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혜 만의 놀이터 '숲속약국'엔 친구들이…박정완 약사가 출간한 '민혜와 친구들은 나란히 앞으로 나아갔어. 민혜가 커다란 떡갈나무 앞에서 말했어. "우리 숲 속 약국이야."('숲 속 약국놀이' 중에서)'동화 속 어린 소녀 민혜는 환자를 응대하는 약사 엄마 뒤에서 혼자 놀다 지쳐 숲 속 놀이터를 찾는다.숲속을 자박자박 걷는 민혜 뒤로 어느새 토끼와 까마귀, 스컹크과 뒤 따랐다. 일행이 멈춰선 떡갈나무엔 민혜만의 놀이터 '숲속약국'이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동물 친구들에게 국화꽃 안약과 도라지 알약, 보리시럽을 만들어 주는 소녀 민혜는 단순 이야기를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만은 아니다.약사 출신으로 동화작가로 활동하며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세상에 행복을 선물하고 있는 박정완 약사(51·이대 약대).박 약사가 최근 세상에 내 놓은 '숲 속 약국놀이' 동화 속에는 약사가 직접 운영하던 정다운약국이 등장한다.박정완 약사. 약사가 동화책 작가의 길로 입문해 최근에는 주업인 약국까지 접고 동화 그리기에 접념한다고 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어릴 때부터 일기와 그림은 삶의 일부였어요. 약대를 졸업하고 병원약사로 일하며 일상에 지쳐 살던 중 어느날 우연히 무엇에 이끌린 것처럼 병원 앞 화실에 찾아들어갔죠. 그렇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고요."그렇게 시작한 그림은 그녀에게 새로운 빛이었다. 대학 졸업 후 약사로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고단한 삶 중 틈틈이 시간을 내 그리는 그림은 행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집 근처 화실에서 약국 창고에서, 집에서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붓을 잡았다.약국 운영 중 갤러리에서 개인전도 갖고 공동전에도 참여했다.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달력에 그림을 넣어 약국 손님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그러던 중 문득 그림에 이야기를 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도 줄곧 박 약사 그림에는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박 약사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적은 일기는 그의 작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게 동화작가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약사 타이틀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동화작가의 글은 녹록치 만은 않았다. 몇 달 밤을 새우고 습작원고를 출판사에 가져가면 번번히 퇴짜 맞기가 일쑤였다.어린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외출 중에도, 약국 창고에서도, 집에서도, 화실에서도 항상 붓을 놓지 않았다. 전문적인 동화작가들 작품만 보던 전문가들 눈에 20여년 약사로만 일하던 여성이 가져온 작품은 그저 배부른 소리로 치부되기 마련이었다."제 이력을 보고 일부는 그냥 편하게 약국이나 계속 하시지 그러냐고 묻기도 하더라고요. 수십년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작품을 만들어도 책 한권 내기 싶지 않은 것이 현실이거든요. 좌절이 반복되던 중 행운이 찾아왔죠."실력을 더 키워보잔 생각에 약국을 운영하며 미술대학원에도 진학했다. 당시는 하루 한시간이 소중하고 아쉬울 뿐이었다.그러던 중 시공사로부터 첫 작품의 제의를 받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그의 첫 동화책 '아기쥐가 잠자러 가요'다.행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던 '약사 아줌마'가 만든 첫 작품이 동화작가들에게 꿈과도 같은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선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기 때문이다."정말 꿈도 못 꾸던 일이었어요. 국내에서 적지 않은 화제도 됐어요. 뜨거운 꿈과 열정을 세상도 알아준 것 같아 뿌듯했죠."이후 박 약사는 쉬지 않고 '유리씨앗', '엄마 어디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출간한 '숲 속 약국놀이까지' 5권의 동화책을 연이어 출간했다.박정완 약사가 출간한 동화책들. "일일이 동판화로 찍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보니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함을 더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전문작가도 연이어 책을 내기는 쉽지 않은데 쉬지 않고 작품을 만들고 운 좋게 출판사에서도 잘 봐줘 출간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최근 출간한 숲 속 약국놀이는 약사로서 그의 경험과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손녀를 돌보느라 약국일을 잠시 접었지만 그녀의 약사로서의 삶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틈틈이 해외 투약봉사도 떠나고 국내 소외 주민들을 찾아 봉사도 하고 있다. 이후 기회가 닿으면 요양병원 등에서 약사로서 봉사하며 살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돌아보면 약국을 할때도 항상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약사로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저에게는 행복이었거든요. 약사로서, 동화작가로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해 줄 수 있는 지금의 삶이 행복 그 자체입니다."2013-12-09 06:24:52김지은 -
"약국 요구 충족하는 제품개발 필요""어려운 약업계, 제약-도매-약국 신뢰 프로세스 구축해야"한상회 한우약품 대표"도매업체도 이제 단순 주문·배송에만 그치지 않고, 내 제품을 만들어서 꾸준히 시장에 심어야 합니다. 소극적인 물류방식에서 브랜드 위주의 사업을 펼쳐야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한우약품 #한상회(59) 대표는 도매업체들도 변해야 산다고 강조했다. 법·제도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만큼 새롭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한우약품이 전국 약국에 판매하고 있는 '3M클린프로치약'도 시장요구에 따라 새롭게 유통경로를 개발한 제품이다.3M클린프로치약은 좋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치과에서만 취급해 약국 판매에 대한 요청이 많았던 제품이다.3M 측도 약국 유통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하고, 고심 끝에 한우약품에 전국 약국 총판을 맡겼다. 그동안 한우약품이 가오루은단, 혈전용해 '하이라이프' 등 웰빙 제품 유통에 힘써왔던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5일 만난 한상회 회장은 "약국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웰빙 제품을 찾고 있던 차에 올초 3M 측에서 우리에게 요청이 왔다"며 "서로 이해관계가 맞은데다 제품이 워낙 좋아 최근 전국 약국에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한우약품이 전국 약국에 유통하고 있는 3M클린프로치약은 일반 치약과 달리 계면활성제가 없어 거품이 생기지 않아 양치 후 물로 행궈낼 필요가 없는 건강 웰빙치약이다.시린이에 탁월한 효과뿐만 아니라 충치예방, 미백효과까지 있어 호주를 포함한 해외국가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러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치과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한 대표는 "이제는 전문약 취급 패턴에서 일반약으로 다시 전환돼야 한다"며 "약국에서 접근이 쉬운 제품, 특히 간해독제 '우콘'과 같은 웰빙 제품을 개발해 계속해서 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우약품은 최근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올초 경기 수지에서 서울 안암동으로 본사를 이전, 2년만에 유턴한 한상회 회장은 20년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효율과 생산성에 역점을 둔 조직으로 재탄생시켰다.특히 주문에 의한 단순 배송방식에서 브랜드 메이킹을 통한 시장진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그는 "기업이 오랫동안 살아남으려면 외형보다는 내실에 중심을 두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한우약품도 내년부터는 병의원 유통비중을 높이고, 물류뿐만 아니라 OEM 등을 통한 브랜드를 개발해 작지만 강한 회사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유통 역할 인식하고, 신뢰 구축할 때서울시도매협회장을 역임하고 중앙도협 선거에 나서는 등 유통업계 일꾼을 자청했던 그는 최근 침체된 약업계를 살리려면 제약과 유통, 약국이 신뢰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약과 도매는 동반자 인식을 갖고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약업계가 도매유통 인력을 전문 영업인력(MR)으로 잘 활용한다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수백억원에 달하는 유통 담보비용 등은 불신에서 온 결과물이라며 의약품의 적기·적정 유통을 담당하는 도매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당부도 곁들였다.그는 최근 침체된 약국시장을 활성화기 위해서는 최신 정보를 다루는 도매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한 대표는 "시장변화와 고객의 요구를 가장 먼저 캐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유통업계 영업사원이다"며 "이들이 시장정보와 고객요청 등을 약국에 전달하고, 서비스 개선에 동참한다며 도매와의 관계개선뿐만 아니라 약국의 경쟁력 향상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2011년 도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한 대표는 퇴직금 미지급, 영업사원 강제 이직 등 숱한 풍문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 유언비어를 퍼뜨린 당사자가 한 대표에 사과해 뒤늦게 명예가 회복됐다.그는 "당시 공갈협박에 타협하지 않고, 정면 대응한 게 옳았다는 판단이 든다"며 "다만 이러한 행태가 다시는 도협 회장 선거에 나타나서는 안 되며, 이번 기회를 삼아 공명정대한 선거풍토를 만드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의약품 유통업계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명을 다해 일하겠다며 도매 발전을 위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2013-12-06 06:24:51이탁순 -
"로벨리토, 한미-사노피 함께 만든 작품"[단박인터뷰]=한미약품 최영오 PM, 사노피-아벤티스 정주형 팀장 지금까지 이런 제품은 없었다. 국내 기업인 한미약품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가 한 팀이 돼 국내 최초로 ARB+스타틴 복합제 '로벨리토'를 선 보였기 때문이다.국내 제약회사와 다국적 제약회사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허가, 영업, 마케팅 등 전 분야에 이르는 과정을 함께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ARB+스타틴 복합제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이다.두 회사가 한 팀이 돼 마케팅을 진행하는 만큼, #로벨리토 마케팅 PM도 양사 각각 한명씩 담당하고 있다.같은 회사 동료보다 더 자주 만난다는 한미약품 최영오 PM과 사노피-아벤티스의 정주형 팀장.로벨리토 출시와 함께 전국 심포지엄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두 명의 정예요원을 만나 로벨리토에 대한 소개와 향후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정주형 팀장(왼쪽), 한미약품 최영오 PM-로벨리토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달라최영오 PM: 로벨리토는 국내최초 Statin을 포함한 ARB 제제로, Atorvastatin과 Irbesartan으로 구성돼 있다.하지만 로벨리토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신약’ 이상의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심혈관계 위험을 가진 고혈압 환자에게 특별한 치료 이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Statin은 단순 고지혈증 뿐아니라, 심혈관계 위험을 가진 환자에게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치료제이지만, 많은 환자들에게 Statin의 순응도가 상당히 떨어진다.특히 중년의 흡연 중인 고혈압환자의 경우, 고혈압치료와 함께 심혈관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벨리토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신약' 의미를 넘어서, 심혈관계 위험을 지닌 고혈압환자에게 특별한 이점을 주는 치료제가 될 수 있다.-경쟁제품군 대비 로벨리토의 강점은?정주형 팀장: 로벨리토는 ARB와 Statin으로 구성된 최초의 제품이기 때문에 계열상의 경쟁 제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모든 고혈압치료제가 로벨리토의 경쟁 제품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혈압강하제 중 뛰어난 안전성과 높은 조절율이 입증된 ARB와 오랜 기간 약효가 입증된 Atorvastatin 장점을 한 알에 담아 냈다는 것이 로벨리토의 충분한 강점이다.또, 약 복용 개수를 줄여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고, 약가 또한 경제적이어서 환자들의 약값 부담을 줄였다는 장점이 있다. (로벨리토150mg/10mg 998원, 150mg/20mg은 1080원이다).-출시후 시장 반응은 어떠한가?최영오 PM: 지난달 13일부터 전국 순회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서울과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20여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이미 진행된 춘천, 서울, 부산, 인천, 울산지역 심포지엄에서 선생님들의 로벨리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 회마다 수백명의 의료진들께서 참여해서 국내 최초의 ARB+스타틴 복합제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ARB와 Statin 병용요법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 같다.실제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10%씩 감소시킬 경우,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45% 정도 감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로벨리토가 이러한 환자들의 통합관리에 매우 합리적이라는 점을 인정해 주고 있다.-로벨리토 포지셔닝 방향과 마케팅 목표는? 정주형 팀장: 명품 ARB+Statin 복합제로서의 포지셔닝을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 ARB+Statin=로벨리토라는 공식을 만들어 나가겠다.많은 선생님들께 로벨리토 브랜드를 알리고,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의약품으로 각인시키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이를 토대로 시장에서 로벨리토 열풍을 일으키도록 노력하겠다.-두 회사의 협력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최영오 PM:= 한미약품은 고혈압치료 복합신약인 '아모잘탄'을 글로벌제약회사인 MSD를 통해 전세계 5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아모잘탄 성공 이후, GSK와 복합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 받았고, 이러한 연속적인 성공이 사노피와의 계약으로까지 이어졌다.두 개의 약물이 결합된 '로벨리토'처럼 한미약품과 사노피가 한 팀으로 결합해 마케팅과 영업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양사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협력 모델을 구축해 2014년을 뜨겁게 달굴 성공적인 제품으로 성장시키는게 목표다.정주형 팀장: 현재 로벨리토가 속해있는 전문의약품 사업부를 총괄하는 에흐베 상무가 당시에 개발팀 소속 이었고, 환자 편의성을 강화한 신약 개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그 분은 프랑스인이지만 본인이 국내에서, 한국 본사 주도로 한국인에 맞는 약품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있어 시작됐다.시장의 가능성을 보기도 했고, 역량이 있는 기업을 물색하던 중에 최 PM이 설명한 점들을 고려, 한미약품과 함께하게 됐다.-이번 협약 의의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정주형 팀장: 사노피는 국내 파트너와의 공동 연구 및 투자를 통해 개발한 첫 사례인 만큼, 로벨리토는 매우 뜻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또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보다 건강한 한국사회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최영오 PM: 로벨리토는 한미약품이 명실상부한 복합신약의 명가(名家)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로벨리토는 양사가 기존의 방식을 타파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걸작이다.-마케팅 역량에 있어 서로 각 사의 장점을 말한다면?최영오 PM: 사노피는 글로벌 최정상급 제약기업이다. 글로벌기업의 선진 마케팅 노하우와 전문화된 영업력은 많은 부분에서 배워야 할 것 같다. 한미약품의 기동력과 선진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로벨리토를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정주형 팀장: 전국 인프라를 구축한 탄탄한 영업조직을 한미약품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영업조직에서 표출되는 영업력과 기동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미약품의 의원급 시장 마케팅 능력은 두고두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2013-12-05 06:24:50가인호 -
"정부 독선적 의료정책이 의약계 결집"[단박인터뷰] 보건노조 나영명 정책실장병원협회를 뺀 5개 보건의약단체와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원격진료와 #의료산업화 정책을 일방 추진하려는 정부의 '독선' 이 보건의약계의 결집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다.보건의료노조 나영명(49) 정책실장은 원격진료 등 의료산업화 정책에 반대하는 의약계의 공조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더 단단해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실제 이들 단체는 오는 10일 첫 실무협의를 통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병원협회 등 병원계에도 같은 전선에 설 것을 거듭 제안하고 촉구한다는 방침이다.최근 #KDI가 대통령에 보고한 동북아 의료허브화 전략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 나 실장은 "영리병원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의료산업화 정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문형표 복지부장관 후보자 임명은 보건의료계는 물론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또 나 실장은 정부가 의료산업화 정책을 강행할 경우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격돌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건의약계도 실무협의를 통해 공동투쟁 계획을 마련할 계획인 데, 성명서나 토론회를 뛰어넘는 한층 강화된 수준의 대정부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다음은 나 실장과 일문일답.-최근 의약단체와 원격의료, 의료산업화 정책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처음 있는 일인 데 어떻게 가능했나?=의약직능단체들과 노동조합이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공동대응을 선언한 것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고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공동성명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이 의료를 산업화하고, 영리 중심으로 재편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박근혜정부가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경제부처가 중심이 돼 보건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데 대한 반발도 컸다.앞서 진주의료원 강제폐업과 관련해 5개 의약단체들이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었는 데, 이를 계기로 의약단체들과 보건의료노조가 상호 공조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한다.-공조체계는 마련됐나? 잘 유지될 수 있을까?=의약단체들 내부, 의약단체들간, 의약단체와 노동조합간 갈등과 간극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허용 같이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정책이 일방적으로 강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모두가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공조할 준비가 돼 있다.일회성 공동성명 발표로 끝나지 않고 오는 10일 실무협의를 통해 이후 구체적인 공동대응 방안과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 6개 보건의료단체들간 공조를 깨기 위한 압박과 회유, 이간질 등 여러 방해작업도 예상된다.하지만 각 단체들이 소소한 집단이기주의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관점에서, 그리고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올바른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공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 기대한다.-병원사용자는 이번 이슈에 기권하고 있다. 이번 공동회견에도 빠졌던데=병원들 내부 논의를 모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에 대해 일부 병원들은 '병원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며 환영하는 반면, 또 다른 병원들은 '경영악화와 폐업 속출, 양극화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한다. 공동의 입장을 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병원에 이로울 수 있다는 '통박' 때문 아닌가=아무래도 병원측은 경영의 지속성 즉, 수익성 창출의 관점에서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에 대해 판단하지 않겠나.-병원이나 병원협회 참여를 유도(압박)할 수 있는 복안은 없나=지금도 많은 병원들이 치열한 경쟁과 양극화의 틈바구니에서 경영악화, 도산 우려, 구조조정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이 일부 몇몇 병원들에게는 수익성 창출의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의료기관간 무차별 경쟁과 양극화를 야기하고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더 왜곡시키는, 더 나아가 국민들의 의료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의료기관들간 약육강식의 경쟁체계를 극복하고, 의료기관들간 상호협력과 공존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병원협회도 함께 나설 것을 계속 제안하고 촉구할 예정이다.-보건부 독립신설을 제안했는데, 대안이 될 수 있을까=보건복지부는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과 복지를 담당하는 부처이다. 그러나 지금 보건의료정책과 복지정책은 경제부처의 경제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경제부처는 보건의료를 돈벌이산업으로만 바라본다.원격의료 허용이나 영리병원 도입 같은 정책은 우리나라 의료의 근간을 뒤흔드는 정책인데다가 한번 시행하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경제논리나 수익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지금 보건복지부의 모습은 그야말로 '기획재정부 보건복지과' 수준이다. 어느 경제부처에도 휘둘리지 않고 국민의 건강권을 국민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공사회정책으로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보건부 독립 신설이 필요하다.-'보건복지부총리제' 신설은 어떤가=보건의료기관 운영상황을 보면 관할부처가 다 다르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은 교육부 소속이고, 보훈병원(보훈처), 산재병원(고용노동부), 원자력의학원(미래창조과학부) 등 특수목적공공병원들도 각기 담당부처가 따로 있다.이렇다 보니 보건복지부가 제대로 된 보건의료정책을 펼칠 수가 없다. 의료공급기관들을 총괄하지 못하는 보건복지부가 어떤 보건의료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겠는가?특히 보건의료정책을 수행하는 데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공공의료기관들은 경제부처들이 예산, 평가, 감사 등을 통해 통제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는 그동안 '보건의료기관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보건복지부총리 신설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최근 KDI가 서비스산업 발전방향으로 동북아 의료허브화 전략을 대통령에 보고했는데=한마디로 영리병원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KDI는 경제자유구역내에 외국 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하고, 국내병원의 외국인환자수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풀자고 한다. 외국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민간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영리병원 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최첨단 기술개발과 융복합연구 활성화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산업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건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이 의료를 돈벌이산업으로 전락시키는 의료영리화, 의료상업화로 가게 해서는 안된다.따라서 정부가 보건의료서비스산업 발전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건강보험당연지정제도 폐지, 영리병원 도입, 건강관리서비스 민영화, 민영의료보험 활성화와 같은 정책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된다. 보건의료산업발전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국민들의 의료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지, 일부 의료산업 투자자들의 배를 불려주고, 의료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문형표 후보자 임명에 대한 의견은문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게 의료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때 원격의료 허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박근혜정부는 이번 달 중 의료산업화 정책들을 줄줄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 후보자는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소신있는 의료공공성정책과 국민건강권증진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경제부처의 입김에 휘둘려 의료산업화정책과 의료영리화정책을 추진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경제부처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의료산업화정책에 밀려 국민건강권을 증진하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는 보건의료정책이 실종되는 상황이 우려된다. 이건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다.다른 한편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문 후보자 자신은 물론 후보자를 임명하는 사람도 공직자로서 양심과 도덕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향후 사업(투쟁)계획은?=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산업화정책은 국민행복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의료산업화는 미래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대재앙이다. 의료산업화에 반대하는 더 폭넓은 연대와 범국민적인 투쟁이 필요한 시점이다.복지공약 전면 파기, 권력기관들의 부당한 대선개입과 부정선거, KTX와 가스 민영화 등으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의료산업화정책을 강행할 경우 2013년말~2014년초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격돌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보건의료노조는 오는 9~1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현재 급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의료산업화 정책들에 맞선 투쟁계획을 논의하면서, 2014년까지 이어지는 대응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2013-12-02 06:24:52최은택 -
"돌아온 TZD, 활용 가치 높다"로니 아론슨 캐나다 LMC 당뇨 및 내분비내과 최고 책임자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아론슨 박사한가닥 했던 품목들이 돌아 왔다. 당뇨병 전문의들이 다시 치아졸리딘(#TZD)계열 약제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애초 TZD는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며 2000년대를 풍미했던 약이다. 대표약물인 GSK의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는 연매출 4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현재 시장 1위 품목인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매출이 메트포민복합제인 '자누메트'와 합쳐 550억원 가량이다. 환자수 증가 등 요인을 고려하면 450억원 매출은 상당한 액수다.그러나 아반디아가 심혈관계 부작용 이슈에 휘말리면서 TZD의 시대는 막을 내렸고 이후 시장에 새로 출현한 DPP-4억제제가 왕위를 물려 받았다.이같은 상황에서 반전의 기미가 생겼다. 미국 FDA가 최근 아반디아의 안전성을 재검토, 사용제한 철회를 권고한 것이다.물론 DPP-4억제제를 TZD가 꺾기는 어렵다. 국내의 경우 아직 미국 조치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TZD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장점 때문에 사실상의 퇴출 이후에도 적잖은 처방이 이뤄졌던 약제며 일부 전문의들의 신뢰를 받아 왔다.데일리팜이 얼마전 개최된 아시아당뇨병학회(AASD)에서 만난 2명의 국내·외 석학의 입을 통해 TZD의 활용도를 조명해 보았다.윤건호 교수TZD와 심혈관 부작용미국에서 사용제한 조치가 철회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많은 의사들과 환자들의 머릿속에 TZD의 심혈관계 부작용은 남아 있다.하지만 이는 전혀 검증된 바 없다. 되레 TZD가 심혈관계 위험성에 있어, 이점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아론슨 박사는 "총 5238명의 당뇨병환자들이 참여한 'PROactive'라는 연구를 보면 TZD인 액토스(피오글리타존)는 심근경색 경험이 있었던 환자들에게서 심장 관련 복합결과변수를 위약군 대비 19%, 심근경색 위험을 28%까지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말했다.이어 "물론 이는 연구의 2차 목표였지만 충분히 의미는 있다. 개인적으로 TZD계열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아반디아가 퇴출 논의까지 이뤄지게 된 원인이 일종의 남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윤건호 교수는 "우리는 TZD를 잘 모르면서 너무 막 써왔다"며 "만성 염증이 좋아지고 혈관이 좋아진다는 등의 장점만 강조해서 심장 질환이 있었던 환자에게도 막 투약한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어떤 약이나 그렇듯, 주의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윤 교수는 "사용 제한이 풀렸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게 쓰면 골절이 더 많이 생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TZD란 약물의 사용 가치에 대해 아직 30% 정도 밖에 모른다고 생각한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아론슨 박사는 "나이가 많고 빈혈이 생기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심혈관 리스크에 대한 주의는 어떤 약제든 필요하다. 체중증가, 부종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는 신중히 사용하면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TZD의 활용 가치그렇다면 현 상황에서의 TZD는 어떤 컨디션의 환자에, 혹은 어떤 약제들과 벼용하는 것이 맞을까?아론슨 박사는 젊은 당뇨병 환자에 있어 TZD는 좋은 옵션이라는 주장이다."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강력한 혈당관리 효과는 TZD의 특장점이다. 다양한 약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TZD의 타겟을 찾아야 하는데, 체중에 대한 우려가 적고 젊은 환자에게 최적의 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DPP-4억제제, 1차 약제의 대표겪이 메트포민과의 병용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윤건호 교수는 "모든 데이터를 살펴보면 DPP-4 억제제, 메트포민과 가장 좋은 콤비네이션은 TZD"라며 "보통 TZD, DPP-4 억제제, 메트포민 병용요법 시 당화혈색소가 2.5~3.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또한 "때문에 이 셋의 조합은 가장 강력한 콤비네이션"이라며 "위 선택지들이 다 안 된다면 함께 투여하는 삼제 병용요법으로 비저혈당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2013-12-02 06:24:00어윤호 -
"나도 사람이었다…이제 힘에 부치더라"다음카페에서 시작해 독립 홈페이지를 구축하며 10년간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을 이끌어왔던 김성진 약사(40)가 돌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김 약사는 "(약준모 회장직을) 너무 오래 했다. 힘에 부친다"고 말해 그동안 회장직 사임을 고심해 왔음을 암시했다.김 약사의 퇴진은 약준모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과 약준모가 현재 진행 중인 회원 전체 투표 등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약준모 내부의 분석이다.내달 14일 정기총회를 약 3주 앞둔 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성진 약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12년간 맡아온 약준모 회장직에서 돌연 물러났다. 이유가 뭔가.2002년부터 시작했으니 약 12년이다. 너무 오래 했다. 이제 힘들고 지친다. 30대 청춘을 모두 약준모에서 보냈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오래 전에 그만 뒀어야 했는데…늦은 감이 있다. 약준모서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또 약준모는 약사들 만의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정치세력화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일정 부분 인정한다. 다른 시민단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슈의 중심에 서다보니 그런 비판이 나온 것 같다.- 다음 카페서 출발한 약준모가 독립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대의원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퇴가 앞당겨진 이유라는 주장도 있다.독립홈페이지 구축과 약준모 내부 제도 변화로 더 많은 인재들이 약준모 전면에 나서고 있다. 더 이상 내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단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초기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약사 커뮤니티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카운터 고발 등 자율정화가 이슈였다. 약사가 약사를 고발한다는 비판도 있고 잘했다는 평가도 상존하다.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하는 회장으로서 부담감이 많았을 것이다.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찌됐든 가장 노출된 사람이고, 그만큼 사소한 일도 더 신경 써야 한다. 약사가 약사를 고발하는 것은 정말 부담이 많다. 그래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었다.이 때문에 지난 60년간 카운터 문제가 해소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약사 사회 전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변화를 이끌었으니 이제는 내가 아니어도 이 흐름은 막지 못 할 것 같다.- 약준모 자율정화 활동으로 인해 약사들의 압박도 있었을 것 같다.광주, 여수, 경남지역 약사들이 약국에 찾아온 일이 있었다. 같은 약사끼리 정말 어려운 순간이었다.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 약준모 회장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가장 보람된 일은 뭔가.내 마음과 상관없이 오해 받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다. 일어나지도 않고,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상상하고 비난하고 그게 다시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다. 결국 약준모 대표 이전에 나도 사람이었던 같다.보람된 일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쪽지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좋았다. 어렵고 힘들 때 약준모에서 도움 받아 좋은 결과를 갖게 되는 회원이 쪽지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줄 때 정말 기분 좋다. 그게 좋아서 10년 이상을 할 수 있었던 같다. - 약준모를 아주 떠나는 건가.약준모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한 동안 쉬었다가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싶다. 동물약국협회 활동도 해야 한다. 동료약사들을 위해 또 국민들을 위해 보탬이 될만한 일을 찾으려 한다.2013-11-28 06:24:53강신국 -
"붓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을 담다"하늘을 가린 높이 선 빌딩들, 빠르게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 네모난 상자 같은 답답한 공간에 오로지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도시. 이 도시를 벗어나야지 생각하지만, 여전히 난 그 곳에 있다.하지만 어쩌랴. 생계가 달린 도시를 무작정 떠나갈 순 없다. 25년전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김영구(#동아ST 달성공장 품질관리팀 대리·55) 작가도 그랬다.대구공업대를 나온 김 작가는 당시 영등포에서 사업확장을 노리던 삼천리제약에 취직해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외롭고 기댈 곳 하나없는 타지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그때 떠오른게 '붓'이었다. 경북 의성 시골에서 아버지는 '붓'으로 글씨를 쓰곤 했다.김 작가가 붓을 들게된 또 다른 이유는 기력이 쇠한 노인 때도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에서였다. 수저를 들 힘이 있다면 붓도 문제없다는 계산이 섰다.일반 사설 서예학원에 등록해 한문 해서체 등 붓글씨를 익히면서 자연스레 사군자 수묵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먹물이 한지에 번지는 느낌이, 또 묵향이 좋아 그림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그리고 수묵화에서 잊혀졌던 고향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나기 내리는 시골의 풍경을 사생하여 화선지에 수묵담채한 작품."가을날 늦은 오후 다소곳이 앉아 있는 시골의 작은 집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의 포근함을 느낌과 동시에 시간을 뒤로 돌려놓은 듯은 착각 속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깊은 산골의 조용한 마을이 수묵의 붓 움직임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푸근한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따스해지죠."그렇게 시작한 취미가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 됐다. 삼천리제약에서 나와 1993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그는 20년이 넘는 제약업계 생활동안 '붓'과 친구처럼 지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에서 사군자와 수묵화를 배우고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채화, 동양화를 수료한 그는 보인(輔仁)이란 아호로 활동을 시작했다. 둘째 아들 담임선생의 추천으로 미술협회에도 가입했다.2000년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한중일 노동자 미술전 산수화 부문 출품을 시작으로 수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2000년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산수화부문 특선, 2005년 대구회화대상전 동양화 부문 금상, 2011년 경북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입선 등 수상경력도 제법 된다. 현재 그는 사단법인 창녕미술협회 창녕지회 한국화분과 위원장,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창녕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그의 수묵화는 한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고 있다. 실제 경치를 산수화 기법을 이용한 작업이 대부분이다. 본인이 그림에서 고향의 편안함을 찾았듯, 보는 사람들도 그림을 통해 자연의 경치를 만끽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그림 속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붓이 흘러가는 대로, 마치 편안한 수필을 쓰듯, 글을 읽으면 그림이 상상되듯,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보며 그림 속의 그 길을 따라 산책이라도 하고 싶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 제 소망이죠.". 현서지방에서 청송으로 가는 옛 고개마루의 가을경치를 스케치하여 화선지에 산수화 기법으로 수묵으로 표현하고 동양화 물감으로 채색한 작품.동아ST 달성공장에서 포장자재 규격시험과 라벨 표시내용 점검 업무를 맡고 있는 김 작가는 어느덧 내후년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일찍이 노동자 권익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동아ST 노동조합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이제는 후배들에게 내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아요. 퇴직 후에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치 좋은 풍광을 화첩에 남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사계절, 그리고 비 내리는 풍경,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리고 싶습니다."2013-11-25 06:24:00이탁순 -
"성인 타깃 첫 '대상포진 백신' 주목"[단박인터뷰]=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일반진료학과 존 릿 교수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백신'하면 보통 우리는 영유아를 떠올린다. 그만큼 백신 접종은 영유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반대로 성인백신은 영유아백신에 비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백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감도 자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약사들이 성인을 타겟으로 한 백신을 통해 수익 루트를 개척하려 하지만 암이 아니고서야 이른바 '대박'을 치기는 어렵다.그런데 최근 솔깃한 백신이 개발됐다. #MSD가 5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를 내놓은 것이다.최근 대상포진은 성인들에게 확실히 공포의 대상이다. 정말 아프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관에도 영향을 준다. 직장, 혹은 가정에서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생길 것이다.이같은 의미에서 조스타박스는 일반적인 성인백신과 달리,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차 공급 물량은 풀리자마자 바닥이 났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추가 공급이 시작된 후에도 주문량이 밀리고 있다. 개원가는 조스타박스 확보에 여념이 없다.데일리팜이 얼마전 내한한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일반진료학과 존 릿 교수를 통해 최초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를 들여다 보았다.존 릿 교수-모든 백신이 그렇듯, 조스타박스를 접종한다고 무조건 대상포진이 예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조스타박스에 대한 메인 임상을 보면 전체적으로 51%의 예방율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에서 69세 사이의 고령자는 64%, 70대 이상에서는 38%로 나타났다.또 두 번째로 중요한 ZEST라는 연구가 있는데, 50세에서 59세 사이의 2만 2만2439명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백신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나누어 1년 반(피험자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1년 반 조금 덜 되게, 약 15개월 정도)동안 환자들을 추적해서 살펴본 결과, 이 연구에서는 70%의 예방율을 보였다.-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이후 발생하는 신경통이다. 이부분에 대한 영향은 어떤가?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을 앓고 난 후에 환자들이 겪게 되는 만성 통증으로 환자들의 괴로움이 크다.조스타박스의 메인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영향도 같이 살펴봤는데, 조스타박스는 대상포진에 의한 발진이 생기고 나서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생기는 통증 PHN(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을 67% 감소시켰으며 이는 60세에서 69세 사이군과 70세에서 79세 사이군에서 동등하게 나타났다.-조스타박스를 다른 성인백신(폐렴구균, 플루 등)과 함께 접종해도 문제가 없나?좋은 질문이다. 함께 접종할 가능성이 있는 성인 백신에는 세 가지가 있다.첫번째로 파상풍 백신인데, 파상풍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같이 접종을 했을 때에 대해 구체적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근거는 없지만 파상풍 백신은10년 간격으로 맞는 백신이기 때문에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두번째, 인플루엔자 백신의경우 이와 관련해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RCT)가 진행됐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과 플루 백신을 함께 사용해도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서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이든 대상포진 백신이든 이들 백신의 면역 효과는 저하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마지막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호주의 한 박사가 발표한 연구 결과가 있다. 역시 여기에서도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함께 백신 예방접종을 했을 때 대상포진 백신의 항체 역가가 조금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따라서 호주에서는 두 개의 백신을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하게 된다면 최소 30일의 간격을 두고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고 폐렴구균백신은 30일 간격을 두고 접종토록 하고 있다.-한국에서는 연예인 등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젊은 연령대에서도 대상포진에 대한 우려감이 쌓이고 있다.사실 젊은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이 특이하다 보니 오히려 몇 가지 케이스를 들은 것이 뇌리에 박혀 더 많다고 인식할 수도 있다.전세계적으로 나오는 여러 연구들의 근거를 기반으로 놓고 봤을 때 대상포진 발병의 60% 이상이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걸려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합병증이라든지 가장 우려하는 포진 후 신경통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한번 대상포진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조스타박스 접종을 통해 재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대상포진에 걸리면 세포 매개 면역이 재활성화 되기 때문에 아마 최소 3년 정도는 대상포진이 재발하는 것에 대한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예측치에 불과하다.일단 대상포진이 걸렸던 환자의 경우는 언제쯤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다. 호주나 ACIP 등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을 놓고 봤을때 한번 대상포진에 걸린 것으로 완전한 보호 효과를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걸린 사람들도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 하고 있고 대상포진이 걸린 후 1년 정도 후 접종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일단 한번 걸린 사람들은 한 3년 정도는 기존에 걸린 것으로 인해 보호 효과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재발률이 5~8%정도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상포진에 걸린 지 3년 이상 경과했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현대를 100세 시대라고 한다. 50대나 60대에 조스타박스를 접종한 사람이 일정 기간이 지났을때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사실 추가접종 권고 지침은 아직 없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보면 추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떻게 접종을 하고 누가 그 비용 부담을 또 하게 될 것이냐 문제에 따라서 결정 될 것 같다.고령 인구의 경우 예방 접종을 하고 나서도 젊은이들에 비해서 면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일반적으로 다른 백신들도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인구 집단이다. 주요 단체나 기관들에서 추가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아마 곧 제기하지 않을까 싶지만 단지 시기와 비용의 문제가 남아있다.백신 접종 이후 피부 접촉에 대해 묻겠다. 대상포진을 다룬 데이터에서 조스타박스가 생백신이다 보니, 접종 한달 후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결과가 있다. 접종 후 비부접촉, 괜찮은가?말 그대로 조스타박스는 생 바이러스를 약독화한 백신이다. 혹시라도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 발진 같은 것이 생기는 경우에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연구의 경우 3만8500명을 대상으로 진행을 했고 3년 반 정도 관찰 기간에 실제 대상포진이 915건 발생했다. 확인된 915건의 케이스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을 하기 위해 바이러스 DNA를 검출 하는 PCR 분석도 돌려보고 배양을 해보기도 하고 PCR도 안되고 배양도 안 되는 케이스에 대해서는 임상평가 진행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915건의 케이스 중 백신으로 인해 발생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었다.즉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면밀하게 분석을 하고 대규모로 살펴봤음에도 불구한 결과인 만큼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될 것 같다.그렇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 발진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면역저하자나 수두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던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조스타박스 접종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주의해야 하는 그룹은 크게 세가지다. 일단 기본적으로 약독화 돼있기는 하지만 생 바이러스 백신이니 면역저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저하는 상당히 광범위한 대상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기본적으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접종이 괜찮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또 항바이러스제를 쓰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격차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예 미리 예방접종을 맞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 하거나 아니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그 예방접종 간의 14일 정도 격차를 둘 것을 권장한다. HIV나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약독화된 생백신은 애당초 임신한 분들에게는 쓰지 않는 공통적인 적용사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마지막은 소수이긴 하지만 백신에 들어있는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알러지를 발생시킬만한 요소는 네오마이신, 젤라틴 등이 있다.-조스타박스는 최초 백신인 만큼 비싸다. 그렇다고 한국 상황상 당장 NIP(국가예방접종사업)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맞아야 할 만큼 비용효과적이라고 보는가?일단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 환자들이 겪게 되는 삶의 질 저하가 엄청나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을 사용함으로써 그 환자들의 고통, 통증을 상당히 많이 경감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국가에서 인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호주는 조스타박스의 NIP 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대상포진은 통증과 고통이 엄청나고 경제적인 부담도 크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비용효과성이 평가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성 평가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약물 경제성과 관련된 논문이 하나 있다.이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의 경제효과가 연간 2만불에서 5만불 사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용 효과성이 있다고 고려하는 수치다.끝으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본인도 조스타박스를 접종했나?아직 60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 맞았다. 60세가 된다면 맞을 생각이다(웃음). 참고로 호주에서 조스타박스의 적응증도 50세 이상이지만 60세 이상부터 우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2013-11-22 06:24:50어윤호
-
"연구윤리 위반 전임학장 사건이요?""터키에서 새벽 2시에 총장실 전화를 받았죠. 귀국해서 학장 임명 건 관련해서 총장 면담을 하자는 내용이었어요. 서울 도착하니깐 축하 문자가 한꺼번에 들어오더라고요."#한양대학교는 10월 초 제27대 학장에 노영석(56) 피부과 교수를 임명했다. 전임 박문일 학장이 연구윤리 위반으로 해임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업무공백 최소화와 어수선한 의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카드로 보직 경험이 전무한 노영석 학장이 낙점된 것이다.노 학장은 자신이 학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을 전혀 몰랐다.전임 학장이 해임된 다음 날 유럽피부과학회를 참석하기 위해 터키로 떠났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학장 제의를 받았으나 돌아와서 거절할 참이었다."보직을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어요. 과장 조차도 맡은 적 없죠. 하루종일 진료를 하거나 피부과학회 일을 종종 하는게 다였는데 학장 제의가 온거죠. 못한다고 했었는데, 서울을 도착하니 이미 학장이 되어 있더군요.(웃음)"하지만 그동안 노 학장이 걸어온 한양의대생 삶을 보면 어수선해진 의대 분위기를 화합으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엿 볼수 있다.노 학장은 몇 해전 '한양의대 교수로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한동모)'과 한양의대동문회 회장을 맡았다.그 당시 '뻔한 것보다 펀(FUN)'한 의대동문회로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형식적, 관행적으로 진행하던 한양의대의 밤과 동문학술대회 문화를 바꿨다.HIT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호텔로 바꾸고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면서 동문들의 참여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초반 40~50명 참여하던 행사가 지금은 5배 이상 늘어났다."의대동문들의 화합을 이끌었다는데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아마도 학장 임명도 복잡한 분위기를 단합시키고 화합하라는 뜻에서 진행된게 아닐까 싶네요. 부학장님들 도움을 받아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짓고 재밌는 의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요."노 학장의 바람은 기초교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임상교수들과 기초교수들이 연구비를 두고 갈등하는 상황을 없애겠다는 얘기다."기초가 발전해야 임상도 발전할 것이라 생각해요. 기초교수들을 전임교원 만큼 순차적으로 뽑으려고 합니다. 기초가 튼튼한 병원을 만들고 싶네요."코 앞에 던져진 '성적표', 의사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이미 한 달 전에 만나 성적 하위권 30여명의 학생들과 면담을 가졌다.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유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고 한다."그동안 한양의대 의사국시 합격률이 좋았어요. 그 만큼 학장의 입장에서는 올해 합격률이 얼마나 나올지 부담스럽죠. 그래도 짧은 임기동안 달라질 수 있는 초석을 만들기 위해 움직일 겁니다."2013-11-21 06:24:04이혜경
-
"일차의료살리기와 원격의료 반대는 별건"의료계 대정부투쟁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구성됐다.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16개 시도의사회장 가운데 8명이 비대위 부위원장과 위원을 맡고, 의·치·한·간·약 등 보건의약단체가 의료계 대정부투쟁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비대위 윤곽은 드러났다. 이제 #대정부투쟁 로드맵만 결정하면 된다.오는 19일 비대위 첫 회의를 앞둔 #노환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향후 투쟁방안을 들어봤다.-의협회장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았다.투쟁동력을 만드는 새로운 조직이 비상대책위원회다. 비대위원장을 의사협회장이 하지 않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의협 집행부가 투쟁의 의지가 없는 경우와 의협회장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때다. 지금은 비대위원장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두 가지 이유에 대한 해당사항이 없다. 협회장과 비대위원장이 이원화되면서 오는 혼란을 막고, 일사분란한 투쟁, 효율적인 투쟁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투쟁로드맵은 나왔는가내일(19일) 첫 회의에서 투쟁의 목표를 무엇으로 설정할지, 투쟁의 시작과 종료를 무엇으로 할지 논의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시도의사회에서 결정을 내린바 있지만 비대위에서 최종 확인을 해야 한다.이미 여러차례 설문조사를 통해서 회원들이 가능한 빨리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의지를 모았다. 중요한 건 언제, 무엇을 목표로 투쟁을 종료하느냐다. 전체 의사가 원하는 중요한 이슈가 투쟁목표가 돼야 많은 회원이 투쟁에 참여할 수 있다. 회원들이 참여했는데 뜻을 묻지도 않고 비대위에서 투쟁 종료를 결정하면 안된다.-보건의약 5개단체와 연대투쟁을 하기로 했다. 범의료계비대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이야기인가.보건의약단체가 비대위원회 위원 역할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계는 비대위대로 움직이다가 다른 단체들의 협력이 필요할 때 공동대응을 요청할 것이다. 이번 의료계 대정부투쟁은 원격의료 저지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각 단체별 주요 이슈도 다르기 때문이다.범의료계비대위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논의는 가능하다고 본다. 일단 연대 성격이 크지만, 정부가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밀어부친다면 커질 수도 있다.-대정부투쟁을 선언했음에도 의정협의체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대정부투쟁과 의정협의체를 함께 가지고 가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대정부투쟁의 가장 큰 주제는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반대다. 그런데 그 두 가지 전부 기재부(영리병원), 산자부(원격의료), 나아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 개의 경제부처와 다툼을 벌이는 문제다.일차의료살리기는 보건복지부, 의료계 양쪽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정부투쟁을 한다고 해서 논의를 중단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스럽다. 투쟁을 한다고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별도의 과제이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지금 의정협의체에서는 노인정액제 개선, 종별가산제, 실사, 수진자환경 문제 여러가지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복지부가 금주내 의료계가 반발하는 '건강플랫폼'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가 이뤄진 부분인가지난 6월 건정심 때 복지부가 건강플랫폼 제안을 했고, 우리는 건정심에서 다루지 말자고 했다. 토요가산확대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정심에서 논의가 시작됐고, 우리는 불참했다. 우리와 전혀 협의되지 않은 상황이다.-대정부 투쟁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정부가 이번에 간호인력개편 TFT 만들면서 의사협회를 빼고 의학회를 집어 ?┥駭? 의학회는 학술단체다. 의사협회에 전혀 연락 없이 의학회가 들어갔다. 이건 복지부가 의협 내부 분란 일으키는 유치한 일이다. 이런 일을 계속 벌인다면 (복지부 논의 참여)를 전면 중단할 생각까지 있다.이번에 복지부가 의협에 정기감사를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산하단체에 대한 의례적인 감사라는 표현을 썼다. 의협은 복지부의 산하단체가 아니고 등록단체다. 여러부분에 있어서 정부와 다툼의 관계에 있는 의협을 감사를 한다는 것은 결국에 요양기관 당연지정제에 매인 의원을 건보공단이나 심평원에서 현지조사하는 것과, 실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국민감사 청구는 있지만 실제적으로 정부기관이 국민감사를 받는 경우는 없다. 이번 감사는 대정부투쟁을 하지말라는 것과 같다.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투쟁기금 어떻게 썼는지까지 들여다 보겠다는 이야기다. 이번 감사 대상에 들어가는 것 중에 포괄수가제 때 정부 반박하기 위해 펼친 여론전 활동까지 들어갔다. 정부가 뻔히 투쟁방식을 들여다 보겠는 것인데,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정말 부당하다.2013-11-18 12:24:53이혜경
오늘의 TOP 10
- 1창고형 H&B 스토어 입점 약국 논란...전임 분회장이 개설
- 2"반품 챙겨뒀는데"...애엽 약가인하 보류에 약국 혼란
- 3우호세력 6곳 확보...광동, 숨가쁜 자사주 25% 처분 행보
- 4‘블루오션 찾아라'...제약, 소규모 틈새시장 특허도전 확산
- 5전립선암약 엑스탄디 제네릭 속속 등장…대원, 두번째 허가
- 6AI 가짜 의·약사 의약품·건기식 광고 금지법 나온다
- 7약국 등 임차인, 권리금 분쟁 승소 위해 꼭 챙겨야 할 것은?
- 8대웅제약, 당뇨 신약 '엔블로' 인도네시아 허가
- 9갑상선안병증 치료 판 바뀐다…FcRn 억제제 급부상
- 10온누리약국 '코리아 그랜드세일' 참여…브랜드 홍보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