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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새 술은 새 부대에""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가복음에 이런 말이 나온다.새 술은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도주의 팽창도를 감안해 신축성 있는 새 가죽부대가 필요하다.헌 가죽부대를 사용하려면 발효가 다 끝난 오래되고 낡은 포도주를 담아야 한다. 더 이상 신축성도 팽창에 대한 내성도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한약사회가 약국외판매의약품 도입 정책에 대해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사실상 백기 투항한 셈인데, 약사회가 배경을 밝히지 않아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약사회가 버티기 어려운 수준의 강력한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이번 사태를 유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추정이다.문제는 약사회의 '출구전략'이 신뢰는 고사하고 공감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얻을 것은 없고 내 줄 것 밖에 없는 상황, 여기다 지지세력의 불신까지 자초해 배수진조차 칠 수 없이 벼랑끝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이라는 말도 약사회의 자기변호에 다름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약사사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없을 리 없다. 건약이나 약준모 등 젊은 약사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한 약사는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현 집행부는 싸움도 출구전략도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그들을 더 신뢰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외압에 결연히 맞서지 않고 '출구전략' 따위를 논하는 집행부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젊은 약사들은 더 이상 '독선'과 '밀실정치'에 익숙한 현 집행부를 믿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약사사회에 적지 않은 내홍을 불러올 수 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이유다.현 집행부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새 지도체계 구축이 바로 새 부대다.2011-11-28 06:35:00최은택 -
FTA 실질적 대책은 단계적 약가인하국회 비준을 거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부터 발효되면 향후 10년간 국내 제약업계는 1조원 이상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감소뿐 아니라 허가-특허 연계에 따른 소송 증가 등 간접비용까지 감안하면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예상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그래서 국내 제약산업은 한미 FTA의 대표적인 피해업종으로 분류된다. 그런 만큼 정부는 다른 피해업종과 동일한 수준에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피부에 와 닿을 지원책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일괄 약가인하' 만이라도 우선 최소 5년간에 걸친 단계적 인하로 전환하는 것이다.일명 '고용의 저수지'라고 불릴 만큼 고용창출 능력이 큰 국내 제약업계지만 'FTA와 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겹쳐 시행되면 2만명 이상 실업자가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한미 FTA 관련 긴급관계장관 회의에서 농민과 소상공인 대책과 고용창출을 강조한 것처럼 제약산업 역시 지원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한미 FTA로 국내 제약시장 지형도는 다국적 제약회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과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견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이 퇴조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특허가 살아있는 의약품은 대부분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갖고 있어 국내 제약회사들의 복제약 출시나 특허도전을 통한 개량신약 개발이 크게 지체돼 시장경쟁력을 잃게되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오리지널-제네릭 동일가격'이 한 축인 '신 약가제도 개편안(일명 일괄 약가인하제도)' 마저 내년부터 가세하면 국내 제약산업은 그야말로 '역차별 패러다임'에 갇혀 악전고투할 것으로 우려된다.국내 제약업계 종사자 7000여명은 지난 18일 장충체육관에서 8만 제약인의 이름으로 생존권 투쟁 궐기대회를 열었다. 복지부가 내년부터 강행하겠다고 밝힌 '신 약가제도 개편안'에 관용을 베풀어 달라는 요청이나 마찬가지였다.정부는 이번 개편안으로 1조7000억원, 절차 진행중인 기등재 목록정비로 8000억원 등 향후 3년 안에 2조5000억원 이상 건강보험재정을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내년 건강보험료도 이를 계산에 넣어 덜 걷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곧장 제약업계의 매출 및 영업이익 손실과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단계적 약가인하 등 충격완화 정책을 요청해 왔으나 정부는 다급한 현실과 동떨어진 신약개발 지원 방안 등 주로 '계획 중심'의 대책을 제시해왔다.이제 국내 제약업계는 향후 10년 안에 4조원 가까운 매출을 떼어낸 채 정부가 강조하는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 등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한다. 막다른 골목이나 한가지여서 고군부투해야겠지만 정부 역시 시의적절한 정책시행을 두번 세번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건강보험재정을 지켜내려는 정부의 고충과 적자생존 환경을 조성해 국내 제약산업을 강력하게 키우려는 의도가 아무리 선하다 해도 FTA와 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겹치면 산업자체가 고꾸라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약가일괄인하 정책을 단계적으로 바꿔 제약회사들이 체력을 비축, 면역력을 강화하도록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2011-11-24 06:45:00데일리팜 -
허가-특허 연계제도 꼼꼼한 대처를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22일 한나라당 주도로 비준됐다.내년부터 시행되는 반값 약가 정책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제약업계는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히게 됐다.제약업종은 정부도 인정하는 FTA 대표적인 피해업종이다. 이는 다름 아닌 허가-특허 연계제도 때문이다.이중 허가절차를 중단하는 '시판방지조치'는 2014년까지 3년간 유예됐지만, 제약업계가 감내해야 할 피해액은 매년 수 백억원에 달한다. 간접적인 영향까지 계산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이미 비준동의안이 통과된 이상 한미FTA가 이행 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그 동안 제약업종은 내년에 시행되는 약가 인하를 막는데에만 온 신경이 집중돼 있었으나 이제는 FTA도 착실히 대비해야 할 때다.허가-특허 연계제도를 오리지널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악용할 경우 제네릭 발매를 한 없이 늦출 가능성도 있다.이는 신규 품목을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약가 인하만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당수 제약사가 제네릭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시판방지조치 3년 유예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되지만 이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향후 있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사들의 착실하고 꼼꼼하게 준비가 절실한 때다.2011-11-24 06:35:00최봉영 -
약국, 공격적인 복약지도를 펼쳐라약국 복약지도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SBS는 22일 모닝와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약국 20여곳 중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에 관해 복약지도를 해주는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반약을 약국에서 사나, 슈퍼에서 사나 복약지도를 안하기는 마찬가지인 만큼 슈퍼판매 역시 문제될 것이 없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그렇지만 이는 신호 등을 지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신호 등을 없애자는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황당한 비약이다. 문제는 신호등을 지키도록 강조해야 옳지, 이참에 아예 신호 등을 뽑아 버리자고 주장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다 의약품 안전성이 이토록 땅에 떨어졌는지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방송에 나온대로 진통제를 대량 건네는 약사를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슈퍼판매를 해도 좋다는 엉뚱한 주장과 별도로 분명 문제가 심각한 사안이다. 해당 약사는 응당 "누가 드실건가요? 한꺼번에 왜 그렇게 많이 사시나요?"라고 물었어야 했다. 그리고 소비자 답변에 문제성이 발견된다면 이 때야 말로 진지하게 약물과 복용 등에 관해 조언해야 했다. 약국에만 있다고 해서 의약품이 갑자기 안전해 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안전하게 의약품을 쓰도록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비로소 의약품 안전성이 확보되고 전문가가 존재해야할 이유를 인정받게 된다.이같은 주장을 펼치면, 그동안 음지에서 성실하게 복약지도를 해온 약사들은 피를 토할듯 억울함이 밀려 들것이다. 그래서 복약지도는 약사 사회 전반의 도도한 문화로 형성될 때만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단순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일반의약품 지명구매가 대표적이다. 지명구매를 하면, 대부분 약사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거나 못한다. 하지만 전문가 코멘트가 필요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에 파문을 일으켜 일깨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는 대개 같은 약을 반복적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약사 못지 않게 약복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요즘 약 드시는데 불편한 점 없으세요?'라고 질문해야 한다. 그래서 약 복용을 놓고 약사와 소비자가 끊임없이 묻고 답변하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복약지도는 약사가 약사라고 불릴 수 있는 정체성의 최정점이다. 복약지도를 열심히 하는 일부 약국으로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복약지도는 따라서 약국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럴 때만이 복약지도료를 깎아야 한다거나 일반약을 슈퍼에서 팔아도 된다는 비아냥같은 도전으로부터 약사직능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약사법 한 줄이 약사직능을 지켜주던 시절은 이미 가버렸다. 약사법은 소비자들의 필요성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같은 복약지도를 문화 수준으로 끌어 올릴수 있는가. 두말할 것 없이 대한약사회다. 슈퍼판매를 종교적 신념처럼 밀어붙이는 정부와 맞서 고군분투하느라 역량이 달리겠지만, 결코 미뤄둘 사안이 아니다.2011-11-22 12:2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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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을 열어준 그 여약사의 한마디기온이 모처럼 영하로 떨어진 오늘 오전 이비인후과에 들렀다."어디가 불편하세요?""감기에 붙일 수 있는 모든 증상입니다.""하하. 그러니까 콧물, 재채기, 기침, 미열, 두통, 몸살, 오한 다인가요?""네""한번 봅시다, 다행이 초기라서 심하지 않은 편이네요. 3일치 처방할테니 상황보고 한번 더 들르시던가 하세요."입을 벌려 호흡기 치료를 하고, 처방전을 받아 나섰다. 2층서 내려오다 보니 지하 약국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보였다. 지나쳤다. 몸살 때문에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약국같지 않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거리 주변 약국에 들렀다.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어서 그런지 약국안은 다소 한산했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그곳 복약지도 전담 약사는 나를 호명했다. 이름이 낮설게 들렸다."아침과 저녁에 먹는 약에는 콧물을 줄여주는 슈다페드, 해열진통 소염작용을 나타내는 디캐롤정, 기관지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아이빅스정, 역시 기관지염증을 잡아주는 아세필린캡슐이 다 들어 있어요. 그런데 점심에는 아세필린 캡슐이 안들어 있거든요. 그러니 시간이 애매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지금 아침 약을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아침은 먹었지만 그래도 빈속에 먹어도 괜찮을까요?""이 약들 중에 속을 아프게 하는 건 특별히 없어요. 혹시 위장병 있으세요?""없는데요.""그렇다면 식간에 드시는 것도 상관없겠어요. 다만 중요한 건 지금 드시면 다음 약은 최소 5시간 이후에나 드셔야 합니다. 아셨죠?""네." 착한 어린이처럼 대답했다.언제부터 약을 먹기 시작해야 할 지 함께 고민해줬다는 믿음 때문일까? 뜬금없이 이 약사의 마음이 따뜻하지 않을까 상상했다. 평소 궁금증을 한두개 더 물어보아도 환영받을 것같았다. 싫은 내색없이.지금 국회에서는 의약품 안전성이라는 가치와 슈퍼판매라는 편의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자본과 결탁한 편의성은 '안전성'을 즉시 내팽겨쳐도 조금도 아쉬울 것없는 그야말로 별것 아닌 것으로 몰아쳤다.이 과정에 약사와 약국의 복약지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 약사처럼 환자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놓는다면 약국의 복약지도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열어주는 과정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을 환자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약가인하로 인해 제약회사들에게 새로운 동기가 부여돼 일반의약품이 재조명되고, 약국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들 하지만, 갑자기 결실을 기대할 수는 없다. 환자들이 귀를 활짝 열어 들어줄 수 있도록 약사와 약국이 사랑과 정이라는 쟁기로 먼저 밭을 갈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이 파종이고, 육묘며, 수확이니 말이다. 약사의 전문지식이 아무리 많다한들 환자 마음의 문이 잠겨 있으면 다 허사다. 상품보다 마음을 우선 전해야 하는 이유다.2011-11-21 12:2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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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슈퍼판매 포퓰리즘에 맞서라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와 관련한 약사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 중에는 다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이 담당하고 있는 재분류 문제가 선결되지 못한데다 국민 편의성으로 포장된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 굳이 국회가 이 문제를 성급하게 처리할 하등의 이유는 애초부터 없었다. 국회는 의약품 안전성과 슈퍼판매 포퓰리즘을 구분해 내는 마지막 관문이니 앞으로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급할 때 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하나 마음대로 못먹느냐는 논리로 시작된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규모는 생산금액 기준으로 1조원을 상회할 만큼 부풀어졌지만 의약품 안전성에 관해서는 충분한 토론이나 과학적 검증이 뒤따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슈퍼판매론자들은 국민 절대 다수가 슈퍼판매를 찬성한다는 설문조사를 들이대지만, 이는 국민들에게 의약품 부작용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채 편의성만 강조된 설문 결과일 뿐이다. 설문결과가 중요하다면 국민 100만명 슈퍼판매 반대 서명도 동일 선상에서 감안돼야 한다.일반의약품이든 전문의약품이든 모든 의약품에 있어 100% 안전한 의약품은 없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거쳤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소 조건을 통과했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래서 의약품은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하게 사용돼야 하는 물건이다. 슈퍼판매 포퓰리즘이 몰아치기전 의료계 인사들은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 함부로 구입해 먹다가는 큰일 난다"고 경고해 왔다. 약사가 있는 약국에서도 위험하다는 것이 일반의약품인데, 슈퍼에서 사먹으라고 강권하는 정책은 대체 뭐란 말인가.의약품 전문가라고 자부해온 5만 약사들도 전면에 나서 싸워야 할 것이다. 이는 이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약학을 배워온 전문가의 자존심으로 100% 안전할 수 없는 모든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 특히 약국 방문객들에게 안전한 의약품 사용에 관한 복약지도를 철저히 해 국민들마음속에 안전에 관한 각별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의약품을 새 수익모델로 삼으려는 세력이 있는 한 이 문제는 올해를 넘기더라도 또다시 불거질 수 밖에 없다.2011-11-18 06:4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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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약사와 병원약사의 희극과 비극개국약사들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 마치 살얼음판이라도 걷고 있는 기분이 아닐까?일반약 슈퍼판매 논란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미 FTA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약사들의 눈과 귀는 또 다른 약사법 개정안에 쏠려 있다.대한약사회는 이미 비상대기조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상근임원들도 언론과 국회에 항??을 예의주시하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그러나 같은 약사지만 병원약사들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보인다. 오는 19일 병원약사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와 병원약사대회 준비로 부산하다.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니 만큼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한 모양이다. 병원약사회도 행사일정과 공교롭게 겹쳐 버린 국회 일정이 원망스러울 것이다.이에 개국약사들은 이래서 자영업자보다는 직장인이 좋은 것 아니겠냐며 약국은 제도변화에 직격탄을 맞지만 월급을 받는 병원약사들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일부 약사들 사이에서는 쓴소리도 나왔다. 상당수 병원약사들이 잠재적인 개국약사인데 너무 남일 보듯이 한다는 것이다.서울 양천구의 P약사는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는 약국만의 문제가 아닌 의약품 안전성의 문제인데 병원약사들의 목소리가 크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고 전했다.개국약사와 병원약사. 언제부터인가 약사사회에서 분명한 선 긋기가 시작된 것 같아 너무 아쉽다.2011-11-18 06:35:00강신국 -
도매-약국, 적정결제 합의점 찾아야충남지역 약국과 대형 도매상 사이에 결제방식과 회전기일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의약품 구매 전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결제하면서 결제기일(회전일)을 늦추겠다고 일부 약국이 주장하자 도매상들이 그렇다면 의약품 공급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맞대응하는 구도다. 도매 약국 할 것이 없이 경제적으로 강팍해지는데서 불거진 갈등이 아닐 수 없다.약국 입장에서 보면 의약품 구매 전용카드를 쓰고, 도매로부터 1.8% 금융비용을 받아도 카드 마일리지에 상응하는 세금을 내고 나면 굳이 이 카드를 써야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반대로 도매상의 경우 약국이 의약품 구매 전용카드를 쓰면, 카드수수료가 일반카드에 비해 낮은 만큼 득이되는 측면이 있다. 도매에게 더 좋은 것은 현금결제지만, 반면 결제기일이 늘어지면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반길수만은 없는 처지다. 양측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그렇다고 한다면 양측 모두 차선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치 제로섬게임 같아서 한쪽이 득을 보면 필경 한쪽은 손해를 감당해야 하는 게임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자신의 어려움을 상대방으로부터 만회하려한다면 해답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약국이 현금결제하고 회전기일을 늦추는 경우 약업계 통상의 상거래로 볼때 몇개월 며칠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도매상은 산식으로 보여주고 납득시켜야한다. '다른 업종은 즉시 결제한다'처럼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만 내세우면 안된다.약국도 마찬가지다. 도매역시 담보를 내고 그 범위 안에서 제약회사에게 어음결제를 조건으로 의약품을 들여놓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의약품 구매 전용카드를 쓰는 것이 손해라고 현금결제를 앞세워 회전기일을 마냥 늘려달라고 요구해서는 답을 얻을 수 없는 복잡한 문제다. 회전기일은 철저하게 제약사부터 도매, 약국까지 연동되는 부분인데 각자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요소를 내세울수 없다는 뜻이다. 약업계의 현행 룰에 맞춰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공급중단과 전체 약국의 결제 연장같은 집단적 대립으로 가서는 곤란하다.2011-11-16 12:2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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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이 다르다'는 공단 새 이사장건강보험공단을 이끌어갈 새 사령탑에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실장이 낙점됐다.김 새 이사장은 보건복지부가 15일 오후 임명을 공식 발표하자마자 공단을 찾아 속전속결로 취임식을 끝마쳤다.여당과 시민사회 및 노동단체들의 거센 반발 속 두 달만의 일이다.사보노조의 거센 반대와 방문 저지 등 실력행사를 의식한 눈치보기 처사라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는 등 이번 김 이사장의 공단 입성을 둘러싼 각계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김 이사장은 공단 통합 전 당시 친인척의 조합 취업 특혜 의혹을 산 바 있는 데다가 복지부 실장 시절부터 최근까지 통합 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아온 행적으로 정치권과 시민사회 및 노조단체들의 극렬한 비판을 받아 왔다.그만큼 김 이사장의 건강보험에 대한 시각은 현재 공단의 위치와 그간 단일보험제도를 지지해온 정형근 전 이사장의 입장과도 정면 배치되는 부분이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때문에 직장과 지역 가입자 간 건보료 형평성 문제에 대한 통합-분리 이데올로기에서 부터 심평원의 급여 심사권에 대한 2중규제 문제 등 김 이사장의 주장은 앞으로의 공단의 정책수행 방향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을 예측가능하게 한다.김 이사장이 15일 취임사를 통해 "입장과 노선이 다르단 이유로 상대방을 저열하게 비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항변한 것은 이를 충분히 방증하는 대목이다.늘어가는 노인인구와 약제비 증가, 한정된 재정으로 해마다 적자 폭을 우려하는 공단이 앞으로 짊어져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보험료율 인상에 따른 국민 저항과 보장성 강화 요구, 바뀐 약가제도에 따른 신약 협상문제, 해마다 치러야 하는 보건의료 공급자 단체들과의 지리한 수가협상, 장기요양제도의 부작용 최소화, 4대 보험 징수관리 등 공단이 더욱 고도화시켜야 할 업무들이 이에 속한다.영리병원 허용 등 의료민영화 파고가 직면한 상황에서 통합된 단일보험자로서의 의식이 확고하지 않다면 이 같은 난제들은 결국 파고를 맞을 수 밖에 없다.수백개의 직장과 지역 조합을 통합해 만든 현재의 공단은 효과적인 보장성 강화와 보편적 복지를 궁극의 목표이자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김 이사장의 통합 공단 취임이 각계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이유일 것이다.취임식에서 조차 "노선이 다르다"고 밝힌 김 이사장이 통합 공단의 수장으로서 안게 된 가장 큰 숙제가 여기에 있다.2011-11-16 11:14:19김정주 -
[칼럼] 약사가 잊은 따뜻한 그 두마디 '누가, 왜'약국 문턱이 낮다고 할 때 그 의미는 친근함과 따뜻함이었다. 물론 실효적인 1차 보건의료 역할을 이르는 말이기도했다. 약국은 누구라도 드링크 한병 맘편히 마시고, 스스럼없이 가족들의 건강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저런 말이 섞였 넘쳤던 대화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요사이 문턱이 낮다는 말에는 따뜻함 대신 부정적 느낌이 강하게 묻어난다. 방송국 카메라가 쉬 숨어들고, 파파라치가 활개를 치며, 생활 잡범이 몰려드는 공간이다. 약국은 유리상자가 됐다.처방과 조제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처럼 획일적으로 돌아가는 의약분업 시대는 '식후 30분'이라는 무정한 말을 만들어냈다. 이제 이 말은 약국과 약사를 조롱하는 말이 돼 약사들의 가슴을 할퀴고 있다. 복약지도료를 깎아야한다고 약사 집단을 공격할 때 이 말은 잔인하게 동원되는 첨병이다. '식후 30분'은 타협의 산물인지 모른다. 의약분업과 함께 복약지도가 강제화된 후 이 자체를 낯설어 하는 환자들에게,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편한 말이었기 때문이다.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연중 365일 돌아가다 보니 약국이, 약사가 따뜻한 두 마디를 잃어버렸다. 방문객이 진통제, 초기 감기약, 소화제 등을 사겠다고 할 때 약사들은 으례 말을 걸었다. "누가 드실건데?(방문객 나이 등 상황따라 다르지만)" "왜 어디가 아픈데?"라고. 짧은 이 대화가 확장되면 아주 자연스럽게 복약지도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여는 이 짧은 대화가 "이 약에는 ㅇㅇㅇㅇ이라는 성분이 있는데…"라는 전문지식 중심의 말로 대체되고 나서 약국과 고객은 더 이상 대화를 진전시킬 필요가 사라진 철저한 타자가 되어 버렸다.개인적 성향이기는 하겠지만, 한 치과를 20년 이상 단골로 드나들고 있다. 별로 드러나게 친절하지도 않은 이 의원만 대 놓고 다니게 된 것은 순전히 인간적 믿음 때문이었다. '이빨 서너개는 발치해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찾아 갔을 때 이 곳 의사는 " 그냥 쓰세요"라고 말했다. 그 이빨들, 2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문제없다. 이 의사의 말에 전문용어라고는 한마디도 없다. 이전 의원에서 "브릿지라든지, 불규칙한 치열을 방치하면 예후가…"하고 장황했지만 마음을 연 한마디는 환자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처럼 느껴진 "그냥 쓰세요"라는 말이었다. 약국은 지금 '어서오세요'라는 말과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 사이에서 겉돌고 있는 '성분 중심형 이야기'에 앞서 정감과 신뢰가 묻어나는 한마디 말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일반의약품에 관한 것이다. 전문약은 복약지도 준수항목이 있고, 처방전에 누가 왜 먹는 약인지 나와 있으니까 말이다.지금 약국과 약사들의 마음은 화로 채워졌거나 아예 비어 버렸다. 일방적 슈퍼판매 밀어 붙이기나, 멀쩡한 드링크를 강제로 슈퍼에 보내고, 의약품 관리료도 뭉턱 깎아 버렸기 때문이다. 방송도 약국을 뉴스처로 삼고 있다. 어느 한 구석 마음 붙잡아 둘만한 데가 없다. 의약분업 10년, 눈길한번 제대로 주지않던 제약회사들이 상황이 변하자 발빠르게 일반약 운운하며 약국에 입질하는 것도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돌아보자. 슈퍼판매와 관련해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서명해 준 100만명의 국민을 말이다. "소신에게는 아직 열 두척의 배가 있사오니…"같은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이나 결사항전이 아니더라도 약국, 약사에게는 국민이 있다. 그들의 마음을 잡는 두마디 "누가 드실건가요? 왜 드시려고 하는데요?"라는 말이 약국에 흘러 넘쳐야 할 것이다. 그럴때 만이 미완성의 말 OTC는 완결형이 될 것이다. 'Over The Counter, There is a pharmacist inside' 말이다.2011-11-15 12:24:4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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