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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선] 약가인하 환수법, 왜 위험하냐면[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최근 국회에서 ‘약가인하 환수법’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추진 중이다. 제약사 등이 신청한 약가인하 집행정지가 인용된 이후 본안 소송에서 패소하면 이 기간 동안 투입된 건강보험 재정을 돌려받겠다는 취지다. 반대로 제약사가 승소하면 그동안 발생한 손실을 보장해주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도 입법 예고됐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약가인하 환수법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 입장에선 제약사가 약가인하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 결과적으로 집행정지 기간에 불필요한 건강보험 재정 손실이 발생했으니 제약사로부터 돌려받는 것이 합당하다는 견해다. 제약사가 제기한 대다수의 소송에서 집행정지가 결정됐지만 정작 본안소송에서는 정부 승소 사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소송으로 건보재정 손실이 발생했다는 논리다. 제약업계에서는 정당한 권리 구제 수단인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고 반박한다. 추후 본안소송 패소시 물어야할 금액이 부담스러워 소송을 주저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이 제약사 등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한다고 집행정지를 인용했는데 집행정지 기간 얻은 이익을 부당 이득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법원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와 제약업계의 상반된 견해 모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제도가 집행정지 제도의 취지와 상충되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의 효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추후 약가인하 환수법이 시행되더라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현재 진행 중인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의 급여축소 취소 소송이 이 제도의 위험성을 표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8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은 30%에서 80%로 올라가는 내용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를 발령했다. 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급여축소가 부당하다며 일제히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제약사들이 청구한 집행정지가 인용되면서 급여축소 시행은 보류됐다. 제약사들이 소송을 제기한지 1년 5개월 가량 지났지만 아직 1심이 끝나지도 않았다. 최종적인 대법원 판결이 나올때 까지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약가인하 환수법이 적용될 경우 제약사들이 3년 동안 진행한 콜린제제 급여축소 취소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을 경우 집행정지 기간 동안 발생한 건보재정 손실을 돌여줘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지난해 콜린제제의 처방 규모는 5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만약 급여축소가 시행됐다면 연간 건보재정에서 투입되는 금액은 본인부담비율 80%를 제외한 20%에 해당하는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집행정지로 급여축소가 보류되면서 건보재정은 본인부담비율 30%를 제외한 70%에 해당하는 연간 3500억원을 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의 계산대로라면 제약사가 3년의 소송 패소시 집행정지로 발생한 손실 7500억원을 제약사로부터 받아야 된다는 얘기가 된다. 콜린제제의 처방 규모가 큰 제품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올리기도 한다. 많게는 제약사 1곳이 급여축소 패소에 따른 패널티로 1000억원 이상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제약사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다. 이러한 리스크를 이유로 제약사들은 급여 축소의 부당함을 따지기 위한 소송을 주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정부의 급여 축소나 약가인하의 부당함을 따지는 기회마저 봉쇄되는 셈이다. 약가인하 환수법 시행으로 재판청구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동네 식당이 식품위생법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부당함을 따지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집행정지를 받아낸 이후 본안에서 패소했다고 집행정지 기간이 얻은 이익을 물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약가인하 환수법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소송 결과에 따라 민사소송을 통해 집행정지 기간에 발생한 건보재정 손실을 돌려받는 방법도 구사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대부분의 약가인하 취소소송에서 승소하고도 집행정지 기간 발생한 재정 손실을 돌려받으려는 노력이라도 했는지 묻고 싶다. 행정의 목표가 정당하다고 수단의 합리성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법 개정으로 기업들의 손발을 묶으면서 법원의 집행정지 판단을 마치 제약사들의 꼼수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지나친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다.2022-01-24 06:15:29천승현 -
[기자의 눈] 그 분회장이 단임제를 선택한 이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요즘 지부며 분회며 회장 될 사람이 없어 난리다. 올해 지부장 선거에서도 11명이 유임되지 않았나. 약사회가 발전하려면 준비된 후진이 양성돼야 한다. 이대로는 안된다.” 한 분회 정기총회에서 자문위원 중 한명이 임원들을 향해 작정하고 한 쓴소리다. 이 분회 역시 올해 전임 회장이 선거에 단독 출마해 추대로 연임이 확정됐다. 그 자문위원은 새 집행부를 향해 이번 임기 만큼은 차기 회장을 연구해 준비된 후진을 양성해 주길 부탁했다. 대한약사회, 16개 시도지부를 비롯한 전국 분회들의 신임 회장 선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돌아보면 지난 집행부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대면 활동은 커녕 제대로 된 행사 한번 마음편히 하지 못했다. 시기를 잘못 만난 불운한 회장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점이 올해 지부, 분회장 선거에서 연임 비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환경 탓에 지난 3년간 못한 대면 회무를 다시 맡아 완성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사실 각 지역마다, 분회마다 배경이 제각각이라 특정 분회장의 재선, 재임 결정 역시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 쯤은 알고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새 인물이 없어, 하겠단 인재가 없어 떠밀리는 듯 다음 임기를 맡게 되는 회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주변 권유나 지지로 재선이 가능함에도 약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단 생각에 젊고 능력있는 후배 약사나 다른 후보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단임제를 택한 분회장의 선택에는 분명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근 30대 분회장 탄생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남구, 서구의 경우 직전 분회장들의 희생과 노력이 젊은 약사의 회무 참여와 더불어 이들이 분회장으로 성장하는데 주효한 원인이 됐다. 특히 대구 남구약사회 이영대 직전 회장은 이번에 신임 회장으로 선출 된 정재훈 약사를 20대부터 회무에 참여시킨데 더해 약사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자문위원들을 직접 설득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회 내부에서는 이 전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를 고사하고 젊은 후배 약사의 새 길을 열어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이다. 주변의 우려를 의식해 결단을 하기 쉽지 않았다던 정 신임 회장은 선배 약사이자 약사회 회무 선배인 이 전 회장의 그런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게 됐다고 했다. 물론 재선, 3선을 선택하는 분회장들 역시 박수받아 마땅하다. 약국을 운영하며 직능단체 대표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는데는 분명 자신의 시간에 대한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일을 수년간 지속한다는 것은 약사 직능에 대한 사랑, 봉사 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이 없어’ 등 떠밀리듯 지역 약사회장이 선출되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약사회의 미래는 밝지 않다. 회원들을 위해 희생하겠단 마음 한편으로 약사회를 위해 더 젊고 능력있는 젊은 약사들을 회무에 참여시키려는 정성도 필요할 때다. 나아가 20~30대 약사들의 회무 참여를 위한 대한약사회 차원의 대안이 절실해 보인다.2022-01-23 18:02:44김지은 -
[기자의 눈] 식약처에 소통을 심어주세요[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요즘 의약품유통업계의 아우성이 하늘을 찌른다. 생물학적 제제를 어떻게 유통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없이 건의를 해도 귀를 닫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생물학적 제제 보관과 수송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생물학적 제제를 배송하는 유통업체들은 수송용기에 자동온도기록장치를 필수로 설치하고 그 기록을 2년간 보관해야 한다. 설치된 자동온도기록장치는 주기적으로 검정·교정을 실시해야 한다. 문구상으로는 그럴 법한 얘기다. 생물학적 제제 콜드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높았고 생물학적 제제가 늘어나고 있어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볼 수 있다. 특히 2020년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태로 관행적으로 진행됐던 유통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강제해야 했던 걸까. 업계는 독감 백신 노출 사건으로 식약처가 규제를 강화하는데 급급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꼬집는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유통 규정 강화가 예고됐다. 약 6개월 뒤 개정안이 공표됐고 6개월 뒤 실시됐다. 수행 당사자인 업체들을 불러 의견을 묻는 자리는 지난해 초 형식적으로 마련된 간담회가 전부였다고 한다. 개정안 시행 시 발생할 애로사항을 살펴보거나 업계가 규정을 잘 시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과정은 모두 생략됐다. 충분한 논의와 고민을 거치지 않다보니 현장에서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것이 인슐린 제제다. 인슐린 제제는 당뇨병 환자들이 흔하게 쓰는 치료제라 백신이나 원내에서 주로 쓰는 타 생물학적 제제와 달리 약국 배송이 빈번하다. 유통 수수료도 낮은 편이라 많은 종합도매업체들이 서비스 차원에서 취급해왔다. 그런데 개정안을 적용하니 마진보다 비용이 더 높아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통을 안 하는 게 나은 셈이다. 이런 점이 개정안 시행 전 미리 파악됐더라면 대안을 마련했겠지만, 식약처는 몰랐거나 듣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식약처도 인슐린 약국 배송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개정안을 만들 때 심도있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번 개정안은 당초 백신류에 한정됐다가 세달 뒤 돌연 생물학적 제제로 확장됐다. 취급 범위가 크게 넓어진 데다 배송도 병원에서 약국까지 확대됐는데 여기서도 업계와의 협의 과정은 없었다. 이대로라면 생물학적 제제 유통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 같다. 이미 비용 감당이 힘든 소형 업체나 도도매 위주 업체들은 취급을 포기했다. 17일부터 6개월간 계도기간이 부여됐지만, 이조차도 업체들이 생물학적 제제 유통 잠정 중단이라는 방침을 단체로 세우면서 겨우 얻어낸 임시방편책이다. 의약품유통협회가 건의한 민관 협의체 구성은 여전히 지지부진해 6개월 뒤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일부의 볼멘소리가 아니라 업계 전체가 호소하는 문제라면 진지하게 귀를 열고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식약처의 소통 문제는 하루이틀 지적된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2022-01-21 06:15:50정새임 -
[기자의 눈] 구인난? 구직난?…수요공급법칙 해법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장은 구인난을 겪는데, 약사는 구직난을 겪는다? 같은 '약국 인력 수급'을 놓고 왜 이렇게 상반된 얘기가 나오는 걸까. 약국이 이미 포화이기 때문이다. 매년 2000명에 가까운 신규 약사가 배출되는 데 반해 약국 수는 크게 늘지도, 크게 줄지도 않았다. 분업 이후 20여년간 전체 약국 수는 2만2~3000개 선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약국 약사'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급여 등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다만 문제는 같은 년도라고 하더라도 달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크게 엇갈린다는 데 있다. 연초에는 새롭게 면허증을 받아든 약사들이 수십대일, 수백대일의 경쟁을 뚫고 약국으로 진입하고, 연말에는 약국장들이 약사를 구하지 못해 몇 달씩 애를 먹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최근 약국가는 겨울철을 맞아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약국들의 경우 상황이 낫지만, 지방의 경우 연말·연초 구인난이 심화된다는 설명이다. 대구의 한 약사는 "지난 9월 약준모와 시약사회 홈페이지에 구인글을 올렸지만 총 3명에게서만 연락이 왔다. 이 중 2명은 65세 이상이었고, 1명은 한두달동안 일시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분이었다"면서 "몇 달을 올려뒀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결국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경북의 약사는 "풀타임의 경우 아예 구하질 못한다. 차라리 KTX 등이 인접한 대도시라면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지방 약국들의 경우 급여를 올리고, 생활비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해도 선뜻 오겠다는 약사들이 없는 상황"이라며 "새 약사들이 배출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다. 지방 약국들의 구인난은 지난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대한약사회장 지부 토론회 당시 대구에서는 '근무약사 인력난에 대한 견해'에 대한 질의가 나왔고, 당선인이 된 최광훈 당시 후보는 "저도 경기도 외곽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기에 어려움에 대해 공감한다. 지방으로 갈수록 더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대한약사회가 지역적인 균형, 발전에 대해 팀을 구성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지역 학생들을 특정 퍼센테이지 이상 뽑게 하는 등의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가 안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장이 되면 이 부분을 한 과제로 정해 연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제약회사들도 쉽사리 약사 인력이 유입되지 않고, 잦은 퇴사로 적잖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약사국시가 치러진다. 작년의 경우 약사국시 응시자 가운데 91%인 1748명이 면허를 손에 쥐었다. 2000명에 가까운 약사들이 약국으로, 또 병원으로 배출될 것이다. 또 약대가 통 6년제로 전환되면서 기존 2+4년제들과 6년제들이 동시 배출되면서 일시적으로는 평년 대비 많은 약사가 배출될 예정이다. 최 당선인의 말처럼 배출 인력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방안이 지금부터 단계별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2022-01-19 17:52:37강혜경 -
[칼럼] 호르몬 보충요법과 남성건강[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어느 날, 40대 부부가 같이 찾아왔다. 우선 부부가 같이 오면 서로 대화가 잘 되는 상태이므로 우선 호감이 간다. 무슨 문제이든 두 사람이 서로 상의하고 돕고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오셨나요?” “남편 건강 체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부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글쎄요. 바쁘게 일하다 보니 피곤함을 많이 느껴서요.”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중장비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남편에 대한 기본검사를 지시하고 남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인과 마주 앉았다. “남편과 처음 어떻게 만나셨나요?” “엄마의 소개로 3번 만나보고 성실한 것 같아서 손도 한번 안 잡아보고 결혼했어요. 남편은 아주 성실하고 착해요. 겨우 아들 하나 낳아 지금 8살이에요.” “부부 생활에 문제가 있나요?” “남편은 일 밖에 모르고 부부 생활은 거의 못해요. 관계를 하려면 긴장해서인지 식은땀만 흘려요. 저는 이혼까지도 생각을 해보았는데, 남편이 너무 착하고 불쌍해서…” 갑자기 부인은 울음을 터트린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기만의 고민을 털어 놓으니 감정이 복받친 것이다. “너무 걱정 마세요. 우선 정밀검사하고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남편의 검사결과를 보니 소변에 현미경적 혈뇨가 나타난다. 신장 초음파검사를 하니 신장에 3cm정도의 물혹이 보인다. 또한 방광내시경검사를 하니 방광에 이상은 없고 전립선비대증 초기증세를 나타낸다. 발기초음파검사에서 음경 해면체에 섬유화된 결절들이 많이 보인다. 벌써 동맥경화증의 모양이 음경 해면체에 나타나고 있다. 혈류검사에서 피가 잘 들어가지 못하는 동맥성 혈류장애로 나타난다. 단단한 발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호르몬검사에서는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정상범위였으나, 실제 역할을 하는 유리남성 테스토스테론 양이 정상에 못 미치게 나타난다.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호르몬의 활성도를 정확하게 나타내지는 못한다. 테스토스테론의 대부분은 혈중에서 타 물질과 결합하여 쉽게 이용되기는 어렵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호르몬에 잘 결합되는 글로불린이 증가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되면 이렇게 실제 일을 하는 유리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우리 몸의 각 조직세포에 침투하여 근육강화, 성기능강화, 정신활력 등은 모두 유리 남성호르몬의 역할이다. 전체 남성호르몬의 2-3% 밖에 안 되는 유리형이 실제 효력을 나타내는 남성호르몬이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 이상적인 호르몬균형을 유지하려면 체중조절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비만해지면 테스토스테론은 감소되고 에스트로겐은 더 늘어나서 유리남성호르몬은 더 떨어지게 된다. 아직 48세의 젊은 나이의 남편은 벌써 남성 갱년기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평소 운동을 하는게 있나요?” “운전하느라 바빠서 거의 못해요. 집에 와서는 피곤해서 눕자 마자 골아 떨어지지요. 깨어나서 시간만 되면 가족 먹여 살리려고 일하러 나갑니다.” “술, 담배는 안하시나요?” “담배는 안하고 술도 거의 안합니다.” “아주 성실한 가장이시군요. 운전하는게 상당한 스트레스이지요. 운전하는 도중에 조금씩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합니다. 하루종일 스트레스에 쌓이고 운동부족이니 벌써 갱년기증세가 시작되네요.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운동을 해야 해요. 그리고 우선 약물로 치료를 하면 호전될 수 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중요해요. 조금 여유를 갖고 두분이 같이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우선 남편에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약물요법, 운동요법을 권하며 한달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이 칼럼은 최형기 세브란스병원 명예교수의 비뇨기 임상 경험을 근간으로 작성되었습니다.2022-01-19 07:55:55노병철 -
[기자의 눈] 수천만원 이월금, 약사회 변화 마중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전국 약사회 분회가 정기총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올해는 회장 선거가 있는 해라 다른 총회때 보다 열띤 분위기다. 경선이 진행된 곳들은 크고작은 내홍도 겪었다. 치열한 선거운동으로 후보간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 선거 후유증을 걱정해야 하는 지역도 있다. 대구 서구와 남구 등은 30대 약사회장이 당선되며 신선한 바람이 기대되는 곳들도 있다. 이외에도 일부는 신임 회장 당선으로 새롭게 집행부를 꾸리고 있고, 회장 연임이 결정된 분회에서는 올해 사업 계획들을 재정비해야 하는 시기다. 지역 약사회는 지난 3년 중 2년이 코로나 시기가 겹치면서 오프라인 사업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회원 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회 단위에서는 치명적이었다. 신규 약국들의 소속감, 연대감, 회무 참여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더욱 커졌다. 일부 약사회에서는 회원 친화적인 신규 사업들을 추진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곳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분회는 예정됐던 사업을 축소 운영하면서 코로나가 좀 더 사그러들기만을 기다렸다. 이에 많은 분회들에서 각 수천만원의 이월금이 생겼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각 분회별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비대면 진료와 방문약료, 심야약국, 약사 교육과 경영 활성화 등 시대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들은 많다. 분회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의 한계라는 것이 있겠지만, 작년 사업을 올해 똑같이 반복하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다. 약사회 가입을 미루는 약사들, 회원이지만 회무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약사들에게는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소속감이 필요하다. 서울 모 분회 A약사는 “사업비가 지나치게 많이 남았다. 비단 우리 구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보니 회원들에게 줄 책을 약 800만원 가량 구입하고도 3천만원이 넘게 이월됐다”면서 “책을 구입한 것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내년 위원회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약사는 “내년에도 똑같이 돈이 남아 이렇게 사용되는 일이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세상은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약사회 사업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주민 사업이든, 다른 어떤 분야든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나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같은 필요성은 단지 분회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각 분회, 시도지부, 대한약사회까지 에너지와 고민을 비축해 온 지난 2년의 시간을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로 쓰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2022-01-18 19:08:58정흥준 -
[기자의 눈] 거래정지 2년째 신라젠, 운명의 날 밝았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가 오늘(18일) 결정된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개최하고 신라젠의 코스닥시장 퇴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년째 거래정지 상태인 신라젠 앞에 놓인 길은 세 갈래다. 거래재개, 상장폐지, 속개(연기)다. 신라젠과 주주들은 거래재개를 애타게 바라며 기심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같은 해 11월 1년간의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거래소는 신라젠에 세 가지 숙제를 냈다. 최대주주 교체와 자본금 확충, 영업 연속성 확보 등이다. 신라젠은 숙제를 모두 풀었다며, 지난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신라젠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 제약업계에선 상반된 의견이 나온다. 거래재개 쪽에 무게를 두는 쪽에선 신라젠이 엠투엔에 인수된 뒤 경영개선 계획을 적절히 수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또, 2013년 알앤엘바이오 이후 제약바이오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는다. 반면, 기심위가 처분에 부담을 느끼고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는 3심제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시장위원회를 거쳐 최종 폐지가 결정된다. 기심위가 상장폐지를 결정한다고 해서 곧바로 신라젠이 코스닥에서 퇴출되진 않는다는 의미다. 기심위 입장에선 소액주주 17만여명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종 결정에 대한 부담을 시장위원회에 떠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 건 한국거래소의 선택이다. 어떤 결론이든 조속한 결론이 필요하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이후 2년 가까이 거래정지 상태다. 투자자들은 발이 묶였고 회사는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도 2년 가까이 신라젠이란 아픈 손가락을 바라만 보는 상황이다.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는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에 올랐던 바이오기업이 상장폐지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의 전반적 하락을 겪었던 제약바이오업종에선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2022-01-18 06:14:09김진구 -
[기자의 눈] 국회 심사 기약없는 'CSO 신고제'[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불법 리베이트 근절 수위를 높이기 위한 '의약품 영업·판촉대행사(CSO) 정부 신고제'가 입법 결승선을 넘기 위해 가야 할 길이 아득해졌다. 오는 3월 9일 열릴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여야가 국회 운영을 위한 정비를 마치고 나서야 CSO 신고제의 입법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소위에서 제 때 심사 기회를 얻었더라면, 당해 본회의 통과와 새해 정부의 개정 약사법 공포까지 가능해 보였던 CSO 신고제다. 당시 간호법 제정안을 둘러싼 논쟁으로 심사 기회를 놓친 CSO 신고제는 새해들어 처음으로 열린 복지위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며 심사 지연이 길어지는 형국이다. 복지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대응을 이유로 1월 임시국회에서 코로나 관련 입법인 백신접종 이상반응 보상 확대와 코로나 대응 기금 신설 등에 대해서만 원포인트 심사를 결정했다. CSO 신고제 심사 지연은 제약사들의 의약품 영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법 리베이트를 관리·규제할 규제공백 장기화로 이어진다. CSO가 편법 리베이트 우회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수 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복지부는 아직까지 국내 활동중인 CSO 통계조차 선명하게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CSO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나 수단이 없고, 사실상 개인사업자나 점조직 형태의 영업방식을 채택중인 CSO가 많은 영향이다. 복지부가 CSO 신고제의 2022년 시행을 목표로 국회와 보건의약계, 대중에 도입 필요성을 누차 강조한 명분 역시 CSO를 제도권 내 편입시켜 관리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입법의 심사 지연이 한층 씁쓸한 이유는 복지위원들이 법안소위 운용의 묘를 발휘했다면 어쩌면 이렇게까지 기약없이 늦춰지진 않았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 탓이다. 간호법은 이미 의료계와 간호계의 오랜 갈등의제로 심사 과정에서 격론이 뻔하게 예정됐던 반면, CSO 신고제는 여야 간 이견도 없는데다 유관 단체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도 찬성해 갈등소지가 적었다. 그럼에도 복지위원들은 지난해 11월 법안소위에서 간호법 제정 공방에 대부분의 심사 시간을 소진하며 CSO 신고제를 심사 테이블에 올리지 못했다. 이후 부터는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는데다 여야가 일제히 대선모드로 전환한 탓에 해당 법안의 심사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장 이번주인 오는 21일 부터 CSO를 제약사와 동등한 의약품공급자로 규정하고, 의·약사 지출보고서 작성·제출 의무 위반 시 규제가 대폭 강화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는 점이다. 행정부는 CSO와 제약사의 지출보고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입법부는 CSO 신고제를 서랍 속에서 꺼내보지 조차 않는 풍경이 동시에 연출되는 셈이다. 대선 이후 복지위 개최 일정과 CSO 신고제 입법 컨디션을 살펴야 하겠지만, 리베이트 규제 강화란 동일한 목표를 가진 정책들 간 엇박자가 커지는 상황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입법 지연이란 이미 엎질러진 물은 시간을 되돌려 담을 수 없지만, 추후 발빠른 법안 심사와 함께 유예기간 부칙 수정 등을 통한 개정법 시행시점 앞당기기 등 복지위원들의 유연한 법안소위 운용력을 기대해 본다.2022-01-17 16:56:23이정환 -
[데스크시선] 국부창출과 약가관리 의무론[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천문학적 R&D 자금이 투자되는 신약 개발의 최종 관문은 약가의 적정가치 반영으로 귀결된다. 퍼스트 인 클래스·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이 개발되더라도 제대로 된 약가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상업화의 꿈을 접고, 사장화된 몇몇 사례를 우리는 똑똑히 목도해 왔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제1 가치 기준은 신약개발을 통한 생명존중과 인류공영에 있다. 하지만 기업 설립 최상의 목적은 영리추구에 있듯이 헬스케어산업 역시 이를 배제하고 철학과 이념만을 추구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정부는 신약을 통한 국부창출·건보재정 건전성 그리고 적정 약가 반영에 따른 기업의 영리보장과 환자 치료권 확대에 진력해야 하는 당연적 의무를 가진다. 신약에 대한 우리나라 약가제도가 시스템 통합적 관리 토대를 마련한 시점은 경제성평가제도 도입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임상데이터를 기반한 비용효과분석 경제성평가제도가 확립되기 전인 2007년 이전에는 일명 '제외국 약가 비교평가제도'를 통해 신약의 가치평가를 산정했다. 제외국 약가 비교평가제도는 개발 단계에서 약가를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최대 장점인 반면 약가의 과대계상과 과대낙폭은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경제성평가지만 여전히 단점은 상존해 2015년 경제성평가 면제제도가 신설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결점제도를 향한 정부와 기업 간 사회적 합일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우선, 혁신 신약 약가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신약 가격책정의 기준이 되는 대체약제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처럼 '치료적 위치가 동등한' 약제들을 모두 대체약제로 포함해서는 올곧은 해법을 모색하기 어렵다. 아울러 초월·절대적 갑을방식을 띠고 있는 현행 약가협상제도의 협상방식을 수평화할 필요도 제기된다. 보건복지부·심평원·건보공단 등의 보건당국과 기업 간 협상이 난항 일 경우 제3기구 격인 약가중재원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또한 특허 중인 신약에 대해서는 사후관리 약가인하를 유예, 특허를 보호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제도로 변모해야 한다. '대체약제가 없는 혁신신약'에 대한 약가제도 정비도 시급하다. 조만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서도 대체약제가 없는 신약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해외 유사 약제 또는 해외 선진국(A7국가 등) 급여가 부재한 상황이라 현 약가제도 규정 하에서는 가격에 대한 적정 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목소리다. 이는 단일군 임상2상을 토대로 허가될 예정이어서 경제성 평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제성평가 면제 대상으로 분류된다 하더라도 가격 기준이 될 해외 유사 약제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히게 돼 이에 대한 조속한 약가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적응증 추가와 관련된 사후관리 약가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고찰도 필요하다. 새로운 기전과 효과는 기존 약제 대비 비열등 또는 동등이더라도 부작용이 획기적으로 감소됐다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결과론적으로도 질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임상을 통한 새로운 efficacy(적응증, 부작용 등)가 입증되었을 경우에는 보험약가 또한 상향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7조원 상당의 국내 제약바이오시장은 글로벌 2%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어 아직은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다. 퍼주기식의 약가정책은 불가하지만 불합리한 사용량·적응증 추가 시, 약가인하는 지양됨이 옳다.2022-01-17 06:10:25노병철 -
[기고] 대한민국 약사호의 진정한 캡틴대한약사회의 선장이 바뀌었고 각 시군구 약사회의 선장도 바뀌고 있다. 새로운 전쟁에 나서기 위한 진영을 새로 꾸리고 있다. 이제 또 무엇이 달라질까? 어떤 인재들을 4만 약사를 지키기 위한 전장에 장수들로 세울까?과연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 보은의 인사, 선거과정에서 쟁취한 파이 나누기가 될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 3년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동안 익히고 훈련한 유능하고 젊은 인재들이 단지 집행부가 다르다는 이유로 새 집행부의 인력풀 안에 들어가지 못함을 본다. 약사를 둘러싼 사회환경은 날로 세분화 되고 전문화 돼간다. 복잡한 정책이나 행정적인 능력을 갖고 약사집단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약사인력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열 평도 안되는 작은 약국을 운영하는 내게도 많은 능력을 요구한다. 컴퓨터 활용능력, 국세청 홈텍스, NIMS 활용능력 등등 아직은 할 만해 감당하고 있지만, 부족함이 생길까 봐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개인 약국이 이렇다면, 대한약사회는 어느 정도일까. 수시로 변하는 정부의 약업 관련 정책의 복잡함과 다양함. 정말 조변석개하는 그 모습은 보통 사람의 두 발로는 따라가기 어렵다. 2년전 공적 마스크 사태 당시 대한약사회 채널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공적 마스크 면세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몇몇 대한약사회 임원들은 많이 고생했음을 알고 있다. 그들의 수고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그렇게 보조를 맞추고 함께 움직일 수 있었던 인력들이 더 많았다면 능등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어떤 집단이든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되는 것은 옳지않다. 지금은 봉건왕조시대가 아니고 디지털 컨텐츠가 지배하는 21세기다. 건강한 권력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함께 가야한다. 우리를 둘러 싼 약업 환경은 마하의 속도로 변해 가는데 우리 약사진영의 변화속도는 얼마나 될까?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밀려든다. 1993년 한약분쟁과 2000년 의약분업. 약사 사회의 커다란 분수령을 넘을 때 마다 당시 집행부의 무능력을 아쉬워했다. 수십년이 넘은 지금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포괄적 건강관리자로서 약사의 직무는 진리이다. 우리는 이 진리를 지키고 수행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4만약사의 염원을 담아 위대한 깃발을 휘날릴 대한민국 약사호의 진정한 캡틴을 기대한다.2022-01-16 18:09:45이미선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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