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ESG경영' 구호로만 남지 않으려면
- 정새임
- 2022-01-06 06: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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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난해 전개한 '지구회복 자원순환 캠페인'은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목표했던 1억 걸음을 훌쩍 넘는 3억770만 걸음을 모아 1억원의 기부금을 적립했다. 임직원들이 열심히 걸어 모은 기부금은 지난달 환경운동연합에 전달됐다.
이런 사회공헌캠페인은 목표 기부금 달성으로 끝나지 않고 임직원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시켰다. 걸을 수록 쌓이는 적립금을 보며 더 열심히 걷게 되고, 나도 모르게 습관으로 정착된 것이다. 그러면서 살이 빠지고 건강해짐을 느껴 계속 걷게 되는 선순환 구조다. 동아에스티 직원은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되니 다른 운동도 취미삼아 배우는데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술자리를 즐기던 과거에서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삶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최근 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다. 돈만 잘 버는 기업이 아니라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 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 됐다는 의미다. 흐름에 발맞춰 제약업계도 올해 앞다퉈 ESG 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올해 제약사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강조된 단어도 'ESG 경영'이었다.
ESG가 기업의 일시적 경영 구호로만 머무르지 않고 임직원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시킨다면 이보다 좋은 선순환 구조가 있을까. 앞서 언급한 동아 직원이 좋은 사례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려면 직원들이 변화의 좋은 점을 스스로 체감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 '걷기 기부금 적립'처럼 언제나 쉽게 할 수 있으면서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캠페인을 다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면서 연간 1억8000여 만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였다고 한다. '그깟 빨대'에 유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쌓이고 쌓여 의미있는 환경보호 실천이 됐다. 어느새 기자의 인식도 바뀌었다. 이제 다른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주면 '이 회사는 환경에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일로 시작해 우리의 인식과 습관을 바꾸는 것이 진정한 ESG경영 실천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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