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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기 적자 끊은 미래컴퍼니, 레보아이 사업화 시험대

  • 황병우 기자
  • 2026-06-11 12:00:31
  • 장비 수출 회복에 1분기 흑자전환…2025년 부진서 반등
  • 레보아이 해외 병원·트레이닝 거점 확대, 사업화 속도 주목
  • 피지컬AI 국책과제 참여…수술 데이터 기반 보조기술 고도화

[데일리팜=황병우 기자]미래컴퍼니가 장비 수출 회복에 힘입어 9분기 만에 적자 흐름을 끊었다.

 2025년 매출 부진과 대규모 영업손실을 지나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의료기기 관점에서는 국산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의 해외 병원 도입과 트레이닝 거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비기업으로 쌓아온 기술력이 수술로봇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장비 수출 회복에 9분기 만에 적자 탈출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여기에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 3D 센서 등 신규사업을 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이번에 미래컴퍼니의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직접 요인은 장비 매출 회복이다. 미래컴퍼니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2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6%, 전분기 대비 5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이후 이어진 9분기 연속 적자를 끊고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매출 212억원 가운데 수출은 155억원으로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2025년 연간 수출 비중이 33.0%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출 중심의 매출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부문 매출은 1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50억원, 내수는 46억원이다. 장비 부문 수출이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장비 수출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도 장비 사업 흐름과 맞닿아 있다. 미래컴퍼니의 2025년 연결 매출은 409억원으로 2024년 673억원보다 줄었고, 영업손실은 24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도 2025년 1분기 126억원에서 2분기 43억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 86억원, 4분기 136억원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그쳤다.

또 수주잔고 확대가 올해 실적 회복의 기반이 됐다. 회사는 최근 중국 BOE로부터 약 464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2024년 말 162억원에서 2025년 말 약 6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수주 흐름이 일부 매출로 이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은 96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은 45.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총이익률 27.7%와 비교하면 원가 부담이 완화됐다. 판관비도 지난해 1분기 1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8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수술로봇 사업은 아직 실적 기여보다 투자와 확장 단계에 가깝다. 2025년 영업부문상 수술로봇 수익은 58억원으로 전년 94억원보다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61억원에서 105억원으로 확대됐다.

레보아이의 해외 레퍼런스는 늘고 있지만, 매출 규모와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레보아이, 해외 레퍼런스 넘어 교육·AI 기반 확산 모색

레보아이는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이다. 회사는 2017년 레보아이 수술로봇시스템 제조허가를 취득했고, 2018년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2021년 혁신의료기기 10호로 지정됐고, 2022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첫 해외수출을 기록했다.

최근 레보아이 사업의 초점은 단순 수출보다 사용 기반 확대에 맞춰져 있다. 수술로봇은 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수술 경험, 집도의 교육, 술기 트레이닝, 사후 기술지원이 함께 쌓여야 병원 내 활용도가 높아지고 추가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6년 1분기 분기 보고서 기준 부문별 매출액 및 주요 손익 항목

미래컴퍼니도 해외 병원 도입과 트레이닝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튀니지에서는 레보아이 로봇수술센터가 개소했고, 몽골 국립암센터는 VR 기반 로봇수술 시뮬레이터 레보심(Revo-Sim)을 활용한 교육 과정을 거쳐 레보아이 운영에 들어갔다. 파라과이에서는 기존 병원 설치에 이어 트레이닝센터 도입이 추진되며 중남미 의료진 교육 거점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 같은 흐름은 레보아이 사업이 개별 장비 판매에서 교육 기반 확산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산 수술로봇이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의료진이 장비를 익히고 실제 수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데이터·AI 결합…후발주자 차별화 시험대

기술 고도화도 병행된다. 미래컴퍼니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가상융합기반 피지컬AI 핵심기술개발’ 세부사업의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과제명은 ‘복합 조직 수술 자율화를 위한 의료 피지컬 AI 데이터 전주기 플랫폼 기술 개발’로, 2026년 4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약 49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를 기반으로 수술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AI 기술과 연계해 수술 상황 인지와 수술 보조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원자력병원의 임상 인프라와 연계한 실제 수술 환경 검증도 추진한다.

수술로봇 시장의 경쟁은 장비의 기계적 성능을 넘어 데이터 활용과 지능형 수술 보조 기능으로 이동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레보아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보다 교육 편의성, 데이터 활용성, 병원 맞춤형 확장성, 기술지원 속도 등에서 차별점을 만들어야 한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미래컴퍼니의 1분기 흑자전환은 장비 사업 회복이 만든 결과지만, 의료기기 관점에서는 레보아이의 해외 확산 속도를 함께 봐야 한다”며 “수술로봇은 설치 이후 실제 수술 경험, 의료진 교육, 사후관리 체계가 쌓여야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해외 거점이 추가 도입과 반복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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