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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약국 감성적 접근으로 국민 신뢰 회복할 때"5월2일은 약사들과 함께 한 30년 중 가장 슬펐던 날 "어쩔 수 없이 20품목을 약국 밖으로 내주게됐지만 이것을 무력화시키는 것도 약사들의 몫이다. 2만 약국이 떨치고 일어나 스스로 변신을 모색해야 한다." 원희목(59) 국회의원은 약사회 집행부와 약사사회가 과거( 약사법 국회통과)에 집착해서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며, 국민과 감성적 교감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의원은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약사법이 통과된 5월 2일은 약사동지들과 함께한 30년 세월 중) 가장 슬픈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약사법이 통과된 것은 약사집단이 옳은 주장을 하고도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에게 귀기울여 국민과 약사들이 원하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것이 약사법 개정논란 과정에서 등 돌린 여론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지킴이로 약사직능이 바로서는 길이라고 원 의원은 충언했다.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로는 '원희목법'으로 불리는 제약산업육성법 제정을 꼽았다. 그는 "이 법이 명실공히 글로벌에서 한국의 제약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주변을 정리하면서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원 의원은 앞으로 대학에 몸 담으면서 약사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예비약사들과도 교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약사법 논란을 거치면서 약사직능은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 국민여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면서 "약사사회 '서포터스'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껏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원 의원과 일문일답. -국회의원 임기가 끝났다. 총선에는 아쉽게 출마하지 못했는데 최근 근황은 어떤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4년을 활동했다. 그만큼 자료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다. 그만 두려니 더 바쁘다. 지난달에는 국회의원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우간다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다녀왔다. 전세계 70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여했는데, 보건환경분과 마지막날 회의에서 한국 국회의원을 대표해 제3세계 원조 활성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을 주제로 '클로징 스피치'를 했다. 둘째 외손주도 태어나고 집에도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국회에 재입성하지 못했는데 아쉽지 않나. =31살에 처음 약사회 회무를 시작해서 30년 가까이 약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왔다. 약사 동지들과 함께 한약분쟁, 의약분업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약사회 임원이 되고 대한약사회장도 되고 국회에도 오게됐다. 보건복지위원으로서 4년은 보건의료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아쉬울 건 없다. 처음부터 정치인이 되고 싶어 국회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으니까. -국회의원 원희목은 어떤 사람이었나. =대한약사회장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표식처럼 따라 다녔다. 업보이자 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을 해도 그게(대한약사회장) 가장 우선이었고 내 가치판단의 기준이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게 내 입장이었다. 정치적 행보나 이미지를 만들어갈 때도 대한약사회장 출신 원희목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했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편의점 판매약 약사법 국회통과 문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데. =그날(본회의 통과 날)은 나한테는 참 씁쓸하고 가장 슬픈 날이었다. 사실 이 문제는 15년 전부터 터져 나온 오래된 쟁점이었다. 그리고 매년 어김없이 누군가는 주머니에서 꺼내들고 이슈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 저변에 편의성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었다. 약사사회 전체가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약사회의 전향적 협상 선언을 두고 아직도 앙금이 적지 않다. 어떻게 보나. =상황상황마다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약사회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시장이 충돌하는 이런 쟁점들은 그때그때 잘 판단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디까지 밀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전략을 잘 세우고 결단력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투쟁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투쟁이다. 회원들 입장에서는 조금만 내 줘도 크게 밀린다고 볼 수 있다. 약사회를 이끄는 리더는 자신의 위치와 상관없이 항상 약사 입장에서 사안을 봐야 한다. 내부의 정치적 입지만을 고려해 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안된다. 약사회가 하루 아침에 국회의원 '로비단체'가 돼 버렸다. 국회의원들도 한데 엮여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사람은 로비받은 사람으로 취급받게 됐다. 국민여론, 언론의 분위기가 쓰나미 수준을 넘어섰다. 이걸 누가 예측했겠나. 국민여론에 정부도 정치권도 굴복한 것이다. -국회에서 원 의원의 노력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정면승부했다. 국정감사 때는 전 세계에 있는 타이레놀 관련 부작용 사례를 다 수집해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했다. 의약품이 약국 밖으로 나가면 오남용과 안전성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봤고, 전문직능단체 회장 출신으로 당연히 이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얘기를 집요하게 듣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임위에서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인데, 국민의 요구와 여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셌다. -작년 상반기에 정부와 약사회가 특수장소 확대 쪽으로 협의했던 적도 있었다. =약사회 집행부는 모든 회무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하고,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악도 감수해야 한다.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특수장소를 받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특수장소 확대에) 회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럴 때 회원을 설득하고 선택하는 것은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이다. 또 선택에 대해서는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 (특수장소 확대가 불발된) 그 뒤로는 내 의견과 상관없이 약사회가 원하는 대로 도왔다. -약사법을 수정시켜 최악은 면한 것 같다. =당초 정부안은 약국외 판매 의약품을 신설해 분류체계를 3개로 나눈다는 것이었다. 약국외 판매약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시장통제가 어려워진다. 그대로 갔다면 품목수 제한은 불가능한 일이 됐을 것이다. -품목수 제한규정이 모법에 담길 수 있다고 봤나. =복지부도, 정치권도 지극히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에서 마지막에 이 것(품목수 제한)이 안되면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걸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국회와 정부가 이 주장을 수용해 모법에 20개 이하로 제한하도록 수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어찌됐든 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하위법령을 만들고 편의점약 품목을 선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약사회가 주도해야 한다. 약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한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자. 제약산업육성법은 '원희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과시키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국회에 들어가 처음 발의한 게 이 특별법이다. 통과시키는 데 3년이 더 걸렸다. 처음엔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다. 특정산업을 육성하는 법률을 만드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유사한 입법례도 없었고, 벤처산업 육성법을 활용하면 된다는 의견도 강했다. 그 때 여론은 오히려 제약산업에 만연한 리베이트 풍토를 없애야 한다는 데 쏠려있었다. 그래서 이야기 한 게, "그렇다면 제약산업의 활로는 뭐냐? R&D 활성화 아니겠느냐?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치고 나간 것이다. 잘 알겠지만 국내 제약산업이 제네릭 위주로 가니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난 게 사실이다. 결국 근본적인 돌파구는 신약개발 뿐이다. 우리나라처럼 지식집약적인 산업구조, 자원이 부족한 산업 생태계에서 앞으로 국민들을 먹여살릴 수종산업으로 제약산업만한 분야가 없다. 그런데 항상 뒤로 밀려나 있었다. -제약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실 처음 입법했던 내용과 비교하면 펀드조성이나 성공불융자 등 중요한 내용들이 빠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제도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면 된다고 본다. 어렵기는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도 신약개발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가급적 의욕이 있는 제약사들이 다 혁신형 제약기업 육성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제약산업이 발전하면 약업계에도 활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다. R&D 투자가 늘어나면 연구개발 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만큼 약사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약국에만 편중돼 있는 약사들에게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 법이 명실공히 한국제약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단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법을 만든 것은 옳은 선택이자 가장 보람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중소제약사들은 푸대접 받을까 걱정하더라. =제네릭사들을 무시하고 없애자는 법이 아니다. 연구개발을 지향하는 제약사는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제네릭을 만들고 싶은 업체는 그대로 하면 된다. 연구개발이 불확실한 과정이니까 위험을 정부가 분담해줘야 한다는 차원의 법인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 제네릭 기업들이 체질 개선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미래가 없다고 본다. 국내 제약사들을 보면 구색을 맞추느라 너나 할 것 없이 수백개 품목을 구비하고 있다. 특성화돼 있는 제약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거꾸로 구색을 맞춰야 하는 도매업체가 특정품목에 집중해 품목 영업을 하는 이상한 구조다. 푸대접을 고민할 게 아니라 자체 구조조정과 특성화 전략으로 공생할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정리할 시간이 됐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 =앞서 언급했지만 약사들과 함께한 세월이 30년이다. 그 덕에 국회의원도 했고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것들을 후배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사실 약사법 논란을 거치면서 약사직능은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에서, 그리고 국민여론에서 이번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 학제가 바뀐 6년제 약사들도 곧 배출된다. 약사직능에겐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런 부분들을 잘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 데 '서포터스'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학은 정해졌나.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 일단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순서다. 대학에서는 학부보다는 대학원에서 정책분야를 강의할 계획이다. -끝으로 약사사회에 한 말씀. =약사사회 전체가 약사법으로 인해 상처 입고 좌절을 맛봤다. 그렇다고 끝난 건 아니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약사사회가 깊이 성찰할 때다. 집행부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세월을 보낼 때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20품목을 편의점에 내주게 됐지만 이 것을 무력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팔든 말든 소비자들이 예외적인 상황을 빼곤 안 사면 그만이다. 약사들이 이 기회에 심기일전해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책임지는 집단 중 하나가 약사직능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전국 약국이 한 마음으로 내 주변, 동네 주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것은 설명 논리보다는 감성의 문제다. 논리만 놓고보면 약사법 논란에서 약사들의 말이 백번 맞고 옳았다. 그러나 논리 이전에 감성의 문제는, 특히 오랜 기간 쌓인 선입견은 바꾸기 힘들다. 그동안 의약품은 원칙적으로는 약국에만 있었다.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앞으로는 약국이 비교 우위에 서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차례다. '약은 약사에게'라는 굴레, '약사는 약만 취급해야 한다'는 제한된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국민보건과 국민건강을 지키는 전문가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약사들이 국민 입장에 서서 이런 개념과 영역을 포괄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약사들이 변했다는 평가, 이런 말을 2만여 약국에서 다 듣게 된다면 100만인 서명운동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끝으로 내 꿈은, 내가 희망하는 것은 하나 뿐이다. '약사'라는 단어를 보면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집단으로 연상하는 이런 날이 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약사가 신뢰받는 직업 중 3~4위를 차지한다. 예전에는 1위였다. 우리도 못할 바 없다.2012-05-29 06:44:58최은택 -
예비약사들의 영문잡지 제작 '도전기'저녁 7시, 연대 송도 캠퍼스가 어둠에 묻힐 무렵 9명의 약대생들이 기숙사 휴게실에 모였다. 학생들이 둘러앉은 한켠에 놓여있는 '수상한' 잡지 한권이 눈에 띈다. 지난해 약대생들이 모여 만든 영문잡지(연 2회 발행) 동아리 '블뱅'. 이번 잡지는 학생들이 지난 1년 간 직접 취재와 기사작성, 잡지 디자인까지 전천후로 뛴 결과물이다. '블뱅'의 서재인 편집장은 "약사사회가 변해야하는 만큼 약대생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약대생들의 전유물인 강의실과 실험실을 박차고 나와 사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잡지 제작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서 편집장은 또 "신설약대인 만큼 지난해 첫 약대생들이었다"며 "학교 내외부적으로 우리 약대를 알리고 역사를 기록해 간다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에 학생들이 제작한 영문 잡지는 전국 35개 약대 중에서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빡빡한 이론수업과 실험실습에 묻혀 하루하루를 보내는 약대생들이 별도의 시간을 빼 잡지를 제작하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잡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들이 직접 약사사회 정책과 이슈, 사람, 문화를 그들만의 시각으로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하고 글로 담아 제작했다는 점이다. 잡지에는 약사사회 주요 정책적 이슈에 대한 기사부터 전국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식약청 관계자 인터뷰 등 다양한 보건이슈들이 약대생들의 시각에 맞춰 전달돼 있다. 박미선 부편집장은 "약대생들은 학과공부와 실험만으로도 학기 중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정작 보건사회 이슈나 흐름 등을 놓치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잡지를 만들면서 이러한 부분을 더 많이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잡지를 제작하는 일이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잡지 제작을 시작했을 때는 취재방법부터 기사작성, 잡지 디자인까지,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심정이었다. 어디 한 곳 배울곳도 없고 도움을 청할 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취재 활동비는 물론 잡지 제작비용까지 지원없이 모두 학생들의 자비를 털어야 할 형편이었다. 그나마 마지막에 잡지 제작비용은 지도교수인 정진현 교수의 도움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서재인 편집장은 "첫 시작이었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잡지가 출간되고 학과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동문 선배님들까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는 다음호 제작 준비를 위한 기획 회의에 여념이 없다는 학생들. 발로뛰며 보건사회 이슈와 정책을 고민하고 함께 나누려는 약대생들의 '고군분투'는 현재 진행형이다.2012-05-23 12:27:52김지은 -
"학생처럼 배우고 익혀…컨설팅 감사 주력"영락없는 직장인의 모습이었다. 컴퓨터 모니터와 자료집이 수북이 놓인 책상은 더할나위 없이 그와 잘 어울렸다. 마치 맹수가 울타리 안에 조신하게 자리잡고 있는 형상 같기도 했다. 순전히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의 직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권태정 상임감사(60) 말이다. 동덕약대를 졸업한 이후 10개월 가량 병원에서 근무했던 것 말고, 그는 35년 이상 줄곧 개국약사였다. 물론 특별한 개국 약사였다. 서울시약사회장을 역임했고, 2만여 약사의 수장이 되겠다며 전국을 누볐던 대한약사회장 후보였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물로 약사사회에는 각인돼 있다. 언뜻 1800명이 종사하는 심평원 상임감사와 개국약사는 거리감이 느껴질 법도 한데, 비서실을 거쳐 집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의 모습은 원래부터 심평원에서 커온 인물처럼 안정적이었다. 사실 그는 늘 그래왔다. 상황에 최단기간, 최적으로 적응하는 인물이었다. 투쟁이 필요할 때 누구보다 앞에 섰고, 논리가 필요할 때 사람을 만나거나 지독하게 공부하며 자신을 무장시켰다. 집무실을 방문한 17일 오후에도 그는 두꺼운 자료집을 보고 있었다. "2010년 12월6일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학생처럼 공부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요즘 감사의 역할은 지적하거나 적발하는 것보다 사전 컨설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깊이 넓게 알아야만 합니다." 그는 1년6개월 새 심평원에 대한 공부가 깊어진 듯 보였다. 임기는 올해 12월 5일 만료된다. ▶개국약사에서 심평원 상임감사가 됐습니다. 왜죠? "아시는 것처럼 제가 좀 도전의식이 강한 편이잖아요. 새로운 영역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거죠. 약국할 때도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했지만 확실히 질적인 차이가 있더군요.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그게 바로 직장인이죠." ▶그것 뿐인가요? "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너무 많아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았죠. 감사협회 조찬회다, 심평원 조찬 토론회다 새벽부터 머리를 쓰는 일이 낯설고 힘들었어요. 이젠 일상이 됐지만요." ▶밖에서 보던 심평원과 안에서 만난 심평원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아시다시피 심평원과 약사회는 거리로 한 2킬로미터 될까요? 약국을 하며 약사회를 드나들 때 심평원에 대한 생각은 단순하고 피상적이었어요. 처방과 조제 등에 대해 심사하고 평가하는가 보다 그 정도였죠." ▶엄청난 그 간극, 어떻게 좁혔나요. "별게 있나요. 그저 하는 겁니다. 업무파악을 위해 실별로 브리핑을 받았는데 하루 4시간 정도였어요. 처음에 귓전을 울릴뿐 제대로 안들어 오잖아요. 브리핑 받으면 개념은 웬만큼 잡히지만 결국 디테일은 개별적인 공부로 채워 넣어야 하거든요. 각실의 보고서를 끼고 살다시피했죠. 배우고 익히며, 생각하고 그게 일이었던 셈이죠. '개국약사가 뭘 알겠어?'하는 시각도 분명히 있을테니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한겁니다." ▶약사회에서도 감사를 하셨는데요. "약사회 감사는 예산과 사업을 살펴보는 정도였죠. 여기는 공공기관 감사에 관한 법부터 시작해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재부, 감사원 등에서 두루 교육받습니다. 6개월동안 서울대 최고감사인과정도 거쳤어요. 지각, 조퇴가 다 기록되는 거에요. 제대로 학생이었죠." ▶배우고 익힌 결과 어떻게 변했나요, 자신이. "정말 쉬는 날 없이 배우니까 비로소 할 일이 보이고 손에 잡히더군요. 심평원 내부 감사니까 공익적 관점과 윤리경영, 투명성 등을 잣대로 컨설팅에 주력합니다. 예방적 감사 혹은 예방적 컨설팅인 셈이죠. 올해 전문가들이 감사평가를 할 때 감사실 직원들에게 대신 대답하도록 하지 않았아요. 제가 다 알고 숙지하고 있는 사안이니까요. 사실 감사가 직접 다 대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칭찬도 받았답니다. 하하하."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하세요? "심사와 평가는 법적 기일이 있는데 이 안에 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알람역할을 하죠. 또 700만원 이상 소요된 예산집행 때 감사가 결제를 해야합니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거죠. 직원 대상으로 청렴교육도 합니다. 전반적인 업무를 알아야하니까 각종 토론회 역시 진지하게 참석합니다." ▶개국약사의 눈으로 보던 약사직능과 외부, 특히 심평원 상임감사의 눈으로 보는 약사직능에는 차이가 있나요. "외곽에서 보니 더 잘보이는 것 같습니다. 강렬하고 집요하게 집착적으로 권익을 주창할 때보다 더 많이 더 넓게 보여요. 예컨대 그동안 약사로서 약사직능의 미래를 바라봤다면 이젠 건강보험의 틀안에서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겼다고 할까요? 공공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로 접근해 풀 사안은 많습니다. 약사에게도 도움되면서 동시에 국민에게도 충분히 이득이 돌아가는 일 말이죠. 또 감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지식을 교류하면서 약사에 대한 사회의 객관적인 시선을 잘 알게됐습니다."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시다시피 이미 결정된 사안입니다. 반면 (약사의) 길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죠. 저 스스로도 오류를 범한 속에 있었는데 미래 전략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거라고 봅니다." ▶무슨 의미죠? "미래 가상의 목표를 설정해 두고 끊임없이 토론을 거듭했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약사회는 일이 터진후에야 뜨겁게 달궈지잖아요. 심평원에서 근무하면서 배운 부분이에요." ▶무엇을 배웠다는 겁니까? "심평원은 미래를 예측해 놓고 끝임없이 토론합니다. 1년도 넘게 토론을 하는 거죠. 당연히 여러 변수와 가능성이 다 노출되겠죠. 근거중심에 기반한 심평원의 경우 제도나 정책을 실행한 후 피드백 받고 이를 놓고 다시 토론하면서 나갑니다. 심평원에서 존경스러운 점입니다. 저 역시 토론회에 빠진 적이 없고, 감사로서 의견도 개진합니다." ▶어쨌든 약사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죠. "약사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경험으로보자면 결국엔 민초들의 생각이 맞더군요. 처방조제가 가치 기준이 되다보니 민초들의 단단한 결의가 약해진 건 사실입니다만." ▶올해 12월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있습니다. 직선제 선거에 출마도 하셨던 감사님의 이름도 예비후보로 심심찮게 거명되고 있는데 아십니까. "선거 때 이름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현재로선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건 감사님 생각이시고, 고정 지지층이 확실하신데요. "자주 동료들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현재 제 머리의 90% 이상은 심평원 감사업무 수행에 있습니다." ▶심평원 안에서 꽤 인기있는 강사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직접 듣지 못했지만 전해들어도 기분은 좋네요. 청렴도 교육인데 상임감사가 그 자리에 서면 당연히 청렴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이 점은 짧고 압축적으로 하고요, 남편 밥상 잘 차려주기 등 실생활과 연관된 이야기를 합니다. 어머니의 입장이 되는 건데, 가정이 평안해야 본연의 일을 잘하게 되는 거니까 저는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심평원으로 와 달라진 개인 생활이 있나요. "전엔 힘들면 수영을 했는데 요즘엔 걸어요. 늦은 밤 안양천을 1시간 반정도 걷는 거죠. 신기하게도 걸으면 어려운 문제에 궁리가 나와요. 처음엔 운동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궁리하기 위해 걷기도 한답니다." ▶오래전 일기를 쓰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매일 매일 일기를 씁니다. 아니 거의 씁니다. 단상도 있고, 긴 이야기도 있어요. 손으로 쓰는데 잉크 펜을 고집합니다. 펜촉이 종이를 긁고 지나가는 감촉과 소리가 아주 좋거든요." 3년여 만에 만난 권 감사의 표정은 자신감에 차있었고 목소리는 맑고 힘이 넘쳤다. 심평원 상임감사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 보였으며, 1800여명의 심평원 사람들을 마치 가족처럼 말했다. 약사 사회의 미래 역시 자신의 미래로 받아들이는 듯 아파했고, 걱정했다.2012-05-23 06:44:58조광연 -
"차별화가 살길…스마트필름 사업 올인"[단박인터뷰]=서울제약 황우성 사장 ‘ "강소제약의 살길은 차별화된 기술뿐이다." 한미 FTA 체결과 일괄 약가인하 시행으로 제약업계가 생존을 위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제네릭 위주의 영업 관행을 지속해왔던 중소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차별화'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 서울제약이 '스마트필름 테크놀로지'라는 독창적인 경영아이템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황우성 서울제약 사장(46)은 어려워진 제약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길은 '남들과 다른' 아이템을 보유해야 한다는 확신 속에서 필름제형 기술에 매진했다. 이같은 회사 오너의 열정은 결국 '스마트 필름' 발기부전치료제를 탄생시켰다. 황 사장은 향후 차별화된 스마트필름 기술을 통해 일괄 약가인하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황 사장과 일문일답이다. -스마트 필름 기술 개발은 어떻게 시작했나 몇 년전부터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사업에 착수해 이미 서방제형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했고 최근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신약개발의 역량을 축적해 왔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는 기반기술의 확보와 핵심역량강화가 회사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확신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구강붕해필름제형 제제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서울제약만의 브랜드기술로 완성한 'SmartFilm technology'를 확립하게 됐다. -스마트 필름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면 스마트필름 제제기술은 기존 구강붕해필름 제제기술을 더욱 차별화 시킨 Platform technology로서 주성분을 고용량까지 로딩이 가능하면서도 최적의 구강붕해필름 제조공정을 확보하고 더불어 구강붕해필름제형에서 특히 요구되는 쓴맛 차폐기술을 확립한 세계적인 제제기술로 보면 된다. -스마트필름 기술을 적용한 첫 품목은? 최근 SmartFilm technology를 처음으로 적용한 실데나필 시트르산염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불티스를 허가 받았다. 첫 구강붕해필름제형으로 개발에 성공한 '불티스'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약물동력학적 비교임상을 실시한 결과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제품은 최근 식약청 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중 품목허가를 완료하고 국내에 발매할 것이다. 필름형 제형 후속약물도 준비하고 있나 그렇다. SmartFilm technology 첫 제품 불티스에 이어 SmartFilm 제형 개발품목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중추신경계 약물을 비롯해 소아과 영역약물 및 노인성질환치료제 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필름형제약은 추가적으로 5개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 필름형으로 개발되고 있는 5개 제품은오리지널 시장의 3%만 추정해도 약 1조 5000억 규모가 된다. -연구개발과 GMP투자 상황을 말해달라 신약 및 개량신약 R&D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약물 방출제어기술을 통한 고지혈증치료제 및 해열진통제의 서방성제제의 출시에 이미 성공했다. 최근에는 생약성분 관절염치료제 SPX-601 및 패혈증치료제 SPC-701을 비롯한 수종의 신약에 대하여 일련의 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개발되고 있는 품목들은 향후 글로벌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오송공장 착공에 이르게 됐다. 특히 오송공장은 미국 유럽시장의 진출을 겨냥해 cGMP수준의 제조품질관리 시설을 목표로 만평 대지위에 연건평 2500 여평 규모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억장 이상 규모의 SmartFilm제품과 연간 정제로서 5억정, 캡슐제로서 2억 5000만캡슐의 내용고형제 생산시설을 보유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말해달라 서울제약은 오송공장 건립을 계기로 기존 R&D역량 및 신규 SmartFilm technology를 기반기술로 하는 일련의 Pipeline품목 개발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강소제약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2012-05-23 06:44:52가인호 -
"선거때 박카스 건네던 동료약사들 잊을 수 있나"지난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대 박빙의 격전지이자 16년간 새누리당의 아성이었던 부천 소사 지역 민심은 약사출신 민주통합당 김상희(이화여대 약대·58) 의원을 향했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소사댁'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어필한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힘내라'며 박카스를 건네던 동료 약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선거 운동 중 약사회와 일선 약사들이 보내준 성원과 응원은 이번 선거를 승리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됐기 때문이다. 개국약사로서 의약분업 전과 후를 모두 경험했던 만큼 누구보다 약사사회 현실과 고충을 잘 알고 있다는 김 당선인은 이번 국회에서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점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현재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위원회에 소속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항상 보건의료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공공의료 확충과 약물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마련에 애쓰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이다. - 보건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희망상임위는 결정했나.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사회와 민초 약사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지에 적지 않게 감동했다. 힘을 내라며 박카스를 건네주던 지역 내 약사들의 모습은 여전히 가슴 한켠에 깊이 남아있다. 적지 않은 시간 약사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살려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돼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약사출신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데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적 지식과 식견을 살려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자칫하면 직능단체와 관계성 등의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분은 약사사회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책제안에 나선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보건복지위원회가 인기 상임위원회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당 내에서 보건의료관련 정책 추진에 큰 목소리를 낼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선에서 약사출신 의원으로서 힘을 보태 보건의료 정책팀에서 큰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전문가들과 토론을 이어갈 생각이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보건의료 관련 정책이나 입법안이 있다면. =의약계 일환이자 정치인으로서 현재 보건의료계의 가장 시급한 부분은 '공공의료 확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공공의료가 지나치게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의료 시스템이 확보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할 것이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수 있었으면 한다. 약사로 일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했던 것이 바로 약물 오남용이었다. 의약분업 후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일반약 편의점 판매 허용으로 다시 약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약물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최근 보건의료계 현안 중 재개정 하거나 해결하고 싶은 법안이 있나. = 한미 FTA 관련해 보완돼야 할 제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미 FTA로 보건의료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약사, 보건의료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의 자리 마련을 통해 문제점을 계속해서 끌고 나가며 여론을 환기시켜야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 통과된 약사법 개정안 역시 현재까지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약사회와 논의할 생각이 있다. -최근 약사사회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 =약사법 개정을 비롯해 현재 약사사회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곧 약사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변화의 요구라고 본다. 약사들이 국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자신들의 권익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갔으면 한다. 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은 약국이 현재의 처방전 위주에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 유지와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건강상담자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약사들이 앞으로는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한 상담과 이를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번 약 편의점 판매와 관련한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아쉬웠던 부분은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가가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잘못된 정책을 반대하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밥 그릇 챙기기'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약사들이 더 많이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현재 개국약사에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탈피해 약사들의 직역이 더 많이 확충됐으면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직으로서 약사가 목소리를 내야 직능이 더 확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2012-05-22 06:44:58김지은 -
"제약산업 미래 같이 토론해봐요"강의가 시작되자 부산한 움직임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딱딱한 주제였지만, 강의 1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만학도의 학구열처럼' 눈에서 강사를 떠나지 않았다. 참석자 모두 제약업계 알만한 인사들이어서 강의보다 친목교류에 방점을 둔 모임이라는 선입견은 곧바로 지워졌다. 벌써 41번째 모임. 2005년 스터디그룹으로 시작한 제약산업경영연구회는 이제는 명실공히 제약산업 미래를 논의하는 진지한 학술단체로 발전했다. 박상훈 고려제약 사장, 박은희 한국파마 사장, 황상섭 한국페링 사장 등 업계 CEO들도 스터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제약회사 대표뿐만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학교수, 연구원 등 제약산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다. 모임을 주도한 황상섭 한국페링 사장은 "조그만 바에서 아는 사람들 5명이 모여 스터디그룹을 만들자고 했던 게 여기까지 왔다"며 "하다보니까 '같이 배우자'는 인사들이 많아 지금은 16명 정도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2005년 2월부터 2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개최해 총 41회 동안 강의와 토론을 이어갔다. 16일 열린 41회 모임에 참석한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전 제약담당 애널리스트)은 "지금은 제약업계하고는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지만, 간간이 연구회에 나와 업계 현안과 전망을 체크하고 있다"며 연구회의 왕성한 활동을 소개했다. 이들이 모여 토론하는 주제도 가볍지 않다. 한미 FTA 논의가 한창이던 2006년에는 한미 FTA의 영향과 대응전략, 한국 제약기업의 해외 진출 방안 등 일찍이 글로벌 경쟁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바이오산업, 일반의약품( OTC) 시장 변화, 신약개발 대응방안 등 토론을 통해 케미컬 제네릭 중심의 산업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왔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수영 김앤장 고문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각 전체 산업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데 연구회의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열정은 어느 덧 입소문을 타 2009년부터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발표자 수당과 식비 등 모임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회는 친목모임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국제 심포지엄 등을 기획해 제약업계 종사자들과 더 많은 정보를 교류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황상섭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너를 초청해 그들의 성공경험을 국내 제약업체에게 전하는 자리도 생각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진지한 모임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2-05-21 06:41:54이탁순 -
"PIC/S 신청, GMP 상호인정 첫걸음"식약청이 5년여간 준비해왔던 의약품상호실사협력기구( PIC/S) 가입신청서를 지난달 제출했다. PIC/S는 각국의 GMP기준의 조화와 실태조사 질적 시스템 향상을 위해 1995년 결성된 국제 기구로 현재 미국 등 38개국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PIC/S 가입이 성사될 경우 당장 국가적 이익은 생각할 수 없지만 각 나라마다 다른 GMP 기준을 인정해 주는 상호인정(MRA)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통상적으로 PIC/S 가입에는 신청서 제출을 시점으로 5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식약청은 이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식약청 품질관리과 김상봉 과장과 일문일답이다. -PIC/S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PIC/S는 국제 협력 단체인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를 말한다. 가입국가는 올해 1월을 기준으로 38개국, 기관으로는 4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PIC/S 가입 신청 의미는. =첫째는 한국 GMP 수준이 국제 조화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기준이 미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지금은 거의 동일한 기준이다. 자신감이 있고, 제도상으로 부족한 부분이 없다. 상호주의에 입각해 상호인증(MRA) 목적으로 다른 국가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MRA를 위해 PIC/S 가입이 중요한 부분인가. =국제 사회에서 GMP 상호인증을 받기 위해 PIC/S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다른 나라와 MRA 체결을 논하기 위해 PIC/S 가입이 돼 있지 않으면 대화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준비과정이 5년이나 걸린 이유가 있나. =일단 PIC/S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워낙 방대해 자료 수집에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PIC/S 가입은 국가를 대표해서 하는 일이니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언제쯤 가입이 완료되는지. =목표는 3년이다. 미국은 6년이 걸렸는데 체계화된 시스템이 오히려 기한을 더 연장시켰다. 제도가 없는 나라는 PIC/S 규정을 받아들기만 하면 되지만 미국은 이미 규정을 상세히 갖추고 있었다.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빠른 가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기대효과는. =장기적으로 수출 증대다. 한국 제약기업이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할 때 그 나라 실사를 받는다. 일종에 기술에 대한 무역장벽인데 상호인증(MRA)를 성사시키면 수출이 매우 용이하게 된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PIC/S에 가입하게 되면 일정 부분 제도 변화를 수반할 수 밖에 없다. 국내 규정과 완벽히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그렇지만 불가피한 부분은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갈 것이다. 산업계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논리를 뒷받침해줘야 우리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협조를 기대한다.2012-05-17 12:24:49최봉영 -
"사별한 아내 이름 딴 '혜정장학회' 설립""회사가 직원을 키워야 한단 생각에 지원책 마련" "직원들 자녀에 대한 장학기금은 있어도 직원들 본인에 대한 지원은 없더라. 그래서 '혜정장학회'를 만들었다." 각박해지는 제약업계 환경 속에서도 오래전부터 벌여온 사회공헌활동, 특히 '장학사업'을 축소하기는 커녕 되레 확대하고 있는 제약인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어준선(75) 안국약품 회장이다. 1969년 안국약품을 인수해 이제는 제약업계 '어르신'으로 추대받고 있는 그는 모교, 고향 등에 대한 장학금 기부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장학금 기부는 무엇보다 회사 돈이 아닌, 사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핵심인재 육성을 취지로 사내 장학제도인 '혜정장학회'를 운영키로 결정했다. 이번 역시 사재 10억원을 토대로 근간을 마련했다. "회사 규모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내가 10억원을 내놓고 틀을 만들었다. 회사는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키워낼 의무가 있고 그렇게 키워진 인재가 회사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혜정장학회 지원 대상자는 일반교육과정 및 석사 이상의 학위취득(MBA 포함)을 희망하는 안국약품과 계열사의 임직원으로서 업무역량과 자기개발 계획, 연간 지원한도 등을 고려해 선발하게 된다. 비록 시작은 미약할 수 있지만 올해 1단계로 1년 미만의 교육 코스, 이후 2단계로 석박사 과정, 3단계로 해외 석박사 과정까지 발전 시켜나가겠다는 것이 어 회장의 심산이다. 어 회장은 "특성상 영업사원은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마케터는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각자에 필요한 부분을 공부를 통해 보완해 회사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혜정장학회의 '혜정'은 오래전 사별한 어 회장의 부인 이름을 따서 만들어 졌기에 그에게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어 회장은 "약사였던 부인때문에 제약사를 운영하게 됐고 워낙 일찍 사별했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을 기리고 싶어 장학회 이름을 '혜정'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이름을 딴 장학회인 만큼 장남이자 후계자인 어진(48) 사장이 혜정장학회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도 슬며시 내비치며 말을 마쳤다. "장학회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기금 규모도 커져야 한다. 아들이 뜻을 같이해 어머니 이름을 딴 장학회 발전에 기여해 준다면 고맙겠다." 한편 15대 국회의원을 지낸바 있는 어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한마음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당선에 힘이 되준 고향인 충북 보은군내 청소년들에게 학력신장과 사기진작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또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중앙대학교에 약 20억원 상당의 장학금(안국 어준선 장학금) 및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기업 활동 및 사회활동 못지않게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펼쳐왔다.2012-05-14 06:35:36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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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산업 인재 양성소 꿈꾼다""치열한 경쟁 속에 우리 대학이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균관대 약대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인프라와 체계적인 교과과정 설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한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에 수도권 대학 부문에 성균관대 약대가 선정됐다. 정규혁 약대학장은 이번 선정의 가장 큰 '공'은 보건사회약학, 삼성의료원 임상시험센터 등 인프라, 산업체 요구에 맞는 교과과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약대는 이번 과정을 통해 의약품 인허가, 경제성평가, 제약기술경영 등 제약 산업화와 산업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정 학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약산업 분야에 전적으로 포커싱된 전문가 양성 과정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교과과정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전문 분야로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준비하고 국내 최강 강사진을 구성했다"고 자신했다. 성균관대 약대 정규혁 학장과 일문일답이다. -다른 대학들과 경쟁에서 앞선 이유는. =이번 지원사업에 국내 유수 대학들이 참여했다. 성대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보다 보건사회약학분야의 발전과 국내 40여개 제약사들과 컨소시엄, 삼성의료원 임상시험센터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이의경 교수 중심으로 진행된 기업 수요조사에 근거한 맞춤형 교과과정은 다른 대학들과 경쟁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 강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강점들이 곧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제약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으로 판단된 것 같다. -교과 커리큘럼과 교수진 구성은. =대학원 과정의 커리큘럼은 한마디로 '수요 맞춤형'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과정은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관심도와 전문성을 살리도록 다양하게 구성했다. 30개 이상 편성 교과목이 이를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공통기초 과목으로 ▲제약산업 경영론 ▲약사관계법규 및 특허법 ▲의약통계자료분석론이 있다. 전공기초로는 ▲의약품인허가론 ▲의약품경제성평가 ▲제약기술 전략 등이 마련된다. 그 외 전공심화 과정으로 ▲인허가 트랙 ▲경제성평가 트랙 ▲제약기술경영 트랙 속 세부적인 교과과목들이 구성돼 있으며 개인이 희망하는 분야를 선택해 전문적으로 학습하면 된다. 또 실무응용능력 향상을 위한 전공융합세미나와 인허가 실습, 제약기술경영 실습, 기술문서작성법, 급여 및 약가 결정 신청서 작성법 수업 등은 국내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정이라 자신 할 수 있다. 강사진 역시 제약산업 분야의 국내 최강으로 구성했다. 이론분야에서는 약대와 의대, 기술경영대학원, 경영대 소속 전임 교수진이 강의하고 실무분야 강의에는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센터와 식약청, 심평원, 공단, 제약기업에서 내로라 하는 최우수 실무 전문 교수진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2년 교과과정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이 가능하냐는 우려도 있는데. =석사과정뿐만 아니라 석& 8228;박사 통합과정도 마련돼 있는 만큼 개인 수요에 따라 더욱 전문적인 과정이수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교과과정 자체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련돼 있지 않은 제약산업에만 전문적으로 포커싱된 전문적 교과과정과 강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2년의 과정만으로도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원자들을 선별할 때도 미리 준비돼 있는 재원이 대학원에 들어와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도 노력할 것이다. -지원 자격과 방법은. =이번 대학원 과정은 일반학과(15명 내외), 계약학과(15명 내외)로 나뉘어 모집한다. 이 중 계약학과는 현재 산업체에 재직하고 있는 자로 소속 기관장의 추천을 받은 자에 한다. 일반학과는 국내외 정규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자, 또는 올해 8월 취득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올해 2학기부터 신입생 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오는 1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지원학생들의 혜택과 졸업 후 진로는. =먼저 일반학과 과정으로 지원한 학생은 2년 간 전액장학금이 지급된다. 또 계약학과 지원자도 등록금의 50%는 기업의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산업체 재직자들을 위해 평일 저녁, 토요일 강의가 지원되고 제약실무 관련 단기교육과정 이수자는 이에 따른 학점을 인정해 줄 예정이다. 또 학기 중 해외 인턴십 참여 기회가 부여되고 국제 인허가 제도 자격증인 RAC을 딸 수 있다는 점도 큰 수혜라고 본다. 이번 과정의 졸업자들은 국제적 수준의 제약산업 특성화 과정을 이수했다는 점이 인정되는 만큼 국내, 다국적 제약기업 연구소와 마케팅, 기획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또 식약청과 심평원, 공단 등 공직에서 수요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임상시험, 인허가 관련 CRO로서 국제적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012-05-12 06:44:52김지은 -
"고졸로 입사해 철탑산업훈장 받았어요"세상에 태어나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한 평생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완수하며 일궈낸 성공의 흔적을 국가로부터 공인 받는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훈장은 개인의 영예는 물론, 자신을 믿고 따라 준 가족들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선물이다. 한미약품연구센터 분석팀 김철경 팀장(50)이 훈장을 받았다.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철탑산업훈장(2012년 근로자의날 정부포상)'이다. 충분히 그 영예를 누릴 법도 하지만, 김 팀장은 단순한 '개인의 격려' 정도로 의미를 축소한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가 제약산업 발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한미약품에 입사해 가족을 꾸렸고 회사와 함께 지금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저의 꿈과희망을 채워준 소중한 무대,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싶습니다." 김 팀장은 철탑산업훈장 외에도 한미약품 R&D 역사와 맞물린 굵직한 시상에 이름을 올렸다. 개발팀의 일원으로 충무공상, IR52 장영실상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의 수상 실적을 '작은 기여'일 뿐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이처럼 김 팀장 삶의 무게 중심은 회사에 있다. 입사 후 가장 보람있었던 일도 한미약품이 국내 최초의 기술수출 성과를 일궜던 1989년으로 꼽는다. "입사 첫 해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와 600만불 규모의 세프트리악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한미약품의 도약을 꿈꾸며 진심으로 기뻐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사실 김 팀장은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 연구직 최고 직급인 수석 연구원까지 오른 노력파이다. 고교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기능원 위촉직으로 2년간 근무하다 군 제대 후 1988년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입사 후에도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공부를 지속해 연구센터 분석팀장으로 승진했다. 앞으로 남은 김 팀장의 꿈은 한미약품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우뚝 서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약가인하로 제약업계가 어렵지만 R&D 철학이 확고한 한미약품이 반드시 글로벌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때까지 제 모든 열정을 다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한다. 하지만 그 치열함을 지속하는 사람은드물다. 그렇기에 김 팀장의 삶은 그 자체로 귀감이고, 감동이다. 김 팀장 앞에 펼쳐질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해 본다.2012-05-10 06:35:52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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