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8정 포장단위의 비애
- 정시욱
- 2005-11-23 06: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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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전국 각 약사회 분회별로 어김없이 재고약 반품에 정신이 없다. 매년 똑같이 회자되는 일들에 짜증은 배가 된단다.
재고약이 생기는 이유는 뻔하겠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품목들이 있다. 다름아닌 다국적제약사 이름이 새겨진 일부 전문약들.
이유인 즉슨 일부 병의원은 한달 처방시 30일분을 처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4주를 한달로 간주해 28정을 처방하는 병원이 있어 모호한 재고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의 경우 한달 처방시 28일 4주 단위로 처방하는 경향에 따라 해당 제약사들도 포장단위를 28정으로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수입되는 이들 약들이 그대로 28정 단위로 포장돼 유통되지만 실제 우리나라 의사들의 경우 대부분 한달 30일분을 처방함에 따라 약국에서는 어쩔수 없이 2정이 모자라 새 병을 뜯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이들 약들은 고스란히 재고약으로 낙인찍혀 약국 조제실 한켠을 차지하며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해당 제약사 직원의 변명은 간단하다. "국내에도 외국에서 공부하다 들어온 다수 의사들이 28정 처방을 내기 때문에 쉽게 포장단위를 낼 수 없다"고.
외국 유학파 의사들만을 위해 국내 실정과는 무관하게 포장단위를 고집한다는 것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부분인 듯하다.
모자란 2정 때문에 나머지 28정을 손해봐야 하는 기막힌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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