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출신 공무원의 확고한 소신
- 정시욱
- 2005-12-12 06: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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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식약청이 주관한 약사감시 업무 개선을 위한 워크샵에서의 일이다.
감시주무인 식약청과 감시대상인 약사들이 모여 약사감시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을 공유하는 자리이기에 서로의 시각차가 확연히 차이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특히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약사 자율감시권에 대한 부활 문제가 제기돼 화두가 되기도 했다.
이에 약사출신 식약청 약무직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약사 자율감시권 문제를 그대로 반영하기도, 무시하기도 힘든 추임새다.
빡빡한 일정이 마무리되고 기자와 식약청 공무원, 각 지역에서 올라온 약사 몇분과 가진 단촐한 술자리에서 약무직 공무원이 내던진 한 마디가 잊혀지지 않는다.
이날 행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석에서의 이야기였지만 약사출신의 이 공무원은 약사면허를 가진 공무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약사관련 업무에 냉정하고 소신을 펼칠 수 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내가 약사출신이라고 해서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면 여기서 무슨 일을 하겠으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뼈있는 소담을 늘어놓았다.
이어 "약사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지만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분명히 꼬집어주는 것이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나의 소임"이란다.
바로 선 약사사회가 약사출신 공무원들의 기를 높여주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지극히 평범한 논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말이다.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립서비스 차원의 칭찬과 미담보다 더욱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충언이 아닌가싶다.
직능이기주의가 팽배한 요즘 의약계를 되돌아보면서 '소신'이라는 단어와 '자기 고집'이 얼마나 차이나는 뉘앙스를 풍기는지 다시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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