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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개량신약의 애매한 정체성[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아모잘탄플러스는 살아남고 투탑스플러스는 탈락했다. 같은 해 허가 받은 두 개량신약 중 하나는 약가 가산이 유지되고, 다른 하나는 종료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약가가산 재평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간 약가가산 대상이었던 개량신약이 이 계획에 포함됐다. 이 계획에 따라 두 제품의 운명이 교차했다. 동일 제제가 없는 아모잘탄플러스는 약가가산이 유지됐고, 하나제약의 동일 제품이 있는 투탑스플러스는 약가가 인하될 예정이다. 두 제품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국내 개량신약 제도가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개량신약은 제네릭도 아니고 신약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머물러왔다.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와 체급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제네릭도 아니고 신약도 아닌 이 약물의 약가 가산을 요구했고,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 개량신약들은 지난 10년 간 국내 제약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대가 바뀌었다. 개량신약 제도도 이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개량신약의 애매한 정체성을 제네릭 쪽으로 확립시키는 모양새다. 일부 개량신약이 살아남긴 했지만, 더 이상 개량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 기조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해외 주요 국가 중에 한국을 제외하고 개량신약에 특별 우대를 제공하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해외에선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든, 투여 경로를 바꾼 서방형제제든 약가를 우대하지 않는다. 성분의 변화가 없는 제품은 또 다른 제네릭으로 취급한다. 복용 편의성 개선에 따른 기대 효과는 철저히 시장의 선택에 맡긴다. 정부는 2008년 개량신약 제도를 도입할 당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을 연구 중심으로 변화 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도 도입 당시부터 한시적인 제도임을 밝힌 것이다. 10년이 넘게 흐른 현재 정부가 의도한 제약산업의 체질 개선은 어느 정도 빛을 보는 듯하다. 이제는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무대를 직접 노크하는 시대가 됐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발매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국내 허가 받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역시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여전히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는 체급 차이가 크다. 그러나 국내에 한정한 특별 우대 조치를 영원히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경쟁이 본격화되려면 이제는 그 룰도 글로벌 수준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연장선 상에서 보면 아모잘탄플러스와 투탑스플러스의 약가가산 여부에 대한 논의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비슷한 노력을 들여 만든 복합제임에도 동일 제제 유무로 혜택을 주느냐 마느냐가 과연 이 시대에 필요한 논쟁일까. 약가 가산 여부를 넘어 개량신약 제도 자체의 일몰 여부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2022-09-02 06:17:30김진구 -
[데스크시선] 의료 본연의 목적과 경장제 보험급여[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의료용 식품에 관한 법률안'과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안'이 업계 갑론을박 도마에 올랐다. 주요 골자는 법령 제정으로 의료용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체계적 관리를 도모해 환자 건강관리 향상 및 관련 산업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의료용 식품의 경우 품목·안전·품질관리 등에 있어 일반 식품과 동일하게 '식품위생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때문에 의료용 식품의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이번 법안 발의는 환영할 만하다. 아울러 의료용 식품 산업 발전 마중물과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쟁점으로 부각한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안'은 보편적 환자 복지와 국민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간 충돌을 예고, 면밀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일부 개정안 내용은 전문 의료용 식품을 건강보험 요양급여 대상으로 정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방점이 맞춰져 있다. 현행 의료용 식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품목이 많아 만성질환 등으로 의료용 식품을 장기간 섭취해야 하는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초래, 이를 경감 시키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과 이해가 간다. 이번 법률안 제정·개정에 등장하는 '특수의료용도식품'이란 음식물의 섭취,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져 일반적인 음식 섭취가 어렵거나 질병 등으로 일반인과 다른 영양 공급이 필요한 환자가 식사의 일부 또는 식사 대용으로 먹는 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등이 있다. 이와 달리 단백아미노산제제 전문의약품으로는 JW중외제약 엔커버액과 영진약품 하모닐란액 두 제품이 있으며, 경장영양제로서 급여등재돼 있다. 엔커버 200·400ml 약가는 2122·4207원, 하모닐란 200·500ml는 2282·5724원의 보험약가를 받고 있고, 오츠카·비브라운 수입완제의약품이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엄격한 진료·처방에 따라 복용할 수 있는 엔커버·하모닐란은 비타민B·B3·B5·B6·B12·비타민C·비타민E·칼슘·칼륨·엽산·철·나트륨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 언뜻 보기에는 인터넷몰 등에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특수의료용도식품의 성분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수 있다. 그렇지만 복합제 전문의약품의 경우 주성분·보조성분 간 상호 간섭효과에 대한 임상·기시법적 근거 자료를 요구하고 있어 특수의료용도식품 대비 안전성·유효성·부작용 등의 데이터가 월등히 잘 갖춰져 있다. 이들 경장영양제 인서트페이퍼 경고 사항으로는 임부에 비타민A(레티놀)를 1일 5000 IU이상 투여하는 경우에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3개월 이내 또는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는 비타민A를 1일 5000 IU 이상 투여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다. 또 장폐색이 있는 환자, 선천성 아미노산대사이상 환자, 궤양성 대장염·클론병 등 장관의 안정을 필요로 하는 환자, 대장암으로 수술 전 영양 관리를 하고 있는 환자, 간성혼수 환자 등에는 투여를 금하고 있어 무차별적 복용은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엔커버·하모닐란은 저작 기능 상실로 경구 투여 영양 섭취가 불가능한 환자·정맥투여 요법이 불가능한 경우의 환자에게만 엄격하게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중증 환자가 이 같은 경장영양제를 복용할 경우 본인부담금 5~10%가 적용되는데, 대략 1팩당 200원~300원에 복용·투여 가능하다. 경구복용 대 위장관직접삽입을 통한 투여 비율은 9:1 수준으로 추정된다. 엔커버·하모닐란의 경우 영양학적으로 잘 배합된 성분으로 환자표준식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수한 대체영양제로 600억원 정도의 급여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특수의료용도식품 급여 인정 시, 수 천억원 상당의 추정 불가 건보재정 소요로 부실화도 우려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2030년 10년 간 건강보험 수입·지출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7.2%·8.1%로 수지 역전 구조에 진입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80조9000억원이며, 증가율을 반영한 2030년도 예산은 150조6000억원에 달한다. 2021·2030년 지출액은 81조7000억원·164조1000억원이다. 건보 적자는 이미 2021년 8000억원을 기록, 2029·2030년은 각각 11조9000억·13조5000억원 마이너스 수지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보험약가 카테고리는 전문약·일반약·의료기기에 국한돼 있는데, 특수의료용도식품의 급여진입은 분류체계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 식품을 통한 보험재정 과다 지출은 의료 본연의 영역·목적에도 부합하지 않아 보인다. 시중 유통 특수의료용도식품 한 달분은 18만원 정도다. 사회안전망이 요구되는 저소득층과 고액연봉·다주택보유자 등 소득수준 고려 없는 포퓰리즘 복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단순 경증환자를 위한 식사 대용의 특수의료용도식품을 중환자의 생명유지를 위한 전문의약품 경장영양제와 비교 불가 이유가 여기에 있다.2022-09-02 06:00:34노병철 -
[기자의 눈] 백신수급 감사, 속 깊은 재고 필요하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등 의료·방역물품 수급·관리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계획이 정치권 화두에 올랐다. 감사원의 직무 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향한 야권 우려가 짙은 상황 속 후기 감사 목록에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포함되면서 여당과 야당이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을 어긴 채 문 정부 흠집내기를 위해 새 정부 공무원들을 표적으로 정치 감사를 벌인다는 주장이다. 반면 여당 국민의힘은 전 정부 백신 수급 감사는 보복 감사가 아닌 시스템 감사라는 감사원 입장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결국 감사원 감사 계획을 놓고 여야가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야당이 코로나19 백신 도입 지연 등을 살피는 감염병 대응체계 분석 감사를 정치 감사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다"며 "더 나은 백신 수급 시스템을 위해 좋은 처방을 내리려는 시스템 감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견 일리가 있는 답변으로 보이지만 과거 정부부터 지금까지 백신 등 방역물품 수급 업무를 담당 중인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후반기 감사 목록에 백신 수급 지연을 포함한다는 뉴스 만으로 해당 업무 담당자나 관계자들은 사기 저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처럼 "정권 이익에 따라 매번 이런 식"이자 "재난 상황에서 고생한 공무원들만 괴롭히는 것"으로 읽힐 여지가 농후하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전체가 처음으로 겪는 신종 팬데믹이다. 더욱이 당시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하지 못한 탓에 해외 개발사들과 대통령, 고위 공무원, 실무진들이 원격으로 소통하며 국내 수급·비축량 확보에 진력했던 게 사실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감사원이 정권이 교체된 지 100여일 만에 팬데믹 혼란기 백신 수급 지연 원인을 밝히겠다는 감사 계획을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예고한 것은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서 국가·국민 방역에 진땀 흘렸던 공무원들에겐 날벼락 같은 결정일 수밖에 없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감사원의 백신 수급 지연 감사가 방역 업무를 저해하고 공무원들의 소극 행정을 야기할 것이란 야당 지적에 "공감한다"고 답하고 감사원과 감사 재고를 협의할 뜻을 밝혔다. 감사원법 제2조는 감사원의 지위를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당 조항은 '감사원은 대통령에 소속하되, 직무에 관해서는 독립의 지위를 가진다'고 명기하고 있다. 그런데도 감사원은 정권에 따라 과거 정부 주요 사업을 감사해 정 반대 평가를 내놓는 등 정치색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통령과 여당 눈치를 보기 급급하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코로나19 백신 등 방역물품 수급은 인류가 처음으로 겪는 신종 감염병 대유행의 혼란 속 이뤄졌다는 점과 오늘날 재확산 위험이 가시화 한 점을 감안해 감사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국민 방역을 최우선에 둔 감사원의 현명하고 속 깊은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2022-09-01 16:51:08이정환 -
[기자의 눈] 노바티스가 되새기는 빅파마의 개편 흐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합치고 쪼개고...사고 팔고, 지금 글로벌 빅파마들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 간 주목 받았던 다국적제약의 기업 이슈는 분할과 매각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전제가 있지만 분할과 매각은 사회적으로 다양한 긍·부정적 시각을 끌어낸다. 주목할 것은 해당 현상이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꼽히는 빅파마 중 한 곳인 노바티스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통합과 분할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사실상 다른 회사처럼 운영해 왔던 항암제사업부와 전문의약품사업부를 통합하면서 제네릭 비즈니스를 담당한 산도스를 분할키로 확정했다. 산도스의 분리는 그렇다 쳐도, 사업부 통합은 얼핏 이례적인 행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은 같다. 노바티스의 목적 역시 앞선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혁신과 레거시의 분리'로 판단된다. 노바티스의 전문의약품사업부와 항암제사업부는 한 회사지만 꽤나 결이 달랐다. 전문의약품사업부는 주로 당뇨병, 호흡기 등 만성질환에 집중했는데 상대적으로 저가 의약품이 위주였으며, 항암제 파트는 무려 글리벡부터 시작해 프리미엄 의약품을 다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전문의약품사업부의 흐름도 변했다. 얼마 전 등재된 졸겐스마를 비롯, 이제 암이 아닌 질환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의약품이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혁신의약품을 하나로 뭉치기로 했다. 그렇다면 산도스와 같은 분할은 노바티스 내부에 없을까? 당연히 있다. 노바티스는 통합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특허만료 의약품을 한 데 모은 사업부를 구성 중이다. 기업 분할은 회사의 규모와 수익구조의 분할을 야기한다. 즉 회사를 투자 중심 파트와 레거시 파트로 나눠 콘셉트를 세분화해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인적 분할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없기 때문에 기업에 자금 부담이 없다. 분할 후에 법적으로 독립된 회사가 되기 때문에 인적 분할 후에 곧바로 주식 상장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다국적제약들은 대부분 물적 분할의 성향을 띈 조직 개편을 선행하는데, 이 역시 재무 건전성 개선이나 매각의 발판이 된다. 실제 화이자는 비아트리스의 완전 분리 이전 레거시 브랜드를 전담하는 '업존' 사업부(BU, Business Unit)를 포함, 3개 BU체제를 확립했고 이후 법인 분리와 함께 마일란 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노바티스의 산도스 분리와 사업부 통합, 결국 다국적사들의 행보는 일관성을 갖고 이어지고 있다.2022-08-31 06:00:00어윤호 -
[기자의 눈] 감기약 수급, 현장 목소리 반영 필요[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부터 감기약 수급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모니터링 대상은 복합 성분 감기약,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록소프로펜, 에르도스테인 등 해열소염진통제와 진해거담제 등이다. 제약회사가 제품의 생산(수입)량, 판매량, 재고량을 의약품안전나라 '해열제 및 감기약 주간 생산·수입 현황 보고' 시스템에 전산으로 보고하면 유통 중인 감기약을 파악해 재고가 부족하거나 미생산 품목의 생산을 독려해왔다. 하지만 수급현황 모니터링 결과와 일선 약국 현장에서 느끼는 감기약 유통 상황에서 괴리감이 발생했다. 식약처에서는 생산과 유통이 조금이라도 발생하고 있는 품목이 있다면 '품절'로 볼 수 없다고 말하나, 약국에서는 특정 성분의 감기약을 구경조차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약국가에서는 식약처 공무원들이 모니터링 결과 수치만 가지고 감기약 수급 현황을 해결하려고 한다며 볼멘소리를 냈고, 식약처는 한발 더 나아가 소량 포장 의약품 공급 안내 시스템을 활용한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약사회가 일선 약국에서 요청한 공급 필요 감기약 가운데 매주 10품목을 선정해 식약처에 보고하고, 식약처가 공급 요청 품목과 대체 가능 동일성분 품목을 그룹핑해 제약협회에 제공하면 제약회사가 요청 품목의 재고 유무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감기약 수급 현황 모니터링과 신속 대응 시스템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선 약국들은 해당 시스템에서 재고를 확인하고 도매업체에 물량 공급을 요청해도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한다. 식약처 또한 문제를 파악하고 제약& 8231;유통협회와 연계한 개별 제약업체·도매업체의 협조와 의료계에 수급이 원활한 감기약 성분에 대한 분산 처방을 요청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같은 시스템 운영으로 올해 초 코로나19 재유행 당시 발생했던 감기약 품절사태까진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성분 조제용 감기약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고, 처방된 전문의약품을 조제해야 하는 약사들이 어려움을 떠안으면서 업무 가중을 겪는 부분에 대한 현실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만약 지속적으로 조제용 감기약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식약처는 긴급 수급조정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대란 사태 당시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했던 것처럼 공적 공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감기약 품절 사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감기약 품절 사태를 계기로 식약처가 3월부터 수급 현황 모니터링 등을 시행하면서 유통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하지만 시스템에 입력된 통계수치만으로 대응하다 보면 일선 현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제2의 감기약 품절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처 방안 마련을 기대해본다.2022-08-29 08:03:58이혜경 -
[데스크 시선] 최광훈 집행부의 두 번째 시험대[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규제혁신 과제로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을 꺼내 들면서, 최광훈 집행부는 화상투약기에 이은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화상투약기에서 속절없이 당한 약사회이기 때문에 이번에 전열을 재정비해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내용을 보면 의료 사각지대 해소, 상시적 질병 관리 등 보건의료 정책적 관점에서 일차 의료기관 중심 의사·환자 간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약사법상 약국 내에서만 의약품 판매가 가능했다. 이 조항 때문에 조제약 배송이 불법이었는데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약국 외 장소에서 약 전달을 허용하도록 약사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비대면 진료와 약 전달 허용에 대한 입법 기한은 내년 6월로 잡았다.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미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 2건은 야당 의원 발의로 국회에 제출돼 있다. 문제는 약사법 개정안이다. 국회 제출 의료법 개정안은 만성질환, 재진, 1차의료기관에 적용한다는 큰 줄기의 가이드라인이 잡혀있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은 아직 안갯속이다. 약국 밖 약 전달 주체를 약사로 한정할지, 아니면 보건소 직원까지 허용을 할지고 과제다. 여기에 배송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쟁점이다. 퀵으로 보내면 배송 비용이 10km 이내일 때 1만원~1만3000원 정도다. 아울러 난립해 있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정리하는 것도 빅이슈다. 결국 최광훈 집행부가 약사법 개정안을 전면 부정하며 투쟁에 나설지, 아니면 의약품 안전성을 담보로 약국 피해와 행정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플랜B로 협상에 나설지를 결정해야 한다. 1차 전선은 의료계다. 만약 의료계가 비대면 진료 허용에 동의한다면, 약사회는 약 배송 도입을 막을 명분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러나 의협의 강력한 저항으로 비대면 진료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좌초되면 약사법 개정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2차 전선은 국회다. 의료법과 약사법 개정을 하려면 국회 심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관건은 거대 야당의 선택이다. 그러나 국회에 이미 제출된 비대면 진료 관련 의료법 개정안 두건 모두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라는 점에서 야당도 반대만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허용은 의약분업 이후 최대의 보건의료계 이슈가 될 전망이다. 1차의료기관과 약국의 판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약국 입장에서는 ▲창고형 배달전문약국의 증가 ▲플랫폼 주도의 의·약 담합 ▲대면+비대면 신규 약국 급증 ▲대체조제 활성화·리필처방제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약사회에 주어진 시간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약사들의 총의를 모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의사협회와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시민단체, 소비자단체와도 소통 채널을 열고 숙의해야 한다. 국회 설득은 말할 것도 없다.2022-08-28 21:14:50강신국 -
[기자의 눈] 마퇴본부에 약사가 꼭 필요한 이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신임 이사장 선임이 3개월째 연기되고 있다. 장재인 이사장의 임기가 5월 말 종료된 것을 감안하면, 3개월째 신임 이사장 인선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신임 이사장 임명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식약처다. 통상의 관례대로 대한약사회는 지난 6월 약사 출신 후보 2명을 식약처에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약사회가 추천한 인물들이 아닌 다른 후보를 물색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서 인선이 무한정 연기된 상태다. 식약처가 조직 개선이 시급한 마퇴본부 신임 이사장 선임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데는 비약사 출신 이사장 선임에 대한 미련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초 마퇴본부와 지부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 4개 지부에 대해 국고보조금 지급 중단을 결정했던 식약처는 조직 개선 방안 중 하나로 비약사 출신 이사장 선임을 고려 중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약사회와 협의 끝에 기존대로 약사 출신 이사장 선임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여전히 비약사 출신 인사 임명에 대한 바람은 일정 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퇴본부의 탄생 배경과 지난 30년 운영 상황을 고려할 때 식약처의 비약사 출신 이사장 선임에 대한 로망(?)은 그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마퇴본부는 지난 1992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제51조 2에 따라 마약류 폐해에 대한 홍보, 계몽, 교육 등 대국민 예방 활동과 연구사업, 마약중독자들의 정상적 사회 복귀를 지원하자는 차원에서 대한약사회가 주축이 돼 설립된 비정부 기구다. 본부 설립을 위해 당시 대한약사회 민관식 명예회장과 김명섭 회장은 보건사회부 장관을 면담해 설립에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고, 예산 마련을 위해 전국 약사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보탰다. 본부 설립이 약사회에 의해 이뤄졌다면, 지난 30년 간 운영은 철저히 약사들에 의해 완성돼 왔다. 지난 30년 간 11인의 이사장 중 1인을 제외한 10인의 이사장과 본부 산하 지부의 지부장들은 모두 약사가 맡아 일해왔기 때문이다. 사업 운영 경비 상당 부분이 약사들의 기부금으로 이뤄지고 있단 점도 마퇴본부에 대한 약사들의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산하 지부의 경우 식약처의 국고보조금이 지원되지만, 지부 전체 운영비의 3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부분은 마퇴본부는 의약품인 마약에 대한 계몽과 교육을 주관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기구라는 점이다.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수장을 맡아 전문성,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유도 거기에 있다. 식약처가 더 이상의 불필요한 고민을 거두고 하루라도 빨리 조직 정상화를 위한 용단을 내리길 기대한다.2022-08-26 15:30:07김지은 -
[기자의 눈] 삼성제약의 체질 개선과 적자 지속[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삼성제약 매출에서 원가 및 판관비 비중이 1년 만에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반기 기준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73.03%이던 원가 비중은 52.94%로, 59.26%이던 판관비 비중은 78.98%가 됐다. 흡사 수치가 뒤바뀐 모양새다. 체질 개선 때문이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2월 향남공장을 에이치엘비제약에 420억원에 넘기고 위탁 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품질 관리 등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R&D 대표 물질 리아백스주(GV1001) 전용 생산 공장만 남긴 채 의약품 제조 시설을 모두 매각했다. 건강기능식품·의약품 제조보다는 GV1001 연구 개발 등에 집중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삼성제약의 체질 개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자금 조달도 그 일환이다. 2015년부터 봐도 최근까지 전환사채(CB) 21~31회, 유증 5차례 등 외부자금을 수혈했다. 운영자금, 연구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액도 상당하다. CB는 21회(37억원), 22회(101억원), 23회(50억원), 24회(22억원), 25회(33억원), 26회(112억원), 27회(57억원), 28회(102억원), 29회(18억원), 30회(15억원), 31회(217억원) 등 764억원이다. 유증은 2015년 2월 3자유증(30억원), 2015년 12월 3자유증(100억원), 2016년 8월 주주유증(418억원), 2018년 6월 주주유증(319억원), 2020년 3월 제3자 유증(100억원) 등 967억원이다. CB와 유증을 합치면 1500억원을 훌쩍 상회한다. 부대 사업도 추진했다. 2020년 6월 오송에 400억원 규모 하얏트 플레스 설립을 결정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사업 추진을 철회했다. 호텔 부지는 약 173억원에 매각했다. 이처럼 삼성제약은 수 년째 자금 조달, 호텔사업, 공장 매각 등 다양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성과 도출은 미미하다. 실적이 대표적이다. 올 반기 영업손실은 64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확대됐다. 올해까지 영업손실이 나면 10년 연속 적자 불명예를 안게 된다. 코스피 상장사 중 10년 연속 적자 사례는 찾기 힘들다. R&D 대표물질 리아백스주(GV1001)도 마찬가지다. GV1001은 '리아백스'라는 이름으로 2015년 3월 국내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3상 임상 결과를 제출하지 못해 2020년 8월 허가 취소됐다. 회사는 3상 자료 확보 후 지난해 8월 정식 품목 허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허가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제약이 수 년째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체질 개선. 단 적자는 지속되고 이렇다 할 성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제약의 체질 개선과 적자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2022-08-26 06:00:33이석준 -
[기자의 눈] 지역사회 보건의료 체계에 약사는 없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문약사제도 시행과 약학대학 통합 6년제 시행으로 약사의 전문성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약사사회 내부에서는 달라지는 약사 위상, 그에 따른 처우 개선 등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어떨까. 약대 학제가 통합 6년으로 사실상 2년이 더 늘어나고, 국가 공인 전문약사가 배출되는 현 상황을 바라보는 사회, 더 정확히 말하면 정부와 지자체의 시선도 약사사회 내부 분위기와 맞닿아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장 지역사회 의료복지 체계 안에서 약사 역할과 위상을 보자면 다른 직역에 비해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 예로 국가의 핵심 복지사업으로 꼽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안에서 약사 역할을 들 수 있다. 올해 말로 선도사업이 마무리 될 예정인 커뮤니티케어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대표 복지사업 중 하나였다. 현 윤석열 정부에서 커뮤니티케어의 기본 정신은 그대로 유지하되 새 판 짜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말로 선도사업은 마무리하는 한편, 내년 사업 시행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의 사업 모델에서 일정 부분 개선되거나 변형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 모델 안에 약사의 역할이 포함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커뮤니티케어는 애초 사업 시행 초기에도 약사 패싱 논란이 불거졌었다. 지난 2018년 사업 추진 당시 약사의 역할이 빠져있어 약사사회의 반발이 거셌다. 약사사회의 문제 제기로 약사가 일부 사업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이 선회되기도 했지만, 전체 사업으로 보면 약사 역할은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편 가능성이 높은 커뮤니티케어에서 약사 역할이 또 다시 배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복지부가 밝힌 올해 강화된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보건의료 특화 프로그램 중 방문의료, 통합간호, 방문진료 안에서 약사의 역할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세이프약국 사업은 어떤가. 지난 2013년 ‘세밀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동네약국에서 받는다’는 취지로 서울시에서 시작한 세이프약국은 올해로 9년째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행 초부터 의사들의 반발에 부딪쳤던 사업이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시범사업에만 그치면서 본사업 궤도 진입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약사사회가 명심할 점은 약사의 위상은 그 직역 스스로가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회가 바라보는 약사, 우리 동네 약사님을 바라보는 시민, 그리고 정부의 눈이 약사의 달라진 전문성과 약료 서비스를 평가하고, 그것이 곧 약사의 위상, 나아가 높아진 처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6년제 전문약사가 탄생하는 이 시점에 사회가 바라보는 약사의 위상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2022-08-24 17:15:32김지은 -
[기자의 눈] 인슐린 콜드체인, 대안이 안 보인다[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인슐린 유통이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인슐린은 원내 처방 위주인 다른 생물학적제제와 달리 약국에서 처방이 많이 이뤄진다. 특히 체내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확보가 잘 안 될 경우 건강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의약품 유통업체 입장에서 인슐린은 '계륵'과 같다. 유통 수수료가 낮은 편이어서 인기 있는 품목은 아니지만, 환자들과 고객사와의 거래 관계를 생각하면 버릴 수 없는 품목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인슐린을 "남는 게 거의 없어 사실상 서비스 차원에서 유통했던 의약품"이라고 칭했다. 유통을 하긴 하지만 손해를 보면서 할 만큼 다른 이득이 주어지는 건 없다는 뜻이다. 작년 초 백신류에 관한 운송 규정을 개정하면서 적용 대상을 생물학적제제 전체로 확대했을 때 정부는 인슐린 유통의 어려움과 복잡성까지 고려하지 않았다. 애초에 생물학적제제에 인슐린도 포함된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을 수 있다. 유통업체들의 원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새로 제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새 가이드라인은 여러 수송용기에 인슐린을 담을 수 있고 약국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튈 경우엔 이를 입증하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등 여러 진척을 보였다. 하지만 이조차도 철저한 콜드체인을 지키기 위해 과도하게 늘어난 업무량과 비용을 감당할 순 없었던 것이다. 실제 개정안이 적용된 7월 17일부터 유통 현장에서는 인슐린 수급 불안정 현상이 나타났다. 품절을 우려해 주문이 밀리면서 수급 불안정은 한층 심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통업체들이 인슐린 배송 횟수를 줄여 약국까지 배송 기간이 길어지자 환자들의 불안감이 더해졌다. 결국 당뇨병 환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식약처는 인슐린에 한해 추가 6개월의 계도기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개정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없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업계를 엄습하고 있다. 취재를 했던 유통업체들은 "계도기간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인슐린 재고가 늘어나도 유통이 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계도기간 중에야 어떻게 하든 유통을 한다 해도 다시 이 기간이 지나면 종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게 뻔하다는 말이다. 개정안의 재검토 없이는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개정안을 어떻게 손 볼 것이냐는 것이다. 추가 개정을 하려면 합당한 근거가 갖춰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처음부터 충분한 자료와 현실적 상황을 파악하고 만든 규정이 아니다 보니 추가 개정도 쉽지 않아진 것이다. 정부는 업계, 환자단체, 유관기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제야 공청회를 하자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개정안을 확정하기 전에 실시했어야 할 공청회가 규정 시행 8개월 후인 지금에야 언급된다는 것도 희한한 일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인슐린 유통 문제에 환자들은 얼마나 답답함을 느낄지 이해가 간다.2022-08-24 06:14:43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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