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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투자와 저리 대출…국민성장펀드의 바이오 투자 전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조달 부담으로 움츠러든 바이오 업계에 모처럼 굵직한 훈풍이 날아들었습니다.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가 5000억원 규모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입니다. 숫자만 봐도 큰 거래지만 이번 투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정부 정책자금과 최대주주 자금이 함께 들어온 직접 투자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요. 이번 투자는 무엇이 다르고 왜 중요하게 봐야 할까요? 대출 아닌 직접 투자…국민성장펀드가 리가켐 미래가치에 베팅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의결권을 가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입니다. CB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주식연계채권입니다. 채권자가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죠. CPS와 CB 모두 지금 당장 시장에 풀리는 보통주는 아닙니다.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CPS와 CB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어 회사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한 자금조달 방식으로 거론됩니다. 투자자가 당장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리가켐바이오 성장성이 현실화하면 보통주로 전환해 가치 상승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투자 형태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곳은 크게 세 축입니다. 먼저 정부 주도 정책금융 국민성장펀드가 2500억원을 투입합니다. 한국산업은행이 첨단전략산업기금 관리·운용기관 자격으로 전CPS와 CB를 나눠 인수합니다. 여기에 리가켐바이오 최대주주인 팬오리온과 제3의 금융투자자가 각각 1250억원씩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국민성장펀드는 뭘까요.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백신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대규모 정책금융 프로그램입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쳐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것이 골자입니다. 민간 자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고위험·장기 투자 분야에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공급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바이오는 이 펀드의 대표적인 지원 대상 중 하나입니다. 신약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임상 단계가 뒤로 갈수록 비용이 급격히 커집니다. 특히 임상 2상과 3상, 허가,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려면 수천억원 단위 자금이 필요합니다. 기술력이 있어도 자금 부담 때문에 조기에 기술이전하거나 임상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전체 150조원 가운데 바이오·백신 분야에 11조60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국민성장펀드가 바이오 업계에 지갑을 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4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에 850억원을 규모 저리대출을 승인했습니다. 이어 5월에는 백신 개발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에 3000억원 규모 저리대출을 승인하며 바이오 분야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비티젠은 해당 자금을 인천 송도 바이오시밀러 CDMO 설비 증설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가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임상 3상 연구개발(R&D)과 안동 백신 생산공장 증설에 각각 사용할 계획입니다. 다만 리가켐바이오 사례는 이들과 성격이 다릅니다. 비티젠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책자금이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대출 구조였습니다. 반면 리가켐바이오는 CPS와 CB를 투자자가 인수하는 직접 지분성 투자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비티젠과 SK바이오사이언스 건은 "나중에 갚아야 하는 돈"에 가깝습니다. 이와 달리 리가켐바이오 건은 향후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있는 증권을 투자자가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국민성장펀드가 리가켐바이오의 미래 가치에 베팅하고 일정 부분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는 '잠재적 주주'로 참여했다는 뜻입니다. 이번 리가켐바이오 투자에 시장이 주목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투자자가 리가켐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위험을 함께 부담하는 직접 투자인 데다, 정책자금이 생산설비나 백신 개발을 넘어 신약개발사의 플랫폼 기술과 후기 임상 가능성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할증 발행·무이자 CB·전환 제한…주주 부담 낮춘 5000억 조달 투자 조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통상 바이오 기업의 증자나 CB 발행은 주가 희석과 대규모 물량 부담(오버행) 우려로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달은 이런 리스크를 줄여 기존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비교적 촘촘히 설계됐습니다. 먼저 이번 CPS 발행은 기준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이뤄지는 할증 발행입니다. 리가켐바이오가 발행하는 CPS의 발행가액은 주당 14만93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는 공시 산식상 기준주가 14만4309원보다 3.5% 높은 수준입니다. 정부와 기관이 할인 없이, 오히려 기준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투자를 자청한 셈입니다. CB 조건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입니다. 리가켐바이오가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뜻입니다. 채권자, 즉 CB 투자자는 금리 수익보다는 리가켐바이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CB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 기준 실질적인 자금조달 비용이 사실상 '제로'(0)인 데다, 이자 지급에 따른 현금 유출 부담 없이 대규모 임상 자금과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크게 낮춘 조달입니다. 주가에 미칠 단기 부담을 줄인 구조도 눈에 띕니다. 이번에 발행하는 CPS에는 1년 보호예수가 걸려 있습니다. CB 역시 발행 후 1년간 전환과 권면분할이 제한됩니다. 5000억원 규모 지분성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당장 시장에 유통되는 보통주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대규모 자금조달 이후 투자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 풀리는 것을 막아 단기 오버행 우려를 완화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리가켐바이오 최대주주인 오리온그룹이 동반 투자에 나서면서 성장 전략에 힘을 실었습니다. 팬오리온은 이번 투자에서 CPS 825억원과 CB 425억원 등 총 1250억원을 부담합니다. 오리온그룹은 2024년 3월 5485억원을 투입해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그룹은 이번에도 정책자금 유치에 발맞춰 대규모 매칭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신뢰의 시그널'을 보낸 것인데요. 특히 이번 정책자금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이사회 구성 등 기존 의사결정 체계도 유지되는 만큼 경영권이나 지배구조 측면의 변화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4400억 장착하고도 또 펀딩? 후기 임상·차세대 ADC 위한 선제 실탄 이제 시장의 관심은 리가켐바이오가 확보한 5000억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로 향합니다. 사실 리가켐바이오는 당장 돈이 급한 회사는 아닙니다. 올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35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3802억원입니다. 당장 쓸 수 있는 실탄만 4437억원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대규모 자금을 추가 조달한 이유는 R&D 투자 속도가 그만큼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2171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전년보다 91.6%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9.3% 급증한 674억원을 R&D에 투입했습니다. 이는 한미약품(651억원)과 대웅제약(552억원), 유한양행(547억원) 등 주요 전통 제약사 R&D 투자액을 넘어서는 규모로 코스닥 바이오텍 중 압도적 1위입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연간 3000억원을 R&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향후 3년 내 10개 이상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매년 3~5개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해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현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격적인 R&D 계획을 흔들림 없이 밀고 가기 위해 장기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R&D와 임상개발에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입니다. 핵심은 파이프라인을 임상 2상과 3상 등 후기 임상 단계까지 직접 끌고 갈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ADC 신약개발은 초기 후보물질 발굴보다 임상 단계가 뒤로 갈수록 필요한 자금 규모가 급격히 커집니다.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려면 일정 단계까지 직접 데이터를 쌓아야 하지만 막대한 임상 비용 때문에 조기 기술이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이런 제약을 줄이는 발판이 될 전망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기술이전 전략을 유지하되 가치가 큰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후기 임상까지 직접 수행하는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기술이전을 기다리는 회사가 아니라 자체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높이고 더 큰 가치로 파트너십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죠. 동시에 회사는 차세대 ADC 플랫폼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자금을 투입해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바이오 산업에서 기술력만큼 중요한 것이 자금 지속성입니다. 정책금융이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약개발사 미래 가치에 직접 투자했다는 점은 국내 바이오 투자 환경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ADC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과 플랫폼 고도화에서 성과를 낸다면 국민성장펀드의 바이오 직접투자는 K바이오 후기 임상 자금난을 완화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바이오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차원의 전략성, 글로벌 경쟁력, 대규모 자금 필요성, 민간 매칭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이 검증된 일부 기업에 선별적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리가켐바이오의 투자 유치가 한 기업의 재무 이벤트를 넘어 국내 바이오 후기 임상 생태계를 넓히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2026-06-29 06:00:52차지현 기자 -
조기 폐암 치료 진화…'타그리소'가 연 재발 예방 시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다양한 표적항암제의 등장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성적은 크게 향상됐다. 전이성 환자의 장기 생존이 현실화되면서 치료 전략도 생존기간 연장을 넘어, 조기 병기에서 재발을 예방하고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환자의 일상과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는 접근도 새로운 치료 목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전이성 치료를 넘어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재발 예방 전략이 급부상하고 있다. 데일리팜은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타그리소 수술 후 보조요법의 임상적 의미, 그리고 장기 생존 시대의 치료 목표에 대해 들었다. 타그리소를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치료 환경 변화를 '퀄리티 서바이벌(Quality Survival)'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는 단순히 생존기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발을 지연시키고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일상과 삶의 질, 치료 지속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치료 목표다. 수술 후 보조요법부터 절제 불가 국소진행성, 전이성 치료까지 이어지는 타그리소의 전 주기 치료 전략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실제 조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재발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완전 절제술을 받더라도 병기에 따라 재발률은 1기 약 20%, 2기 약 40%, 3기에서는 70%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당수 환자는 수술 후 3년 이내 재발을 경험한다. 이에 따라 수술 이후 재발 여부를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발 위험 자체를 낮추기 위한 보조요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타그리소는 임상3상 ADAURA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73% 줄였고, 전체생존기간(OS)에서도 사망 위험을 51% 감소시키며 조기 EGFR 변이 폐암 치료 전략 변화의 근거를 마련했다. 중추신경계(CNS) 재발 위험 감소 효과까지 확인되면서 장기 생존뿐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 옵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EGFR-TKI가 연 정밀의료 시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치료가 정밀의료 시대로 전환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분야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조직형과 병기 중심으로 치료 전략을 세웠다면, EGFR 변이가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대표적인 바이오마커로 자리 잡으면서 환자의 유전자 특성에 맞춰 치료제를 선택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후 ALK, ROS1, RET, MET, BRAF, KRAS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며 폐암은 가장 빠르게 정밀의료가 발전한 암종 가운데 하나가 됐다. 특히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등 유전자 검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환자별 분자적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고, 맞춤형 치료 전략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EGFR-TKI는 폐암 분야에서 정밀의료와 표적치료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EGFR 변이가 폐암 치료에서 갖는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특정 분자 표적을 기반으로 표적치료가 가능하다는 개념을 정립하며 이후 다양한 표적치료제 개발과 정밀의료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일부 환자에서 장기 생존을 가능하게 하면서 폐암 치료 성과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그는 "EGFR 변이는 폐암 정밀의료 시대를 연 대표적인 바이오마커"라며 "특정 분자 표적이 존재해야 표적치료가 가능하다는 개념을 정립했고, 이후 다양한 표적치료제 개발과 정밀의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이어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생존을 가능하게 하면서 폐암 치료 성과 자체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타그리소 역시 치료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2016년 국내 도입 이후 1차 치료를 시작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 절제 불가 국소진행성(3기)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치료 전략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며 치료 단계별 핵심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교수는 "타그리소는 뇌전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확인된 약제인 만큼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CNS 재발 위험을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뇌전이를 예방한다는 것은 단순히 재발을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인지 기능과 뇌 기능을 유지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수술 후 경과관찰에서 재발 예방으로…조기 치료 전략 변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최근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치료 개입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수술 이후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하다가 재발이 확인되면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접근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재발 위험을 조기에 낮추는 것이 장기 생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가 축적되면서 수술 후 보조요법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EGFR 변이 폐암은 완전 절제술을 받더라도 병기에 따라 재발 위험이 높은 암종이다. 재발이 발생하면 다시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후에는 전이성 폐암 치료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재발 이후 어떤 치료를 할 것인지보다 재발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치료 목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ADAURA 연구가 있다. 완전 절제술을 받은 EGFR 변이 1B~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타그리소 수술 후 보조요법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출 뿐 아니라 OS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여기에 CNS 재발 위험 감소 효과도 주목받았다. EGFR 변이 폐암은 다른 폐암보다 뇌전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이는 생존뿐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와 신경학적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단계부터 이를 예방하는 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환자가 완치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한다면 재발 이후 사용할 치료를 미리 고민하기보다 현재 시점에서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맞다"라며 "치료는 다음 단계를 걱정하며 미루기보다 지금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 후 보조요법은 재발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질병 없이 일상을 유지하는 시간을 늘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재발 없이 생활하는 기간 자체도 환자에게는 중요한 치료 성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보조요법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치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기 폐암에서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한 환자도 있는 만큼, 일부 환자에게는 불필요한 치료가 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견해다. 이 교수는 "EGFR-TKI가 전이성 환자에서 장기 생존의 이점을 입증한 만큼, 조기 폐암에서도 치료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지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며 "어떤 환자는 장기 생존의 관점에서 재발 없이 편안하게 생활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고 또 다른 환자는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생존 넘어 일상 회복까지...장기 관리 시대의 새로운 치료 목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의료진이 바라보는 치료 목표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을 얼마나 오래 조절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치료를 이어가면서 환자가 일상과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이 교수는 장기 생존 시대에는 환자 개인의 치료 목표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임상 데이터를 두고도 어떤 환자는 완치 가능성을 우선할 수 있고, 또 다른 환자는 재발 없이 일상을 유지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진단이다. 이 교수는 "같은 데이터를 보더라도 환자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다를 수 있다"며 "의료진은 객관적인 근거를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가 자신의 삶과 치료 목표를 고려해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의료진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환자가 이를 따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환자가 치료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대"라며 "치료 효과를 설명하는 것뿐 아니라 환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타그리소의 의미도 단순한 치료 효과를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표적치료제를 통해 질환을 장기간 조절하면서 환자가 직장과 가정,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장기 치료 시대에는 중요한 가치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타그리소가 1차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1·2세대 EGFR-TKI보다 내약성이 우수하고 환자가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도 후속 치료 옵션을 확대하는 동시에 환자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는 질병의 진행 없이 오랜 기간 일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십 년 동안 재발 없이 지내다가 이후 재발한다면, 그 기간 동안 질환 부담 없이 지낸 시간 역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은 환자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2026-06-29 06:00:42손형민 기자 -
젊은 층 많은 동탄, 한림대-호수공원 의원·약국 매출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값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의원과 약국들 역시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 수 대비 약국 수가 한참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국의 평균 운영연수 역시 3년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월 평균 매출액 역시 의원이 약국 대비 3배 가량 높았다. 데일리팜이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을 통해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과 동탄호수공원 반경 2km 내 의원과 약국 운영 현황을 확인해 봤다. ◆의원수 한림대병원, 매출액 호수공원 '승' 한림대병원과 호수공원 반경 2km 내 의원·약국 지형도를 살펴본 결과 의원간, 약국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먼저 의원 수는 한림대병원이 50곳으로, 동탄호수공원 대비 10곳 더 많았다. 진료과목별로 살펴보면 한림대병원 인근의 경우 내과가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과 8곳, 이비인후과·소아과 7곳, 정형외과 6곳, 산부인과 4곳, 성형외과 3곳, 비뇨기과 2곳 순이었다. 동탄호수공원 인근은 소아과와 이비인후과가 8곳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피부과 6곳, 내과·산부인과·안과 3곳, 비뇨기과 2곳, 성형외과 1곳 순으로 집계됐다. 타 지역 대비 소아과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정매출을 보면 한림대병원 6753만원, 호수공원 7955만원으로 주거 베이스의 호수공원 반경 추정 평균 매출액이 더 높았다. 다만 최근 6개월 매출 증감률을 보면 한림대는 월평균 1.3% 성장한 반면, 호수공원은 4.26%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월 평균 결제건수는 한림대병원 886건, 호수공원 1392건으로 호수공원 쪽이 더 높았다. 평균 결제단가는 한림대가 7만2808원으로 호수공원 5만9927원 대비 높게 나타났다. 운영연수는 한림대 11.6년, 호수공원 6.5년으로 차이가 있었다. 환자의 성별·연령별 분포는 40대와 50대, 30대가 주를 이뤘다. 한림대의 경우 40대 여성이 20.4%로 가장 높았고 50대 여성 13.7%, 30대 여성 12.9%, 50대 남성 12.8% 순이었다. 호수공원은 40대 남성 18.1%, 40대 여성 17%, 50대 남성 13%, 30대 여성 12.5% 비율을 보였다. 월별로는 11월, 12월, 1월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요일별로는 월요일, 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비율이 두 곳 모두 가장 높았으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가 후순위를 차지했다. 환자군의 경우 두 곳 모두 주거고객 비율이 50%를 넘겼으며 유입, 직장 고객 순이었다. ◆동탄호수공원 주거고객, 한림대병원 유입고객 비율↑ 약국간 비교는 사실상 '도토리 키재기'에 가까운 듯한 수치를 보였다. 한림대병원의 경우 대학병원임에도 약국 수가 4곳에 불과했으며, 호수공원은 주거인구 대비 약국 수가 3곳에 그쳤다. 평균 매출액은 2153만원, 2203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최근 6개월 매출 증감률 역시 두 곳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경기도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평균 결제건수는 호수공원 인근 약국이 3200건으로, 한림대병원 1972건 대비 높았으나 결제단가는 한림대병원이 2만7102원으로 3833원 앞섰다. 평균 운영연수는 한림대 1.3년, 호수공원 3.3년으로 모두 짧았다. 한림대병원 약국의 경우 60대 이상 비중이 가장 높아 의원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한림대병원의 경우 60대 이상 남성이 26.7%로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 24.6%, 40대 남성 12.2%, 50대 여성 10.4% 등 순이었다. 호수공원의 경우 40대 남성 23.6%, 40대 여성 15.1%, 30대 여성 13.4%, 30대 남성 11.8% 등으로 의원과 유사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월별 이용 비중은 12월, 3월, 1월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요일별로는 화요일과 금요일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림대병원의 경우 이용고객과 매출액 모두 오전 9시에서 12시가 압도적인 반면, 호수공원은 매출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이용건수는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군별로 보면 호수공원의 경우 주거인구가 68.3%로 전체의 2/3를 차지했으며 유입 25.9%, 직장 5.8% 순이었다. 한편 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6-06-26 06:00:58강혜경 기자 -
"만성손습진, 스테로이드 치료 한계…'앤줍고' 역할 주목"[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만성손습진 치료에서 국소 스테로이드를 반복하는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환자 상태에 맞춰 치료 전략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 국소 pan-JAK 억제제 '앤줍고(델고시티닙)'가 등장하면서 전신요법 이전 단계에서도 활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마르기타 보름(Margitta Worm) 독일 샤리테-베를린 의과대학 피부과 및 알레르기학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만성손습진 치료에서 '적기 개입(Timely intervent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환자의 질환 상태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치료 전략을 변경해야 장기적인 질환 악화와 기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보름 교수의 설명이다. 만성손습진(Chronic Hand Eczema, CHE)은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손 기능 저하와 직업 수행 제한, 삶의 질 악화는 물론 생산성 저하와 결근 등 사회·경제적 부담까지 초래하는 질환이다. 병변이 발생하는 손은 일상생활과 직업 활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인 만큼 증상이 지속되면 업무 수행과 대인관계,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의료진과 미용사, 요리사, 제조업 종사자 등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는 직업 유지가 어려워질 정도로 질환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도 동일 치료를 반복하거나 전신요법으로의 전환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치료 지연은 질환의 만성화와 재발을 반복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최근에는 적절한 시점에 치료 전략을 변경하는 '적기 치료'가 새로운 관리 원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치료 환경 변화의 중심에는 바르는 JAK 억제제 앤줍고가 있다. 앤줍고는 하나의 염증 경로가 아닌 JAK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만성손습진의 여러 임상 아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글로벌 임상3상 DELTA 1·2 연구에서는 16주 치료 후 환자 2명 가운데 1명에서 증상이 75% 이상 개선됐으며, 최대 52주 추적한 DELTA 3 연구에서는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자 주도 임상인 Del Bi 연구에서는 피부장벽 유지에 관여하는 단백질 발현 증가도 확인되면서 단순 증상 개선을 넘어 피부장벽 회복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름 교수는 "만성손습진 환자 상당수는 상위 단계 치료가 필요함에도 국소 스테로이드를 반복 사용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면 기다리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치료 전략을 변경해야 장기적인 질환 악화와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Q. 만성손습진에서 치료 지연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만성손습진에서 진단 및 치료 지연은 현재 매우 중요한 임상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덴마크에서 약 4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만성손습진 환자의 상당수가 전신요법을 시작하기까지 평균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44%는 처음 전신 치료에 도달하기까지 8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연구 결과를 기준으로 본다면 중등도에서 중증의 CHE 환자 중 최소 50%는 사실상 상위 단계 치료로의 전환이 필요한 환자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치료가 지연되는 기간 동안 환자들은 주로 국소 스테로이드(TCS)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사용하게 된다. 국소 스테로이드는 만성손습진에서 기본이 되는 1차 치료이지만, 질환의 중증도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상위 단계 치료로 이행하지 못한 채, 동일하거나 유사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여러 사이클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Q. 만성손습진의 질환 부담을 고려할 때, 새로운 치료 옵션이 갖는 임상적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만성손습진은 환자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이는 단지 개인의 일상생활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직장에서 요구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환자들은 통증과 가려움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질환은 악화될 수밖에 없고, 영향을 받는 환자층도 고령 환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상당수의 젊은 근로 연령층을 포함한다. 이 경우 개인의 근로 역량과 직장 생활, 나아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며, 결근이나 생산성 저하 등으로 사회 전체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손습진은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다행히 현재는 이를 위한 치료제가 존재한다. 혁신적인 개발과 발전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한 만큼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국소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환자의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고 특히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피부 장벽 기능을 더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대안이 매우 필요한 상태였다. Q. 앤줍고크림 등장 이후 만성손습진 치료 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가 국소스테로이드(TCS) 의존도를 어느 정도 줄이면서도 질환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국소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만성손습진 치료 환경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다가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곧바로 전신 요법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그전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국소 치료제 옵션을 하나 더 확보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줄이면서도 전신 요법을 시행하기 전에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Q. 앤줍고크림이 다양한 아형에 적용 가능한 이유와 임상적 이점은 무엇인가 이 약제의 임상적 강점으로는 먼저 우수한 국소 내약성을 들 수 있다. 앤줍고크림은 임상과 실제 진료 경험에서 이러한 국소 자극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거의 보고되지는 않았고, 전반적인 국소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비교적 거부감 없이 치료를 받아들이고,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증상 개선 속도가 빠르고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핵심 증상인 가려움증은 약을 바르기 시작한 뒤 하루(1일 차) 만에도 뚜렷하게 호전되는 양상이 관찰되며, 통증 역시 투여 후 수일 이내, 임상연구에서는 3일 차부터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가 확인된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신속한 초기 치료 효과와 질환 조절 양상은 최대 1년(약 52주)까지 치료를 지속한 장기 연구에서도 전반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초기에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고 장기적으로 유효성이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자 중에는 치료에 잘 반응하여 약을 잠시 중단하더라도 재발이 더디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중단 후 비교적 빠르게 재발하는 환자들도 있다. 후자와 같이 재발이 빠르게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에는 DELTA 3 연구에서 확인된 최대 52주까지의 장기 투여 데이터에 근거해 그 이상 기간 동안도 장기 치료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연구자 주도 임상(IIT)인 ‘Del‑Bi 연구’의 배경과 주요 결과, 임상적 의미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Del‑Bi 연구는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근로 연령대인 평균 연령 약 43세 만성손습진 환자를 대상으로, 앤줍고크림 치료가 단순한 증상 억제를 넘어 피부 장벽에 어떠한 생리학적 변화를 가져오는지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연구다. 환자들에게 약 12주간 치료를 시행한 후 피부 조직 생검을 통해 분석한 결과, 피부 장벽 유지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들의 발현이 치료 전보다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는 앤줍고크림이 눈에 보이는 병변을 호전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상된 피부 장벽의 복구와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외부 자극물의 침투를 줄이고 향후 염증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질환의 경과를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의미 있는 임상적 근거로 평가할 수 있다. Q. 실제 진료 현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앤줍고크림의 장점은 무엇인가 국소 도포제라고 하더라도 약제가 피부를 통해 전신으로 과도하게 흡수되어 전신 노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52주 장기 연구에서도 앤줍고크림은 혈액에서 유의미한 농도로 높게 검출되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따라서 별도의 혈액검사를 반복하며 모니터링해야 할 정도의 전신 노출 문제는 없다고 보며, 이 점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환자 편의 측면에서 불필요한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추가 검사가 필요 없다는 점은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임상 효과 측면에서 보면 앤줍고크림은 만성손습진의 다양한 아형에 관계없이 일관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따라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어떤 세부 아형에 속하는지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더라도 비교적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가 잘 개발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2026-06-26 06:00:50손형민 기자 -
"임핀지, 위암수술 전후 치료 진입…재발 위험 감소 기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위암 수술 성적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2·3기 환자에서는 여전히 재발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수술 전부터 미세전이를 조절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와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임핀지(더발루맙)' 기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위암 재발 관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암은 국내에서 발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표 암종이다. 국가암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생존율은 꾸준히 개선됐지만, 병기가 진행된 환자에서는 여전히 재발이 장기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특히 절제가 가능한 2·3기 위암 환자는 근치적 수술과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적지 않다. 실제 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2기 환자의 약 20~30%, 3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이 확인된 이후에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초기 치료 단계에서 재발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발의 주요 원인으로 기존 영상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전이를 지목한다. 미세전이는 진단 시점에서 이미 종양 세포가 혈행성 또는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 있으나, 기존 영상검사로는 검출되지 않는 수준의 잔존 질환(MRD)를 의미한다. 수술 전 CT나 복강경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암세포가 이미 혈액이나 림프계를 통해 전신에 퍼져 있다가 수술 이후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절제 가능 위암의 표준치료는 수술과 수술 후 항암요법이었다. 수술 후 항암요법은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재발 고위험군 환자에서 발생하는 미세전이를 충분히 제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종양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면역 기능이 보존된 수술 전 단계부터 치료를 시작해 미세전이를 조기에 억제하려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 수술 전후 보조요법(perioperative)이 가능성을 확인하며 위암 치료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는 절제 가능한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했다. 치료 전략은 절제 가능한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FLOT(5-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 항암화학요법과 임핀지를 병용 투여한 뒤, 임핀지 단독요법으로 유지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허가 근거가 된 글로벌 3상 MATTERHORN 연구에서는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기존 치료 대비 질병 진행·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다. 전체생존기간(OS) 분석에서도 사망 위험을 22% 줄이며 생존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또 무사건생존기간(EFS),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등 주요 평가지표에서도 대조군 대비 크게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위암 완치를 위한 치료의 근간은 여전히 수술이다. 그러나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위암 환자에서 수술 단독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MATTERHORN 연구는 수술 전에 면역항암제와 FLOT 병용 투여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 후 추가 치료를 이어가는 전략이 장기적인 치료 성과를 의미 있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두 교수는 "절제 가능 위암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재발을 줄여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데 있다"며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미세전이를 조기에 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적절한 환자 선별과 다학제 진료를 기반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발 위험이 높은 2·3기 환자에서는 새로운 치료 옵션의 임상적 가치가 크다"며 "궁극적으로는 급여 적용을 통해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Q.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수술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위암 치료 전략에 보완이 필요한 지점은 무엇이라고 평가하는가 [김형일 교수]: 위암 수술의 핵심은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과 림프절을 정교하게 절제하는 데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 형광 유도 기술, 로봇수술 등의 발전으로 수술 정밀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다만 아무리 수술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수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은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데 있어 최근 가장 큰 변화는 면역항암제를 기반으로 한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등장이다. 과거에는 항암치료가 재발 시점을 늦추는 데 의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재발 자체를 줄이고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Q. MATTERHORN 연구에서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1차 평가변수인 무사건 생존율(EF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이러한 결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 예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가? [정민규 교수]: 그동안 위암에서는 다양한 면역항암제 기반 수술 전후 보조요법 관련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경우들도 있었다. 반면 이번 글로벌 3상 MATTERHORN 연구는 절제 가능 위암 환자에서 처음으로 면역항암제 기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임상적 혜택을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임핀지와 FLOT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 재발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키며 EFS를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OS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pCR이 대조군에 비해 약 2.7높게 나타난 점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수술 전 임핀지와 FLOT 병용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전이 및 미세잔존암을 조절한 뒤 수술을 시행했을 때 pCR이 약 19.2%까지 향상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pCR을 보인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환자군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우수한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비교적 일관된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는 점이다. Q.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는 다학제 전략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김형일 교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도입되면서 치료 과정 전반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어떤 환자가 해당 치료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전 면역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적절한 시점에 선별하고, 외과에서 종양내과로 연계한 뒤 수술 전 치료와 수술이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환자의 병기와 재발 위험도를 평가하고 최적의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먼저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뒤 수술을 진행하자는 설명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다학제 협진을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치료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명확하게 설명해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 역시 성공적인 치료를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Q.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실제 임상에 적용할 때, 어떤 환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단순한 절제 가능 여부를 넘어, 실제로는 어떤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여부와 전략을 결정하고 있나 [정민규 교수]: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위암이 비교적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수술 전 치료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위벽을 깊게 침범한 환자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를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전 치료를 통해 더 큰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위식도접합부선암(gastroesophageal junction cancer)의 경우 해부학적 특성상 수술이 복잡하고 완전 절제가 어려울 수 있어 수술 전 치료의 필요성이 더욱 높다. Q.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급여 적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형일 교수]: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된 만큼 급여 적용을 검토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3기 위암 환자는 수술 후에도 절반 가까이 재발하는 만큼,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적시에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급여 적용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정민규 교수]: 현재 절제 가능 위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급여 치료 옵션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는 임상적 가치가 확인된 치료임에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실제 치료 선택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환자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임상적 필요성을 고려한 제도적 지원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향후 위암 치료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가 [정민규 교수]: 우리나라는 국가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지 않은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게 되면 3기나 4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고위험군을 어떻게 더 잘 찾아낼 것인지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 옵션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환자별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 전략을 발전시키는 연구도 필요하다. [김형일 교수]: 위암은 발견 시점과 병기에 따라 치료 목표가 달라진다. 조기에 발견된 환자에서는 치료 후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환자에서는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수술 기술도 로봇수술, 형광 유도 수술 등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더 발전한다면, 과거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까지 수술 가능한 범위로 이끌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2026-06-24 06:00:50손형민 기자 -
30년 쌓은 2억건 데이터…인바디의 플랫폼 승부수[데일리팜=황병우 기자]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체중 감량의 기준이 단순 체중 감소에서 근육량·체지방 변화 등 체성분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체성분분석 시장을 개척해 온 인바디의 데이터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인바디의 사업 방향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 1996년 설립 이후 체성분분석이라는 시장을 개척해 온 인바디는 이제 전문가용 장비 판매를 넘어 데이터, 약국, 비만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체성분 시장 개척 30년…해외 중심 구조 안착 인바디의 30년은 체성분분석을 건강관리 지표로 정착시킨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과거 체성분 개념은 학계와 일부 의료 현장에 제한적으로 활용됐지만, 인바디는 의료기관과 피트니스센터를 넘어 학교, 군부대, 기업, 가정으로 사용처를 넓혀왔다. '직접 시장을 만드는 전략'을 구사한 성장 방식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던 2000년 미국, 일본 등 전략 거점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의료진과 트레이너, 연구자를 직접 만나 체성분분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단순 유통이 아니라 교육과 영업, 사용 경험을 함께 만들어 온 셈이다. 이 전략은 현재 매출 구조에도 반영돼 있다. 인바디는 13개 해외 판매 법인을 기반으로 100여 개국 이상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매출의 71.0%는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와 전문가용 체수분분석기 BWA에서 발생했다.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등 컨슈머 제품은 12.7%, 소프트웨어는 3.6%를 차지했다. 아직 매출의 중심은 장비다. 그러나 인바디가 강조하는 다음 단계는 장비를 통해 축적한 체성분 데이터를 의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다. 인바디가 전 세계 장비를 통해 쌓은 체성분 데이터는 누적 2억 건을 넘어섰다. 2023년 8월 1억 건 돌파 이후 2년 4개월 만에 2억 건에 도달하며 축적 속도도 빨라졌다. 매출 지표 역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378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2044억원으로 2000억원 고지를 넘겼으며, 지난해는 2339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약 1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끌어올렸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684억원으로, 현재 매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를 넘어서는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국·GLP-1 접점 확대…체성분 관리 수요 부상 인바디가 최근 주목하는 영역은 약국과 GLP-1이다.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수록 체중 변화만이 아니라 근육량, 체지방량, 체수분 변화를 함께 확인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은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인바디 중국법인은 글로벌 빅파마가 중국 약국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통해 전개하는 '약국 내 체중관리실'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 전역 대형 프랜차이즈 약국에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InBody260S 납품을 시작했고, 병원 내 체중관리실에는 InBody770CH-N과 InBody270 공급도 예정돼 있다. 약국 내 인바디는 단순 체중 측정 장비가 아니라 GLP-1 사용 전후 체성분 변화 모니터링, 비만 상담,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된다. 소비자가 약국에서 비만치료제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체성분을 측정하고,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 여부를 확인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약국은 인바디가 실험 중인 신시장이다. 인바디는 약국 환경에 맞춘 '인바디터치'를 통해 체성분 측정 결과를 시각화하고, 건강기능식품 상담과 연계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과 결합할 경우 약국이 조제 중심 공간에서 개인 건강관리 상담 거점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약국 사업은 아직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상담 표준화, 재방문 구조, 약사 업무 부담, 데이터 활용 범위가 정리돼야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인바디 입장에서는 장비 공급 확대보다 실제 현장에서 반복 사용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 30년 과제는 수익성과 플랫폼화 인바디의 확장 전략은 인력 투자와도 연결된다. 체성분분석기는 제품만 공급한다고 시장이 열리는 장비가 아니다. 현지 의료진과 소비자에게 필요성을 설명하고, 결과 해석과 상담 모델을 함께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바디가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를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GBD는 입사 후 역량과 성과에 따라 해외 법인이나 신규 시장 개척 국가로 파견되는 제도다. 해외 시장을 단순 판매처가 아니라 직접 개척해야 할 사업 현장으로 보는 인바디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결국 창립 30주년을 맞은 인바디의 과제는 명확하다. 지난 30년이 체성분분석 장비 시장을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축적된 체성분 데이터를 의료와 건강관리의 의사결정 구조 안에 넣어야 한다. GLP-1 치료제 확산, 약국 건강관리 모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임상 연구 지원은 모두 인바디가 장비 기업을 넘어설 수 있는 접점이다. 반대로 해외 직접판매와 현지 인력 투자는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바디의 다음 30년은 외형 성장보다 포트폴리오 전환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체성분분석기를 얼마나 많이 파느냐를 넘어, 체성분 데이터가 비만 관리와 만성질환 관리, 약국 상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안에서 얼마나 반복적으로 쓰일 수 있느냐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가를 전망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글로벌 GLP-1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체성분 데이터 기반 관리는 비만을 넘어 당뇨 등 대사 건강 전반의 신뢰성을 높이는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성공적인 협업을 발판 삼아 향후 전 세계 제약 생태계 및 의료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26-06-24 06:00:46황병우 기자 -
면역질환 정복 나선 JAK억제제…질환별 경쟁구도 재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면역질환에서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가 빠르게 치료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JAK 억제제는 최근 아토피피부염과 원형탈모,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다양한 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생물학적제제가 주도해온 면역질환 치료 시장에 경구 치료제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하면서 질환별 경쟁 구도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넓은 적응증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제품은 애브비의 '린버크(유파다시티닙)'다. 린버크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건선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 아토피피부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의 '젤잔즈(토파시티닙)'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건선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 궤양성대장염 등에 진출해 있으며,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원형탈모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시빈코(아브로시티닙)'와 '리트풀로(리틀레시티닙)', '지셀레카(필고티닙)' 등 후발 주자들도 특정 질환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생물학적제제 독주 체제 흔들까 아토피피부염은 현재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제제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으로 꼽힌다. 국내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장은 오랫동안 인터루키(IL)-4, 13 억제제 '듀피젠트(두필루맙)'가 주도해 왔다. 이후 IL-13 억제제인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와 '엡글리스(레브리키주맙)'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IL-31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넴루비오(네몰루지맙)'까지 가세하면서 생물학적제제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 분야에서 JAK 억제제는 린버크와 시빈코, 올루미언트가 경쟁하고 있다. 생물학적제제가 풍부한 장기 안전성 데이터와 처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JAK 억제제는 경구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치료 목표가 높아진 것도 경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증상 조절 자체가 치료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피부 병변의 완전 개선과 삶의 질 향상, 수면장애 개선 등이 주요 평가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들은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염증 조절과 장기 질환 관리를 목표로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별 반응 차이가 크고 가려움증, 피부 병변, 수면장애 등 개선 목표도 다양해 약제 변경 수요가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특정 생물학적제제나 JAK 억제제를 사용한 이후 기대한 수준의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다른 치료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소아·청소년 적응증 확대와 함께 치료제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환자 연령과 증상 정도, 동반질환, 생활환경, 치료 선호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효능만으로 치료제를 선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빠른 증상 개선이 필요한지, 장기 안전성을 우선 고려할 것인지, 주사제와 경구제 가운데 어떤 치료 방식을 선호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JAK 억제제 간 교차투여 허용은 치료 전략의 유연성을 높이는 변화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특정 JAK 억제제 사용 후 효과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다른 JAK 억제제로 전환하기 어려웠지만, 현재는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옵션을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간 경쟁뿐 아니라 JAK 억제제 계열 내부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JAK 억제제 간 표준치료 경쟁 가열 류마티스관절염은 JAK 억제제 시장이 가장 먼저 형성된 대표 영역이다. 과거에는 메토트렉세이트(MTX) 치료 실패 이후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억제제 등 생물학적제제로 치료를 확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JAK 억제제를 생물학적제제와 함께 주요 표적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표준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젤잔즈와 린버크, 지셀레카가 JAK 억제제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경쟁 상대는 같은 JAK 억제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휴미라(아달리무맙)와 엔브렐(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등 TNF-α 억제제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학적제제와도 경쟁하고 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바이오시밀러 보급이 활발한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치료 비용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생물학적제제가 여전히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JAK 억제제들은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린버크는 높은 질병 활성도 개선 효과와 관해율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증상 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지셀레카는 JAK 억제제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선택적 JAK1 억제를 바탕으로 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젤잔즈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JAK 억제제로서 축적된 처방 경험과 장기 임상 데이터를 강점으로 꼽는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의 질환 활성도와 동반질환, 안전성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급여 기준 변화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2024년 말부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JAK 억제제 간 교차투여를 급여로 인정했다. 그동안에는 하나의 JAK 억제제를 사용한 이후 효과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다른 JAK 억제제로 변경할 수 없어 다시 생물학적제제로 전환해야 했다. 하지만 교차투여가 허용되면서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 JAK 억제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고, 약제별 특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IBD 시장 확대…치료제는 늘었지만 선택권은 제한 염증성장질환(IBD)은 최근 JAK 억제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분야다. 다만 아토피피부염과 류마티스관절염에서 JAK 억제제 간 교차투여가 허용된 것과 달리,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여전히 동일 계열 내 교차투여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젤잔즈와 지셀레카, 린버크가 경쟁하고 있다. 과거 TNF-α 억제제 중심이던 치료 환경은 항인테그린 제제와 인터루킨 억제제, S1P 수용체 조절제, JAK 억제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크게 변화했다. 특히 JAK 억제제는 더 이상 제한적인 후속 치료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와 함께 주요 표준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환자의 질환 활성도와 동반질환, 안전성 등을 고려해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치료 목표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증상 조절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장 점막의 염증을 억제하고 장기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치료 실패 이후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 강도를 높이는 전략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치료제 수 증가가 곧바로 환자 선택권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의료진들은 약제별 강점이 분명하다고 평가한다. 린버크는 높은 임상 반응률과 점막 치유율 등 효능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지셀레카는 선택적 JAK1 억제를 기반으로 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젤잔즈 역시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JAK 억제제로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장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급여 체계에서는 JAK 억제제 간 교차투여가 허용되지 않는다. 특정 JAK 억제제 사용 후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치료 유지가 어려워도 다른 JAK 억제제로 전환하기보다 다른 계열 치료제를 선택해야 하는 구조다. 약제마다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다른데도 이를 순차 치료 전략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셈이다. 특히 궤양성대장염은 20~30대 젊은 환자 비중이 높고 평생 질환을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치료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약효가 감소하거나 환자 상태가 변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다양한 치료 옵션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JAK 억제제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젤잔즈를 중심으로 주요 심혈관계 이상반응(MACE)과 혈전증 위험이 제기됐지만, 국내 코호트 연구에서는 TNF 억제제와 비교해 중증 이상사례 발생 위험에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기반으로 도출된 안전성 우려를 젊은 궤양성대장염 환자군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크론병에서는 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JAK 억제제 가운데서는 린버크가 대표 주자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인터루킨-23(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크론병 치료 시장은 TNF-α 억제제 중심 구조에서 IL-23 억제제와 JAK 억제제가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과거 JAK 억제제는 생물학적제제 치료 이후 고려하는 후속 치료 옵션에 가까웠다. 그러나 현재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염증성장질환을 비롯해 강직성척추염, 원형탈모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주요 면역질환의 표준치료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린버크와 젤잔즈는 강직성척추염 치료 영역에서 급여를 적용받고 있으며, 올루미언트는 원형탈모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JAK 억제제의 활용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JAK 억제제 경쟁이 단순 적응증 확보를 넘어 각 질환에서 표준치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차투여와 치료 시퀀스, 급여 확대 등 실제 치료 환경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2026-06-23 06:00:52손형민 기자 -
겨울 못지 않은 '여름 관절통', 이유와 상담 전략은?관절 통증은 흔히 겨울에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고 관절 주변 조직이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겨울 관절통 못지 않은 게 바로 '여름 관절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 따르면, 관절통(질병코드 M255)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7~8월 평균 약 36만 9312명으로, 11~12월 평균 약 34만 7983명보다 많았다. 건초염 역시 여름철 증가 경향이 확인되는 대표적 관절 주변 조직 질환이다. 여름 관절통의 증가는 겨울 관절통과 마찬가지로 기후와 생활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고온고습한 날씨, 갑작스러운 집중호우, 이어지는 강한 냉방, 실내외 온도차 등이 반복되면서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고온·고습·냉방…관절 구조 흔드는 '여름' 관절은 연골, 인대, 힘줄, 근육 등이 함께 움직이는 기능 단위다. 따라서 여름철 관절통 상담을 확장하려면 여름의 3대 환경 변화가 관절 주변 구조에 끼치는 영향부터 이해해야 한다. 첫 번째는 고온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체력 소모가 커지고, 땀 배출이 늘어난다. 여기에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낮 동안 쌓인 근육 피로와 미세 손상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다. 관절이 부드럽게 작동하려면 무릎을 지지하는 허벅지 근육, 어깨를 안정화하는 회전근개와 견갑 주변 근육, 손목과 발목을 잡아주는 힘줄과 인대가 함께 버텨줘야 하지만 더위와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이러한 지지 구조의 회복력이 떨어지고, 평소 약했던 부위의 통증이 더 쉽게 발생한다. 두 번째는 고습이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몸이 무겁고 움직임이 둔하게 느껴진다. 관절 주변 조직이 이미 예민한 사람은 이런 환경에서 뻣뻣함, 묵직함, 부종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손목이나 손가락처럼 반복 사용이 많은 부위는 힘줄을 둘러싼 건초에 부담이 누적되기 쉽다. 여름철 건초염 진료인원이 많은 것도 이러한 생활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세 번째는 냉방이다. 여름에는 외부 온도는 높지만, 실내는 냉방으로 차갑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거나 낮은 실내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 긴장이 증가할 수 있다. 이때 관절 주변 근육과 힘줄까지 뻣뻣해지면 관절의 움직임이 경직되고, 무릎·어깨·허리·손목 통증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여름 관절통은 관절이 갑자기 나빠졌다기 보다 고온으로 인한 피로와 수면 부족, 고습으로 인한 묵직함과 부종감, 냉방으로 인한 혈류 저하와 근육 긴장이 겹치면서 관절 주변 구조의 회복력이 저하된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관절통으로 처방약을 조제하거나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어디가 아픈지'와 함께 '어떤 환경 또는 컨디션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물어야 여름형 관절상담으로 확장할 수 있다. 고객 유형별 여름 관절상담 전략은? 여름 관절통은 고객의 생활환경에 컨디션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고온 피로·회복저하형'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체력 소모가 커지고,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근육피로와 미세손상 회복이 느려져 활동량은 평소보다 줄었음에도 관절통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유형의 핵심은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과 힘줄, 인대의 회복력이 떨어지는 데 있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 리듬 회복을 안내하고, 더위로 식사량이 줄거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영양관리는 근육과 결합조직 회복의 기본이 되는 단백질 섭취량을 먼저 점검하고,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비타민C, 관절통증에 좋은 타마플렉스, 에너지 대사와 근육 기능에 관여하는 마그네슘과 비타민D, 여름철 항산화 방어에 관여하는 아연과 셀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수면리듬이 무너진 고객이라면 수면건강에 도움되는 약국 제품을 추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습 묵직·부종감형'이다. 습도가 높은 날마다 몸이 무겁고 관절이 묵직하거나 붓는 느낌을 호소하는 고객에게 해당한다. 특히, 손목·손가락·무릎처럼 반복 사용이 많은 부위는 힘줄과 건초, 활액막 주변에 부담이 누적되어 평소보다 더 쉽게 부을 수 있다. 이 유형은 관절 자체의 손상보다 습한 환경과 반복 사용이 겹치며 관절 주변 조직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통증 부위 사용량을 조절하며, 가벼운 스트레칭과 수분 섭취를 함께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관리로는 MSM이나 타마플렉스처럼 관절 및 연골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성분을 기본으로, 연골 기질 관점에서 N-아세틸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친을 추가할 수 있다. 반복사용과 여름철 산화 스트레스가 겹친 고객에게는 염증관리 목적으로 오메가-3, 아연, 셀렌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냉방 시림·경직형'이다. 과도한 냉방이 관절 불편감을 악화시키는 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가정에서는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업상 냉방 환경에 오래 머물거나 열대야로 밤새 에어컨을 사용하면 무릎 시림, 어깨 결림, 허리 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유형은 차가운 환경으로 관절 주변 근육과 혈관이 긴장하면서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것은 피하고, 얇은 담요나 보호대로 관절 주변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영양관리는 근육 기능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을 기본으로, 뼈와 근육 기능을 함께 설명할 수 있는 칼슘과 비타민D를 고려한다. 관절 자체의 불편감이 반복되는 고객에겐 타마플렉스나 MSM 같이 관절 및 연골건강 관리 성분을 추가할 수 있다.2026-06-22 11:59:33데일리팜 -
"코센틱스, 화농성한선염 치료 패러다임 변화 견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화농성한선염은 과거에는 항생제 치료와 반복적인 수술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생물학적제제가 도입되면서 치료 목표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희정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IL-17A 억제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등장 이후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화농성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HS)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결절과 농양, 고름 배출, 흉터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겨드랑이와 서혜부, 둔부 등 마찰이 많은 부위에 발생하며 심한 통증과 악취, 고름 배출로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질환 초기에는 여드름이나 모낭염, 단순 피부 감염과 유사한 양상을 보여 정확한 진단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해외 연구에서는 진단까지 평균 7~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거나 반복적인 절개·배농 치료만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치료 시기를 놓칠수록 질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개별 염증성 결절과 농양이 반복되는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깊숙한 곳에 농루관(터널)과 광범위한 흉터가 형성된다.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앉거나 걷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지속적인 상처 관리와 드레싱이 필요해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화농성한선염을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치료 접근법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유럽 화농성한선염 진료지침(S2k)은 염증성 병변과 비염증성 병변을 구분해 약물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는 통합 치료 전략을 제시했으며, 중등도~중증 환자에서는 비가역적인 조직 손상이 발생하기 전 생물학적제제를 활용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터루킨(IL)-17A 억제제 코센틱스가 주목받고 있다. 코센틱스는 화농성한선염 치료 영역에서 약 8년 만에 등장한 신규 생물학적제제로, 국내에서는 2023년 적응증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중증 화농성한선염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최근 발표된 국내 치료목적 사용 프로그램(MAP) 분석에서 코센틱스는 16주 시점 HiSCR 달성률 86.9%, IHS4-55 달성률 78.3%, NRS-30 달성률 81.8%를 기록하며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화농성한선염 임상 반응(HiSCR)은 농양 및 누관의 수 증가 없이, 농양 및 염증성 결절의 수가 50% 이상 감소된 경우로 정의된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항생제 치료나 반복적인 수술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생물학적제제가 도입되면서 중증 화농성한선염 환자들의 치료 목표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세쿠키누맙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의미한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된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Q. 화농성한선염은 어떤 질환인가? 화농성한선염은 국내 환자가 많지 않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데이터상으로는 지난해 약 1만2000명이 집계됐으며, 유병률 연구에서는 약 0.06~0.1% 수준으로 보고된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국내 환자는 약 3~4만 명으로 추산되며, 진단받지 않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진료 현장에서도 10~20년간 증상을 겪었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 질환은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처럼 피부가 접히고 마찰이 잦은 부위에 발생한다. 1cm 이상 크기의 통증성 염증이나 고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6개월 내에 두 번 이상 재발할 경우 화농성한선염을 의심한다. 접히는 부위에 큰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누공이 형성된 경우에는 비교적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질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가수 이홍기의 사례나 유튜브 등을 통해 질환을 인지한 뒤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Q. 화농성한선염 환자들의 피부과 진료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발생 부위 특성상 환자들은 외과나 대장항문외과를 먼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 큰 고름이 잡혀 절개·배농이 필요한 상황이 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엉덩이 부위에 수술 흉터가 수십 군데 남은 채 피부과를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외과적 처치는 병원을 반복적으로 방문해야 해 환자의 삶의 질에 부담을 준다. 이에 조기에 완치를 도모하고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우선 특정 계열의 항생제를 3개월 정도 충분히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중요한 점은 많은 환자들이 약물 치료를 경험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일주일가량 복용한 뒤 증상이 호전되면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화농성한선염은 피부 깊은 곳에서 진행되는 만성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단기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부족하거나 부작용으로 지속이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약제로 변경을 시도하며, 이후에도 조절되지 않으면 생물학적제제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Q. 세쿠키누맙 등장 이후 치료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도 효과는 우수했지만, 반응이 부족하거나 부작용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IL-17A 억제제인 세쿠키누맙이 등장하면서 치료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 특히 IL-17 계열은 건선 분야에서 이미 장기간 사용되며 안전성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기존 TNF-α 억제제는 피부암을 포함한 암 발생 위험과 면역학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이 있었으나, IL-17 억제제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Q. 국내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가장 의미 있었던 결과는 무엇인가? 국내 환자들은 글로벌 임상 환자군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환자에서도 동일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화농성한선염은 본래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남성 환자 비율이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또 해외에서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병변이 흔하게 나타나는 반면, 국내에서는 둔부에 호발한다. 이는 국내의 낮은 비만율과 유전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 아래 진행된 국내 연구에서 세쿠키누맙의 치료 효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지표에서는 글로벌 3상보다 더 높은 개선율이 관찰됐다. 특히 HiSCR뿐 아니라 IHS4-55, 통증 개선(NRS-30) 등 다양한 평가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전사체 분석을 통해 치료 후 염증 관련 경로가 분자 수준에서 하향 조절되는 결과도 함께 확인됐다. Q. 실제 임상 현장에서 세쿠키누맙 급여 적용 후 환자 삶의 질 개선 사례가 있었는가? 세쿠키누맙 급여 적용 이후 기존 TNF 억제제로 개선되지 않았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하지 못했던 환자들이 새롭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이가 어려 치료를 받지 못하던 환자가 18세가 되어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시작할 때, 비교적 안전한 IL-17A 억제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삶의 질이 개선된 사례가 다수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후 최소 50% 이상의 개선이 있어야 해당 치료제가 효과 있다고 평가하는데, 치료 4개월 시점에 효과가 없어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Q.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으로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는가? 과거에는 산정특례 기준이 흉터나 병변 범위가 매우 넓은 환자만 중증으로 인정했으나, 최근에는 염증이 심한 환자도 중증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이 확대됐다. 이를 통해 염증이 심했던 환자 중 치료 후 증상이 사라진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중증으로 진행된 환자에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치료를 통한 삶의 질 개선과 50% 수준의 개선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환자들을 볼 때마다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Q. 현재 제도적으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다. 조기 진단이 중요함에도 적응증이 없어 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FDA는 해당 치료제가 다른 적응증에서 이미 10대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화농성한선염 소아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가 없음에도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10대 환자들이 항생제·수술 등 제한적인 치료를 반복하며 18세가 되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수술 관련 제도의 개선이다. 중증 화농성한선염 환자는 광범위 절제와 재건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현재 수술 수가 체계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적절히 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2026-06-22 06:00:44손형민 기자 -
㉚척수성 근위축증 전 연령 확대 유전자치료제 '이트비스마'이트비스마®(Itvisma®, onasemnogene abeparvovec-brve, 노바티스)는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를 위한 유전자 대체 치료제다.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MN1(Survival Motor Neuron 1)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2세 이상 소아, 청소년 및 성인 SMA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됐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SMN1 유전자의 결실 또는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이다.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척수 전각(anterior horn)에 위치한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됨에 따라 근력 약화, 근위축 및 운동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SMA는 영아기부터 성인기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진행성 장애와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 SMA 치료는 호흡관리, 영양관리, 재활치료 및 정형외과적 처치와 같은 지지요법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 질환의 근본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질병수정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가 개발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였다. 현재 승인된 주요 치료제로는 스핀라자®(Spinraza®, nusinersen), 에브리스디®(Evrysdi®, risdiplam), 졸겐스마®(Zolgensma®, onasemnogene abeparvovec-xioi), 그리고 이트비스마®가 있다. 스핀라자는 antisense oligonucleotide(ASO) 기반 치료제로 SMN2 유전자의 스플라이싱을 조절하여 기능성 SMN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키며 척수강 내로 투여된다. 에브리스디는 경구 투여가 가능한 소분자 치료제로, 동일하게 SMN2 스플라이싱을 조절하여 기능성 SMN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킨다. 반면 졸겐스마는 AAV9 벡터를 이용하여 정상 SMN1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전자 대체 치료제로, 단회 정맥주사를 통해 장기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트비스마의 승인은 졸겐스마 승인 이후 약 6년 만에 이루어진 후속 유전자 치료제 승인으로, 기존에 주로 영유아 환자에 적용되던 SMN1 유전자 대체 치료의 적용 범위를 연령이 높은 환자군까지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졸겐스마와 이트비스마는 모두 AAV9 벡터를 이용하여 정상 SMN1 유전자를 전달하는 동일한 유전자 대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졸겐스마가 정맥주사(intravenous, IV) 방식으로 투여되는 반면, 이트비스마는 척수강내(intrathecal) 투여를 통해 중추신경계에 직접 유전자를 전달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투여 경로의 차이로 인해 이트비스마는 체중이 증가한 환자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벡터 용량으로 운동신경세포에 효율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트비스마의 미국 FDA 승인은 3상 STEER 연구와 현재 진행 중인 3b상 STRENGTH 연구의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STEER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는 SMA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시술(sham-controlled) 대조 임상시험으로, 환자들은 척수강내 이트비스마 투여군 또는 위시술군에 배정되어 약 52주간 추적 관찰되었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Hammersmith Functional Motor Scale–Expanded(HFMSE) 총점 변화에서 이트비스마 투여군은 위시술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나타냈다. 치료군의 HFMSE 점수는 평균 2.39점 향상된 반면, 위시술군은 0.51점 향상에 그쳤으며,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074). 사전에 계획된 다중 검정 절차로 인해 2차 평가변수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나, 모든 운동기능 평가 지표에서 이트비스마가 위시술군보다 일관되게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이트비스마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STEER 연구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상기도 감염과 발열이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STRENGTH 연구에서는 비인두염, 발열 및 구토가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 보고되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으로 관리 가능하였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이트비스마가 기존 정맥주사형 유전자 치료의 적용이 어려웠던 고연령 SMA 환자에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운동기능 개선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SMA 치료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는 무엇인가? 척수성 근위축증(SMA)은 생존운동신경원 1(Survival Motor Neuron 1, SMN1) 유전자의 결손 또는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이다.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치료받지 않을 경우 영아 사망의 가장 흔한 유전적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발생률은 출생아 약 10,000명당 1명으로 추정되며, 보인자 빈도는 약 40~60명당 1명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5번 염색체 장완(5q13)에 위치한 SMN1 유전자의 기능 상실이다. 정상적으로 SMN1 유전자는 운동신경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SMN 단백질을 생성한다. 그러나 SMA 환자에서는 SMN1 유전자의 결손 또는 돌연변이로 인해 충분한 양의 SMN 단백질이 생성되지 못하며, 그 결과 척수 전각(anterior horn)에 위치한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퇴행하고 소실된다. 이러한 운동신경세포 손상은 골격근 위축, 전신 근력 약화 및 운동기능 상실로 이어진다. 인체에는 SMN1과 매우 유사한 유전자인 SMN2가 존재한다. SMN2 유전자는 대부분 비기능성 단백질을 생성하지만 일부 기능성 SMN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어 질환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SMN2 복제 수(copy number)가 많을수록 기능성 SMN 단백질 생성량이 증가하여 임상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SMN2 copy number는 현재 SMA의 예후 예측과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질환의 중증도는 SMN2 copy number뿐 아니라 다양한 유전적 및 후성유전학적 조절인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절대적인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는다. 임상적으로 SMA는 전통적으로 증상 발현 연령, 최대 운동기능 달성 수준 및 질환 중증도에 따라 0형에서 4형까지 분류된다. 0형은 태아기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중증의 형태로 출생 직후 심한 근력 저하와 호흡부전을 보이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조기 사망에 이른다. 1형은 전체 SMA 환자의 약 5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생후 6개월 이전에 발병하며, 독립적으로 앉을 수 없고 치료받지 않을 경우 대부분 2세 이전에 사망한다. 2형은 생후 7~18개월 사이에 발병하며 독립적으로 앉을 수는 있으나 보행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3형은 생후 18개월 이후 발병하며 대부분 보행이 가능하지만 질환이 진행함에 따라 보행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4형은 성인기에 발병하는 가장 경증의 형태로 비교적 완만한 근력 약화를 특징으로 하며 기대수명은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에 가깝다. SMA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은 대칭성 근력 약화와 근위축이다. 특히 하지보다 어깨와 골반 주위의 근위부 근육이 먼저 침범되는 경우가 많다. 영아형 환자에서는 목 가누기 지연, 뒤집기 실패, 독립적인 앉기 불가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하면 호흡근과 연하근이 침범되어 반복적인 폐렴, 호흡부전, 영양장애 및 연하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척추측만증(scoliosis), 관절 구축(contracture), 골밀도 감소와 같은 근골격계 합병증이 흔히 동반되며, 특히 독립적으로 앉지 못하는 중증 환자에서 척추측만증의 발생 빈도가 높다. 반면 인지기능과 감각기능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스핀라자(nusinersen), 에브리스디(risdiplam), 졸겐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 이트비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brve)와 같은 질병수정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ies)의 등장으로 SMA의 자연경과가 크게 변화하였다. 이에 따라 과거의 단순한 0~4형 분류보다는 SMN2 copy number, 증상 발생 여부, 치료 시작 시점, 현재 운동기능 상태 및 치료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새로운 분류 체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증상 발생 이전의 치료 개입은 운동신경세포의 비가역적 소실을 예방할 수 있어 현재 SMA 치료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SMA)의 진료지침은 척수성 근위축증(SMA)의 최신 진료지침은 Neurology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된 「Spinal Muscular Atrophy Update in Best Practices Recommendations for Treatment Considerations」(2025)와 기존의 Cure SMA 다학제 진료지침을 기반으로 한다. 진료지침은 SMA를 조기 치료가 필요한 신경근육계 응급질환(neuromuscular emergency)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운동신경세포의 비가역적 소실이 발생하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증상 발현 이전의 치료가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주요 질병수정치료제는 nusinersen, risdiplam, onasemnogene abeparvovec 및 onasemnogene abeparvovec-brve이며, 모두 SMN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치료제가 모든 환자군에서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으며, 환자의 연령, SMN2 copy number, 기능 상태, 투여 경로, 동반질환 및 치료 접근성을 고려한 개별화 치료가 권고된다. 치료 효과 평가는 운동기능뿐 아니라 호흡기능, 연하기능, 영양 상태, 일상생활 수행능력 및 삶의 질을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운동기능의 뚜렷한 향상이 없더라도 질병 진행 억제와 기능 유지 자체가 중요한 치료 효과로 간주된다. 최근 진료지침은 전통적인 1~4형 분류보다 SMN2 copy number, 증상 발생 여부, 치료 시작 시점 및 현재 기능 상태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단순한 생존 연장이 아니라 조기 치료를 통해 정상에 가까운 운동발달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기능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의 질병수정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 DMT)는 무엇인가? 2016년 이후 SMN 단백질 수치를 증가시키는 다양한 치료 기전을 가진 질병수정치료제(DMT)가 도입되면서 척수성 근위축증(SMA)의 치료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현재 승인된 주요 치료제로는 스핀라자®(nusinersen), 에브리스디®(risdiplam), 졸겐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 이트비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brve)가 있다. DMT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운동발달 이정표 달성률이 증가하며, 의료자원 의존도가 감소하고 질병 진행 속도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척추측만증 발생, 보행능력 상실과 같은 장기적인 주요 임상결과에 대한 영향은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장기 추적 연구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스핀라자®(누시너센) 스핀라자(nusinersen)는 phosphorothioate(PS) 올리고뉴클레오티드 계열의 antisense oligonucleotide(ASO)이다. ASO는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위해 척수강내(intrathecal) 투여가 필요하다. 진행성 척추측만증이나 척추유합술을 시행받은 환자에서는 영상유도하 경추공 접근법 또는 약물 저장소(reservoir)를 이용한 투여가 시행될 수 있다. 스핀라자의 반감기는 약 5개월로 비교적 길며, 초기 2개월 동안 4회의 부하용량(loading dose)을 투여한 후 4개월마다 유지용량(maintenance dose)을 반복 투여한다. 용량은 연령이나 체중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핀라자는 SMN2 유전자의 전령 RNA(mRNA) 스플라이싱을 조절하여 기능성 SMN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SMN2 유전자는 SMN1 유전자와 매우 유사하지만 엑손 7이 대부분 제외되어 기능이 불완전한 SMNΔ7 단백질을 생성한다. 스핀라자는 SMN2 전구체 mRNA의 스플라이싱 억제 부위에 결합하여 엑손 7 포함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완전 길이(full-length)의 기능성 SMN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킨다. 결과적으로 운동신경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기여하여 SMA의 진행을 억제한다. 졸겐스마®(오나셈노젠 아베파르보벡) 졸겐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는 SMA 치료를 위해 개발된 유전자 대체 치료제(gene replacement therapy)이다. 자가상보형(self-complementary) 아데노연관바이러스 9형(AAV9) 벡터를 이용하여 정상 인간 SMN1 유전자를 전달하며, 전달된 유전자는 CMV enhancer와 chicken β-actin promoter에 의해 조절되어 지속적인 SMN 단백질 발현을 유도한다. AAV9 벡터는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운동신경세포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조직에 도달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사람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 않아 유전자 전달체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동물실험과 임상연구에서 운동기능 개선, 생존율 향상 및 인공호흡기 의존 감소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단 1회의 정맥주사(intravenous, IV)만으로 장기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SMA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유전자 치료제로 평가된다. 졸겐스마는 렌티바이러스 또는 레트로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와 달리 전달된 유전자가 숙주 게놈에 삽입되지 않고 주로 세포핵 내에서 에피솜(episome)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삽입 돌연변이에 따른 발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치료 전에는 AAV9 중화항체 검사와 간기능 검사(AST, ALT, bilirubin), 신기능 검사, 전혈구검사(CBC), troponin-I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치료 후에는 간독성, 혈소판 감소증, 심근 손상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면역반응에 의한 간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예방적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한다.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 에브리스디(risdiplam)는 SMA 치료를 위해 승인된 최초의 경구용 약물이다. 화학적으로는 피리다진(pyridazine) 유도체 계열의 소분자(small molecule) 약물이며, SMN2 유전자의 전구체 mRNA(pre-mRNA) 스플라이싱을 조절하여 기능성 SMN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킨다. 에브리스디는 SMN2 전구체 mRNA에서 엑손 7의 포함을 증가시켜 완전 길이(full-length) SMN mRNA 생성량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기능성 SMN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해 운동신경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에브리스디는 1일 1회 경구 투여하며, 연령과 체중에 따라 용량이 결정된다. 체중 20kg 이상인 환자에서는 최대 5mg까지 투여할 수 있으며, 경구 복용이 어려운 경우 비위관 또는 위루관을 통해서도 투여 가능하다. 약동학적으로 에브리스디는 전신에 널리 분포하여 중추신경계뿐 아니라 근육, 심장, 간 등 말초 조직에서도 SMN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여 후 7~14일 내에 정상상태(steady state)에 도달한다. 반복적인 척수강내 주사가 필요한 스핀라자와 달리 가정에서 복용이 가능하며, AAV9 항체 상태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Onasemnogene Abeparvovec 유전자 전달 플랫폼은 무엇인가? Onasemnogene abeparvovec-brve는 척수성 근위축증(SMA)의 근본 원인인 SMN1 유전자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AAV9 기반 유전자 대체 치료제이다. 본 제제는 비복제성 재조합 아데노연관바이러스 9형(adeno-associated virus serotype 9, AAV9)을 운반체로 사용하여 정상 인간 SMN1 유전자를 운동신경세포에 전달한다. 전달된 유전자는 세포핵 내에서 주로 에피좀(episome) 형태로 존재하며 숙주 유전체에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된다. 따라서 삽입 돌연변이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장기간 안정적인 SMN 단백질 발현을 유도할 수 있다. AAV9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중추신경계 조직에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운동신경세포에 대한 높은 전달 효율을 나타내며, 이러한 특성은 SMA와 같은 운동신경세포 질환의 유전자 치료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ITVISMA에 포함된 SMN1 유전자는 cytomegalovirus-enhanced chicken β-actin(CAG) 프로모터에 의해 조절되며, 이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SMN 단백질 발현이 가능하다. AAV9 벡터의 세포 내 전달 과정은 Figure 1에 제시하였다. (A) Attachment and Entry (부착 및 진입) 유전자 전달의 첫 단계는 바이러스가 표적 세포를 인식하고 세포 표면에 부착하는 과정이다. 바이러스 캡시드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당단백질(glycan receptor) 또는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하며, 일부 바이러스는 하나 이상의 수용체를 순차적으로 이용한다. 이러한 수용체 결합은 단순한 부착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세포 내 유입을 유도하는 신호전달 과정을 활성화한다. 따라서 수용체의 종류와 발현 정도는 바이러스의 조직 선택성(tropism)과 유전자 전달 효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B) Internalization (세포 내 유입) 세포 표면에 결합한 바이러스는 다양한 엔도사이토시스 경로를 통해 세포 내부로 이동한다. 대표적인 경로로는 clathrin-mediated endocytosis, caveolin-mediated endocytosis, CLIC/GEEC 경로 및 macropinocytosis가 있다. 이 과정에서 세포막은 함입(invagination)되어 소포(vesicle)를 형성하고 바이러스를 세포 내부로 운반한다. 유입 경로에 따라 이후 세포 내 이동 경로와 감염 효율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AAV 혈청형은 특정 엔도사이토시스 경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 Sorting Steps in TGN and Endosomes (엔도좀 및 TGN 분류 과정) 세포 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초기 엔도좀(early endosome)에 도달한 후 다양한 세포 내 수송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초기 엔도좀은 세포 내 물질의 분류(sorter) 역할을 수행하며, 일부 바이러스는 골지체(Golgi apparatus) 및 trans-Golgi network(TGN)를 경유하기도 한다. 엔도좀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후기 엔도좀(late endosome)으로 성숙하며 내부 pH가 점차 낮아진다. 이러한 산성 환경은 바이러스 캡시드의 구조 변화를 유도하여 이후 엔도좀 탈출에 필요한 준비 단계를 제공한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엔도좀을 벗어나지 못하면 리소좀으로 이동하여 분해될 수 있다. (D) Cytoplasmic Escape and Nuclear Entry (세포질 탈출 및 핵 진입) 바이러스가 치료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엔도좀 막을 뚫고 세포질로 탈출해야 한다. 이를 엔도좀 탈출(endosomal escape)이라 하며 유전자 전달 효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이다. 세포질로 방출된 바이러스는 세포골격을 따라 핵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캡시드는 프로테아좀(proteasome)에 의해 분해되며, 살아남은 입자만이 핵 주위(perinuclear region)에 축적된다. 이후 바이러스는 핵공복합체(nuclear pore complex)를 통과하여 핵 내부로 진입한다. (E) Genome Release and Transgene Expression (유전체 방출 및 치료유전자 발현) 핵 내부로 들어간 바이러스는 탈외피화(uncoating)를 통해 캡시드를 벗겨내고 내부의 유전물질을 방출한다. AAV의 경우 단일가닥 DNA가 이중가닥 DNA 형태로 전환된 후 전사가 가능해진다. 이어서 숙주 세포의 RNA 중합효소가 DNA를 주형으로 mRNA를 생성하며, 생성된 mRNA는 세포질로 이동하여 리보솜에서 번역된다. 최종적으로 치료 단백질이 생성되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결핍 또는 기능 이상을 교정하게 된다. 졸겐스마와 이트비스마의 경우 SMN1 유전자가 발현되어 SMN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척수성 근위축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한다. 따라서 A(세포에 붙기) → B(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 C(엔도좀·골지체 이동) → D(엔도좀 탈출 후 핵 진입) → E(유전자 방출 및 치료 단백질 생성) 의 순서로 유전자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는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인 졸겐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와 이트비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brve)의 기본 작동 원리와 동일하다. 이트비스마(오나셈노젠 아베파르보벡-brve)는 어떤 약제인가? 이트비스마(onasemnogene abeparvovec-brve)는 2025년 미국 FDA에서 승인된 척수강내(intrathecal) 유전자 대체 치료제이다. 졸겐스마와 동일한 AAV9-SMN1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나, 정맥주사 대신 척수강내 투여를 통해 정상 SMN1 유전자를 뇌척수액으로 직접 전달하도록 설계되었다. 졸겐스마는 체중 증가에 따라 투여해야 하는 벡터 용량이 증가하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이트비스마는 척수강내 투여를 통해 보다 적은 벡터 용량으로 운동신경세포에 효율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2세 이상의 소아, 청소년 및 성인 SMA 환자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트비스마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은 STEER 연구로 알려진 제3상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시술(sham-controlled) 대조 임상시험에서 평가되었다. 본 연구는 기존 정맥주사형 졸겐스마가 영유아 환자에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에 따라 투여해야 하는 벡터 용량이 크게 증가하여 고연령 환자에서 적용이 제한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수행되었다. 연구진은 동일한 SMN1 유전자 대체 전략을 척수강내 투여로 전환함으로써 운동신경세포에 보다 효율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하고, 고연령 SMA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연구에는 이전에 질병수정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2세 이상 18세 미만의 SMA 환자가 등록되었으며, 대부분 독립적으로 앉을 수 있으나 독립 보행은 불가능한 SMA type 2 환자였다. 환자들은 무작위배정을 통해 이트비스마 척수강내 투여군 또는 위시술군에 배정되었으며, 단회 투여 후 약 52주 동안 추적관찰이 이루어졌다. 1차 평가변수는 Hammersmith Functional Motor Scale–Expanded(HFMSE) 점수의 변화량이었다. HFMSE는 SMA 환자의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총점이 높을수록 운동기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ITVISMA 투여군은 위시술군에 비해 HFMSE 점수 개선 폭이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 후 52주 시점에서 의미 있는 운동기능 향상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척수강내 유전자 전달을 통해 운동신경세포에서 SMN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신경세포 기능 유지와 운동기능 개선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2차 평가변수 분석에서도 치료군은 상지 기능과 일상생활 관련 운동기능 평가를 포함한 여러 지표에서 위시술군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연구 대상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운동신경세포 소실을 경험한 고연령 환자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유아에서 관찰되는 새로운 운동발달 획득보다는 기존 기능의 유지와 점진적인 개선이라는 임상적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되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척수강내 투여와 관련된 두통, 발열, 요추천자 후 증상 등이 보고되었으나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으로 관리 가능하였다. 또한 간효소 상승 등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에서 알려진 이상반응이 관찰되었으나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onasemnogene abeparvovec의 임상 경험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연구진은 본 연구를 통해 척수강내 onasemnogene abeparvovec이 고연령 SMA 환자에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효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체중 증가로 인해 정맥주사형 졸겐스마 적용이 어려운 환자군에서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SMA에서는 운동신경세포가 비가역적으로 소실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여전히 최선의 치료 전략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하였다. STEER 연구는 척수강내 onasemnogene abeparvovec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제3상 연구로 평가되며, 이후 허가된 이트비스마의 임상적·규제적 근거를 제공한 핵심 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트비스마의 약리 기전은? 이트비스마는 AAV9 캡시드를 이용하여 인간 생존운동신경원 1(survival motor neuron 1, SMN1) 유전자의 기능적 사본을 전달하는 비복제성(non-replicating) 재조합 아데노연관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이다. 투여된 벡터는 운동신경세포를 포함한 표적 세포에 도달한 후 세포 내로 유입되며, 전달된 SMN1 전이유전자(transgene)는 세포핵 내에서 주로 에피좀(episomal DNA)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는 숙주 게놈에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유지되면서 장기간 유전자 발현을 가능하게 하는 특징을 가진다. 전이유전자의 발현은 cytomegalovirus-enhanced chicken β-actin hybrid(CAG) 프로모터에 의해 조절되며, 이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SMN 단백질 발현이 유도된다. 척수성 근위축증(SMN1 유전자의 양대립유전자(bi-allelic) 돌연변이 또는 결실로 인해 기능성 SMN 단백질의 생성이 현저히 감소함으로써 발생하는 신경근육계 유전질환이다. SMN 단백질은 운동신경세포의 생존과 정상적인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이 단백질의 결핍은 척수 전각(anterior horn)에 위치한 운동신경세포의 점진적인 퇴행과 소실을 초래한다. 그 결과 근력 저하, 근위축, 호흡기능 저하 및 운동기능 상실이 나타나며, 중증 환자의 경우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트비스마는 결함이 있는 내인성 SMN1 유전자를 직접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SMN1 유전자의 기능적 사본을 운동신경세포에 제공함으로써 SMN 단백질의 대체 공급원을 마련하는 유전자 대체(gene replacement) 전략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형질도입된 운동신경세포에서 충분한 수준의 SMN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생성될 것으로 기대되며, 결과적으로 운동신경세포의 생존을 촉진하고 신경근 접합부 기능을 유지하여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이트비스마는 SMA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질환의 근본 원인인 SMN 단백질 결핍을 보완하는 원인 기반(cause-targeted) 유전자 치료제로 평가된다. 졸겐스마와 이트비스마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졸겐스마와 이트비스마는 모두 노바티스가 개발한 SMN1 유전자 대체(gene replacement) 치료제로서 동일한 유전자치료 플랫폼인 onasemnogene abeparvovec을 기반으로 한다. 두 제품 모두 아데노연관바이러스 9형(AAV9)을 전달체(vector)로 사용하여 정상 SMN1 유전자를 운동신경세포에 전달함으로써 척수성 근위축증(SMA)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치료 유전자, 벡터 플랫폼 및 기본 작용기전 측면에서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치료제에 해당한다. 그러나 졸겐스마는 영유아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주사(intravenous infusion) 방식으로 개발된 반면, 이트비스마는 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척수강내(intrathecal) 투여를 목적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졸겐스마는 전신 순환계를 통해 AAV9 벡터가 운동신경세포에 도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체중 kg당 약 1.1×10^14 vector genomes(vg)를 투여한다. 따라서 체중이 증가할수록 투여해야 하는 총 바이러스 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고연령 환자에서는 제조상의 부담이 증가할 뿐 아니라 간독성, 혈소판 감소증,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hrombotic microangiopathy) 및 면역반응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이트비스마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후속 제형이다. 척수강내 직접 투여 방식을 이용함으로써 치료 유전자를 운동신경세포가 위치한 중추신경계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정맥투여에 비해 필요한 총 벡터량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체중이 증가한 소아 및 성인 SMA 환자에서도 현실적으로 유전자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특히 척수강내 투여는 전신 노출을 감소시키면서도 척수 운동신경세포에 대한 유전자 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정맥주사 방식과 차별화된다. 성분명 측면에서 졸겐스마는 onasemnogene abeparvovec-xioi, 이트비스마는 onasemnogene abeparvovec-brve로 표기되지만, 여기서 xioi와 brve는 미국 FDA가 제품 식별을 위해 부여한 무의미한 4글자 접미사(suffix)에 불과하다. 실제 활성성분은 모두 onasemnogene abeparvovec이며 치료 유전자(SMN1), AAV9 캡시드, 제조 플랫폼 및 작용기전은 동일하다. FDA 역시 이트비스마를 허가하면서 졸겐스마와 동일한 활성성분(the same active ingredient)을 포함한 제품으로 설명하였다. 임상적으로 졸겐스마는 조기 진단된 영유아 SMA 환자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정상 SMN1 유전자를 공급하여 운동신경세포의 비가역적 소실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이트비스마는 기존 졸겐스마의 유전자치료 개념을 유지하면서 적용 대상을 고연령 환자까지 확대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두 제품은 서로 경쟁하는 별개의 유전자치료제가 아니라 동일한 onasemnogene abeparvovec 플랫폼을 기반으로 투여경로와 적용 환자군을 확장한 연속선상에 있는 치료제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규제과학적 관점에서도 이트비스마는 새로운 기전의 유전자치료제라기보다는 기존 졸겐스마 플랫폼의 적응증 확대 및 척수강내 제형 개발 사례로 평가된다. 이트비스마(ITVISMA)의 허가 임상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ITVISMA의 유효성은 무작위배정(randomized), 이중눈가림(double-blind), 위시술(sham-controlled) 대조 임상시험인 Study 1에서 평가되었다. 본 연구에는 척수성 근위축증(SMA) 환자 중 이전에 SMA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치료 미경험(treatment-naive) 환자가 등록되었으며, 스스로 앉을 수는 있으나 독립 보행은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환자들이 대상이 되었다. 또한 기저 혈청 항-AAV9 항체 역가가 1:50을 초과하는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되었다. 총 136명의 환자가 3:2 비율로 무작위 배정되어 ITVISMA 1.2×10¹⁴ vector genomes(vg)을 단회 요추천자 기반 척수강내(intrathecal) 주사로 투여받거나 위시술(sham procedure)을 받았다. 무작위 배정은 연령과 스크리닝 시점의 Hammersmith Functional Motor Scale-Expanded(HFMSE) 점수를 기준으로 층화(stratification)하여 시행되었다. 이 중 총 126명의 환자가 실제 배정된 치료를 받았으며 유효성 분석에 포함되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6세(범위 2~17세)였으며, 남성은 62명(49%)이었다. 유전학적 특성으로는 122명(97%)이 SMN1 유전자의 양대립유전자 결실(0 copy)을 가지고 있었고, 4명(3%)은 SMN1 유전자 1개 사본을 보유하고 있었다. 환자들이 연구 등록 이전에 달성했던 최고 운동기능은 지지 없이 앉기가 66명(52%), 도움을 받아 서기가 33명(26%), 도움을 받아 걷기가 24명(19%), 독립적으로 서기가 3명(2%)이었다. 연구 시작 시점의 평균 HFMSE 총점은 ITVISMA 투여군에서 17.97점(범위 1.0~41.0), 위시술군에서 18.17점(범위 2.0~42.5)으로 두 군 간 유사하였다.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는 기저치 대비 HFMSE 총점의 변화량으로 정의되었으며, 추적관찰 종료 시점인 48주와 52주 평가 결과의 평균값을 사용하여 ITVISMA군과 위시술군을 비교하였다. HFMSE는 보행 능력이 제한된 SMA 환자의 운동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로, 앉기부터 계단 오르기까지 다양한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총 33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항목은 0점에서 2점까지 채점되며 총점은 최대 66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운동기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Study 1의 유효성 결과는 표 4(Table 4)에 요약되어 있으며, ITVISMA 치료군에서 위시술군 대비 HFMSE 점수의 유의한 개선 여부를 평가하였다. 졸겐스마와 이트비스마의 해외 약가 현황 및 국내 약가 예측은? 졸겐스마와 이트비스마는 모두 SMN1 유전자 결손에 대한 유전자 대체 치료제로서 동일한 기본 플랫폼(onasemnogene abeparvovec)을 사용하지만, 적용 대상과 투여 경로가 다르다. 졸겐스마는 2세 미만 척수성 근위축증(SMA)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주사(IV) 방식으로 투여되며, 이트비스마는 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SMA 환자를 대상으로 척수강내(Intrathecal) 투여하도록 개발되었다. 미국에서 졸겐스마는 출시 당시 약 250만 달러(약 34억 원)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약품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이후 미국 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초고가 치료제의 대표 사례로 인용되고 있으며, 각국 보건당국은 위험분담제(Risk Sharing Agreement) 및 성과기반 지불제도를 통해 실제 지불 비용을 조정하고 있다. 2025년 FDA 승인을 받은 이트비스마의 미국 도매취득가격(WAC)은 259만 달러(약 35억 원)로 발표되었다. 이는 졸겐스마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기존 정맥주사 졸겐스마 적용이 어려웠던 고연령 SMA 환자군까지 치료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 가격 산정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에서도 졸겐스마는 초고가 유전자치료제로 평가된다. 영국에서는 표시가격이 약 179만 파운드(약 33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와 제조사 간 비공개 가격협상이 이루어져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 역시 성과기반 위험분담계약 또는 분할지불방식을 활용하여 환자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졸겐스마가 2022년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하였으며, 건강보험 상한금액은 약 19억 8천만 원 수준으로 결정되었다. 이는 미국 표시가격의 약 55~60% 수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평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및 위험분담제 적용을 통해 최종 약가가 결정되므로 해외 표시가격이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트비스마가 향후 국내 허가 및 급여를 신청할 경우 약가 산정 시 고려될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졸겐스마와 동일한 유전자 치료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둘째, 기존 졸겐스마가 치료하지 못했던 2세 이상 및 성인 SMA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셋째, 반복 투여가 필요한 기존 치료제인 스핀라자와 에브리스디의 장기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국내 건강보험 재정 영향과 위험분담계약 적용 가능성이다. 이러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국내에서 이트비스마의 급여 상한금액은 졸겐스마의 약 19억 8천만 원을 기준점으로 하여 20억~25억 원 수준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성인 SMA 환자에 대한 치료 접근성 확대와 장기 의료비 절감 효과가 높게 평가될 경우 25억 원 내외까지도 검토될 수 있다. 반면 동일 성분 기반이라는 점과 국내 약가협상 체계를 고려하면 미국 표시가격인 약 35억 원 수준이 그대로 인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해외 사례를 고려할 때 이트비스마의 미국 표시가격은 약 35억 원, 영국 표시가격은 약 33억 원 수준이지만, 국내 건강보험 체계와 위험분담제 적용 관행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급여 상한금액은 20억~25억 원 범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졸겐스마의 국내 약가와 국제 가격 수준을 동시에 고려한 현실적인 추정치로 볼 수 있다. 이트비스마의 국내 전망은 어떤가?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자료와 국내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 환경을 고려할 때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트비스마는 졸겐스마와 동일한 onasemnogene abeparvovec 기반의 유전자 대체 치료제이나, 기존 졸겐스마가 주로 2세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2세 이상 소아, 청소년 및 성인 SMA 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국내 SMA 치료는 영아기 환자에서 유전자 대체 치료제인 졸겐스마가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반복 투여가 필요한 nusinersen(스핀라자) 또는 risdiplam(에브리스디)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트비스마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기존 유전자 치료의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고연령 SMA 환자군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허가 측면에서는 비교적 높은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미 졸겐스마가 국내 허가 및 급여 적용을 받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 전문가들이 AAV9 기반 유전자 전달체의 품질, 안전성 및 장기 추적관찰 체계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일한 유전자 대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어 완전히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에 비해 허가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조사가 국내 허가를 추진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허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건강보험 급여 등재는 보다 복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트비스마는 미국에서 259만 달러(약 35억 원)의 가격으로 출시되었으며, 이는 현재 국내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졸겐스마의 상한금액 약 19억 8천만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 건강보험 체계에서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경제성평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및 위험분담제 적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특히 SMA는 희귀질환으로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환자 1인당 치료비가 매우 높아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비용효과성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현재 스핀라자와 에브리스디는 수년 또는 평생 반복 투여가 필요한 치료제이며 장기적으로 누적되는 치료비 부담이 상당하다. 반면 이트비스마는 단회 투여를 목표로 하는 유전자 치료제이므로 장기간 치료 효과가 유지될 경우 반복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 관점에서는 단순히 초기 약가만이 아니라 환자의 평생 치료비용과 장기 임상효과를 함께 고려하게 되므로, 장기 추적 결과가 양호하게 확인된다면 비용효과성 평가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상적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SMA 환자 수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현재까지 유전자 대체 치료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2세 이상 환자군이 존재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기존 치료제에서 유전자 치료로의 전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이트비스마의 가장 중요한 경쟁 상대는 졸겐스마라기보다는 스핀라자와 에브리스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기간 반복 투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환자와 보호자 측면에서도 중요한 장점으로 평가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트비스마는 국내 SMA 치료 패러다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영아 환자에서만 유전자 대체 치료가 가능하고 그 이후 연령대에서는 반복 투여 치료제가 주된 선택지였으나, 이트비스마가 도입될 경우 유전자 대체 치료의 적용 범위가 소아를 넘어 청소년 및 성인 환자까지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 허가 가능성은 비교적 높으며, 급여 등재 여부는 장기 유효성, 안전성, 비용효과성 및 위험분담계약 조건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임상자료와 국내 제도 환경을 고려할 때 이트비스마는 향후 국내 SMA 치료 영역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문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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