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처방액 통계표 어디에 쓰나요
- 김민건
- 2016-11-14 06: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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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액 통계표는 매월 영업실적을 확인하는 용도로 영업사원들이 의사들에게서 받아가는 자료다.
기업에서도 별도로 '처방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업사원들이 직접 가져오는 처방액 통계표만큼 가장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그런데 이 통계표가 리베이트 외에도 여러 문제와 관련된다. 바로 통계표 조작이 심심찮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대부분 국내 제약사에선 이 통계표를 받아오지 못할 경우 영업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실적압박을 받는 영업사원의 경우 '퇴사'를 무릅쓰고 위조 통계표를 만들기도 한다. 인센티브를 노리는 경우도 있으며, 팀장 지시 하에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소문도 돈다.
특히 손으로 적어 제출하는 경우도 있는데 약 10% 정도 높게 매출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의사들이 조작한다는 믿지 못할 얘기도 들린다.
이런 문제가 노출되고 있는데도, 처방액 통계표 가져오기를 고수하고 있는 제약사는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까지 들 정도다.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선 리베이트와 통계표 조작 등 여러 문제가 있는 통계표 받기를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이 문제가 리베이트와 관련되었다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다. 다만 리베이트 제공을 위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제약사와 의사가 서로를 의심하고, 영업사원과 의사 간 신뢰 아래 처방액을 확인하는 과정이 리베이트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도입한 오리지날 품목과 그 제품을 카피한 제네릭 의약품 위주이다. 여기에 '상품명 처방'이다보니 의사와 제약사 영업사원간 밀접한 관계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가장 최근 PMS(시판 후 조사)가 지난 8월 만료된 베링거인겔하임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판매: 유한양행)' 제네릭 허가건수만 119개가 된다는 본지 보도(2016년 11월 3일자)도 있었다.
트윈스타 제네릭 판매사만 40~50개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의사들 책상에는 같은 성분 의약품을 홍보하는 팜플릿이 층층이 쌓여 있을 것이고, 실제 처방을 끌어내기 위해 수많은 방법들이 난무할 것이다.
단순히 실적 확인용이라면 해당 지역 의약품 주문량과 유통량을 확인해, 영업실적으로 인정해주는 방법도 있다. 꼭 영업사원이 실적표를 받아와야만 하는 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의사와 영업사원간 만남이 상당히 줄었다고 한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서라기보단 그저 몸사리기에 나서는 것이다. 청탁금지법이 점차 유명무실해진다면 다시금 '만남'이 잦아질 것이다.
처방액 통계표를 받는 것으로 생기는 장점보다 부작용이 크다면 그만두는 게 제약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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