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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육성법의 함의(含意)지난 2008년 11월 제약산업의 육성에 관한 중요한 법안이 제안되었다.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약칭, 제약산업육성법)'이 그것이다. 제약산업육성법안은 원희목 의원이 대표발의 하였고, 그 외 25명의 여야 국회의원이 참여하였다.통상적으로 국회 법안은 10인의 국회의원만 참여하면 법안의 제안 설립요건을 감안한다면 제약산업육성법안은 상대적으로 많은 국회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국회에서 특정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이며 제정입법으로 이례적이었다.제약산업육성법은 지금까지 국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공청회 및 논의와 부처간 의견조율을 통해 입법화가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입법과정중에 최초 입법발의되었던 중요한 조항인 기금설치등이 삭제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결국 2011년 3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그 동안 범정부차원에서 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이며 차세대 먹거리산업으로 인식하고 지난 한미FTA보완대책의 일환으로 2007년 6월 제약산업경쟁력강화방안을 발표를 통해 향후 10년간 1조원의 재원으로 32개 과제를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2010년 2월, 2차로 기획재정부 및 복지부를 중심으로 8개 정부합동으로 제약산업경쟁력강화방안을 발표하였다.그러나 정부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약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대책은 환영할 사안이나 매번 제약산업육성을 위한 법적인 근거가 매우 미약하였다. 이는 정부차원에서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제약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에서 제약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제약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들은 제약산업이 전체 GDP대비 1.4%정도로 아주 미비하지만, 제약산업은 신종플루사태와 같이 국민의 안보와도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며, 국민들이 저렴하고 우수한 의약품 공급원으로 단순하게 경제적 가치만을 고려하기에는 여러므로 다양한 특수성을 고려된 것이 아닌가 싶다.제약산업은 타산업에서 비해서 가치사슬(Value chain)이 매우 복잡하고 강도 높은 규제가 요구되는 산업이다. 금번 입법화된 제약산업육성법은 국가적인 발전과제, 국민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경제적 가치실현을 위해 법적인 산업발전의 근거를 중심으로 제약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법적인 근간을 마련하였다.특히, 법적으로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5년마다 제약산업육성을 위한 발전대책수립을 통해 혁신형제약기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대책이 마련될 것이며, 입법화 과정중에 삭제된 기금설치와 같은 재원확보를 위한 지원대책들이 논의될 것이다.이와 같이 제약산업육성법은 향후 신약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한 근간이 될 수 있고, 제약기업의 전문화를 통해 분야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해 선의의 경쟁과 발전을 위한 기업의 동기를 부여해 줄 것이다. 이를 통해 제약산업이 차세대 먹거리산업으로 발전과 제약 주권(主權)확보를 위해 법적인 토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법으로 인정될 것이다.2011-03-11 06:24:32데일리팜 -
복지부, 리베이트사 정밀 타격할 때보건복지부는 최근 특허만료로 인해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군을 적시하면서 제약업계를 들여다 보겠다고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복지부는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근절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올해 상반기 특허만료 신약으로 가스모틴, 아타칸, 자이프렉사, 코아프로벨, 발트렉스, 크렉산을 예시하면서 집중 모니터링 실시 등 불법 리베이트 공여자와 수수자에 대해 엄격한 조사와 처분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과 류덕희 이사장도 9일 전문신문 기자간담을 열고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리베이트는 제약회사들이 뼈를 깎는 아픔이 있더라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1월말 쌍벌제가 시행되고 새로운 공정경쟁규약도 정비된 만큼 제약업계는 모두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해 가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복지부와 제약협회가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최근 영업현장에서 '금단증상을 견디지 못한 일부 제약회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설왕설래에 대해 다시한번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선행조치로 보인다. 실제 영업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제약회사 이름이 거명되는 등 쌍벌제 도입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리베이트 제공설이 '카더라' 수준으로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시장형실거래가 제도와 함께 쌍벌제가 도입된 이후 제약회사들은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약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최고경영진들은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다며 정면 돌파를 다짐하고 자사 영업사원들에게 '땀'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영진과 영업사원간 간극이 벌어진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리베이트는 이미 시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비가역적 영역에 갇혀 버린 만큼 제약인 모두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제약업계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목하는 몇몇 특정사에 대해 복지부는 정밀한 조사를 실시해 핀셋으로 찝어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제약회사 모두를 금단증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확실한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금연을 결심한 사람 곁에 담배 냄새 풀풀 풍기는 흡연자를 방치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복지부는 훈시같은 경고메시지 대신 문제의 진원지를 정밀타격해야 할것이다.2011-03-10 06:34:1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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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금품수수 의혹 풀고 가야식약청 직원이 식품업소로부터 금품을 받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멈추지 않고 있다.식약청은 녹취록을 보도한 방송사로부터 녹취 원본을 분석해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수사당국도 식약청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문제해결 방법은 역시 녹취 원본을 분석하는 일이다.문제의 녹취록이 같은 시간대, 같은 인물에 의해 녹음된 것이라면 더이상 물어볼 것도 없다. 만일 녹취록이 조작된 짓이라면 해당 언론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해당 언론사가 녹취록 공개를 거부하고, 식약청도 더 이상 조사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이다. 이런 해결방식은 문제가 드러나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식약청은 이번 보도로 이미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신뢰는 식약청의 존립기반이다. 전국에 유통되는 식품과 의약품을 안심하고 먹고 복용할 수 있는 건 식약청이 인증했으리란 신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잃고, 앞으로 식품과 의약품에 더 큰 의혹의 눈초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이런 결과는 전체 식품·제약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이번 사건으로 인한 억울함을 해소하고 싶다면 더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한다.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외부에 수사를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청 공무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게 하려면 반드시 이번 사건을 집고 넘어가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2011-03-09 06:30:30이탁순 -
환자는 약-의약사는 돈 중독이라니하루 하루 구걸로 연명하는 불쌍한 걸인 L씨를 놓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무더기로 처방하고 조제한 의약사 68명이 경찰에 입건된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이라는 말을 빼놓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L씨가 복용한 향정약은 2009년 1월부터 1년 7개월 동안 자그마치 3만정에 달한다. 하루 70~120정 꼴로 웬만한 사람의 한끼 식사량과 다르지 않다.일부 의사들은 매우 친절하게도 심평원의 삭감을 우려해 향정약을 비급여로 처방하고 심한 경우 1회 600정까지 처방했다. 어떤 약사는 L씨가 환각 목적으로 약을 구하려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루 두차례씩 총 81회에 걸쳐 조제하기도 했다. 엄연한 '미필적 고의'라고 아니할 수 없다.세상에 별사람 다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해도 이쯤되면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무색하며, 자칭 약의 전문가라고 말하는 그 입이 의심스럽다. 물론 일부가 가담한 일을 성급하게 일반화시켜 전문가 집단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될일이다.하지만 일부의 건이 여러번 반복되고, 법률에 의해서만 다뤄질 때 전문가들에 대한 불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만큼 관련 단체들은 밖으로 높은 윤리성과 전문가의 살아있는 양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법적 징벌과 별도로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의사나 약사 같은 전문가를 존중하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윤리적 기대감을 갖게되는 것은 일반 소비자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생명을 갖고 장난을 칠 수 있다는 점을 일반 소비자들은 생각할 수 없고, 그런 점이 비칠때 이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2011-03-07 06:35:2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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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재정위기, 어떻게 할 것인가건강보험이 2010년 1조원 2천억원 규모의 당기적자를 기록하면서 재정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건강보험은 2000년 대규모의 재정적자 이후 10여년만에 다시 누적적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2000년의 재정적자는 상당한 갈등과 논란 끝에 강도높은 재정관리대책과 가입자의 보험료 15% 인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극복하였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를 재정관리의 교훈으로 삼지 못하였다.그동안 국민의 보험료 부담이 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재정적자의 일차적 원인은 경제성장률의 2배를 초과하는 과다한 급여비 지출이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고, 지출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복지부의 책임이 크다.건강보험 재정이 불안할 때마다 정부는 보험료 인상이라는 손쉬운 정책수단을 통해 해결하였다. 재정은 수입과 지출의 양면이 있다. 그런데 정부는 지출관리는 소홀히 한채 국민의 보험료 부담에만 주로 의존해왔다. 문제는 추가적인 급여혜택없는 보험료 인상을 이제는 국민들이 더 이상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다.지난 2년동안 건강보험공단과 가입자 단체는 재정적자의 위험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지불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건강보험정책의 최종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복지부는 정작 모르쇠로 일관해왔으며, 지불제도 개혁의 핵심인 총액제의 '총'자만 꺼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적자가 뻔히 내다보이는 시점인데도 공급자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이유로 모든 논의를 철저히 차단하였다.수가계약의 약제비 절감조건을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한술 더 떠서 수년동안 차근히 준비해왔던 기등재 의약품목록정비사업마저 이익단체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폐기처분해버렸다. 재정안정과 공정한 사회의 기본 틀을 깬 것이다.그런데 그렇게 당당하던 복지부가 이제와서 지불제도 개선이니 약제비 절감 운운하며 평소답지 않은 부자연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개월만에 격세지감이다.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중장기계획이나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당장 눈앞의 이슈만 어떻게 모면해보려는 심산이다.건강보험의 보험자는 법적으로 건강보험공단이지만 모든 결정권을 복지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권한에 수반되는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복지부의 업무 성격상 여러 경제주체간 이해가 얽혀있기 때문에 정책집행에는 적지 않은 갈등이 나타나기 마련이다.이 갈등을 조정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복지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 최근 수년동안 복지부는 별다른 갈등없이 지내왔다. 이를 달리보면 책임질 일은 후임자에게 미뤄두고, 자신의 재임기간에는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지금 복지부는 연간 40조원에 육박하는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의 시험대에 올라서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도 않고, 권한만 틀어쥐고 보험자의 손마저 묶어두는 기민함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물이라도 엎질러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인지 막다른 골목에 와있다.복지부가 선택할 것은 두 가지 중의 하나이다. 건강보험의 재정관리권을 제대로 집행하든지 아니면 국민의 손에 넘겨주어야 한다.마침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은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보건의료 미래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8월까지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복지부는 의료공급자를 설득해 가입자(국민)가 수용할 만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거나 이 것이 힘들다면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2011-03-07 06:35:14데일리팜 -
오래된 관습과 이별하려는 의사들"자존심 때문에라도 제약회사 후원은 받지 않겠다." 올해 정기총회를 끝마친 모 구의사회장의 말이다. 후원 없이 올 한해 예산을 책정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이 의사회장은 리베이트 쌍벌제로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후원없이 모든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의사회 사회 안에서 쌍벌제 여파는 매년 개최하는 총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구의사회를 비롯한 각종 의사 단체는 알게 모르게 제약사 후원을 받아왔다. '품위'가 갖춰진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서라는게 지배적인 생각이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총회 장소를 호텔에서 인근 고깃집으로 바꾼 구의사회가 있는가하면, 예산 규모를 대폭 삭감해 총회를 치른곳도 나타났다. 그러나 연간 33만~38만원 수준의 의사회비로는 각종 행사를 치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결국 의사회는 이번 총회를 계기 삼아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 1회의 회보지를 발간하면서 1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곳도 있다. 대부분 제약회사 광고비로 충당됐다.의료법상 의사단체는 리베이트 쌍벌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회보지를 통한 제약사의 후원은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도 "제약회사에 후원을 받는 집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지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의사들 스스로 꼬리표를 잘라버릴 수 있게 스스로 살아나가는 방법과 환경을 찾아야 할 것이다.대다수 의사들이 리베이트 쌍벌제가 통과되자 한 말이 있다. "의사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렸다." 이러한 결기라면 떨어진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관습과 이별해야 한다.'나는 아니겠자'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의사 또는 의사단체가 쌍벌제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보다 스스로 말하는 '자존심'을 회복하면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떳떳할 것이다.2011-03-07 06:34:20이혜경 -
구멍가게에 비교 당하는 약국최근 남대문경찰서는 중독사실을 알고도 향정약을 무더기로 처방·조제한 혐의로 의사 55명과 약사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 약사들을 두고 '구멍가게와 다를 바가 무엇이냐'고 개탄했다.앞서 지난해 말에는 서울시경 광역수사대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한 혐의로 지역 약사회 임원 등 15명의 약사를 불구속 입건했다.당시 경찰 관계자는 "정식 의약품을 판매해야 하는 약국에까지 가짜약이 유통되고 있어 국민 건강권을 책임지고 있는 약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비단 경찰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일련의 사건을 접한 국민들의 인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틀림없이 경찰에 적발되거나 언론에 보도되는 문제 약국들은 전체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어느 사회나 법범자는 있고 상식 이하의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일부의 잘못이 너무나 손쉽게 전체 약사직능의 문제로 호도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약사직능의 전문성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로 인해 약사 직능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약사직능의 전문성을 인정할 수 없기에 약국외 판매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두 번의 충격으로는 흔들리지 않을 약사직능의 전문성을 구축하면 된다. 구멍가게나 일반 슈퍼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전문성을 선보이면 되는 것이다.국민들이 경찰에 적발된 약사들을 손가락질 할 지라도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약사들을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을 약사들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약사들은 앞으로도 구멍가게와 비교되는 '굴욕'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2011-03-04 06:33:30박동준 -
누가 약국에게만 짐을 지울 수 있나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대현 수석전문위원은 2일 '약국개설자는 당번약국 제도와 같은 공적의무를 부담해야하며 이를 위반한 경우 과태료 등 행정적 제재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률안 검토의견을 냈다. 김 위원은 '당번약국을 의무화하되 우수 당번약국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으로 신지호 의원(한나라당)이 대표발의한 약사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이같이 정리했다.김 위원은 "심야 및 공휴일에 약국을 운영하는 경우 다른 시간대에 비해 약국 이용자가 많지 않아 약국개설자의 운영부담에 비해 수익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약사법이 약국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해 국민은 슈퍼 등 약국 외 장소에서 간단한 상비약조차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익적 의무 때문에 우수 당번약국이라도 행정적·재정적 인센티브는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복지부 역시 "약국 개설자의 사익을 침해하는 것보다 국민불편 해소라는 공익증진 측면이 더 커 지정된 날 당번약국을 운영하지 않은 약국 개설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당직의료기관 등 다른 공적 의무와 형평성을 고려할 때 인센티브 제공은 신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당번약국과 조응하는 곳은 의원급 의료기관이지 종합병원이 운영하는 응급실 같은 당직의료기관은 아니라고 본다.정부가 형평성을 이야기 하지만 의원에 견준 당번약국은 형평성의 피해 영역이다. 의료 품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의원급이 문을 열고, 이곳에서 진료를 받고 당번약국이 조제하는 것이 백번 낫다.그야말로 소비자가 '애니타임'으로 문연 약국을 만날 수 있다면 새삼 거론할 것도 없이 편리할 것이다. 그러나 누가 과연 약국에게만 공적 의무를 강요할 수 있겠는가. 슈퍼에서 판매하지 않도록 한 약사법 조항이 있기 때문에 공적의무를 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시각은 논리 비약이다. 헌법에 보장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나 '행복추구권'을 '약국이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약사법 한 줄에 기대 정부가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2011-03-03 06:38:3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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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언제까지 투덜거리만 할건가쌍벌제 시행 이후 제약사들을 보고 있자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어떻게하면 쌍벌제 정국에 맞는 정도경영을 할까라는 고민보다는 너도 나도 제도가 잘못됐다는 푸념만 늘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모 제약사 관계자는 "디테일에 제품 사진을 넣는 것 마저도, 볼펜 등에 제품 이름 넣는 것 마저도 고민하고 있다"고 투덜거린다. 쓸데 없는 고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행태다.심지어 혹자는 "혹시 법망에 걸리면 안되니 각종 영업비는 쪼개고 또 쪼개서 처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조삼모사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오죽했으면 이 말을 전해듣는 타 제약사 관계자들이 허탈한 웃음만 보일까. 디테일하는 데 제품 사진은 당연히 법적으로 허용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명백히 법망을 넘어서는 영업을 하다보니 뒤가 단단히 구려 영수증 위조나 하고 있으니 말이다.쌍벌제를 꾸준히 공부하고 대처해왔다던 제약사들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다. 그것도 소위 제약업계를 최선두에서 이끌어 간다는 상위제약사들 마저 정신못차리기는 똑 같다는 것이다.실제 인재를 찾을 때는 정책을 따라가는 수준이 아닌 똑똑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지금의 이들은 정책 제안은 커녕 자체 규정하나 제대로 만들고 못하고 있다. 아니 한술 더 떠서 이 어려운 난국에서도 매출 올려줄 똘똘한 영업사원 없는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스카웃 경쟁이나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반면 일부 제약사에서는 단 한번도 쌍벌제나, 공정경쟁규약을 놓고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자체 공정경쟁규약이 쌍벌제 하위규정보다 더 엄격하기 때문이란다.두말 할 것없이 잘된 사례와 잘못된 사례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상황이다.이쯤에서 제약사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투덜거리면서 정부가 던져주는 떡만 바라볼 것인지 말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면 그걸로 끝이니.2011-03-02 06:30:59이상훈 -
삼성, 다른 대기업들과 달라야한다글로벌기업 삼성이 25일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본격 진출해 국내 제약산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갖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워낙 크지만 이를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일이 결코 만만하지 않아 세계 경영을 하고 있는 삼성에 거는 기대치는 남다르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흉내낼 수 없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영역이 바로 바이오의약품 분야이기 때문에 '삼성은 과연 어떻게 할까'하는 관심이 자연스레 유발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대기업들의 제약산업 진출의 결과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맞물려있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의 경우 백금착제 항암제 썬플라주를 국산 1호 신약으로 등록해 국내 제약산업계에 국산 신약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 제약 역사상 처음으로 항균제 팩티브를 미국 FDA에 신약으로 등록시킨 LG생명과학은 세계 시장 진출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국내 제약산업계의 통념을 깨트렸다. 특히 LG생명과학은 '미래의 매출액'이라는 R&D 부문에서 수지와 무관하계 매출액 대비 연구비율을 두자릿수로 유지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했다. 반면, 이같은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상업적 성공에는 도달하지는 못해 역시 신약개발은 만만치 않다는 부정적 그림자를 씌운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이 보다 더 나쁜 사례는 국내 중소제약회사들처럼 매우 평범한 행보를 한 대기업들도 있다는 점이다. 돈이 벌리고 나서야 연구개발도 있다는 구멍가게의 논리에 맞춰 제네릭을 만들어 국내 제약회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보던 시장에 저가로 참여한다든지, 대기업의 긍정적 역할로 평가되는 신약개발은 등한시한채 규모의 경제를 엉뚱하게 제네릭 중심의 국내시장에서 발휘하는 촌스러움을 보인곳도 있다.우리나라 국민들이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게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여는데 삼성이 앞장 설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급 국내 제약회사들이 수십년 동안 애써 길러놓은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한동안 난리법석을 치다가 흐지 부지되면 제약산업계는 물론 국가적 손실만 남기 때문이다. 인재의 가치를 높이 쳐주는 삼성에 걸맞게 가급적 전문인력도 외국에서도 손꼽히는 인재들을 불러 씀으로써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피해를 덜 주는 방향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삼성은 잊지 말아야 한다. '삼성이 해도 안된다'는 좌절의식은 현재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계에 가장 나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2011-02-28 06:35:2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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