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 "중국 ADC 공세, 1조 실탄으로 초격차 만든다"
- 차지현 기자
- 2026-07-08 15:49:59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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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 개최…"중장기 연구개발 전략 공유"
- 국민성장펀드 5000억 확보 이후 'LCB 2.0' 본격화…후기 임상 에셋 확대
- "빠른 딜보다 더 좋은 조건·밸류 만드는 단계…더 큰 기술이전 추진"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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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국민성장펀드 5000억원을 포함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LCB 2.0' 전략을 본격화한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경쟁력과 초기 기술이전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초격차 플랫폼과 후기 임상 자산을 확보해 더 큰 규모의 기술이전과 글로벌 신약개발사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LCB 2.0'으로 후기 임상·차세대 ADC 동시 추진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에서 "국민성장펀드 5000억원을 포함해 1조원 규모 자금을 가지고 그동안 대한민국 바이오가 걸어가지 않았던 길을 리가켐바이오가 개척해 보려 한다"면서 "중국발 ADC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존 차별성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 LCB 2.0을 통해 질적인 변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파트너사 개발 현황과 중장기 R&D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 박세진 대표이사, 채제욱 사업전략부사장, 정철웅 ADC연구소장 등 주요 경영진과 연구진이 참석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국민성장펀드가 2500억원, 최대주주 오리온그룹과 제3의 금융투자자가 각각 1250억원씩 참여하는 구조다. 국민성장펀드가 바이오 신약개발사에 대출이 아닌 직접 지분성 투자 방식으로 참여한 첫 사례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비임상 후보물질과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핵심 자산은 후기 임상까지 끌고 가 기술이전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ADC 후보물질 수를 늘리고 임상 개발 단계를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존처럼 초기 단계 기술이전은 이어가되, 가치가 큰 핵심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3상 등 후기 단계까지 직접 개발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기존의 차별적 장점을 가지고 빠르게 임상에 진입하는 동시에 초격차 전략을 가진 LCB 2.0으로 3년 후부터 임상 개발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플랫폼 개발도 LCB 2.0의 핵심이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콘쥬올과 Pro-PBD 등 ADC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저DAR, 듀얼 페이로드, 이중항체 ADC 등 차세대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5년 후부터는 뉴모달리티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도 퍼스트인클래스의 고유한 차별적 기술을 갖고 가지 않으면 험난한 ADC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표는 중국 ADC 기업의 급부상을 리가켐바이오가 전략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았다.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임상 진입과 공격적인 기술이전을 앞세워 글로벌 ADC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물량 중심 경쟁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임상적으로 검증된 플랫폼과 차세대 기술을 결합해 기술 격차를 벌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중국발 쓰나미가 오면서 기존 장점만으로는 5년, 10년 뒤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며 "질적인 변신을 하지 않으면 향후 ADC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리가켐바이오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식 물량전이 아닌 기술 완성도와 차별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제욱 리가켐바이오 사업전략부사장은 연구개발 성과를 기술이전 가치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사업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채 부사장은 "그동안 리가켐바이오는 비임상 단계에서 주로 기술이전을 해왔지만 늘어난 자금을 바탕으로 비임상 물질 개수부터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일부는 기존처럼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하고 추가 파이프라인은 후기 임상 단계로 진입시켜 더 큰 밸류의 기술이전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사의 제3자 기술이전도 리가켐바이오의 수익 확대 요인으로 언급했다. 채 부사장은 "익수다가 빅파마에 기술이전을 하면 리가켐바이오도 큰 포션을 받게 돼 있다"면서 "시스톤이 개발 중인 ROR1 ADC도 제3자 기술이전이 이뤄지면 계약 구조에 따라 리가켐바이오가 추가 업프론트와 마일스톤을 나누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 직접 기술이전뿐 아니라 파트너 임상 성과가 다시 리가켐바이오 현금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술이전 방식도 다변화한다. 리가켐바이오는 플랫폼 사용권을 제공하는 플랫폼 딜, 자체 후보물질을 넘기는 프로덕트 딜에 이어 플랫폼과 자산을 결합한 패키지 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채 부사장은 "각각의 플랫폼과 에셋이 개별 딜도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이들을 합쳐 더 큰 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며 "여러 회사와 그런 모델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부사장은 빠른 기술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과 가치를 우선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채 부사장은 "더 이상 빨리 딜을 사인하기 위해 밸류를 낮춰야 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더 나은 밸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술이전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파이프라인을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파트너와 개발 전략을 선택하는 과정"이라며 "임상 데이터와 플랫폼 가치가 쌓이는 만큼 과거보다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MSD 출신 한진환 CTO 데뷔전…"ADC 넘어 신약 확장"
이날 리가켐바이오는 ADC를 넘어 신규 항암신약과 환자 기반 중개연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ADC 플랫폼 기업에서 출발해 자체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R&D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환 리가켐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머크(MSD)에서 11년간 항암 신약 개발을 하며 글로벌 바이오텍의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검토해왔는데 그 기준으로 봐도 리가켐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은 정말 우수하다"며 "이 기술을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신규 항암신약으로 확장해 리가켐바이오를 글로벌 톱티어 신약개발사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 CTO는 MSD에서 11년간 근무하며 면역관문억제제, ADC, 펩타이드-약물접합체(PDC), 사이토카인 등 다양한 항암 신약 개발을 이끈 연구개발(R&D) 전문가다. 키트루다 외부 협력 검토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며 글로벌 바이오텍의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경험을 보유했다. 리가켐바이오에는 올 1월 CTO 겸 신약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한 CTO는 리가켐바이오의 R&D 전략을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기존 ADC 플랫폼 기술의 확장과 초격차 확보 ▲ADC 한계를 넘어서는 신규 항암 모달리티 개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개연구와 신규 타깃 발굴이다.
한 CTO는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ADC 플랫폼 기술을 회사 성장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리가켐바이오가 가진 컨쥬게이션과 링커 기술은 전 세계에 내놔도 훌륭한 기술력"이라며 "이 플랫폼을 가지고 온콜로지 ADC를 확장하고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차세대 ADC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ADC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방향성도 분명히 했다. 한 CTO는 "ADC라는 모달리티 자체가 완벽한 모달리티는 아니다"면서 "ADC의 한계를 넘어선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가켐바이오가 ADC 전문기업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항암 모달리티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그는 비종양 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 CTO는 "온콜로지만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다"며 "고령화 사회에서는 퇴행성 신경질환, 자가면역질환 같은 염증성 질환에서도 수요가 크다"고 했다. 회사가 보유한 의약화학 역량과 외부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항암제 외 영역에서도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환자 기반 중개연구는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환자 선택과 데이터 분석을 연계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CTO는 "신약 개발의 첫 단과 끝 단은 결국 환자"라며 "어떤 환자를 선택하고 그 환자에 맞는 약을 정확하게 제작하며 환자에서 나온 데이터를 다시 연구로 되돌리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CTO는 분석기술과 AI를 활용한 신규 타깃 발굴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는 "분석법이 발달하고 AI 기술까지 접목되면 좀 더 정확하고 중요한 타깃, 남들이 알지 못한 타깃을 발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환자 데이터에 기반한 타깃 발굴과 후보물질 설계를 통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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