이 많은 품목을 구비할 수밖에 없다”면서 “알리벤돌의 경우 10품목이 넘는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J약국도 인근 H피부과의원으로부터 나오는 처방전을 조제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개국한지 5개월이 채 되지 않는 이 약국의 경우 피부질환치료제인 테르페나딘 제제만 벌써 4∼5번이나 제약사가 바뀌었고, 변경주기는 2주 정도라도 성토했다. J약국은 현재 H피부과로부터 나오는 처방은 환자를 문전약국으로 돌려보내는 등 아예 조제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당뇨약만 10품목 갖춰…잦은 처방변경에 '대체불가' 낙인까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J가정의학과 인근의 C약국도 이런 사정은 비슷하다. J가정의학과에서는 위장관계통의 약물인 레보프라이드(SK케미칼·199원), 엘프리드(아주약품·186원), 레보필(종근당·178원), 네오시드(드림파마·190원), 펩스리드(환인제약·178원), 리보웰(보람제약·143원)을 수시로 처방변경을 하고 있다. 고혈압약물인 노바스크(화이자·523원)와 애니디핀(종근당·388원), 암로핀캡슐(유한양행·335원), 암로핀정(유한양행·335원), 스카드(SK케미칼·419원), 노바로핀(중외제약·334원)도 그렇고, 비급여로 처방되는 비만치료제인 리덕틸(한국애보트)과 리덕타민(유한양행)과 슬리머(한미약품), NVU(대웅제약) 등도 마찬가지라고 C약국은 토로했다. 소염·진통제 역시 자주 처방이 바뀌었고, 품목에는 클란자S(한국유나이티드·315원), 아펜탈(아주약품·214원), 애니락(보람제약·248원) 등이 있다. 특히 당뇨약은 아마릴(한독약품·344원), 글리닥스(보람제약·186원), 메피그릴(중외제약·275원), 글리민(경동제약·273원), 다이피릴(환인제약·276원), 글리마릴(한국유나이티드·276원), 그리메피드(한미약품·275원), 아로밀(아주약품·276원), 글라디엠(유한양행), 네오마릴(종근당·275원) 등 10가지에 달했다. C약국 L약사는 “J가정의학과의 처방전을 받다보면, 재고부담으로 인해 다른 의원의 처방전은 아예 포기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전북 J시의 A약국. 이 약국은 전형적인 동네약국이지만, 인근 N외과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N외과의원의 처방변경 주기는 한달 정도. 앞서 언급한 서울 동작구의 H피부과보다는 나은 편이다. 지난 6월에 처방하던 골격근이완제인 에페신정(명문제약·150원)을 7월에는 케이페리정(한국콜마·121원)으로, 7월에 처방하던 신경안정제인 대원디아제팜2mg(대원제약·11원)을 8월에는 바리움정2mg(한국로슈·12원)으로 변경했다. 특히 이 의원은 처방변경하면서 '대체불가' 낙인까지 찍어 인근 약국을 힘겹게 하고 있다. A약국 K약사는 데일리팜 제보를 통해 “N의원에서 수시로 처방을 변경하고 대체불가 도장까지 찍어 처방전을 발행한다”면서 “문전약국이 아니면 처방변경에 관한 정보를 몰라 약을 제대로 구비할 수 없고, 결국 환자로부터 불신감을 키우게 된다”고 토로했다. 잦은 처방변경, 약국가 재고만 쌓인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 K시의 A약국. 이 약국은 소위 ‘문전’은 아니지만, 인근에 내과 3곳, 외과 1곳, 피부·비뇨기과 1곳, 소아과 1곳, 치과 2곳, 정형외과 1곳 등 의원급 의료기관 10곳이 포진해 있다. 이 약국도 약 100여미터 떨어진 J내과 때문에 적잖이 골치를 썩고 있다. 바로 잦은 처방변경 때문. J의원에서 처방은 하루에 3∼4건 정도 나온다. 그러나, 처방약의 변경주기가 짧게는 3∼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사이어서 재고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 실제로 J의원에서는 지난 2006년 9월말에는 소화성궤양용제인 Nizatidine 성분의 자니티딘정75mg(드림파마·156원)이 처방됐지만, 5개월여만인 올해 3월초에는 니자티딘정75mg(한국넬슨·169원)이, 또다시 6개월여만인 10월 중순경에는 니자티드정75mg(한국파마·210원)으로 처방이 나왔다. A약국의 B약사는 “1년에 두 번 정도 바뀌는 것은 아주 양호한 병원”이라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무 처방이 자주 바뀌어서 재고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A약국의 경우 단골환자가 적지 않은 편이어서 J내과의 처방전을 들고 온 환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어, 여러 가지 약을 구비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위장계통 약물의 경우 시메티딘 제제는 10품목이, 알리벤톨 제제는 7∼8품목이, 파모티딘 제제는 4품목이, 니자티딘과 리보설프리드, 레바미피드 제제 등은 최소 3가지 이상의 제약사 제품이 구비돼 있다. 또, 혈압약물인 아테놀, 심바스타틴, 아모디핀 등과 당뇨약물인 메트포민 제제 등이나, 항생제인 세파클러와 아목시실린, 세파드록실, 진통소염제인 아세클로페낙과 록소프로펜 등도 마찬가지라고 A약사는 털어놨다. 약사 77% “잦은 처방변경, 약국 재고부담으로 이어져” 처방변경으로 인해 약국가에서 겪는 경영부담은 생각보다 그 정도가 깊다. 어떤 약국은 "등허리가 휜다"고 표현할 정도다. 데일리팜이 약사 174명을 대상으로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다. 병·의원의 처방변경으로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87.9%에 해당하는 153명의 약사가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곤란을 겪은 적이 없다’고 답변한 약사는 겨우 16명(9.1%)에 그쳤다. 특히 인근 의료기관의 잦은 처방변경과 관련 약국에서 겪은 가장 곤란한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약사의 77.0%(134명)가 ‘처방변경으로 이미 준비했던 의약품이 재고로 남는 경우’라고 답변했다. 또, ‘처방약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환자를 돌려보내는 경우’도 19.5%(43명)에 이르렀고, 처방약 변경으로 인한 ‘환자와의 불필요한 마찰 발생’과 ‘인근 약국과의 갈등 발생’이라는 답변은 각각 1.7%(3명)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그만큼 잦은 처방변경으로 인해 약국가에서 겪는 고충이 적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처방변경으로 인해 약국에 누적되는 재고약의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대상 약사의 66%인 115명이 100만∼5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6.7%에 이르는 64명은 200만∼500만원, 100만∼200만원은 51명(29.3%)이었다. 100만원 미만은 31명(17.8%)이었으며, 500만∼1000만원 미만은 19명(5.1%)의 약사가, 1000만∼2000만원 미만은 9명(5.1%)이었으며, 2000만원 이상은 0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K시의 A약국(익명)은 “전체 재고약의 20% 정도는 처방변경으로 인한 재고”라면서 “개봉약의 경우 반품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자칫 불용약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J안과의원 부근 K약국도 “점안액은 한 두 개가 판매되고 나면 나머지 몇 십개는 그대로 재고 처리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마디로 병·의원의 잦은 처방변경이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동네약국의 불황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약국가에서는 잦은 처방변경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별취재팀] 홍대업·류장훈·김정주·한승우 기자2007-10-30 07:07:14특별취재팀 -
실거래가 조사 제약 확대·PMS보고 의무화공정거래위원회는 제약사 불공정 행위 조사결과 발표를 연기하며 병의원과 소속회사 등에게 물품 및 상품권 지원, 국외 세미나 및 학회 참여 비 지원, 시판 후 조사(PMS) 지원, 골프 및 식사대접, 처방증대를 위한 기부금 제공 등 다양한 유형의 부당한 고객유인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RN 공정위 조사대상을 보면 제약사의 PMS 악용과 제품 판촉을 위한 다양한 리베이트 사례가 망라돼 있다. 이번 복지부의 의약품 유통구조 개선방향은 공정위 조사에서 드러난 유통 비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판단이 담겨있다. 하지만 어제 오늘일이 아닌 의약품 유통 비리를 공정위 조사에 대한 후속조치로 형식으로 발표한 것은 사후약방문식 조치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PMS 조사대상·운영현황 실시간 공개 복지부가 의약품 유통구조 개혁 정책을 통해 제시한 가장 중요한 제도개선책은 시판후 조사, PMS제도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즉 일부 제약사가 영업판촉 수단으로 PMS를 악용한다는 지적이 공정위 조사를 통해 상당부분 실체가 드러났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 복지부는 식약청 홈페이지에 시판후 조사 대상 및 운영현황을 실시간 공개 하고 모든 시판후 조사 내용보고 의무화할 방침이다. 특히 복지부는 시판후 조사 책임자의 기준을 강화해 영업·판촉과 별개의 사람이 담당업무를 맡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서는 PMS가 영업현장에 리베이트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은 합법적인 시판후조사 마저 지나치게 위축될 우려가 있어 개량신약을 비롯한 국산약 안전성 및 신뢰도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제도 시행에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의약품 실거래가 조사 제약사까지 확대 복지부는 유명무실해진 실거래 상환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을 선언하고 나섰다. 리베이트 등으로 인해 보험 등재의약품의 가격이 문란해지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첫 번째 조치로 리베이트 제공 의약품에 대해 약가 정밀 조사가 실시할 방침이다. 실거래가 위반이 밝혀질 경우 약가도 인하할 계획. 복지부는 의료기관, 약국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실거래가 위반 조사를 제약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실거래가 위반 자진신고하면 처벌경감 복지부는 의료기관과 제약사의 담합을 적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실거래가 위반을 먼저 자진신고 하는 경우 처벌을 경감 또는 면제하는 '리니언시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제약사 리베이트 파문은 실거래가 상환제 제도 개선을 이어질 전망이다. 실거래가 상환제의 최대 맹점은 의약품을 실제 거래한 가격대로 보험에서 상환해 주기 때문에 의료기관이 굳이 의약품을 싸게 살 유인이 없어 가격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점이다. 이에 복지부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이 의약품을 보험 상한금액보다 싸게 구입할 경우 그 차액의 일정금액을 인센티브로 받는 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를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법안이 계류 중인 상황이고 국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의약계에서도 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제도 시행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품목도매 업체 현지조사 결과 발표 복지부의 유통개혁 정책은 도매업계에도 불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담합 등을 통해 얻은 높은 약가마진을 리베이트로 활용하는 품목도매업체의 현지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계획이다. 품목도매 업체들이 의약품 유통 비리 만연에 상당부분 연루돼 있다는 것. 복지부는 지난 8일 개소한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를 의약품 유통 투명화의 첨병으로 활용한다는 복안. 센터 보고자료(의약품 생산·공급·구입·청구내역 연계)를 기반으로 복지부, 식약청, 심평원 등 관련 기관이 협조해 주기적인 현지실사 등을 통해 음성적 거래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약품표준코드 도입 및 공동물류센터 설치(약사법 개정안 국회 계류) 등 법 개정 작업도 서둘러 마무리 짓기로 했다.2007-10-29 06:50:47강신국 -
"쉽고 빠른 정보제공이 약국 성공비결"서울 관악구 주택가에 위치한 천지인약국을 들어서면 동네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한바탕이다. “약사님, 얼마 전에 우리 애가 아파서 무슨 약을 먹였는데…. 괜찮은지 몰라.” “약사님, OOO를 마시는 게 좋을까요, △△를 마시는 게 좋을까요?” 동네 주민들의 귀찮을 법한 질문들에 일일이 친절하게 답변하는 최은향 약사(32·성균관대)의 얼굴은 면면에 생기 가득한 웃음이 넘쳐난다. 최은향 약사가 약대를 졸업하고 근무약사로 활동한 후 개국을 한 지는 불과 2년 남짓. 전형적인 나홀로약국을 동네 사랑방으로, 42.97㎡(1평=3.3058㎡)의 작은 약국을 큰 약국으로 만든 최 약사의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좋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좋아요” 약국에 손님이 들어오면 최은향 약사는 의례 친절한 웃음으로 안부를 묻는다. 손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최 약사에게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건강, 복약 이후의 것들을 ‘수다’처럼 풀어놓는다. “사람들을 워낙 좋아해요. 약사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고객이 말문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약사가 먼저 다가가야 해요. 먼저 묻고 먼저 살피고…. 약사에게 먼저 다가오는 고객은 절대 없어요.” 실제로 최 약사는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대신 “따뜻하게 주무시고 물을 많이 마시시고 꼭 쾌차 하세요”하는 당부로 감기환자들을 감동시킨다. 하지만 이렇게 외향적인 최 약사도 말문을 트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약사가 된 지 한 두어 달은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질 않더군요. 개국하기 전 근무약사 시절에 계속 연습하고 트레이닝을 했더니 그 이후 말문이 탁 터지는 거예요. 하하….” 동네약국 경영이 불과 2년 남짓임에도 불구하고 최 약사의 환자 응대 방식은 매우 노련하고 자신감에 넘쳤다. “환자들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해야 해요. 너무 어렵거나 형식적이면 환자들이 불편하잖아요. 이것도 근무약사 시절, 대표약사님께 많이 배운 것이랍니다.” 의원 없이 개국한 1년 반의 ‘트레이닝’ 천지인약국이 개국할 당시만 해도 주변에 의원이 드물었다. 있어도 아래층이나 주변에 반드시 약국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윗층 의원 또한 개원한지 6개월 미만으로 아직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의원도 없었고, 한적한 곳에 개국하려니 최 약사는 일반약 등 OTC 판매에 주력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최 약사는 개국 당시 약국 도면을 직접 그릴 정도로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약국에 엄마 손을 잡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어린이 용품을 낮게 배치하고, 의약외품들을 고객 눈에 쉽게 뜨일 수 있도록 벽걸이형으로 진열해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덕분에 자칫 비좁아 보일만한 약국이 대기공간도 넓고 화사해 보였다. “의원 없이 들어온 그저 평범한 동네약국이었기 때문에 내방고객들에게 더욱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했어요.” 그 덕분일까. 내방고객들은 마치 드링크를 구입할 ‘핑계’로 최 약사를 만나기 위해 들어온 것처럼 보일 정도로 약국을 편안하게 여겼다. 최 약사 또한 성심성의껏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일일이 기억해뒀다. 친절한 상담과 편안한 공간, 포근한 약사의 인심으로 고객들이 천지인약국을 동네 사랑방처럼 여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고객들이 드나들면서 “약사님 어머님이 참 딸을 잘 뒀다”고 칭찬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어보였다. “영양제나 건기식은 직접 먹어보고 골라요” 약국을 둘러보다가 진열장을 메우고 있는 각종 영양제나 건기식을 어떤 방식으로 고르는 지 궁금했다. “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제품 선정이에요. 성분, 효과, 가격, 브랜드를 적정 수준에 맞춰 선정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랍니다.” 최 약사는 제품을 선정할 때 반드시 ‘내가 왜 이 제품을 선택해야하며 왜 이 제품으로 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제가 먹어보고 선정하기도 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확신을 갖고 추천해야하는 약사 입장에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이 같은 최 약사의 상담을 ‘악용’해 건기식 제품을 사들고 와 효능·효과만 세세히 묻고 돌아가는 고객들도 가끔 있지만, 그런 고객들 또한 자신의 고객이란 생각에 성의껏 상담에 임한다고. “말 한마디라도 성심성의껏, 모든 고객에게 애정을 갖고 관심을 가져야 아프면 ‘아’ 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약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단순 일반약이라도 최 약사에게 상담을 받고 사기 위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오는 고객들을 보면 최 약사는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동네주민을 ‘마니아’로 만든 최은향 약사의 천지인약국은 작지만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0-26 12:41:31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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