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자랑? 의사도 도둑 취급"
- 정현용
- 2006-12-11 06: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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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안의 자랑인 의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비도덕적인 도둑놈이 되고 말았네요"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20만건의 클릭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글이다. 한 때 당당한 의사로 집안의 자랑이기도 했던 그는 여의도 성모병원 보도 직후 집안 어른들에게까지 "너도 그렇게 사기치냐"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성모병원이 비급여 진료비를 환자들에게 불법적으로 과다징수했다는 환우회의 폭로에 전 사회가 들끓고 있다.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거세다. 인술을 베풀어야 할 의료계는 이제 매도당하다 못해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의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비급여 진료를 모두 중단하고 환자가 죽든 말든 보험이 되는 부분에만 약물처치를 해 실상이 어떤지 보여줘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의사도 "앞으론 보험에서 인정하는 약물투여와 처치만 할 것이다. 그것이 정부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잘못된 급여체계를 개선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는 논외로 차지하더라도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환자나 사회를 모두 적으로 돌리는 그 강렬한 적개심은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부의 사회주의식 정책 하에서는 방법이 없다. 내 논리대로 하겠다"는 식의 생각은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의 위치를 무색케할 뿐만 아니라 면피용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여전히 의사들을 존경하고 그들에게 치료 받기를 원하고 있다. 급여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설득력있는 정책제안을 통해 진정 환자들을 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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