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약 문제, 제약협회가 나서라
- 박찬하
- 2006-04-10 0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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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동안 대한약사회가 운영하는 불량의약품신고센터에 접수된 총 61건 중 의약품 품질과 관련된 건수가 무려 48건에 이른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이 48건 중에는 변질이나 변색, 악취, 부유물이나 이물질 발견 등 의약품이라는 관점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들이 포함돼 있다.
파손이나 수량부족, 유통기한 경과분, 포장불량 등 문제는 십분 이해한다치더라도 품질과 직결된 이같은 현상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데일리팜 보도를 통해서도 벌레나 머리카락, 철사 등 이물질이 포함된 의약품 사례들을 접한 바 있다. 제약업계가 이런 문제들을 방치한 채 각종 규제에 대한 자율권 보장을 외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을 통해 보험약을 대폭 줄이겠다는 의지나 GMP 차등평가로 의약품 제조환경을 선진국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발상에 현실을 감안한 단계적 적용을 주장했던 제약업계의 입지는 좁을대로 좁아져있다.
시럽제 색깔이 변하고 벌레나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발견되더라도 제약사들의 체질이 강화되는 그날까지 기다려달라는 주장의 설득력은 바닥 상태일 수 밖에 없다. 이물질 문제는 최상의 요구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기준도 준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저런 주장을 한들 먹혀들리 없다. 식약청이나 약사회가 나서 불량약을 가려내는 것도 의미있지만 제약업계 스스로 불량약 문제에 좀 더 냉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나기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웅크리기보다 불량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약업계가 마련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일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불량약 신고센터가 왜 제약협회에는 없고 약사회에만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협회는 회원사들을 감쌀 의무도 있지만 계도할 책임도 함께 지니고 있다. 덮고 감출수 밖에 없는 개별회사의 선별적 대응에만 맡겨놓을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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