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약국 재고 소진용?...대형병원, 공급 끊긴 약 처방 논란
- 김지은 기자
- 2026-07-08 12:00:4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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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대형병원, 생산중단 의약품 처방코드 유지
- "문전약국 재고 남아있다" 이유로 처방 지속…지역 약국선 조제 불가
- 약국가 "환자 편의보다 특정 약국 재고 소진 우선한 구조"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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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생산이 중단되거나 공급 체계가 변경돼 사실상 정상적인 조제가 어려운 의약품을 일부 대형병원이 일정 기간 계속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인근 문전약국에 남아 있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처방코드를 즉시 차단하지 않고 유지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으로, 약국가에서는 환자 불편을 초래하는 운영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일부 국공립대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제약사의 생산 중단이나 공급 종료가 결정된 품목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기존 처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국들이 확인한 결과 해당 병원에서는 인근 문전약국에 관련 의약품 재고가 남아 있는 경우 처방코드를 즉시 중단하지 않고 일정 기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코드를 차단하면 의료진도 해당 품목을 처방할 수 없지만 이를 유지하면 기존 처방이 계속 발행되는 구조다.
지역 약국에서는 이러한 운영 방식이 결국 특정 약국의 재고 소진을 위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약사는 "생산이 중단됐다는 것은 더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인데도 일부 약국 재고가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처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는 일반 약국을 먼저 방문했다가 조제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다시 병원에 연락해야 하고, 병원에서는 문전약국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결국 환자만 여러 약국을 돌아다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전약국 재고 소진 위해 환자 이동"...약국가 문제 제기
약국 현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지역 약국과 환자 모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고 보고 있다. 생산중단 의약품은 일반 유통망에서는 추가 공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문전약국에 재고가 없는 경우 사실상 조제가 불가능하다.
반면 환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거주지 인근 약국을 먼저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국에서 생산중단 사실을 안내받은 환자가 병원에 문의하면 병원 측에서 문전약국을 안내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문전약국이라고 해서 모두 해당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재고가 있는 약국과 없는 약국이 혼재한 상황에서 환자가 다시 다른 약국을 찾아 이동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약사는 "결국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과 약국 사이를 계속 오가게 되는 구조"라며 "병원이 처방코드만 신속히 차단하고 대체약으로 전환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불편"이라고 말했다.
약국가에서는 생산 중단이 확인된 품목에 대해서는 재고 소진 여부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처방코드를 정비하는 것이 환자 편의를 위한 기본 원칙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국공립병원을 비롯한 대형 의료기관일수록 처방 변경 체계를 보다 신속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특정 약국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가 여러 약국을 찾아다녀야 한다면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라며 "환자 편의와 의약품 공급 현실을 반영한 처방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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