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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혜자는 건물주"…약국에 번지는 매출 연동형 월세[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연동형 임대료'에 대해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린 여파가 약국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매출액에 대비해 월 임차료를 책정하는 방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창고형·뷰티 약국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겁니다. 연동형 임대료는 초창기 '수수료 매장'이라는 명칭으로 휴게소나 대형마트 내 약국들에 한해 적용돼 왔습니다. 그러다 처방 중심 일부 대학병원 문전약국과 클리닉 빌딩 약국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다, 최근에는 매약 중심 창고형·뷰티 약국으로 번지고 있는 거죠. 창고형 약국과 뷰티 약국에 대한 내·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기존 월세 계약을 매출 연동제로 변경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수혜자는 건물주라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월 매출 5억원, 임차료는 5000만원…실제 사례 보니 건물주들이 매출 연동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매출이 커질수록 임차료 역시 높아지다 보니 소위 '잠재 가능성'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 있죠. 대략 조제료 수입의 20~25% 수준에서 책정되던 처방 중심 약국과 달리, 창고형·뷰티약국은 총매출액의 5~10% 선에서 임차료가 결정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 산식을 대입해 보면 월 매출액이 5억원인 경우 임차료는 5000만원이, 월 매출액이 10억원인 경우 임차료는 1억원이 되는 셈이죠. 하지만 보증금 규모에 따라서도 임차료 퍼센테이지(%)는 달라집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 지역 매물을 한 번 볼까요? 명동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30개의 약국이 신규 개설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대표적인 약국 밀집 지역으로 꼽힙니다. 명동 신규 대형 약국 자리로 소개된 500평 규모 자리의 월세는 보증금 3억에 매출액 10%, 보증금 5억에 매출액 5% 조건으로 매물로 나왔습니다. 보증금이 적어질수록 월세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총 매출액이 아닌 일반의약품과 화장품의 매출액 대비 퍼센테이지를 각각 나눠 계산하는 방식도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일반약에는 퍼센테이지를 낮추고, 마진이 높은 화장품에 대해서는 퍼센테이지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창고형 약국들 역시 초기 렌트프리 이후 매출액 연동제로 월세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임차료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매출액이 높아질 수록 월세 역시 증가하다 보니, 비약사가 약국 운영에 개입하는 사례 역시 공공연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한 창고형 약국에서는 건물주가 직접 약국 운영시간이나 품목 구성 등에 관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지방의 창고형 약국에서는 건물주와 약사간 입장차로 인해 약국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법원의 연동형 임대료 무죄 판단 이후 창고형 약국과 뷰티 약국들에게 방어 논리가 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건물주가 약국의 매출 장부와 POS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들여다 보며 경영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는 약국의 독립성을 결여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럼에도 임차료의 경우 임대인과 임차인간 합의에 의한 부분으로,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는 지적입니다. 일부 보건소에서는 임대차 계약서를 개설 등록시 요구하고 있지만, 연동형 임대료가 개설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거죠. 법원 무죄 판단했지만 1년 가까이 현장에서는 '의견 분분' 법원의 판단은 '건물주가 약국 매출 또는 처방 실적에 연동해 임대료를 받아왔다는 사실만으로 약국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거나 지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약국 인사·재무·조제 행위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지휘·감독이나 의사결정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 무죄 판단의 핵심 근거였습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약사 또는 한약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약국 개설 행위의 일부에 관여했다 하더라도 이를 주도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약국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담당했다고 볼 수 없는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면 약사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에 대해 현장에서는 1년 가까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암암리 적용돼 온 방식이지만, 창고형 약국과 뷰티 약국에 까지 매출 연동제가 적용되면서 약국의 독립적 운영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반응이 압도적입니다. 형식상 임대차 계약이지만 실질적으로 약국의 수익 구조를 공유하는 공동 사업이나 동업 등에 가깝게 인식될 여지가 있어 약국 운영의 독립성이 구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면대 약국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점차 협소해질 경우 직능의 기본 원칙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미국 등 해외에서는 약국을 포함한 의료 관련 업종에서 매출이나 환자 수에 연동된 임대료 구조를 일종의 리베이트 또는 간접적 경제적 이익 제공으로 해석, 엄격한 시각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연방 차원의 반(反) 킥백법(Anti-Kickback Statute)은 의료 서비스 제공과 연계된 경제적 이익 제공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동형 임대료 역시 법적 리스크가 있는 계약 구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를 두지 않고 있는 거죠. 물론 연동형 임대료가 초기 높은 고정 월세를 감당하기 힘든 개설 약사 입장에서는 초기 안착을 돕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초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 건물주는 물론 임차인 역시 연동형 임대료를 선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법률 전문가는 이같은 계약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임대료 정산을 위해 건물주 측이 일별·품목별 매출 내역 및 세무 자료 제출을 과도하게 요구하거나 마진율이 낮은 일반약 대신 고마진 건기식·화장품 사입과 판매를 은근히 압박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품목별 마진 구조를 무시한 채 총매출 일괄 연동을 적용받을 경우 역마진 위험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전문가는 "창고형·뷰티 약국이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일정 부분 버블이 꺼질 경우 매출 연동형 임대료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긍정적 효과 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욱 커 해외에서도 법으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약국가 역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했습니다.2026-10-07 06:00:52강혜경 기자 -
편의점 97%, 상비약 규정 위반…"관리체계 총체적 부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회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와 판매처 등록기준 완화 논의에 앞서 기존 판매업소의 운영 실태와 관리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7일 전국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국민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현행 판매업소에 대한 관리체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대한약사회와 미래소비자행동이 전국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 10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 실태조사’에서는 판매 준수사항 위반과 야간 미운영, 사용상 주의사항 미게시 등 기본적인 운영기준과 관리체계의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 약사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 법에서 정한 판매 준수사항을 모두 지킨 판매업소는 2.8%에 불과했다. 나머지 97.2%는 1개 이상 준수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수사항을 위반한 판매업소의 82.4%는 2~4개 항목을 동시에 위반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3개 항목을 동시에 위반한 경우로 전체 조사대상의 36.6%를 차지했다. 위반 유형별로는 판매자 등록증 미게시가 68.8%로 가장 많았으며, 동일 품목 1회 2개 이상 판매 55.1%, 사용상 주의사항 미게시 50.1% 순이었다. 24시간 운영 미준수와 지정 품목 미판매 사례도 확인됐다. 약사회는 이 같은 결과가 일부 판매업소의 일탈을 넘어 현행 관리 체계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안전상비의약품은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판매되는 만큼 법에서 정한 판매기준이 국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이다. 현행 판매기준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품목 확대나 판매 규제 완화보다 기존 판매업소의 관리·감독 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시간 운영이 등록기준인데…55곳 야간 미운영 약사회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는 약사법상 24시간 연중무휴 운영을 등록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1050곳 가운데 55곳(5.2%)은 야간에 영업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CU·GS25·세븐일레븐 등 3개 브랜드 외 판매업소의 야간 미운영 비율은 23.3%에 달했다. 약사회는 심야 시간 의약품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24시간 운영을 등록기준으로 정한 만큼,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판매업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판매자 교육의 사각지대도 문제로 제시했다. 현행 제도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의 등록 판매자인 점주에게 안전관리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에는 의약품 보관·관리, 판매 준수사항, 위해의약품 회수, 부작용 대응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내용이 포함된다. 하지만 실제 편의점에서는 점주가 아닌 아르바이트 등 교대 근무자가 의약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약사회 설명이다. 교육을 받은 사람과 실제 소비자에게 의약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다른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약사회는 의약품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올바른 사용이 중요한 만큼, 교육을 받은 사람이 실제 판매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의약품 사용상 주의사항을 확인하기 어려운 판매환경도 확인됐다. 조사대상 판매업소의 50.1%에서는 사용상 주의사항이 게시되지 않았다. 약사회는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의 특성상 소비자가 복용 방법과 용량, 주의해야 할 대상, 이상반응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별 주의사항을 게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으면 소비자가 올바른 복용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약사회는 “약사의 복약지도가 없는 판매환경에서는 사용상 주의사항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안전정보”라며 게시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지정 품목의 구비 수준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회에 따르면 현재 생산이 중단된 2개 품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안전상비의약품은 11개 품목이다. 그러나 조사대상 판매업소가 구비한 품목은 평균 8.2개에 그쳤고, 11개 품목을 모두 갖춘 판매업소는 12.8%였다. 약사회는 판매업소를 방문하더라도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하지 못할 수 있다며, 국민이 필요한 의약품을 적시에 구입하도록 한다는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 기존 판매업소의 품목 구비와 운영 실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상품과 혼재된 진열…“안전 고려한 기준 필요” 현장조사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이 일반 식품이나 생활용품과 구분되지 않게 진열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전용 진열공간 없이 다른 상품과 섞여 있어 소비자가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약사회는 의약품은 복용 전 용법·용량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제품이라며, 일반상품과 구분되지 않는 진열 방식은 소비자가 의약품을 일반 소비재처럼 선택하고 충분한 정보 확인 없이 구입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판매업소에서는 타이레놀 등 안전상비의약품이 숙취해소음료와 함께 진열된 사례도 확인됐다. 약사회는 이 같은 진열이 소비자에게 ‘숙취로 머리가 아프면 진통제를 함께 복용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의 음주 관련 복용 주의사항을 고려하면, 의약품과 일반 음료를 구분 없이 진열하는 환경이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의약품 진열 방식도 소비자의 복약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전성을 고려한 진열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정부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 운영 실태 전수점검과 24시간 운영기준 준수 여부 확인, 실제 판매자 중심의 교육제도 개선, 안전한 의약품 진열기준 마련, 판매기준 위반 업소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약사회는 “의약품 접근성 확대 정책은 국민 안전이라는 원칙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품목 확대와 판매처 등록기준 완화에 앞서 현행 판매업소가 법과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지부터 점검하고 관리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2026-10-07 06:00:42김지은 기자 -
약학인 춤·음악 한자리에…17일 제2회 팜뮤즈페스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학인들의 생활예술 활동 진작을 위해 작년 창립된 팜뮤즈(공동대표 서울대 약대 김진웅·박정일 명예교수)가 제2회 페스타를 연다.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역삼동 유나이티드 문화재단 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페스타는 약학대학 교수, 개국약사, 산업약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약학인들이 일상에서 갈고 닦은 춤과 음악을 관객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공연은 3부로 진행되는데, 1부 한국춤 무대에서 팔박타령춤, 한량무, 태평무, 장고품, 엇중몰이신칼대신무, 통일아리랑춤 등이 선보여지며 2부 기악 무대에서는 거문고와 피아노 연주가 진행된다. 3부 성악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공연이 펼쳐진다. 총 출연진은 18명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학교 약학박물관 문화회 팜뮤즈가 주최하고, 서울대학교 교수한국춤동호회 춤사위와 재인청춤전승보존회가 주관한다. 팜뮤즈 측은 "앞으로도 약학인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그 성과를 발표하고 나눌 수 있는 무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팜뮤즈에서는 팜뮤즈페스타 외 '약초교실'과 '약용식물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식사모(구 팜포토)'를 운영하고 있다.2026-10-06 17:09:32강혜경 기자 -
2세 경영 막내린 고려제약…91세 창업주 단독체제 '과도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고려제약의 2세 대표체제가 2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오너 2세 박상훈 사장이 41억원대 불법 리베이트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지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다. 91세 창업주 박해룡 회장이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향후 고려제약의 경영구도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리베이트 1심 징역 3년…21년 2세 대표체제 중단 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고려제약은 최근 박해룡·박상훈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해룡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박 사장의 사임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박 사장은 창업주 박해룡 회장의 장남으로 1998년 고려제약에 입사해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05년 5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부친과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었고 2009년에는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오르며 소유권 승계까지 마쳤다. 올 6월 말 기준 박 사장은 고려제약 지분 38.8%(427만333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1년간 이어진 2세 대표체제가 중단된 배경에는 박 사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자리한다. 박 사장은 고려제약 임직원과 함께 2017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회사 자금 41억6000여만원을 빼돌려 병원과 의사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처방 등을 대가로 현금과 물품을 제공하거나 골프 접대 등에 회사 자금을 사용한 혐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이 장기간 조직적으로 리베이트 재원으로 활용됐다고 봤다. 1심 법원은 지난 6월 박 사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사장이 단순히 대표이사로서 관리 책임을 진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의 리베이트 제공을 지시하거나 승인하는 방식으로 범행 전반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사에 협조하고 개인적으로 범죄수익을 취득하지 않은 점, 회사 손해 회복을 위해 10억원을 입금한 점 등을 양형에 반영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박 사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지난달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형량이 무겁다는 취지의 양형부당을 주장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1심 선고 약 4개월 만에 박 사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고려제약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박해룡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91세 창업주 다시 경영 전면에…2세 복귀 여부가 변수 박 사장 사임으로 고려제약은 20년 넘게 이어진 2세 중심 경영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박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당분간 고려제약은 박 회장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35년생인 박 회장은 올해 91세다. 고령 창업주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향후 경영체제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정비할지를 두고 고민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물론 이번 박 사장 사임을 2세 경영의 완전한 퇴진으로 보기는 어렵다. 박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지분 38.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데다 사내이사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소유권과 이사회 내 지위에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향후 경영구도를 가를 변수는 박 사장의 사법 리스크와 대표직 복귀 여부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박 사장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될 수 있다. 대표체제 재정비와 함께 리베이트 사건 이후 영업·준법체계를 안정시키는 것도 과제다. 고려제약은 최근 자체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의약품 판매대행업체(CSO) 활용을 늘리고 있다. 영업직은 2022년 말 118명에서 지난해 말 77명, 올 상반기 67명까지 감소했다. 반면 올 상반기 지급수수료는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보다 52.5% 증가했다. 실적은 영업조직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고려제약 매출은 2023년 814억원에서 2024년 730억원, 지난해 62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0억원에서 91억원, 69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25.9% 늘면서 반등했다. 영업이익률도 10.9%에서 12.4%로 1.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 영업·세무 이슈에서 비롯된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 고려제약은 올 상반기 세무조사에 따른 법인세 등 추징액 58억원을 반영하면서 43억원의 세전이익에도 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본업의 실적 회복과 별개로 리베이트 사건 이후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고 과거 리스크를 수습해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경영체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실적 회복과 준법경영 정착을 이뤄내는 것이 고려제약의 당면 과제라는 분석이다.2026-10-06 12:01:10차지현 기자 -
보령家 법정다툼, 손배로 확대될까…주식매수청구권 쟁점[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그룹 오너 일가의 법정 다툼이 돈 문제로 확대될 조짐이다. 김은영씨와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은 보령홀딩스의 2024년 임시주주총회 결의 자체를 문제 삼은 데 이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한 데 따른 손해배상까지 요구할 계획이다. “반대할 기회 잃었다”…두 이모 측, 손해배상 청구 추가 예고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 2차 변론에서 김은영·김은정 측은 손해배상 청구를 예비적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소송은 지난 2024년 6월 25일 열린 보령홀딩스 임시주총의 결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달라는 내용이다. 원고 측은 여기에 주총 소집통지를 받지 못해 반대주주로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이유의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를 추가할 방침이다. 핵심은 단순히 두 사람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데 있지 않다. 상법상 영업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를 양도하는 안건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에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제도다. 원고 측은 보령빌딩 매각이 이런 특별결의 대상이었다면 자신들에게도 사전에 주총 개최 사실이 통지돼야 했고, 매각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기회가 보장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이날 법정에서는 보령홀딩스가 작성한 당시 임시주총 의사록에도 보령빌딩 매각을 특별결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인식한 내용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원고 측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문제는 주총 절차의 하자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령빌딩 매각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실제 재산상 손해로 이어졌는지까지 따져야 한다. 손해배상 청구가 추가되는 이유다. ‘주식매수 기회 상실 손해 인정’ 대법원 판례 변수 될까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지난해 나온 대법원 판례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중요한 영업용 재산의 처분으로 회사 영업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를 양도·폐지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발생한다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처럼 특별결의가 필요한 거래에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인정된다. 실제 해당 사건에서 대법원은 회사 측의 위법한 절차 처리로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기회를 잃었다면 그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보령홀딩스 사건과 구조적으로 닮은 대목이다. 다만 보령빌딩 매각이 대법원 판례에서 말하는 ‘영업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를 양도·폐지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 둘 수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보령은 빌딩을 매각한 뒤에도 상당 부분을 장기간 다시 임차해 사옥으로 사용했다. 결국 건물 처분이 단순한 자산 매각인지, 특별결의와 주식매수청구권이 수반되는 중요한 영업용 재산 처분인지가 손해배상 책임을 가르는 선행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배상액 얼마 될까…주식가치 얼마나 바뀌었나 관건 손해배상이 인정될 경우 실제 금액을 어떻게 정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두 이모와 보령홀딩스 사이에서는 보령홀딩스 주식의 적정 매수가격을 정하는 별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양측이 가격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법원이 적정한 주식가치를 판단하는 단계다. 이 절차의 결과는 이번 손해배상액을 산정하는 데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원고 측은 2024년 보령빌딩 매각 결정 당시 정상적으로 주총 통지를 받았다면, 해당 결정에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당시 적정 가격으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결국 손해액을 따지려면 ‘2024년 임시주총 시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금액’이 얼마였는지를 산정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주식매수가격 결정 절차에서 인정되는 주식 가치도 이 과정에서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아직 주식가치와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원고 측도 우선 일부 금액만 청구한 상태다. 주식매수가격 결정 절차가 진행되면서 손해배상 요구액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도 손해배상 청구가 추가되면 관련 금액에 대한 입증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보령 오너 일가의 법정 다툼이 2024년 임시주총의 존재 여부를 가리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령빌딩 매각 당시 두 이모에게 회사를 떠날 권리가 있었는지, 그 기회를 박탈당했다면 경제적 손해가 얼마인지를 따지는 싸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2026-10-06 06:00:54김진구 기자 -
바로팜 몸값 산정에 한미사이언스 추가…기업가치 3258억 평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약국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산정 구조를 재정비했다. 공모가 산정에 활용하는 비교기업에 한미사이언스 등을 추가해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늘렸고, 평가 기업가치는 기존 3216억원에서 3258억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주당 평가액은 높아졌으나 할인폭을 키우면서 희망공모가 범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바로팜의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비교기업 2→4곳 확대…매출·비용 추정 근거도 세분화 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로팜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8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15영업일 만이다. 바로팜은 약국 대상 의약품 주문·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약품 주문 중개에서 직매입·유통, 광고, 자체 브랜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회사는 플랫폼 사업 고도화와 신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성장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모가 산정에 활용하는 비교기업의 변화다. 바로팜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유사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상대가치평가 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은 사업구조와 매출 구성 등이 유사한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뒤 이들의 평균 PER을 바로팜의 추정 순이익에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구조다. 비교기업의 범위와 PER 수준에 따라 평가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 피어그룹 선정이 공모가 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기존 신고서에서는 일본 엠쓰리(M3)와 미국 독시미티(Doximity) 등 2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평균 PER 25.0배를 제시했다. 이번 정정에서는 스위스 갈레니카(Galenica AG)와 국내 한미사이언스를 추가해 비교기업을 4곳으로 확대했다.기존 비교기업이 모두 해외 기업으로 구성돼 있었던 만큼 국내에서 유사한 의약품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한미사이언스를 추가해 비교기업의 대표성을 보완한 것이다. 바로팜은 "한미사이언스는 100% 자회사 온라인팜을 통해 약국을 대상으로 의약품 유통·도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사업이 그룹 내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주회사이면서 직접 사업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 바로팜과 사업구조와 주요 수익원에서 비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추정치 산출 근거도 한층 구체화했다. 바로팜은 기존과 동일하게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매출이 2026년 1746억원에서 2027년 2262억원, 2028년 2812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억원에서 144억원, 23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는 사업부문별 매출과 비용 산정 근거를 보다 세분화했다. 플랫폼 사업은 중개수수료·광고·클라우드·데이터로 나눠 각각의 매출 전망을 제시하고 파트너십 사업은 신규 파트너사 입점과 기존 거래처 계약 확대를 반영해 BMS 직매입 매출을 추정했다. 브랜드 사업은 자체 브랜드 품목 확대와 판매량 등을 토대로 매출 증가폭을 산정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추정치를 제시해 매출 성장이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과정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사업과 재무 측면의 투자위험에 대한 설명도 확대했다. 약국 관련 제도 변화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법인·체인약국이 허용될 경우 개별 약국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효용이 감소하거나 수수료 인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대상 의약품 온라인 판매가 허용될 경우 대형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성분명 처방·대체조제 확대와 약가 인하 역시 약국의 재고 보유와 주문 빈도, 거래 규모에 영향을 미쳐 플랫폼 거래액과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 몸값 3258억으로 상승…할인폭 키워 공모가 유지 실적 추정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적용 PER이 높아지면서 바로팜의 평가 몸값은 소폭 상승했다. 비교기업이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늘어나면서 적용 PER도 25.0배에서 25.3배로 높아졌다. 이에 주당 평가액은 기존 2만6210원에서 2만6547원으로 1.3% 상승했다. 적용주식수 1227만1430주를 기준으로 환산한 평가 기업가치도 3216억원에서 3258억원으로 높아졌다. 다만 실제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희망공모가는 바뀌지 않았다. 평가가액이 높아진 만큼 할인율을 확대하면서다. 기존에는 주당 평가액에 22.9~37.4%의 할인율을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23.9~38.2%로 할인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바로팜의 희망공모가 범위는 주당 1만6400~2만200원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기업가치 산정 근거는 구체화하면서도 실제 공모가 눈높이는 높이지 않는 방식으로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교기업을 확대하면서 산정상 기업가치는 높아졌지만 이를 그대로 공모가에 반영하지 않고 할인율을 추가로 적용한 것이다. 최근 IPO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수요예측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바로팜의 수요예측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상장 후 주가 부진을 겪은 기업이 잇따르면서 기관투자자가 공모가격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결국 바로팜이 제시한 기업가치가 이번 수요예측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BMS 직매입 중심 저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과 자체 브랜드 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핵심이다. 여기에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이미 회원으로 확보한 만큼 기존 유통망 안에서 거래액과 약국당 매출을 얼마나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성장성 평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2026-10-06 06:00:52차지현 기자 -
2년 끈 합병 결국 백지화…아리바이오, 지배력 확대 숙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리바이오그룹이 2년여간 추진한 합병을 접고 아리바이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새 그룹 체제를 가동하면서 지배구조 재편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비상장 아리바이오의 사업과 자산이 상장사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직접 편입될 예정이었지만, 합병 무산으로 두 회사가 별도 법인으로 남게 됐다. 현재 아리바이오홀딩스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은 13%대에 머물러 있어 홀딩스 중심 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아리바이오 별도 상장 여부와 핵심 신약 자산의 성장 가치를 홀딩스 주주와 어떻게 공유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합병 무산에 '관계기업'으로 남은 아리바이오…홀딩스 지분 13.4% 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전날 아리바이오홀딩스, 아리바이오랩과 함께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아리바이오그룹은 아리바이오홀딩스를 구심점으로 ▲아리바이오랩이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 ▲아리바이오가 '치료' ▲아리바이오홀딩스가 '관리'와 그룹의 전략·투자를 담당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대신 각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기술과 데이터, 자본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아리바이오그룹은 상장사 소룩스를 활용해 비상장 아리바이오를 상장사로 전환하는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2024년 8월 소룩스가 아리바이오를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아리바이오는 소멸하고 소룩스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코스닥 상장 지위를 유지하는 구조였다. 이후 소룩스는 아리바이오홀딩스로 사명을 바꿨지만 정작 핵심이었던 아리바이오와 합병은 성사되지 못했다. 합병결정 공시가 30차례 정정되고 당초 계획했던 합병기일이 2년 넘게 밀린 끝에 양사는 지난달 29일 합병계약을 해제하고 예정된 모든 합병 절차를 취소했다. 합병 절차가 장기화하는 동안 양사의 기업가치와 시장가격이 달라진 점이 막판 발목을 잡았다. 합병계약 해제 직전 아리바이오홀딩스 기준주가는 관계 법령에 따라 산정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현저히 밑돌았다. 반면 아리바이오는 추가 독점판매권 계약 체결 등으로 기업가치 산정의 전제가 변했다. 이에 양사는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할 경우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2년 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가 반복되며 합병 일정이 장기화한 가운데 시장가격과 기업가치 변화까지 겹치면서 기존 합병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합병 무산으로 그룹의 법적·회계적 구조도 당초 구상과 달라졌다. 6월 말 기준 아리바이오홀딩스는 아리바이오 주식 354만94주(13.4%), 아리바이오랩 주식 394만8813주(14.1%)를 보유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지분의 장부가액은 746억원, 아리바이오랩은 116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아리바이오홀딩스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분율은 20%에 미치지 않지만 경영·재무 의사결정에 참여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리바이오홀딩스를 '그룹의 구심점'으로 내세운 회사의 청사진과 달리 현재 지분구조만 놓고 보면 홀딩스가 두 회사를 지배하는 전형적인 지주회사 체제와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합병 무산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을 포함한 아리바이오 사업가치가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직접 편입되는 길도 사라졌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아리바이오는 소멸하고 사업과 자산·부채가 존속회사로 넘어갈 예정이었는데 합병 무산으로 이 같은 직접 편입 구조가 사라진 것이다. 현재는 별도 법인으로 남은 만큼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이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연결되는 정도는 보유지분과 미래 거래구조 등에 좌우된다. 단순 지분가치만 놓고 보면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전체가 홀딩스 가치로 귀속되는 구조는 아니다. 홀딩스 주주 입장에서는 AR1001 임상 성공과 상용화로 아리바이오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더라도 그 성과를 직접적으로 온전히 공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아리바이오가 별도 상장을 추진할 경우 이 같은 구조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아리바이오홀딩스가 아리바이오 지분을 추가 확보해 핵심 신약의 성장 가치를 주주가치로 연결해야 하는 배경이다. 지분 확대 재원은 자체 사업서…아리바이오 별도 상장도 재검토 아리바이오홀딩스는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그룹 핵심 성장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회천 아리바이오홀딩스 사장은 "증자에 참여하거나 시장 매수를 통해 자회사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룹에서 나온 성과를 우리 주주가 그만큼의 고생을 했으니 누려야 한다는 것이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분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아리바이오홀딩스의 현재 자체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투자 여력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 상반기 아리바이오홀딩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매출은 같은 기간 149억원에서 180억원으로 20%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8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5% 증가한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5억원 수준에 그쳐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대규모 지분 확대에 나서기에는 여력이 제한적이다. 회사는 기존 조명·전기공사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해 바이오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전기공사·시공 사업의 영업현금흐름을 우선 재원으로 활용하고 바이오 조명·전자약 등 신규 사업 매출과 자회사 기술이전 수익 배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추가 재원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 조달은 필요한 경우에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자금은 전기공사와 시공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만들도록 하겠다"며 "자본시장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경우만 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등 직접적인 자본시장 조달은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아리바이오의 별도 상장 여부와 방식도 다시 풀어야 할 문제다. 합병을 통한 상장사 편입은 무산됐지만 회사는 자본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그룹 회장은 "베이스라인에서 다시 모든 옵션을 놓고 처음부터 고민해 보고 있다"며 "홀딩스 중심으로 현재 모든 옵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단독 상장이나 일반상장 등 특정 방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도 했다. 아리바이오가 별도 상장을 택할 경우 그룹의 상장구조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아리바이오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랩, 비상장사인 아리바이오가 각각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는 구조다. 아리바이오까지 독자 상장할 경우 그룹 내 주요 3사가 각각 상장법인으로 존재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때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을 홀딩스 주주가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는지와 추가 지분 확보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로서 그룹 재편의 최대 변수로는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거론된다. 아리바이오는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을 13개국 230여개 기관에서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현재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11월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CTAD 2026에서 톱라인 결과를 공개하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결국 AR1001 임상 3상 결과가 향후 그룹 재편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2026-10-02 06:00:42차지현 기자 -
‘복약관리’ 포함 한국형 주치의 사업…약사는 외부 연계 유력[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정부가 지역사회에서 치료부터 예방·건강관리, 돌봄 연계까지 제공하는 이른바 ‘한국형 주치의’ 시범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다학제 협력 인력에 약사가 명시되지 않으면서 약업계 일각에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동네의원 내 약사 상주가 어려운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지역사회 다제약물 관리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약사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약업계에서는 지역사회 돌봄과 약물관리 연계를 고려해 시범사업 초기부터 약사의 구체적인 참여 방식과 역할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의원 120곳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초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해 주민이 평소 이용하는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질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건강관리와 지역사회 돌봄 연계까지 포괄적·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일차의료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오는 2029년 9월까지 약 3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본사업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참여기관을 모집한 결과 674개 의원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120곳이 최종 선정됐다. 자체적으로 다학제팀을 구성하는 단독모형 20곳과 거점지원기관을 통해 다학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모형 100곳으로 운영된다. 사업 대상은 통합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50세 이상 지역주민이다. 환자가 참여 의원에 등록하면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개인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진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학제팀에 약사 미명시…복지부 “의원 내 상주 여건 고려” 약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번 시범사업의 다학제팀 구성이다. 복지부는 동네의원에서 의사·간호사·영양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협력해 환자에게 포괄적 일차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약사는 별도의 참여 직종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당초 다학제팀에 약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동네의원 중심 모델의 인력 운영 여건을 고려해 이번 팀 구성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강민구 복지부 지역의료정책과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약사가 상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다학제 팀 의료에서 약사가 빠지게 됐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원내 약사를 채용할 수 있겠지만, 동네의원은 구조상 원내 약사를 둘 여건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복지부는 약사를 의원 내 다학제팀에 직접 포함하지 않더라도 지역사회 약물관리 자원과의 연계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과장은 약사 직역과 약물관리 성과지표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단순 수행 여부를 넘어 실제 처방약 감축 효과와 지역 약물관리 네트워크와의 실질적 연계 수준 등을 평가지표로 발전시키면서 약사와의 접점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의원급 주치의 모형에서 약물관리를 반드시 약사만 전담하도록 규정할 수는 없으며 진료실 내 의사의 역할과 약사의 전문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의원 내 상주가 어렵다는 복지부 설명과 별개로 약업계에서는 지역약국과 방문약료 약사를 일차의료 협력체계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업은 진료실 안에서 이뤄지는 질병 치료에만 머물지 않는다. 환자의 건강상태를 평가해 맞춤형 관리계획을 세우고 예방·건강관리와 함께 필요에 따라 지역사회 돌봄서비스까지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주민이 의료기관을 찾아오는 기존 진료방식에 더해 지역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체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사회 통합돌봄과의 접점도 주목된다. 약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구조라면 고령·만성질환자의 다제약물 관리와 복약상담 등 약사의 전문영역을 일차의료팀과 연결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사업 초기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돌봄에서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환자가 모든 서비스를 찾아다니는 구조에서 필요한 보건의료서비스가 환자의 생활공간으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라며 “이번 사업 역시 진료실 안의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돌봄과 연계하는 구조인데 다학제팀에 약사가 빠져 있다는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양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여러 직역이 참여하는 만큼 고령환자의 다제약물과 복약관리를 담당할 약사의 구체적인 참여 방식도 초기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제도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약사의 참여 기반을 확보하려면 현재 단계부터 역할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정부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일회성 시범사업이 아닌 향후 일차의료체계 개편의 시험대로 제시하고 있다. 참여 의원은 기존 행위별수가 외에 시범사업에서 마련한 보상체계를 적용받는다. 공모 당시 일차의료기관은 통합수가제와 행위별수가제 가운데 보상방식을 선택하도록 했으며, 사업에서는 진료·검사·처치 등의 서비스에 통합수가제를 적용하고 다학제팀 운영과 성과에 따른 별도 보상도 제공한다. 복지부도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형 주치의 모델’의 제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약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어떤 직역이 어떤 서비스를 담당하고 그 역할에 어떤 보상이 이뤄지는지를 실제 현장에서 시험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봐야 한다”며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 약사의 역할을 논의하려면 시범사업 단계부터 참여 필요성과 구체적인 역할을 정부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26-10-01 12:07:09김지은 기자 -
티움바이오, SK플라즈마 지분 57% 처분… 213억 현금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티움바이오가 5년 전 300억원을 투자한 SK플라즈마 주식의 57%를 처분했다. 2024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57만3333주를 매각했고 공시상 처분금액은 총 213억원이다. 2024년 한앤코20호에 33만3333주를 12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는 SK플라즈마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에 24만주를 93억원 규모로 처분한다. 거래 이후에도 42만6667주를 보유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 주식 24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공시상 처분금액은 92억5990만원이다. 주식을 사는 곳은 SK플라즈마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다. 티움바이오는 이번 주식 처분으로 수익을 확정하고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처분금액은 티움바이오 자기자본 431억원의 21.47%에 해당한다. 두 회사의 인연은 2021년 시작됐다. 티움바이오는 당시 SK플라즈마 주식 100만주를 300억원에 샀다. 한 주당 3만원을 지급했다. 주식만 산 것은 아니었다. 두 회사는 혈액질환과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신약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티움바이오는 신약을 개발하는 기술을, SK플라즈마는 의약품 생산과 사업화 경험을 활용하는 전략적 제휴였다. 티움바이오는 2024년부터 이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그해 11월 33만3333주를 한앤코20호 유한회사에 120억원에 팔았다. 100억원을 주고 샀던 물량을 12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한 주당 가격도 3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올랐다. 2025년에는 주식을 직접 팔지 않고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택했다. SK플라즈마 주식 27만7777주를 교환대상으로 삼아 1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EB는 투자자가 나중에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이다. 티움바이오는 EB를 발행하면서 100억원을 조달했지만 SK플라즈마 주식이 바로 투자자에게 넘어간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교환을 신청해야 주식이 넘어간다. 실제로 이번 거래 직전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 주식 66만6667주를 보유하고 있다. 처음 샀던 100만주에서 2024년 실제로 팔았던 33만3333주만 빠진 숫자다. EB 교환용으로 정해둔 27만7777주는 아직 티움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 가운데 24만주를 SK디스커버리에 처분한다. 티움바이오가 2021년 이 주식을 살 때 들어간 돈은 72억원이다. 이번 공시상 처분금액은 92억5990만원으로 최초 취득금액보다 약 20억6000만원 많다. 두 번의 실제 매각을 합쳐보면 더 간단하다. 티움바이오는 처음 100만주를 300억원에 샀다. 이 가운데 57만3333주를 팔았고 두 차례 공시상 처분금액은 약 213억원이다. 처음 샀던 주식의 57.3%를 판 것이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42만6667주가 남는다. 하지만 이 주식을 모두 자유롭게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27만7777주는 지난해 발행한 EB를 주식으로 바꿀 때 투자자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정해둔 물량이다. 앞으로 EB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모두 행사하면 27만7777주가 투자자에게 넘어간다. 그렇게 되면 티움바이오에 남는 SK플라즈마 주식은 14만8890주다. 처음 샀던 100만주의 약 15%만 남게 된다. 현재까지 실제로 판 주식은 최초 투자 물량의 57.3%다. 앞으로 EB 물량까지 모두 주식으로 바뀌면 최초 100만주 가운데 85.1%가 티움바이오 보유주식에서 빠지게 된다. 티움바이오는 이번 주식 처분으로 마련하는 자금을 신약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2026-10-01 06:00:42이석준 기자 -
큐리언트, 유증 신고서 뜯어고쳤다…임상 성공률 9% 첫 공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약개발기업 큐리언트가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받고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대폭 보완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Q901의 최종 품목허가까지 누적 성공확률 9%를 처음 제시하고,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구체화한 데 이어 최대주주 동구바이오제약의 청약 계획도 당초 검토했던 배정물량의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최근 당국이 유상증자 심사 과정에서 증자 경위와 자금사용 목적, 투자위험 등에 대한 충실한 설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임상 성공확률 9% 첫 제시…대주주 참여도 50%로 확대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29일 101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17일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은 지 7영업일 만이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달 4일 보통주 71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4310원으로 총 1016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연구개발(R&D)과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이번 정정을 통해 사업·회사·기타위험과 인수인 의견, 자금사용 목적 등 신고서 전반에 걸쳐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추가했다. 먼저 임상개발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정보를 대폭 보강했다. 큐리언트는 주요 파이프라인별 현재 개발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확률과 최종 품목허가까지의 누적 성공확률을 새롭게 제시했다. 기존 신고서에는 파이프라인별 임상 진행 현황과 개발계획만 담겼지만 정정 과정에서 실제 개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를 추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항암제 후보물질 'Q901'의 경우 임상 2상에서 3상으로 진입할 성공확률을 23%, 임상 3상 성공확률을 43%, 허가신청(NDA/BLA) 이후 승인 확률을 93%로 제시했다. 이를 모두 반영한 최종 품목허가까지의 누적 성공확률은 9%로 명시했다. 미국 바이오산업협회(BIO) 등이 발표한 임상개발 성공률 자료를 토대로 적응증과 개발단계를 반영해 산출했으며 현재 Q901과 동일한 임상 2상 단계 후보물질 100개를 기준으로 보면 최종 허가까지 9개만 성공한다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성과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손질했다. 회사는 Q901의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 음성(HR+/HER2-) 유방암 대상 시장 규모를 기존 43억8000만~350억4000만달러에서 29억7000만~237억4000만달러로 낮춰 잡았다. 단순 경쟁약 매출을 기준으로 삼던 방식에서 실제 환자 수와 치료비 등을 함께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출 근거를 구체화했다. 기술이전 지연·실패로 연구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추가했다.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과 관련한 위험도 새롭게 담았다. 큐리언트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211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7%에 달한다. 하반기 실제 집행계획을 반영할 경우 연간 법차손이 42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추산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서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어 손실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1016억원을 전액 조달하면 자기자본이 늘면서 법차손 비율은 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돼 연간 법차손이 482억원을 넘으면 증자를 계획대로 마쳐도 비율이 50%를 웃돌게 된다. 회사는 이 경우 2년 연속 법차손 비율 50%를 초과해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제시했다. 최대주주 동구바이오제약의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구체화한 점도 눈에 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85만2444주를 배정받을 예정으로 이 가운데 50%인 42만6222주를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 기준 61억원 규모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당초 배정물량의 30% 수준에 참여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했으나 지분 희석과 경영 안정성 등을 고려해 참여율을 50%까지 높였다. 큐리언트 측은 "동구바이오제약의 자체 유동성 상황과 단기차입금 만기, GMP 관련 소송 대응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 당초 배정물량의 30% 수준 참여를 우선 검토했으나,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과 경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책임경영 의지와 시장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배정물량의 50% 수준까지 청약 참여율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깐깐해진 금감원 유증 심사…추가 정정 여부 촉각 큐리언트의 이 같은 신고서 보완은 최근 한층 깐깐해진 금융당국 유상증자 심사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증권신고서 기재 수준에 따라 심사 강도를 달리하는 '정정요구 차등화' 방침을 발표했다. 최초 신고서가 미흡하면 보완 필요 사항을 상세히 안내하되, 정정 후에도 중요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정정요구 사항 반영이 미비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반복 정정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심사 인력이 일부 신고서에 집중되는 문제를 줄이는 한편, 충실하게 작성된 신고서는 신속히 심사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새 심사 방침 발표 이후 유상증자 신고서의 충실도에 따라 심사 결과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28일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금감원의 별도 정정요구 없이 신고서 효력이 발생했다. 반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4일 신고서를 제출한 지 8영업일 만에 정정요구를 받았다. 같은 시기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심사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관건은 이번 정정신고서가 금감원의 심사 눈높이를 충족할지 여부다. 큐리언트가 최대주주 청약 참여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 성공확률과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시장 규모 산출근거 등 주요 투자위험을 대거 보완한 만큼 추가 정정요구 없이 심사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큐리언트가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맞춰 주요 투자위험을 폭넓게 보완한 만큼 추가 정정 없이 심사를 마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심사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은 청약 참여율을 50%까지 높였으나 배정물량 전부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예정대로 증자가 마무리되더라도 동구바이오제약과 특별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은 17%에서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금액이 당초 계획에 미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가 낮아지면 당초 목표한 자금을 모두 확보하지 못할 수 있고 향후 임상개발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자금조달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큐리언트는 부족 자금을 기술이전 계약금·마일스톤과 Q203 관련 수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FI)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자금 여건에 따라 파이프라인별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2026-10-01 06:00:40차지현 기자 -
명인제약 창업주가 심은 씨앗…다문화 학생 472명 꿈이 됐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이행명 명인제약 창업주가 3년 전 심은 씨앗이 다문화 학생 472명의 꿈으로 자랐다. 2023년 사재 35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명인 다문화장학재단이 3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출발은 현금 100억원과 명인제약 비상장주식 50만주였다. 당시 가치로 총 350억원이다. 평생 일군 회사의 자산 일부를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내놨다. 3년여가 흘렀다. 재단 기본재산은 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다문화 학생은 472명이다. 누적 지원액은 13억1800만원에 달한다. 350억원 사재 출연…알짜기업 주식도 내놨다이 회장은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명인제약을 창업해 국내 대표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로 키웠다. 경영 방식은 분명했다. 무리하게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 구조를 먼저 다졌다. 원료의약품 자체 생산과 자동화 시설투자로 원가를 낮췄고 벌어들인 돈은 회사 안에 쌓았다. 명인제약은 오랫동안 제약업계 대표 '알짜 비상장사'로 불렸다. 2018년 이후 매년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명인제약의 기업가치가 외부에 구체적인 숫자로 알려진 계기도 장학재단이었다. 이 회장이 2023년 재단 설립을 위해 내놓은 명인제약 비상장주식 50만주는 250억원으로 평가됐다. 주당 5만원이다. 당시 총 발행주식 1120만주를 적용하면 명인제약 전체 기업가치는 약 5600억원으로 계산됐다. 회사 가치를 알리기 위해 주식을 평가한 게 아니다. 사회에 내놓기 위해 가치를 매겼고 그 과정에서 명인제약의 몸값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회장이 평생 키운 회사의 일부가 장학재단의 시작이 된 셈이다. 5600억 비상장사 상장…창업주는 경영서 퇴장시간이 흘러 명인제약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회사는 2025년 10월 코스피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5만8000원이었다. 오랫동안 비상장사로 남아 있던 명인제약이 자본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났다. 이관순·차봉권 공동대표에게 회사를 맡겼다. 상장 당시 약속했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행했다.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명인제약을 창업하고 코스피 상장까지 이끌었다. 이제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의 몫이 됐다.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넘겼지만 2023년 시작한 장학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명인 다문화장학재단은 2023년 2학기 첫 장학생을 선발했다. 2026년 2학기 모집은 벌써 7번째다. 이번에는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다문화가정 대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400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다문화 고등학생 40명에게도 각각 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2학기 장학생 선발까지 마무리되면 누적 지원 학생은 5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원 방식도 넓어지고 있다.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 청소년 교육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KBS '우리말 겨루기' 다문화 청소년 특집도 그중 하나다.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총 5차례 방송의 회차별 우승자에게 각각 500만원을 지급한다. 12월 왕중왕전 최종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350억원이 472명의 꿈으로이 회장이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관심을 둔 이유도 분명하다. 언어와 문화, 경제적 환경 등의 차이가 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재단은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돕고 있다. 2023년 350억원으로 출발한 재단 기본재산은 현재 500억원 규모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472명으로 늘었다. 누적 지원액은 13억1800만원이다. 한 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400만원이다. 누군가에게는 한 학기를 이어갈 등록금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된다. 이행명 이사장은 “명인 다문화장학재단이 다문화가족의 꿈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란다”며 “보다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 규모를 점차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을 세우고 키우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비상장 알짜기업은 코스피 상장사가 됐고 창업주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 회장이 2023년 내놓은 350억원의 장학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등록금이 됐고, 누군가에게는 공부를 이어갈 기회가 됐다. 그렇게 지금까지 472명의 학생에게 닿았다. 회사는 이제 전문경영인이 이끈다. 하지만 이행명 회장이 심은 씨앗은 계속 자라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의 꿈속에서다.2026-09-30 06:00:52이석준 기자 -
로슈, 근육 보존 비만약 개발 중단…주력 이중작용제 올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로슈가 일부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했다.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병용해 체중감량 과정에서 근육 감소를 보완하려던 항미오스타틴 항체가 임상2상 중간분석에서 기대했던 수준의 효과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 다만 GLP-1/GIP 이중작용제 '에니세파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 등 주력 비만 파이프라인 개발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두 후보물질에서 잇따라 긍정적인 2상 결과가 나온 만큼 로슈가 비만 파이프라인 내 후보물질 선별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무그로바트' 비만 적응증 개발 종료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슈그룹의 일본 제약사 주가이제약은 에무그로바트(emugrobart, GYM329)의 비만 적응증 관련 개발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슈가 보유했던 에무그로바트 관련 권리는 주가이제약에 반환될 예정이다. 에무그로바트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 중이었던 미오스타틴 표적 항체 치료제다. 미오스타틴은 골격근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이를 표적으로 해 비만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육량 감소를 줄이는 전략으로 개발돼왔다. 개발 중단 결정은 비만·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2상 GYMINDA 연구의 중간분석을 포함해 현재까지 확보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GYMINDA 연구에서는 GLP-1/GIP 수용체 작용제와 에무그로바트를 병용했을 때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로슈는 중간분석 결과 사전에 설정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감량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안전성 문제가 개발 중단의 원인은 아니었다. 주가이제약에 따르면 에무그로바트의 내약성은 양호했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도 관찰되지 않았다. 에무그로바트는 주가이제약이 발굴한 후보물질로 로슈가 개발을 맡아왔다. 로슈는 비만 분야에서 GLP-1 계열 약물의 체중감량 효과에 근육량 보존 효과를 더하는 병용 전략 중 하나로 에무그로바트를 평가해왔다. 실제 로슈가 2023년 미국 바이오기업 카못 테라퓨틱스 인수를 발표할 당시에도 확보하게 될 인크레틴 후보물질을 근육량 보존 등을 겨냥한 자사 파이프라인과 병용할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에무그로바트의 비만 개발은 중단되지만 후보물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가이제약은 로슈로부터 권리를 반환받은 뒤 척수성근위축증(SMA)을 대상으로 개발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 회사는 기술수출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다만 로슈는 올해 3월 SMA와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FSHD)을 대상으로 한 에무그로바트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주력 후보는 순항…'에니세파타이드' 2상 성과 에무그로바트 개발 중단과 달리 로슈의 주력 비만 파이프라인은 최근 잇따라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내놓고 있다. 로슈는 지난 22일 GLP-1/GIP 이중수용체 작용제 에니세파타이드(enicepatide, CT-388)의 임상2상 CT-388-104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성인에서 에니세파타이드 24mg 투여군은 48주 시점 평균 당화혈색소(HbA1c)가 2.65%p 감소했다. 기저 HbA1c가 8.5%를 초과했던 환자에서는 4.13%p 감소했다. 같은 용량에서 평균 체중은 48주 동안 15.5% 감소했다. 로슈는 48주 시점에도 체중감량이 정체기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내약성은 기존 인크레틴 계열에서 확인된 양상과 유사했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니세파타이드는 카못 테라퓨틱스로부터 확보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인수 발표 당시 로슈는 선급금 27억달러와 최대 4억달러의 추가 마일스톤을 제시했다. 카못 인수를 통해 에니세파타이드뿐 아니라 경구용 GLP-1 후보 CT-996 등 비만·당뇨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도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로슈는 지난 3월 페트렐린타이드의 2상 ZUPREME-1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과체중·비만 환자 493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42주 시점 평균 체중감량률은 최대 10.7%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1.7%였다. 최대 유효용량에서는 구토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고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없었다. 로슈는 페트렐린타이드를 단독요법과 다른 비만치료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추가 개발되고 있다.2026-09-29 12:02:46손형민 기자 -
샤페론, 5대1 액병 마치고 거래재개…5종 기술수출 추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샤페론이 5대1 액면병합을 마치고 29일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회사는 오는 12월 관리종목 해제를 목표로 하는 동시에 1세대 신약 후보물질 5종의 기술수출과 자회사 니즈테크 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화 성과 확보에 나선다. 샤페론은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변경상장 후 기준가는 2550원이며 액면가는 기존 1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됐다. 회사는 이번 액면병합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인 주가 요건 미달 문제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변경상장 이후 연속 45거래일 동안 종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하면 관리종목 해제 요건을 충족한다. 회사가 예상하는 해제 시점은 12월 3일이다. 거래재개 이후에는 기술수출과 사업화에 무게를 싣는다. 샤페론은 염증복합체 조절 기술과 나노바디 약물접합체(NDC)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수출 대상으로는 아토피 치료제 '누겔', 전신염증증후군 치료제 '누세핀', 당뇨병성족부궤양 치료제 '누디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누풀린',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 등 1세대 후보물질 5종을 제시했다. 누겔과 누세핀은 임상 2상을, 누디핀은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회사는 100건 이상의 특허와 규제기관 제출 자료를 기반으로 가상 데이터룸을 구축했다.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해외 제약사들과 복수 후보물질을 묶은 패키지 기술수출도 검토하고 있다. 2세대 후보물질은 신규 적응증 연구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사업화 기반은 자회사 니즈테크다. 샤페론은 니즈테크를 올해 3분기부터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자체 원료 물질을 활용한 안티 인플라메이징 제품 출시와 대만·홍콩·미국·싱가포르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NDC 플랫폼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개발도 진행한다. 회사에 따르면 NDC는 나노바디와 알부민 나노입자를 활용해 표적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PD-L1 표적 후보물질 '피디락산'은 삼중음성유방암 동물모델에서 기존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대비 6분의 1 용량으로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샤페론 관계자는 "액면병합과 변경상장이 마무리된 만큼 기업가치 회복을 실질적인 성과로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세대 파이프라인 기술수출과 2세대 후보물질 조기 기술이전, 니즈테크 글로벌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사업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2026-09-29 08:59:11이석준 기자 -
코로나 백신 3상 고배…1300억 조달한 셀리드, 주인 바뀐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전하며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던 셀리드가 창업 20년 만에 경영권 변경을 앞두고 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후보물질과 임상전략을 거듭 변경하고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 6월 발표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는 핵심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항암백신으로 창업…코로나19 팬데믹에 개발전략 확대 28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지난 21일 의료정보기술 기업 휴니버스글로벌과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휴니버스글로벌은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셀리드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셀리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인 강창율 대표가 200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독자적인 항암면역치료백신 플랫폼 '셀리백스(CeliVax)'를 기반으로 자궁경부암 치료용 백신 BVAC-C를 비롯한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왔다. 2019년 2월에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회사는 공모자금 약 394억원을 확보해 임상시험과 연구·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고, 그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개발 초기에는 국산 백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셀리드의 주가도 급등했다. 2021년 7월에는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달 주가는 장중 1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셀리드는 2021년 백신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변경했다. 개량형 후보물질로 개발 방향을 수정하면서 임상시험계획도 다시 조정해야 했다. 2022년에는 임상 2b상에 진입했지만,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미접종 시험대상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같은 해 임상을 조기 종료했다. 셀리드는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변화한 접종 환경에 맞춰 전략을 다시 변경했다.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초접종 백신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추가접종 백신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2023년 7월에는 새로운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조약으로 삼아 추가접종 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지만, 당초 개발했던 후보물질과 임상전략을 잇달아 변경해야 했던 만큼 개발 기간도 길어졌다. 코로나 도전 이후 955억 조달…창업자 지분 8%대로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외부 조달도 반복됐다. 2021년에는 데일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1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셀리드는 조달자금 가운데 90억원을 마곡 본사시설 구축에, 나머지 100억원을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자금조달은 계속됐다. 2023년에는 당초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가 하락과 청약 부진 등으로 최종 조달 규모가 약 175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에는 약 232억원, 2025년에는 약 358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3년간 연속으로 실시한 증자 규모만 약 765억원이다. 2019년 IPO와 2021년 전환사채를 포함하면 상장 이후 주요 자금조달 규모는 약 1349억원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이후 확보한 금액이 955억원에 달한다. 조달자금은 기존 항암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구축, 운영자금 등에도 사용됐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강창율 대표가 3년 연속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강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의 중간분석과 조건부 허가 신청 계획을 설명했다. 반복적인 증자 과정에서 창업자의 지분도 희석됐다. 2019년 말 19.42%였던 강 대표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8.27%까지 낮아졌다. 재무적 부담도 이어졌다. 셀리드의 지난해 매출은 88억원으로 전년 42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13억원과 당기순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26일에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셀리드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 'AdCLD-CoV19-1 OMI'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비교한 임상에서 1차 면역원성 평가지표의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접종 28일 후 중화항체의 보정 기하평균역가 비율은 0.42로, 95% 신뢰구간 하한이 0.38에 그쳤다. 사전에 설정한 비열등성 기준인 0.67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증가한 시험대상자의 비율인 혈청반응률 역시 셀리드 백신 접종군은 17.12%, 대조군은 42.64%로 나타났다. 두 시험군의 차이는 -25.51%포인트로, 비열등성 허용한계인 -10%포인트를 충족하지 못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셀리드는 확보한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개발을 지속하되, 면역원성 결과를 보완할 추가 임상시험 설계와 개발전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증자로 개발자금을 마련했지만 글로벌 임상 3상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셀리드는 3개월여 만에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업계에선 글로벌 3상 결과가 경영권 변경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IT 기업 새 주인으로…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젝트 지속할까 셀리드는 지난 21일 휴니버스글로벌과 신주발행을 통한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휴니버스글로벌이 약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479만6163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증자대금 납입 예정일은 11월 9일이다. 예정대로 납입이 완료되면 휴니버스글로벌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고 강창율 대표는 2대 주주로 내려간다. 경영권도 휴니버스글로벌 측으로 넘어간다. 양측은 신주 납입과 추가 전환사채 투자 유치를 전제로 이사회를 휴니버스글로벌 측 추천 4명과 기존 최대주주 측 추천 2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역시 휴니버스글로벌 측이 지정하는 인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새 최대주주로 예정된 휴니버스글로벌은 2019년 설립된 의료정보기술 기업이다. 의약품 개발·제조 이력은 없다. 고려대학교의료기술지주가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병원정보시스템 개발과 의료데이터 교환·운영이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4억원, 당기순손실은 3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89억원, 부채총계는 81억원, 자본총계는 8억원이다. 휴니버스글로벌이 셀리드 인수를 통해 추진하려는 사업은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이다. 양사는 휴니버스글로벌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과 의료데이터 인프라를 셀리드의 항암면역치료백신 BVAC 파이프라인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규 연구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100억원은 기존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공동 플랫폼 구축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사채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발행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창율 대표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2대 주주로 남아 기존 항암백신과 코로나19 예방백신의 개발·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휴니버스글로벌과의 신규 사업 협력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기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업의 향방이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한 만큼 추가 임상을 위한 개발전략과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후속 임상 일정과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새롭게 추진하는 맞춤형 항암백신 사업도 아직 구체적인 후보물질과 개발 일정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의료데이터와 기존 백신 플랫폼의 결합이 실제 연구개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적인 투자와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026-09-28 11:57:24김진구 기자 -
루닛, 스톡홀름주 유방암 검진 수주…AI 독립판독 확대[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은 스웨덴 스톡홀름주가 주 전역의 유방암 검진에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루닛 인사이트 MMG는 스톡홀름주의 유방암 검진을 전담하는 3개 병원에서 독립 판독자로 활용된다. 한 병원에서 시작된 임상연구와 실제 진료 적용이 약 5년 만에 광역 단위 검진 프로그램으로 확대된 사례다. 루닛은 스웨덴 의료영상 정보기업 섹트라와 협력해 솔루션을 공급한다. 도입 기관은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과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쇠데르슈크후세트 등 스톡홀름주 유방암 검진 전담 병원 3곳이다. 유럽 유방암 검진에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각 영상을 판독하는 이중 판독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스톡홀름주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MMG가 이 가운데 한 명의 역할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다른 전문의의 판독과 함께 검진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광역 도입의 출발점은 세인트괴란 병원에서 진행한 ScreenTrustCAD 연구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세인트괴란 병원 연구진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약 5만50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검진 환경에서 루닛 AI를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AI와 전문의 1명이 함께 판독하는 방식과 전문의 2명의 기존 이중 판독 방식을 비교했다. 회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판독 방식에서 유방암 발견 건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2022년 북미영상의학회에서 구연 발표된 데 이어 이듬해 국제학술지 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23년부터 실제 유방암 검진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했다. 전문의 한 명 대신 AI를 독립 판독자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후 약 3년간 루닛 AI를 활용해 약 20만건의 유방촬영 영상을 판독했다. 병원이 유방촬영 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AI 판독을 이어가며 실제 검진 환경에서 활용 경험을 축적했다. 이번 계약으로 해당 운영 방식은 세인트괴란 병원 한 곳에서 스톡홀름주 전체 검진 체계로 확대된다. 임상연구와 단일 의료기관 실사용을 거쳐 광역 의료체계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루닛의 유럽 사업 확대에도 의미가 있다. 스톡홀름주는 달라르나주에 이어 루닛 AI를 광역 단위 유방암 검진에 도입하는 스웨덴 내 두 번째 지역이다. 루닛은 스웨덴에서 확보한 임상·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럽 유방암 검진 시장에서 공급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린 뎀브로워 세인트괴란 병원 박사는 "한 병원에서 처음 평가하고 도입한 AI 판독 방식을 이제 스톡홀름주 전체의 유방암 검진 환경에서 활용하게 됐다"며 "임상연구에서 출발해 실사용 검증까지 한 단계씩 성과를 확인해 왔기에 이번 확대 도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스톡홀름주 공급은 축적한 임상 근거가 실제 도입을 넘어 광역 의료체계 진입까지 이어진 사례"라며 "스웨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전역의 유방암 검진 체계에서 AI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26-09-28 10:54:59황병우 기자 -
위원회 설치에 보수 연계…제약바이오, ESG 경영 본격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핵심 경영 의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주요 제약바이오 20개사 가운데 절반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ESG 경영을 요구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도 ESG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곳 중 10곳 이사회 ESG위원회…최근 설치 잇따라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20곳 가운데 10곳이 이사회 산하에 ESG 관련 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이 ESG를 이사회 차원 경영 의제로 다루고 있다는 얘기다. 대상 기업은 GC녹십자, HK이노엔,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일동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한독, 한미약품, 휴온스 등이다. 이 가운데 HK이노엔,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휴온스 등이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를 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은 비교적 일찍 ESG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2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환경·안전과 사회적 책임, 고객·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결정하고 있다. SK바이오팜도 2021년 ESG/전략위원회를 설치했다. ESG뿐 아니라 투자와 재무, 중장기 사업전략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ESG위원회보다 역할 범위가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일찌감치 이사회 차원 ESG 거버넌스 구축에 앞장선 셈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는 2023년을 기점으로 본격 확산했다. HK이노엔과 대원제약이 2023년, 동아에스티가 2024년, 유한양행이 2025년 관련 위원회를 설치했다. 올해는 광동제약과 휴온스가 새롭게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가동했다. 별도 ESG위원회가 없다고 해서 이사회 차원의 ESG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종근당과 녹십자, 대웅제약, 한독 등은 별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두지 않고 이사회가 관련 사안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방식을 택했다. 종근당의 경우 이사회에서 다룬 ESG 관련 안건이 2023년 3건, 2024년 3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크게 늘었다. 녹십자도 지난해 이사회에서 다룬 17개 안건 가운데 5건이 ESG 관련 사안이었다. 위원회 설치 여부와 별개로 ESG를 이사회 의제로 끌어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보령의 경우 이사회 규정에 ESG 경영 성과와 계획에 대한 보고를 명문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ESG 경영성과와 계획을 결의·승인했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안전보건, 부패방지·컴플라이언스 등도 다뤘다. ESG위원회 상반기 평균 2.5회…경영 현안 직접 다룬다 ESG 거버넌스 강화 움직임은 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를 둔 10개사의 올 상반기 회의 개최 횟수는 총 25회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2.5회꼴로 위원회를 연 셈이다. SK바이오팜이 5회로 가장 많았고 동국제약이 4회로 뒤를 이었다. HK이노엔과 대원제약, 동아에스티는 각각 3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2회를 열었다. 광동제약과 유한양행, 휴온스는 각각 1회 개최했다. 다루는 안건도 구체화하는 추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나 ESG 평가 결과를 보고받는 수준을 넘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인권, 안전보건, 공급망 등 실제 경영 리스크와 관련된 사안이 위원회에 올라오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중요성 평가와 위험관리 현황, 5월 환경경영 성과·전략과 기후변화 위험을 다뤘다. 같은 해 11월에는 ESG KPI 결과와 차년도 전략과제를 점검하고 '2026년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계획'과 '2026년 ESG KPI'를 의결했다. ESG 현황을 단순 보고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계획을 이사회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를 ESG위원회 등 의사결정기구에 보고하고 이를 투자·재무계획 수립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 ESG를 비재무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실제 사업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구조다. 셀트리온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 정책뿐 아니라 제품 전과정평가(LCA) 결과와 향후 계획을 ESG위원회에서 다뤘다. 동국제약은 안전보건과 에너지 절약·인권경영을, 휴온스는 올해 신설한 ESG위원회 첫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ESG 기회·리스크 등을 논의했다. 위원 구성에서는 기업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운영하는 10곳 가운데 6곳은 최고경영자(CEO)가 위원으로 직접 참여한다. HK이노엔과 SK바이오팜, 대원제약, 동국제약, 유한양행, 휴온스 등이다. 경영진이 ESG 관련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실행력을 높이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반면 광동제약과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4곳은 CEO가 ESG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셀트리온은 ESG위원 5명 전원을 독립이사로 구성하는 등 독립적인 감독 기능에 무게를 둔 사례도 있다. ESG 성과를 경영진 보상과 직접 연계한 기업도 눈길을 끈다. HK이노엔은 사내이사의 정량평가 지표 가운데 10%를 비재무적 ESG 성과에 배정하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률과 ESG 전략과제 이행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 대표이사의 단기 인센티브 역시 10%를 ESG 전략과제 달성도와 연계하고 주요 임원·경영진도 담당 업무에 따라 변동보수의 5~10%를 지속가능성 과제와 연동한다. 위원회에서 ESG 목표를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영진의 KPI와 실제 보상까지 연결한 것이다. HK이노엔은 위원회 아래 실행조직도 촘촘하게 구축했다.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별도로 경영진이 참여하는 ESG경영위원회를 격월로, 안전환경위원회를 반기 1회 이상 운영한다. 두 회의체에서 검토한 주요 사안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이와 달리 일동제약은 경영진 ESG위원회를, 한미약품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hEHS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사회 밖에 관련 기구를 두고 경영진이 ESG 현안을 직접 챙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경영진 중심 체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 ESG 공시 의무화…선제 대응 나선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거버넌스 강화에는 글로벌 투자자의 정보 요구 확대와 ESG 공시제도 변화 등의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등급을 단순한 참고 지표가 아닌, 실질적인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주요 글로벌 투자 기관은 MSCI, FTSE, 서스테이널리틱스 등 ESG 평가등급을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ESG 역량은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 수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도 부상했다. 실제 일부 빅파마는 자사 ESG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업체와는 공급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정부 차원의 규제 환경이 변화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지속가능성(ESG) 공시 제도화 최종안을 확정하고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029년에는 적용 대상을 연결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8~2029년 공시 상황을 평가해 2030년에는 2조원 이상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ESG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까지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의무공시 기준인 자산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의무공시 대상이 확대되면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위원회 설치라는 형식을 실제 경영 성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마다 위원회의 권한과 구성, 회의 빈도, 이사회 관여 수준에서 여전히 차이가 있는 만큼 ESG 관련 기구를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ESG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026-09-28 06:27:52차지현 기자 -
[데스크 시선] 상폐 유예 '위험한 호재'가 쏟아진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퇴출 시계가 6개월 늦춰졌다.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 강화가 내년 7월로 미뤄졌다. 코스피는 500억원, 코스닥은 300억원 기준을 피할 시간을 반년 더 벌었다. 유예는 구제가 아니다. 기준을 없앤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벌써 ‘살아남을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제는 일부 기업이 이 시간을 실적 개선보다 주가 부양에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은 단순하다. 시가총액이 기준을 밑도는 상태가 일정 기간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확실한 해법은 돈을 버는 것이다. 매출을 늘리고 적자를 줄여 시장의 평가를 바꾸면 된다. 하지만 사업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신약을 개발하거나 품목을 도입해도 당장 실적에 반영되기 어렵다. 생산시설 투자도 마찬가지다. 6개월 안에 본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반면 주가를 움직이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신사업 진출, 대규모 공급계약, 해외 사업 추진, 전략적 투자 소식이 나오면 단기간에 투자자가 몰릴 수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비만·탈모 치료제처럼 시장이 선호하는 소재가 붙으면 반응은 더 빨라진다. 이른바 ‘위험한 호재’가 등장할 수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당장 상장폐지되지 않을 테니 주식을 사두라”는 제안까지 나온다. 퇴출 유예를 투자 호재로 둔갑시킨 위험한 셈법이다. 공시 자체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신사업을 검토하거나 협력 논의를 시작한 것도 사실일 수 있다. 다만 초기 검토를 사업 확정처럼 포장하고, 양해각서를 매출로 이어질 계약처럼 부풀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금과 인력,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은 계획은 호재가 아니라 주가를 붙잡기 위한 문장에 가깝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런 포장이 특히 쉽다. 연구개발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후보물질 도입이나 공동연구 계약만으로도 미래 매출을 크게 제시할 수 있다. 해외 진출 역시 허가 신청과 유통 계약, 초도물량 공급, 실제 시장 안착 사이에 큰 간격이 있다. 투자자는 발표의 크기보다 실행 조건을 봐야 한다. 계약 상대방은 누구인지, 계약금이 오갔는지, 최소 구매수량이 있는지, 해지 조건은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 신사업이라면 필요한 자금과 인력, 구체적인 일정이 확인돼야 한다. ‘추진’, ‘협의’, ‘검토’만 반복된다면 한 번 더 의심할 필요가 있다. 더 위험한 신호도 있다. 호재 발표 전후로 최대주주나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전환사채 전환, 유상증자가 이어지는 경우다. 발표가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인지, 자금 조달과 주식 매도를 돕기 위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시가총액 기준 유예는 일시적인 시장 충격을 줄이는 안전장치다. 기업에 억지로 주가를 올릴 시간을 준 조치가 아니다. 기업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대신 6개월 동안 재무구조와 사업 경쟁력을 보완해야 한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도 유예 결정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기준 미달 우려 기업이 내놓는 계약과 신사업 공시를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계획이 반복해서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기업, 발표 직후 자금 조달과 지분 매각이 이어지는 기업은 집중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퇴출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단지 6개월 늦춰졌을 뿐이다. 그사이 기업의 체질이 달라지지 않으면 결론도 바뀌기 어렵다. 남은 시간이 짧을수록 말은 커질 수 있다.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화려한 호재가 아니다. 이를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바꿀 능력이다. 상폐를 피하려고 만든 호재라면 약효는 짧고 후유증은 길다.2026-09-28 06:27:44이석준 기자 -
에스티팜, 1년 새 연구인력 30% 확대…mRNA 조직도 신설[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에스티팜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년간 연구인력을 30% 가까이 늘린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mRNA 연구개발 조직을 별도로 신설했다. 특히 최근 2년간 mRNA 관련 국책 연구과제가 잇달아 추가되면서 연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항암백신에서 감염병 백신, 동물용 치료제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조직과 전문인력도 함께 보강하는 모습이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자체 mRNA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 하겠다는 목표다. 연구인력 120명→154명…분기마다 꾸준히 충원 에스티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구개발 인력은 총 1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반기 120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4명, 28.3% 증가했다. 특정 분기에 대규모 채용이 집중되기보다 꾸준한 인력 보강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반기 120명이던 연구인력은 지난해 말 133명으로 13명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43명으로 10명 증가했다. 2분기에는 다시 11명이 늘면서 154명까지 확대됐다. 인력 확대와 맞물려 연구조직도 재편했다. 올해 1분기까지 mRNA 연구 기능은 바이오연구소 산하에 배치돼 있었다. mRNA CDMO 1·2팀을 바이오연구소 아래 두는 구조였다. 하지만 2분기 조직개편을 통해 별도 'mRNA 연구개발실'을 신설했다. 기존 바이오연구소 산하 mRNA 연구 기능을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고 mRNA CDMO팀과 Scale up팀을 배치했다. 분석개발 기능 역시 별도 분석개발연구소로 재편하는 등 연구 분야별 전문화에도 나섰다. mRNA 조직 독립…국책과제 잇달아 확대 에스티팜에 따르면 mRNA 연구 범위가 분야별로 늘어나면서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별도 mRNA 연구개발실까지 구축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각종 mRNA 국책 과제를 수주한 것도 연구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1월 에보닉인더스트리즈(Evonik Industries)와 mRNA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보건복지부의 'mRNA 기반 환자 맞춤형 항암백신 정밀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구축' 국책과제에 착수했다. 올해 들어 mRNA 연구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4월 국립보건연구원의 'mRNA 기반 니파바이러스 백신후보물질 안전성 연구'를 시작했다. 같은 달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질 나노입자 전달체 기반 고양이 급·만성 신부전 맞춤형 첨단바이오 mRNA 치료제 개발' 과제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환자 맞춤형 항암백신을 시작으로 올해 감염병 백신과 동물용 치료제까지 국책 연구가 추가되면서 mRNA 연구개발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자체 기술 고도화도 병행되고 있다. 에스티팜은 mRNA 분자를 안정화하는 5' Cap analogue 기술 'SmartCap®'과 RNA를 체내에 전달하는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 'STLNP®'을 확보하고 있다. SmartCap은 한국과 일본에서 특허 등록을 마치고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CDMO 사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STLNP 역시 독성 감소와 안정성 개선 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특허와 함께 CDMO 사업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mRNA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고 관련 기술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단순히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mRNA 분야 연구조직을 보강하고 전문인력을 확대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며 "캡핑과 전달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현금 동반 성장…R&D 투자 여력 확대 연구개발 확대를 뒷받침할 실적과 재무 여력도 커지고 있다. 에스티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1207억원 대비 4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억원에서 298억원으로 114.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1억원에서 284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1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683억원 대비 59.0% 늘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억원보다 41.7% 증가했다. 현금 여력도 풍부해졌다. 지난해 말 305억원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6월 말 538억원으로 76.2%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합산한 규모는 지난해 말 약 910억원에서 올해 반기 말 약 1834억원으로 101.6% 증가했다. 유동자산도 3727억원에서 4471억원으로 20.0% 늘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현금 및 유동 금융자산이 크게 늘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로 확보한 핵산의약품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mRNA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며 "실적 개선으로 재무 여력이 커진 가운데 전담 조직 신설과 연구인력 확대, 국책과제 수주가 맞물리면서 mRNA 연구개발 기반도 커지는 모습"고 말했다.2026-09-23 06:00:52최다은 기자 -
경동제약 4대 키워드 1년…영업익 3배·700억 공장 속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경동제약이 ‘PACE 2028’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의 3배로 늘렸다. 고혈압 복합제 허가와 월 1회 비만치료제 임상 신청에 이어 약 700억원 규모 신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9월 성과·가속·도전·효율성을 ‘PACE 2028’의 4대 키워드로 내걸었다. 기존 사업의 이익을 늘리고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첫 1년의 성과는 실적에서 먼저 확인된다. 신제품 개발과 공장 증설은 각각 허가·임상 신청, 투자 계획 단계까지 진행됐다. 연결 기준 영업손익은 2023년 250억원 손실에서 2024년 26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04.5%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늘었다. 2023년 1627억원에서 2024년 1939억원, 지난해 196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많았다. 반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낮았다. 이익 개선을 매출 성장으로 얼마나 넓힐지가 다음 과제다. 제품 개발에서는 고혈압 복합제가 먼저 허가를 받았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11월 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을 한 알에 담은 3제 복합제 ‘발디핀플러스정’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비만치료제는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경동제약은 이달 아울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인 ‘AUL009’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주 1회 투여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투여 간격을 월 1회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양사가 앞서 공개한 탐색적 인체시험에서는 한 번 투여한 뒤 30일 이상 약물 노출이 관찰됐다. 정식 임상에서 안전성과 약물 지속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초기 단계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9월 프로티움사이언스와 위탁개발 협력 계약을 맺고, 12월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개발 계획을 밝혔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관련 과제는 초기 탐색 단계다. 생산시설 투자도 계획을 세웠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 기존 공장 부지에 약 700억원을 투입하는 신공장 계획을 발표했다. 완공 후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키우고 2030년 가동한다는 목표다. 같은 달 설계와 초기 공사비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도 결정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는 올해 하반기 직접 보유한 자사주 146만8766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4.77%에 해당한다. PACE 2028 발표 후 첫 1년 동안 이익 개선은 숫자로 확인됐다. 제품 개발과 공장 투자는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다. 경동제약이 제시한 2030년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1963억원의 약 2.5배다. 새 제품의 출시와 신공장 가동이 실제 매출로 이어져야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2026-09-22 06:00:50이석준 기자 -
IPO 도전장 바로팜,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구조 과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전국 약국 90% 이상에 달하는 탄탄한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과 해외 사업을 더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저마진 상품 유통에서 발생하는 데다 신규 약국 확보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약국 90% 네트워크 강점…데이터·AI로 성장축 확대 최근 바로팜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70거래일 만인 8월 12일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바로팜은 2019년 설립한 약국 대상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다. 2021년 7월 약국 대상 의약품 주문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약사가 여러 의약품 도매업체 사이트를 각각 이용하는 대신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존 거래 도매상과 바로팜몰 입점업체의 재고와 가격을 비교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후 사업 영역을 플랫폼에서 의약품 유통과 자체 브랜드로 넓혔다. 현재 사업은 ▲플랫폼 ▲파트너십 ▲브랜드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중개수수료와 광고, 클라우드·데이터 매출이 발생한다. 파트너십 사업은 제약사와 화장품 업체 등 외부 파트너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약국에 판매하는 브랜드 성장사업(BMS)이다. 브랜드 사업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약국 전용 코스메슈티컬 '레비클', 일반의약품(OTC), 식염포도당, 전문의약품(ETC) 등 자체 기획 제품을 판매한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연결 기준 바로팜 매출은 2023년 116억원에서 2024년 455억원, 지난해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매출 규모가 8.3배로 불어난 셈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69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 추세다. 이 회사 영업손실은 2023년 25억원에서 2024년 55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39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3.2%다. 바로팜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약국 네트워크다. 회사는 바로팜 플랫폼 출시 이후 회원 약국을 빠르게 늘리면서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2023년 1조원을 넘어선 주문 통합 플랫폼 누적 거래액(TGMV)은 지난해 7월 5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 바로팜몰 월 거래액(GMV)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 네트워크에서 쌓이는 거래 데이터를 또 다른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국의 검색·주문 이력 등을 분석해 직매입 상품의 수요와 적정 사입 물량을 예측하고 실제 매입에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사입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여기에 축적된 거래 데이터를 가공해 제약사와 유통업체에 시장 분석·영업 의사결정용 정보로 제공하며 별도 매출도 올리고 있다.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유통 효율화와 데이터 사업의 수익원으로 동시에 활용한 것이다. 바로팜은 기존 약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와 AI 사업을 더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2월 AI 기반 의약품 카운팅 앱 '필렌즈'(Pillens)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자사브랜드 해외 판매도 추진 중이다. 국내 약국 주문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경험을 해외 의약품 관리 시장에 적용하고 자체 브랜드 판매까지 연결해 국내 약국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028년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유통 구조는 과제 바로팜은 공모 예정 주식 178만주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물량을 포함해 총 1194만7817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6400원에서 2만200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모 금액은 292억~36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959억~2413억원이다. 바로팜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적용해 상장을 추진한다. 테슬라 요건은 현재 이익 규모가 일반 상장 요건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시장평가와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바로팜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을 이어오다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선 만큼 과거 수익성보다 향후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산정에도 미래 실적을 활용했다. 바로팜은 2027년과 2028년 예상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뒤 일본 엠쓰리(M3)와 미국 독시미티(Doximity)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0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이를 통해 주당 평가액 2만6210원을 산출하고 22.9~37.4%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를 도출했다. 회사는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순이익이 올해 70억원에서 2027년 144억원, 2028년 23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2년 동안 연간 순이익을 올해 전망치의 3.3배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회사는 플랫폼 수수료율과 광고 계약 확대, 파트너십 사업의 신규 직매입 물량 확보, 자사브랜드 품목(SKU) 확대 등을 반영해 이 같은 실적을 추정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 유통에서 나온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74.3%가 상품을 직접 사들여 약국에 되파는 파트너십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사업의 원가율은 2024년 95%, 지난해 94%, 올 상반기 91%에 달한다. 쉽게 말해 상품을 100원어치 팔아도 매입 비용을 빼면 9원 안팎만 남는 구조라는 얘기다.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더라도 외형 증가가 그대로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이유다. 회원 약국을 이미 대부분 확보했다는 점도 향후 성장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이미 회원인 만큼 신규 약국 확보를 통한 외형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기존 약국의 이용 빈도와 약국당 거래액, 바로팜몰 거래 비중과 수수료율을 높여야 하지만 이는 약국의 이용 행태와 경쟁 환경에 좌우돼 회사가 단독으로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목표한 수준으로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파트너십 사업이 커질수록 제약사 등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도 변수다. 바로팜은 외부 공급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매입가격과 결제조건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주요 공급사인 제약사들은 바로팜보다 사업 규모가 크고 여러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바로팜이 거래조건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또 매입가격이 오르더라도 약국 간 가격 경쟁과 ETC 가격 규제로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회사는 자체 브랜드와 제조사업을 키워 낮은 유통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브랜드 확대와 해외 진출, AI 기술 투자, 씨에이치디제약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순수입금 286억원 가운데 70억원은 AI 기술 투자와 AX 생태계 확대에, 76억원은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과 해외 현지 조직 구축에, 140억원은 씨에이치디제약 유상증자를 통한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한다.2026-09-18 11:57:21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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