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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전 어머니 도운 약사님을 찾습니다"

  • 강신국
  • 2006-01-06 12:20:05
  • 안양사는 김신 씨 대구시약에 "은혜 갚겠다" 편지

18년전 어머니에게 온정을 베푼 약사를 찾는다는 장문의 편지가 약사회에 도착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대구시약사회는 최근 경기 안양 동안구청에 근무하는 김신 씨가 보낸 장문의 편지를 공개하고 약사 찾기에 나섰다.

애절한 사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의 어머니는 지난 1987년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남편이 사망하자 친지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전남 강진군 대구면행 버스를 탔다.

그러나 이 버스는 대구광역시로 가는 버스였고 남편의 죽음으로 정신이 없던 김씨의 어머니는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

낯선 대구땅에 도착한 김씨의 어머니는 버스비마저 없어 전남 강진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결국 김씨의 어머니는 대구의 한 약국에 들려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했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이 약국의 약사는 식사 대접에 차비까지 챙겨줬다는 것이다.

이후 김씨의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반드시 약국을 찾아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약국주소를 적은 쪽지를 김씨에게 전했지만 김씨가 쪽지를 잃어버리면서 18년이 흘렀다.

이에 김씨는 약사를 찾는다는 장문의 편지와 소정의 성금을 대구시약사회에 보내면서 대구지역 한 약사의 훈훈한 미담이 알려지게 됐다.

김씨는 "대구시약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소문을 해봤지만 해당 약국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반드시 찾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18년 동안 찾아뵙지 못한 것에 죄책감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구시약사회도 약사나 약국명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18년전 약국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약사회 관계자는 "해당약사를 꼭 찾아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18년전의 일이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신 씨의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양시 동안구청에 근무하는 김신입니다. 지금부터 약 18년전 한 여름인 1987년 7월 26일경 평소에 감기한번 걸리지 않았던 아버님께서 몸살감기인줄 아시고 며칠 있으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있다가 몸이 이미 굳어진 상태로 전남대병원에 갔더니 비브리오패혈증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던 것입니다. 세상물정을 모르시고 아버님만 믿고 사셨던 어머님께서는 간신히 당신이름석자 아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병원에서 돌아가시니까 친지들께 알린다고 대구행 버스를 급히 탔던 것이 부모님이 사시던 전남강진 대구가 아니고 대구광역시행 버스를 승차하셨나봅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는 정신도 없고 슬픔에 젖어 정확히 강진 대구행을 확인하고 버스에 승차해야 했는데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구광역시행 버스를 탔던 것입니다. 병원비 지출하고 간신히 버스비만 가지고 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 배도 고프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통곡하면서 어느 약국에 가셔서 이야기를 했더니 약사님께서 식사도 시켜주고 차비까지 챙겨주시고 위로해 주셨다합니다. 집으로 와서 친척들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나자 약국주소쪽지를 주면서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장자인 저에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그만 주소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소중히 간직하지 못하고 아니 어쩌면 솔직히 잃어버리기를 바랬는지도 모르지요. 사실 금년 12월초 어머님 칠순잔치를 해 드리기 전에 대구광역시약사회에 이런 사연을 이야기 하고 어머님께 도움을 주신 약사님을 찾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으나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때는 대구광역시 약사회 홈페이지에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보고 사연을 올릴까 했는데 홈페이지에는 마땅한 코너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여름휴가철이 되면 아버님 제사와 같은 시기이므로 꼭 대구광역시 버스터미널 근처에 찾아가서 약사님을 찾아뵈야지 했는데 성의부족으로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도책을 펴놓고 버스터미널은 어디쯤일까 그 당시 버스터미널은 옮기지 않고 똑같은 위치에 있을까 하는 상상뿐이었습니다. 수년 전 어머님께서 물어보시길래 시킨대로 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가야지 했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회장님! 아주 소소한 금액이지만 약사회에서 하시는 일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셨으면 하는 염치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약18년전의 일을 기억하고 계신 약사님이 계신다면 연락이 오는대로 꼭 찾아뵙고 감사와 사죄를 드리겠습니다. 어머님을 대신하여 다시한번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함을 전해드리면서 대구광역시약사님 및 약사회에 건강과 무궁한 발전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양에서 김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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