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예술인마을 제가 만들었죠"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 5리 62-233번지에는 문화예술인들이 각자 독립적인 공간을 가지고 창작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공동체가 있다. '하제마을'로 불리는 이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인 마을이자 창작 스튜디오로 최근에서야 민간 차원이나 지자체 등에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예술인의 창작공간 형성 및 지역 문화 활성화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제마을은 지난 1995년 한 독지자가 순수 자선사업의 의미로 사재를 털어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화예술에 대한 척박한 인식이 여전하던 90년대 중반 자비로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시대를 앞서 간 발상을 한 독지가가 바로 파주시에서 정도약국을 운영 중인 권창호 약사(56. 중앙대약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치 미술가와의 만남'…하제마을의 시작 하제마을을 있게 한 장본인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권 약사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은 그 스스로 말하듯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현재의 하제마을 부지에 공장 운영을 위해 건물을 지었던 권 약사는 지난 1995년 설치 미술가인 김승영 작가를 만나 공장 건물 하나를 비워 작업공간을 내주면서 예술인 마을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예술활동은 돈이 되지 않지만 그 활동을 위해서는 돈이 든다는 사실에 권 약사는 예술인들에게 작업공간 등을 지원해 주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그 시절에 예술가들을 지원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을 가끔 받지만 정말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우연히 작가를 만나 예술가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상 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방향이 바뀌게 된 것이죠. 현실의 삶은 고려하지 않고 예술가들에게 창작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 그 사이 '돈이 되는' 공장들은 하나씩 자리를 뜨고 '돈 안되는'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14년 동안 26명의 작가들이 하제마을을 거쳐갔으며 현재는 9명의 미술가들이 여섯 동의 독립적 공간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권 약사의 지원으로 시작된 하제마을이 이제는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및 세미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장한 것이다. 1998년 쌈지 창작스튜디오, 2000년 경안 창작스튜디오, 2002년 가나아뜰리에 등 우리나라 사립창작 스튜디오을 출현을 이끈 하제마을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됐다. "작가들을 지원하지만 간섭은 하지 않는다" 하제마을에 상주하는 작가들은 작업공간을 무료로 제공 받는다. 다만 작업실 운영을 위한 전기세, 수도세 등의 실비와 공동 세미나 경비를 포함해 10만원 내외의 회비를 형편에 맞게 낸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작가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만든 일종의 규칙으로 권 약사는 10년 이상 작가들과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제마을의 규칙이 지켜지도록 조율하는 선에서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매일 같이 약국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하제마을을 들러 작가들과 교류를 하면서도 창작활동에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제마을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을 다시 투자하고 일체의 영리 목적을 배제하고 하고 기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란스러운 홍보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설 창작 스튜디오의 출발을 이끈 권 약사가 약사 사회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인터뷰에 대해서도 권 약사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며 파주시약사회의 추천으로 경기도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표창도 거절한 상태였다.) "나는 작가 설치 예술가"…사회적 활동과 개인적 만족의 조화 그는 스스로를 작가 설치 예술가라고 표현했다. 독립적 공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하제마을 내에서 조화를 이룰 수 지원한다는 의미의 농담이지만 하제마을은 곧 권 약사에게도 또 다른 삶의 공간이자 깨달음의 장소였다. 권 약사에게 하제마을은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영역의 성과와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약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관을 키워간다는 개인적 만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됐지만 스스로도 얻는 것이 상당합니다 약국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가치관과 시야, 경험들이 쌓이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이 늘어나는 것이죠. 그것에 바로 전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권 약사는 다른 약사, 특히 젊은 약사들에게 작은 공간인 약국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 볼 것을 조심스럽게 주문했다. "불우이웃 돕기를 예로 들자면서 그것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는 것이지 생활이 넉넉해지면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약사들도 이제는 사회적 영역과 개인적 만족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제마을의 시작과 성장을 알게 돼 혹시 관심있는 젊은 약사들이 한 명이라도 용기를 낸다면 그것으로 또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2009-09-17 06:45:49박동준 -
"6년만에 약가업무로 복귀했지요"[단박인터뷰]복지부 보험약제과 김상희 과장 일반의약품 비급여 전환, 기등재약 목록정비 등 약제비 절감의 산적한 현안을 책임지고 있는 복지부 보험약제과에 김상희 서기관(39)이 신임 과장으로 16일 발령됐다. 사무관에서 서기관까지 보험급여과에서 약가 업무를 담당하던 김 과장은 약가재평가 도입, 참조가격제 시범사업 추진, 글리벡 도입 난항 등을 경험한 약가정책의 베테랑이다. 특히 글리벡 등재 과정을 겪었던 김 과장이 6년만에 보험 업무로 돌아와 노바티스 글리벡 약가인하 소송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그가 적임자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발령 첫날 복지부 청사에서 김 과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김 과장과의 일문일답. - 2년만의 출근이다. 무엇이 달라졌나. = 과천에 있을 때보다 공간도 넓어지고 환경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환경도 바뀌고 못 보던 얼굴도 많다. 하지만 보험 용어는 여전히 친숙하다. - 약가업무 경험이 많다고 한다. =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보험급여과에서 약가업무를 담당했다. 사무관에서 서기관까지 보험급여과에서 있었다. 약가재평가, 참조가격제 검토 등을 맡았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당시 성과관리팀장을 맡고 있어서 큰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당분간 업무 파악에 주력하겠다. - 현재 노바티스와 글리벡 약가인하로 소송중이다. = 그런 일이 있었나? 아직 업무보고를 받지 못해 과 내의 전반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발령을 받았으니 맡은 소임을 다 하겠다. 학계, 업계, 시민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경청해 수렴하겠다. 어느 것이 국민에게 최선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해달라. 잘 도와달라.2009-09-17 06:27:20박철민 -
"한국 전도유망한 신약개발 파트너"[특별인터뷰] 한국화이자제약 이동수 사장 한국화이자제약이 다음달 7일로 창사 40주년을 맞는다. 때맞춰 지난 5월에는 한국인이 오랫만에 사령탑(GM)에 올랐다. 이동수(47)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 내부승진이었던데다 최초의 의사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한국화이자 뿐 아니라 이동수 사장 개인에게도 뜻깊은 일이다. 서울의대 출신인 이 사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화이자에 입사해 10년을 일해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메디컬 디렉터로서보다 마케팅 매니저로서 더욱 빛을 냈다. 의사출신인 그가 GM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이자 배경이었다. 한국화이자 40주년을 기념해 이 사장을 만나 취임일성을 들어봤다. ▶한국화이자 사장취임을 늦었지만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취임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느껴집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업계의 리더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마침 한국인 사장이 취임해 그 의미가 남다를 텐데요. =먼저 한국화이자제약이 40년 동안 한국사회의 기업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뜻 깊은 해에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사장이 한국인이냐 외국인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이사로서 역할을 다해 우리나라 우리 고객들의 실정에 맞게 좋은 약을 공급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화이자는 최근 들어 많은 영역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대위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제약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사실에 더 부합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큰 틀에서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획기적인 신약을 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야 말로 제약산업을 이끄는 리딩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자가 평가하는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인프라와 우수하고 열정적인 의료진의 수준은 세계적입니다. 화이자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도 매우 밝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국이 개발도상국 중의 하나로 여겨져왔다면, 지금은 빠르게 성장하고 선진화된 국가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글로벌 임상시험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의 질이나 기여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입니다. 정부 관계자, 의료 관계자들의 노력과 제약회사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돼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본사에서도 이점에 주목해 R&D 투자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소개해주십시오. =본사에서는 한국마켓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고, 우리도 기회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현재는 2012년까지 복지부와의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국 정부와 화이자의 협력은 단순히 한 글로벌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라는 측면보다, 한국이 글로벌에서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좋은 파트너로서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투자 확대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요건들이 잘 부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이자의 국내 투자 및 협력 확대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뒤따른다면 한국에 대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와이어스 인수합병은 본사 차원에서는 새로운 세기를 돌파하는 성장 전략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화이자에게는 어떤 의미입니까.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와이어스의 장점, 화이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방식이 큰 방향입니다. 그 각각의 장점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현재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화이자가 나아갈 방향과 성장동력, 전략을 소개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획기적인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환자들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를 국내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도 ‘토비애즈’를 출시하는 등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향후 획기적인 신약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질문 몇가지 추가하겠습니다. 한국인 의사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화이자 사장이 됐습니다. =한국인이고 의사라는 타일틀보다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이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화이자에 의학부(학술부) 부장으로 입사했지만 최근 6년 이상은 마케팅 부서의 책임자로 근무했습니다. 비즈니스 경험이 더 많았던 거죠. 의사이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에 맞게 우리 약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잘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제약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이를 잘 인지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좋은 점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편해지고, 이로 인해 친밀도가 더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의사들의 제약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에 화이자에 입사했습니다. 계기가 있었는지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았고, 항상 도전하고 개척하는 성향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입사할 당시 최고 경영자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메디컬 디렉터로 5년간 근무하며 느낀 것이 ‘제약회사 역시 비즈니스, 사업체이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쪽은 마케팅 혹은 최고경영자가 맞다’는 것이었고, 어느 시점부터 커리어를 그 쪽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케팅 디렉터 자리로 이동할 기회가 생겨 6년간 한국화이자제약 역사상 최장수 마케팅 디렉터로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제 일하는 스타일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마케팅 분야의 특성에 맞게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MBA도 했고, GM(general management)으로 나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제 다음 목표가 됐습니다. ▶과거에 비해 제약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제약기업에서 의사들의 역할 또한 확대될 텐데...학술부를 넘어 경영/마케팅에서 의사들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어떤 소양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제약 쪽에 일하는 의사들이 10년 전에 비하면 10배 이상 증가(100명) 했습니다. 의사로서 신약연구개발 등의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도 많은 의사분들은 의학 쪽 일을 하고 계시고, 의학부 director 혹은 본사 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른 쪽으로는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쪽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이든 마케팅이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본인의 경력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큰 비전을 보고 다양한 경력을 가져가는 것이 학술부를 넘어 경영/마케팅에서 자리매김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하는 바,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국화이자가 업계의 리더로서 책임감 있게 역할들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직장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과정에서 저도 같이 성장하고 같이 행복하고, 다음 목표로 나아갔으면 합니다.2009-09-14 06:43:16최은택 -
"비뇨기과 영업, 여성 3인방이 책임진다"많은 사람들은 21세기를 일컬어 남녀평등 시대를 넘어 여성 상위 시대라고 한다. 최근 사법고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파워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표적인 여성의 불모지였던 제약 영업분야에서도 서서히 여성인력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중외제약 마케팅총괄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여성 MR 3인방을 의약팀에 새롭게 배치하고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돌입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서울병원사업본부 의약팀 신입사원인 남재민, 윤선화, 최혜진 여성 MR 3인방. 특히 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남성질환인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트루패스’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의사는 물론 환자들까지 대부분 남성인 비뇨기과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케팅부서가 아닌 영업 직접부문에 여성 MR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 과거에도 여성 MR들이 일부 근무했었지만 현재 중외제약 여성 MR은 이들 3인방이 유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 하나하나가 사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직책은 ‘트루패스 스페셜리스트’. 입사하자마자 최근 출시된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트루패스’를 전담하면서 다른 MR들과 함께 이 제품을 비뇨기과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대표적인 남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스페셜리스트로 이들 3인방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학술정보 제공 위주의 영업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논리적인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활용해 오리지널 제품인 ‘트루패스’의 학술적 디테일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이들의 출근시간은 오전 8시. 이메일 체크, 담당 PM 미팅 등을 마친 후 오늘 하루동안 방문할 병원 리스트, 공략해야할 의사 명단을 작성한다. 그리고 ‘트루패스’ 출시에 앞서 전국 종합병원의 주요 키닥터나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학술적 디테일을 시행하는 동시에 전국 지점을 돌면서 회사의 MR들에게 제품의 특장점 등을 교육하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20대 미혼여성인 이들에게 비뇨기과 공략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트루패스 스페셜리스트’로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들은 지난해 12월 의약1팀 배치 후 4개월동안 비뇨기과 질환 및 경쟁제품 특성과 트루패스의 특장점 등에 대해 철저한 학습 과정을 거쳤다. “학교를 졸업한 후 회사에 입사하면 공부는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죠. 특히 회사에 처음 들어와서 배우는 내용이 비뇨기과와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더욱 민망하고 어색했어요.” 윤선화사원은 입사 초기에 받아야했던 교육 내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혹독한 학습과정을 거친 덕분에 비뇨기과 분야, 특히 남성의 신체와 관련된 많은 부분을 상세히 알게 되어 이제는 부모님이나 남자친구들의 말하기 힘든 고민상담까지 해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수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거쳐 비뇨기과를 직접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부터. 하지만 막상 필드에 나가보니 현실은 이론과 사뭇 달랐다. 지금은 적응이 다 됐지만 처음에는 민망한 순간들도 많았다. 외래 진료시간에 병원을 방문하면 대기실에 있는 많은 환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거나, 검사를 마치고 바지를 다 못올리고 나오는 환자들과 마주치는 민망한 일들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모병원에 처음 방문했던 날인데 교수님께서 책을 한 권 주시면서 이동할 때 보라고 하셨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서 그 책을 펼쳤는데 너무 적나라한 그림들이 한 가득 있더라구요. 놀라서 다급하게 다음 페이지로 넘겼는데, 다음 페이지도 계속해서 얼굴을 붉힐만한 내용이었죠. 너무 창피해서 책을 덮고 바로 자는 척 했어요. 나중에 교수님께 그 에피소드를 말씀드렸더니 재미있어 하시더라구요. 덕분에 그 교수님과는 더욱 친해질 수 있었어요. 비뇨기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남재민 사원은 비뇨기과 영업을 담당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아직 학술적인 부분이나 영업적인 부분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편식하지 않고 모든 상황을 즐기며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트루패스 100억 돌파의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다짐이나 바람이 있냐는 질문에 이들 3인방은 약속이나 한 듯 트루패스 100억 돌파를 외쳤다. “트루패스는 알파블러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쟁회사 담당자들이 우리를 경계하겠죠.” “회사에서 우리 3인방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임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똘똘 뭉쳐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중책을 맡은게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섞인 시선을 의식하기라도 한듯 당찬 포부를 밝히는 남재민, 윤선화, 최혜진 사원. 중외제약은 향후 300억원 이상의 거대품목 육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뇨기과 시장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이들의 도전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탄생할 그 날을 기다려본다.2009-09-14 06:24:08가인호 -
"약초 연구위해 40년간 지리산 올랐죠"지금까지 반평생 지리산을 벗삼아 약용식물을 연구해온 '약초박사' 학국국제대학교 제약공학부 성환길 석좌교수(69·부산대 약대). 그는 최근 추운 북부지방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약초 월귤나무를 지리산에서 발견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월귤나무는 잎의 첨출액이 신장결석 치료용, 이뇨제, 류마티즘, 통? 등 치료에 열매는 통증완화와 전염성 설사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남한에서는 강원도 홍천군 등 북부지방의 높은 산의 바위나 습지에서 드물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월귤나무가 약초나무 생태조사에 나선 성 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성 교수의 약초사랑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대 약대를 졸업하고 고향인 진주에와 약국을 개업했을 무렵, 약사로서 양약만으로만 병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약의 근원인 약용식물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진주 가까이에 명산인 지리산이 있어 다양하고 많은 약용식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성 교수는 70평생의 절반이상인 40년 가까이 지리산에 올랐다. 매주 일요일이면 배낭에 김밥 한 줄, 손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성 교수는 지리산 등반과 동시에 중앙대 대학원에 입학해 생약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그마치 11시간이 걸리는 통학길을 개의치 않고 학구열을 불태웠다. 결국 그는 지리산에서 발견한 약용식물 '골담초의 약효성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리산과는 인연이 깊습니다. 그래서 지리산에 자생하는 전반적인 약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미 생약발명 특허를 4건 취득했습니다. 앞으로 상용화도 계획하고 있죠." 약용식물 생태조사를 나갔다 산삼을 발견하기도 했던 성 교수. 가장 보람있는 일은 새로운 약초를 발견했을 때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한다. "지리산에서 자라는 약초와 책속의 약초를 대조하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몇 년씩 걸리기도 하죠. 제가 가진 지리산 약용식물 사진이 10만여장은 족히 될겁니다." 성 교수는 약초가 가진 효능·효과를 학계뿐만 아니라 민간까지 홍보하는데 게으름이 없다. '한방·생약 강좌'를 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약초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질병을 치유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사람들에게 약초의 효능을 알려 건강한 생활을 하게 도와주는 것도 보람있고요. 할 수 있는 한 약초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2009-09-10 06:25:33이현주 -
"독도는 우리땅, 약국이 말합니다""한 개인이 아니라 약사 전체에 대한 칭찬이 마음에 들었죠" 최근 토론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독도 사랑의 내용을 담은 한 약국의 사진이 올라왔다. 특이하게도 앞국 앞에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현수막에는 왜장과 함께 진주 남강으로 뛰어든 논개를 기리는 변영로 시인의 '논개'의 첫 구절(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과 함께 "독도는 우리자식 내 새끼를 내가몰라!! 모르냐고!!"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이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완전 멋진 모범약국!!! 약사님 최고", "멋진 약사님 개념 약사님" 등으로 평가했다. 경기도 가평에서 모범약국을 운영하는 강준혁 약사(49. 중대약대)는 인터넷에 올라온 약국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으나 내심 뿌듯했다고. 더욱이 요즘 신종 플루와 관련해 거점병원, 보건소, 거점약국에서 불편을 겪은 일부 환자들의 비판을 보고 난 뒤여서 더욱 반가웠다고 한다. "누가 사진을 올려놨는데 잘 됐다 싶었어요. 약사 개인을 향한 반응이라기보다 전체 약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일이거든요" 또 최근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소 엷어진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 독도에 대한 이슈가 다시금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1년 6개월 전에 일본의 망언이 있어서 그때 현수막을 붙였어요. 요즘 전국민이 독도를 잊은 것이 아닐까 걱정스러운데, 10년동안 걸어둘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수막이 처음부터 마을 주민에게 잘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니었다. 논개의 충정을 소재로 한 시구절을 생소하게 여긴 동네 주민들이 이상한 종교에 심취한 사람으로 여기는 오해도 받았다는 것. 강 약사는 현수막을 만들어준 한미약품의 영업사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처음에는 문구들을 손으로 써서 약국 내에 몇 개씩 붙여놨더니 그 친구(영업사원)이 지저분해 보인다며 현수막을 만들어 왔어요. 덕분에 약사들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으니 고마운 일이지요."2009-09-07 06:27:34박철민 -
"70원이면 신종플루 손소독제 뚝딱"[단박인터뷰]멸균 탈지면·자가진단 홍보물 제작, 배포하는 주상재 약사 신종플루로 온 나라가 예방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정작 약국에서조차 손소독기 등 위생용품이 바닥이 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주상재 약사(부산 위생약국)는 지난달 손소독기와 세정제 등이 품절될 무렵,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손소독 제품을 만들어 내방고객들에게 시연을 보이며 예방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직접 자가진단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홍보물을 만들어 내방고객에 배포하는 등 예방 캠페인에 앞장서 지난 1일 부산시약의 교육청 브리핑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주 약사에게 약국에서 참고할 수 있는 고객 예방교육과 캠페인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약국에서 알코올 멸균 탈지면을 직접 만들어 고객 교육을 하게 된 계기는? = 신종플루 때문에 손소독기나 세정제가 바닥이 나 구할 수 있는 약국이 전국적으로 많지 않게 됐다. 고객들이 예방을 하고 싶어도 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들의 위생교육과 만족도를 높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시도했던 것인데 예상 외로 만족도도 높고 약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됐다. -일선 약국에서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달라. = 특별한 것 없다. 약국에 있는 거즈와 보관용 비닐팩, 알코올만 있으면 끝이다. 거즈 35원, 비닐팩 15원, 알코올 20원 가량 소요된다. 한 회 소독에 총 70원이 드는 셈이다. 환자에게 무상교육을 하더라도 약국에서 큰 부담이 없고 환자들도 차후 집에서 활용할 때 저렴하고 일석이조다. -홍보물까지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내방고객들에게 교육하면서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홍보물을 만들어봤다.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나온 어려운 내용들을 쉽고 간단하게 풀어서 '자가진단 체크' '내가족 지키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 등으로 구성했다. 어머니 고객들이 교육을 잘 받아야 집에서 어린이들과 가족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 주로 어머니들에게 시범을 보이며 홍보하고 있다. 6일 전부터 부산시약 회원에도 알리고 있는데 약사 신뢰도도 높아지고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약사로서 이 같은 일에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일선 약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말씀. = 신종플루로부터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은 약국에서 약사가 주도로 해야 가장 바람직 하다. 그것이 비용도 가장 저렴하고 빠르고 대국민 홍보에도 좋다. 왜냐하면 예방은 가족 중 어머니가 주도가 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보건소도, 의료기관도 아닌 약국이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약사들 또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약국 문턱이 낮아져 직능에 대한 보람과 사명감이 고취된다. 신종플루 예방에 약사가 앞장서길 바란다.2009-09-03 12:20:50김정주 -
"십일조 모아 진료소 지킵니다"'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 걸고 설립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을 원칙대로 수행하라고 촉구하는 1인 시위, 영리병원 도입반대 릴레이 시위, 보험업법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대표단 기자회견... 최근 잇따르고 있는 보건의료와 건강보험을 둘러싼 갖가지 쟁점현안들에 빠지지 않고 현장을 지켜온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있다. 행동하는의사회 임석영(38, 서울의대) 대표가 그 주인공. 그렇다고 경찰이 ‘전문시위꾼’이라는 딱지를 붙여 악의적으로 몰아세우는 ‘직업적’ 활동가는 아니다. 의사들이 국민과 함께 할 때 잘못 지어진 벽을 허물 수 있다는 소신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거리진료소를 지켜온 ‘국민주치의’라고 할까?. 서울의대 출신인 임 대표는 인천 길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하던 시절 의약분업을 맞았고, 누구보다 전공의 파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을 실현하자는 모토였는데, 의약분업 파동 한가운데서 청년의사들의 선의는 올곧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 대표와 그의 지인들, 당시 서울경인지역 의대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독거노인과 쪽방촌을 찾아든 이유였다. “의료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보면서 이 간극,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인이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판단했죠.” 처음에 전공의 인터넷카페모임에서 시작했던 신림동 독거노인 방문진료 사업은 쪽방촌 무료진료소 등으로 확대되면서 점차 회원이 늘고 사업규모도 커졌다. 지난 2003년 가을 어느날, 행동하는의사회는 이렇게 탄생했다. 의사, 한의사, 간호사, 보건의료 학생 등 100여명의 회원 중 일부는 십일조를, 다른 회원과 후원인들은 후원금을 모아 단체를 운영하고 직접 진료봉사도 수행한다. 서울 돈의동 쪽방진료소, 인천 이주노동자 한방진료소, 부산 치과진료소 등이 이들의 활동무대. 숙원사업으로 진행해온 중증장애인 케어홈 설립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중국 한센인 마을을 찾아 무료봉사를 진행해 활동반경을 해외로까지 넓히고 있다. 임 대표는 그러나 이런 활동들이 아직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인이 직접 국민속으로 파고들어 그들을 이해하고 정서적 벽을 허무는 것, 그들의 활동이 다른 의료인에게 확산돼 나눔문화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찻잔속의 태풍일 뿐이라는 거다. 국민 지지받는 의료정책 못찾는 의사협회 아쉬워 국민들과 직접 부딪쳐야 하는 삶의 현장 뿐 아니라 보건의료 정책을 논하는 정책무대에서도 갈길은 멀어 보였다. 특히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을 가슴에 품고 있는 임 대표와 행동하는의사회 멤버들에게 의료민영화 논란은 답답한 현실이다. “의료인들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밤늦게까지 환자를 보고 당직도 섭니다. 국민들이 왜 몰라주나 억울해 하는 목소리도 있죠. 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사는 모습을 잘 모릅니다.” 임 대표가 지적하는 소통부재의 한 원인이다. 그는 의료민영화 논란도 같은 맥락으로 접근한다. 의사들이 의료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와 환자, 국민을 위한 정책제안을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가 먼저 내놓고 주도권을 잡을 때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정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의료민영화는 국민에게 이로운게 뭔지 먼저 대답해줘야 하는 데, 정작 중요한 것을 뒷전으로 밀어놨죠.” 임 대표가 의료계를 뛰쳐나와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고 때로는 의료인들에게 비판을 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의료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그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양극화가 없고 의료봉사 차원의 지역보건센터가 필요없는 나라. 그래서 우리같은 단체가 주말봉사만해도 충분한 그런 의료공화국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의 한 단면은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거대하다. 그 때가되면 아마 우리는 해외진료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희망가’가 현실화될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그래서 일까? 오늘도 진료실과 ‘현장’을 오가며 희망을 위해 밭을 가는 임 대표의 쟁기질에는 해가지지 않는다.2009-09-03 06:25:00최은택 -
"약사 106명이 함께하니 더 뿌듯하죠""지역 주민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매달 1만원이지만 십시일반 모으면 1000만원을 넘어서죠." 약사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지역내에 불우한 학생들을 돕고 있어 화제다. 서울 송파구약사회 회원 106명은 '1인 1계좌' 갖기운동에 동참, 장학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진희억 회장(51·종로프라자약국)은 회원약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 약사 106명이 총 115계좌를 만들어 1380만원의 장학기금 마련에 들어갔다. "구청과 함께 올해 처음하는 사업인데 약사들의 참여가 많아 1000만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달 1만원의 작은 성금이지만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니 너무 뿌듯합니다." 1인 1계좌 사업에는 1만원을 후원하는 약사부터 매달 5만원을 후원하는 약사까지 다양하다. 계좌를 개설하면 매달 지원하기로 한 금액만큼 장학기금으로 조성된다. 기금은 지역 불우이웃이나 차상위 계층 자녀의 장학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발적인 기금조성인데 임원 외에도 일반 약사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았죠. 시민들과 함께하는 약사들이 많아졌다는 데 의미가 있죠." 특히 어려운 약국경영 환경 등을 감안하며 상당히 많은 약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게 진 회장의 평가다. 송파지역 약사들의 장학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 약사들은 매년 정기총회에서 학생 5~6명을 선정해 연 2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취지가 좋으니까 약사들의 참여비율도 높은 것 같아요. 106명의 약사가 하는 일입니다. 송파 지역 약사들의 정성이죠." 생색내기 사업이 아닌 약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장학사업. 돈이 없어 꿈과 희망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송파지역 약사들의 정성은 작은 빛이 되고 있다.2009-08-31 06:24:13강신국 -
"약사 의기투합해 야구단 만들었죠"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으로 온나라가 한바탕 야구 열기에 휩싸였었다. 전국 사회인 야구단이 무려 5000개에 육박한다니, 대한민국은 실로 야구천국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이 같은 야구열기에 약사라고 예외일까. 지난 16일 시약사회 단위로는 최초로 조직적인 야구단이 부천시약사회에서 창단됐다. 이름하여 '부천팜야구단'. 부천팜야구단 창단을 주도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데에는 단장에 나선 김수현 약사(삼육약대·42)의 공이 컸다. 구단 창단 과정과 열정 등 그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김수현 약사에게 들어봤다. 부천팜야구단의 모태는 공교롭게도 시약사회 내 축구단이다. 축구를 취미로 하면 야구에 관심이 없는 것이 통상일진데, 그 모습이 이채롭다. "부천 축구단 내 야구 열성팬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축구를 하다가 뜻 맞는 약사들끼리 모여 사회인야구단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 해서 일사천리로 창단이 됐죠." 팀을 꾸리기 위해서는 조직을 정비해야 하고 그만큼 인원이 뒷받침 돼야 할 터. 하지만 생각보다 일이 쉬웠다. 김 약사가 개별적으로 가입해 17년 간 활동해 온 대학 동창들의 야구모임 '블루버드'가 매개가 되어 선수가 보강됐기 때문이다. "준비기간은 한 달 남짓 걸렸어요. 창단된 지는 얼마 안됐지만 그간 몸 담았던 야구단의 영향으로 금새 자리잡았어요. 벌써부터 주전경쟁이 치열하답니다." 이렇게 탄생해 총 24명의 선수들로 꾸려진 부천팜야구단은 정대희 구단주를 필두로 부구단주 고민철 약사, 단장 김수현 약사, 감사 권오규 약사, 총무 제세훈 약사가 각각 역할을 담당한다. 감독에는 최현석 약사, 수비코치 김수현 약사, 타격코치 김준호 약사가 각각 맡으면서 선수를 병행한다. 구성원을 보면 40대 4명, 30대 15명, 20대 5명으로 연령대도 황금비율이다. "구단주팀과 단장팀으로 나누어 매주 일요일마다 자체리그를 벌이고 있어요. 시약사회 동호회 게시판에서 라인업 등으로 전력을 보강하다보니 실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죠." 김 약사는 동호회 게시판에 '사회인 야구 맛보기'라는 타이틀로 글을 연재하면서 열성을 다하고 있다. 사실 김 약사는 야구만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시약사회 축구 동호회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하고 골프 동호회에서는 총무를 담당하고 있다. 밴드 동호회인 용밴드에서는 베이스를 맡고 있는 만능 재주꾼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 중에 고르라고 하면 단연 야구죠." 야구의 매력에 대해 김 약사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회인야구 룰에 따라 경기 시간이 그리 길지 않고 시합이 끝나면 가족들도 합류해 식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아직 보름도 채 되지 않은 부천팜야구단은 신생팀이지만 계획은 창창하단다. 축구에 비해 전용 경기장 섭외가 까다롭고 그만큼 자리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규리그 가입이 구단과 김 약사의 최우선 목표다. "우리 지역에서 유명한 '복사골리그'와 보건의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결성된 '보건리그'에 참여하는 것이 내년 목표에요." 김 약사는 부천팜야구단의 창단이념에 대해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구단 창단이념으로는 참 색다른 편이다. "이기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즐기는 야구를 하자는 생각이에요. 저희가 모이면 이런 얘길 해요. '70살까지 야구하다가 못하게 되면 그때 경기 보러 다니자'고요. 그때까지 즐기면서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오는 9월 6일 첫 자체리그를 앞둔 부천팜야구단,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2009-08-27 06:29:21김정주
오늘의 TOP 10
- 1난매 조사했더니 일반약 무자료 거래 들통...약국 행정처분
- 2성장 가도 제약바이오, 존림·서정진 등 수십억 연봉 속출
- 3옵신비·암부트라·엡킨리 등 신약 내달 급여 등재
- 4담도암 이중항체 첫 국내 허가…표적치료 지형 변화 신호탄
- 5법원 "약정된 병원 유치 안됐다면 약국 분양계약 해제 정당"
- 6약과 영양제로 튜닝하는 건강구독사회, 진짜 필요한 건?
- 7준법 경영에도 인증 취소?…혁신제약 옥죄는 리베이트 규정
- 8레코미드서방정 제네릭 우판권 만료…내달 12개사 추가 등재
- 9닥터 리쥬올, 색소 관리 신제품 '레티노 멜라 톤 크림' 출시
- 10"AI 내시경 경쟁, 판독 넘어 검사 품질 관리로 확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