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든 저를 기억해 제주에 오신다면…"임선민 전 한미약품 사장(62)이 제주에서 인생 3막을 연다. 아직도 '영맨(영업 MAN)'이라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영업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가 한미약품 사장을 그만둔지 3개월 만에 내린 결단은 의외다. 제약업계 사람들 대부분은 그가 또다른 제약회사에서 37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의 선택은 '테마파크'였다. 제주도 조천읍 6만평 부지에 조성된 유기농 녹차밭 '다희연'이 인생 3막의 무대. 7월 다희연(www.daheeyeon.com) 대표에 취임하는 그는 녹차밭을 테마가 있는 공원으로 가꿔 지친 영혼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그림을 하루에도 수 차례씩 머릿 속에, 스케치 북에 그렸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다. 그는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시내 이탈리안 식당에서 만났을 때 그는 300CC짜리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말문을 열었다. "회사 그만두고 성지 순례하고 문인들과도 만나면서 아, 드디어 내게도 선택의 자유와 권리가 생겼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테마공원에다 내 생각과 꿈을 마음껏 표현하고, 사람들과 그것을 나누는 일로 제3의 인생을 채우고 싶습니다." 이 삶이 메인 잡(Main job)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진 신세와 사랑을 갚으며 살겠다"는 그는 "누구든지 (저를) 기억해 제주로 찾아오시면 다희연 동굴카페에서 유기농 녹차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받게될 월급은 좋은 분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데 모두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37년간 의약계 사람들과 맺은 인연, 영업현장의 소중한 경험과 성공 사례는 꼭 글로 남길 생각이다. "쉬는 동안 제약관련 강의를 몇 번 해봤는데 반응도 좋았고 저 자신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약영업부 교육이나 전략 입안 자문에는 응할 겁니다." "남보다 똑똑하지 못한 모자람과 의약품을 다루는데 비전문가라는 두려움 때문에 더 많이 생각하고, 한발 더 뛰다보니 37년이 흘렀다"는 임선민 사장. 신입사원 시절, 007 가방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인들이 알아볼까 두려워 선글래스를 끼고 다니고, 내성적이라 남들 앞에서 자기 의사표현도 서툴렀던 그는 열정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주류 제약업계를 표표히 떠났다. -어쩌다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 놓으셨나요. "약을 잘 알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를 못해서 였겠지요." -영문과 출신이신데요. "그게 아이러니지요. 사실 그 때 2차 오일 쇼크로 취직이 어려웠어요. 거기다 5년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도 해야 했구요. 제약사 영업직은 전공 불문, 실력 불문으로 다른 분야보다 조금 더 문이 넓은 편이었어요. 사회 생활의 첫 출발치고는 너무 싱거운가요?" -그러면 첫 회사는 어디였나요. "1974년에 시험에 합격해 들어간 곳이 동광약품이었죠. 당시 매출 기준으로 따져보면 랭킹 2위 회사였어요. 외국계 산도스와 제휴를 하는 등 대단했죠." -한미약품과는 어떻게 연이 닿으셨나요. "1979년 당시 매출 2위였던 영진약품에 경력직으로 들어가 한 13년 일했죠. 알고 지낸 친구가 내 의사와 관계없이 추천을 했었죠. 어쨌든 제가 영진약품 최초의 영업분야 경력사원이 됐는데 저를 위해 주임대리라는 직위를 새로 만들어 줬어요. 월급은 1만원 더 받았죠. 그러다 1992년 한미약품에 스카웃됐어요. 2008년 한미가 매출 2위에 올랐으니 유독 2위와 인연이 깊은가 봅니다." -가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셨는데요. "그 때마다 위·아래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요. 특히 후배들을 잘 만나 빛을 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로 갈수록 하는 일이 제한적이 잖아요. 요사이 후배들을 더욱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 때문 입니다." -제약 영업의 레전드라는 칭호를 갖고 계신데요. "(제가) 레전드일까요? 어쨌든 1974년 동광약품 병원영업부 창설 멤버로 들어가 전국 의원급 시장을 매달 수백개씩 신규로 개척했어요. 서울 세검정에서 동대문까지 걸어다녔죠. 한번은 한의원 간판을 잘못 보고 들어갔다가 직원들에게 무좀약을 팔았던 적도 있습니다. 요령 모르고 참 미련하게 구석 구석을 누볐죠." -이게 소위 말씀하셨던 코스 콜(Course call)의 시작인가 봅니다. "맞습니다. 시간을 아까워 하다보니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더군요. 출근해 아무일 안해도 저녁 때면 5건 정도 주문이 들어오던 시기라 회사에서 나오면 영업사원들끼리 몰려다니며 놀고는 했는데 전 그게 싫더라구요. 체질에 안맞았던 거죠. 같이 놀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비아냥도 꽤 들었어요. '왜 그렇게 직장생활 빡빡하게 하느냐, 오늘 하루 같이 놀자'던 한 선배와 길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서류가 땅바닥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사실 선배와의 투쟁이 아니라 제안에서 꿈틀대던 나태와의 전쟁이었던 셈이죠." -의원과 종합병원 영업은 다르다는 게 통설인데 공히 모두 성공 사례를 쌓으셨습니다. "영업의 근본은 같은 겁니다. 성격은 다소 달라 보이겠지만 전 종합병원 거래처에 상주하면서 현장을 지켰어요. 그러다보면 병원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보이고, 부담없는 인적관계를 형성하다보니 그들과 공감대가 넓어져 자연스레 실적으로 연결이 되더라구요." -사장이실 때도 현장 영업사원처럼 하셨지요. "저는 사장 이전에 선배로서 직원들과 함께 하려했어요. 영맨을 자처했습니다. 영업이 힘들어지는 곳에는 영업본부장, 영업부장으로 전진배치돼 여러번 백의종군했습니다. 우연을 기대하는 것이 영업의 최대 걸림돌이에요. 어떻게 되겠지 하는 근거없는 낙관은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제가 나름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기는 했지만 요령을 피우지는 않았죠. 섬김의 자세로 다가서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짐작을 해 볼 따름입니다." -한미약품 퇴임후 성지 순례를 다녀오시고 문학인들과 자주 어울리셨는데 무엇을 비우고 채우셨나요. "조형, 거참 거창합니다.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매일 감지했지요. 일하는 것보다 쉬는게 더 힘들더군요. 무보수로라도 일 좀 했으면 좋겠다 싶을 즈음 이스라엘과 요르단 성지로 떠났어요. 인간의 한계를 절감했죠. 항상 준비하는 삶의 소중함도 느끼고 새로운 다짐도 했어요. 결론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생활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고요, 뒤도 보고, 옆도 보고, 자신도 보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하고 싶어요. 스님도 절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도 있었죠." -떠나서 바라보니 일은 어떤 거 였나요. "직장은 그리고 일은 스스로 참여할 때 에너지가 생기고 여기에 아이디어, 경험, 인맥 등이 합쳐치고 어우러져 시너지로 커지더군요. 떠나서 나의 길을 걷다보니 인간관계의 허실도 좀 보이데요. 그래서 또다른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인을 좋아해요. 그들에게서 경제활동 이외의 내면적인 인간미를 본 것은 큰 소득이었어요." -한발짝 물러서 제약산업을 바라봤을 때 어떤가요, 모양새가. "제약산업이 고군분투합니다. 국민들의 인식이 썩좋지 않은 가운데 정부조차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켜 다스리려 합니다. 사면초가죠. 제약회사 책임도 많습니다. 장사 이전에 기업다운 비전과 이미지 관리가 약하니 경쟁의 틀에서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겁니다. 큰 대중언론들은 전문성이나 속사정도 모르면서 단편적 흥미기사로 일관합니다. 제약협회 책임도 있습니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약사회, 도매협회 등 유관단체와 비교해도 핵심역량이 매우 부족하죠. 정부도 규제 단속만 강조하지 말고 분야별 담당부서를 정해 멘토링 시스템을 가동해 제약산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의 비전이 명료해야죠. 칠흑같은 밤, 항해하는 배를 견인해 주는 등대처럼." -그런데 업무를 영문 이니셜로 요약하는 이유는 뭔가요. 영문과 출신이라 그럴까요. "영진약품에서 일할때 전략수립 워크숍에서 타이틀을 '패션(Passion)'으로 내걸고 모든 영업사원들을 열정으로 뭉치려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현장과 본부의 거리감을 줄이는데는 메시지 전달이 아주 단순해야 합니다. 이 때 압축 이니셜이 효과적입니다. 재미도 있고, 대외비적 관리에도 한몫 합니다. 다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만."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감독들의 작전을 읽을 수가 있거든요. 선수 역량이나 두뇌 플레이, 시원한 안타, 베이스 러닝이 어우러져 있잖아요. 가끔 감독의 실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선수 교체시기의 실수가 눈에 도드라지죠. 회사도 선수교체를 적기에 해야하고, 또한 공정하고 전문성 높게 심판을 봐야 합니다." -최근 읽은 책이 궁금한데요. "잘 안봅니다. 요즘 정신과 이홍식 교수님의 '나는 나를 위로한다'는 책을 보는데 머슴생활을 한 저같은 직장인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에요. 덧붙여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성서 말씀을 후배 영맨들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약업계의 이름난 수집가세요. "콜렉션은 정리, 정돈, 참을성이란 말과 엮여있어요. 골프티 2500개를 비롯해 88올림픽 복권 1회부터 마지막 291회까지 2037일 동안 2질을 모았죠. 돈만 못 모았지 여러가지를 많이 모았어요." -퇴임후 일상, 어떻게 보내셨나요. "BMW(버스, 지하철, 도보)했어요. 다니면서 사람 구경도 하고, 동창회 운동회와 등산 모임에도 나갔죠. 고향 충남 광천에 내려가 몇 년후를 구상도 하고, 찾아오는 후배들과 대취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직장 다니며 보았던 세상과 마음이 가벼워진 요즘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다르더라구요. 당장은 아니겠지만 고향 광천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그림을 상상합니다." -전 한미약품 사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서운하지 않으신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알고보면 좀 바쁩니다. 하하하. 송파문화원 부원장, 대한고혈압관리협회 부회장, 한국AIDS예방협회 부회장, 경희대총동창회 부회장, 서울성모병원건진센터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뭘까요. "담배를 끊은 거죠. 한미약품에서 상무로 진급될 줄 알았는데 안됐어요. 운동마치고 우울하게 차를 몰고 오면서 대체 부족한 게 뭘까를 생각하며 담배를 꺼냈죠. 하루 3갑은 필때죠. 헌데 불쑥 끊어보자는 생각이 스쳤어요. 제가 떡본김에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차 문을 열고 담배와 라이터를 밖으로 던졌는데 하필 젊은 남자의 차속으로 들어갔어요. 그 친구, 얼마나 내게 욕을 해대던지...참 무참한 날이었죠." -원래 술체질도 아니었다며 지금은 대취를 말씀하십니다. "영업 현장 술자리서 소주 한잔에 정신이 혼미한 겁니다. 이거 안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매일 저녁 소주 한병 집에 사들고가 거울 앞에서 마셨어요. 술잔이 늘어날 수록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피면서 한잔 마시고 흐트러지면 그만...두잔 마시고 흐트러지면 그만하다 보니 늘더군요. 필요성 때문에 술을 배웠어요. 결국 잘 마시게 돼 필요성도 충족했지만...이젠 좋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그리고 훈훈하게 마셨으면 합니다."2011-06-29 06:49:58조광연 -
"주말에는 뮤지컬배우로 더 유명하죠""뮤지컬에서 1인 7역,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감동이죠" 한미약품 수출팀 강훈 팀원(31). 그는 바쁘다. 일본과 중동 수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데다 한미약품의 글로벌 도약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수출팀 업무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주말에는 녹초가 된 몸을 푹 쉬게 할 법도 한데 이 남자, 주말에는 더 바쁘다. 주중에는 능력있는 한미약품 사원이었다면 주말에는 다재다능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는 강훈씨. 그는 '카마라타 뮤직 컴퍼니'라는 합창단의 창단멤버로 2년간 활동해 오면서 뮤지컬 'The shop of horrors'를 준비, 지난 25~26일 명동 엠플라자에서 무대에 올렸다. 연습과정은 물론 공연 전반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카마라타 뮤직 컴퍼니는 2009년 한국인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모여 결성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합창단으로 뮤지컬 및 오케스트라 공연 통해 조성한 수익금을 사회에 기부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 공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술 주정뱅이, 신문기자, 여자 편집장, 음흉한 박사, 자존심 센 PD, 터프한 에이전트, 호기심 강한 손님 등 총 7개 역. "한 캐릭터에서 다음 캐릭터로 변신하는데 제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30초 정도였어요. 의상이나 분장은 물론, 180도 다른 성격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이었죠"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최근 6개월간 주말마다 연습에 몰두했다. 주말동안 20시간 이상씩 연습하고 뮤지컬 음악을 능숙히 소화하기 위해 피아노 개인교습까지 병행했다고. 그는 공연이 끝난 지금 성취감과 보람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뮤지컬은 과정이 무척 힘들지만 완성품이 나왔을 때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화려한 조명 아래, 태어나서 평생 한번 경험 하지 못할 수도 있는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들을 연기 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특권 아닐까요" 하지만 단 한 가지, 뮤지컬 활동으로 회사의 주말 행사에 대부분 열외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제 열정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는 회사 동료, 선배들께 감사하다"면서 "회사에서도 일등 사원, 뮤지컬 배우로서도 당당한 제 모습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의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에 돌입한 강훈씨. 뜨거운 열정의 토대 위에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의 미래가 사뭇 궁금하다.2011-06-27 06:40:10가인호 -
"12시간 30분을 무아지경으로 달렸다""마라톤이나 인생이나 어려운 가시밭길이 끝없이 펼쳐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한계를 극복했을때 얻는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풀코스를 뛰고 있다는 일양약품 영업기획팀 한기광 부장(51). 그의 마라톤 인생은 지난 2001년 시작됐다. 혼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했던 마라톤이었다. 하지만 풀코스 완주만 30여 차례에 이르고 100km를 달리는 울트라 코스도 2번이나 완주했다. 그만큼 마라톤은 그의 일부가 됐다. 하루의 첫 시작도 달리기다. 매일 아침 즐기는 조깅을 통해 평소 체력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매일 7Km 가량을 달리고 출근한다. 특히 첫 울트라 코스 완주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일은 그의 마라톤 인생 10여 년에 있어서도 남다른 추억이다. "2010년 10월 조선일보에서 개최하는 춘천마라톤 대회 10회를 완주하면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신 분이 그리 많지 않은데 큰 영광이죠." "회사의 배려로 출전했던 제주도 마라톤 대회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100km를 달리는 울트라코스였습니다. 새벽 5시에 출발, 완주까지 1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울트라코스 첫 완주였던 만큼, 그 쾌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토록 마라톤에 흠뻑 빠질 수있던 것은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마라톤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라톤을 흔히 인생에 비유하는데 짧은 시간에 긴 거리를 뛴다는 것이 흡사 우리네 인생과 닮았습니다. 특히 마라톤이나 인생이나 어려운 가시밭길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한계를 극복했을때 얻는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친 업무를 잊게하는 청량제와도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마라톤 인생은 동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를 통해 마라톤 매니아로 거듭난 동료가 20여 명에 이른다. "어느덧 마라톤 전도사가 된 듯합니다. 바쁜 회사 생활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매니아가 된 동료들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앞으로도 많은 동료들이 건강도 챙길 수있고 동시에 성취감도 느낄 수있는 마라톤을 함께 즐겼으면 한다는 그. 그의 마지막 목표는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런던마라톤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것이라고 한다. "마라톤 인생에 있어 꼭 하고 싶은게 있다면 런던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니치공원, 템스강, 타워브리지,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 등 런던의 명소를 볼수 있는 코스를 꼭 한번 달려보고 싶습니다."2011-06-23 06:41:00이상훈 -
"복약지도 안지켜서 여론에서 밀린 것"[단박인터뷰]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 "약사회 5부제 긍정적으로 봤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무기는 복약지도였다.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이슈에서 밀리게 된 것이다." 일반의약품 수퍼판매 논란에 대해 환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데일리팜은 1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환자단체 중 하나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를 만나 일반약 구입불편 해소 논란에 대한 환자단체의 입장을 들어봤다. 그는 안타까움부터 전했다. 약사들이 전문 직능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에서 밀렸다는 지적이다. 그는 "환자들은 복약지도를 의사가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약의 전문가로서 약사의 지위를 스스로 지켜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5부제에 대해서는 "밤 12시 이후에는 일부 불편이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강제수단이 없어서 백지수표같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자들은 외부 정치적 상황에 관심없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나친 개입이나 의사협회 장관퇴진 요구 등 외부의 개입이 논란을 왜곡시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안기종 대표와의 일문일답. -일반약 수퍼판매 논란 어떻게 보나 =논쟁의 시발점은 의약품 구입불편 해소였다. 약국에서 제대로 구입만 가능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국민들이 한 두번의 경험만으로 대단히 불편하다고 느낀 것 같다. -약사회 5부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효과 있다고 봤다. 문제는 불신이다. 복지부 보도자료 발표내용이 맞다면 매일 자정까지 5천개, 공휴일에는 6천개 정도의 약국이 문을 연다. 일부 불편 남겠지만 불편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불신은 뭔가 =강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백지수표나 어음과 다를 바 없었다. 무엇보다 국민과 정부 상대로 이른바 '딜' 수단으로 약사회가 사용하려고 했다. 국민불편 차원에서 과감히 시행하고 약국외 판매 반대를 주장했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5부제 유보는 적절치 않은 판단이라고 본다. -성명서에서 자유판매약 도입 등 3분류 체계 도입을 주장했는데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이 원칙이 깨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 일반약에 대해서는 구입불편 해소차원에서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게 환자들의 생각이다. 지금은 옛날과 달라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통로들이 많다. 셀프메디케이션이 어느정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다만 일부 일반약을 약국 밖에서 팔더라도 일본처럼 제한을 둬야 한다고 본다. 또 유통과 판매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 -중앙약심에 대해서는 =의약품 구입불편 해소 측면에서 접근하면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떼놓고 갈 수 없다. 훨씬 더 불편한 게 전문약이다. 의약단체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스위치가 활성화되도록 논의틀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의 중앙약심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분류는 전문가그룹에 의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은 의약정, 시민사회, 환자 참여하에 이뤄져야 한다. -외부 상황은 어떻게 보나 =약사회가 궐기대회 하고, 의사협회는 장관퇴진 요구하고, 대통령은 넌지지 말을 흘리고, 이 게 다 뭔가 싶다. 논란만 왜곡시킨다. 사실 환자들은 외부 정치적 상황에는 관심없다. 문제는 환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것은 단순히 약을 안 먹고 참는 수준이 아니라 응급실에 가서 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끝으로 한 말씀 =이번 논란을 보라. 약사사회를 지지하는 그룹이 없다. 약사직능이 무기인 복약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초한 결과다. 환자들은 복약지도를 의사가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참에 복약지도가 약사직능의 트레이트마크임을 보여줘야 한다. 의약품 구입불편 해소는 약사직능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다른 길로 흘러갈 수 있다.2011-06-20 06:41:57최은택 -
"국내 의료기술 세계로 알릴 겁니다"어릴적 미국으로 건너가거나 미국에서 태어나 의사가 된 1.5세대와 2세대 재미한인의사가 고국을 찾는다. 한국국제의료협회 정희원(서울대병원장) 회장과 재미한인의사협회 장경원(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장) 사무총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9차 KAMA 연차학술대회'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1974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재미한인의사협회(KAMA)는 현재 1만8000여명의 한인의사들이 가입해있으며, 미국의사협회 내에서도 투표권을 갖는 소수 민족의사협회다. 하지만 일평생 고국인 한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재미한인의사는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을 개발도상국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첫 해외학술대회 장소를 서울로 택한 재미한인의사협회는 200여명의 재미한인의사를 데리고 8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은 장경원 사무총장의 일문일답. -서울 개최를 준비한 이유와 참가 등록 현황은 =1.5세대, 2세대 재미한인의사는 한국을 떠난지 25년 이상이 되거나, 태어나서 한번도 한국을 와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을 눈으로 확인해본다면 더 없이 좋은 의료관광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재미한인의사 150명이 등록을 마쳤다. 200명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참가자는 1만8000여명의 회원 가운데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하고자 한다. 존슨홉키스나 엠디엠더스 등 유수의 의료기관에서 과장급 이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를 한국으로 초청하려 한다. -미국의사협회가 아니라 재미한인의사협회를 택한 이유는 =미국 환자를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젊은 의사들의 국제화가 필요했다. 미국 한인의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우리나라 의사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사협회는 자국 국민에게 의료관광과 관련해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에서의 치료는 위험하다고 하는게 미국의사협회다. 따라서 학술차원의 교류는 가능하겠지만 환자에 대한 회송체계 시스템은 정립되기 힘들다. -예산 규모와 비용지불은 어떻게 이뤄지나 =매년 학술대회가 열린지 29년째다. 28차까지 단 한번도 외국에서 학술대회를 연 적이 없다. 처음 타겟지가 모국이 된 것이다. 국제의료협회와 진흥원이 후원을 맡았다. 매년 재미한인의사협회는 학술대회 예산 규모로 60만불을 책정한다. 추가 비용은 참가자가 자비를 들여 한국을 방문하도록 했다. 국내에서 일정부분 스폰이 들어가기도 한다. 재미한인의사와 교류를 원하는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도 일정부분 스폰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일단 장소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오전 7시 30분부터 학술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매년 재미한인의사협회 학술대회의 경우 오전에는 학술대회 오후에는 가족과의 시간으로 꾸려졌는데 한국에서는 조금 형식을 바꿨다. 오전시간이 학술대회라면 오후시간은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형태다.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의사의 경우, 가족들은 박물관 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있는 공간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방문 의료기관 선택은 마쳤나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을 포함해 우리들병원, 예송이비인후과등 특화병원, 그리고 JK성형외과 등 성형외과의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암병원과 미즈메디병원 등의 방문을 원하는 참가자도 있어 향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재미한인의사협회의 학술대회에 대한 정희원 회장의 생각은 어떨까. 다음은 정희원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행사를 어떻게 보는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물리적 차이로 인해 재미한인의사들이 한국 의료의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한국의료가 개발도상국 수준이라고 알고 있을 정도다. 한국이 의료 강국이라는 점과 국제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1.5세대와 2세대 재미동포에게 알려줄 기회라고 본다. -학술대회를 통한 기대효과는 =미국 교포가 뇌졸중 등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은 수술을 받은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의 후관리를 중요하다. 교포인 만큼 재미한인의사가 후관리를 해준다면 환자에게도 좋을 것으로 본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교민들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미국에서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될 것으로 본다. 또 영국, 호주, 독일 등에서 진료를 원하는 한국 의대생이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이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는데 좋은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미국 전역의 100명 이상의 의사들이 오는 만큼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2011-06-18 06:59:40이혜경
-
"떴다방 피해 어르신, 남의 일 같지 않아"지난 3월 서초구청 보건소 식품위생과는 대한노인회, 서초구약사회와 공동으로 속칭 '떴다방' 등 노인들을 상대로 한 건강기능식품 불법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식품실버안전감시단을 발족했다. '떴다방' 영업은 일정기간 동안 지역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환심을 산 후 불법이나 저가 건기식을 고가에 판매하는 행태를 지칭하는 말로 노인들에게 경제적, 육체적 피해를 동시에 안겨주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바 있다. 이에 서초구 보건소는 구약사회의 추천을 받은 약사들을 감시단으로 위촉해 직접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기식 불법 판매의 피해를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건기식 불법 판매 예방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이순미 약사(이화여대약대, 64)가 감시단원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전문가인 약사가 나서 건기식 피해 예방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불법 건기식을 고가에 구매한 구매한 어르신들을 경제적인 피해도 크지만 자녀들에게 큰 잘못을 한 듯 마음의 짐까지 떠안게 됩니다. 이를 전문가인 약사가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건기식도 반드시 약국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정확한 설명과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 지역 경로당을 돌며 지역 노인들을 만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보건소 차원의 활동이지만 방문예정인 경로당에 별도로 사전공지가 되는 것이 아니어서 피해사례 방지를 위해 애써 찾아간 곳에서 무관심과 냉대를 감수해야만 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일부 경로당은 보건소 감시단이라는 말에 혹여 경로당 시설이나 관리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오해해 방문을 꺼리는 경우도 있어 이를 설득하는 것도 고스란히 이 약사의 몫으로 돌아왔다. "방문을 하겠다고 하면 일부 경로당은 모이는 사람이 없으니 오지 말라고도 하더라구요. 그럴 때는 절대 많은 시간을 뺏지 않고 포스터 붙이고 5분만 얘기하고 간다고 설득하기도 합니다. 구청에서 나온다니 관리자들이 부담을 느끼나 보더라구요. 그래도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뵙고 말씀을 드리면 다들 불법 판매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시며 설명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세요. 거기에서 보람을 느끼는 거죠."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는 입장에서 경로당 노인들이 마치 자신의 부모님처럼 느껴지기에 감시단 활동에 더욱 애정을 쏟을 수 밖에 없다고 이 약사는 말한다. 이 약사가 건기식 불법 판매 홍보 외에도 경로당 노인들의 사소한 얘기에 함께 울고 웃는 것도 이런 애틋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한번은 부모님께서 전철역 앞에서 성분도 알 수 없는 홍삼액기스 제품을 30만원을 주고 구매하신 후 저렴하게 샀다고 자랑을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건기식 불법 판매로 피해를 보는 어르신들이 결국 우리 부모님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설명을 드리게 되더라구요. 경로당 어르신들이 말동무 삼아 이것 저것 말씀하실 때는 한편으로 가슴이 쓰리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 외에 많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죠." 보건소와 구약사회 열정적인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정작 이 약사는 최근 건강이 악화된 부모님의 간병 문제로 감시단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약사가 인터뷰 내내 "별 것도 아닌데 알려지게 돼 민망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이 약사의 감시단 활동은 약사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을 위해 약국 밖에서도 평생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마음이 외로울 수 있는 어르신들이 건기식 불법 판매자들에게 속아 제품을 구입한 후 속앓이만 하는 일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제적 피해도 크지만 결국 마음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감시단 활동이 활성화되면 서초구, 좀 더 나가면 서울쪽에서라도 떳다방들이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갖고 있습니다."2011-06-16 06:40:10박동준 -
"박하사탕 한알로 할머니 살렸어요"우리 주변의 작은 봉사 하나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 말이 쉽지 그만큼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다. 전주지역에서 사탕 한 알로 위급한 노인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있는데, 이미 이 지역 건강보험공단 지사에서는 한바탕 유명세를 탔다는 '화제의 일화'를 들어봤다. 건강보험공단 전주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파트에서 수급자 관리를 맡고 있는 정지현 대리는 두어달 전, 여느 때와 같이 노인들의 건강상태 변화를 확인하는 갱신조사 차 한 할머니의 가정에 방문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홍 할머니 집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죠. 어르신이 식은 땀으로 온 몸이 흥건했었어요. 사지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어요." 식이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당뇨질환자였던 홍 할머니의 증세가 이상하다고 여긴 정 대리는 일단 옆에 있던 할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역시 끼니 때문이었다. "할아버지께 여쭤보니 아침식사도 못하셨더군요. 저혈당 증세였는데, 병원에 가기 전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단 판단이 들더군요." 간호사 출신인 정 대리는 일단 당뇨환자들이 가까이 하는 사탕을 주변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 때 방 안 한 켠에 놓여 있던 박하사탕이 정 대리의 눈에 들어왔다. 황급히 박하사탕을 할머니 입에 넣은 정 대리는 할머니의 사지를 주무르며 상태를 주시했다. 사탕의 기운이 할머니의 몸에 퍼지는 게 보였다. 몇 분 뒤, 다행히 할머니의 저혈당 증세가 조금씩 나아져갔다. 그렇게 할머니는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해 병원으로 이송,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긴박했던 순간이었다. "홍 할머니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해 11월부터였어요. 사실 수백명의 어르신을 담당하고 있는 터라 모두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죠. 홍 할머니와도 마찬가지였어요." 홍 할머니의 다급했던 그날이 마침 정 대리의 정기방문이었다니, 상담을 위해 몇 차례 유선상 통화한 것이 전부였던 홍 할머니와 정 대리의 기막힌 인연이었던 셈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정 대리는 적절한 응급처치로 미담을 선행한 공로로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고.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건데, 주변에서 훌륭한 일을 했다며 모두 격려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셔서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장기요양서비스 담당으로 노인들을 많이 접하는 정 대리는 이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단다. "어르신들을 보며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국가가 이들을 사랑으로 포용하고 대우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제가 하나의 밀알이 되고싶습니다."2011-06-13 06:40:00김정주 -
"조혈모 세포 기증약속 지켜 뿌듯해요"4년 전 어느날, 혜화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함남석(29)씨는 한국조혈모세포협회 봉사단의 권유로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늘막으로 설치된 천막 아래서 혈액을 뽑아갔어요. 그 후론 잊고 있었죠." 의대를 졸업하고 모교인 순천향대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 2년차를 밟고 있던 지난 4월. 함 씨는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는데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의사가 있느냐"면서 기증의사 재확인을 묻는 협회로부터의 전화였다. 골수 기증 서약서를 떠올린 함 씨는 큰 고민 없이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갓 결혼한 그는 "혹시라도 부모님과 아내가 반대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아직 아이가 없는 지라 아내가 걱정을 하면서도 함 씨의 편을 들어줬다. 이식일정을 조정한 그는 건강검진을 받고 순천향대병원에서 6월 1일과 2일, 양일에 걸쳐 말초혈조혈모세포를 채취했다.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입원 다음날 아침 성분헌혈을 하듯 4시간 가량 조혈모세포를 채취한다. 이튿날은 2시간 가량 소비됐다. 혈액을 혈관으로 뺏다가 다시 넣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조혈모세포 채취가 끝나면 몸이 붓고 피곤해지기 십상이다. '의사가 아픈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다'는 좋은 취지 때문일까. 순천향대병원에서는 함 씨에게 공가 5일을 줬다. "기증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하는 함 씨는 "좋은 일을 하는 것도 뿌듯한데 더불어 칭찬까지 받게 됐다"면서 멋쩍어 했다.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면서 나아지는 환자도 있지만, 더 안좋아지는 환자도 보게 된다는 함 씨. 그는 "이번 일로 아픈 환자를 조금이라도 좋아지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면서 뿌듯함을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함 씨는 한 가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4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만큼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조혈모세포, 환자와 관계가 깊은 의료진도 스스로 서약을 할때까지는 기증 내용을 잘 모른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2011-06-09 06:40:20이혜경 -
"스테인드 글라스 매력에 빠져보세요"색유리를 쓰거나 색을 칠해 무늬나 그림을 나타낸 판유리로 각종 색유리편을 붙인 반투명 유리를 구리나, 납으로 이어 붙인 모자이크판 장식유리. 이것이 바로 스테인드 글라스의 사전적 정의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성당 유리창이 대표적이다. 아주 오래된 예술 장르의 하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까지도 대학 등에서 정규 수업 과정으로 편성된 적이 없어 전문가라고 할 만한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전문가마저도 생소해 하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취미 생활로 시작해 작가로 데뷔한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한국BMS 재경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지수(44)씨다. 그에게도 스테인드 글라스는 접하기 전까지는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뒤 이제는 주말마다 그를 공방에 머물러 있게 할 만큼 매료시켰다. "직장 상사로 모셨던 분이 DIY 가구를 만든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 그걸 배우러 공방에 가게 됐어요. 그 분이 3개월 과정을 마친 뒤 스태인드 글라스를 배우고 있더라구요. 저도 그 분의 조언으로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모든 일이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을 겪겠지만, 스테인드 글라스 역시 초보자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유리를 만져야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이 수반됐기 때문이다. 작품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색색의 유리판을 유리칼을 이용해 도안대로 잘라 이어 붙여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다. "작품을 하나 만들 때마다 손도 많이 베고, 다치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을 해 땀도 많이 흘려요. 그래서 제가 만든 작품 하나하나에는 피와 땀이 서려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실제로 피땀 흘려 만든 작품이에요." 고된 작업임과 동시에 시간 역시 많은 시간이 투자된다.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말 내내 시간을 투자하고도 수 주가 걸린다. 또 기본 도안까지 구상한 시간까지 합한다면 그 시간은 배가 된다. 이제 그가 10개월 가량을 배웠으나 그가 만든 작품은 10여점이다. 이렇게 피땀(?)흘려 만든 작품이 최근 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에게 스테인드 글라스를 가르쳐 준 선생님과 제자들이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의 전언대로라면 스테인드 글라스 전시회를 개최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전시회에는 제 작품 두 점을 전시했는데, 초청된 지인들이 제 작품을 보고 많이 놀라워 화시더라구요. 평소에 제 성격을 봐서 이런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거든요." 사실 그는 스태인드 글라스를 하기 전까지 야구장이나 농구장 찾기가 더 일상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업을 시작하면서 급했던 성격도 많이 차분해졌다. 또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공방에서 날려버리면서 업무 효율성까지 높아진 것은 덤이다. 그에게 삶의 또 다른 재미를 알게 해 준 스테인드 글라스에 대한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먼 훗날 나만의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어 단독 전시회를 갖는 것이 목표에요. 그 전까지는 작품 하나 하나를 만들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께요."2011-06-07 06:40:10최봉영 -
"메신저 켜면 약사들과 소통 문제 없지요""회원 약국 125곳으로 메신저로 한 데 묶었지요. 약국 경영정보, 교품, 공동구매, 고충처리도 해결할 수 있어요." 올해 1월 경북 구미시약사회장에 취임한 김승철 회장(예명약국)은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이 약사간 소통부재 해소였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권혁만 정보위원장(국제약국)과 함께 1인 1메신저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메신저 갖기 운동에 약국 125곳이 참여, 그 결실을 보고 있다. "매일 아침 메신저를 통해 의약품, 약국경영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약국들의 어려움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지요." 결국 소통이 부족한 조직은 하나가 될 수 없고 하나가 되지 못하는 조직은 힘을 갖지 못한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약국들의 반응도 좋다. 손쉽게 가입, 사용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 메신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번거롭지도 않다. 메신저 설치에는 제약회사 직원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약국들이 메신저 설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약국에 메신저 설치를 강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결국 제약회사 직원들이 각자의 거래처 약국을 방문해 직접 메신저를 설치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지금과 같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약사회 홈페이지에서는 약사들이 직접 찍은 사진 콘테스트도 한창이다. 제약회사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다. 메신저를 통해 사진 파일을 제출할 수 있고 홈페이지에 직접 올려도 된다. 회원 약사와 제약회사 직원 모두 하나가 된다. 김 회장은 "회원-회원, 회원-약사회 간의 소통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소통의 결과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 지를 지켜보는 것은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2011-06-02 06:49:46강신국
오늘의 TOP 10
- 1'약물운전' 칼 빼든 정부…복약지도 의무화에 약사들 반발
- 2미국-이란 전쟁에 약국 소모품 직격탄…투약병·약포지 인상
- 3난매 조사했더니 일반약 무자료 거래 들통...약국 행정처분
- 4피타+에제 저용량 내달 첫 등재...리바로젯 정조준
- 5경기 분회장들 "약물운전 복약지도 과태료 철회하라"
- 6동국제약 3세 권병훈 임원 승진…경영 전면 나섰다
- 7'소틱투'보다 효과적…경구 신약 등장에 건선 시장 '흔들'
- 81팩을 60개로?...외용제·골다공증 약제 청구 오류 빈번
- 9종근당, R&D 보폭 확대...미국법인·신약자회사 투자 ↑
- 10에스티팜, 수주잔고 4600억 돌파…신약 성과 시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