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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끝나고 '진짜 위기' 찾아온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니, 이번엔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정리되는 이른바 '3고(高)'가 찾아왔다. 이제야 겨우 봄이 찾아오는가 싶었는데 더 극심한 한파 앞에 서게 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충격파를 예고한다. 대외적으로는 환율과 무역수지, 경상수지가 동시에 휘청거리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성장률과 물가, 금리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향후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저성장 상태가 당분간 지속되며 일자리가 줄고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쏟아진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이미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시 경제의 흐름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가 사방에서 제약바이오업체들을 옥죈다.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기업은 움츠러든다. 장기간 투자의 결실이 이제 막 맺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K-제약바이오산업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채 불완전 연소할 것이란 우려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 3년여 코로나 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몇몇 업체는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폭으로 성장하거나 대대적인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제약바이오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코로나 위기를 오롯이 제약바이오업계의 실력만으로 극복했다고 보긴 어렵다. 의약품은 필수소비재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확진자 급증이나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 각국의 경쟁적 양적 완화 과정에서 풀린 현금의 상당액이 제약바이오업계로 흘러 들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코로나로 인한 충격파의 강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내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토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년여 만에 드디어 팬데믹 사태가 종식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엔데믹 선언이 가시권에 들어온 현재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각 기업은 그간 기초 체력을 얼마나 내실 있게 쌓았는지 '3고' 시대에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고금리·고환율로 인한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른바 '킹달러'에 의한 원료의약품·부자재 등 원가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는 1년 새 1%대에서 최대 5%대까지 치솟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줄었다. 이래저래 기업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3고'로 대표되는 불안 요인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다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장기 불황에 대한 대비가 필수라는 점이다. 냉철한 상황 판단과 이를 통한 적절한 방향 설정이 각 기업 경영진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다.2022-10-05 06:04:05김진구 -
[기자의 눈] '저박사' 급여 등재가 주는 희망과 우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MSD 슈퍼항생제 '저박사'가 이달부터 보험급여 혜택을 받게 됐다. 국내 허가 약 5년 만의 일이다. 국가필수의약품 중 일부에 대한 경제성평가 특례제도 적용, 특히 국제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의 유연한 대처로 항생제 신약이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님에도 중차대한 의약품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저박사는 2017년 4월 국내 승인됐지만 당시 제도 상으론 등재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항생제 신약이 기존 올드드럭과 비교해 비용효과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고 약물 특성 상 임상적 우월성 입증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저박사는 2018년 하반기 등재 신청을 제출하고 절차를 밟았지만 2019년 건강보험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정부가 보장성 확대 방안으로 경평면제 대상에 항생제 등 필수 약제를 포함시키는 개선안을 시행하면서 저박사는 빛을 보게 됐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은 남는다. 정부는 항생제를 경평면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항생제의 범위를 저박사와 같은 항균제로 제한했다. 의학적 개념의 항생제는 항균제(세균감염의 치료), 항진균제(진균감염의 치료), 항바이러스제(바이러스감염의 치료)를 포괄하는 '항미생물제제(Antimicrobial medicines)'를 의미한다. 이러한 항미생물제제 내성(AMR, Antimicrobial resistance)의 지속적인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 의제로 꼽힌다. WHO에서는 AMR의 개념을 '박테리아, 기생충, 바이러스 및 진균에 의해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감염의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위협'으로 정의하고 있다. AMR은 많이 알려진 슈퍼박테리아 발생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슈퍼버그(Superbugs)'라고도 불리는 항생제 내성은 세균을 포함하여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항생제 및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등과 같은 항균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에 노출되었을 때 생겨나는 변화를 의미한다.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항생제 해방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다. 저박사가 첫 테이프를 끊은 지금, 우리나라 의료환경은 한 걸음 전진했다. 환영의 박수와 함께 남아있는 우려를 얹어 보낸다.2022-10-04 06:00:00어윤호 -
[데스크 시선] 일반약 강자 동국제약의 저력[데일리팜=노병철 기자] 6000억 외형 고지를 눈앞에 둔 동국제약이 또 하나의 일반의약품 블록버스터 제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카리토포텐이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제품은 중·장년 남성의 전립선 관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생약성분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 개선제다. 의약품 유통 실적 자료에 따르면 카리토포텐의 누적 매출은 15억원 정도로 관측된다. 이 같은 J 커브 실적대로라면 연내 30억원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통상 일반약의 경우 매출 50억원을 블록버스터 기준점으로 삼는데, 론칭과 동시에 이 같은 실적 근접 달성은 이례적이다. 카리토포텐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최초 배뇨장애 개선 일반약이라는 점이다. 독일 핀젤버그사에서 원료를 독점 공급 받아 생산되는 이 약물의 주성분은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서양호박씨오일추출물)로 대규모& 8729;장기간 임상연구와 유럽에서의 사용 경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효능효과는 전립선비대에 의한 야뇨& 8729;잔뇨& 8729;빈뇨& 8729;소변량 감소 등 배뇨장애 증상 개선이다.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쿠쿠르비트종자유를 비뇨기 질환 치료에 사용, 천연물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핀젤버그사가 지표물질 표준화에 성공, 상업화를 이뤘다. 동국제약은 국내 100대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블록버스터 일반약을 확보한 업체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인사돌(370억), 마데카솔(190억), 센시아(170억), 치센(130억), 판시딜(125억), 훼라민큐(80억), 오라메디(60억) 등을 들 수 있다. 동국제약이 개발·시판 중인 일반약 품목 수는 30여종으로 지난해 1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연평균 일반약 분야 성장률은 10% 안팎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위에 제시된 일반약 제품군은 카리토포텐과 마찬가지로 출시와 동시에 퀀텀점프 실적을 보인 점도 눈에 띤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생산실적은 27조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이중 전문약과 일반약 외형 구조는 8 대 2 정도로 형성돼 있다. 전문약 위주 편재는 2000년 의약분업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일반약 시장은 3조원 정도의 외형을 구축하며 박스권 매출에 갇혀 있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일반약 시장은 매출 점유 확보가 어려운 레드오션으로 평가받으며, 제약사들이 진입 한계에 봉착해 있다. 침체일로의 국내 일반약 시장에서 동국제약의 관련 제품 발굴 노력과 도전은 약국 경영 활성화·셀프메디케이션 진작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약 블록버스터 제조기' 별칭을 가진 동국제약의 성장 동력은 최고경영자의 과감한 투자와 트렌드를 읽는 안목 그리고 10여명 전문 PM들의 노력의 결실로 분석된다. 신규 제품 탐색·학술활동·디테일·PR 등에 투입되는 예산은 일반약 매출의 1/4 정도로 경쟁 기업군 대비 과감한 슈팅력을 보이고 있다. 표준제조기준과 비타민시장에 국한된 품목군에서의 탈피 전략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약용효모·세인트존스워트 등 인사돌·판시딜·훼라민큐 등 간판제품들의 '생약의 과학·표준화 실현'이 그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맹점 중 하나는 전문·일반약 구분 없는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을 들 수 있다. 제품의 난립은 시장 교란과 성장 방해요인으로 지적, 가능성 있는 제품의 소품종-대량생산 시스템 구축이 경쟁우위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일반약 성공의 또다른 관건은 안정적 재무구조·균형 잡힌 사업군 포트폴리오를 들 수 있다. 동국제약의 사업비중은 일반약 20%, 전문약 25%, 코스메틱 30%, 완제·원료의약품 수출 8%, 주사·조영제 특화제품 17%의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미래성장 가능성이 더욱 주목된다.2022-10-01 06:00:34노병철 -
[기자의 눈]조규홍 후보자 약속...실천속도가 생명이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오랜 기간 기재부에서 일해온 경력으로 보건복지부 예산을 누구보다 제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소신과 복지부 예산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은 비단 국민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과 국가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조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직접 밝힌 생각이었다. 보건 분야와 복지 분야 정책 수행을 위해 필요한 복지부 예산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누구보다 잘 확보해 정책 추진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자의 신상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검증하기 위한 질의가 대다수였던 탓에 조 후보자의 보건복지 전문성을 확인하기 부족한 청문회였지만 국내 제약산업을 반드시 글로벌 강국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점은 인상적으로 들렸다. 경제 관료 출신이자 재정전문가로 평가되는 조 후보자가 제약바이오· 헬스 산업이 신규 고용과 국익을 창출할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 이유 에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산 백신, 국산 신약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한껏 커졌다. 더는 제약산업을 부강하게 만드는 게 남의 나라 일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국산 백신, 국산 신약 개발 소식이 잘 들리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토종 의약품을 향한 갈증은 차츰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신약강국을 향한 혁신적인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권과 상관없이 신약· 바이오 등 제약산업을 신성장 동력이자 기간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간판은 빼놓지 않고 내걸고 있지만 별다른 지원이나 정책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정권 출범 이후까지 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 신설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복지부, 식약처, 산업부, 과기부 등 유관 부처가 제각기 기능하고 있으면서도 상호 유기적인 정책 운용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결책으로 제시된 게 총리 직속 위원회다. 그럼에도 아직 제약바이오혁신위 설치를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조 후보자는 제약산업 육성 의지와 함께 혁신위 설치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약속도 했다. 식약처, 산업부, 과기부 등 타 부처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 말 대로 속도가 생명이다. 장관직 임명이 확정된다면 임명 즉시 실천에 옮기길 기대한다. 아울러 조 후보자가 약속한 또 한가지. 바로 복지부 예산 확보다. 조 후보자는 기재부 관료 출신이란 야당과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해 오히려 누구보다 예산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대처했다.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역시 조 후보자가 재정전문가로서 복지부 예산을 지키고 확보하는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와 당부를 건넸다. 정춘숙 위원장은 "기재부 출신인 본인의 능력을 살려 예산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재부에 오래 몸 담았으니 속성과 시스템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 말처럼 국민 역시 조 후보자의 보건복지 예산 확보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조 후보자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 번째 장관 후보자인 데다 사퇴할 정도의 흠결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임명이 유력한 분위기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고 복지부 예산을 누구보다 잘 따내겠다는 조 후보자의 약속이 빠르고 확실하게 실현되길 기대한다.2022-09-30 17:23:26이정환 -
[기자의 눈] 식약처 내 한시 조직 폐지...대책은 있나[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존폐 여부가 행정안전부의 조직 평가로 결정된다. 정확한 평가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평가 시기를 살펴보면 행안부는 10~11월 경 한시 조직에 대한 조직 평가를 진행하고 12월 경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마약안전기획관은 지난 2019년 4월 30일 국무회의에서 '식약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이 의결되면서 한시 조직으로 신설됐다. 당시 국내에서 프로포폴,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안전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 됐고, 식약처에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자 콘트롤타워의 역할로 마약안전기획관을 신설하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 식약처 내 마약류 관리는 의약품안전국 산하 마약정책과 1곳에서 담당했다. 국장급 조직인 마약안전기획관이 식약처 한시 조직으로 별도 신설되자 마약정책과가 산하로 이동했고, 마약관리과가 한시 조직으로 함께 꾸려졌다. 마약안전기획관과 함께 한시 조직으로 신설됐던 마약안전과는 국내 유통 마약류 안전 관리,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사후 관리를 위해 지난해 정규 직제로 전환됐다. 식약처 내 마약을 관리하는 부서가 마약정책과와 마약관리과 두 곳으로 편성됐지만, 정작 두 부서를 관리하는 마약안전기획관이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에 놓여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초기부터 '정부의 인력과 기능을 슬림화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현재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이 공무원 정원 축소와 한시 조직 폐지 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작은 정부'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에서 비대해진 정부 조직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의지지만, 대책은 있어야 한다. 연예인들의 잇따른 마약 투약 혐의와 의료용 마약류 처방 증가, 청소년들의 마약류 투약 등 국내 마약류 안전 이슈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마약류 안전 이슈는 식약처 국정감사의 해묵은 주제이다. 지난해 국감에서 마약류 향정의약품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사후 관리 부실이 지적됐는데, 큰 이유 중 하나가 마약안전기획관 조직이 신설됐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실질적인 행정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약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마약안전기획관을 폐지한다면, 국장급이 없는 조직에서 제대로 된 마약류 안전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시 조직 신설 이후 실질적인 인력 충원이나 지원 없이 마약류 안전 관리 성과만 내놓으라고 하면 안되는 일이다. 조직 평가 이전에 마약안전기획관이 국내 마약류 안전 관리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줘야 할 때다.2022-09-29 16:30:51이혜경 -
[기자의눈] 국민 돈 관리하면서 이렇게 허술할 줄이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진료비 46억원을 횡령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6개월에 걸쳐 46억원을 횡령할 동안 공단 그 누구도 알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특히 요양기관에 보낼 진료비 재원은 국민이 낸 건보료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일반기업보다 못한 국가기관의 허술한 시스템에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3급 팀장 최모(44) 씨는 공단 재정관리실에서 일하면서 채권자인 요양기관에게 돈을 보낼 계좌정보를 등록하고 승인하는 전결권자로 알려졌다. 계좌정보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요양기관 계좌가 아닌 본인 계좌로 셀프 송금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아무리 전결권자라도 교차 점검하거나, 이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는 1억원 가량만 본인 계좌로 돈을 챙겼다. 그럼에도 별일이 없자 이달 16일에는 3억원을, 21일에는 42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곤 휴가를 내고 해외로 도피했다. 경찰은 최씨가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횡령부터 해외 도피까지 완전 범죄를 모의하는 데 공단처럼 허술한 기관이 없었던 것이다. 과연 전결권자로 자금관리를 책임지는 직원이 최씨 뿐이었을까? 이번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공단에서는 맘만 먹는다면 누구든 횡령을 저지를 수 있는 시스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았다. 공단이 뒤늦게 업무 전반에 대한 교차 점검 프로세스 누락 여부를 확인하고 고위험 리스크 관련부서 내부 통제장치를 만들기로 했지만,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시스템 점검과 함께 이번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근본적 원인 파악에 나서야 한다. 내부 통제장치가 그동안 왜 마련되지 않았는지,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 조직문화도 관련돼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더불어 국민 돈을 눈먼 돈으로 만든 데 대한 책임자 문책도 이뤄져야 한다. 이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상황이다. 수사기관이 나서지 않더라도 공단 상급기관인 복지부와 공단 내부에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46억원을 되찾는 일보다 바닥으로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2022-09-28 15:34:45이탁순 -
[기자의 눈] 영진약품의 적자 승부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영진약품은 적자다. 지난해 139억원에 이어 올 반기도 2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흑자를 낸 2020년 영업이익도 4억원에 불과하다. 실적 부진 장기화다. 매출의 30% 가량을 책임졌던 해외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시장은 2020년 569억원에서 지난해 265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났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런 영진약품이 자기자본 20% 수준인 215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남양공장 세파항생 주사제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서다. 2014년 일반제 원료의약품 시설 증설 이후 8년여 만의 시설투자 결정이다. 당시에는 150억원이 투입됐다. 투자에 인색하던 영진약품의 이번 결정을 보고 반기보고서를 펼쳐봤다. 적자 속 투자 여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반기 말 8억원 정도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도 4억~5억원 정도였으니 수년간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을 것으로 판단된다. 순부채도 지난해 말 108억원에서 올 반기 234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성자산으로 총차입금을 갚아도 234억원이 남는다는 소리다. 올 반기 말에는 이익잉여금도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영업이익 부문은 물론 각종 지표도 녹록지 않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다. 다만 영진약품은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했다. 올 초에는 대표이사 변경(이재준→이기수) 등 변화도 단행했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도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달라진 부분이다. 영진약품의 가장 최근 자금조달은 2010년 347억원 규모 유상증자다. 전환사채(CB)는 2003년 200억원 조달이 마지막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입 방식으로 이번 시설 자금 조달을 생각하고 있다. 다만 215억원이라는 돈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유동성 문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설 투자 의지를 봐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영진약품의 시설투자 승부수는 언뜻 무리수로 비춰질 수도 있다. 다만 뒤집어보면 미래 성과 도출 자신감으로도 읽힐 수 있다. 투자 결정, 자금조달 유연성, 대표 교체 등 영진약품이 적자 속 변화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2022-09-27 06:00:29이석준 -
[모연화의 관점] 효능 메시지와 플라세보(placebo) 효과(3)피그말리온(Pygmalion)은 자신의 이상형을 조각하고, 갈라테이아(Galatea)라 이름 지었다. 피그말리온은 매일 마음을 다해 그녀에게 사랑의 언어를 속삭였다. 아프로디테 여신은 그 사랑에 감동하여, 갈라테이아에게 생명을 준다. 기대는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교육계에서 로젠탈 효과로 다시 증명되었다. 1968년 사회학자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 교수는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대 효과에 관한 실험을 했다.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지능이 높은 아이들이라고 알려주고, 다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았다. 학기가 끝날 무렵, 지능이 높다는 암시를 받은 아이들의 지능지수는 유의하게 향상됐다. 반면,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은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효과라 명명한다.사람들은 미지의 것(미래, 결과)을 예측하거나, 기대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기대하는 방향에 맞춰 행동을 수행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많은 믿음은 현실로 나타난다. 자기-충족적 예언 효과는 의약품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효과가 없는 성분일지라도 효능 메시지와 함께 제공되면 사람들은 그 메시지에 맞춰 기대하고 놀랍게도 약효가 발휘된다. 약의 메시지를 먹는 것이다. 메시지의 생리활성 메커니즘은 2000년도 초반, 의약품 메시지에 반응하는 뇌와 기관의 호르몬 방출 등을 검사할 수 있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을 활용한 뇌신경학 실험들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효능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참가자들은 메시지를 처리하며 치료 결과에 관한 기대를 했다. 그리고 기대는 미래를 상상하는 뇌 영역에 자극을 가했다. 이 자극은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미쳤고,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줄였다. 결과적으로 효능 메시지는 통증 감소, 피로 감소, 치료 효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기대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발달하기 때문에 개인차가 존재한다.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단서로는 병원이나 약국의 브랜드, 약의 모양, 전문가의 친절한 표정, 흰 가운, 주사기, 약을 삼키는 행동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약국이 깨끗했다. 전문가가 친절하고, 긍정적으로 설명을 해줬다. 약 모양과 색도 과거의 나에게 효과적이었던 색이다. 약을 편하게 삼켰다. 결과를 경험했다." 등의 과정 누적이 기대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성분이지만, 굳이 나는 하얀색 약이 잘 듣는다는 분, 나는 연질이 더 좋다는 분, 나는 저 약국보다 이 약국 약이 잘 듣는다는 분 등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기-충족적 기대 효과들이 발생한다. 예전에는 이러한 플라세보 효과는 배제되어야 할 것으로만 치부되었다. 왜냐면 약에 의한 효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람의 심리는 그 자체로 치료 결과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긍정적 기대 효과를 [환자의 관점에서] 최적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커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디자인 혁신, 고객 경험의 순간을 반영하는 브랜드 약국 공간, 전략적 커뮤니케이션하는 의약품들의 목표는 고객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가 경험하는 치료의 모든 과정에 '긍정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그 병원에 가면 잘 낫더라, 그 약국에 가면 잘 낫더라, 저 브랜드의 약이 효과적이더라, 나는 그 약이 좋아" 같은 단편적인 평가부터 "그 약국 약사는 좀 달라. 그 사람 말은 믿을 수 있어" 등의 인간적인 신뢰를 포함한 복합적인 기대를 만들고자 한다. 즉, 치료받는 사람의 마음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간 및 제품 메시지는 고객을 위해 어떤 긍정적 기대를 주려고 노력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덧붙여, 현재 공식적으로 허가받고, 유통되는 암로디핀 효능 메시지도 살펴보자. "고혈압, 관상동맥의 고정 폐쇄(안정형협심증) 또는 관상혈관계의 혈관 경련과 혈관수축(이형 협심증)에 의한 심근성허혈증. 최근 혈관조영술로 관상동맥심질환이 확인된 환자로 심부전이 없거나 심박출량이 40% 미만이 아닌 환자의 관상동맥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성 감소". 이 효능 메시지들은 환자에게 어떤 기대를, 어떤 효과를 발생시킬까? 생각해볼 문제이다.2022-09-26 15:10:25데일리팜 -
[모연화의 관점] 약의 메시지는 뇌에서 어떻게 처리될까(2)인간은 메시지를 읽고, 해석하고,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한다. 인지심리학자의 선구자인 조지 밀러(George A. Miller)는 인간이 한 번에 최대 7±2의 항목(메시지 조각)을 단기기억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7을 매직 넘버라 지칭했다. 그의 연구를 이어받은 넬슨 코완(Nelson Cowan)은 인간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 항목 수는 7개보다 더 적은 4개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인간의 뇌는 제한된 용량(limited capacity)이고, 완벽하지 않다는 인지심리학의 전제로 활용된다. 사람들은 매일 폭포처럼 쏟아지는 메시지를 모두 다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다. 어떤 메시지는 깊게 생각하고 처리하지만, 어떤 메시지는 순간적인 기분에 따라 혹은 별생각 없이 처리하기도 한다. 1981년 리처드 페티(Richard E. Petty)와 존 카시오포(John T. Cacioppo)는 사람들이 인지적 노력의 정도에 따라, 두 가지의 경로로 메시지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경로는 많은 인지적 노력을 기울여 정보를 처리하는 중심 경로(central route), 다시 말해, 체계적으로 메시지를 분석하는 경로이다. 두 번째 경로는 최소한의 노력 혹은 자동적으로 메시지를 처리하는 주변 경로(peripheral route), 쉬운 말로 대충 생각하는 경로이다. 이러한 경로를 실험적으로 증명하며 두 저자는 정교화 가능성 모델(Elaboration likelihood model: ELM)로 메시지 처리 과정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보자. 약국에 들어가서 파스를 살 때, 파스의 특징을 범주화하여 자신의 상태에 가장 맞는 파스를 고르기 위해 머리가 깨질 듯한 인지적 노력을 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3분 안에, 약사의 추천 혹은 광고 및 지인의 추천 혹은 사전 경험으로 구매를 결정한다. 정보를 주는 사람에 대한 신뢰, 제품의 브랜드가 즉각적인 판단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주변 경로를 활용한 메시지 처리 방식이다. 반면, 몇십만 원 이상의 영양제를 구매하는 경우 혹은 수술 여부처럼 내 생명에 밀접한 일을 결정해야 할 때는 메시지의 질(argument quality)에 따라 설득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사람들은 풍부한 근거, 메시지의 논리성, 주장의 타당성들을 토대로 찬찬히 생각하고 결정하려 한다. 이것이 중심 경로를 활용한 메시지 처리이다. 우리는 자신을 [언제나, 항상] 중심 경로로 메시지를 처리하는 합리적, 이성적 인간이라 평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자 존 바그(John A. Bargh)와 타냐 샤르트랑(Tanya L. Chartrand)은 인간을 "The Unbearable Automaticity of Being" 말 그대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자동성(즉각적 반응)에 의존하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사실 우리는 매사, 별로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인지 능력은 앞서 말한 대로 한정적이어서 그것을 절약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로 불리기도 한다. 게다가 중심 경로를 통해 메시지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동기, 둘째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나랑 상관있는 주제여야 한다. 그래야 그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생각(동기)이 든다. 아울러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메시지일지라도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면, 체계적 사고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심 경로를 활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의약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 아무리 동기가 충만해도 중심 경로로 메시지를 처리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혹은 입맛에 맞는 [생생한 근거, 논리적인 구조를 가진 가짜 뉴스]에 더 열광한다. 심지어 사실이 아닌 메시지를 중심 경로로 정보를 해독했다고(찬찬히 열심히 읽었다!) 착각하기 때문에 더 믿는다. 정리하면, 인간은 웬만하면 인지 능력을 아끼고, 메시지를 대충 처리한다. 동기가 충만하고, 능력이 뒷받침될 때만 메시지를 이성적, 체계적으로 처리한다. 내 메시지가 이성적으로 해석되길 바란다면, 상대의 능력을 높여주고, 동기를 고양해야 한다. 혹은 타인이 내 메시지를 [내 의도대로] 잘 처리해 줄 거라 기대하지 말고, 메시지 자체를 [자동적으로 이해될 수 있을 정도로] 잘 도출해야 한다. 찰떡같이 말해야, 마음에 붙는다.2022-09-26 15:04:18데일리팜 -
[데스크 시선] 약사회와 기재부의 악연[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시간을 되돌려 보자. 2020년 6월 30일 홍남기 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는 공적마스크 과정을 설명하며 약사를 '약국 주인'으로 표현해 약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약사단체의 성명 발표가 잇따랐고 일부 약사들은 부총리 집무실로 마스크 택배를 보내며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물론 기재부 직원들도 당황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던 약사들은 국민 욕받이가 돼 가며 사력을 다하고 있는 중에 나온 홍 부총리의 발언은 불 난 약사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이후 기재부와 약사회의 악연이 시작됐다. 이후 공적마스크 면세가 무산된 것도 기재부의 반대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홍남기 부총리는 당시 국회에서 "공적마스크 유통 관련 약사 희생과 노고는 절감하고 있다. 다만 소득세, 부가세를 깎아주는 방식보다 오히려 예산사업으로 지원하는 게 맞다"며 "면세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쉽지 않다. 기재부도 약사 헌신에 보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예산 지출사업이 훨씬 낫다고 본다. 세금을 건드리는 부분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적마스크 면세를 약속했던 집권 여당도 예산과 세금 업무를 총괄하는 경제부처 수장인 홍 부총리의 주장을 꺾지 못한 것이다. 공적마스크 면세 실패는 김대업 집행부에도 정치적 부담이 됐고 재선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후 1차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예산도 삭감이 됐다. 정부 예산안을 보면 복지부는 24억원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전액 삭감한 채,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결국 국회 차원의 논의 과정에서 16억원이 예산이 편성돼 지금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예방접종센터 약사 배치 예산도 기재부의 반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이러니 약사회에선 기재부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었다. 기재부 공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공공심야약국 내년도 시범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복지부는 기재부에 36억원을 요청했지만, 또 반영되지 않았다. 기재부는 국가사업에 예산을 배정, 적절하게 집행되는지 면밀히 검토하는 총괄 부처다. 이에 늘 예산 문제와 관련해 다른 부처도 기재부 사인이 나지 않으면 집행이 힘들다. 국가 예산이 함부로 남발되는 사업에 제동을 거는 일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지만 지금처럼 정부 내 공룡 부처가 돼 36억원짜리 복지부 사업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문제가 있다. 국가 예산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조성된다. 공공심야약국도 국민을 위한 정책이다. 새벽 1시까지 약국을 운영하며 국민들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약사들이 나섰고 최소한의 지원비를 편성한 게 36억원이다. 그러나 편의점 품목 확대를 하면 국민들의 의약품 구매 불편이 해소될 것인데 왜 36억원의 돈을 투입해야 하냐는 게 경제부처 기저에 깔린 생각이다. 공룡 부처가 된 기재부가 약사 정책에 딴죽을 거는 듯한 모양새도 새 정부에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지부가 면밀한 검토를 거쳐 필요하다고 제출한 예산안은 존중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새 장관 후보자가 기재부 출신이라고 한다. 약사 정책에 대해 기재부와 약사회의 가교 역할을 기대해 본다. 약사회도 복지부 외에 기재부 대관도 강화를 해야 한다. 기재부가 예산도 관리하지만 정부 핵심 정책을 기획하는 부서이기도 때문이다.2022-09-25 19:52:00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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