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에 기술료까지…유한·한미·GC녹십자 돈 되는 R&D 입증
- 최다은 기자
- 2026-07-18 06:00:5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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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 렉라자 마일스톤·한미 릴리 선급금 2분기 반영
- GC녹십자 큐레보 매각 대금 3분기 인식…R&D 투자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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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과가 계약 체결을 넘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수출에 따른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판매 로열티는 물론 투자 성과에 따른 지분 매각 대금까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글로벌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과 선급금이 실적에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Curevo) 지분 매각 계약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한미약품, 릴리 선급금 반영…하반기 상업화 모멘텀 기대
가장 큰 관심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선급금 약 1129억원이 2분기 실적에 일시 반영된다.
선급금 반영 전 증권가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895억원, 영업이익 632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기술이전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1700억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오는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이 실적에 인식될 것"이라며 "기술료 유입으로 현금성 자산이 증가해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 등 중장기 연구개발(R&D)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하반기부터는 기술수출 등 연구개발(R&D) 성과보다 상업화 성과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국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을 경우 자체 생산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 폭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한양행, 본업 성장에 렉라자 기술료 더해
유한양행은 본업 성장과 신약 기술료가 동시에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마진 전문의약품인 '로수바미브'와 '아토바미브' 판매 확대, 자회사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API) 수출 증가가 실적 성장의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산 폐암 치료제 '렉라자(해외 제품명 라즈클루즈)'의 유럽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약 3000만달러(약 450억원)와 글로벌 판매 로열티 약 60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렉라자는 글로벌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허가와 판매 확대에 따라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성과가 일회성 계약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C녹십자, 큐레보 투자 '17배' 회수…R&D 투자 탄력
GC녹십자는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연구개발 투자 여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관계사 큐레보 지분 매각에 따른 계약금 2868억원을 수령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수입으로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향후 후행 조건 충족 시 계약금 잔액 219억원을 추가로 받고, 큐레보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이 상업화와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533억원의 마일스톤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회수 가능한 금액은 최대 4621억원으로, 약 270억원을 투자했던 큐레보 투자금의 17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 확보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계약금은 GC녹십자의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1719억원)의 약 1.7배 규모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20% 피하주사 면역글로불린(SCIG), 파브리병 치료제, 코로나19 mRNA 백신, EBV 백신, EGFR×cMET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5대 핵심 파이프라인인 '더 팹 파이브(The Fab Five)'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술수출에서 상업화 수익으로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전략이 기술수출 계약 자체보다 이후 창출되는 상업화 수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핵심 이벤트였다면 최근에는 허가와 판매 확대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 투자 회수 등이 실적에 직접 반영되며 연구개발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기술수출의 성과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확보한 현금을 다시 연구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자리 잡으면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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