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종업원 조제 유감
- 정웅종
- 2006-08-07 06: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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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다수 약국의 경우는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기자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약국 10곳, 의원 13곳이 5천세대가 넘는 단지 주민들의 건강파수꾼으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간혹 문제가 있는 몇 곳을 제외하면 말이다.
함께 살고 있는 장모가 며칠 전 종합병원에 가서 비염 진단을 받았다.
평소 기자는 동네약국도 좋은 약을 잘 지으니 큰 병원 앞 약국말고 집 근처에서 약을 지으시라는 말을 장모에게 자주 해왔던 터였다. 이 말을 생각했던지 그날 장모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을 방문했다.
그날 저녁 기자는 장모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장모는 병원에서 진단과 처방을 받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A약국을 방문했는데 평소 보이던 약사가 없더라는 것이었다.
약사 대신 처방전을 받아든 이는 다름아닌 약국종업원이었고, 이 종업원이 약을 지어 그냥 건네주더라는 것이었다. 장모가 '약사 선생님 어디 가셨냐'고 물었더니 근처에 볼일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말과 함께.
기자 가족은 이 약국이 단골이다. 4살바기 딸 아이가 있는 기자에게 소아과 의원 방문은 자주 있는 일인데 그 약국 2층 의원 의사가 진료도 잘하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평소 기자는 동네약국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사 아이디어도 얻던 탓에 집 주변약국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다. 어느 약국이 반장약국인지, 어느 약사가 시약사회 회무에 적극적인지까지도 말이다.
물론 A약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약사의 이름뿐 아니라 이 약국이 의원이 쉬는 주로 토요일에 문을 닫고 일요일에 문을 연다는 것과 젊은 여자 종업원이 대략 몇살인지까지도. 더구나 기자도 그 종업원으로부터 일반약을 건네 받은 기억까지 있다.
기자 가족은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터 B약국을 찾고 있다. 집에서 좀 더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못 믿을 약국'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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