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면 황해도 고향생각이 간절"
- 정웅종
- 2007-02-15 0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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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중 전 대한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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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70) 전 대한약사회장은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이다. 약사사회에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어린시절 황해도 사리원에 살다가 한국전쟁 때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명절이 되면 유난히 더 쓸쓸하지. 전쟁통에 급하게 가족만 내려와서 친척이 하나도 없어. 명절이면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해야 좋은데..."
김 전 회장은 13살까지 사리원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고향에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1.4후퇴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는 아직도 고향산천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한다. 떡국도 고향에서 어린시절 먹던 맛을 못 잊는다고.
"중학교 2학년땐가 국군이 올라왔어. 북한군이 밀려서 압록강까지 쫓겨났었잖아. 그때는 금방 전쟁이 끝나는 줄 알고 고향에 있었는데 중공군에 밀려 후퇴하잖아. 그때 가족들과 짐싸서 내려왔지."
일가 친척도 없는 남한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 전 회장은 신문팔이, 담배팔이로 나서야 했고, 그래서 학교도 늦게 들어갔다.
"중학교 2학년까지 마쳤다가 다시 국민학교 6학년에 들어갔어. 2년이나 늦었지. 나도 돈을 벌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웠으니까."
고향을 떠난지 올해로 57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통일되면 고향 한번 가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관광이나 하려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 흔한 금강산 여행도 일부러 가지 않았다고 한다.
"고향에도 못가게 막는데 금강산 가서 뭐해. 이북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통일되면 갈 수 있겠지 하고 기다리는 거지 뭐."
마음 먹으면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는 주변사람들이 부럽다는 그는 이번 설에도 가족들과 조용히 명절을 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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