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익감사 암초 만난 약가개편...신속등재·ICER 상향 등 겨냥[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복지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이 공익 감사 청구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감사원의 청구 인용 여부와 별개로 제도 개편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오늘(17일) 감사원에 약가제도 개편안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한다. 건약은 지난 2019년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이슈로 복지부와 심평원을 상대로 공익 감사 청구를 한 바 있다. 공익 감사는 구성원이 300명이 넘는 시민단체라면 청구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행정 처리가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가능하다. 건약은 약가제도 개편안이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증가시키지만, 국가재정법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 등 검증 절차가 생략됐다는 점을 근거로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제네릭 약가 우대 ▲신속등재 ▲ICER 임계값 상향 ▲약가유연계약제 등이 주요 청구사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 중에서도 보험 재정 부담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을 위주로 청구사항을 정했다. 이동근 건약 부대표는 “제네릭 약가인하가 이뤄지지만 우리가 추산하기에는 수천억 수준이다. 그에 반해 신속등재나 ICER값 상향으로 재정 부담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면 정책 효과가 어떨 것인지 분석한 뒤 판단했어야 한다”며 타당성 분석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속적으로 문제 지적을 했지만 복지부가 별다른 답변 없이 제도 개편을 강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약가제도 개편안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혁신형, 준혁신형 약가우대 방안이 담긴 ‘약제의 결정 및 조정 기준’ 고시 개정안은 행정예고를 통해 7월 13일까지 의견수렴을 받고 있다. 또 3월 건정심에서 ICER 임계값 상향은 2027년, 신속등재는 2028년에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희귀질환약 신속등재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동근 부대표는 “복지부의 정책 결정과 추진 과정이 견제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방법이 감사청구뿐이었다. 행정예고를 한 내용 중에서도 문제가 있다면 수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약의 공익 감사 청구 인용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 증가 문제를 공론화하며 개편안을 추진 중인 복지부를 지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2026-06-17 06:00:56정흥준 기자 -
거래절벽에 수 억원 오가는 권리금, 약국 분쟁 시한폭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소아과 하나인 약국 권리금이 3억6천만원이라니, 대체 약국 권리금은 어떤 시장인가요?" 약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영끌을 해 약국을 인수한 지 두 달 만에 하나 뿐인 윗층 의원이 이전하면서 약국이 망하게 됐다'는 제주 약사 부부의 얘기가 유튜브에서 조회수 59만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데요, 양도·양수 약사간 입장 다툼 만큼이나 뜨거운 주제가 바로 '약국 권리금'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쓰레드에는 메디컬빌딩 1층 약국을 지칭하며 '이 정도 규모면 권리금이 얼마나 되느냐'는 단순 질문부터, 약사들만 아는 다소 지엽적인 얘기들까지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해졌다는 게 약사들의 얘기입니다. 권리금이란 영업시설, 거래처, 신용, 영업상의 노하우, 위치(바닥)에 따른 이점 등을 기준으로 비롯된 금전적 가치를 뜻하는데요, 약국 권리금의 경우 동일한 면적이라고 할지라도 입지조건과 처방건수, 일반약 매출액 등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입니다. 인근 병의원 원장의 나이, 진료과목 같은 조건들의 권리금 배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약국 권리금 2년새 껑충…"해 거듭할수록 평균 배율 증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국 권리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수요는 넘쳐 나는데 공급이 제한돼 있다 보니, 월평균 조제료의 40배까지도 권리금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는 겁니다. 여전히 거래는 30배 선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는 36배까지도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1번의 신규 개국과 3번의 인수 경험을 토대로, 개국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열 약사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21개 약국의 평균 권리금 배율은 30.1배로, '24년 25.3배, '25년 28.2배 대비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창고형 약국이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면서 일매약국 보다는 '안정적인 조제중심 약국'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약국이 전체 평균을 상향 견인하고 있다는 거죠. 이열 약사는 "조제료 대비 월세 비중, 대표 원장님의 나이, 진료과목·근무시간, 일매약국 여부 등에 따라 권리금 차이가 발생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권리금 역시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15년 전 조제료 대비 12~13배 정도에 거래될 당시, 18배 짜리를 잡으려 하자 주변 선배들이 하나같이 만류를 했었다는 게 이 약사의 얘기입니다. 불과 십년새 권리금 배율이 2~3배 가량 증가했다는 거죠. 권리금 배율 자체가 증가하면서 일부 괜찮은 자리를 먼저 선점해 바닥권리금을 받고 넘기거나, 신규 약국을 인큐베이팅해 판매하는 일종의 권리금 장사까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권리금 반환 특약' 양도·양수 약사 법정다툼 핵심 요지 앞서 약국을 양수한 제주 약사부부의 민사소송 핵심은 '약국을 양도한 약사가 병원의 이전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가 될 전망입니다. 양도 약사 측은 양도 당시 병원의 이전·폐업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양도 약사가 약사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을 보면, 그는 양도 전 병원의 이전·폐업 계획을 직접 확인했으며 계약 전 조제료와 운영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권리금 반환 특약이 작성되지 않았다는 건데, 양도 약사는 "특약 조항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남편이 '해당 조항이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상황에 대해서까지 매도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부담시킬 여지가 있다'고 보고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해당 내용에 동의하기 어렵다면 계약을 진행하지 않아도 되고, 계약금도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도 약사가 과거 해당 약국을 인수할 당시에도 그러한 특약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이 부분이 법원에서 다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르면 무조건 손해" 3대 특약은? 실제 약국 권리금 등을 둘러싼 약사간 분쟁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제주 약사 부부 같은 권리 분쟁이 비단 한, 두 약국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상민 센추리21삼성법인 대표는 '약국에 있는 약 가운데 가장 비싼 약이 '계약''이라고 할 만큼, 임대차 계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매도자 우위 포화 시장에서 매수자의 역할은 제한되지만 단 한번의 계약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꼼꼼히 살피고 병원 이전이나 임대차 계약 미체결, 개설등록 불허 등에 대한 특약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한 대표가 제시하는 모르면 손해보는 대표적인 특약은 ▲병원 이전 보장 특약 ▲임대차 미체결 무효 특약 ▲개설등록 불허 무효 특약 3가지입니다. 병원 이전 보장 특약의 경우 통상 1년을 특약 기간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2년까지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며, 임대차 미체결 무효 특약과 보건소 등에 따른 개설등록 불허 무효 특약도 최근에는 양도·양수 약사간 계약에 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또 다른 이슈는 '권리금 회수 가능 여부'입니다. 권리금 자체가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수년 내 약국이 이를 회수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병·의원 이탈, 메디컬 빌딩 내 독점권 분쟁, 신규 약국 입점, 건물주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 재계약 거부, 처방 패턴 변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죠. 층이나 옆 건물에 새로운 약국이 생기는 경우, 진료 과목이 변경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3대 특약에 더해 인근 의료기관의 임대차 기간과 성향, 주변 상권의 신축 점포 가능성 등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할 때 실패하지 않는 거래가 완성된다는 겁니다.2026-06-17 06:00:54강혜경 기자 -
전문약 비중 96%→86%…알리코제약의 포트폴리오 변화[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전문의약품 비중이 3년 만에 96%에서 8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늘었다. 알리코제약의 사업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의약품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등 비의약품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알리코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12억원으로 전년 1904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중 전문의약품 매출은 1720억원으로 전년 1686억원 대비 증가하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전체 매출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5.5%로 집계된다. 다만 매출 구조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의약품 비중은 2023년 96.4%에서 2024년 88.5%, 지난해 85.5%로 낮아졌다. 반면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023년 2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4년 79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30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1%에서 4.1%, 6.5%로 확대됐다. 기타 사업 부문 역시 2023년 65억원에서 2024년 140억원, 지난해 16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문의약품 외 사업 비중은 2023년 3.6%에서 지난해 14.5%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알리코제약의 1분기 매출은 483억원으로 집계된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연간 1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3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도 8.1%로 커졌다. 알리코제약은 단순히 매출 확대에 그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건기식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5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알리코제약은 조달 자금 가운데 85억원은 채무 상환에 활용하고, 나머지 20억원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관련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4회차 CB 자금은 건강기능식품 관련 매입비와 연구개발비 등에 사용하기 위해 추진된 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 확대에 보폭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이나벨로'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공식 입점시키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건강기능식품 유통 채널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시니어 케어 플랫폼 기업 시니어브릿지와 건강기능식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후코이단'과 '테코자임 징크비타' 공급을 시작했다. 알리코제약은 향후 약가 산정기준 인하와 품질·허가 규제 강화, CSO 시장 재편,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를 주요 경영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동물의약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여성 헬스케어 브랜드 '위민업'과 의료기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알리코제약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국내 제네릭 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약가 정책 강화와 제네릭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다수의 중소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전문의약품 사업을 중심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자체적으로 약가 인하와 제네릭 경쟁 심화를 주요 리스크로 보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의료기기, 화장품, 동물의약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은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약품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비의약품 사업을 얼마나 확실한 수익원으로 키울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2026-06-17 06:00:52최다은 기자 -
사무장병원 넘어 '약국 특사경' 입법…불법 개설·운영 정조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약국의 불법 개설·운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 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그동안 사무장병원 등 불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특사경 제도가 약국만을 타깃으로 발의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중 '의료법'에 규정된 의료 단속 사무를 수행하는 이들에게는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중이다. 반면, 의약품 조제·판매 등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시설인 약국은 약사법 상 개설·운영을 단속할 명시적인 특사경 권한의 근거가 미흡한 실정이라는 게 서미화 의원 지적이다. 이번 개정안은 의료기관 단속 사무와 형평성을 맞추고, 법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약국의 불법 개설·운영 행위(일명 ‘사무장 약국’ 등)는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를 훼손하고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우려가 큰 만큼 특사경 관련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게 서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 배경이다. 특히 이러한 위반 행위는 실질적인 운영 구조가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어 일반적인 행정조사만으로는 적발과 처벌에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서 의원 발의안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전담 공무원에게 직접 불법 개설 약국 수사 권한을 부여해, 숨겨진 불법 구조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파헤칠 수 있도록 했다. 핵심 내용은 사법경찰관리 직무 수행 근거를 마련했다. 약사법에 따른 약국의 개설·운영에 관한 단속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안 제5조제21호마목 신설) 나아가 직무 범위와 수사 관할도 한정했다.(안 제6조제18호마목 신설) 사법경찰관리의 직무 범위와 수사 관할을 약사법에 따른 ‘약국의 개설·운영에 관한 범죄’로 명확히 규정해 권한의 남용을 방지하고 수사의 전문성을 높인 셈이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수면 아래로 숨어있던 불법 약국 적발에 가속도가 붙어 국민 보건 향상과 건전한 의약품 유통 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실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불법 사무장병원 적발 업무와 약사면허 불법 대여약국 적발 업무는 한 묶음인데 면대약국 부분이 일부 제외된 문제를 해결하는 입법"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의료법 상 의료에 관한 단속 사무와 형평성을 고려해 약사법에 규정된 약국의 개설과 운영에 관한 단속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사법경찰관리로서 해당 사무를 수행하게 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2026-06-17 06:00:50이정환 기자 -
"B형간염 진료지침 개정…조기 개입 통한 간암 예방 강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대한간학회가 최근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국내 만성 B형간염 치료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T) 수치 중심 기준에서 벗어나 HBV DNA 역가 기반 질환 위험도 평가 후 치료 대상 확대 방향으로 진료체계를 재정비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그동안 치료가 필요한 환자임에도 현행 기준상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던 이른바 '회색지대' 환자들에 대한 치료 권고가 강화되면서 간암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2026 간염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대한간학회의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의미와 임상적 근거를 공유했다.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변화는 만성 B형간염 자연경과 분류 체계를 B형간염바이러스(HBV) DNA 역가 중심으로 재정립했다는 점이다. 기존 국내 가이드라인은 ALT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2배 이상 지속되거나 간섬유화가 확인된 경우 등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했다. 하지만 HBV DNA 수치가 높더라도 ALT 수치가 정상 범위에 머무르는 환자들은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임상 현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전체 간암의 64%가 현행 건강보험 급여 기준 밖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HBV DNA 역가가 4~8 log10 IU/mL 수준인 중등도 바이러스혈증 환자군에서 간암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간학회는 이러한 한계를 반영해 자연경과를 ▲고바이러스혈증(HBV DNA >8 log10 IU/mL) ▲HBeAg 양성 중등도 바이러스혈증 ▲저바이러스혈증(HBV DNA2026-06-17 06:00:48손형민 기자 -
창고형약국에 달라진 약심…"일반약 가격질서제도 필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창고형 약국과 일명 '성지약국'을 중심으로 일반의약품 가격 경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약사사회 내부에서 가격질서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찬반이 첨예하게 갈렸던 정찰제 또는 가격통제 방식에 대해 상당수 약사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인천광역시약사회(회장 윤종배) 정책·약국위원회가 최근 회원 약사 4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의약품 가격질서제도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가격질서 제도 도입 필요성 인식은 5점 만점에 4.54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창고형 약국 확산과 일반약 가격 경쟁 심화에 대한 현장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인천시약사회 회원 1310명이며 최종 응답자는 487명이다. 응답자의 89.1%는 개설약사였다. 조사 결과는 시약사회가 16일 저녁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창고형약국 대응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현장에서 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오수경 약국이사와 이우철 부회장, 조성훈 정책이사가 참여했다. "가격 경쟁이 동네약국 줄일 것"…정찰제 논의 힘 실릴까 이번 조사 결과 약사들은 현재 일반약 시장의 가격 경쟁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반의약품 가격 경쟁이 심하다는 인식은 4.24점, 가격 경쟁이 약국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4.46점, 가격 경쟁이 동네약국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4.41점으로 조사됐다. 실제 응답자의 35.3%는 인근 창고형 약국 또는 대형 할인 약국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응답은 42.1%였지만, 존재 자체를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절반 가까운 약사들이 창고형 약국 문제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의 36.4%는 일부 또는 대부분 품목을 권장가격보다 낮게 판매하고 있다고 답해 이미 상당수 약국이 가격 경쟁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질서 제도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한 응답이다. 가격 고정 방식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것은 '단일가 고정'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7%가 하나의 기준 가격을 적용하는 단일가 방식을 선택했으며, 최저가 하한제는 24.6%, 상·하한 범위 설정은 18.5%였다. 반면 완전한 시장 자율 방식은 7.6%에 불과했다. 가격 결정 주체와 관련해서도 시장 자율 방식 선호도는 평균 2.01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업계 협의제(36.6%)와 제조사 정가제(34.3%)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최근 약사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일반약 정찰제 또는 가격질서 제도에 대한 현장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 약사사회에서는 표준소매가 부활이나 정찰제 도입에 대해 시장경제 원칙 훼손, 약국 자율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창고형 약국과 초저가 판매 약국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일반약 가격 경쟁이 약국 경영과 지역약국 생존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응답자의 65.9%는 과거 표준소매가 제도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30년 이상 경력 약사층에서는 인지도가 80~9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약사들은 가격질서 제도의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격질서 제도가 소비자 혼란과 컴플레인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4.35점, 동네약국 유지에는 4.34점, 과도한 가격 경쟁 완화에는 4.30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국 수익 감소(2.29점), 소비자 반발 증가(2.36점), 경쟁 약화에 따른 경영 태만(1.93점)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제도의 실효성과 관련해서는 "제약사·도매상 단계의 협조 없이 약국만 규제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3.8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가격질서 제도 논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급 단계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조성훈 인천시약사회 정책이사는 “가격질서제도에 대한 지지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보다 가격경쟁 완화, 지역약국의 지속가능성 확보, 약사 전문직 가치 보호에 대한 기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응답자들은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높은 지지를 보였지만 제약사·도매상 등 공급망 전반의 참여와 실효성 확보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이번 조사는 일반약 가격질서 확립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높음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가격질서제도 논의 과정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2026-06-17 06:00:46김지은 기자 -
폼페병 치료제 '넥스비아자임' 공급 부족…행정지원 검토[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희귀질환 치료제 '넥스비아자임주(성분명 아발글루코시다제알파)'의 공급 부족 우려에 보건당국이 현황 파악과 동시에 지원 검토에 나섰다. 대체 의약품이 없는 필수의약품인 만큼, 환자들이 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지난 12일 식약처에 '넥스비아자임주'의 공급 부족을 공식 보고했다. 회사 측은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글로벌 수요 대비 생산량 부족과 중동 경유 지역 분쟁에 따른 물류 및 운송 지연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넥스비아자임주는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인 '폼페병(Pompe disease)' 환자에게 투여하는 효소대체요법(ERT) 치료제다. 폼페병은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효소가 결핍돼 근육 세포 내에 글리코겐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전신 골격근 위축, 보행 능력 상실, 호흡 부전 등이 진행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특히 넥스비아자임주는 기존 치료제 대비 세포 내 약물 침투율을 높여 환자의 호흡 및 보행 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최신 치료제로, 현재 국내에서 대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체 불가능한 필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사노피 측은 공급부족 보고서를 통해 "이 제품은 매월 정기적인 공급과 투여가 필수적"이라며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환자들은 주요 예후 지표인 보행 기능(6MWT)의 급격한 정량적 저하를 겪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활동성 근육 세포 내 효소 결핍으로 비가역적인 골격근 손상 및 위축이 유발되어,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상실하는 등 임상적 상태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사노피 코리아는 물량 확보를 위해 비상 수입 계획을 가동 중이다. 지난 12일 1200개를 우선 수입했으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조기 품절(OOS, Out of Stock)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오는 7월 20일 1700개를 추가로 수입하는 한편, 일시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외 유통용 패키지(해외팩) 제품을 그대로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식약처도 환자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현황 파악 및 행정지원 조치에 착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동 전쟁 영향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환자 치료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회사 측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필요 시 타 국가 수입 제품의 표시기재(국문 라벨링)를 면제해주는 등 신속한 통관을 위한 행정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넥스비아자임은 지난 2023년 9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환자의 체중 kg당 20mg을 2주에 1회씩 정맥 내 투여하는데, 60kg일 경우 1200mg이 필요하며 100mg 1바이알 당 보험약가는 143만6600원이므로 2주마다 1716만원이 든다. 하지만 환자들은 희귀질환 보험특례산정 대상이어서 여기에 10%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2026-06-17 06:00:44이탁순 기자 -
"퇴행성은 관리 중심, 류마티스는 조기 치료 핵심"[데일리팜=황병우 기자]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모두 관절 통증과 뻣뻣함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손가락 관절이 붓거나 변형이 동반되면 단순 퇴행성 변화인지, 면역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인지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다. 문제는 두 질환의 치료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골관절염은 손상된 연골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보다는 통증 조절과 기능 유지, 생활습관 관리가 중심이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해 항류마티스제 등으로 염증 진행을 억제해야 관절 손상과 변형을 줄일 수 있다. 데일리팜은 유인설 세종 류마플러스내과 원장을 만나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와 치료 전략을 들어봤다. 활막 염증과 연골 손상...시작점 다른 두 질환 유 원장은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가장 큰 차이로 병태생리와 발생 부위를 꼽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이상으로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을 침범하는 질환이다. 반면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거나 손상된 뒤 2차적인 염증 반응과 통증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에 가깝다. 유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되고,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 이후 생기는 변화라는 점에서 병태생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호발 부위도 감별의 단서가 된다. 손을 기준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은 중수지관절, 손목관절 등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도 중요한 단서다. 일반적으로 짧게 지나가면 퇴행성 변화 가능성을, 30분 이상 길게 지속되면 염증성 관절염 가능성을 고려한다. 다만 유 원장은 이러한 기준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아침 뻣뻣함을 길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손 사용량이나 직업, 생활습관에 따라 변형 양상이 복잡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퇴행성은 관리 중심, 류마티스는 조기 치료 핵심 치료 접근도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등 치료 선택지가 단계적으로 마련돼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염증을 낮추고 관절 손상과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골관절염은 아직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키는 약물치료가 확립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통증과 기능 개선, 관절 사용량 조절, 생활습관 관리가 치료의 중심이 된다. 유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질병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약들이 단계별로 나와 있어 조기에 발견하면 뼈 손상과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한 번 망가지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려워 증상 개선과 기능 유지가 중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서는 최근 경구용 JAK 억제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 생물학적제제가 주사 치료 중심이었다면, JAK 억제제는 경구제로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이 높다. 유 원장은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이 있고, 주사를 맞는다는 것 자체를 질환이 심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환자들에게는 JAK 억제제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JAK 억제제는 환자 특성에 따라 세밀하게 선택해야 한다. 연령, 심혈관계 위험, 종양 관련 위험, 대상포진 병력, 동반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 원장은 지셀레카를 예로 들었다. 지셀레카는 JAK1 선택성을 가진 경구용 JAK 억제제로, 용량 선택지가 있다는 점에서 환자별 치료 전략을 세울 때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원장은 "지셀레카는 제형이 두 개가 있고, JAK1 선택성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수 있다"며 "고령에서 시작하거나 안전성 이슈를 함께 봐야 하는 환자에서는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검사 양성만으로 판단 말아야" 특히 유 원장이 강조한 부분은 진단과 복약 순응도다.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곧바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판단할 수 없고, 반대로 혈액검사만으로 질환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인터넷 검색이나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먼저 확인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에는 관절이 실제로 붓는지, 어느 부위가 침범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신체 진찰이 중요하다. 유 원장은 "혈액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나온다고 모두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니다"라며 "인터넷이나 인공지능으로 찾아보고 지레짐작하기보다,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이후에는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좋아지면 환자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염증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 그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면 좋아졌다고 임의로 끊지 말아야 한다"며 "부작용이 있거나 약을 줄이고 싶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일정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원장은 "손가락이 붓고 아프다고 모두 같은 관절염은 아니다"라며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치료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을 오래 참거나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류마티스내과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2026-06-17 06:00:42황병우 기자 -
[기자의 눈] n번째 바이오위원회, 이번엔 결실 맺을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이재명 정부의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가 지난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과 첫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지난 4월 위원회가 출범하고 두 달여 만에 마련된 공식 소통의 자리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정부에 건넨 요구사항도 적지 않았다. R&D 투자환경 개선부터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필수의약품 안정공급까지 업계의 숙원들이 테이블 위에 가득 차려졌다. 정부가 산업계와 민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가동한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 오간 의제들을 보면 묘한 기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매 정부마다 제약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시도가 관행처럼 반복됐다. 그러나 하나같이 산업계가 체감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화려했던 출범식에 비해, 정권 교체와 맞물린 퇴장은 늘 소리 소문 없이 초라했다. 박근혜 정부가 2016년 신설한 '바이오특별위원회'는 파편화된 바이오 R&D 로드맵을 범부처 차원에서 조율하고자 만든 기구였다. 그러나 장관급이 아닌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위원장을 맡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의 전문위원회 수준에 머물렀다. ‘차관급’ 위원장의 명함으로는 보건복지부의 약가 정책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규제 등 부처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핵심 규제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전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을 내걸었다. 그러나 부처간 주도권 다툼으로 정작 정권이 출범한 뒤로는 독립기구 신설이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다. 대안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바이오헬스특별위원회'가 마련됐으나, 공식 소통창구 역할에 그쳤다. 법적 구속력과 예산권이 없는 자문기구의 한계는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직전 윤석열 정부 역시 강력한 육성 의지를 표명하며 국무총리 산하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와 대통령 직속의 ‘국가바이오위원회’를 각각 출범시켰다. 그러나 거버넌스가 이원화되면서 역량이 결집되기는커녕 기능과 역할이 중복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컨트롤타워가 쪼개지니 추진력은 분산됐고, 거시적인 마스터플랜만 무성할 뿐 현장이 원하는 규제 혁신은 지지부진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거버넌스 교통정리부터 나섰다. 전 정권이 남긴 이원화 구조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3월 기존 거버넌스들을 전격 폐지·통합했고, 4월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를 정식 출범시켰다.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는 과거 위원회들이 남긴 낮은 위상의 한계, 독립성 부족, 이원화의 비효율이라는 '오답 노트'를 모두 지켜본 뒤 출범했다. 그럼에도 위원회가 내건 슬로건과 추진 전략의 거시적 방향성은 지난 정부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화려한 청사진이 아니라 강력한 실행력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사장된다는 것을 업계는 위원회들의 명멸을 통해 확인했다. 이제는 구상 단계를 넘어, 기업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 업계의 관심은 이번 위원회가 기존 정권의 전철을 밟아 또 하나의 ‘무력한 자문기구’로 흐지부지될지, 아니면 성과를 내는 거버넌스로 자리 잡을지에 쏠려 있다. 조직 통합으로 출발선에 선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의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이번만큼은 구체적인 결과물로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내길 기대한다.2026-06-17 06:00:40김진구 기자 -
광진구약, 약국 현장 맞춤형 강의로 연수교육…150명 참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광진구약사회(회장 한은경)가 약국 현장 맞춤 연수교육으로 회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구약사회 약학위원회(부회장 최성욱, 이사 김윤희)는 13일 시립광진청소년센터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제2차 회원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대한약사회 정책 현안 설명을 시작으로 통합약물관리 자문약사 교육, 다빈도 한약제제 비교 분석 등으로 구성됐다. 한은경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연수교육에 참석해 준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급변하는 약업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보와 현안을 중심으로 강의를 구성했으며, 오늘 교육이 약국 경영과 학술 역량 강화에 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교육장에서는 희망 회원들을 대상으로 환자안전사고 및 의약품 부작용 보고에 대한 1:1 맞춤형 설명도 진행됐다.2026-06-16 21:30:14강혜경 기자
오늘의 TOP 10
- 1삼천당제약 "불성실공시는 절차 문제…허위공시와 무관"
- 2약가개편 대비했나…올 상반기 전문약 허가 3년 만에 최다
- 3"도수치료는 시작…신경성형술 등 비급여 통제 순차 확대"
- 4시총 200억·동전주 퇴출 규제 가동…바이오헬스 23곳 영향권
- 5"약사들이 즐겁다면 망가져도 OK"…B급 감성 약사 릴스 장인
- 6상장 바이오 추정 이익·공모액↓·할인율↑…깐깐해진 IPO 문턱
- 7삼성제약, 주가 부진 속 GV1001 3상…개발자금 마련 과제
- 8국전, 전자소재 첫 100억 보인다…HBM 4월 매출 시작
- 9A형 혈우병신약 '데네시미그' 희귀약 신규 지정
- 10작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33조원 돌파…역대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