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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뒷전에 둔 약물감시체계 고쳐져야"정명희 본부장의약품은 약사의 사회적 존재가치를 대변하는 '객관적 상관물'이다.약물전문가인 약사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의약품의 생애 전 과정을 관리하고 책임진다. 이 중에서도 부작용 모니터링은 처방점검과 조제, 복약지도 만큼이나 중요하다.그런데 어찌된 일인 지 지역의약품안전센터를 지정하면서 정부가 약사들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모양새다.부산시약사회 약 바로알기 운동본부 #정명희(47, 부산약대) 본부장이 의약품안전관리원의 센터지정 발표를 보고 분개한 이유다. #의약품안전관리원은 올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부작용 감시기관으로 부산시약사회를 탈락시키고 4개 대학병원을 지정했다.지난해 지역센터의 부작용 보고실적을 보면 90% 이상이 개별 병원의 원내실적이었다. 의약품의 70% 가량이 소비되는 원외처방은 사각지대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정 본부장은 "부산지역에서만 하루에 12만6000건의 외래처방이 나온다. 시약사회가 비용을 덧붙여 자발적으로 부작용을 감시하겠다고 하는 데 탈락시킬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데일리팜은 지역약물센터 사업의 문제점과 외래처방 약물 모니터링에서 약국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정 본부장에게 들어봤다.다음은 정 본부장과 일문일답.-약물감시센터 지정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이유는 뭔가=이번에 지정된 센터가 총 27곳이다. 대한약사회를 빼면 나머지 26곳이 의료기관이다. 그것도 국립중앙의료원 말고는 모두 대학병원을 센터로 지정했다.문제는 대학병원이 지역약물감시센터로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보고실적이 입원환자에 국한돼 있다. 외래처방은 살필 겨를이 없다. 외래환자들에게 접근성도 떨어진다.-외래처방은 대한약사회를 단일창구로 삼아 부작용을 수집해 보고하면 되지 않나=2013년에 했던 방식이다. 작년 11월 약사회에 수집된 보고건수만 1000건에 육박한다. 센터지정 1년만에 대한약사회 한 곳에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 앞으로 전국 약국이 더 관심을 가지면 보고건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가장 적극적인 부산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서 다른 지역에 확산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적어도 권역별로 지역약사회 한 곳 이상을 센터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대한약사회 보고건수 중 30% 이상이 부산시약사회 실적으로 알고 있다. 부작용 감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2011년 일반약 슈퍼판매 반대서명을 받으면서 느낀 게 많았다. 우리는 정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결국 약사가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늦었지만 우리 지역부터 뭔가 변화를 일으키고 싶었다. 유영진 부산시약회장에게 제안해 '약 바르기 운동본부'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운동본부가 부작용 수집활동의 중추인가=그렇기도 하지만 운동본부의 역할은 좀 더 포괄적이다. 대외적인 활동은 건강강좌다. 현재는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동본부 차원에서 약력관리와 부작용 보고, 관리의 중요성을 강의한다.강의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본인부담금이 거의 없는 의료급여환자들은 약을 먹고 이상이 생겨도 의약사에게 물어보기 미안해 한다는 점이다. 그러지 말라고 했다. 건강권은 국민과 환자의 권리니까 적극적으로 궁금한 것은 물어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올해는 부산시가 이런 건강강좌의 중요성에 공감해 시 예산으로 1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시 약사회는 여기다 1000만원을 더 매칭해 건강강좌에 활용할 예정이다.부작용 수집은 약사와 약국이 할 수 있는 내부적인 활동 영역이다. 약사는 의약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처방약 조제에 급급한 게 사실이다. 부산시약 차원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다른 지역에 전파해보자는 게 우리 고민이었다.-의약품 부작용 감시에 약국이 중요한 이유는=병원은 원내환자 중심이기 때문에 일어난 부작용 수집에 국한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약국은 부작용 수집 뿐 아니라 부작용 때문에 다른 병의원을 더 찾는 불필요한 의료이용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약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국민 건강과 국민의료비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2006년 약물감시 사업이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대한약사회가 참여했어야 했는 데 지난해에야 뒤늦게 중앙회 1곳만 센터로 지정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달라=가령 이런 것들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일부 혈압약은 마른 기침이 보고된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런 게 의약품 복용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라고 의심하지 않고,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상당수는 의약품을 바꾸거나 함량을 줄이면 해결할 수도 있는 데 다른 병의원에서 해당 증상을 치료하려 한다.비마약성 진통제로 쓰이는 패치제를 사용한 환자는 속이 계속 미식거리는 증상 때문에 소화기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 지 걱정하면서 동네의원에 가려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용량을 높여 사용한 게 문제였다.빈뇨 증상으로 약을 복용 중이던 한 분은 자꾸 입이 마르니까 당뇨를 의심했다. 사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에서 입마름은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 중 하나인데 역시 환자들은 그렇게 의심하지 않는다. 이 환자는 상담 당시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당뇨검사를 받아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한 만성통증치료제는 환자 3명 중 1명이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심한 사람은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였다. 이 약은 용량이 문제였다. 외국에서는 5일 이내 급성 통증에 단기 처방하는 약인 데 한국에서는 기간 제한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연령도 16세 미만에는 못 쓰게 하고 있지만 한국은 12세 미만으로 제한연령도 다르다.-시약사회 보고건수는=최근 기준으로 보면 월 300~400건 수준이다. 센터로 지정받고 더 열심히 참여하면 수집건수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건수가 아니다. '방치되고 있는 외래처방약을 어떻게 모니터링할 것인가'이다. 부산지역에만 연간 3800만건, 하루평균 12만 6000건의 처방이 나온다.-이번 지정결과에 대한 향후 대응계획은=시약사회 보고건수가 센터로 지정된 동아대병원이나 부산백병원보다 더 많다. 이번에 추가된 부산대병원은 재작년에 보고실적이 부진해 작년에는 탈락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병원은 병원평가에서 가점을 얻을 수 있어서 센터지정에 관심이 크다는 후문이다.부작용 감시는 의약사나 요양기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다. 그래서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다. 병원처럼 부가적인 이익도 없다. 우리 스스로 시약사회 예산까지 보태 국민 건강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겠다는 데 배제시킬 하등의 이유는 없다. 더구나 평가항목인 수행능력, 지역감시센터로서의 역할, 기관장의 수행의지 등을 감안해도 시약사회가 센터로 지정된 병원들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의약품 안전 관리원에 묻고 싶다. 누구를 위한 약물 감시체계 구축인지, 진정 국민을 위한 약물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면 매일 수십만건 씩 발행되는 외래 약물 처방 약물 감시체계에 대한 대책을 당장 내놓아야 한다.2014-01-06 06:14:57최은택 -
"필리핀 방언으로 복약지도 술술""이사 사 이사 까 아들라우"(하루 한 번만 드세요.)서울시약사회 권영희 부회장(55)은 필리핀 방언중 하나인 '힐리가이논어'를 술술 말했다.권 부회장은 지난달 12월 6일부터 21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대한적십자사 의료봉사단에 참여, 필리핀 태풍피해 지역민을 위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의료봉사단은 일루일루 지역 칼레스시 베이스캠프를 차렸다.의료봉사단은 의사 4명, 약사 1명, 간호사 5명 등으로 구성됐고 의약협력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권 부회장은 "의료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약사들이 너무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항생제 용량조절 등 간호사가 하지 못하는 약사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권 부회장은 고온다습한 환경과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매일 3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봤다.권 부회장은 필리핀 지역민들과의 기초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지역 방언인 힐리가이논어를 빼곡히 적은 복약지도 노트도 만들었다.'안띠스 막뚤로그'는 자기 전에, '이사 사이사 까 아들라우'는 하루 한 번만 복용하라는 의미다.통역을 하는 필리핀 간호사가 있었지만 기초적인 복약지도는 직접하고 싶었다는 게 권 부회장의 설명.권 부회장은 "감기, 피부질환, 고혈압 환자가 특히 많았다"며 "평소 의료진을 만나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현지인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권 부회장은 불안한 치안과 찜통 더위속에서도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쉴 틈도 없었다.권 부회장은 "마치 한증막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며 "밥, 빨래, 청소도 모두 봉사단의 몫이었다"고 전했다.의료봉사를 진행 중인 권영희 부회장권 부회장은 필리핀 현지에서 정부의 약국법인 추진 소식도 접했다.통신이 열악한 상황에서 접한 소식이라 더 답답했다는 권 부회장은 법인약국 도입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은 총 5702명의 필리핀 현지인을 진료했다. 봉사단은 1진은 11개 지역 2658명을 2진은 11개 지역 3044명을 돌봤다.1진 봉사단에는 인천시약사회 강근형 약사가, 2진 봉사단에는 권영희 부회장이 참여했다.2014-01-03 09:29:15강신국 -
"우리가 바로 글로벌 제약산업 기수랍니다"왼쪽부터 성균관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성지연·신하은·박형득(메드트로닉)·최선아·송주현(보령제약)·황태연(위더스제약)·김현숙(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재현 교수."한마디로 '대박'이 났죠. 개개인의 노력과 팀워크가 만들어낸 경사에요."글로벌 제약산업을 이끌 인허가 전문 인재 7인이 한 대학원에서 동시에 탄생했다.성균관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은 최근 실시한 RAC(Regulatory Affair Certified) 국제 자격증 시험에서 7명에 학생이 동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RAC는 RAPS(Regulatory Affairs Professionals Society)가 헬스케어 산업 관련 개발등록자들을 대상으로 업무 전문성과 인허가 제도에 관한 지식을 확인하는 국제 시험이다.시험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생물의약품, 식품 동물의약품 등 헬스케어 산업 제품 개발과 인허가 제도 전반을 주제로 하며 세계적으로 5000여 명의 개발 인허가 담당자를 배출했다. 성대 제약산업대학원 이재현 교수는 "국내에서는 현재 20여명만이 RAC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대학 학생 7명이 동시에 자격증을 획득했다는 것은 경사 중 경사"라고 말했다.성대 제약산업대학원 1기 학생들로 구성된 7명의 합격자들은 일반 대학원생부터 국내 외 제약사 직원, 식약처 공무원까지 면면도 다양하다.이번 시험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식품 등 헬스산업 전반의 실무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맞큼 실용 경험이 없는 일반학과 학생 3인에게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다.미국 대학을 졸업한 것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의약품 인허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성대 제약산업대학원 입학은 물론 이번 자격증 시험까지 도전하게 됐다는 최선아 양. 최 양에게는 학교의 지원과 더불어 같이 시험을 준비한 동기들이 이번 자격증을 획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최선아 양은 "같이 시험을 보는 동기들과 스터디를 하며 토론도 하고 연습문제도 같이 해결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이미 제약사 의약품, 의료기기 관련 업무를 하고 있거나 식약처에서 근무 중인 동기, 언니, 오빠들의 실무를 바탕으로 한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자격증을 획득한 학생 중 가장 고득점을 받은 신하은 양은 생명공학을 전공한 대학시절부터 지금의 제약산업 대학원 과정까지 의약품 개발 분야에 큰 뜻을 품고 있다.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의약품 인허가에 대한 국제 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는 그이다.데일리팜 회의실에서 담소 중인 7명의 RAC 합격자들. 신하은 양은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면서 의약품 인허가 규정 등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이번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나라 규정을 학습할 수 있어 시야가 한층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2년여 간 국내 제약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성지연 양은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적 인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일을 그만두고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인허가 트랙을 전공 중인 그에게 있어 RAC는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 중 하나였다. 성지연 양은 "향후 국내 제약사에서 해외 수출 업무를 하게 되면 해외 RA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원 진학을 비롯해 1년여에 걸친 이번 자격증 준비 과정이 졸업 후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일과 학문을 병행 중인 4명의 학생들 역시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만만하지 않았다. 주경야독 중인 그들이 국제 자격증까지 준비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위더스제약 개발부에서 근무 중인 황태연 과장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금주까지 하며 공부에 매진했다.국내 중소 제약사에서 근무 중인 그에게 대학원 공부를 통한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국제 자격증 취득을 통한 전문성 획득은 절실한 과정이기도 했다.황태연 과장은 "중소 제약 개발부에서 7년 정도 업무를 하면서 RA에 대한 전문 지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회사 상사분이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을 알고 일정정도 탄력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이들 중 누구보다 학교와 회사의 든든한 지원을 동시에 받은 것은 메드트로닉코리아에 근무 중인 박형득 차장이다. 박 차장은 이번 자격증 획득이 두 번째다.박형득 차장은 "RAC는 일정기간에 갱신을 해야 하는 자격증인 만큼 이번에 다시 도전해 획득하게 됐다"며 "회사차원에서 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RAC획득을 장려하고 있고 대외협력팀 내부적으로 5명 정도의 직원이 획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보령제약에서 근무 중인 송주현 과장은 이번 자격증 취득으로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임상, 인허가 분야 전문가로 거듭났다.성균관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이재현 교수.대학원 과정 중 미국 임상시험 전문가 학회(ACRP: The Association of Clinical Research Professionals)가 주관하는 CCRA 자격시험 합격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송주현 과장은 "회사에서 CRO 근무를 오래하다 보니 업무 영역을 더 넓혀보자는 생각에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학원 과정 중 CCRA에 이어 이번 RAC까지 취득하게 돼 한층 더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식약처 의약품안전관리과에서 근무 중인 김현숙 심사관에게도 이번 자격증 취득은 의미가 남다르다.김현숙 심사관은 "대학원 과정과 자격증 준비까지 쉽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향후 식약처 내에서 RA와 관련해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학교 수업과정과 더불어 전폭적인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성균관대에서는 이번 학생들의 대거 합격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국제적인 RA전문가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이재현 교수는 "이번 1기 학생들의 대거 합격을 시작으로 2, 3기 대학원생들도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대학원 교육 과정은 물론 국제 대학들과 교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적인 제약산업 인재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2014-01-02 06:25:00김지은 -
"1위 진통제 '애드빌', 발현속도 다르다"안전성 이슈로 어두웠던 진통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관련 시장 글로벌 1위 품목 '애드빌(이부프로펜)'이 입성했기 때문이다.한국화이자는 이달초 정제, 연질캡슐 등 2종의 애드빌의 공식 론칭을 알리며 프로모션 활동에 돌입했다.이 회사는 TV 광고 등을 통해 애드빌의 인지도 확립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이 약은 일부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구매를 통해 복용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이미 확보돼 있기도 하다.화이자는 원래 애드빌의 국내 허가를 이미 2001년 획득했고 2006년에는 연질캡슐 형태인 '애드빌리퀴겔'도 승인 받았지만 공급은 하지 않았다.당시 한국 시장의 특성상 해당 시장에서 '게보린(IPA)' 등 브랜드이미지가 워낙 확고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주요 진통제가 안전성 이슈에 휘말리고 지난해부터 소염진통제를 포함한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됐다. 올해는 타이레놀 역시 안전성이 문제가 됐다.데일리팜이 얼마전 내한한 프랜시스 노와칙 화이자 글로벌 R&D 수석디렉터를 만나 약 30년만에 국내 출시된 애드빌에 대해 들어 봤다.애드빌의 국내 출시를 미루다 이제서야 출시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내에서 발생한 타이레놀 이슈와 연관이 있나?애드빌이 화이자에 상당히 중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에 출시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분석들이 있었고 거기에 따라 다양한 전략들이 개발돼 왔다. 제품 출시에 있어 본사 차원에서 고려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국내시장의 성숙도, 해당 지사의 재정적 상태 등 많은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가지를 꼬집기는 어렵다고 본다. 시간적인 지체가 있었어도 2013년 12월을 기점으로 애드빌이 출시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타이레놀 이슈가 론칭의 타이밍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이부프로펜 제품은 당연히 한국에도 있다. 그 동안 IPA나 아세트아미노펜에 가려져 있었으나 애드빌 출시로 이러한 시장상황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기대하고 있는 바다. 기본적으로 이부프로펜은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서 진통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근거가 많다. 안전성 역시 일반의약품(OTC) 용량으로 복용을 했을 때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애드빌은 이를 증명하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어떤 데이터를 말하는 것인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745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가 있다. 이상반응에 관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대규모 연구이다. 결과를 보면 96.5%의 신뢰구간을 기준으로 모든 이상반응에 대해 아세트아미노펜와 동등한 이상반응을 보였고 중증도 이상의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애드빌이 더 안전하게 나타났다.-출시한 제형중 '리퀴겔'이 있다.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이부프로펜 성분 자체는 산성이다. 애드빌은 들어가는 부형제 중 포타시움하이드록사이드, 과산화칼륨이라는 성분을 넣어서 이부프로펜의 일부를 중성화해 침수성을 띄게 만든다.그 성분을 약물동력학적인 분석을 해보면 동일한 제제들과 비교했을때 체내 흡수가 되도록 용출되는 것이 훨씬 더 빠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발현속도 면에서 탁월한 장점을 갖는다.-발현속도가 빠르다면,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것 아닌가?당연하게 생각할만한 논리적 질문이지만 여러 임상연구에 의하면 애드빌은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 발현속도와 지속시간 모두 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반 이부프로펜 연질캡슐 제품에 비해서도 1.6배 빠른 흡수 속도를 나타낸다.-다른 제형의 애드빌도 개발되고 있나?한국에서는 정제와 리퀴겔을 출시하게 됐는데 파이프라인을 감안해서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고려해 그 다음 제품을 개발할 것이다.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다양한 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하겠다.-한국 시장에서 애드빌의 라이벌은 어떤 품목이라 생각하는가?애드빌은 세계 시장에서 2010년 이후로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라이벌이라고 하면 타이레놀이 있었고 타이레놀 뿐만 아니라 많이 팔리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은 애드빌의 혁신적인 리퀴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그 배경에는 빠르고 강한 진통제를 가장 선호한다는 소비자 선호도가 있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소비자에게는 무엇보다 스피드가 중요한데, 애드빌은 리퀴겔 기술의 혁신으로 15분 안에 빠른 효과를 실현했다.이것이 세계 1위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본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장점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2013-12-30 06:24:49어윤호 -
"의료산업화 저지, 강력한 연대 필요"[단박인터뷰] 유재길 사보노조 위원장 당선인민주노총 사회보험지부(사보노조) 새 위원장에 최근 유재길(48·건보공단) 씨가 당선돼 내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유 당선인은 새 집행부를 꾸리기 앞서, 의료·철도 등 민영화의 거센 바람에 맞딱뜨렸다.그는 특히 원격의료와 법인약국 허용 등 의료 상업화를 주도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MB정부 당시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다고 평가했다.공단 내 사보노조와 직장노조의 거대한 통합체 완성을 앞두고, 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막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다음은 유 당선인과 일문일답이다.-당선되자마자 의료산업화 바람이 거세다. 정부 정책, 어떻게 보나?= 우선 정부의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은 과거 MB정부가 발표한 직접적인 의료산업화 정책안을 우회적으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병원이 영리목적으로 자회사를 만들고 환자를 유치하면 불필요한 검사가 강요될 것이고, 그만큼 의료비 폭등은 자명한 일이다.이는 의료 양극화와 건강보험 재정악화, 궁극에 가서는 건강보험 체계가 붕괴되는 민영화 단계로 직결하는 것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원격의료와 법인약국에 대한 시각은?= 환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원격의료의 최대 맹점은 오진이다. 의료계도 마찬가지 입장이지만 사보노조가 전통적으로 주장해온 것이 주치의제도와 의료 전달체계 확립이다.1차의료 강화로 전달체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원격의료는 오히려 거꾸로 가려는 정책 아닌가.법인약국 허용도 결국 의료산업화 정책의 일환이다. 기업, 업체들이 약국을 마음대로 개설할 수 있게 한다면 동네약국은 고사되거나 하청이 되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들을 보더라도 이렇게 되면 약값은 폭등하게 된다.의료비 증가는 재정압박으로 연동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향후 통합노조의 역할이 절실해 보인다.= 그렇다. 요사이 사보-직장노조 통합 과정이라 역할을 크게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인이 큰 만큼 내년에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최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기금을 1인당 1만원씩 모으기도 했다. 통합노조는 1만명 거대조직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의료산업화도 마찬가지다. 사보노조만 보더라도 무상의료운동본부 소속의 여러 회의체에 참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년 사보-직장 통합이 완성되는데, 가능한 조직을 확대해서 의료산업화 반대에 큰 역할을 할 생각이다.현 정권이 MB정권보다도 영리병원과 의료산업화 추진 의지가 강하지만 국민들도 전 정권에서 얻은 학습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다.연속적인 '이슈 파이팅'은 충분히 거세게 할 수 있다고 본다.2013-12-26 06:24:52김정주 -
"약사 정성이 만든 18년간의 작은 감동""지난 18년 동안 약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 3억2000만원이 됩니다."1996년 소년소녀가장 도시락 지원이 약사들의 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결성된 약사작은사랑모임(약칭 약사모).추연재 약사(56·영남 약대)는 1996년 '약사모'를 만들어 15년째 모임을 이끌고 있다.약사모가 결성 된 지 18년. 140여 후원회원들이 매달 낸 후원금은 복지관, 적십자사, 초록어린이재단 등을 통해 총 3억2000만원을 돌파했다.약국에 틀어박혀 조제에만 매달리는 약사가 아닌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 추 약사는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고싶은 마음에 '약사모'를 만들었다."십시일반 모아서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사용해보자는 취지에 많은 분들이 동참 해줬다"며 "한 분 한분의 작은 후원금만 보면 그리 크지 않지만, 백 분, 이백 분이 낸 후원금은 지금까지 3억을 넘을 정도로 적지 않은 금액이됐지요."약사모 운영이사는 추연재 회장 등 총 14명이다. 또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영리민간단체등록도 마쳤다. 재단법인으로 가는 준비도 한창이다."1996년 첫 모금액 76만원을 소년소녀 가장 도시락 비로 1인당 2만원씩 38명에게 전달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지요."약사모의 주요 사업은 불우이웃에 전세금을 지원하는 희망둥지사업, 조손세대 돕기, 꿈나무 우뚝 서기 지원 등이 있다.1999년 소년소년가장돕기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추연재 회장희망둥지사업은 이미 6회에 걸쳐 전세금이 지원됐고 현재 30명 결연아동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약사모에 동참하신 분이 200여분이나 되고 그 중 100여분은 오랫동안 사랑이 식지 않고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어요. 참으로 감동적인 인연이라고 생각됩니다."약사모는 후원 회원에게 '사랑나눔 약국' 명패를 증정했다. 후원 회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결속력을 다지자는 취지다.대구에서 활동하던 추 회장은 얼마전 서울에 약국을 개업했다. 또 서울시약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매월 1회 약사모 운영을 위해 대구를 방문합니다. 서울에 약국을 개업하면서 약사모 활동을 그만 두려고 생각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아직 갈길이 멀고 약사모를 기다리는 불우이웃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얼어 붙은 경기로 약국은 싸늘하지만 약사모를 중심으로 한 대구지역 약사들은 봉사 열기로 후끈달아 올랐다.2013-12-23 06:24:02강신국 -
"공장기술자가 수출의 달인으로"#영진약품은 올해 수출 부문서 뛰어난 성과를 내 다른 국내 제약사의 롤모델로 떠올랐다.영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600억원. 이 중 수출실적이 약 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매출 대비 수출비중으로 보면 국내 제약사 가운데는 LG생명과학 다음 성적으로, 1000억대 중견 제약사 군에서는 독보적이다.영진은 지난 3년 동안 비약적인 수출 성장을 일궈냈다. 2010년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3년째인 올해는 그 두 배가 넘는 '50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했다.작년 대표이사에 오른 류병환 사장의 '수출 중심 경영'이 목표달성에 큰 힘이 됐다. 또 1984년 입사해 오로지 '영진맨'으로 근무해온 김성수(55) 국제사업본부장의 역할도 한몫했다.김성수 본부장은 이번 5000만불 수출탑 달성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데일리팜은 18일 김 본부장을 만나 '수출 잘 하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일본 현지 거래처를 만나기 위해 다음날 출국했다.-국무총리상 수상 축하한다. 영진이 이렇게 수출 잘하는 회사인지 몰랐다. 언제부터인가.예전에도 수출은 했었었다. 1980년대 초반 1세대 항생제라 할 수 있는 '페니실린' 원료를 일본 등에 수출했었다. 그후 지지부진하다 최근 사장님 부임하면서 비약적으로 늘었다. 류 대표님은 좁은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신다.-수출, 만만하지 않다. 3년만에 두 배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다른 제약사가 모르는 비결이라도 있나?일본 쪽 거래처들과 오랫동안 인맥을 형성한 것이 도움이 됐다. 앞서 말했다시피 영진약품은 80년대 페니실린 원료 수출을 시작으로 완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세파계 항생제 원료 및 완제품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일본 거래처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신뢰를 쌓은 것이 주효했다.특히 최근 일본은 세파계 항생제 제조시설을 다른 의약품 시설들과 분리해야 하는 등 규제가 심하고, 제조비용이 많이 들어 해외로부터 수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보다 한국을 선호한다.영진이 2007년 세파계 항생제 전용시설을 짓고 품질 경쟁력을 높인 게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일본 수출이 전체 수출실적의 75%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내년부터는 항생제말고도 일반 제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일본 거래처들과 신뢰를 어떻게 쌓았나.품질 밖에 없다. 일본 회사들은 품질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으면 거래를 트지 않는다. 일단 작은 것부터 맡기고, 괜찮다 싶으면 큰 것을 주문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완제품 포장박스에 점 하나라도 있으면 거래가 중지된다. 우리는 직원 하나하나가 품질 경쟁력에 대한 마인드를 갖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년전에는 직원 10여명을 일본에 보내 현지 품질관리 체계 등을 배우기도 했다.-작년 일본 PMDA가 한국 제약회사의 품질을 문제삼으며 일부 원료의약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영진에게 불똥이 튀지 않았나.우리는 문제가 되기 전 PMDA 조사관들의 실사를 먼저 받았다. 그때 이미 원료 및 완제품 공장의 제조공정 과정에 대해 합격점을 받았었다.-국내 제약회사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다. 신약개발을 통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시장 진출을 이야기 많이 한다. 영진은 제네릭으로 수출을 한다. 제네릭 수출에 대한 비전을 높게 보나.물론이다. 우리는 제네릭 가운데서도 유니크한 제제를 갖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각 나라들이 의료보험 재정 압박 때문에 제네릭 활성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수출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도 정부 국책사업을 통해 신약연구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약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일본 외 다른 지역에 대한 진출 계획은.3~4년부터 중국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현재 수출실적의 약 20%가 중국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또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 의료분야에 발전을 꾀하고 있는 국가에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제사업본부의 인원이 14명인데, 일본팀과 신시장팀, 중국팀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출실적을 800억원대로 늘리고, 2015년이나 2016년에는 1억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8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입사때부터 수출업무를 맡았나.1984년 영진약품 입사 때는 완제품 공장 기술자로 들어왔었다. 일본에 수출되는 제품 생산 일을 맡으면서 일본 쪽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9년도에 본사 국제사업본부로 넘어왔는데, 생산파트에서 일을 잘 못해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하하.2013-12-19 06:04:53이탁순 -
"IPRF 의장국 선출, 산업소통의 결실"손여원 부장한국이 지난달 '의약품 규제당국자 포럼'(IPRF)에서 바이오시밀러 의장국으로 선출됐다.IPRF는 '의약품국제조화위원회'(ICH) 회원국이 주도해왔다. 비회원국이 의장국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식약처 바이오의약품 심사부 손여원(55) 부장은 "바이오분야에서 그간 한국이 해 왔던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대한 열망도 의장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의장국 선출로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허가나 심사기준 등 인·허가제도를 주도할 수 기회를 가지게 됐다.바이오시밀러 의장국 선출의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IPRF는 무슨 기구인가.=IPRF는 미국, EU, 일본 등 ICH 회원과 비회원국의 규제당국의 대표, APEC, ASEAN 등 지역단체의 대표로 구성된 회의체다. 국가 간 규제조화를 촉진하기 위해 의약품 규제 관련 이슈의 정보교환과 규제기관 간 상호협력에 관한 국제적인 논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전세계 규제 당국자가 거의 다 참여하고 있으며, ICH 회원국이 논의를 주도해 왔다.-ICH 비회원국이 의장이 된 건 처음이다.=그간 IPRF 의장은 ICH 회원국인 미국, 유럽, 일본이 주도해 왔다. 한국이 비회원국임에도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바이오시밀러 허가나 심사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인정할 만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바이오분야에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 생각한다.-어떤 노력을 해 왔나=한국이 국제적으로 두각을 낸 것은 2007년부터다. WHO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기까지 3년간 참여했다. 또 AHC 바이오의약품 로드맵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심사기준을 만들어 세계 최초로 항체약 시판을 허가했다. 국내 허가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유럽에서도 허가받았다. 국내 기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 할 수 있다.-국내 제약업계의 역할은 없었나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제약업계의 관심이 없었다면 의장국으로 선출될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업계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식약처가 그에 맞춰 기준을 만들게 된 것이다. 식약처가 처음 내 놓은 기준이 국내보다는 해외 수출까지 겨냥했기 때문에 규제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제약업체들이 잘 따라와 줬고 그동안 업계와 많은 소통을 한 것이 이번 의장국 선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의장국 역할은 무엇인가의장국은 각 나라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종합해 주제를 정하는 역할을 한다. 선정된 주제들을 회의를 통해 국제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현재 국내에서는 심사기준 세밀화, 대조약 설정, 적응증 외삽 인정, 약물감시 방법 등이 주요 이슈다. 의장국이 됨으로써 국내 이슈를 국제 이슈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을 계획하는 산업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앞으로 무엇을 하나연말까지 워킹그룹을 만들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해 나가게 된다. 원격회의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관련 논의가 끝날때까지 의장국 역할을 하게 된다.-덧붙이고 싶은 말씀은.기쁨보다는 어깨가 더 무겁다.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배우기만 했는데 이제는 한국이 처음으로 가르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잘하면 다른 주제에도 한국이 의장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기회를 살려 국제 의약품 규제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3-12-16 06:19:54최봉영 -
하이옌이 쓸고 간 자리, 희망을 심어놓다조인성 회장은 6박 7일간 필리핀 일로일로주에서 태풍 하이옌 피해를 입은 주민 500여명을 진료하는 봉사단을 이끌었다.1만 7000여명의 사상자. 순간 최대풍속 379km. 지난 달 8일 필리핀 중남부지역에 강타한 슈퍼태풍 '하이옌'.추가 태풍 피해를 걱정할 새도 없이 경기도의료봉사단은 지난 달 28일 필리핀으로 향했다. 6박 7일 일정.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이 단장으로 봉사단을 이끌었다.도착한 곳은 필리핀 중부 파나이섬 남안에 위치한 일로일로주. 하이옌 피해를 입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 중 하나였다.일로일로 주민 대부분은 어업으로 의식주를 해결했다. 하이옌은 그들의 생활터전을 휩쓸었다. 몸도, 마음도 상처투성이가 된 일로일로 주민들은 구호단의 손길만을 기다렸다.필리핀에 도착해 일로일로 주민들을 마주한 조인성 회장은 "참담했다"는 말로 상황을 대신했다.콘크리트 지붕도 없는 지역에 날아든 태풍은 나무로 만들어진 집을 부쉈고, 농경지를 휩쓸었다.봉사단이 도착한 동네에서 가장 큰 병원은 25병상에 의사 1명, 간호사 2명만 있을 뿐이었다.병원 복도에 뒹구는 70여명의 부상자들. 그곳에서 봉사단은 6박 7일 간 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환자 대부분은 수인성전염병을 앓았다. 오염된 물인줄 알면서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낳은 재난이다.코이카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 받은 봉사단은 3000만원을 의약품 구매에 사용했다. 긴급 의료재난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구호물품은 의약품이었다.수인성 전염병 의약품 뿐 아니라 파상풍 주사,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을 대량 구비해간 것이 도움이 됐다.조 회장은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태풍피해 지역을 수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어떤 의약품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며 "충분히 가지고 간 의약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돌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긴급 구호활동을 진행하면서 종종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기존에 입원해 있던 환자나, 태풍 이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때문이다.조 회장은 이번 필리핀 태풍 구호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9개월 된 간난아이를 떠올렸다.하수도에 빠져 세균성 장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던 것이다.이 이야기를 접한 조 회장은 봉사단원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의약품 구입비용을 환자 부모님 몰래 간호사에게 전달했다.그는 "간호사를 통해 약을 전달했는데, 환자 엄마가 눈치를 챈 듯 봉사단이 떠나는 마지막 날 찾아왔다"며 "아이를 안고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초롱초롱해진 9개월 아이의 눈을 한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6박 7일 간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자 마자, 인터뷰에 응했던 조 회장은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진료해주고 왔다는 측면도 있지만, 의료봉사단이 그곳을 찾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희망을 심어줬다는 의미가 더 크지 않겠느냐"고 밝혔다.2013-12-12 06:24:48이혜경 -
"임상보험약학이라고 들어보셨나요?"차의과학대 임상약학대학원 최경업 원장. 보험 제도와 약학. 언뜻보면 섞이기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돌려 생각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다.신설약대 중 처음으로 임상약학대학원을 설립한 차의과학대학교(총장 이훈규).첫 학생들을 모집 중인 임상약학대학원에는 국내 특수대학원 중 처음으로 보험과 약학을 결합한 '임상보험약학'이 정식 커리큘럼으로 마련됐다.새로운 개념의 학문이 탄생하고 정규 과목으로 채택되기까지 최경업 초대 원장의 역할이 컸다.생명약학 전공을 시작으로 팜디, 제약사와 병원 약제부장, 심평원 약제 심사위원까지,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거쳐오며 보험제도의 이해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일반대학원에서 정식으로 강의했는데 예상 외로 호응도가 높았어요. 그만큼 제약사와 일선 약사들까지 보험제도 이해에 목말라있었던 거죠."최 원장은 이번 임상약학대학원에 임상보호험약학을 공통과목으로 개설해 놓았다. 대학원은 임상약학전공과 약료경영학전공, 두 개의 전공으로 운영되지만 대학원에 들어온 학생은 공통적으로 해당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것이다.대학원 제자이자 조교인 하정은 약사와 회의 중인 최경업 원장. 그 밖에도 생물통계학, 약물경제학, 임상약학특론 등이 공통과목으로 마련돼 있다. 강사진도 심평원에서 현재 활동 중인 의대 교수 출신 상근 심사위원과 학부 교수 등으로 구성해 현장성과 전문성을 충분히 살렸다.신설약대에서 처음 탄생한 임상약학대학원인 만큼 단순 홍보성에 그치기 보다 강의 내실 다지기에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이다.이를 위해 단기 시간강사체제로 운영하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학부 전임교수들이 대다수 대학원 강의를 진행하도록 해 전문성과 함께 책임감을 높였다."강의 중심 축은 우리학교 전임 교수님들이 맡도록 했어요. 특수대학원이지만 교육의 전문성과 내실을 더 강화해보자는 생각에서죠. 일부 강의에 있어서는 외부 전문가나 교수를 초빙해 강의할 계획도 있고요." 학교는 정규 과정 이외 오픈 강의도 마련할 계획이다. 개설된 교과목 중 별도로 수강 가능한 과목을 이수하도록 하고 향후 임상약학대학원 진학 시 학점을 인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교과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이다.오픈강의는 시간적 제약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측의 배려다."임상약학전공과 약료경영학전공에는 각각 10명 내외 소수 정원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벌써부터 타 대학원과는 다른 커리큘럼을 보고 진학하겠다는 희망자들이 속속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한편 차의과학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은 오는 13일까지 인터넷 접수를 통해 2014학년도 전기 신입생 2차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경업 원장 이력사항 - 학력- · University of tennessee college of Pharmacy/St. Jude Children Research Hospital(임상약물동력학 전공) · University of Minnesota College of Pharmacy 졸업 ·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대학원 졸업(생명약학 생화학 전공) ·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경력- ·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임상약학대학원장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상근심사위원 ·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주임교수 · 삼성의료원 약제부 약제부장 ·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약리독성 연구실 수석연구원 · University of Chicago Medical School/ Michael Reese Medical Center, 혈액종양학 내과 임상약동학 연구실, Research Associate- 학회- · 한국약료경영학회 수석부회장, 편집위원장 · 한국임상약학회 부회장, 편집위원장 · 한국병원약사회 국제교류이사, 교육이사 · 대한임상약리학회 · 미국미생물학회2013-12-11 06:24:53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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