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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개설비 걱정 뚝"…양·한방 콜라보"[52] 서울 서대문구 DMC허준약국"우리 동네엔 허준 약사님이 있어요. 간판보고 신기해 들어 갔다가 단골이 됐지 뭐에요."최근 서울 가재울뉴타운 주민들이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에서 특별한 약국 한 곳이 주목받았다. "DMC허준약국, 약국을 찾은 고객은 간판이 신기한데 놀라고, 내부 인테리어에 한번 더 놀란다."서대문구에 위치한 DMC허준약국 전경 정윤석 약사(44·계명대 약대)는 6년제 약대 출신으로 PEET 1기 졸업생이다. 젊은 약사들은 한약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지만 정 약사는 대학 때부터 한약과 양약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그렇게 고민해 탄생한 게 지금의 약국이다. 이름과 달리 약국 안은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을 만큼 모던하다. 디자인부터 자재까지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직접 고민해 꾸몄다. 도안 만들기만 꼬박 한 달 넘게 걸린 것도 있다.약국 이름도 정 약사의 수년간 고민이 만들어낸 작품. '허준'이란 이름 앞에 붙은 DMC마저도 단순 약국이 위치한 지역명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의미하지 않는다.'Dual Medicine Cure health pharmacy'의 약자인 DMC, 즉 '양한방 조화로 환자를 케어하는 건강 약국'이란 콘셉트를 이름에 새겨넣었다. 약국 이름 하나까지 약사의 고민이 묻어나 있다.초기비용 부담 제로…가성비 '갑' 약국 되기까지약대 입학 전부터 재학시절까지 미래 운영할 약국을 꾸준히 구상해 왔다는 정 약사. 대학에 입학해서도 아내와 함께 전국에 경영 잘한다는 약국은 한 번쯤 다 찾아가 직접 보고 약사들을 만났다.그러면서 자신의 약국 콘셉트를 잡고, 인테리어, 경영 방식까지 약국 개국 전에 충실히 고민하고 준비했다. 그렇게 해서 생각한 것이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자신의 성격을 살린 지금의 모델이다.약국 한켠에 마련된 상담석에는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쉬거나 약사와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처방전에 의존하기보다 약사가 환자를 상담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를 기획했다. 처방전에 대한 의존을 버리니 병·의원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졌고, 약국 자리를 찾는게 어렵지 않았다. 또 약국 개설 초기비용은 다른 일반 점포들 수준, 하늘보다 높다는 약국 권리금이나 임대료는 그의 개설 지출 리스트에선 깔끔하게 제외됐다.허준약국이 있는 상가에는 이렇다 할 병·의원 하나 없고, 전방 500m에는 이미 10여개 약국이 포진돼 있었다. 하지만 정 약사는 별다른 걱정 없이 지금의 약국 자리를 택했다. 신규 상가라 점포가 깔끔했고, 집에서도 가까운 자리였다. 주변에선 무모한 시도라며 우려의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초기 비용이 많지 않다보니 약국 운영에도 큰 부담은 없다. 반면 이 약국 '가성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개국 1년이 조금 지났지만 정 약사가 개설 초기 생각했던 매출은 그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단골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굳이 다른 동네에서까지 약국을 찾아오는 고객까지 생겼다.비교적 젊은층과 어린 아기를 둔 부부들이 많은 뉴타운 특성을 반영한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한약, 양약 어떤 것이든 상담이 가능하단 점이 일부러 찾아오고, 왔다하면 쉬었다 가는 약국으로 자리잡는데 한몫을 했다."상담석도 일부러 출입구에 두고 환자가 편하게 드실 수 있는 한방차도 준비해 놓았죠. 고객들이 그냥 편하게 와 앉아 이야기도 하고 쉬는 공간이 됐으면 했죠. 아무래도 조제가 거의 없다보니 약사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눌 여유도 많고요. 다른 약국에서 처방 조제를 한 후 그 약 들고 저랑 이야기하겠다며 우리 약국에 다시 오시는 환자들도 많으세요."한약·양약 콜라보, 젊은층에 더 '인기' 나무 소재를 활용해 따뜻한 느낌이 나는 깔끔한 약국 인테리어 한켠으로 이 약국에 들어서면 은은한 한약탕재 냄새가 풍겨난다.약국을 찾은 고객들이 "이 약국은 들어오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하는 것도 그 이유다.한약사인 아내와 약국을 함께 운영 중이지만 철저히 각자 역할을 분리해 업무를 본다. 한약에 관련된 것은 아내가, 그 외 처방 조제와 매약, 건기식 상담은 정 약사가 전담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환자에 따라 한약과 양약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는 상의를 해 그 환자에게 맞는 맞춤 상담과 약을 권하는 방식이다.처방 조제는 한달 평균 50건 내외. 이마저도 주변에 병원이 없어 보장된 건수는 아니다. 조제는 단골 환자에 대한 정 약사의 배려다.정윤석 약사. 고정된 처방전이 없다보니 처방전을 받은 후 약을 주문해 조제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자들도 그런 점을 알고 하루 이틀 여유를 두고 약을 찾아갈 생각으로 조제를 맡기곤 한다.이 약사는 일반약 고객 하나도 일일이 신경을 쓴다. 하나하나 증상을 묻고 그 증상이 발생한 원인을 환자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찾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환자와 그렇게 소통하는 과정이 곧 이 약국의 경쟁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우리 약국 환자들은 약을 사러 오셨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자를 보내셔요. 주민과 소통하는 재밌는 약국을 꿈꿨는데, 주민들이 부담없이 들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고 또 저도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을 보면 어느정도 목표는 달성된 것 같아요. 점점 더 나아질거란 희망이 보이고, 또 계속 그렇게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2017-03-07 06:14:59김지은 -
"자동조제기 엄두 못내는 소형약국을 생각했다"유비케어 오토팩 박환형 PM비좁은 조제실, 수천만원대 비용때문에 자동조제기계(ATC)는 딴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소형 약국들에게 희망이 생겼다.국내 자동조제기계 시장 대표 주자인 유비케어가 소형 약국을 위한 '맞춤' 조제기계를 출시했다.지난달 출시된 컴팩트형 오토팩의 총괄을 맡은 박환영 PM은 소형 약국 약사들을 위한 맞춤 설계를 통해 경영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무엇보다 그동안 중소형 약국 약사들이 ATC 도입에 어려움을 느꼈던 공간과 가격에 대한 부담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그래서 비좁은 조제실에도 설치할 수 있고, 수천만원대 이르는 기계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기획 단계부터 약사님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하려 시장조사를 했어요. 그 과정에서 하루 평균 처방전 75건 미만의 약국들의 조제기계 수요가 계속 올라가는 게 확인됐죠. 하지만 업체 입장에서도 비용과 공간 차지가 문제였는데, 이 부분을 최대한 사용자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한 게 이번 컴팩트형 오토팩입니다."업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꾸준히 높아지는 중소형 약국들의 ATC 수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클린조제 이슈와 상담에 비중을 더 두려고 무리해서라도 조제기계를 들여놓고자 하는 중소형 약국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현재 전체 약국의 자동조제기 보급률은 약 35%, 시장 규모는 320억원대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과거 중·대형 약국에서 장기 처방 조제를 위해 대형 기계를 구매하는 게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고객 편의와 클린조제 목적으로 장비를 구매 하는 약사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확실히 소형 약국의 기계 문의가 많아졌어요. 자동조제(장기처방, 반알조제)의 편의성이 알려지고, 경쟁 구도로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하루 처방전 75건 미만 약국에서도 기계에 관심을 보이시는 거죠. 관련 문의와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그런 약사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맞춤 제품 기획을 고민하게 됐습니다."유비케어가 소형 약국들을 위해 출시한 슬림형 오토팩 모델. 오토팩 3종(CAP-52FS, CAP-72FS, CAP-92FS)이 있으며, 기존 기계보다 사이즈를 줄이고, 비용 부담 절감 차원에서 렌탈 서비스가 도입됐다. 이번에 유비케어가 출시한 오토팩 3종(CAP-52FS, CAP-72FS, CAP-92FS)은 소형약국 전용 모델로, 국내 ATC 중 가장 슬림한 크기로 설계됐다. 가로 67Cm, 높이 156Cm, 두께 49Cm로, 약국에서 사용하는 일반 드링크 냉장고보다 작아 설계돼 약장 사이 빌트인 설치가 가능하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이례적으로 업체는 이번 제품에 한해 렌탈 서비스도 도입했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렌탈 서비스 사용자는 월 리스료 30~40만원으로 원하는 기간 만큼(3년 또는 4년) 기계를 사용한 후 반납 또는 기계 구매의 선택이 가능하다.업체는 또 소모품인 약포지도 소형 약국 전용 모델 출시와 함께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한 'New셀지'를 출시했다."오토팩의 장점은 특허출원을 받은 반알조제기능(FSP)인데요. 이번 기계는 내부 구조가 개선된 FSP로 반알, 장기 처방조제 어려움을 해결해드리려 노력했어요.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반알 및 모든 형태의 약을 자동으로 조제하고 조제 후 남은 약은 자동으로 회수돼 다음 조제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업체는 지속해서 약국 환경, 약사 니즈에 맞춰 기계와 사용자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사실 이번 제품은 기계 제조부터 마케팅 방식까지 파격적인 부분이 많아요. 업체에서도 많은 부분을 사용자인 약사님들에 맞추려고 노력한 측면이 있죠. 그만큼 필요하지만 부담이 돼 사용하지 못했던 약사님들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약사님들의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2017-03-06 06:14:51김지은 -
허특컨설팅, 중소사 불안 식약처가 해소코아팜바이오 김상욱 연구소장"규모가 작은 제약사일 수록 승패 여부가 불확실한 의약품 특허에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워요. 허가특허 컨설팅 사업은 중소제약사들이 맘편히 특허소송을 제기하고,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신약 특허는 제약사들에게 언제나 핫 이슈다. 제네릭사는 블록버스터 특허만료에 맞춰 생동시험을 진행하고, 오리지널사는 자사 치료제 독점권을 위해 추가 특허장벽 쌓기에 열중하는 게 보편적인 제약시장 풍경이다.우리나라는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도입되면서 의약품 특허 비중이 기존 대비 커졌다. '우선판매허가권'으로 불리는 퍼스트제네릭 9개월 시장독점권과 '판매금지' 조항이 실효성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의약품 특허는 이처럼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몸집이 작은 중소제약사들에게 오리지널사를 상대로한 특허도전은 멀게만 보이는 게 현실이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약처가 나섰다. 지난해 식약처는 연매출 1000억원 이하 중소제약사 11곳을 대상으로 의약품 특허 정보를 제공하고 특허소송, '우판권' 등 전략을 짜주는 컨설팅 사업 첫 발을 뗐다. 11개 제약사들은 식약처와 호흡을 맞춰 '우판권' 신청 1건, 신규 제형 특허출원 1건, 특허심판청구 6건이라는 성과를 냈다.2일 데일리팜은 지난해 특허컨설팅 사업 지원 제약사로 선정된 코아팜바이오 김상욱 연구소장을 만나 식약처 허특컨설팅 사업의 면면을 살펴봤다.코아팜바이오는 의약품 '염 변경 특허전략'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솔리페나신·아스텔라스) 물질특허를 염 변경 전략으로 무효화시킨 최초 제약사로, 제약 특허 패러다임 전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평가됐던 원천 물질특허 연장기간을 깰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김 소장은 "덩치 큰 상위 제약사와 왜소한 중소사가 특허전략만으로 공정한 링 위에서 맞붙을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해주는 사업"이라고 식약처 특허컨설팅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별도 특허팀이나 전문인력이 없더라도 의약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와 논리적인 제약특허 아이디어만 있다면 식약처 컨설팅 사업에 선정될 수 있다고 했다.중소제약사가 찾기 어려운 특허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식약처가 도와줄 수 있다는 것. 특히 김 소장은 "중소사는 특허소송 자체가 부담이다. 식약처는 컨설팅으로 부담감을 크게 줄여주고 도전의지를 북돋아준다"고 귀띔했다.코아팜바이오가 식약처 컨설팅 사업을 왜 신청했고, 어떻게 선정됐고, 정부 정책의 개선점은 무엇인지 질문했다.다음은 김 소장과 일문일답.-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식약처 컨설팅 사업, 효과적인가?=매우 효과적이다. 허특연계제도 도입 취지인 '제네릭 의약품 개발 촉진'과 부합하는 사업이다. 중소사들은 경제적 부담감도 줄고 실효성 있는 특허성과까지 낼 확률이 높아졌다.사실 중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인력이 태부족인 경우가 많다. 개발자가 약을 만들려고 특허에 도전하려고 해도, 투자금이 들기 때문에 회사를 설득해야 한다. 식약처 컨설팅 사업은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준다. 정부가 정책·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만큼 회사가 믿고 추가 특허비용을 충당해주는 창구가 생긴 셈이다.특히 중소제약사가 특허도전 실패 시 두려움을 느끼는 불확실성에 대해 식약처가 여력을 주는 제도다. 작은 회사니까 불확실한 의약품 도전은 소극적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컨설팅 사업은 중소사 특허도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준다.-컨설팅 사업을 왜 신청했고 어떻게 선정됐나=타사는 모르겠지만 코아팜바이오는 특허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이 거의 짜여진 상태였다. 타깃 의약품과 특허도전 시점, 최종 제품화 시기까지 타임라인이 세워졌기 때문에 1000만원 특허비용을 주는 식약처 사업을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우리 회사는 사업 선정을 위해 최대한 명확하고 세부적인 전략을 세워 신청서에 기술했다. 어떤 품목에 도전할 것이며, 해당 품목 시장성은 어떻고 특허도전 시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지, 특허도전 시 허들은 무엇이며 권리범위·무효소송 등 어떤 방식으로 도전할지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어필'했다.특히 우리는 특허 컨설팅 전문 회사와 함께 짠 전략기획서를 냈다. 별도 컨설팅 전문사를 고르지 않은 제약사들은 식약처가 매칭시켜줬다. 컨설팅사 여부와 상관없이 도전 특허의 적절성과 실질적 성과만 논리적으로 기재하면 선정에 무리없을 것이다. 모르면 어떻게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체계적으로 짜면 된다.-컨설팅 선정으로 특별히 좋았던 점이 있나=일단 식약처가 주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선정되면 제약사와 컨설팅사 모두 책임감이 높아진다. 때문에 더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특허 도전이 가능해진다. 또 식약처가 시점마다 해당 특허전략이 계획대로 잘 진행중인지, 어려움은 없는지,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지원해준다.특히 식약처와 소통할 때 중복업무가 없어서 매우 효율적이었다.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고 개발사들이 불편을 느낄만한 점을 없애는데 식약처가 신경을 많이 썼다.-제약특허는 경쟁사 간 기밀유지가 관건이다. 식약처의 컨설팅사 정보보안은 철저했나?=식약처 정보보안은 철저했다. 의약품 특허는 자사가 개발중인 중요품목이나 전략품목이 노출되면 경쟁사에게 큰 정보를 주는 셈이라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식약처는 기본적으로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제약사들과 컨설팅사들에게 보안유지 각서를 받았고 최대한 회사 특허전략이 외부 누출되지 않도록 힘썼다. 특허도전 후 최종 결과보고서는 하드카피로 인쇄하지 않고, 식약처와 제약사만 현장에서 파일로 공유·확인했다.-올해도 컨설팅 사업이 진행된다.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특별히 개선돼야 한다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는 점은 느끼지 못했다. 올해부터 컨설팅 기업을 15개로 늘리는 것으로 안다. 이 사업은 제약사 간 특허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허가특허 관심도 증가로 제네릭 개발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최대 지원금 1000만원이라는 액수가 회사에 따라서는 적을 수도 있겠지만, 금액보다 '허특제'를 지원하는 정부트랙이 있다는 자체가 의미다.2017-03-03 06:14:54이정환 -
"0.1% 일탈을 전체 약국 문제로 호도"정현철 광주광역시약사회장.대형 약국 리베이트부터 가루약 조제거부, 약사 갑질, 사전 단속 정보 유출까지. 지난 한해 굵직한 사건 사고로 광주 지역 약국가는 홍역을 앓았다.25일 정기총회장에서 만난 광주광역시약사회 정현철 회장은 그간의 일들에 대해 "회원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심경을 밝혔다.극소수 약사의 일탈이 전체 약국의 문제로 호도되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연루된 약국은 실제 1~2곳으로, 이 약국의 문제가 마치 광주 지역 모든 약국의 잘못으로 비춰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정 회장은 지역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하루 평균 30통이 넘는 전화 연락을 받으며 관련 문제들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정 회장은 "사건이 있을때마다 특정 지역 언론이 보도하고 확대되니 그 언론사에 찾아가 항의도 했다"며 "일부 약국의 지엽적 문제, 약사사회 구조적 문제가 지속 보도되면서 일반인이 읽기에는 전체 약사들의 잘못으로 비춰지고, 약사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그는 또 "지난해 문제가 된 리베이트, 갑질 사건에 연루된 약국은 연매출 20억이 넘는 곳으로 안다"며 "그런 약국이 전체 약국에 몇프로나 되나. 도매상도 놓칠 수 없는 주고객이다보니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다른 약국들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특수한 약국의 문제를 제외한 전체 약사들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섰다. 전체 회원 약사들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대형 병원 문전약국들의 가루약 조제 관련 지역 언론 보도 이후에는 도약사회가 나서 해당 약국 약사들을 불러 간담회를 진행하고, 계도하는 시간도 가졌다.최근 불거진 보건소 정기 지도감시 단속정보 사전 유출 건과 관련해선 지역 보건소와 구청에서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사전 단속정보 유출 건은 한 분회 SNS에서 공유된 것으로 전체 회원들에 공유한 것도 아닐뿐더러 보건소 담당자도 결제를 받아 사전에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며 "부산과는 다른 건으로, 구청과 보건소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정 회장은 일련의 사건들이 해결되기 위해선 특정 약사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책 개선 등을 통한 구조적인 변화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 회장은 "소아 희귀약 조제 거부의 경우 무조건 약사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현재 수가 체계는 약사의 근무강도, 난이도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소비자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약사 양심으로 구조의 허점을 대신하라 강조하고 있는 꼴"이라며 "언제까지 약사 양심, 서비스에만 기댈 수는 없다. 편중적인 수가 구조를 바로 잡고 가루약 조제, 다제 약제에 대한 현실적 수가가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2017-02-27 06:14:51김지은 -
OTC 잘 한다는 약국, 요모조모 뜯어 봤더니…[51]부평 동인당옵티마약국부평 동인당옵티마약국인천 부평 삼산동의 한 상가 건물. 작은 규모에도 오가는 환자가 끊임 없고 약사는 잠시도 환자에 눈을 뗄 수 없이 바쁘다.의원 18곳과 약국 10곳이 경쟁하는 약국 밀집지역인데도, 이 약국의 하루 OTC 판매 매출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동인당옵티마약국을 10년 째 운영하고 있는 지문철 약사(53·영남대 약학대)에게 비결을 묻자 '전산 시스템을 120%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10년 전부터 POS 사용…"얼리어답터? 전혀 아니다"지문철 약사는 크고 작은 세미나와 약사 교육에서 POP, 전산 시스템에 대해 강의한 경력이 있다. 그는 10년 전, 중국 학업을 마치고 부평 이 자리에 약국을 오픈할 때부터 POS를 활용했다."한약을 주로 하는 의약분업 전 약국만 운영하다 중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중국에 4년 있는 동안 한국은 의약분업이 됐어요. 개인사정으로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돌아와 약국을 열었는데, 겁이 났죠."의약분업을 지나온 약사들은 기억한다. 온전하지 않은 전산 시스템, 몰려드는 환자, 주민번호도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인터넷 상황. 그 와중에 '그냥 주던대로 약사님이 약을 주면 안되냐'며 항의하는 환자들.이전에도 한약을 주로 하던 지 약사는 이 과정을 뛰어넘어 '의약분업 이후' 약국을 하려니 겁이 났다. 재고 관리부터 계산을 해준다는 말에 POS부터 들여놨다.그렇게 전산 시스템에 입문한 뒤 새로 나오는 프로그램과 약국 자동기계는 거의 다 구비했다. 초창기 고가의 자동조제기를 들여놓은 몇 안되는 약사다.지문철 약사가 사용하는 POS 시스템. 재고 관리는 물론 제품 진열 위치,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연동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사용하다 보니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니 더 공부하게 됐다. 이제 지 약사는 능수능란하게 약국 기기를 다루고 기능을 응용, 확장해 약국 경영 여러곳에 적용하고 있다.이제는 의약품, 건기식, 의약외품 등 엄청난 양의 상품 재고 관리와 진열 위치 정리, 명세서 정리는 물론 거래 내역 관리까지 모두 POS에서 하고 있다."일반약 판매 비결? POS 활용한 시각자료 활용"여느 약국에 비해 상당한 OTC 판매량의 비결을 묻자 지 약사는 역시 POS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POS 정보를 활용해 제품 정보, 질환 정보를 약국 여러곳에 게재했다."밝은매장 POS 안에 있는 제품 정보들, 회사가 제공하는 이미지 등을 모니터에 띄우고 시각자료로 활용합니다. 환자는 모니터 안 정보를 보며 좀 더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다 느끼고, 약사 역시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거든요."약국 안 빈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게첨한 현수막도 비결이다. POS 안 정보를 인쇄해 각종 질환과 제품 정보를 보여주고 있어 환자들이 '저 제품은 효과가 좋으냐'며 먼저 물어온다.그가 자랑하는 것은 품목별로 약국 적정 재고를 파악해 그날그날 주문 목록을 알려주는 자동주문시스템. 최근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며 화두가 되고 있다.제품별 가격 비교를 하며 상담할 수 있는 시각자료와 환자 결제정보에 제품 광고를 실은 모니터지 약사는 "약국은 꼭 POS를 써야한다"고 말한다. POS 없이 수백 개가 넘는 의약품, 또 그만큼의 일반약과 건기식, 의약외품까지 관리하려면 눈에 보이는 것만 관리를 하게 되고, 누적되다 보면 불용재고와 유통기한이 지난 값비싼 재고가 쌓인다.지문철 약사"저는 약국을 할 때부터 재고 관리와 주문을 직접 다 했어요. 보통 약국은 직원에게 시키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특히 약은 약사가 관리해야 합니다. 처방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품목, 처방이 가끔 나오는 품목 모두 관리를 해야 약국이 손해가 나지 않아요. 약사 혼자 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에 POS가 필요합니다."이렇게 약국 전산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 약사의 궁극적 목적은 약사들의 행복과 만족이다. 팜스웰 공동체를 만들어 약사들을 모은 것도 같은 목적이다."약사님들이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시스템을 한 번 구축하면 그 다음부터는 손쉬운 관리로도 약국이 잘 돌아갑니다. 남은 시간에 상담 시간을 늘리고 여가를 즐기고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약사들이 행복하려면 약국이 우선 잘 돼야 합니다. 그래야 이웃약국과의 불화도 없어요. 그 전제는 약국 전산화, 시스템화에요. 약사님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전산 시스템이 필요한 시대입니다."2017-02-24 06:14:59정혜진 -
"약사와 만든 제품…끊임없는 도전 뒤엔"최문범 대표.자체 물류센터, 배송 시스템, 취급 품목 8000여 종. 한해 200여 종 새 제품 런칭. 수치만 보면 여느 일반 유통회사가 떠오르지만, 약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 약국체인 이야기다.그간 다른 약국체인들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않던 데이팜이 소리없이 강한 면모를 보이며 성장세를 타고 있다.9년 전 10명의 약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데이팜은 그 지역 중심으로 형성되다 최근에는 전국구로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매년 꾸준히 회원 약국이 늘어 현재는 가맹약국이 전국에 120여 개며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 증가 성과를 보였다.데이팜 역사 뒤에는 이 회사 창립 멤버이자 수장인 최문범 대표(52·원광대 약대)가 있다. 최 대표는 그동안 약사이자 경영자로서 체인 운영, 제품 개발에 누구보다 많은 공을 들여왔다.최 대표가 체인을 운영하며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회원 약사들이 약국에서 다양한 제품을 취급, 상담, 판매하며 소비자 편의를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한국형 드럭스토어' 체인을 표방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를 맺어 체인 약국에 독점 공급 통로를 마련하는가 하면 자체 개발한 제품도 수백여 종이다.최근에는 최 대표를 중심으로 가입 약사들이 직접 제품 개발부터 제조, 마케팅 방법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최대한 회원 약사, 회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하고있습니다. 최근 몇 개 제품이 그렇게 탄생했는데 무엇보다 참여한 약사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자신이 머리를 맞대 만든 제품이 시중에 나와 직접 판매한다는데 뿌듯할 수 밖에 없는거죠. 앞으로 더 확대할 생각입니다."데이팜 HIP'S 체인이 자체 개발, 판매 중인 제품들.데이팜 체인 회원 약사들이 직접 참여해 개발돼 최근 체인 약국들에서 판매 중인 샴푸 제품. 최 대표와 가입 약사들의 노력으로 데이팜은 현재 자체 개발 제품을 비롯해 300여개 거래 업체를 통한 수주 제품까지 8000여 개 품목을 보유 중이다. '없는 게 없는' 약국이란 공식이 데이팜 체인 약국들에 적용되는 것도 그 이유다.제품력으로 승부하던 업체는 최근 한층 더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가입 약사 대상 학술 교육과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오성곤 약사를 자문으로 초빙하고 회원 약국에서 실시간으로 고객들에 서비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더불어 최 대표가 몇 년간 숙원사업 중 하나로 계획 중에 있는 사회법인 '약손모아' 발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다른 약국체인과 경쟁을 넘어 다른 유통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목표입니다. 약사들도, 고객도 약국의 그런 역할과 기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체인 운영을 통해 알게됐고요.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약사님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더 많은 약사님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함께 더 좋은 약국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2017-02-23 06:14:49김지은 -
이 약사의 도발? "이렇게 일만 하다간"'어두운 눈을 하고 하루종일 약국에 처박힌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일은 그만두자. 웃음도 팔고, 울음도 팔고, 감동도 짜증도 팔자. 다 팔아버리고 껄껄 웃자. 그래서 제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모두 꺼내 약을 짓기 시작했습니다.('이렇게 일만하다가는' 여는글 중에서)'약사가 지은 '특별한' 여행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어두운 표정의 흰 가운을 입은 약사의 모습이 앞 표지를 장식한 이 책의 마지막장에는 우주를 품은 밝은 모습의 약사가 담겨있다.책을 쓴 장성민 약사(43·삼육대)는 현재 의정부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개업 11년 차 약사다.별다른 홍보도 없이 지난해 출간된 장 약사의 책은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1쇄 완판이라는 인기에 힘입어 최근 독자들과 함께하는 북콘서트도 성황리에 개최됐다.어릴 때부터 책읽기와 습작을 즐겨하던 장 약사. 그는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여행 서적을 읽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막연한 꿈을 키웠다. 그 꿈은 대학에 들어와 현실이 됐고,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각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한번 떠나면 한 두달은 그곳에서 생활하며 사람을 만난다. 약사가 된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요즘도 하루를 꼬박 좁은 약국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고단해질 때면 과감하게 한 두달 여행을 떠난다.그렇게 대학때부터 최근까지 20여년간 다녀온 나라만 41개국. 그의 여행 속에서 항상 중심이 되는 것은 '사람'이다. 따로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고 첫 목적지만 정하고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나라 여행객들과 새로운 일정을 설계해 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사람마다 여행 목적은 다를 수 있잖아요. 제 포인트는 '사람'이에요. 계획을 짜고 그것에 맞춰 다녀온 여행은 일종의 프로젝트를 완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전 타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 생각을 들으며 영향을 받는 그 자체가 좋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일상으로 돌아올 에너지를 충전해요."이 책에는 라오스 남부 섬 마을 돈뎃부터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 등 여행객들이 쉽게 가지 않는 나라, 도시에서 그가 만나고, 겪고 느낀 점들이 그만의 문체로 담겨져 있다.그의 시선을 통해 표현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에 대한 생각과 그의 문체 곳곳에는 장 약사가 평소 즐긴다는 문학적 소양이 그대로 묻어나 읽는 재미를 더한다.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인 동시에 한집의 가장인 그가 매년 한두달 시간을 내 떠날 수 있다는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하지만 장 약사는 그것이 곧 삶의 한 부분이며, 이에 자신의 삶을 맞추다보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가정에서도, 약국에서도 양해를 구했어요. 여행 때문에 약국도 친한 대학 동기와 동업으로 운영하고 있죠. 아내에게는 제가 한달 여행을 하면 똑같이 한달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요. 약국에서도 제가 여행을 간 기간만큼 함께 일하는 동료 약사에게 시간을 내주고요. 그만큼 여행하는 시간은 제게 소중한거죠. 진부할지 모르지만 노력하면 안되는 일은 없더라고요."장 약사는 어릴때부터 소설을 좋아했고 대학부터 여행을 하며 간간이 습작하다 보니 어느 새 여행에세이 작가가 돼있었다. 좋아서 즐겨하다 그게 자신의 특기이자 이력이 됐다는 것이다. 책이 입소문 나면서 대학에서 요청이 들어와 강단에도 설 기회가 생겼다.장 약사는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약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동료, 후배 약사들에게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책을 쓴 것도 우연한 기회였어요. 여행도, 문학도 평소 제가 좋아해 계속해 왔던 것인데 이런 결과물이 탄생할 줄 예상 못했죠. 책에 쓴대로 평범하게 살던 제가 어느 순간 바쁜 사람이 돼 있었죠. 이번에 신입 약사들이 탄생했다는데, 후배들도 약국 이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꾸준히 했으면 해요. 약국이란 공간에서 혼란스럽고 답답함을 느끼는 동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도 이 책이 잠시 휴식이었으면 합니다."2017-02-22 12:14:56김지은 -
"시민들 '건강 공포마케팅'서 벗어나길"임영빈 약사커지는 헬스케어 시장, 범람하는 건강기능식품 마케팅을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약사. 이 약사는 공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했고, 블로그의 핵심적인 내용만 모아 책을 펴냈다.충북 충주에서 싱싱약국을 운영하는 임영빈(34·조선대) 약사가 쓴 '시니컬한 약사의 약이 되는 독설'이 출간됐다. 책은 지난달 인쇄를 마치고 이달 서점에 유통됐다.제목부터 '시니컬한 약사'라고 지칭한 건 그의 직설적인 화법과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한 공격적인 논리 때문이다. 그러나 임 약사가 의도한 건 아니다."다른 약사들도 그렇겠지만, 잘못된 정보에 호도돼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그게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게 한 두번이 아닐 거에요. 약사 말은 안 듣고 TV에 나온 건 철썩같이 믿으니까요. 인체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만성질환에 이르기까지 아는 내용을 총망라했습니다."하루 1500여명이 방문하는 블로그를 눈여겨 본 출판사가 2014년 임 약사에게 책 출간을 의뢰했다. 한번도 전문적으로 글을 써본 적 없어 집필에 애를 먹고 중간에 포기할까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2년 반 만에 책을 완성했다.그렇게 완성한 책은 '배불리 먹은 한 끼 식사, 몸에서 어떻게 사용될까'와 같은 일상적인 내용부터 스트레스, 호르몬, 면역체계와 같은 인체와 관련한 것, 약과 건강기능식품,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방법, 좋은 병원과 약국 판별법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블로그는 질환 메커니즘과 추천 제품 등을 자유롭게 썼는데, 책을 쓰려니 제 의도나 욕심만큼 잘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 생각의 반 정도밖에 담기지 않은 듯 하지만, 우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의미있는 정보들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둡니다."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 알로 다 되는 건 없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단다.임 약사는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이 질환을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목적이 있었다"며 "약국에서 자주 접하는 '한 알로 다 되는거 없어요?', '판콜 말고 판피린 주세요' 같은 환자 질문에 답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인체시스템이 대략적으로 봐도 이렇게 복잡하니 한 알만 먹고 다 좋아지는 약이나 건식이 없다는 점, 만성질환 관리는 약(건식) 뿐 아니라 식사, 운동, 생활습관 전부 중요하다는 점, 난립하는 저품질 건식(방판, 홈쇼핑, 저가 약국 건기식)에 대한 경종, 국민들이 천연마케팅, 공포마케팅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점 등을 생각했습니다. 국내 건기식 시장 실태와 제품 선택 기준도 담았습니다."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약사가 보기엔 평이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건기식 부분은 관심 있는 약사들이라면 참고할 만 하다"며 "대중이나 약사사회에 니즈가 있다면 또 다른 책을 출간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2017-02-20 12:00:00정혜진 -
갈근탕, 초기 감기 환자에만 사용…왜?◆갈근탕 처방=갈근(葛根)·마황(麻黃)·작약(芍藥)·계지(桂枝)·감초(甘草)·생강(生薑)·대조(大棗)갈근탕 역시 다수 제약사에서 다양한 상품명으로 생산되는, 약사들이 이미 많이 취급하고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사위탕(瀉胃湯),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보간환(補肝丸) 등의 처방 이름에는 위(胃)라든지 간(肝)이라든지 하는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명칭이 들어 있는데, 갈근탕이란 처방명에는 처방에 들어 있는 약재(藥材) 이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렇게 처방 명칭에 약재의 이름이 들어가있는 처방들은 간이니 위(胃)니 하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 처방들보다 대체로 시대적으로 앞서서 만들어진 처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옛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처방들은 각각의 처방마다 어떤 질환에 사용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처방들을 예로 들면 용담사간탕은 생식기(生殖期) 질환에 사용한다, 보간환은 안과질환에 사용한다, 사위탕은 치통(齒痛)에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낫게 하려는 질환의 종류를 명확하게 적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갈근탕도 마찬가지입니다. 갈근탕이란 처방은 중국의 장 중경이 집필한 상한론(傷寒論)이라는 의서(醫書)에 수재돼 있습니다. 상한론에는 상한(傷寒), 즉 감기에 사용하는 다양한 수백여가지 처방들이 집대성 돼 있어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중국의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의학서적입니다. 따라서 갈근탕은 감기에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당연히 감기 이외의 증상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본래 감기(感氣)란 말은 감한기(感寒氣)의 줄임말입니다. 감한기라는 말은 한기(寒氣), 즉 추위에 접촉되었다라는 말입니다. 전기에 접촉된 것을 감전이라고 말한다는 것을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옛사람들은 감기를 상한(傷寒)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추위에 몸이 상했다는 뜻입니다. 또 한기를 한사(寒邪)라고도 했는는데 사람이 감기에 걸리게 되면 즉, 한기 한사가 피부로 들어오면 상한(傷寒) 즉 한(寒)에 상(傷)하게 되면 각각의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먼저 발열의 형태를 고찰 해보면 고열인 환자, 중간 정도 발열을 보이는 환자, 미열을 보이는 환자, 열은 전혀 없고 오한, 추워하기만 하는 환자, 한열 왕래, 즉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는 환자, 그냥 열이 올랐다가 내렸다 하는 환자, 대단한 고열로 소위 열경기까지 하는 환자, 이렇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들은 무열(無熱)에서 대단한 고열에 이르는 다양한 체온의 변화와 함께 감기에 걸리면 또한 당연히 나타나게 되는 현상들, 기침, 콧물, 두통, 전신통, 구토, 소화불량, 식욕부진, 설사, 가래, 심장(心臟)의 동계(動悸), 소변의 이상, 코피, 코에서의 냄새, 불면(不眠), 협통(脇痛), 흉통(胸痛), 인후통(咽喉痛), 헛소리 등 여러가지 증상 중 한가지 혹은 몇 가지를 수반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감기에 걸린 환자가 고열과 기침 두통 헛소리의 증상을 호소하거나 한열왕래가 있으면서 구토와 기침, 가래, 식욕부진 증상을 호소하거나, 미열과 함께 인후통, 두통, 콧물을 호소하거나, 열은 없고 오한하면서 전신통,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거나 한다는 것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나타나게 되는 이렇듯 수도 없이 많은 현상들의 다양한 조합(組合)을 감기 환자들은 각자 자신의 증상으로 호소하므로 각각 경우마다 마땅히 사용하는 처방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상한론이라는 저서에는 당연히 수 백 여 가지의 감기에 사용하는 처방이 수재돼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초기 왜 온몸이 쑤시고 아픈 몸살통, 전신통이 발생 할까요? 감기에 걸려서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처럼 아프다라는 호소를 하는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추위가 사람의 피부, 살, 근육에 들어오면 당연히 피부와 살, 근육에 있는 혈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혈액의 순환이 막히게 됩니다. 이렇게 혈행(血行)의 장애가 초래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마치 무릎을 오래 꿇고 앉아 있다 보면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팔베개를 오래 해주면 팔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처럼 어떤 이유로 혈행이 막히면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통증의 발생기전을 옛 사람?봉?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란 원리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혈행이 원활하면 통증이 발생하지 않고 혈행이 막히면 통증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모든 통증에 이런 원리를 적용해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로 발생한 두통을 통즉불통 불통즉통의 원리로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석하지는 않습니다.얼음을 손등 위에 올려놓고 누가 오래 견디나 내기를 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얼음 바로 아래 있는 손등의 피부와 살, 근육들이 올려놓은 얼음 때문에 차가워지니 얼음 바로 아래에 있는 피부와 살 근육 속에 있는 혈관들이 좁아지면서 혈행장애가 생겨 통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결국 누군가 먼저 그 통증을 못견디고 얼음을 떨어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초기 감기 환자에게 나타나는 전신의 통증은 온몸에 얼음을 올려놓은 상태는 아니지만 추위로 인해 얼음을 올려놓은 상태처럼 전신의 피부, 살, 근육 속 혈관이 좁아져 초래된 혈행장애로 발생하는 것입니다.또 감기에 걸리면 왜 콧물이 나오게 될까요? 건강한 사람의 코에서는 호흡을 할 때 콧속으로 들어가는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습기를 가해 주기 위해 많은양의 수분이 물의 형태가 아닌 수증기의 형태로 분무되고 있습니다. 서양 의학은 하루 1000cc 이상 수분이 비강에서 분비된다고 합니다. 비강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이 수분과 점액 역시 혈액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여러가지 이유로 몸속 혈액이 부족해지면 혈액으로부터 만들어져 분비되는 비강의 점액과 수분도 부족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숨을 들이 쉴 때 들어가는 공기가 적당한 수분을 함유하고 폐속으로 들어가지 못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비강도 건조해지고 소위 코딱지라는 것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평소 코를 많이 후비고 코딱지를 자주 떼어내다 보면 비강에서 피가 나오게 된다는 환자호소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몸속 혈 부족이 초래돼 비강이 건조해진 환자들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피땀 흘려 번 돈이라는 민초들의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땀은 본래 혈액 속에 포함되어 있다가 몸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므로 피와 땀을 동일시한 옛 사람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추위에 떨게 돼 오한을 느낄 때에는 몸에서 땀이 전혀 나오지 않게 되므로, 즉 혈액 속에서 땀이 전혀 밖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혈액이 크게 묽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묽어진 혈액이 비강에 도달하면 당연히 많은양의 수분이 비강에서 분비돼 평소처럼 수증기의 형태로 분무되지 않고 액체 상태로 분비됩니다. 그래서 겨울에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콧물로 고생하는 환자를 만나기 어렵다는 현실은 겨울에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오는 이유가 추위 때문에 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 합니다.사람이 추위에 떨면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됩니다. 추위 때문에 땀으로 나가지 못한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내려는 인체의 자구적인 노력입니다. 여름에는 대체로 많은 량의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지만 땀을 많이 흘리므로 소변을 자주 보지 않고 소변의 양도 적습니다. 겨울에는 비교적 음료수를 여름만큼 많이 마시지 않지만 땀이 나지 않으니 소변을 자주 보며 소변의 양 역시 많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땀의 형태로 많은 양의 수분대사를 하고 있으므로 잠시만 추위에 떨어 땀이 나오지 않아도 혈액이 많이 묽어지게 됩니다. 아무튼 사람이 추위에 떨게 되면 대부분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고 콧물이 나오게 됩니다. 이때 소변이 마려우면 당연히 소변을 보아야 하며 콧물이 나오면 당연히 코를 풀어 콧물을 밖으로 잘 나오게 해주어야 합니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콧물이 나오는 것 모두 땀으로 나가지 못하고 몸속에 쌓인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려는 인체의 자구적인 자연스러운 노력이기 때문입니다.환자들은 감기 초기 콧물이 나온다고 호소하면서 콧물이 나오지 않게 하는 약을 요구하는 수가 많이 있습니다. 감기에 걸려 콧물이 나온다고 콧물이 나오지 않게 하는 약을 요구하는 것은 감기에 걸려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소변의 용량이 많다고 소변을 나오지 않게 하는 약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적어도 감기 초기 발생하는 콧물은 추위 때문에 땀이 나오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므로 대체로 땀을 내어주면 콧물은 자연스럽게 멎게 됩니다. 강제로 콧물이 나오지 않게 하는 약물들은 그 부작용이 심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기 초기에 오한과 콧물, 전신통의 증상이 있었는데 약을 복용하지 않고 단지 뜨거운 방에 펴 놓은 이불 속에 들어가 누워 땀을 충분히 나오게 했더니 오한과 콧물, 전신통이 모두 사라진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갈근탕은 강력하게 발한(發汗)을 시키는 처방입니다. 감기 초기 환자가 호소하는 오한과 콧물과 몸살통의 증상을 강력하게 발한을 시켜 낫게 하는 처방입니다. 춥고 떨리고 팔다리가 쑤시고 콧물이 많이 나오는 이런 증상들이 심하다면 사람이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돼 피부와 살 근육에 추위가 깊숙이 침범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피부와 살, 근육에 한사(寒邪)가 깊숙하게 들어와 있으므로 표(表) 즉, 피부에 한기가 실하다(가득 차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표에 한기가 한사가 실한 증상, 즉 가득한 증상을 표한실증(表寒實症)이라 칭했고, 이 말을 줄여 표실증(表實症)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또 줄여서 실증(實證)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따라서 갈근탕을 표실증인 사람에 사용한다는 것은 피부가 튼튼한 사람에 사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피부에 살에 근육에 추위가 가득 차 있는 사람에게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또 갈근탕은 실증에 사용한다라고 하는 옛 사람들의 표현 역시 갈근탕을 덩치가 좋고 튼튼한 운동선수나 건달 같은 사람이 감기에 걸렸을 때 사용한다는 뜻이 아니라 추위가 피부 깊숙하게 많이 들어와 춥고 떨리고 콧물이 나고 팔다리가 쑤시는 이런 증상들이 심한 사람에게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추위에 노출된 시간이 짧아 춥고 떨리고 팔다리 쑤시고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표에 한사가 실하다 말하지 않으며 표한실증이라고 표실증 또는 실증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비교적 약하게 발한시키는 처방을 사용합니다.더위 때문에 이미 땀이 많이 나고 있는 여름에는 강력하게 땀을 내면 좋아지는 질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봄, 가을에도 어느정도는 땀이 나오는 계절이므로 그야말로 표에 한사가 실해 강력하게 땀을 내면 좋아질 질병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갈근탕은 대체로 겨울에만 사용하해야 하는 처방입니다. 환자가 고열이 있거나, 추웠다가 더웠다 하거나, 마른기침을 하거나, 기침이 격렬하거나, 가습기를 틀어 놓으면 감기의 증상이 좋아진다거나, 갈증이 있거나, 현재 땀이 나고 있거나하는 증상이 있으면 사용하지 못하는 처방입니다. 감기 초기 잠시 동안만 사용하는 처방이며 감기에 걸린 지 오래되어 이미 땀을 많이 낸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인 감기에 강력하게 땀을 낸다든지 생리중인 여자에 강력하게 땀을 낸다든지 임산부의 감기에 강력하게 땀을 낸다든지 하면 여러 가지 원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는 수도 있습니다. 원전(原典)에 나오는 갈근탕에 관한 해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양병 항배강궤궤 무한오풍자 갈근탕주지 太陽病 項背强几几 無汗惡風者 葛根湯主之. 해석하면 태양병으로 목과 등이 뻣뻣하여 목을 움츠리며 땀이 나지 않고 찬바람을 싫어하는 환자는 갈근탕을 사용하여 낫게 한다 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태양병을 이해 하려면 인체의 경락(經絡)을 소개해야 하니 시간과 지면이 모자라고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태양병이란 감기 초기에 인체 피부나 살 근육에만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등과 목에 추위가 들어오면 등과 목에 있는 혈관이 좁아져서 혈행장애가 초래되므로 뻣뻣해지고 움츠리게 되는 것을 항배강궤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추위에 손이 오랜 시간 노출되면 손가락이 뻣뻣해지고 잘 구부러지지 않아 물건을 잡거나 휴대폰을 조작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목과 등도 추위 때문에 뻣뻣해지고 위축되는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도 두통과 함께 잔등과 뒷목이 뻣뻣해지고 목이 잘 돌아가지 않고 뒷목을 무언가로 맞은 듯한 증상들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항배강궤궤라고 진단해 갈근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갈근탕을 투약할 때에는 이 사람은 감기 환자이다 이 환자의 감기 초기 증상들 즉 춥고 떨리고 팔다리가 쑤시고 콧물이 나오는 증상들을 낫게 하기위해서 나는 갈근탕을 사용하여 강력하게 발한시키려고 하고 있다 는 점을 꼭 염두해야합니다. 입춘이 지나 효과가 훌륭한 갈근탕을 사용할 계절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습니다.난해하기만 한 동양의학, 모든 약의 전문가인 약사들과 함께 탐구해 서양의학으로 좋아지지 않는 환자들에 큰 도움을 줘 더욱 인정받고 존경받는 약사가 됐으면하는 순수한 바람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한방처방해설을 시작했습니다. 게시판이 그야말로 댓글들로 아주 실(實)해 졌습니다. 나이가 들어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모두 저의 탓입니다. 서양의학과 다소 상반되는 별난 이론에 지면을 허락해 주신 데일리팜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2017-02-18 06:14:50데일리팜 -
백만불짜리 야경…쌓인 시름도 '훌훌'[7]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과 교외지역 관광좁은 영토로 인해 그저 공간이 부족해서 바다를 사이에 마주보고 있는센트럴과 구룡반도를 중심으로 높은 건물을 올린 것 뿐인데 시간이 지나 그 인위적인것들이 세계 명물이 돼버렸습니다. 최근까지도 높이의 경쟁이 치열했느나 홍콩 건축법(건축물은 피크보다 낮아야 한다)에 따라 스카이100이 피크 높이만큼 건축되면서 높이의 경쟁은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지요.홍콩의 야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곳에서만 보는 것보다는 두곳 이상에서 감상하시는 것이 홍콩까지 온 보람을 느끼실꺼라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먼저 해가 지기 전 빅토리아 파크로 올라가 저녁을 먹은후 해가 지면 빅토리아파크 테라스에서 전체적인 홍콩의 야경을 조망합니다. 그리고 구룡반도 침사추이의 해변산책로로 이동해서 레이져쇼와 함께 센트럴의 낭만적인 야경을 보면서 티타임을 갖고 연이어 2층 버스를 타고 네이션로드의 흉물스럽지만 사랑스러운 홍콩다운 거리 야경을 감상하면서 야시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낮보다 아름답다는 홍콩의 야경속으로 들어가 볼까요?1.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보는 야경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바라본 야경.홍콩을 방문하면 반드시 가보아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생기는 빅토리아 파크. 올라가는 방법은 크게 피크 트램과 버스의 2가지 방법. 피크트램의 경우 주말이면 1~2시간이상 대기는 기본입니다. 차라리 센트럴의 스타페리 선착장 앞에서 2층버스를 타고 올라가는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힘든 대기시간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오후 5시 이전에 빨리 올라가는 것. 단 2층버스는 오르는 동안 고도차가 나서 조금 무섭기도 하실 듯 한데요, 피크트램은 오른쪽이 상석입니다. 2층버스는 맨 앞자리 오른쪽이 상석!빅토리아 파크의 명소는 실제와 흡사한 유명인들이 있는 마담투소 밀랍인형관과 정상에서 홍콩의 야경을 볼수 있는 테라스입니다. 마담투소 밀랍인형관에는 배용준씨가 있는데 최근에는 배우 박해진씨 인형도 전시되어 있다는 군요. 역시나 핵심은 테라스에서의 환상적인 야경. 백만불짜리 야경을 보신후 구룡반도 침사추이로 이동해서 해변 산책로에서의 아름다운 야경과 레이저쇼도 꼭 함께하세요!2.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의 레이저쇼와 센트럴 야경감상침사추이 해변에서 매일 저녁 펼쳐지는 해안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매일 저녁 8시가 되면 구룡반도쪽 해안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해안가에 가득모인 관광객들, 바로 세계 최대 해안 레이저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 때문이지요. 센트럴 고층 건물들의 빌딩 소개로 시작해 웅장한 음악과 함께 웅비하는 홍콩의 기상을 엿볼수 있는 13분정도의 레이져쇼, 공연후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남아 아쉬움을 달래며 커피 한잔과 함께 센트럴 야경을 마음으로 음미하시는 것도 꼭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입니다.3. 홍콩 거리 야경과 야마우테이 야시장홍콩의 밤거리 풍경. 마지막으로 센트럴 빌딩 야경 감상 후 홍콩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네이션 로드와 완차이등의 거리 야경을 감상할 시간! 빅버스투어나 락샤버스등 버스투어를 이용하셔도 되고요, 레이저쇼 감상 후 침사추이 페리 선착장에서 2번 버스를 타시고 네이션 로드를 지나 야마우테이 근처에서 내리시면 야시장으로 바로 연결이 되니 오히려 더 편하고 알뜰한 거리감상도 가능합니다. 낮에는 흉물스럽기까지 하지만 밤에는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속에서 보아왔던 거리 간판들. 버스가 마치 간판에 부딪칠 것 같은 아찔함, 작지만 소소한 재미난 버스투어 되겠습니다.홍콩의 야시장.홍콩의 야시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짝퉁의 천국(?)인데요, 중국으로 편입 후 오히려 살짝 심해진 느낌힙니다. 짝퉁이긴 합니다만 재미있고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입니다. 딱히 살 것은 없지만 골라본다면 홍콩의 명물이 담긴 캐릭터 상품이나 옥제품 정도. 역시 중국식으로 흥정을 해야 하는데 보통 계산기로 가격을 보여주는데요, 우리는 50% 가격을 부릅니다. 항상 조금 더 달라고 하는데 웃으면서 50%가격을 한번 더 제시하면 오케이하고 웃으면서 줍니다. 야시장 구경 후 거리 노점 식당에서 현지 음식도 맛보며 즐거운 홍콩의 밤을 마무리하시면 되겠습니다.4. 홍콩 교외 지역 관광보통 홍콩 디즈니 랜드, 오션파크, 란타우섬 등을 3대 테마파크로 칭합니다. 오션파크는 각종 놀이기구등과 좀처럼 보기힘든 동물 판다가 있는 동물원, 디즈니 랜드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주말이면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금 색다른 란타우섬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옹핑빌리지로 향하는 멋진 케이블카, 옹핑빌리지에 다다르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청동불상의 장엄함, 그리고 홍콩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작은 시골 타이오마을 등을 보게 됩니다.지하철역 통충역에서 옹핑 365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옹핑빌리지로 향하게 됩니다. 홍콩 챕락콕 공항을 발아래 두고 동중국해를 가로 지르는 전망은 참으로 멋지답니다. 20분 정도의 케이블카를 탄후 도착 지점에서 보이는 거대한 청동불상도 감동적이고요. 옹핑빌리지에서는 부처의 생애와 연관된 작은 영화관, 이쁜 카페와 아기자기한 상품들을 구경하며 청동불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계단이 힘겨우니 아래에서 우러러 보셔도 되고요. 옹핑빌리지에서 타이오마을은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게 됩니다.수상 해안마을 타이오, 어업을 생업으로 힘겹지만 활기차게 살아가는 타이오 사람들. 다행히도 이제 조금 관광지로 알려져서 특히 중국본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저는 꼭 한번 저 수상가옥에서 하룻밤 자고 싶은 마음이 굴둑 같은데 그런 체험이 없네요. 시골스럽지만 재미난 마을을 거닐며 오징어나 해산물을 씹어먹으면 마음이 참 평화로워집니다. 어느 정도 관광후 오른쪽 배를 타고 핑크 돌고래 투어를 떠나는데 타이오 마을 여행의 흥미있는 탈꺼리이지요. 분명 여행책에서는 핑크 돌고래를 볼 확률이 75%라 했는데 저는 딱 한번 보았네요. 수상가옥 투어 후 배가 바다로 나아가니 혹 핑크돌고래를 보지 못해도 크게 섭섭해 하지 마시고 그림같은 타이오 수상마을을 감상한 것에 만족 하실겁니다.후기>홍콩의 경우 최소 3성급 이상 호텔 숙박을 권합니다. 습한 지역이다 보니 룸 컨디션이 나쁜 호텔도 많기 때문입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할 경우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음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으니 아예 호텔부페를 적절히 이용하시고 한식전문 음식점이나 일본식 식당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자연은 벌써 빠르게 봄을 가르키고 있는것 같습니다. 봄의 전령사 매화를 넘어 이미 벚꽃이 피고 있는것을 보면 말이죠. 약사님들 바쁘고 힘든시간 어디가 되었건 잠시 시간을 내어 머리를 식히시는것 꼭 잊지 말아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2017-02-18 06:1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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