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사가 어디 입니까"
- 정웅종
- 2005-03-30 06: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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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에 음성적 리베이트를 건낸 제약사에 대해 검찰이 내사를 벌인다는 보도 이후 제약사 관계자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했다.
크게 두 가지 질문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이니셜로 거론된 해당 회사가 어디냐는 질문이었고, 또 하나는 혹시 자사의 관련성 여부를 묻는 내용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거론된 제약사보다는 여타 다른 제약사의 관심이 대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니셜이 포함된 모든 제약사의 확인전화가 보도 직후 쏟아졌을 정도였다.
이는 리베이트에 대한 수사기관의 내사보도가 그 만큼 제약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이거니와 국내 의약계나 제약업계 그 누구도 리베이트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실제 검찰에서 거론된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또 시작이냐"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 있는 제약업계의 현실을 검찰이 십분의 일이라도 이해하고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수사 방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검찰내사의 서곡을 알리는 여러 차례의 징후가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작년 11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에서 김근태 복지부장관이 제약사와 요양기관의 리베이트 수수를 원천봉쇄 하겠다고 밝힌 것이 첫 신호탄이었다.
이어 올해 1월 부패방지위원회가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의약품거래 부패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법제화 추진의사를 밝힌 것이나 뒤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의사에 과다접대한 제약사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심사지침을 공개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관계기관협의회 당시 수사기관장인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이 직접 배석해 공조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지금의 검찰수사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반부패'는 2005년도 제약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우리는 아니다'는 안이한 생각은 너무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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