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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약국에 창고형까지...약사회, 일반약 유통 해법 찾는다

  • 김지은 기자
  • 2026-06-16 06:00:46
  • 가격 중심 경쟁 확산에 일반약 유통 제도 연구 착수
  • 정찰제 논의 둘러싼 상임이사회 격론 끝 연구용역 의결
  • 약국 경영·소비자 영향 분석해 정책 개선안 마련
노수진 대한약사회 총무·홍보이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저가를 정책을 내세운 창고형약국과 일명 성지약국 확산으로 일반의약품 가격 경쟁 논란이 약사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대한약사회가 일반의약품 유통제도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이번 연구는 당초 정찰제 등 일반의약품 가격 정책 논의와 맞물려 추진되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약사회의 일반약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총무·홍보이사는 전문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 11일 열린 제6차 상임이사회에서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위한 일반의약품 유통제도 개선 연구' 용역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최근 변화하는 일반의약품 유통 환경이 약국 경영과 소비자 이용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정책 대안 마련에 있다.

약사회는 약국 형태가 다양해지고 온라인 중심 소비 문화 확산,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약국 선택 기준이 전문 서비스보다 일반약 가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역 약국의 경영 기반이 약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의약품 서비스 접근성과 선택권도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 약사회 판단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국내 일반약 유통 현황과 문제점을 조사하고 유통구조 변화가 약국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소비자 후생 측면의 영향과 함께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 약사회 방침이다.

특히 전국 약사를 대상으로 일반의약품 유통정책 개선에 대한 수요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대한약사회가 지난 11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의결한 '일반의약품 유통제도 개선' 연구용역 내용. 

노 이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달 열린 상임이사회 안건에도 포함됐었지만 이사진의 격론 끝 최종 의결되지 못했다. 당시 일부 임원들 사이에서는 정찰제 도입 등 특정 가격 정찰제 도입 여부를 전제로 한 연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결국 안건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다음 회의로 넘겨졌고 이번 상임이사회에서는 특정 가격제도 도입 여부보다는 일반의약품 유통제도 전반을 살펴보는 방향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의결에 이른 것이다.

노 이사는 "과거 종로 난매약국 문제가 있었고 이후에는 한약사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성지약국이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창고형약국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혁신을 주창하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가격 경쟁이 있다. 약국과 약사의 역할은 전문가인데 현재는 경쟁 요소가 가격에만 집중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 환경 변화가 약국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정책적 개선 방안까지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반약 유통 방향성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년 초 도출될 예정으로 향후 일반의약품 유통정책과 약국 경영 정책 수립 과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약사사회 안팎에서 일반의약품 가격 경쟁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구 결과가 향후 정찰제 논의는 물론 일반의약품 유통체계 전반에 대한 정책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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