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라는 '이익집단'
- 한승우
- 2007-12-14 0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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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약사회가 회원 이익을 전제로 추구하는 노력들이 사회적인 통념과 배치되거나, 애당초 회원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묘한 '접점'을 발견하게 될 때 발생한다.
최근 대한약사회가 롯데제과가 생산한 기능성 껌 3품목에 대해 인증을 해 주고, 1억5000만원이라는 수수료를 받은 일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약사회 인증 상품은 아무래도 무리수가 많다. '껌 파는 약국'이란 사회적인 비아냥을 감내해야하는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기능성 껌을 통한 '시장성' 확보도 장담하기 어렵다.
대형 마트에 3000원 안팎의 질 좋은 껌들이 널려 있는 판에 굳이 약국에서 5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이 껌을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명쾌히 답변을 내리기 어렵다.
이 제품이 고객 유인용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경질환 환자 대부분이 3000원 안팎의 처방조제료를 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5000원짜리 껌'이 고객들에게 매력이 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인증 기간이 36개월로 제한된 것도 그렇다. 많은 개국약사들은 자신들의 노력으로 키워낸 수많은 브랜드가 일반 슈퍼로 풀려나가는 불쾌한 과정을 지켜봐 왔다. 이번 롯데 인증 상품도 같은 절차를 밟을 우려가 있다.
약사회가 인증 수수료로 받은 1억5000만원이라는 돈의 사용처도 명분만 있을 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없다.
어려운 동네약국을 살리는데 쓰겠다고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약사회는 협약을 공식 발표하는 날 2008년 개국약사 연회비를 15.4% 인상했다.
어쨌든 사업은 시작됐고 제품은 오는 20일을 전후로 전국 약국가에 공급된다.
기왕에 시작한 약국경영 다각화 사업, 잘 돼야 한다. 그래야 '이익집단'인 약사회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회원들도 자신이 낸 회비를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약국의 특성을 살린 '황사 마스크'에 대한 인증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시장성이 기대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전국 약국 카운터 앞에 자리잡을 이 제품이 먼지 쌓인 약국의 '흉물'이 될지, 약국가의 '옥동자'가 될지는 전적으로 약사회의 역량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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