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삼복더위에 약국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 정혜진
- 2019-08-08 20: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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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약국, 약사를 짜증나게 하는 일들이 지천에 널렸다. 더운 날씨에 병원에서 한참을 기다렸다며 괜한 화풀이를 약국에 해대는 환자, 상승하는 기온과 반비례해 여름 비수기에 따라 하락하는 일매출, 일본 불매운동에 괜한 시비를 거는 단골 어르신 손님까지. 약사의 하루는 짜증과 마인드컨트롤의 반복으로 채워진다.
이 가운데 약사사회 불쾌지수를 폭발시킨 것은 단연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다. 약사들은 SNS에서, 단체카톡방에서 연일 분노와 허탈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만하면 '통합약사' 외에는 답이 없다는 의견부터 이에 대한 반론, 반론에 대한 반론까지 토론과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수십년 째 반복되는 갈등임에도 해결책이 요원하다. 약사사회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의 결론은 결국 '약사회는 뭘 했냐'이다. 토론자들의 시선이 한 방향으로 모아지면 과거 집행부터 현 집행부조차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이 다음 타깃은 정부, 복지부가 된다. 약사회는 필연적으로 정부의 책임론을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가 다시 불거진 건 복지부가 지자체에 하달한 공문에서 비롯했다. 법 개정이 어려운 만큼, 지도감시 정도면 현실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복안이었는데, 결국 두 단체가 다투는 양상은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만을 확인했다.
심각한 것은 수십년 동안 해묵은 갈등이 서로를 향한 비난을 넘어서 혐오주의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원색적인 비난과 인격 모독으로 서로를 깔아뭉개기 시작하면 생산적인 토론은 이미 불가능해진다.
사람이 이성적인 논의의 장을 열어도 감정이 상하면 더이상의 토론은 불가해진다. 한약사 일반약 판매 갈등은 이제 여러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 당사자인 약사회와 한약사회, 둘을 중재하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정부 관계자까지 말이다.
감정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한 토론이 여론의 주가 될 수 없을까. 원색적인 욕설과 상대편 깎아내리기 없이 해결책을 모색할 수는 없는 걸까. 원래 논쟁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 그런 논쟁'으로 20년을 보낸 결과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상황을 주었는지 되돌아볼 때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싸우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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