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배우들의 건강 약국서 책임지죠"
- 한승우
- 2007-04-19 12: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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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2층 '오페라약국'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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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약국]=예술의 전당 내 오페라약국
매달 풍성한 문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서초구 예술의 전당. 이곳을 찾은 관객 혹은 배우들의 크고 작은 아픔을 달래주는 약국이 있다. 바로 오페라약국(김명웅 약사·59).

약국에 들어서면 약장 위에 진열된 포스터·배우들의 사진이 눈에 띈다. 물론, 세월의 흔적이 잔뜩 묻어나는 것들이다. 약국의 분위기가 '오페라약국'답게 상당히 클래식하다.
김 약사는 이 중에서 약장 한 켠에 따로 마련된 홍혜경·신영옥·조수미 씨의 사진을 주목해달라고 말한다.
김 약사는 "한번은 이들 중의 한 성악가가 약국을 찾아 후배와 사진이 뒤바뀐 것을 보고 내심 섭섭해하는 눈치였다"면서 "오페라약국만의 특징이라면 이런 부분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공연을 관람하러 온 노인·여성관객들은 흥분한 마음에 청심환 등을 많이 찾는다고.
봄철에는 예술의전당 앞뜰에 가족들과 함께 마실 나온 어린이들이 벌에 쏘여 약국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김 약사는 "그때마다 아이의 부모들이 약국에 다시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할 때, 여기서 약국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끔씩 오페라약국을 이용한 후에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고객들의 '칭찬글'은 김 약사의 또다른 활력소다.
실제로 지난 여름 딸아이가 예술의 전당에서 벌에 쏘여 당황하고 있을 때 이 약국을 이용했다는 박진숙 씨는 "약국의 친절한 도움이 잊혀지질 않는다"며 "그날하루 가족들과 좋은 나들이가 됐다"고 게시판에 올렸다.
또한 '베르디'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고객은 "지난 주말 조카들과 예술의전당 분수대에 놀라갔다가 조카가 넘어져 얼굴을 다쳤었다"면서 "다행히도 약국에서 구급약을 구할 수 있어맘을 놓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찍기를 극구 거절한 김 약사는 "관객들이 맘편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우리 약국이 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곳에 오면 꼭 한번 약국에 들러달라. 단, 공짜표 요청은 사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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