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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에스디생명공학 정상화 의지…"상폐돼도 경영 지속"[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 가운데 최대주주 대원제약은 상장폐지가 확정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고 기존 사업 정상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수 이후 자산 매입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해 온 만큼 상장 지위와 별개로 에스디생명공학의 사업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장폐지 이후 추가 자금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되더라도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에스디생명공학과 진행해 온 사업 협력과 재무구조·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상장 지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일 뿐 경영권이나 사업 운영에는 변동이 없다"며 "상장 유지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과 경영 전략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폐돼도 경영권 유지…추가 지원은 '상황 보고 판단' 에스디생명공학은 현재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정리매매를 비롯한 후속 절차가 보류된 상황이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상장폐지 절차가 일시 중단되지만 상장 유지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기각되면 상장폐지 절차가 재개될 수 있다. 향후 본안소송에서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위법하거나 무효라는 최종 판단을 받으면 해당 결정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다. 다만 거래소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다시 상장폐지를 결정할 가능성은 남는다. 대원제약은 가처분 결과와 관계없이 에스디생명공학을 계속 경영한다는 입장이다. 가처분이 기각돼 상장폐지 절차가 재개되더라도 사업 정상화 작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상장 여부가 회사의 사업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재무구조와 사업성을 개선하는 작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단순 지분투자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의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이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에스디생명공학이 보유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토지·건물 지분 85%를 199억7500만원에 매입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했다. 지분 취득금액 400억원까지 합하면 두 거래 규모는 599억7500만원에 달한다. 다만 상장폐지가 확정될 경우 대원제약이 추가 자금을 투입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자체적인 자본시장 자금조달 선택지가 제한되는 만큼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아직 해당 상황이 도래하지 않은 만큼 향후 상황에 맞춰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 부채 75% 감소…영업손실도 축소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이후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실제 부채 규모와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등 주요 재무지표에서 개선 흐름이 확인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약 44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181억원보다 75.5%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60.5%에서 15.9%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전환사채를 상환하면서 차입금도 해소했다. 수익성 역시 적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연결 영업손실은 2023년 137억원에서 2024년 92억원, 지난해 63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도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30억원보다 20% 축소됐다. 반면 외형 회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연결 매출은 2023년 469억원에서 2024년 345억원, 지난해 30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원보다 26.6% 줄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실을 줄이고 부채 부담을 크게 낮췄지만 본업의 매출 회복과 흑자전환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인수 이후 재무구조와 사업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실제 여러 지표를 개선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나온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살펴보고 있으며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즉각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다시 판단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원제약은 상장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영권과 기존 사업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법원의 판단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성과가 매출 회복과 흑자전환으로 이어질지가 사업 정상화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2026-10-08 11:59:18최다은 기자 -
수도권 대형병원 흑자 전환…지역 거점병원 '경영난'[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장기화된 의료공백과 경영 위기 속에서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들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반면, 지역 필수의료의 최후 보루인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 갑)이 주요 상급종합병원 경영실적 및 전국 9개 주요 국립대학교병원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대형 민간·사립병원과 지방 국립대병원 간 재정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산, 세브란스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은 2024년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 들어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2024년 의료이익 -560억원 적자에서 2025년 474억원(이익률 2.0%)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24년 -882억원 적자에서 2025년 310억 원(이익률 1.6%)으로 반등했다. 2025년 말 기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차입금은 0원이며, 세브란스병원의 차입금 역시 132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세브란스병원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8041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새로 전입한 준비금만 2893억원에 달해 충분한 재정적 완충 장치를 갖추고 있다. 반면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9곳의 재무상태는 한계에 봉착했다. 2026년 기준 9개 주요 국립대병원의 누적 금융부채는 총 1조 5824억 원에 달한다. 경상국립대병원(3392억원), 충남대병원(3215억원), 경북대병원(2126억원) 순으로 부채가 2000억~3000억 원대를 웃돌았다. 매년 발생하는 이자 비용만 충남대병원 127억원, 경상국립대병원 105억원 등 기관별로 수십억 원에서 100억 원 이상에 이른다. 충북대병원은 전체 차입금(1411억원) 중 59%(832억원)가 기본 운영비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다. 강원대병원은 전체 차입금(1440억원) 중 86%(1240억원)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으로 채워져 있어 차환 실패 시 즉각 유동성 위기에 빠질 위험이 크다. 제주대병원은 2023년 778억원이던 차입금이 2026년 7월 말 1365억원으로 단 3년 만에 75% 급증했다. 소병훈 의원은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은 막대한 준비금과 재무 회복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는 반면, 지역 필수의료의 중심인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빚으로 빚을 돌려막으며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소 의원은 “정부의 ‘거점병원 육성’ 구호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조속히 신설해 운영자금 차입금에 대한 저리 대환대출 및 이자 비용 지원 등 실효성 있는 긴급 재정 처방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2026-10-08 10:54:09강신국 기자 -
알테오젠, 국민성장펀드서 2000억 유치…신규 성장동력 확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알테오젠이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로부터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으로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신규 제품·기술 도입에 나선다. 알테오젠은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 등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6일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설과 신규 제품·기술 도입,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알테오젠이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핵심 물질 ALT-B4를 중심으로 구축한 사업구조에서 나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회사는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신규 사업과 기술 확보에 재투자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가 매칭해 설립한 스카이알트를 대상으로 총 2000억원 규모 종류주식을 발행한다.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와 1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발행한다. RCPS 발행가액은 기준가액 대비 10.3% 할증 수준으로 결정됐다. 조달자금 가운데 1500억원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제품·기술 도입과 R&D 등에 투입하고 500억원은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에 활용한다. 알테오젠은 향후 사업 확대에 필요한 생산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전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시설 확충과 외부 제품·기술 도입을 병행해 R&D부터 향후 상업화까지 고려한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은 현재 ALT-B4를 기반으로 MSD,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노바티스, GSK, 바이오젠, 다이이찌산쿄, 산도즈 등 글로벌 제약사 10곳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ALT-B4를 적용한 MSD의 키트루다 SC 제형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 한국, 일본 등에서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상업화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판매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ALT-B4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가지 플랫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금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과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미래 사업의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운용자산 약 3조5000억원 규모 사모투자 운용사로 올해 국민성장펀드 대형리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약 2000억원의 정책자금을 확보했다. 알테오젠은 스카이레이크가 조성한 해당 펀드의 첫 투자회사다. 민현기 스카이레이크 대표는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ALT-B4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2026-10-06 16:36:14차지현 기자 -
정부 합동조사, 창고형약국 정조준…'기획 면대'에 칼끝[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보건복지부가 불법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해 오던 합동 행정조사의 칼날을 마침내 대규모 ‘창고형 약국’으로 겨눴다. 그간 약사 사회에서 유통 질서 왜곡과 법인 자본의 우회 진출 논란을 일으켰던 창고형 약국이 단순한 대형 난매약국을 넘어, 자본과 결탁한 ‘기획형 면허대여(면대) 약국’이라는 의혹이 정부 조사 선상에 오른 것이다. 보건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은 10월 중 불법 개설 및 운영 의혹이 제기된 창고형 약국 1개소를 대상으로 지자체,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정부 합동 행정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복지부가 지난 6월 출범 이후 1~3차 조사까지 병·의원에 국한했던 조사 대상을 약국으로 전격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정조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가 적시한 창고형 약국의 위법 의혹 유형이다. 복지부는 조사 대상 약국에 대해 '등록된 개설 약사가 아닌 자가 관련 법인 등을 통해 실질적인 개설과 운영에 관여하고, 운영 수익을 법인에 귀속하는 등 불법 개설 의혹이 제기된 곳'이라고 명확히 짚었다. 나아가 복지는 "임대업과 의약품도매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명의를 빌려줄 약사를 고용해 불법 개설·운영하는 대표적 유형"이라고 규정했다. 약사법상 약국 개설 자격은 약사 개인에게만 부여돼 있으며, 의약품 도매업소나 유통 자본이 약국을 직접 소유하거나 종속해 운영하는 것은 명백한 약사법 위반이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및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창고형 약국들은 겉으로는 개설 약사의 1인 약국 형태를 띠면서도, 배후에 특정 유통 법인이나 도매업체가 인테리어, 자금 조달, 인력 채용, 의약품 공급까지 일괄 통제하는 '자본 종속형 구조'를 띠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이번에 해당 연결고리를 핵심 타깃으로 특정한 셈이다. 그동안 약사 사회가 창고형 약국에 대해 강한 우려와 분노를 표출해 온 배경에는 파괴적인 일반의약품 ‘난매(덤핑 판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창고형 약국들은 대형 마트를 연상케 하는 수백 평 규모의 매장에 의약품을 대량 진열하고, 유명 일반약과 건기식을 인근 동네약국의 입고가에 준하거나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왔다. 이로 인해 지역 환자들을 흡수하며 반경 수 킬로미터 내 동네약국들의 경영 기반을 급격히 무너뜨렸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파괴'가 단순한 규모의 경제나 경영 혁신이 아닌, 도매업 자본과의 불법적 유착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배후 도매업체가 자사 지배하에 있는 창고형 약국에만 비정상적인 공급 단가나 담보 특혜를 몰아주고, 실질적인 약국 마진은 임대료 명목이나 용역 수수료 형태로 법인이 회수해 가는 편법 구조가 유지돼 왔다는 비판이다. 개별 약사들이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셈이다. 창고형 약국 사태는 약사 사회의 근간인 ‘1약사 1약국’ 원칙과 약사 직능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거대 자본이 고용한 이른바 '바지 약사'들은 복약지도나 안전한 약물 관리보다는 자본 회수를 위한 단순 판매원이나 계산원으로 전락하기 십상이고, 과도한 영양제·일반약 끼워팔기 등 상업적 행태가 만연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복지부의 행정조사가 창고형 약국의 난립을 차단할 결정적 분수령이 될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단과 심평원, 복지부 합동으로 이뤄지는 조사인 만큼 자금 흐름과 계좌 추적, 도매-약국 간 세금계산서 및 이면계약서 확보 등 실질적인 실소유주 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창고형 약국은 단순한 난매 문제를 넘어 비약사 거대 자본이 약국 시장을 잠식하려는 전형적인 변종 면허대여"라며 "정부가 불법 도매-약국 카르텔의 실체를 명확히 밝혀내고 환수 처분 및 사법 처리를 통해 법 테두리를 흔드는 편법 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역시 "제보된 내용을 면밀히 조사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계기관과 협력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자본력과 불공정 유통 구조를 앞세워 동네약국의 생존권을 위협하던 창고형 약국에 대해 정부의 사정 칼날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전국 약사들의 시선이 10월 조사 현장으로 집중되고 있다.2026-10-02 12:01:01강신국 기자 -
2년 끈 합병 결국 백지화…아리바이오, 지배력 확대 숙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리바이오그룹이 2년여간 추진한 합병을 접고 아리바이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새 그룹 체제를 가동하면서 지배구조 재편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비상장 아리바이오의 사업과 자산이 상장사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직접 편입될 예정이었지만, 합병 무산으로 두 회사가 별도 법인으로 남게 됐다. 현재 아리바이오홀딩스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은 13%대에 머물러 있어 홀딩스 중심 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아리바이오 별도 상장 여부와 핵심 신약 자산의 성장 가치를 홀딩스 주주와 어떻게 공유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합병 무산에 '관계기업'으로 남은 아리바이오…홀딩스 지분 13.4% 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전날 아리바이오홀딩스, 아리바이오랩과 함께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아리바이오그룹은 아리바이오홀딩스를 구심점으로 ▲아리바이오랩이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 ▲아리바이오가 '치료' ▲아리바이오홀딩스가 '관리'와 그룹의 전략·투자를 담당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대신 각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기술과 데이터, 자본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아리바이오그룹은 상장사 소룩스를 활용해 비상장 아리바이오를 상장사로 전환하는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2024년 8월 소룩스가 아리바이오를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아리바이오는 소멸하고 소룩스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코스닥 상장 지위를 유지하는 구조였다. 이후 소룩스는 아리바이오홀딩스로 사명을 바꿨지만 정작 핵심이었던 아리바이오와 합병은 성사되지 못했다. 합병결정 공시가 30차례 정정되고 당초 계획했던 합병기일이 2년 넘게 밀린 끝에 양사는 지난달 29일 합병계약을 해제하고 예정된 모든 합병 절차를 취소했다. 합병 절차가 장기화하는 동안 양사의 기업가치와 시장가격이 달라진 점이 막판 발목을 잡았다. 합병계약 해제 직전 아리바이오홀딩스 기준주가는 관계 법령에 따라 산정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현저히 밑돌았다. 반면 아리바이오는 추가 독점판매권 계약 체결 등으로 기업가치 산정의 전제가 변했다. 이에 양사는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할 경우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2년 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가 반복되며 합병 일정이 장기화한 가운데 시장가격과 기업가치 변화까지 겹치면서 기존 합병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합병 무산으로 그룹의 법적·회계적 구조도 당초 구상과 달라졌다. 6월 말 기준 아리바이오홀딩스는 아리바이오 주식 354만94주(13.4%), 아리바이오랩 주식 394만8813주(14.1%)를 보유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지분의 장부가액은 746억원, 아리바이오랩은 116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아리바이오홀딩스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분율은 20%에 미치지 않지만 경영·재무 의사결정에 참여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리바이오홀딩스를 '그룹의 구심점'으로 내세운 회사의 청사진과 달리 현재 지분구조만 놓고 보면 홀딩스가 두 회사를 지배하는 전형적인 지주회사 체제와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합병 무산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을 포함한 아리바이오 사업가치가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직접 편입되는 길도 사라졌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아리바이오는 소멸하고 사업과 자산·부채가 존속회사로 넘어갈 예정이었는데 합병 무산으로 이 같은 직접 편입 구조가 사라진 것이다. 현재는 별도 법인으로 남은 만큼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이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연결되는 정도는 보유지분과 미래 거래구조 등에 좌우된다. 단순 지분가치만 놓고 보면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전체가 홀딩스 가치로 귀속되는 구조는 아니다. 홀딩스 주주 입장에서는 AR1001 임상 성공과 상용화로 아리바이오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더라도 그 성과를 직접적으로 온전히 공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아리바이오가 별도 상장을 추진할 경우 이 같은 구조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아리바이오홀딩스가 아리바이오 지분을 추가 확보해 핵심 신약의 성장 가치를 주주가치로 연결해야 하는 배경이다. 지분 확대 재원은 자체 사업서…아리바이오 별도 상장도 재검토 아리바이오홀딩스는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그룹 핵심 성장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회천 아리바이오홀딩스 사장은 "증자에 참여하거나 시장 매수를 통해 자회사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룹에서 나온 성과를 우리 주주가 그만큼의 고생을 했으니 누려야 한다는 것이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분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아리바이오홀딩스의 현재 자체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투자 여력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 상반기 아리바이오홀딩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매출은 같은 기간 149억원에서 180억원으로 20%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8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5% 증가한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5억원 수준에 그쳐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대규모 지분 확대에 나서기에는 여력이 제한적이다. 회사는 기존 조명·전기공사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해 바이오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전기공사·시공 사업의 영업현금흐름을 우선 재원으로 활용하고 바이오 조명·전자약 등 신규 사업 매출과 자회사 기술이전 수익 배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추가 재원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 조달은 필요한 경우에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자금은 전기공사와 시공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만들도록 하겠다"며 "자본시장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경우만 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등 직접적인 자본시장 조달은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아리바이오의 별도 상장 여부와 방식도 다시 풀어야 할 문제다. 합병을 통한 상장사 편입은 무산됐지만 회사는 자본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그룹 회장은 "베이스라인에서 다시 모든 옵션을 놓고 처음부터 고민해 보고 있다"며 "홀딩스 중심으로 현재 모든 옵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단독 상장이나 일반상장 등 특정 방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도 했다. 아리바이오가 별도 상장을 택할 경우 그룹의 상장구조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아리바이오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랩, 비상장사인 아리바이오가 각각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는 구조다. 아리바이오까지 독자 상장할 경우 그룹 내 주요 3사가 각각 상장법인으로 존재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때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을 홀딩스 주주가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는지와 추가 지분 확보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로서 그룹 재편의 최대 변수로는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거론된다. 아리바이오는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을 13개국 230여개 기관에서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현재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11월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CTAD 2026에서 톱라인 결과를 공개하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결국 AR1001 임상 3상 결과가 향후 그룹 재편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2026-10-02 06:00:42차지현 기자 -
티움바이오, SK플라즈마 지분 57% 처분… 213억 현금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티움바이오가 5년 전 300억원을 투자한 SK플라즈마 주식의 57%를 처분했다. 2024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57만3333주를 매각했고 공시상 처분금액은 총 213억원이다. 2024년 한앤코20호에 33만3333주를 12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는 SK플라즈마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에 24만주를 93억원 규모로 처분한다. 거래 이후에도 42만6667주를 보유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 주식 24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공시상 처분금액은 92억5990만원이다. 주식을 사는 곳은 SK플라즈마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다. 티움바이오는 이번 주식 처분으로 수익을 확정하고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처분금액은 티움바이오 자기자본 431억원의 21.47%에 해당한다. 두 회사의 인연은 2021년 시작됐다. 티움바이오는 당시 SK플라즈마 주식 100만주를 300억원에 샀다. 한 주당 3만원을 지급했다. 주식만 산 것은 아니었다. 두 회사는 혈액질환과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신약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티움바이오는 신약을 개발하는 기술을, SK플라즈마는 의약품 생산과 사업화 경험을 활용하는 전략적 제휴였다. 티움바이오는 2024년부터 이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그해 11월 33만3333주를 한앤코20호 유한회사에 120억원에 팔았다. 100억원을 주고 샀던 물량을 12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한 주당 가격도 3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올랐다. 2025년에는 주식을 직접 팔지 않고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택했다. SK플라즈마 주식 27만7777주를 교환대상으로 삼아 1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EB는 투자자가 나중에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이다. 티움바이오는 EB를 발행하면서 100억원을 조달했지만 SK플라즈마 주식이 바로 투자자에게 넘어간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교환을 신청해야 주식이 넘어간다. 실제로 이번 거래 직전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 주식 66만6667주를 보유하고 있다. 처음 샀던 100만주에서 2024년 실제로 팔았던 33만3333주만 빠진 숫자다. EB 교환용으로 정해둔 27만7777주는 아직 티움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 가운데 24만주를 SK디스커버리에 처분한다. 티움바이오가 2021년 이 주식을 살 때 들어간 돈은 72억원이다. 이번 공시상 처분금액은 92억5990만원으로 최초 취득금액보다 약 20억6000만원 많다. 두 번의 실제 매각을 합쳐보면 더 간단하다. 티움바이오는 처음 100만주를 300억원에 샀다. 이 가운데 57만3333주를 팔았고 두 차례 공시상 처분금액은 약 213억원이다. 처음 샀던 주식의 57.3%를 판 것이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42만6667주가 남는다. 하지만 이 주식을 모두 자유롭게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27만7777주는 지난해 발행한 EB를 주식으로 바꿀 때 투자자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정해둔 물량이다. 앞으로 EB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모두 행사하면 27만7777주가 투자자에게 넘어간다. 그렇게 되면 티움바이오에 남는 SK플라즈마 주식은 14만8890주다. 처음 샀던 100만주의 약 15%만 남게 된다. 현재까지 실제로 판 주식은 최초 투자 물량의 57.3%다. 앞으로 EB 물량까지 모두 주식으로 바뀌면 최초 100만주 가운데 85.1%가 티움바이오 보유주식에서 빠지게 된다. 티움바이오는 이번 주식 처분으로 마련하는 자금을 신약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2026-10-01 06:00:42이석준 기자 -
큐리언트, 유증 신고서 뜯어고쳤다…임상 성공률 9% 첫 공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약개발기업 큐리언트가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받고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대폭 보완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Q901의 최종 품목허가까지 누적 성공확률 9%를 처음 제시하고,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구체화한 데 이어 최대주주 동구바이오제약의 청약 계획도 당초 검토했던 배정물량의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최근 당국이 유상증자 심사 과정에서 증자 경위와 자금사용 목적, 투자위험 등에 대한 충실한 설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임상 성공확률 9% 첫 제시…대주주 참여도 50%로 확대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29일 101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17일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은 지 7영업일 만이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달 4일 보통주 71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4310원으로 총 1016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연구개발(R&D)과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이번 정정을 통해 사업·회사·기타위험과 인수인 의견, 자금사용 목적 등 신고서 전반에 걸쳐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추가했다. 먼저 임상개발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정보를 대폭 보강했다. 큐리언트는 주요 파이프라인별 현재 개발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확률과 최종 품목허가까지의 누적 성공확률을 새롭게 제시했다. 기존 신고서에는 파이프라인별 임상 진행 현황과 개발계획만 담겼지만 정정 과정에서 실제 개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를 추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항암제 후보물질 'Q901'의 경우 임상 2상에서 3상으로 진입할 성공확률을 23%, 임상 3상 성공확률을 43%, 허가신청(NDA/BLA) 이후 승인 확률을 93%로 제시했다. 이를 모두 반영한 최종 품목허가까지의 누적 성공확률은 9%로 명시했다. 미국 바이오산업협회(BIO) 등이 발표한 임상개발 성공률 자료를 토대로 적응증과 개발단계를 반영해 산출했으며 현재 Q901과 동일한 임상 2상 단계 후보물질 100개를 기준으로 보면 최종 허가까지 9개만 성공한다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성과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손질했다. 회사는 Q901의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 음성(HR+/HER2-) 유방암 대상 시장 규모를 기존 43억8000만~350억4000만달러에서 29억7000만~237억4000만달러로 낮춰 잡았다. 단순 경쟁약 매출을 기준으로 삼던 방식에서 실제 환자 수와 치료비 등을 함께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출 근거를 구체화했다. 기술이전 지연·실패로 연구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추가했다.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과 관련한 위험도 새롭게 담았다. 큐리언트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211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7%에 달한다. 하반기 실제 집행계획을 반영할 경우 연간 법차손이 42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추산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서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어 손실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1016억원을 전액 조달하면 자기자본이 늘면서 법차손 비율은 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돼 연간 법차손이 482억원을 넘으면 증자를 계획대로 마쳐도 비율이 50%를 웃돌게 된다. 회사는 이 경우 2년 연속 법차손 비율 50%를 초과해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제시했다. 최대주주 동구바이오제약의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구체화한 점도 눈에 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85만2444주를 배정받을 예정으로 이 가운데 50%인 42만6222주를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 기준 61억원 규모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당초 배정물량의 30% 수준에 참여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했으나 지분 희석과 경영 안정성 등을 고려해 참여율을 50%까지 높였다. 큐리언트 측은 "동구바이오제약의 자체 유동성 상황과 단기차입금 만기, GMP 관련 소송 대응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 당초 배정물량의 30% 수준 참여를 우선 검토했으나,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과 경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책임경영 의지와 시장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배정물량의 50% 수준까지 청약 참여율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깐깐해진 금감원 유증 심사…추가 정정 여부 촉각 큐리언트의 이 같은 신고서 보완은 최근 한층 깐깐해진 금융당국 유상증자 심사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증권신고서 기재 수준에 따라 심사 강도를 달리하는 '정정요구 차등화' 방침을 발표했다. 최초 신고서가 미흡하면 보완 필요 사항을 상세히 안내하되, 정정 후에도 중요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정정요구 사항 반영이 미비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반복 정정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심사 인력이 일부 신고서에 집중되는 문제를 줄이는 한편, 충실하게 작성된 신고서는 신속히 심사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새 심사 방침 발표 이후 유상증자 신고서의 충실도에 따라 심사 결과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28일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금감원의 별도 정정요구 없이 신고서 효력이 발생했다. 반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4일 신고서를 제출한 지 8영업일 만에 정정요구를 받았다. 같은 시기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심사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관건은 이번 정정신고서가 금감원의 심사 눈높이를 충족할지 여부다. 큐리언트가 최대주주 청약 참여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 성공확률과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시장 규모 산출근거 등 주요 투자위험을 대거 보완한 만큼 추가 정정요구 없이 심사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큐리언트가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맞춰 주요 투자위험을 폭넓게 보완한 만큼 추가 정정 없이 심사를 마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심사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은 청약 참여율을 50%까지 높였으나 배정물량 전부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예정대로 증자가 마무리되더라도 동구바이오제약과 특별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은 17%에서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금액이 당초 계획에 미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가 낮아지면 당초 목표한 자금을 모두 확보하지 못할 수 있고 향후 임상개발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자금조달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큐리언트는 부족 자금을 기술이전 계약금·마일스톤과 Q203 관련 수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FI)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자금 여건에 따라 파이프라인별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2026-10-01 06:00:40차지현 기자 -
오너 3세 점찍은 유유제약 펫사업…성과는 아직 '걸음마'[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유제약이 오너 3세가 새 성장축으로 내세운 펫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고양이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인 데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다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회사는 60억원 이상을 출자해 미국 사업 기반을 구축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467만원에 그쳤다. 회사는 고양이 전용 제품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동물신약 개발을 병행해 펫헬스케어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최근 미국 펫헬스케어 사업의 제품군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손자회사 머빈스펫케어는 지난달 고양이용 스틱형 영양제 '아리스 퍼펙트 오메가+멀티비타민 리커블'(Ari's Purrfect Omega+Multivitamin Lickable)을 미국 아마존에 출시했다. 아리스 퍼펙트 오메가+멀티비타민 리커블은 고양이의 피부·피모 건강과 일상적인 영양 관리를 겨냥한 스틱형 건강기능식품이다. EPA·DH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C·E·B6·B12, 베타카로틴 등을 함유했으며 고양이가 간식처럼 핥아 먹을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5월 첫 제품을 선보인 지 약 3개월 만에 내놓은 후속 제품이다. 당시 회사는 고양이 구강관리 건강기능식품 '아리스 퍼펙트 덴탈 바이츠'를 출시하며 미국 고양이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첫 제품 출시 이후 후속 제품을 잇달아 추가하며 고양이 헬스케어 사업 상업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펫헬스케어는 유유제약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가 직접 낙점한 신사업이다. 1974년생 유 대표는 창업주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트리니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아서앤더슨과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을 거쳐 2008년 유유제약에 합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 대표는 유유제약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 대표가 본격적으로 펫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3월 유유제약 정관에 동물의약품과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같은 해 7월 미국에 유유벤처스(YUYU VENTURES)를 설립했다. 유유제약은 유유벤처스에 62억원을 출자했으며 산하에 동물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유유바이오(YUYU BIO)와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맡는 머빈스펫케어(MERVYNS PETCARE)를 두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 대표가 펫헬스케어 가운데서도 고양이 시장을 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반려견과 비교해 고양이 전용 의약품과 건강관리 제품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선점 여지가 크다고 봤다. 이에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시장에 먼저 진입하고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등 동물용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제약사업과 펫헬스케어 시너지도 노린다. 인체의약품에서 확보한 기술과 타깃을 동물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반대로 동물에서 축적한 질환·약물 데이터를 다시 인체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양방향 혁신' 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유 대표의 구상이다. 유 대표가 직접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는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이달 직접 진행하는 팟캐스트 채널 'Robert’s YUniverse'를 론칭하며 펫헬스케어 관련 활동에도 보폭을 넓혔다. 오너 3세가 직접 해외 동물건강 산업·학계·수의학 전문가들과 최신 연구와 기술을 논의하는 등 펫헬스케어 사업 전면에 나선 셈이다. 머빈스펫케어가 선보인 아리스 퍼펙트(ARI'S PURRFECT) 브랜드 역시 유 대표가 키우는 반려묘 '아리'(Ari)의 이름을 따 만든 것이다. 직접 반려묘를 키우며 경험한 수요를 사업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그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인 편이다. 올 상반기 동물신약 개발을 맡은 유유바이오는 매출 없이 7억441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머빈스펫케어는 매출 466만8000원에 순손실 1억6679만원을 냈다. 투자회사인 유유벤처스도 별도 매출 없이 1억158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의 자본잠식 폭도 확대됐다. 유유바이오의 자본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3억8639만원에서 올 6월 말 -11억8821만원으로 악화했다. 같은 기간 머빈스펫케어도 -5847만원에서 -2억3609만원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네 배로 커졌다. 유유벤처스는 6월 말 67억3185만원의 자본을 보유 중이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간 내 실적을 내기보다는 시장 안착과 제품군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빈스펫케어는 지난 5월 첫 제품 출시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제품을 추가한 만큼 하반기부터 판매 실적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유유바이오 역시 당장 매출을 내는 사업보다는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등 동물신약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건은 추가 투자 여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유유제약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월 말 2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줄었다. 차입금은 272억원 수준으로 보유 현금을 웃돈다. 부채비율이 약 42%로 당장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지만 동물신약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임상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입이 필요한 만큼 사업 진척에 따라 추가 자금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유유제약도 펫헬스케어 사업 진출 당시 이 같은 자금 부담을 고려해 초기 시드 투자 이후 필요한 자금은 미국 현지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향후 모회사의 추가 출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외부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가 펫헬스케어 사업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2026-09-29 12:02:36차지현 기자 -
셀트리온, CPHI서 신약·CDMO·공급망 파트너링 확대[데일리팜=황병우 기자]셀트리온은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 2026에 참가해 신약과 CDMO, 글로벌 공급망 분야의 파트너링을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기존 사업을 넘어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과 CDMO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제품군 확대에 필요한 생산·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신약 분야에서는 항암과 비만·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을 중심으로 협력 가능한 글로벌 기업을 찾는다. 셀트리온은 자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확대와 함께 외부 기술·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해 신약 개발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공급망 분야에서는 기존 해외 원부자재 공급사와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점검하는 한편 신규 협력사를 추가로 발굴한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생산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제조 원가 경쟁력을 높여 제품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CDMO 사업을 위한 파트너링도 병행한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과 생산능력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에서 확보한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신약과 CDMO로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CPHI에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 올해는 약 46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 글로벌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 부스에는 전용 미팅룸과 별도 라운지를 마련해 잠재 고객사와 공급·제조 파트너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신약 파이프라인 협력부터 원부자재 조달, CMO·CDMO 사업까지 분야별 파트너링을 이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CPHI를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기존 주력 사업의 공급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CDMO 수요 대응과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협력도 함께 추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9-29 10:24:34황병우 기자 -
제약사 ESG 숫자 열어보니…탄소·여성 엇갈린 성적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ESG 경영체계 구축에 나선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환경·사회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친환경 전환과 인력 다양성 등 ESG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세부 지표에서는 기업별로 엇갈린 성적표가 나타났다. 온실가스 79만t…재생에너지 넘어 제품 단위 관리로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7곳의 지난해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79만4251tCO₂eq로 집계됐다. Scope 1은 기업이 보유·관리하는 시설에서 직접 발생한 온실가스, Scope 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열 등 외부에서 구매한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한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기업의 사업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산한 수치인 셈이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Scope 1·2 배출량은 27만5424tCO₂eq로 17개사 전체 배출량의 35%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5공장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가동 등 생산능력 확대에도 2023년 기준연도와 비교해 Scope 1·2 배출량이 9% 감소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8만4191tCO₂eq로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에너지 집약적 특성을 주요 기후변화 위험으로 보고 설비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생산시설 내 공기압축기·터보블로어·LED 교체와 친환경차 도입 등을 통해 359tCO₂eq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2022년을 기준연도로 삼아 2030년까지 Scope 1·2 배출량을 42%, 2045년까지 100% 감축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Scope 1·2 배출량은 6만8426tCO₂eq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회사가 기준연도로 삼은 2018년보다 5%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배출량의 95%가량이 팔탄 스마트플랜트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발생하는 만큼 두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는 2024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 줄였다. 녹십자의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6만2706tCO₂eq로 집계됐다. 이어 대웅제약 4만7816tCO₂eq, JW중외제약 4만2650tCO₂eq, HK이노엔 4만1265tCO₂eq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팜은 1072tCO₂eq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배출량이 가장 적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기업별 격차가 컸다. 17개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총 1만4895TJ로 집계됐다. 에너지 사용량은 기업이 사업장 운영과 생산 과정에서 전력·도시가스·스팀·연료 등의 형태로 소비한 에너지를 열량 단위로 환산한 수치다. 기업별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824TJ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 1763TJ, 녹십자 1629TJ, 한미약품 1368TJ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시설 가동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지만 재생에너지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태양광 자가발전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셀트리온 역시 설비 개선을 통해 지난해 전력 사용량을 623MWh 절감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1629TJ로 전년 1650TJ보다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20TJ에서 341TJ로 늘었고 전체 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21%로 높아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368TJ의 에너지를 사용해 기준연도인 2018년보다 1% 줄였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918TJ로 목표치 1044TJ를 밑돌았다. 매출 대비 에너지 원단위는 전년보다 4% 감소했다. 폐기물 재활용률에서도 기업별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5%로 가장 높았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대부분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한미약품이 80%, 보령 78%, 대웅제약 77%를 기록했고 HK이노엔과 광동제약도 각각 74%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팜은 38%, JW중외제약 46%, 유한양행 47%, 대원제약 48% 등으로 파악됐다. 환경 ESG의 관리 범위도 사업장 중심에서 제품 단위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공장 내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원료 조달부터 생산·유통·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PCF)을 산정했다. 제품별 원료 조달과 생산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정량화한 것으로 관련 PCF 산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제3자 인증을 받았다. 사업장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개별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HK이노엔과 셀트리온도 제품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를 환경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제품 LCA를 완료하고 협력사와 함께 제품 설계와 공정 단계의 탄소저감 방안을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제품 LCA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서 다루며 제품 생애주기의 환경영향을 관리 대상으로 포함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환경경영이 공장 단위의 배출량 관리에서 제품과 공급망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장애인 고용 편차…환자 접근성도 ESG 성과로 사회(S) 측면에서는 여성 인력과 장애인 고용 등 다양성 지표가 기업별로 엇갈렸다. 17개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평균 34%였다.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을 보면 SK바이오팜이 50%로 가장 높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45%, 한독 44%, 셀트리온 42%, 휴온스 39% 순이었다. 반면 광동제약은 22%, HK이노엔 26%,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각각 27%였다. 최고와 최저 간 격차는 28%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전체 여성 직원 비중이 여성의 관리직 진출 수준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여성 임직원 비율이 45%, 여성 관리자 비율이 38%, 여성 임원 비율이 16%였다. STEM 부서의 여성 임직원 비율도 44%로 집계됐다. 여성 인력 비중뿐 아니라 관리직·임원과 전문직군까지 세분화해 다양성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웅제약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대웅제약 여성 직원 비율은 2023년 34%에서 지난해 37%로 높아졌지만 여성 관리자 비율은 같은 기간 9%에서 8%로 낮아졌다. 한독 역시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24년 38%에서 지난해 37%로 하락했다. 여성 인력 확대와 관리직 다양성을 별개의 지표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장애인 고용률의 편차는 더 두드러졌다. 수치를 공개한 16개사 가운데 SK바이오팜이 4%로 가장 높았고 보령 3%, HK이노엔 2% 순이었다. 셀트리온은 0.1%, 한독 0.9%, 한미약품 1.3%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간기업의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대상 기업 상당수의 공시 수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육아휴직 사용 인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웅제약 88명, HK이노엔 87명, 셀트리온 76명, 종근당 72명 순이었다. 일부 기업은 복귀 인원과 육아지원제도 이용 실적까지 관리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42명, 육아휴직 후 복귀자는 39명이었다. 육아기 단축근무 이용자는 11명, 배우자 출산휴가 이용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활동이 일반적인 환경·인력 관리에서 벗어나 본업과 직접 연결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사회 영역에서는 의약품 공급과 환자 접근성을 ESG 성과로 관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보령은 수급불안정 의약품 생산지원 사업에 참여해 필수의약품 생산 품목을 늘렸다. 의약품 기부처도 2024년 76곳에서 지난해 81곳으로 확대했다. 일동제약은 의약품 9개 품목에 음성설명서를 적용했다. 지난해 환자지원 프로그램도 188건을 기록해 자체 목표인 161건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폐암신약 '렉라자'의 위험분담제(RSA) 적용과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의약품 접근성 성과로 제시했다.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치료 기회를 넓히는 것을 제약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연결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은 한발 더 나아가 신약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했다. 지난해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4987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창출한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 등 사회적 가치는 3억1630만달러로 산정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 행보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를 수치로 관리하는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과 폐기물 재활용, 다양성 등 세부 지표에서는 기업별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절대적인 수치뿐 아니라 사업 규모와 구조, 전년 대비 개선 정도, 목표 달성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각 기업의 ESG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2026-09-29 06:00:59차지현 기자 -
코로나 백신 3상 고배…1300억 조달한 셀리드, 주인 바뀐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전하며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던 셀리드가 창업 20년 만에 경영권 변경을 앞두고 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후보물질과 임상전략을 거듭 변경하고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 6월 발표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는 핵심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항암백신으로 창업…코로나19 팬데믹에 개발전략 확대 28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지난 21일 의료정보기술 기업 휴니버스글로벌과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휴니버스글로벌은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셀리드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셀리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인 강창율 대표가 200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독자적인 항암면역치료백신 플랫폼 '셀리백스(CeliVax)'를 기반으로 자궁경부암 치료용 백신 BVAC-C를 비롯한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왔다. 2019년 2월에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회사는 공모자금 약 394억원을 확보해 임상시험과 연구·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고, 그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개발 초기에는 국산 백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셀리드의 주가도 급등했다. 2021년 7월에는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달 주가는 장중 1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셀리드는 2021년 백신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변경했다. 개량형 후보물질로 개발 방향을 수정하면서 임상시험계획도 다시 조정해야 했다. 2022년에는 임상 2b상에 진입했지만,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미접종 시험대상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같은 해 임상을 조기 종료했다. 셀리드는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변화한 접종 환경에 맞춰 전략을 다시 변경했다.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초접종 백신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추가접종 백신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2023년 7월에는 새로운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조약으로 삼아 추가접종 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지만, 당초 개발했던 후보물질과 임상전략을 잇달아 변경해야 했던 만큼 개발 기간도 길어졌다. 코로나 도전 이후 955억 조달…창업자 지분 8%대로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외부 조달도 반복됐다. 2021년에는 데일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1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셀리드는 조달자금 가운데 90억원을 마곡 본사시설 구축에, 나머지 100억원을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자금조달은 계속됐다. 2023년에는 당초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가 하락과 청약 부진 등으로 최종 조달 규모가 약 175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에는 약 232억원, 2025년에는 약 358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3년간 연속으로 실시한 증자 규모만 약 765억원이다. 2019년 IPO와 2021년 전환사채를 포함하면 상장 이후 주요 자금조달 규모는 약 1349억원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이후 확보한 금액이 955억원에 달한다. 조달자금은 기존 항암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구축, 운영자금 등에도 사용됐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강창율 대표가 3년 연속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강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의 중간분석과 조건부 허가 신청 계획을 설명했다. 반복적인 증자 과정에서 창업자의 지분도 희석됐다. 2019년 말 19.42%였던 강 대표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8.27%까지 낮아졌다. 재무적 부담도 이어졌다. 셀리드의 지난해 매출은 88억원으로 전년 42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13억원과 당기순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26일에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셀리드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 'AdCLD-CoV19-1 OMI'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비교한 임상에서 1차 면역원성 평가지표의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접종 28일 후 중화항체의 보정 기하평균역가 비율은 0.42로, 95% 신뢰구간 하한이 0.38에 그쳤다. 사전에 설정한 비열등성 기준인 0.67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증가한 시험대상자의 비율인 혈청반응률 역시 셀리드 백신 접종군은 17.12%, 대조군은 42.64%로 나타났다. 두 시험군의 차이는 -25.51%포인트로, 비열등성 허용한계인 -10%포인트를 충족하지 못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셀리드는 확보한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개발을 지속하되, 면역원성 결과를 보완할 추가 임상시험 설계와 개발전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증자로 개발자금을 마련했지만 글로벌 임상 3상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셀리드는 3개월여 만에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업계에선 글로벌 3상 결과가 경영권 변경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IT 기업 새 주인으로…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젝트 지속할까 셀리드는 지난 21일 휴니버스글로벌과 신주발행을 통한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휴니버스글로벌이 약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479만6163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증자대금 납입 예정일은 11월 9일이다. 예정대로 납입이 완료되면 휴니버스글로벌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고 강창율 대표는 2대 주주로 내려간다. 경영권도 휴니버스글로벌 측으로 넘어간다. 양측은 신주 납입과 추가 전환사채 투자 유치를 전제로 이사회를 휴니버스글로벌 측 추천 4명과 기존 최대주주 측 추천 2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역시 휴니버스글로벌 측이 지정하는 인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새 최대주주로 예정된 휴니버스글로벌은 2019년 설립된 의료정보기술 기업이다. 의약품 개발·제조 이력은 없다. 고려대학교의료기술지주가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병원정보시스템 개발과 의료데이터 교환·운영이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4억원, 당기순손실은 3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89억원, 부채총계는 81억원, 자본총계는 8억원이다. 휴니버스글로벌이 셀리드 인수를 통해 추진하려는 사업은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이다. 양사는 휴니버스글로벌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과 의료데이터 인프라를 셀리드의 항암면역치료백신 BVAC 파이프라인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규 연구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100억원은 기존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공동 플랫폼 구축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사채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발행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창율 대표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2대 주주로 남아 기존 항암백신과 코로나19 예방백신의 개발·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휴니버스글로벌과의 신규 사업 협력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기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업의 향방이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한 만큼 추가 임상을 위한 개발전략과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후속 임상 일정과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새롭게 추진하는 맞춤형 항암백신 사업도 아직 구체적인 후보물질과 개발 일정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의료데이터와 기존 백신 플랫폼의 결합이 실제 연구개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적인 투자와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026-09-28 11:57:24김진구 기자 -
[데스크 시선] 상폐 유예 '위험한 호재'가 쏟아진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퇴출 시계가 6개월 늦춰졌다.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 강화가 내년 7월로 미뤄졌다. 코스피는 500억원, 코스닥은 300억원 기준을 피할 시간을 반년 더 벌었다. 유예는 구제가 아니다. 기준을 없앤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벌써 ‘살아남을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제는 일부 기업이 이 시간을 실적 개선보다 주가 부양에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은 단순하다. 시가총액이 기준을 밑도는 상태가 일정 기간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확실한 해법은 돈을 버는 것이다. 매출을 늘리고 적자를 줄여 시장의 평가를 바꾸면 된다. 하지만 사업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신약을 개발하거나 품목을 도입해도 당장 실적에 반영되기 어렵다. 생산시설 투자도 마찬가지다. 6개월 안에 본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반면 주가를 움직이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신사업 진출, 대규모 공급계약, 해외 사업 추진, 전략적 투자 소식이 나오면 단기간에 투자자가 몰릴 수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비만·탈모 치료제처럼 시장이 선호하는 소재가 붙으면 반응은 더 빨라진다. 이른바 ‘위험한 호재’가 등장할 수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당장 상장폐지되지 않을 테니 주식을 사두라”는 제안까지 나온다. 퇴출 유예를 투자 호재로 둔갑시킨 위험한 셈법이다. 공시 자체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신사업을 검토하거나 협력 논의를 시작한 것도 사실일 수 있다. 다만 초기 검토를 사업 확정처럼 포장하고, 양해각서를 매출로 이어질 계약처럼 부풀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금과 인력,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은 계획은 호재가 아니라 주가를 붙잡기 위한 문장에 가깝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런 포장이 특히 쉽다. 연구개발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후보물질 도입이나 공동연구 계약만으로도 미래 매출을 크게 제시할 수 있다. 해외 진출 역시 허가 신청과 유통 계약, 초도물량 공급, 실제 시장 안착 사이에 큰 간격이 있다. 투자자는 발표의 크기보다 실행 조건을 봐야 한다. 계약 상대방은 누구인지, 계약금이 오갔는지, 최소 구매수량이 있는지, 해지 조건은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 신사업이라면 필요한 자금과 인력, 구체적인 일정이 확인돼야 한다. ‘추진’, ‘협의’, ‘검토’만 반복된다면 한 번 더 의심할 필요가 있다. 더 위험한 신호도 있다. 호재 발표 전후로 최대주주나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전환사채 전환, 유상증자가 이어지는 경우다. 발표가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인지, 자금 조달과 주식 매도를 돕기 위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시가총액 기준 유예는 일시적인 시장 충격을 줄이는 안전장치다. 기업에 억지로 주가를 올릴 시간을 준 조치가 아니다. 기업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대신 6개월 동안 재무구조와 사업 경쟁력을 보완해야 한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도 유예 결정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기준 미달 우려 기업이 내놓는 계약과 신사업 공시를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계획이 반복해서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기업, 발표 직후 자금 조달과 지분 매각이 이어지는 기업은 집중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퇴출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단지 6개월 늦춰졌을 뿐이다. 그사이 기업의 체질이 달라지지 않으면 결론도 바뀌기 어렵다. 남은 시간이 짧을수록 말은 커질 수 있다.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화려한 호재가 아니다. 이를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바꿀 능력이다. 상폐를 피하려고 만든 호재라면 약효는 짧고 후유증은 길다.2026-09-28 06:27:44이석준 기자 -
"서울대병원, 임상 자문 통해 희귀신약·필수약 사각지대 타파"[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서울대병원은 희귀필수약센터의 한정된 재원과 인력 안에서 당장 어떤 신약·필수약을 선제적으로 먼저 들여와야 할지, 어떤 약의 정식 국내 허가를 추진하거나 부작용 위험 약물을 가려내야 할지 판단하는 전문적 임상·의학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양 기관은 상시 핫라인을 구축하고 신약에서부터 필수약의 국내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힘을 합칠 계획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희귀질환센터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업무협약(MOU)을 통해 서로 손을 맞잡았다. 희귀질환신약·필수약의 해외 통관·국내 유통이란 행정 실무를 전담해 온 센터와,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희귀질환 임상 데이터와 환자 풀을 축적한 상급종합병원이 하나의 거버넌스로 묶인 셈이다. 임병찬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장은 "희귀약센터가 희귀질환 신약과 수급 불안정 약 정보와 현황을 일일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임상적 자문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분명히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서울대병원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적극 소통에 나섰다"며 MOU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16년 축적 서울대병원 희귀질환 임상 네트워크 기반 민·관 협력"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 뿌리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대형병원들조차 희귀질환에 대한 체계적 지원 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시기다. 보건복지부 희귀질환 진단·치료 연구 사업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센터는 질병관리청 체제로 전환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지원센터 역할을 맡아 전국 권역별 희귀질환센터의 설립과 인프라 구축을 선도해왔다. 또한, 2024년부터 권역별 전문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을 위한 의료·연구·정책의 허브 역할을 수행중이다. 서울대병원의 희귀난치질환 관련 풍부한 임상적·의학적 데이터베이스는 식약처 산하기관인 희귀필수약센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국내 도입에 어려움이 큰 희귀질환 신약과 수급이 불안정한 약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 치료를 위한 민·관 협의체가 성립된 이유다. 임병찬 센터장은 "햇수로만 16년 가까이 희귀질환 환자 진료와 유전체 연구, 지역 센터 네트워크를 지원해 온 역량이 축적돼 있다"며 "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특정 대학병원과 손을 잡은 배경 역시 실제 진료 현장의 임상 지견을 정부 정책·약제 관리 현장에 즉각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수입·통관·배송 등 조달 실무에 특화된 센터와, 질환의 위중도와 치료제의 실제 효능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는 의료진이 직통 창구를 만들었다는 취지다. "모든 약을 다 들여올 순 없다"…도입·정식허가·퇴출 자문 현재 국내에는 극희귀질환 치료제나 채산성 악화로 국내 공급이 끊긴 퇴장방지·국가필수의약품 등의 수급 공백이 상존한다. 하지만 희귀필수약센터 내부 인력만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희귀의약품의 임상적 타당성과 시급성을 일일이 교차 검증하기 역부족이다. 전문의 인력 풀 자체가 제한적인 국내 의료 환경의 한계이기도 하다. 임 센터장은 양 기관 협력의 핵심을 '임상·의학데이터에 기반한 우선순위 선별'로 꼽았다. 서울대병원은 희귀약센터와 상시 핫라인과 정기 협의체를 구축해 임상 현장에서 마주하는 최신 임상 지견을 가감 없이 전달할 방침이다. 그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는 모든 약의 국내 도입·투약이 절실하지만, 물리적·재정적 한계 탓에 모든 수요를 동일 선상에서 감당할 수는 없다"면서 "희귀약센터 긴급도입 트랙은 정규 공급망의 공백을 메우는 보조적 통로가 돼야지, 모든 짐을 떠안는 메인 통로가 되면 행정과 비용 부담이 폭증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장섭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는 "도입 초기에는 긴급구호 성격으로 수입해 쓰더라도, 실제 환자 투여 후 효과가 확실하다면 식약처 정식 허가 절차를 신속히 밟도록 정책 제언을 해야 한다"며 "반대로 현장에서 임상적 효능이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확인된 약제는 시장에서 빠르게 정리·퇴출하는 판단 근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예측 시스템 구체화…환자 중심 보조 통로 안착 목표 양 기관은 정기 실무 미팅을 정례화하고, 진료 현장의 처방 흐름과 의약품 품귀 조짐을 사전에 읽어내는 수요예측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 센터장은 "희귀난치질환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해외 수급 동향을 찾아보고 약을 수소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유효성과 안전성을 갖춘 약물인지 현직 의료진이 신속하게 감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적 센터가 조달에 착수하는 가교 역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예산 안에서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치료 혜택을 극대화하는 효율성과 운영의 묘를 살려, 약이 없어 생명을 위협받거나 치료를 위해 수도권으로 상경해야만 하는 비효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승복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는 "일단 지금은 서울대병원과 희귀필수약센터가 정기적으로 상호 미팅을 갖기로 합의했고, 수요예측 시스템 구현을 위한 소통이 더 필요한 단계"라며 "서울대병원과 희귀약센터가 직접 그리고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다는 게 MOU의 실질적 의미"라고 덧붙였다.2026-09-23 06:00:40이정환 기자 -
이수앱지스, 파바갈 페루 첫 수출…희귀질환 해외공략 확대[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이수앱지스는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의 페루 초도물량 선적을 완료하고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과 함께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파바갈은 지난해 12월 페루 보건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올해 6월 첫 공급 물량을 선적했다. 이수앱지스는 러시아에 이어 페루까지 공급 국가를 넓히며 중남미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바갈은 희귀 유전질환인 파브리병에 사용하는 효소대체치료제다. 국내에서는 2014년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10년 이상 주요 대형병원에 공급돼왔다. 이수앱지스는 국내 처방 경험과 완제의약품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허가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희귀질환 치료제 조달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페루 시장에서는 환자의 지속적인 치료를 위한 안정적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다. 이번 초도물량 공급을 시작으로 현지 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주변 중남미 국가로 진출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이수앱지스는 기존 해외 품목허가와 공급 경험을 활용해 중남미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추가 품목허가와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투약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 이수앱지스는 자체 개발 제품의 국가별 품목허가를 늘리고 완제의약품 수출을 확대해 장기적인 해외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바갈의 페루 수출은 중남미 시장에서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적된 해외 품목허가와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파바갈의 공급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애브서틴 역시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주요 지역으로 진출해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26-09-21 15:56:48황병우 기자 -
사채 473억 갚은 대원제약…차입금 137억 줄였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대원제약이 올해 상반기 회사채와 전환사채 473억원을 상환했다. 장기차입금 384억원을 새로 조달했지만 전체 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137억원 줄었다.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와 사업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을 줄이기 시작했다. 회사채와 전환사채를 모두 갚으면서 사채 가운데 교환사채만 남았다. 대원제약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전체 차입금은 지난해 말 1981억원(은행 등 금융기관 차입금 1365억원·각종 사채 61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844억원으로 6.9% 감소했다. 2022년 말부터 늘어온 차입금이 올해 상반기 처음 줄었다. 차입금 감소는 사채 상환 영향이 컸다. 대원제약은 상반기 회사채 302억원과 전환사채 171억원을 상환했다. 두 사채 상환액을 합하면 473억원이다. 이에 지난해 말 300억원이었던 회사채 잔액과 167억원 규모였던 전환사채 잔액이 6월 말 모두 사라졌다.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가운데 남은 물량은 장부가액 152억원의 교환사채뿐이다. 대원제약은 사채를 갚는 동시에 장기차입금 384억원을 새로 조달했다. 여러 종류로 나뉘었던 빚도 단순해졌다. 회사채와 전환사채를 갚으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상반기 말 금융기관 차입금은 1692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91.8%를 차지한다. 차입금 증가는 인수와 사업 확대가 이어진 시기와 맞물린다. 대원제약은 2023년 말 에스디생명공학 지분 72.9%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연결 기준 전체 차입금은 2022년 말 1142억원에서 2023년 말 1440억원, 2024년 말 1826억원, 지난해 말 1981억원으로 늘었다. 대규모 상환에도 투자는 이어갔다. 대원제약은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99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56억원을 투입했다. 배당금도 54억원 지급했다.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면서 사채를 상환하고 전체 차입금을 낮춘 셈이다. 남은 차입금의 만기 관리도 필요하다. 6월 말 단기차입금과 1년 안에 갚아야 할 장기차입금은 총 1249억원이다.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현금성 자산은 662억원이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실적도 개선됐다. 대원제약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3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순이익은 14억원에서 57억원으로 4배가량 늘었다. 매출 성장과 순이익 개선이 이어지면 추가적인 차입금 감축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2026-09-21 11:59:31이석준 기자 -
중기부·복지부,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나선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응하고 유망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범부처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 노용석)와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 ㈜루닛 본사에서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양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 중인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방안'의 주요 골자를 공유하고, 현장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과 정책 수요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을 비롯해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분야 기업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임상(1~3상), 품목허가 및 사업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에 맞춘 '전주기 연계 지원'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 기업들은 초기 후보물질 및 비임상 단계에서는 기술개발과 시험·검증 지원이 시급하고, 임상 단계 진입 이후에는 막대한 자금 조달과 전문인력 확보, 병원·임상기관과의 연계가 핵심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품목허가 이후에도 기술이전, 후속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단절 없는 정책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양 부처는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단일 R&D 과제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개발 → 임상·실증 → 사업화 → 투자·보증 →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성장경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특히 중기부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창업·투자 역량과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 및 임상·인허가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양 부처는 지난 3월 '제약바이오벤처 전주기 협업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프론티어 육성방안을 통해 협업 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제약바이오는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시장 진출까지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는 분야"라며 "현장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중기부의 R&D·투자 역량과 복지부의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유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역시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업 성장 과정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중기부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걸림돌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지원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2026-09-18 11:55:52강신국 기자 -
제이투케이바이오, K-뷰티 수출 타고 영업익 3배 전망[데일리팜=황병우 기자]K-뷰티 수출 확대가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 제이투케이바이오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형 화장품 제조사를 통해 공급한 원료가 해외 판매 증가와 맞물려 주문 확대로 연결되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 유입과 기존 거래처의 발주 증가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매출 520억원, 영업이익 9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제이투케이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억1000만원으로 348.0%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9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90억원이 현실화되면 전년보다 약 3배 증가하게 된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화장품 원료 사업이 있다. 원료 사업이 중심인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은 237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됐다. 별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2%에서 올해 상반기 22.3%로 높아졌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2017년 설립돼 202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화장품용 천연소재와 바이오소재 개발·생산이 주력 사업이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서비스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천연소재는 식물과 광물 등에서 유효성분을 추출·가공한 원료로 보습과 항산화 기능을 내세운 스킨케어 제품 등에 적용된다. 바이오소재는 미생물 배양과 발효 기술을 활용하며 자체 균주 소재와 PDRN, 펩타이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대형 화장품 제조업체다. 직접 수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고객사가 생산한 화장품이 해외에서 판매되는 구조여서 K-뷰티 수출 증가가 원료 주문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화장품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 화장품 수출액은 1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2.1% 증가했다. 9월 1~10일 수출액도 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1% 늘었다. 북미 중심이던 수출 지역이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넓어지는 점도 원료업체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완제품 판매 지역과 브랜드가 다양해질수록 신규 원료와 기능성 소재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투케이바이오의 실제 발주 고객사는 지난해 333곳에서 올해 상반기 345곳으로 늘었다. 화장품 원료는 제품에 한 번 채택되면 변경 과정에서 별도 검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반복 주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신규 고객 증가와 기존 고객의 주문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면 매출 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자체 임상센터도 원료 사업의 경쟁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 시험기관을 이용할 경우 효능 자료 확보에 통상 4~6주가 필요하지만,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자체 임상센터를 활용해 시험 항목에 따라 약 1~2주 안에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재 개발부터 제형 기획, 임상 검증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사가 원하는 기능을 제품 개발 초기부터 반영하면 자체 원료가 최종 제품에 채택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임상센터는 외부 브랜드와 제조사의 안전성·효능 평가도 수주하고 있다. 현재는 설비 감가상각비와 인력 비용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는 외부 수주와 가동률을 높여 2027년 하반기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설비에서 대응 가능한 매출 규모는 연간 약 500억~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매출이 52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주문 증가에 대비한 생산 여력 확보가 필요한 구간에 접어들고 있다. 회사는 이미 매입한 인근 건물에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별도로 약 2600평 규모 부지도 확보해 장기적으로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부지에 통합 공장을 건설할 경우 2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 현금과 기존 공장 매각대금, 금융기관 대출 등이 우선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거론되며 신사업 투자가 겹칠 경우 100억원 미만의 전환사채 발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고객 집중도 역시 향후 실적 안정성을 좌우할 변수다. 올해 상반기 기준 6개 핵심 고객사가 별도 매출의 약 52%를 차지하고 있어 주요 고객사의 판매 부진이나 재고 조정이 원료 주문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329억7000만원보다 57.7% 증가한 520억원, 영업이익은 29억2000만원에서 90억원으로 208.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수출 확대와 고객 기반 확장, 원료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향후 성장의 지속성은 생산능력 확충과 고객 다변화, 임상센터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2026-09-17 10:33:02황병우 기자 -
화일약품 주인 파마앤바이오조합으로 바뀐다…750억에 매각[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화일약품의 주인이 바뀔 예정이다. 현재 주주인 오성첨단소재와 금호에이치티가 보유 주식을 파마앤바이오 신기술조합에 팔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750억원이다. 화일약품이 15일 공시한 계약에 따르면 두 회사가 파는 주식은 234만3750주다. 화일약품 전체 주식의 27.84%다. 가격은 주당 3만2000원이다. 매수인은 계약금 200억원과 잔금 550억원을 나눠 지급한다. 잔금 지급 예정일은 11월 19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파마앤바이오 신기술조합이 화일약품의 최대주주가 된다. 매각대금 750억원은 화일약품이 받는 돈이 아니다. 주식을 파는 오성첨단소재와 금호에이치티가 받는다. 이미 발행된 주식의 주인이 바뀌는 거래이기 때문이다. 화일약품은 별도로 운영자금을 마련한다. 파마앤바이오 신기술조합에 새 주식을 발행해 약 100억원을 받기로 했다. 납입 예정일은 12월 30일이다. 이 거래까지 마무리되면 조합의 화일약품 지분은 약 38%가 된다. 전환사채(CB)도 발행한다. 이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전환사채는 처음에는 빌린 돈으로 처리되지만, 정해진 조건에 따라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납입 예정일은 10월 8일이다. 결국 돈의 흐름은 두 갈래다. 경영권 매각대금 750억원은 기존 주주에게 간다. 화일약품에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대금이 예정대로 납입되면 200억원이 들어온다.2026-09-16 21:17:14이석준 기자 -
FDA 악재 딛고 청약률 91%…HLB제약, 608억 조달 확정[데일리팜=최다은 기자] HLB제약의 608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 조달이 사실상 확정됐다. 구주주 청약에서 발행 물량의 91% 이상을 소화했고, 남은 실권주는 일반공모와 주관 증권사의 잔액 인수를 통해 전량 처리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HLB의 간암 신약 미국 허가 불발 여파로 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시설투자금 550억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보 자금 대부분을 향남 신공장에 투입하게 됐다. 최근 HLB 계열사 주가가 7월 저점에서 반등한 가운데 실권주 일반공모 경쟁률은 FDA 악재 이후 HLB제약에 대한 시장 투자수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구주주 91% 소화…608억원 조달 확정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제약은 지난 10~1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91.4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발행 예정주식 1076만2332주 가운데 총 984만3359주가 청약됐다. 신주인수권증서 청약이 867만3308주, 초과청약이 117만51주다. 이에 따라 구주주 청약 이후 91만8973주가 실권주로 남았다. HLB제약은 남은 실권주를 대상으로 15일부터 이날까지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최종 발행가 5650원을 적용하면 일반공모 대상 규모는 약 51억9000만원이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한양증권을 통해 이날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일반공모 결과와 관계없이 608억원 조달은 사실상 확정됐다. 일반공모에서 소화되지 않은 잔여주식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한양증권이 인수계약에 따라 자기계산으로 전량 인수한다. 다만 일반공모 경쟁률은 FDA 악재 이후 HLB제약에 대한 시장 투자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구주주 청약률이 91%를 넘어선 상황에서 실권주 일반공모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몰리는지가 투자심리 회복 정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1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7일이다. FDA 불발 후폭풍에 유증 규모 ‘반토막’HLB제약의 이번 유상증자는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HLB제약은 지난 5월 보통주 1076만2332주를 발행해 총 12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1150원이었다. 조달금 가운데 550억원은 향남 신공장 등 시설투자에, 500억원은 연구개발(R&D)과 원부자재 구입 등 운영자금에, 15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변수는 주가였다. 지난 7월 HLB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와 관련해 FDA로부터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면서 HLB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CRL에는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cGMP 관련 보완 요구가 담겼다. HLB제약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7월 9일 1만2240원이던 주가는 13일 6170원으로 2거래일 만에 49.6% 떨어졌다. 주가 하락이 유상증자 발행가 산정에 반영되면서 발행가격은 당초 예정했던 1만1150원의 절반 수준인 565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최종 모집금액은 608억717만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49%가량 감소했다.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약 600억8700만원이다. 조달액 감소로 자금 배분도 달라졌다. 시설자금 550억원은 유지했지만 운영자금은 500억원에서 58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채무상환자금 150억원은 사용계획에서 빠졌다. 당초 여러 용도에 나눠 투입하려던 자금이 사실상 향남 신공장에 집중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HLB제약은 시설자금 550억원을 공장 건설 372억원, 생산설비 171억원, 설비 설계·컨설팅 7억원 등에 투입한다. 나머지 약 58억원은 개량신약과 퍼스트제네릭, 자사 생산 전환,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의 R&D에 사용한다. 신공장 투자 유지…FDA 재도전은 남은 변수유상증자 규모가 반토막 났지만 HLB제약은 향남 신공장 투자계획을 유지했다. 기존 남양주 공장의 연간 약 3억정 규모 생산능력을 향남 신공장을 통해 최소 7억정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GMP 제조허가와 본격적인 양산 목표 시점은 2028년 10월이다. 최근 HLB 계열사 주가는 7월 급락 당시와 비교해 반등하고 있다. HLB는 세 번째 CRL 직후 2만원대까지 밀렸지만 최근 3만원선을 회복했다. 다만 CRL 직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FDA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HLB는 리보세라닙의 FDA 재신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CRL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은 FDA로부터 VAI(자발적 시정조치 권고) 등급을 통보받았다. 회사는 항서제약과 재신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HLB제약은 FDA 악재로 조달액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신공장 투자 재원을 우선 확보했다. 오는 18일 주금 납입을 거쳐 60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향남 신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2026-09-16 12:02:35최다은 기자 -
'금감원 문턱' 단숨에 넘은 삼바…한화 유증과 뭐가 달랐나[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문턱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입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새 주식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만큼 자금조달 필요성과 주주 부담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으면 신고서를 다시 써야 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청약 일정 자체가 수개월씩 밀릴 수 있습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문턱을 예상보다 수월하게 넘었습니다. 지난 12일 3조원 유상증자를 위한 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서입니다. 지난달 28일 신고서를 제출한 지 10거래일 만입니다. 중간에 한 차례 자진정정 신고서를 냈지만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정정요구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 비슷한 조(兆)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한화솔루션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한화솔루션은 3월 26일 2조397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 정정요구를 받았습니다. 첫 정정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추가 보완을 요구받아 5월 14일 다시 신고서를 정정했고 5월 26일에는 또다시 자진정정까지 거쳤습니다. 최종적으로 신고서 효력이 발생한 시점은 6월 11일입니다. 최초 신고 후 약 두 달 반이 걸린 셈입니다. 그 사이 유상증자 계획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당초 7200만주를 새로 발행해 2조3976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은 5300만주로 축소됐고 주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실제 조달액은 1조1713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최초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그렇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솔루션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금감원이 3조원이라는 거액의 유상증자는 그대로 두고 오히려 규모가 더 작은 한화솔루션에는 잇따라 제동을 건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솔루션의 가장 큰 차이는 기존 주주가 감당해야 하는 희석 부담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원을 조달하지만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의 5%에 그칩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최초 72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고 기존 발행주식 대비 증자비율이 40%를 웃돌았습니다. 절대적인 조달금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크지만 주주 입장에서 체감하는 부담은 오히려 한화솔루션이 훨씬 컸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두 회사의 주당 가치에서 비롯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정 발행가가 주당 132만2000원에 달해 227만주의 신주만 발행해도 3조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주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슷한 조단위 자금을 마련하려면 훨씬 많은 신주를 발행해야 합니다.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부담은 조달금액의 절대적인 크기보다 기존 주식 수와 비교해 얼마나 많은 신주를 새로 찍어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5년간 국내 상장사가 추진한 1조원 이상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보면 평균 증자비율은 30% 수준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자비율은 이들 평균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과거 사례 중 가장 낮았던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8%보다도 낮습니다. 대규모 조달액과 달리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입니다. 자금 사용처의 성격도 달랐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달액 대부분인 2조7062억원을 이미 인수를 결정한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사용 목적과 금액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최초 조달액 2조3976억원 가운데 1조4899억원을 채무상환에 배정했습니다. 이후 정정 과정에서 유상증자 규모를 1조8144억원으로 줄이고 채무상환자금도 9067억원으로 축소하는 동시에 자산매각과 자본성 조달 등 추가 자구안을 내놨습니다. 대주주의 부담 분담도 눈에 띄는 차이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합쳐 7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대로 청약할 경우 대주주가 증자 부담의 상당 부분을 직접 떠안는 구조입니다. 구주주 배정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78만2818주, 삼성전자는 56만7503주를 청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정 발행가를 적용하면 두 회사가 부담하는 금액은 약 1조7852억원에 달합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최대주주인 한화의 지분율이 36%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한화 역시 배정주식의 120%까지 청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주주가 부담할 수 있는 몫 자체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작았던 만큼 나머지 증자 부담은 일반 주주와 시장에 더 넓게 분산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만큼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부담을 일반 주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눠 가질 수밖에 없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 외 다른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했다는 점도 신고서에 상세히 담았습니다. 회사는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 신종자본증권, 주식연계채권,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다양한 조달 방식을 검토한 끝에 재무 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대체 조달 방안과 자구책을 보완한 한화솔루션과 다른 점입니다. 자금조달 방식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신고 단계부터 충분히 제시한 점이 심사 부담을 낮춘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빠른 효력 발생에는 최근 달라진 금감원의 심사 기조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신고서 내용이 충분한 경우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반복적으로 보완이 미흡한 경우에는 보다 엄정하게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심사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충실하게 작성된 신고서는 불필요한 일정 지연 없이 자금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결국 같은 대규모 유상증자라도 신고서 제출 시점에 주주 부담과 자금조달 필요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했느냐에 따라 심사 과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금액 자체보다 조달 명분과 주주 보호 논리가 얼마나 촘촘하게 갖춰졌는지가 관건인 것이죠. 투자자 입장에서도 유상증자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왜 증자를 선택했는지, 조달한 돈을 어디에 쓰는지,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2026-09-16 06:00:46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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