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톡신전쟁' 승자 없는 치킨게임
- 김진구
- 2020-10-30 06: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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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1월 19일 균주출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최종판결을 내리기로 예고했다. 2016년 11월 메디톡스의 의혹 제기로 시작된 두 회사의 치킨게임이 5년여 만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지난 7월 예비판정에선 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대웅제약 '주보(한국 상품명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을 10년간 금지한다고 판정했다.
5년간 이어진 톡신 전쟁에서 남은 것은 상처뿐이다. 예비판정에서 메디톡스가 승리하긴 했으나, 실익은 없었다. 오히려 수백억원대 소송비용을 미국에 지출했고, 국내에선 '공익제보'를 통해 메디톡신이 허가취소 위기에 직면했다.
일주일 뒤 최종판결에서 승리를 따낸다고 해도 당장 메디톡스가 얻는 이익은 없다. 웃는 자는 미국에 있는 엘러간뿐이다.
대웅제약의 상처는 더 크다. 든든한 캐시카우였던 미국 수출길이 10년간 막힐 위기에 처했다. 미국시장 진출 이후 약 1년간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나, 최종판결에 따라 이 매출을 손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다.
대웅제약이 극적 반전으로 최종판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출혈이 너무 크다. 이미 미국매출 대부분이 소송비용으로 들어간 상태다.
이겨도 웃을 수 없는, 승자가 없는 전쟁이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출혈은 계속된다. 소모적인 다툼의 끝에 남는 것은 손에 쥘 수 없는 알량한 자존심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전체로 봐도 분명한 마이너스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걸음을 떼기 시작한 'K-바이오'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좁게는 한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에, 넓게는 메이드인코리아 의약품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이란 전망이다.
20일이다. 양사가 최종판결 전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이다. 두 회사도 이 길고도 지루한 다툼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합의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양사의 다툼을 관전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어느 한 쪽의 상처뿐인 승리보다는 극적 합의로 마무리되는 아름다운 결말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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