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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8%, 3세 지분 4%…현대약품의 다음 수는?

  • 최다은 기자
  • 2025-12-23 11:59:42
  • 이상준 대표 낮은 지분율, 자사주 활용 할까
  • 스왑·계열사 이전 시나리오 거론
  • 상법 개정 논의, 선택의 시간표 앞당기나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현대약품의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자사주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비중은 18%를 웃도는 반면, 오너 3세인 이상준(49) 대표의 개인 지분율은 4%대에 머물러 있어서다. 자사주 스왑을 통한 우호 지분 확보나, 이상준 대표와 지배 관계에 있는 계열사로의 지분 이전 등이 대안으로 언급된다.

자사주는 직접 보유할 경우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이전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선택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자사주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지에 대한 판단이 중장기 과제가 아닌 당면한 선택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약품은 올해 8월 말 기준 자기주식 586만4302주를 보유하고 있다.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비율은 18.33%에 달한다. 반면 이상준 대표의 보유 지분은 135만1612주로 지분율은 4.22%에 그친다. 부친인 이한구 회장의 지분율은 17.88%로, 오너 일가 전체 지분율은 22.1% 수준이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해도 24.26%에 머문다.

이 같은 숫자 조합은 자사주를 단순한 재무 자산이 아닌 지배구조 변수로 보게 만든다.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는 있지만, 오너 3세 지분이 낮은 구조에서는 상대적으로 지배력 약점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약품은 구조적으로 자사주 활용을 검토할 여건을 갖춘 기업으로 분류된다. 

현재 특수관계자에는 비상장 계열사인 바이오이노티스와 아트엠플러스 등이 포함돼 있다. 바이오이노티스는 이상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고, 아트엠플러스 역시 이상준 대표가 경영에 관여해 온 관계사다. 지배구조 설계 관점에서 보면 오너 3세의 영향력이 비교적 명확하게 미치는 연결 고리들이 존재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스왑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계열사 지분이나 제3자 지분과 교환하는 구조를 설계할 경우, 직접적인 현금 지출 없이도 우호 주주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자사주가 제3자의 손으로 이동하는 순간 의결권이 회복되는 만큼, 지배력 측면에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실제 제약업계에서는 자사주 맞교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환인제약은 최근 동국제약·경동제약·진양제약과 자사주를 맞교환했고, 이어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도 추가 교환을 결정했다. 앞서 삼진제약과 일성아이에스 역시 자사주를 활용한 상호 교환에 나선 바 있다. 자사주가 우호 지분을 재배치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약품은 20여 년간 자사주 매각이나 소각을 단행한 이력이 없다. 이상준 대표 역시 2011년 지분 1.04%를 취득한 이후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려왔지만, 현재까지도 부친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이런 구조에서는 자사주가 소각 방향으로만 흘러갈 경우 오너 3세 지분의 상대적 약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부담이 따른다.

정공법은 최대주주로부터의 지분 증여다. 다만 증여는 증여세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시장은 현대약품의 자사주 활용 가능성을 높게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약품이 자사주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자사주 18%와 오너 3세 지분 4%라는 숫자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긴장은 분명하다. ‘이상준 대표가 자사주를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현대약품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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