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생동조작'
- 정시욱
- 2006-04-12 06: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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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시험 결과를 고의로 조작해 식약청으로부터 생동품목 허가를 받은 시험기관이 포착돼 의약계 전반에 걸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단순 조작사건이 아니라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도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과 연결돼 적지않은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파문이 야기된 원인부터 따져보면 우연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예견된 인재(人災)로 볼 수 있다.
실제 제약계에서는 생동시험 기관을 불신하는 루머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고, 심지어 "5천만원이면 품목 하나 쉽게 가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식약청 공무원들도 단기간 내 4천품목이라는 점을 성과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말하면서도, 되려 품질저하나 관리 허술을 동시에 우려해왔다.
의약품평가부의 한정된 인원으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개별 품목의 평가가 이뤄진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생동기관 36곳을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한다는 것도 무리수였다.
생동기관이 누구의 피를 채혈해 생동시험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생동 결과를 냈는지 등 의문 투성이였던 부분을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담당자조차 없는 실정이다.
또 제약사들이 생동품목 허가는 돈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식약청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것도 일정부분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우려했던 부분은 현실로 드러났고, 4천여 품목에 달하는 생동품목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의료계에서는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이 안되는 결정적인 근거를 포착했고, 약사회는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할 것이다. 유독 시험기관 1곳의 잘못으로 치부할 사건이 아니라 빠르게 달려왔던 국내 생동제도 전반을 면밀히 되돌아볼 때다. 뒤늦은 감이 있긴 했지만 생동시험 기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정밀조사 방침은 환영할만한 조치다.
식약청의 면밀한 조사와 투명한 조사결과 공개를 통해 무너진 둑을 재건해 나갈 시기다.
4천여 품목을 모두 조사한다는 계획 하에 이땅에서 사라져야 할 생동품목의 정리작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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