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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상표권 때문에…국내사 3곳 '베믈리디' 제네릭 제품명 변경

  • 김진구 기자
  • 2026-06-23 11:59:40
  • 동아에스티, 기존 ‘베믈리아’서 ‘타프리아’로 제품명 변경
  • 삼일은 ‘테노에스’로·대웅은 ‘타프비어’로 각각 변경 완료
  • 대법원, 베믈리디 상표권 분쟁서 제네릭사 패소 확정 판결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동아에스티‧삼일제약이 B형 간염 치료제 '베믈리디(테노포비르아라페나미드)' 제네릭의 제품명을 잇달아 변경했다. 오리지널사와의 대법원까지 가는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지난 22일자로 기존 '베믈리아정'의 제품명을 '타프리아정'으로 변경했다. 같은 날 삼일제약은 '베믈리노정'을 '테노에스정'으로 변경했다. 지난 16일엔 대웅제약이 '베믈리버정'을 '타프비어정'으로 변경했다.

베믈리디 제네릭 3개 제품이 잇달아 제품명을 변경한 셈이다. 이는 오리지널사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한 결과다. 

동아에스티 베믈리아, 삼일제약 베믈리노, 대웅제약 베믈리버 제품사진. 각각 제품명을 타프리아, 테노에스, 타프비어로 변경했다. 

오리지널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 2023년 7월 3개사를 상대로 상표권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제네릭 허가를 받은 지 넉달여 만이었다. 길리어드는 오리지널 베믈리디와 제네릭 3개의 제품명에서 ‘베믈리’라는 3글자가 겹쳐 상표 혼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4월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줬다. 전문가인 의사나 약사가 처방‧조제하는 전문의약품 특성상 오인‧혼동 가능성은 낮고, 상표 전체를 하나의 조어로 인식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길리어드가 이에 반발해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특허법원은 올해 2월 특허심판원 심결을 뒤집는 판결을 내렸다. 제네릭 제품명이 오리지널과 유사해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취지였다.

2심에서 패소한 제네릭사들이 상고를 결정하면서 사건은 대법원으로 향했다. 대법원은 이달 11일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리며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이란, 대법원이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며 하급심 판결을 확정하는 제도다.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한 제네릭사들은 제품명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해당 제품명으로 지속 판매할 경우 상표권 침해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결국 잇달아 제품명을 변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네릭 3개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들은 기존 제품명으로 3년 가까이 제품을 판매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올린 바 있다. 여기에 행정적으론 식약처 허가사항상 제품명 변경뿐 아니라, 심평원 급여목록 수정과 시중 유통 중인 제품의 포장재‧설명서 교체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약업계의 관심은 처음부터 ‘베믈리○’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나머지 제네릭들이 반사이익을 받을지로 쏠린다. 종근당 테노포벨에이, 한국휴텍스제약 가네리드, 동국제약 알포테린, 삼진제약 타프리드, 제일약품 테카비어디 등이다. 길리어드는 이들에 대해선 상표권 무효 심판을 청구하지 않았다.

공교롭게 이번에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한 3개사는 베믈리디 제네릭 중 처방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삼일제약 베믈리노(변경 제품명 테노에스)의 지난해 처방액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38억원, 동아에스티 베믈리아(변경 제품명 타프리아)는 66% 증가한 29억원, 대웅제약 베믈리버(변경 제품명 타프비어)는 93% 증가한 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제품들은 지난해 처방액이 5억원 미만이다.

베믈리디는 길리어드가 비리어드의 후속 약물로 개발한 B형간염 신약이다. 기존 비리어드는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지만, 신기능 장애와 골밀도 감소 등 부작용이 단점으로 꼽혔다.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 임상에서 신기능 장애와 골밀도 감소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완치가 어려운 B형간염 특성상 장기투여 안전성이 특장점으로 부각됐다.

베믈리디는 주요 오리지널 B형 간염 치료제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처방액은 769억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19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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