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 공공심야약국과 불법의료 그리고 의사의사와 약사는 국민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스페셜리스트다. 의사는 환자 질병진단과 약물처방을 이행하고 약사는 의약품 조제와 약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두 직능은 지역사회 보건의료에서 뗄 수 없는 파트너다. 이처럼 공생관계에 놓인 의사와 약사가 공공심야약국 지원법을 두고 직능갈등을 겪고 있다. 의료계는 공공심야약국이 활성화되면 불법이 양산된다고 외쳤고 약사들은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맞섰다. 지금도 일부 약국에서 의사 처방전 없는 불법조제나 전문약 판매가 성행하고, 의사 면허범위인 진단을 약사가 침해한 뒤 일반약을 판매하는 행위도 자행되기 때문에 공공심야약국을 법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의사협회 주요 논리다. 하지만 의료계의 이같은 지적은 논리 근거가 미약해보인다. 공공심야약국 만족도는 이미 통계로 확인됐다. 서울과 수도권 성인남녀 1000명에게 공공심야약국 필요성을 묻자 필요하다는 답변이 88%를 기록했다. 야간·공휴일 공공약국 운영 제도화에도 응답자 92%가 동의했다. 이는 깊은 밤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에 곤혹스런 국민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수치다. 심야시간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 의약품 전문가로부터 복약지도 서비스를 받게 제도화해달라는 요구다. 약사들은 심야시간에도 응급 전문약을 필요로 하는 다수 환자들이 약국을 찾아오고, 일반약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처방전을 받을 수 있도록 인근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 정보를 전달중이라고 말한다. 의사와 약사의 보건의료 파트너십을 발휘해 아픈 환자들의 바른 치료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약사들은 의사들이 공공심야약국의 정부지원을 반대할 게 아니라, 공공심야병의원 지원 법제화로 심야의료공백 삭제를 외쳐야 할 때라고 했다. '공공심야약국=불법의료·조제 양산'이라는 의료계 주장에 약사 자존심엔 금이 갔다. 보건의료 파트너로서 배신감을 느낀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두에 언급했듯 의사와 약사는 국민건강을 지키는데 힘을 합쳐야 할 전문가들이다. 경기, 대구, 제주 등 지자체시가 효용성을 인정해 예산과 정책지원중인 공공심야약국을 타당한 근거없이 불법의 온상인냥 예단한 뒤 정부에 반대입장을 전달한 의료계 모습은 신사답지 못하다. 특히나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는 심야약국을 둘러싼 의사-약사 간 밥그릇 다툼으로 보일 소지가 크다. 의약사 간 직능갈등 제로를 요구할 수는 없을 테다. 다만 국민들의 건강이 최우선 돼야 할 공공심야약국 지원 정부정책이 의사와 약사의 치킨게임이 아닌 상호협력하는 윈윈게임이 되길 기대한다.2017-11-02 06:14:53이정환 -
[칼럼] 근육감소증에 도움되는 상품 어서 나오기를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65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2%라고 합니다. 이렇게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다른 자료를 보면 2030년이면 평균 수명이 85세라고 합니다. 이렇게 노인 인구수가 증가함에 있어서 노인의 건강 문제도 약국에서 중요한 관심사항이 아니라 할 수 없겠습니다. 노인이 경제적 능력이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고, 노인의 근육 감소가 육체적 활동의 제약과 질병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노인 허약에 대해 말씀드리고, 이런 제품이 나오면 어떨까라고 제약회사에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노인 허약 기준에서 1)1년에 4~5kg 의도하지 않는 체중 감소 2)탈진 자각증상 3)허약(잡는 힘이 20%이하 감소) 4)보행속도 20% 감소 5)육체적 활동 감소(칼로리 소비가 20%이하) 이 증상 중 3가지 이상이면 노인 허약증상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노인 허약의 가장 큰 핵심은 근육의 감소에 있다고 합니다. 성호르몬의 감소, 인슐린 저항성, 성장호르몬의 감소, IGF-1의 감소등으로 노인들은 근육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한 노인들은 저작능력이 감소되고, 소화력이 감소되어 단백질 섭취에도 어려움이 있겠습니다. 현재 약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을 자세히 보게 되면, 근력 감소에 대한 제품들은 많이 있습니다. 비타민, 미네랄 등 근력증강에 도움 되는 제품들이 제약회사에서 많이 나오지만, 근육감소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제품은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건기식 회사에서 Leucine이 들어 있는 단백질 제품으로 근육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제품들을 모든 약국이 구매할 수 없는 현실이고, 유통망에 있어서는 제약회사가 나서줘야 노인의 근육 감소에 대한 부분을 사회적으로 약국에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약국에서는 근 감소증에 대한 해결책으로 단백질 섭취에 대한 지속적 홍보를 하고 있고, 약국에 유통되는 단백질 제품으로는, 아미노산제제, 맥주효모제제, 스피루리나 등이 있고, 비타민으로는 비타민 D가 IGF-1을 증가시키기에 대안으로 권하고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근육감소증에 대한 제품이 저렴하면서 노인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제품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노인들의 경제적 능력도 감안해서요. 제약회사에 많이 연구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새로운 시장 진출의 의미에서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단백질 제품을 정제 타입, 캡슐 타입, 액제 등이 나와서 노인들의 근육 감소에 대해 약국이 적극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2017-11-01 12:14:54데일리팜 -
[사설] 메디톡스-대웅제약, 품질과 글로벌 경쟁하라메디톡스가 경쟁사인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균주의 유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촉발된 다툼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도용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며 식약처에 이의 제기, 질병관리본부에 문제 제기, 수사기관에 진정까지 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메디톡스의 끝없는 공세에 대응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자신들의 균주 기원에 대해선 증빙하지 못하면서 딴지를 거는 의도가 불순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두 기업의 '보툴리눔 독소 균주 유래에 관한 끝없는 시시비비는 당장 멈추는 게 바람직하다. 기를 쓰고 달려들어 멱살잡이를 해봐야 유망한 두 기업(메디톡스 시가총액 2조3616억원, 대웅제약 시총 1조3151억원)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없다. 이 보다 다국적 기업들이 과점하는 보툴리눔 독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치열하게 품질경쟁을 벌이며 내수보다 글로벌시장에 놓여있는 기회를 움켜 잡는데 몰두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다. 국내 기업끼리 균주나 제조법 도용같은 공방을 벌이며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고 에너지를 소진하는 사이에도 다국적 기업들은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으로 의료현장에서 충족되지 않는 새 치료영역을 빠르게 개척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도 각기 확보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토대로 안전하고, 효과좋은 의약품을 만들어 새 적응증을 확보하는 임상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고품질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글로벌시장서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이처럼 가야할 길이 뚜렷한데 언제까지 균주타령만 일삼고 있을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품질경쟁과 글로벌 시장을 노려볼 토대를 갖추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3년 '보톡스'라는 블록버스터를 갖고 있는 미국 앨러간에 총액 3898억원을 받고 수출한 고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임상개발을 통해 허가를 받게되면 앨러간과 약정한 금액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품화돼 시장에 나올 경우 판매로열티까지 받게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신흥 강자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파트너인 앨러간이 서둘러 개발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웅제약도 메디톡스의 시비에 일일이 반응할 것이 아니라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자세로 앞만 보고 나가야 한다. 이지에프, EPO, hGH, BMP-2 등을 개발하며 축적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보툴리눔 세포주 구축, 배양, 정제, 충전, 건조, 분석 등 제조 및 품질관리에 필요한 전공정을 자체 개발해 특허로 보호받고 있고, 대규모 전용 공장도 준공한 만큼 글로벌 시장만 바라보고 당당하게 정진하면 된다. 해서 외국에서 부를 창출하는 국내 기업의 표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부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국내 기업끼리 시장성 높은 항생제 세포탁심을 저가로 수출 경쟁하다 아예 시장을 망가트렸던 과거의 부끄러운 사례라든지, 국산 B형간염 치료제를 1원에 낙찰시키며 서로 손해를 보았던 것같은 뼈아픈 과거를 주목해야 한다. 국내 기업간 '바보같은 경쟁'이 얼마나 허망한 결과를 낳게되는지, 국내 제약산업사적 관점에서 되돌아 보고 깨닫기를 진심으로 요구하고 바란다. 정작 보툴리눔 독소를 활용하는 다국적 기업에서 주목하지 않는 '비 본질적 균주 논쟁'은 그만 그쳐야 한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유혈참극, 그 결말은 모두에게 불행이다.2017-11-01 06:14:54데일리팜
-
[데스크 시선] 국내엔 왜, 루테인 의약품이 없을까?루테인은 노화로 감소할 수 있는 황반 색소 밀도를 유지시켜 주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비타민과 달리 체내 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루테인이 함유된 야채 등을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하지만 바쁜 현대인의 일상 때문에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통해 루테인을 보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받아 사용되며 하루 루테인 섭취량은 10~20mg으로 정하고 있다. 여기서 의아한 점은 국내에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은 루테인이 단 한품목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내 일반약 허가규정의 맹점에 기인한다. 국내에 ‘의약품 루테인’이 없기 때문에 제약사 등에서 루테인을 의약품으로 신규 허가 받으려면 ‘신약’에 준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 규정에서는 새로운 처방인 일반의약품의 경우 전문의약품 수준의 동일한 자료가 필요하고, PMS(재심사)를 통한 자료보호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루테인을 약으로 개발하는 사례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다. 아마 루테인 의약품을 허가 받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루테인을 의약품으로 개발하지 않는 것이다. 루테인이나 미네랄 등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 도입된 적이 없기 때문에 신약에 준하는 신규 임상을 거쳐야 의약품 허가를 받을수 있는 성분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비타민은 동일한 성분과 함량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동시에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 의약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mg은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제약사에서는 동일한 성분의 비타민C 1000mg을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약국에 판매하고 있다. 즉,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받는 것은 업체의 자유인 셈이다. 현 규정에서는 일반약으로 허가받아고 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받아도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타민 제품 가격질서는 무너진다. 아무래도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은 비타민이 다양한 유통경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약국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허가와 관련 의약품은 대한약전, 식품은 식품공전상의 근거를 토대로 구성물질이 똑같은 성분이더라도 별도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기관의 해석이다. 제약사 등에서는 당연히 의약품 보다는 ‘식품’으로 허가받는 비타민을 선호한다. 지난해 전문약과 일반약 비중은 84 대 16으로 나타났다. 이런 구도는 5년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완제약 중 전문약은 13조6433억원 어치가 생산돼 83.6% 비중을 차지했다. 일반의약품은 2조 6696억원으로 16.4%에 그쳤다. 일반약 시장은 2015년과 비교하면 소폭증가했지만 10년전과 비교해보면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성장과 대조적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률은 두자리수에 달한다. 루테인이나 비타민 같은 사례가 사실상 일반의약품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서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비타민의 경우 동일한 성분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또 국내에 사용된 적이 없다 하더라도 신규 일반약 허가를 규제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수 있다. 특히 표준제조기준 범위 확대가 우선이다. 표준제조기준의 목적이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성분들에 대해 허가심사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허가 절차 등에 따르는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있기 때문에 표준제조기준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작업을 통해 범위의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표준제조기준이 확대된다면 새로운 일반약 개발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 국내 표준제조기준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범위가 협소하다. 건강기능식품은 광고도 자유롭고 안전관리에 대한 규제도 엄격하지 않다. 많은 업체들이 일반약보다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일반약 활성화에 대한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하다.2017-10-30 06:14:54가인호 -
[기자의 눈] 변화하는 약국개업 트렌드확실히 '문만 열면 돈이 벌리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외식업계 유명인사 백종원씨가 일반인 창업자들을 트레이닝시키는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만 열어놓으면 손님이 오던 시대는 지났다"고. 외식업의 이런 '호시절'은 예전에 끝난 지 오래다. IMF 이후 정년 개념이 사라지면서 일찍 회사를 퇴직한 인력이 대거 외식업계에 쏟아져들어왔고, 취업이 쉽지 않은 젊은이들도 희망을 안고 외식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탓이다. 때마침 미디어가 '같은 값이면 고급스럽고 맛있는 음식'을 경쟁적으로 소개하면서 이제 외식업계는 유명세나 입소문이 없는 점포는 살아남기 힘든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약국도 마찬가지다. '개국만 하던 성공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약국 관련 업체들이 입을 모은다. 지금은 유동인구와 처방전이 확보되지 않는 한, 아니 유동인구와 처방전이 확보된다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변화는 수년 전 시작됐다. 그저 '약국'을 열었던 시대를 지나 젊은 약사를 중심으로 '나만의 약국'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콘셉트를 독특하게 잡고 인테리어가 예쁜 약국들이 우수수 나타났다. 이들은 약국 안에 집중하고 '내가 잘 하는 것', '내가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했다. 그래서 지역마다 입소문을 탄 약국을 나 역시 심심치않게 찾아다녔다. 최근 일어나는 약국 변화는 좀 더 적극적이다. '내 약국'에서 벗어나 밖을 보기 시작한 약국들이 감지된다. 즉, 약국이 들어선 지역, 유동인구 연령대와 특성을 고려한 진짜 '입지분석'에 입각한 약국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국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서울의 한 약국도 그런 경우다. 카페자리에 약국을 내면서 처방전 확보보다는 입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낮보다 밤에 활동하는 유동인구가 많고, 1인 가구가 많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도 많다는 점에 착안해 동물약을 다양하게 갖추고 점심에 오픈해 늦은 밤까지 운영하는 약국이 되었다. 약국장의 고사로 인터뷰를 할 수 없었으나, 젊은 약사들의 분석과 고민으로 또 하나의 '지역에 맞는 동네약국'이 생겨났다는 건 큰 의미로 다가왔다. 약국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으로 약국 안은 물론 밖을 본 새로운 지역 맞춤형 약국이 더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약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도 꼭 필요한 트렌드다.2017-10-30 06:14:53정혜진 -
[기고] "편견에 차별받는 건선 환자들, 힘 내시라"매년 10월29일은 세계건선연맹(IFP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soriasis Associations)이 건선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건선의 날이다. 해마다 다른 주제를 선정해 건선의 특징을 강조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올해 주제는 '건선인사이드아웃(Psoriasis Inside Out)'이다. 여기에는 건선의 특징을 널리 알리고 환자들의 경험을 공유해 건선에 대한 오해를 없애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건선 환자들이 피부의 각질과 발진 증상 때문에 사회적, 정서적인 편견을겪는다. 환자들은 대중탕이나 수영장 등 공공장소의 출입을 제한받거나 직장생활, 결혼 등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때문에 건선 환자들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은 건선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두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건선이 전염성 피부질환이 아닌 만성 피부질환이라는 점이다.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건선 환자를 차별하거나 피하는 잘못된 사회적 시선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건선이 전염성 질환이란 오해는 건선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건선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상 재발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환자의 노력과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며 관리를 소홀히 하면 건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건선성 관절염, 당뇨병, 심장질환, 심혈관계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충분히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건선을 유발하는 세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인터루킨-17A 억제제의 경우 건선이 없는 거의 깨끗한피부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지난 6월부터 중증 건선이 희귀난치성질환 산정특례 대상으로 적용되면서 기존 치료에도 불구하고 건선이 심한 환자들의 부담이 한층 경감됐다. 치료제의 발전과 국가지원으로 건선 환자들이 삶의 질을 보다 개선할 수 있게 된 만큼,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의지로 건선과사회적 편견을 모두 이겨내길 바란다.2017-10-27 06:14:53데일리팜 -
[기자의 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대정신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을 기치로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첫 삽을 떴다. 인천광역시 역시 삼성이라는 무한투자가치를 인정해 제5공구 부지 8만 3000평을 50년 간 무상임대하는 조건을 내세우는 등 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다. 6년이 지난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만 놓고 보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글로벌 1위 스위스 론자(26만리터)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5만리터)을 능가하는 36만리터 규모의 배양시설을 갖췄다. 실제 제품 생산으로 얻어지는 매출 실적은 론자의 15분의 1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22조 4000억원으로 론자보다 3000억원이 높은 편이다. 아직 사업초기 단계라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국면이지만 우리나라 CMO분야 저력을 세계 각국에 선양한 점은 국민적 칭찬을 받을 만하다. 삼성의 파워 즉 충분한 자본력과 기술력, 네트워크와 브랜드네임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정작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척에서 바라보는 인천시의 여론은 곱지 않다. 불씨는 최고정책결정자와 시민 간 정보의 단절과 비대칭에서 비롯됐다. 당시 유치성과에 함몰된 인천시는 아무조건 없이 50년 간 토지무상임대라는 파격조건을 내밀었다. 지방재정의 큰 축이자 지방세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토지임대수익이라는 알토란을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만성재정적자 지자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난센스다. 과연 참여행정으로 의회와 시민단체, 학계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문제를 열린 광장에서 진중하게 고민했다면 방향성과 결과는 어땠을까.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은 인천광역시 공유재산관리조례와 외국인투자촉진법시행령의 정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계 다국적기업 퀸타일즈가 출자총액의 10%를 소유함으로써 외국인투자기업의 지위를 획득했다. 6년여가 지난 현재 퀸타일즈 지분율은 0.07%로 감소됐고, 잔존자본가치로 환산하면 11억 1000만원에 불과하다. 통상적 관점에서 볼 때, 삼성 계열사 간 자본 74%와 외국인기업 자본 0.07%로 구성된 법인이 외국인투자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며 50년 간 1000억원의 토지임대료를 면제 받는 게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10억 넣고, 1000억원을 먹는 큰 장사다. 혈세가 수도꼭지 틀어 놓은 듯 줄줄 새지만 현행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손대기가 쉽지만은 않다. 토지 무상임대 면제요건을 보면, 인천광역시 공유재산관리조례 제32조에 의거, 계약 체결일로부터 5년 간은 외국인투자금액이 미화 2000만 달러(225억원) 이상 유지, 그 이후부터 외국인투자기업이면서 1일 평균 고용인원 300명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한다. 외투법 역시 투자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외국인투자로 보고, 외국인투자기업 등록 후 주식이나 지분의 일부 양도나 감자 등으로 본문의 요건을 충족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도 이를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퀸타일즈의 의사결정에 발언권이 없다'며 5년 후 지분율 0.07% 감소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아끼고 있다. 물론 퀸타일즈는 나름의 사정으로 출자금을 회수했을 것이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식으로 출자금 회수 타이밍과 잔존투자금 법적 가이드라인이 절묘히 맞아 떨어지는 건 단지 우연일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득과 만류에도 반드시 회수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전액회수가 아닌 '알박기식' 투자금 존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회수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굳이 잔존투자금 10억원 전부를 가져가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장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법의 실효성을 따지기 전, 인천시의 민심과 여론의 향방을 살피는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물론 50년 간 토지 무상임대 조건은 사인과 사인의 계약으로 존중돼야 함이 당연하다. 조령모개식 법 집행은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령은 시대에 맞게 합리적 개정이 필요하고 역사적으로도 그렇게 순응해 왔다. 경국대전은 500년 전 최고의 법전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듯 말이다. 여론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천시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호흡하고 발걸음을 맞추며 공동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 더 이상 법이 보장하는 울타리 안에서 귀를 막고 눈을 가린 '나홀로 돌부처'가 되어선 안된다.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답할 차례다.2017-10-26 06:14:54노병철 -
[칼럼] 우상과 현실 : 빅 파이브를 위하여흔히 우리는 백신시장을 논할 때 각종 통계자료와 도표를 들이대면서 자신있게 말한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전세계 백신시장은 빅4(big four)회사가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나 중국. 브라질에 있는 내수용(local)회사와 지역(regional)회사들이 나머지 15%를 채우고 있다는 식이다. 이는 사실일까? 여기에 의외로 대단한 착시현상이 존재한다. 이는 정확한 데이타일수도 있지만 크게 왜곡된 자료이기도 하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많이 인용되지는 않지만 또다른 사실인 생산물량기준, 즉 도스(dose)기준으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실제로 물량기준으로 빅4가 공급하는 전세계 공급물량은 전체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52%)이며 전세계적으로 생산되는 52억도스중 28억에 불과하다(2010년 자료). 이중에서 빅4 생산량가운데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신이 폴리오백신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폴리오백신은 두창에 이어 두 번째로 박멸을 목표로 WHO의 주도하에 대규모로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만일에 이 폴리오를 빼고 계산하면 실제 빅4의 공급규모는 볼륨상으로 20%에 불과한 상태가 된다. 박멸시점에 대한 예측이 전문가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폴리오는 멀지않은 장래에 박멸이 될 것이고 그이후 폴리오백신접종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빅4는 미국의 두 개, 그리고 유럽에 두 개가 있다. 미국과 유럽이외 지역에 백신회사는 증가하고 있다. 얼추 빅4가 전세계 백신시장의 85%를 금액으로는 장악하고 있지만 폴리오를 제외한 백신공급물량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느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백신 역시 전제가 되는 것은 효과와 안전성이다. 간혹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에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접종자체가 문제가 될 정도의 백신은 이제 지구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과거보다 위생시설이나 깨끗한 물이 공급되었다고 해서, 영양상태가 좋아졌다고 해서 백신접종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보다 발병이 사라졌거나 발생률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병원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억제(control)된 것이기 때문에 백신접종이 중단되면 다시 나타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백신에서는 안전성과 효과 못지않게 중요시되는 것이 이다. 백신은 개발되고 허가가 끝났다고 해서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의약품들과 달리 백신은 허가가 된 이후 안정적인 공급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원료로 해서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하여 생산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늘 예상못한 돌발상황의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어느 나라든 방역당국이 백신산업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물량부족현상(shortage)이 생기는 만일의 상황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이다. 1950년이후 지금까지 백신회사들과 WHO, 그리고 각국정부가 백신개발과 생산, 허가를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가장 큰 이유도 전혀 예상치않게 지구적 규모로 벌어지곤 하는 이 물량부족현상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십여년사이에 우리가 겪은 물량부족의 사례만 해도 비일비재하다. 1990년대말 IMF시절 DTaP부족, 홍역창궐때의 홍역백신, 9.11테러이후 바이오테러에 대한 불안감속에 한일월드컵을 치렀을 때의 두창백신, 만성적으로 십년간 반복되던 플루, 신종플루 때 H1N1백신 그리고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BCG와 폴리오백신의 수급차질로 접종스케줄에 혼란을 일으키는 상황에 이르기 까지. 물론 이것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경험은 아니다. 모든 것을 다 가졌을 것같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4년 노바티스 공장의 공급차질로 인해 미국에서 플루백신접종을 하려면 100불을 넘는 상황이 생겨 캐나다로 원정접종을 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고 2000년말에서 2003년사이 미국 소아 NIP접종백신 11종중 8종이 예상대로 공급이 안돼 물량부족으로 접종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신종플루이전 십년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의 백신은 이후 플루백신의 국산화가 현실화되면서 제약분야에서 가장 핫한 산업이 되었다. 가히 백신산업의 르네쌍스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긴 하지만 한국의 백신산업을 한 덩어리로 보면 전혀 과잉운운할 단계가 아니다. 벌써 한반도에서 만성적으로 반복되던 플루의 물량부족이라는 말은 완벽하게 사라진지 오래다. 28종중 20종의 백신, 즉 백신종류기준으로 70%의 국내생산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백신주권 프로젝트는 진행중이지만 플루의 안정적인 국내생산에 힘입어 접종도스(또는 생산량)기준으로는 국내자급률이 70%를 이미 넘어선 상태이다. 양적팽창이 질적향상을 가져온다.` 이 테제에 충실하는 동안, 모든 백신, 특히 NIP백신의 백신주권을 목표로 국내셍산을 늘리다 보면 한국의 백신산업은 어느 순간 금액과 도스 두 기준 공히 글로벌의 대열에 성큼 들어가 있을 것이다.2017-10-25 06:14:54데일리팜 -
[기자의 눈 ] 시민 속으로 뛰어든 약사들의 힘"하나. 나는 약사로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사업에 참여하고, 건강관리자로서 청소년과 노인이 안전히 약을 사용하도록 약물안전사용 교육에 앞장선다." 하얀 가운을 입을 약사들이 지역 주민들 앞에서 경건한 표정으로 선서를 한다. 광장 한켠에 마련된 부스에서 시민 한명한명의 건강 상담에 여념이 없다. 인천시약사회가 마련한 ‘인천 여성 건강 축제’. 지난해에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인천시약사회 여약사위원회가 지난해 인천시에 제안서를 제출해 선정된 사업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인천시는 올해도 두 번째 행사 진행을 위한 지원을 결정했다. 넉넉한 예산은 아니지만 십시일반 지역 약사회, 분회, 회원 약사들이 힘을 보태고 수개월 간 행사를 준비했다. 그 덕일까. 이날 행사에는 시민 2000여명이 몰렸고, 약사들이 마련한 건강상담 부스와 다양한 체험 이벤트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시 지원으로 서울시약사회가 진행 중인 건강 축제에 이어 인천시약사회의 여성 건강 축제도 지역 약사회가 지자체 지원으로 진행하는 시민들을 위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약사회 주축으로 지자체와 연계된 시민 대상 건강 축제는 서울시, 인천시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약사들이 지역 안으로 뛰어들고 있다. 건강을 매개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 기회를 넒히는 동시에 전문가로서 사회공헌을 펼치려는 시도와 노력의 결과다. 최근 일부 지역약사회, 분회가 지자체와 연계해 진행 중인 방문약손 사업 역시 약사들이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며 그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손꼽힌다. 약학대학 동문회와 지역 약사들이 사회공헌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료 진료소 등에서 진행 중인 투약 봉사도 마찬가지다. 약국 안에서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유도하고 환자 안전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약사의 책무이다. 이제는 그것을 넘어 약국 밖에서 직접 시민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며 공감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 역시 약사들에 요구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됐다. 전문가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 먼 얘기만은 아니다. 내 약국에서 만났거나 그러지 못했던 주민들을 만나며 그들과 공감하려는 노력, 그것이 곧 약사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일 것이다.2017-10-23 06:14:53김지은 -
[기자의 눈] 드라마속 내 모습…제약영업의 자괴감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고백부부는 반도체 등 핵심산업을 이어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이라고 불리는 제약산업의 슬픈 자화상을 나타났다. 남자 주인공은 제약사 팀장으로 거래 병원 원장의 민감한 사생활부터 전구 갈아끼우기 등 잡무를 도맡아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일반적으로 그동안 쌓여 온 제약영업의 이미지다. 제약업계는 "현실을 정확히 보여줬다"며 '팩폭(팩트폭력)'이라는 평가를 했다. 작가는 드라마 대본을 썼지만 '드라마'를 보던 영업사원들은 현실 모습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제는 그렇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모든 영업사원들이 드라마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선에서 예의와 격식을 차리며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드라마 속 캐릭터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감정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영업사원들이 많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영업사원들이 드라마 하나에 내보인 씁쓸함은 무엇이었을까. 거래처 원장의 사사로운 일을 도맡아 하고, 저녁에는 퇴근도 못 하고 회식비를 결제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때로는 병원의 간호사나 간호조무사에게 조차 무시당한다 해도 그건 업무상 힘든 것일 뿐이라고 한다. 많은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알아주지 않는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회사에서 알아주지 않을 때 자신이 해오는 일에 대한 자부심의 상실을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제약사들은 R&D개발과 신약개발이 미래라면서 투자를 늘리지만 정작 영업부서의 영업 모습은 1990년대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면서 멋들어지게 디테일을 한다고 해도 결국 '누가 더 잘 영업을 하느냐'는 돈이나 인력을 제공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이다. 제약사들은 이를 돈으로 보상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영업만 잘하면 두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며 분기별, 제품별, 특정 기간 프로모션 등을 다양하게 내세운다. 돈으로 이들의 자부심을 살 수 있을까. 국내 주요 제약사 신입 초봉은 웬만한 대기업이 아니라면 사회초년생이 받기 힘든 3000만원에서 400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많은 영업사원들이 제약산업에서 이탈해 나가고 있다. 제약환경은 해마다 변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영업이라고 하지만 영업사원들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매월 실적 위주의 평가방식에서 탈피해 체계적인 영업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실적만 올리면 된다는 모습 대신 이들과 회사의 미래를 공유하고 지향점을 향해 함께 움직여가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 전통이라는 고백부부 속 영업 문화가 구태가 된 지금 필요한 건 CP같은 제제나 규제보다 먼저 내부적으로 변하겠다는 자세다. 영업사원들의 마음에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건 고용자인 기업의 역할이다. 제약영업은 매번 도입되는 품목과 자체개발 신제품, 여기에 기존 의약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한발 더 나아가 경쟁 제품까지 분석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거래처에서 요구하는 업무도 많다. 드라마를 보며 영업사원들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고민하지 않았을까?2017-10-20 12:12:45김민건
오늘의 TOP 10
- 1화장품 매장 내 반쪽 약국 결국 보건소 단속에 적발
- 2상장 제약 5곳 중 3곳 원가구조 개선…비급여 기업 두각
- 3거수기 국내 제약 이사회, 글로벌 시총 1위 릴리에 힌트 있다
- 4위고비, 체중감소 넘어 심혈관질환 예방까지...쓰임새 확대
- 5위더스제약, K-탈모약 생산 거점 부상…피나·두타 플랫폼 확보
- 6주간에 조제하고 야간가산 청구한 약국 자율점검 개시
- 7일반약 21종 진열·판매…마트 영업주 '딱 걸렸네'
- 8SK플라즈마, 레볼레이드 제네릭 허가…팜비오와 경쟁
- 9[기자의 눈] 다시 본사로…R&D 자회사 합병 늘어나는 이유
- 10제일약품, 자큐보 비중 첫 20% 돌파…주력 품목 재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